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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 씨가 오타쿠화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46-

댓글: 1 / 조회: 648 / 추천: 0



본문 - 01-13, 2019 02:50에 작성됨.




46




외로움과 성별은 관계없다.






수학여행이 하루 남은 시점. 학교에서는 수학 여행 준비로 바쁘다. 관광 루트의 재검토 라든지, 슈리성이나 히메유리의 탑이라든지, 클래스 마다 도는 장소의 역사조사라든지, 같은 것이다.

현재는 시오리에서의 마지막 확인이다.

 뭐 어쨌거나 나는 관계없다. 감기에 걸릴 예정이니까. 오늘 차가운 물 목욕이나 알몸 구보는 착실하게 준비두었다.

 미안하구만, 모두들. 난 불참하고 후미카(결국불러버렸다)하고 5일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낼거야…

 

"………라고 하는 것이다. 트럼프나 우노라면 괜찮지만, 게임이나 만화책은 갖고 오지 말도록, 알겠지?”

 

 학년 주임 선생님의 마지막 말로 겨우 끝났다. 이미 몇번이나 읽었고 계속 들은 말 이지만 이것으로 끝내주기만 한다면….

 체육관에서 반마다 나가는데 내 반은 출구에서 가장 멀어서 맨 마지막이 됐다.

 멍하니 대기하는 동안에 옆반이 일어났다.

 

“저기, 타카미야군"

"응?"

 

 미무라가 말을 걸어 왔다. 아니 네 이름 나보다 뒤쪽이잖아 왜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옆까지 온거야?

 


“괜찮아? 결국엔 가고 싶은 곳을 전혀 얘기하지 않았는데.."

"괜찮아. 신경 안 써. 딱히 가고 싶은곳 없고.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니까.아니, 어디에도 가지않는다, 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가. 미안하네, 모처럼 조에 넣어주었지만, 뭐 없어도 딱히 상관없잖아? 나같은건.


 

"………그래도 타카미야군도 같은 조 이니깐..…"

“신경 안 써도 괜찮아. 나는 오키나와 보다 교토 파니까 말야, 오키나와라면 어디가도 마찬가지니까"

"………응, 알았어."

 

 그런 말을 하다 보니 우리 반도 체육관에서 나오게 됐다. 체육관을 나서니 체육관에 들어갈 때보다 쌀쌀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비도 쭉쭉 내리고 있었다.

 

"………앗, 비..…"

 

 미무라가 옆에서 조용하게 중얼거렸다.

접이식 우산 챙겨와서 다행이구만 하지만 세탁물 죽었겠군……

돌아가는 것이 우울하다. 귀찮아...……。


 교실로 돌아와서 종례를 마치고 돌아가기로 했다. 내일 떠나기 전에 후미카 성분을 보충해야 해.

 집에 가려고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 나가려고 했지만, 미무라씨가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

 

 이전까지의 나라면 신경쓰지 않았겠지만, 후미카와 사귀기 시작해서 그런지 조금 신경이 쓰였다.

 

"뭐해? 안가?”

 

 물어보니 미무라는 볼을 긁으며 대답했다.

 

“사실 우산 안 가져와서…"

“아, 그래?”

“응..…어떻게 하지. 나중에 사무실로 가야하는데...…"

“응? 사무실?”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후미카 같은 말 하지마, 이 사람, 혹시 얘도….…말도안되지. 아이돌이 나랑 같은 공간에 굴러 다닐리가 없잖아.

 뭐 아무튼 내일은 수학여행이다 미무라가 감기에 걸리게 할수는 없다.

 

"이거 써도 돼."

"뭐?"

"그럼, 나 갈 테니까"

"잠깐..…타카미야군?”

 

 우산을 미무라씨 근처의 책상에 놓고 나는 교실을 나왔다. 이것으로, 내일 감기걸리면 최고다.

 빗속을 뛰기 시작하려 한 직후, 꾹꾹 하고 옷깃을 잡아당겨졌다. 

덕분에 목이 메어 끙 하고 개구리 같은 목소리를 내고 말았다.

 

“잠, 기다려!"

 

 뒤를 보니 미무라 씨가 서 있었다.

