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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웃어 줘."

댓글: 10 / 조회: 1461 / 추천: 3



본문 - 12-05, 2017 12:13에 작성됨.

하루카 "웃어 줘."

 


1: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48:22.29 ID:D9aHEAZQo

 

 

아이마스 SS입니다.

 

짧지만 부디 재미있게 봐 주세요. 

 

 

 

 

노래만 부를 수 있으면 아무래도 좋다. 

 

"아마미 하루카에요! 잘 부탁합니다, 키사라기 씨!" 

 

그런 이유로 아이돌 일을 시작한 나와 아마미 씨는 서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존재이다.

 

처음부터 그렇게 마음 속으로 결론짓고 있었다.

 


2: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48:54.33 ID:D9aHEAZQo

 


내가 적당히 맞장구를 치기만 해도, 그래도 그녀는 매일매일 내게 말을 걸어왔다. 

 

아침부터 '근처에 사는 고양이가 너무 귀여웠다.'던지 '이번 달은 아직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다.'던지, '이 춤의 이 부분이 어렵다.'라거나, '새로운 맛의 쿠키를 만들었다.'던지. 

 

지금껏 모든 사람에게서 거리를 두고, 모든 사람이 피해 왔던 나한테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왜 그럴까, 내가 혼자인 걸 불쌍히 여기는 거라면 정말 쓸 데 없는 참견이다. 

 

위선을 강요하는 건 그만둬 줬으면.

 


3: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49:28.11 ID:D9aHEAZQo

 

 

사무소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런 생각을 하면서 길을 걷고 있었는데 뒤에서 탁 하고 누가 어깨를 두드렸다.

 

"그렇게 어려운 얼굴로 무슨 생각 하는 거야?" 

 

돌아봤더니 아마미 씨가 있었다. 

 

휴, 작게 한숨을 쉬며 나는 큰 맘 먹고 말했다. 

 

"아마미 씨. 당신 왜 이렇게 나한테 귀찮게 구는 거야? 나는 노래만 부를 수 있으면 돼. 다른 사람이랑 유닛을 짤 생각도 없고, 사이좋게 지내자는 생각은 티끌만큼도 없어." 

 

내가 생각해 봐도 심한 말투였다.

 


4: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50:04.76 ID:D9aHEAZQo

 


"으~음. 그건 있지, 키사라기 씨의 미소가 너무 멋지니까!" 

 

"...?" 

 

나는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다. 도대체 이 애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키사라기 씨는 말야, 스스로는 잘 모를지 몰라도 춤 레슨이나 녹음이 잘 되면 정말 아주 잠깐이지만 무척 사랑스럽게 웃어! 나는 키사라기 씨의 그 미소를 좀 더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사이 좋게 지내려고 한 건데..." 

 

그녀는 주눅도 들지 않고 웃는 얼굴로 나에게 답했다.

 


5: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50:36.06 ID:D9aHEAZQo

 

 

그녀는...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음역대가 넓거나, 성량이 특출나게 큰 것도 아니고, 춤이 절도가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외관상으로 가슴이 크다던지 그렇지도 않다.

 

그런 그녀의 팬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뭐에 매혹된 건지. 

 

나는 깨닫고 말았다. 

 

역시 정반대였다. 이런 삐딱한 나는 절대로 따라갈 수 없는 '아이돌'이 거기 있었다.

 


6: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51:07.10 ID:D9aHEAZQo

 


"당신은...정말 열심이구나. 못 당하겠어." 

 

자연스레 이런 말이 튀어 나왔다 

 

"나보다 치하야 짱이 몇 배나 더 열심히 하는걸! 항상 악보를 바라보고 있고, 노래를 다 외워도 마지막까지 절대 연습을 소홀히 하지 않고, 음료에까지 신경을 쓰고, 녹음할 때는 반드시 온 힘을 다하는 치하야 짱이 훨씬 대단해!" 

 

그러자 그녀는 굉장한 기세로 따지고 들었다.

 


7: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52:00.72 ID:D9aHEAZQo

 

 

"아, 죄,죄송합니다! 갑자기 '치하야 짱'이라고 친한 척 해서. 예전부터 '이름으로 서로 불렀음 좋겠다~.'라고 생각해서 저도 모르게 튀어나왔다고 할지...어라? 나도 참 무슨 얘기를!" 

 

"...푸훗." 

 

웃음이 치밀었다. 웃으면서 얘기해본 게 얼마 만인지. 

 

 

"저기, 아마미 씨." 

 

 

그래서 그 때부터는

 

 

"녜!" 

 

 

하루카에게 말 한 마디 들을 때마다

 

 

"나도 '하루카'라고 불러도 될까?" 

 

 

자연스레 웃음이 나온다. 

 

 

"물론!"

 


8: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52:47.94 ID:D9aHEAZQo

 

 

― 

 

그 일이 있고 나서 사무소의 모두와의 거리도 순식간에 가까워졌다.

 

노래는 지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둘도 없는 것들을 잔뜩 받았다. 

 

" 쿨...쿨..." 

 

"어라라~ 잠자는 공주가 잠자는 공주하고 있구만요~" 

 

"두목! 이럴 땐 이걸로 한 발 터뜨려 버리자구!" 

 

"이,이것은! 히비킹이 준 강아지풀!" 

 

"자 자 그럼..." 

 

""간다!"" 

 

간질간질~ 

 

"...엣취!" 

 

"흐와핫하! 대성공V" 

 

"(번뜩)" 

 

"아, 아니 이건 그..." 

 

"화내지 말아 줍쇼..." 

 

"... 알았어, 나는 용서해 줄게." 

 

""나는?"" 

 

고고고고고고고 

 

"아미, 다음 레슨까지 시간 얼마 안 남았었던가?" 

 

"이미 늦었어→ 등 뒤에서 초록색 패기가 느껴지구요." 

 

""삼십육계 줄행랑이다."" 

 

"이 녀석들-!! 거기 서지 못해-!" "우갸아아악~!""

 


9: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53:36.50 ID:D9aHEAZQo

 

 

"쟤네들도 참."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저런 것도 아미와 마미 나름의 귀여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치하야 짱~! 만나고 싶었어!" 

 

일 때문에 엇갈려서 별로 못 만났던 하루카와 서로 끌어안았다. 

 

"자, 잠깐 하루카! 부끄럽대도." 

 

"나는 안 부끄러운걸~. 아, 맞아. 쿠키 구워 왔으니까 같이 먹자!" 

 

"요 사흘 동안은 치하야 짱 생각밖에 안 났어." 

 

"나는 하루카가 처음 말을 걸어왔을 때부터 줄곧 하루카만 생각했어." 

 

하루카가 쿠키를 내밀고, 내가 그걸 받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하루카가 손을 휙 뒤로 빼 버렸다.

 

"그 전에 치하야 짱,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뭔데?" 

 

"웃어 줘!" 

 

 

10: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56:36.20 ID:D9aHEAZQo

 

 

이상입니다. 

10주년 기념 끝나서 기세로 써 봤는데 10 스레도 안 가고 끝나다니... 

더 길게 쓸 수 있게 노력해야겠습니다.

신청하러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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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치하 왓호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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