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린 「왜냐면, 아직」

댓글: 2 / 조회: 2221 / 추천: 5



본문 - 08-30, 2017 00:26에 작성됨.

1>> 2017/08/21


「수고하셨습니다」


레슨을 마치고, 린이 사무소에 돌아왔다.
시각은 17시. 내 업무도 거의 끝나 가고 있다.


「다녀왔어, 프로듀서」

「오. 수고했어, 린」


일단 일손을 멈추고, 얇은 미소를 띄우고 있는 린에게 시선을 향한다.

샤워를 하고 와서 그런 걸까, 조금 상기한 뺨이나 살짝 젖은 머리카락에 색기가 감돈다.


「오늘 스케줄, 끝났지?」

「응. 프로듀서는?」

「난 이제 조금 남았어. 금방 끝날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봐. 바래다 줄 테니까」

「알았어」


적당히 이야기를 끝내고, 다시 작업으로 돌아간다.

린은 린대로, 기다리는 동안 학교 숙제를 끝내려고 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안심하게 된다.

아이돌 활동에 너무 열중해서, 본업이라고 할 만한 학업을 소홀히 하면 곤란하니까.

그 점에서 린은 우수하다. 빽빽한 스케줄 안에서, 솜씨좋게 시간을 내선 공부도 해 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성적이 떨어졌다든가 하는 사건은, 여태까지는 한 번도 없었다.

프로듀서로서 자랑스러워지는 일이다.

그러니까, 린이 노력하고 있다면 나도 거기에 부응해 줘야만 한다.

곁눈질로 숙제에 집중하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한 번 더 의욕을 내 보자고 혼자 기합을 넣는다.

그녀의 노력을 120% 끌어내는 것, 그게 내 일이니까.


―――
――



「…… 후우」


일에 지친 눈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 눈가를 마사지한다.

그러고 나서, 언제나처럼 어깨를 돌리고, 마지막으로 목을 스트레칭.


「오늘도 수고했어. 자, 커피」

「오오ー. 쌩큐」


린이 남아 있을 땐 언제나 하는 일상.

언제부터였는지는 잊어버렸지만, 일이 끝나는 타이밍에 맞춰서 린이 커피를 타다 주고 있었다.

그 때부터 습관이 된 설탕 세 배의 티 브레이크는, 일이 끝날 때의 은근한 기다림이 됐다.


「오늘 레슨은 어땠어?」

「응. 좋은 느낌이었어. 서툴렀던 스텝도 그럴듯하게 밟을 수 있게 됐구, 그리고――」


앞뒤없는 이야기는 두 사람의 커피잔이 빌 때까지 계속된다.

편안한 분위기와, 기쁜 듯이 오늘 있었던 일들을 보고하는 린의 미소에, 자연스레 내 뺨도 풀어져 간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이란 건 눈 깜짝할 순간에 지나는 법이라서, 어느샌가 커피 잔이 비어 가고 있었다.


「…… 있지, 프로듀서」


얌전한 목소리로 말하며, 남은 커피를 아쉽다는 듯이 바라본다.

분위기는 확 달라져서, 무심코 몸을 긴장시켜 버렸다.


「왜?」

「…… 그게, 말야…… 요즘, 프로듀서가 레슨이나 촬영 현장에 보러 와 주는 거, 좀 적어졌…… 지」

「응? 아아, 확실히 그러네. 데뷔했을 땐 정말 딱 달라붙어 있었으니까」

「응.…… 그게, 왜인지, 계속 신경쓰여서」


부끄럽다는 듯이 시선을 돌리면서, 수줍다는 듯이 뺨을 긁는다.


「음ー, 그랬구나. 굳이 말하자면…… 린이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려나」

「……믿어 주고 있다, 고 알아들어도…… 괜찮을까?」

「아아. 요령도 좋으니까, 현장에선 꽤 평판도 좋다고」

「그런가.…… 응, 고마워」


납득했다는 듯이 남은 커피를 단숨에 비우고, 내 쪽으로 걸어온다.

그리고 그대로, 무슨 생각인지, 앉아 있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무, 잠ㄲ, 린!? 갑자기 왜 그래!」

「됐으니까!…… 잠깐만, 이러게 해 줘」


그대로 안겨들 것만 같은 거리.

이마를 내 어깨에 대고 있으니까 그 표정을 읽진 못한 채, 당분간 두 사람의 숨소리만이 정적을 물들인다.


「……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아니. 없었어」

「거짓말 마. 아무 일도 없는데 린이 이렇게――」

「나도, 한다구. 이런 거」


스러질 것 같은 목소리로, 속삭이듯이.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띠면서도, 마음 속엔 정열을 숨긴 아이돌이.

지금은 왜인지, 연약한 여자아이처럼 보였다.


―― 아니, 다르다. 난 착각하고 있었다.

지금도, 그녀는 연약한 여자아이다. 다른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한창 사춘기인 평범한 여자아이다.

나이에 비해 침착한데다, 일도 착실히 해내고 있었으니까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 아니, 이건 변명이겠지. 응.


「…… 미안해, 손이 많이 안 간다 싶어서 방치하고 있었어」

「…… 응」

「…… 외로워졌어?」

「아냣……。―― 아냐. 조금은, 외로웠어」

「…… 그런가」


온순해진 린이 사랑스러워져서, 무심코 머리를 쓰다듬는다.

처음엔 놀란 것 같았지만, 싫어하는 것 같진 않았다.

…… 그렇겠지. 린이라도 응석부리고 싶어질 때가 있겠지.

남은 커피를 다 마셔 버리자, 온기를 잃어버린 텅 빈 컵이 그 시간이 끝났음을 고한다.



그래도, 조금만 더.



세 배의 마법이 걸린 티 브레이크는, 좀 더 계속된다.








元スレ
【モバマス】凛「だって、まだ」
http://wktk.open2ch.net/test/read.cgi/aimasu/1503278616/
=============================================
이 작가분의 다른 추천 SS입니다:
제가 번역한 것들
린 「이거 Amazon에서 샀어」 후미카 「아마존에서……!?」
시부야 린 「한가하네」 모바P 「한가하구만」

SDMZ님이 번역하신 것
린 「냉장고에 넣어 뒀던 푸딩이 없어」

5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