 

“게헥! 에게훗!…뭐, 뭐하는 거야…"

"아, 미안해? 하지만…너무 미안하니까 차라리 같이 돌아가자.”

“아니 아니, 함께라고해도..…우산 하나 밖에 없는데.”

 

 미무라씨는 내 우산을 쓰고, 한 사람 분의 공간을 비웠다. 아아, 역시 그런 일인가...…。

 

“자, 가자?”

“………네.”

 

 이제 그만 가자. 후미카씨가 본다면 혼나 겠지만, 뭐 이유도 있겠다, 괜찮겠지.

 내가 우산을 가지고, 학교를 나왔다. 하지만, 과연 집까지 바래다주는 것은 위험해. 

적당한 곳에서 헤어져야 한다.

 

"타카미야군, 일단은 말하지만"

“응?”

"도망치면 화낼거야"

"……………"

“내일은 수학 여행이니까”


 

 ………아니, 도중에 도망 칠거야 나는. 그야, 후미카에게 발견되는 훨씬 무섭거든. 이럴 경우, 대개 플래그로서 후미카는 가까이에 있다. 발견되는 것도 시간문제다. 적당한 곳에서 우산을 넘겨주고 도망치자.


 잠시 걸었더니 자판기가 있었다. 이걸로 결정이다.

 

"미안해, 우산 좀 들고있어 줄래.”

"아, 응."




우산을 맡기고, 나는 자판기에서 따뜻한 음료수를 2개 사고, 한개를 미무라에게 주었다.

 

“자, 이거."

"………아, 고마워. 이제 추워지는 계절 이니까.”

"아, 그럼 나 갈게"

"뭐?"

 

 나는 우산 밑에서 뛰쳐나왔다.

 

"잠깐, 타카미야군!"

“작별이다!, -토-왓!”

“내일 엄청 화낼꺼니까~~!! ……정말이지.”

 


 집을 향해 달렸다. 좋아, 이걸로 됐어. 이걸로 후미카에게 발견 되지만 않으면 성공이다.

 잠시 뛰다가 낯익은 등이 우산을 쓰고 걷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후미카 인거 같다.

순간 식은땀이 흘렀지만 뛰기 시작한지 2분정도 지났으니, 발견되지는 않았겠지.

 나는 뒤에서 그 우산으로 들어갔다.

 

"미안해요, 후미카. 우산 좀 빌릴게요~.”

“햣!? ...…치, 치아키 군… 무슨 일이에요?”

“우산 안 가져와서...…"

"………아, 그래요?”

 

 어라, 뭔가 화가 난 걸까. 뭐 상관없나.


 

“죄송해요… 어디를 가고 있어요? 우리집? 후미카네?"

“………치아키 군입니다.”

“그럼 먼저 집에 가서 차를 준비해 놓을게요.”

"……안돼요. 감기 걸려요.”

“아니, 그것보다 후미카와 둘이서 꽁냥 대면서 우산 쓰고 다니는건 위험하죠. 만약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괜찮아요. 저 앞머리 내리고 안경 쓰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인다고요.”

"그래요?"

"………네, 그러니까 이대로 있고 싶어요.”

 

 아무렇지도 않게 나에게 한걸음 다가와서, 어깨를 기대는 후미카. 나는 후미카에게서 우산을 넘겨 받았다.

 

“제가 들게요”

"………치아키도 꽤 연인 같은 일을 하게 되었네요.”

"……………"

 

 후미카는 나를 히죽 히죽하며 바라 보았지만, 이제 놀림받는 것도 익숙해져서 조용히 있기로 했다.

 집에 가다가 문득 공원을 보니 풀 위에 개구리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아, 개구리.”

 

 개구리는 겨울엔 겨울잠을 자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 했지만, 아직 11월 이니 조금 이른가 하면서 개구리를 들고 

후미카에게 보야주었다.

 

“후미카, 개구리에요.”

"………어머, 귀엽네요.”

 

 그러면서도 후미카는 어느새 멀리 떨어져 있었다.

 


“아니, 후미카! 젖고 있어요. 우산, 우산!”

"……그렇군요.”

"아니, 그렇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다가가도 물러서는 후미카. 그 시선은 내가 가진 개구리로 향하고 있었다.……아, 혹시 이 사람.

 


"개구리, 무서워요?”

"…………아뇨, 그..…무서우건 아니지만.”

"케로로 중사를 봤는데?"

"………그건 관계없어요. 다만, 보는건 괜찮긴 하지만, 만지는 건...……"

 


 이 때, 나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마 심술궂은 얼굴이었겠지. 후미카가 움찔 하고 어깨를 떨게 할 정도로는.

 나는 개구리를 들고 후미카에 돌격했다.

 

"우리들, 마성운 제58번 행성, 우주침공군 특수 선행 공작부대대장, 케로로 중사입니다!"

“꺅!, ……장난도 적당히 해주세요!!”


히나타 가의 장녀에게도 지지 않는 위력의 주먹이 나의 머리를 정확히 포착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지만. 무릎을 꿇고 겨우 버텼다. 개구리는 도망치고 말았다.

 내 앞에 후미카는 인왕 자세로 서있었다.

 

"………뭔가 할 말은?”

“………너무 신내서 죄송합니다.”

"………네."

 

 어깨를 빌리고 우산도 후미카 들고 겨우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돌아와서, 비에 흠뻑 젖은 나는 목욕했자만, 후미카는 수건으로 괜찮다며 목욕 하지 않았다.

딱히 같이 들어가고 싶었던게 아니니까.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닦으며 세면소를 나왔다. 방에서는 후미카가 정좌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뭔가 마실래요?”

"………차 로 부탁합니다.”

 

 보리차를 주고 나도 앉았다.

 

"그래서, 무슨 일이세요?"

 

 아니, 대강 알겠지만. 아마, 내 성분이 부족하니까 충전하러 왔다던가 하는 이유겠지.

 

"………내일부터 수학여행이라고 들어서 준비를 잘하고 있는지 상황을 보러 왔습니다.”

“……엄마 인가…… 난 비교적 스스로 잘하는 사람 인데요.”

“………기말고사 거의 한 자리 수인 사람의 대사죠?”

"아니, 뭐 그래도 제대로 준비는 되어 있으니까."

“……그렇다면 다행입니다만.”

"다른 용무는?"

"………없어요?

"네, 네?"

 

 에, 어, 없어? 여름방학들에 들어가기 전에는 그렇게 원해왔으면서………?

 

"………저, 나 내일부터 5일간..…"

"……알고 있어요. 수학여행이죠?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아니. 나도 감기걸릴 거니까 괜찮지만...……어라, 혹시 감기걸릴 예정인가 들켰나? 

혹시, 미무라씨와 함께 돌와왔던 일도………。

 

"…………"

 

 아니 아니, 진정해라. 후미카는 생일파티 이후로 내 방에 온적이 없어. 그때부턴 또 후미카집에서 놀면서 애니를 보거나 게임하거나 깨물기도 하고, 냄새를 맡았으니까.

 빙수 마찰 같은 계획을 들킬일은 없다.

 미무라씨와 함께 돌아간 일이라면 후미카라면 정면에서 뭔가 말을 해 올 것이다. 문제는 없을거야……。




"………치아키는 괜찮나요?”

"무엇이?"

"………그, 그..…후, 후미후미 성분은...…"

 

 귀엽다! 뭐야 후미후미성분이란!? 그런 성분 관계없이 꽉 껴안고 싶어! 랄까, 안아도 되지!? 

나도 성분 부족하다고 하면 되고, 무엇보다 성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의심받을지도 모르니까!

 

"………그럼 그..…실례합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후미카는 양손을 벌렸다. 내가 허그를 하려고 했을 때, 후미카는 조금 무릎을 숙였다.

덕분에 내 얼굴은 후미카의 가슴에 묻히는 자세가 되었다.

 

“읏?!”

“………후후, 어때요?”

“……으!”

 

 어때요? 라니 아무 말도 못 하겠어! 가슴압 쩔어……!! 가까이에서 느끼면 이렇게 대단한건가 이사람! 

고통이 기분좋음으로 변해간다..…!

 아니, 그건 아니야!

 

“응! 응!”

"………후후, 즐거워 보이던데요.반 찬구랑 같은 우산까지 쓰고요.”

“뭐ㅜㅅ!”


드, 들켰어!?


 

"………즐거운 듯 둘이 걸으며 마치 연인 같았어요.”

 

 완전히 질투심이 발동됬어!……조금 기쁘지만 그 이상으로 무서워.

 

“응! 응!”

"………뭐요? 변명이 있으면 들어볼게요?

 


 그렇다면 우선 떨어져줘! 라는 내 생각이 통했던건지..떨어졌다.


 

"………부드러웠다...…"

"………한번 더 할래요?”

"부탁드립니다"

"………글쎄요, 같은 일을 해도 재미있지 않으니까, 스네이크씨처럼 CQC라는 게 어떨까요?”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CQC라니……홀드 당한채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되는건가...…。

 

"………그, 미무라 라고 하는데, 미무라가 우산을 잊어버린 것 같아서요...…사실 우산만 빌려주고 갈려고 했는데 같이 돌아가지 않으면 화를 낸다고 하니까..…그래서 그래도 제 나름대로 하고, 후미카에게 들키면 상처받을 것 같아서, 중간에 빠져 나왔어요!”

"…………압고있어요.”

"………알고 있었어?”

"………네. 하지만 역시나 화나니까...…"

"…………죄송합니다.”

 

 거절을 못 한 내가 나쁘다.

 


"………하지만 치아키도 거절하려고 했었고 그 건은 괜찮아요.”

"………괜찮으세요?”

"………"네, 그 건은."

 

 …………그 건은? 그럼 다른 게 뭐야?

 


"………왜 감기에 걸릴지 모르는데 우산에서 뛰쳐나갔죠?”

"…………"

"………내일부터 수학여행, 평생 한 번의 추억인데 왜 그걸 내팽개치는 짓을 했습니까.”

“………아-.”

 

 솔직히 감기걸리려 했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혹시 내일 수학여행, 일부러 감기에 걸려서 땡땡이 칠 생각이었나요?”

"…………아니예요?”

"………축제나 체육제도 빼먹으려던 주제에?”

"……………"

"………확실히, 내일부터 이별은 외롭지만, 저와의 추억과 학교에서의 추억은 각각 가지고 있어야 해요!"

"………죄송합니다.”

 

 들켰다..…젠장! 전날에 실수했었나……! 이걸로 내일 땡땡이 친다면 미움을 받을 것 같아……어쩔 수 없군, 포기할까?

 

"………얼음이 어떻게 할까.”

"? 얼음 이라뇨?"

"………아니, 후미카가 말한 대로 수학여행은 감기에 걸릴 거였으니 냉동고에 얼음을 대량으로 만들어놨었거든요.”

"………대량이란, 어느정도?”

"………10월부터 차곡차곡 쌓았거든요. 얼음 만드는 각 40장 정도.”

"…………바보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정말이지, 이런 일로 그런 쓸데없는 집념을...…뭐, 그 만큼 저와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았어, 라고 생각한다면 나쁜 기분은 들지 않습니다만……”

"……………"

 

 왜 화내는 중에 수줍어하는 거야. 귀여우니까 그만둬.

 어쨌든 얼은 어쩌나. 이제 겨울이고, 얼음을 사용할 기회라니...……。

 

"………어쩔 수 없네요, 제가 좀 가져갈게요.”

"정말이에요?!"

"………다음은 없어요.”

“고맙습니다! 후미카씨 너무 좋아!”

“좋!……아, 베, 벨군 흉내내지 않아도 됩니다!”

 

 알고있네, 이 사람..……근데 왜 알고 있는대 쑥스러워하는데..…。

 하지만, 내일부터 5일동안 후미카와 못만나는 건가..…뭐랄까, 스스로 한심 하지만 기운아나네…。

 

“………저기, 후미카.”

“뭔가요?”

“………다시한번, 성분 보충해도 괜찮을까요?”

"………그럼요. 냄새도 맡아보실래요?”

"………부탁합니다.”

 


 또 달려들었다.

 내일부터 수학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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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뭐야 이 커플.....

이제 수학 여행 파트 시작이군요,

또 사무소에서의 후미후미 파트를 볼수 있겠군요!

린 이랑 사귀고 싶다. 이런 내용의 2차 창작을 봤는데

꽤 재밌어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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