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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호(19)「But who will watch the watchmen?」 (上)

댓글: 1 / 조회: 1365 / 추천: 0



본문 - 06-30, 2018 18:14에 작성됨.

1>> 2018/06/23

주의
※WATCHMEN 네타는 제목이랑 인용구 약간 정도만
※지문주의
※거칠어진 카호 쨩
※캐릭터 붕괴 상당
※*베개 버그는 위험했다(과거형)
*샤니마스 게임의 버그. 오디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도 2위로 밀려나는 현상.
공식에서는 고쳤다고 주장했지만,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지 몰라서 고쳐졌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2eWR7bL.png방과후 클라이맥스 걸즈
모리노 린제 (16)
사이죠 쥬리 (17)
소노다 치요코 (17)
아리스가와 나츠하 (20)
코미야 카호 (12)



P   「카호, 다음 주엔 오디션 나가 줄래」

카호  「오디션인가요」

카호  「제 생각엔, 라이브도 다가오니까 레슨을 받았으면 좋겠는데요……」

P   「친하게 지내는 디렉터님이 직접 지명했거든. 되도록이면 받아 줬으면 해」

P   「이거, 오디션 자료야. 훑어 봐 둬」

카호  「알겠습니다」

카호  「아…… 이 아이돌 그룹……」

P   「금년도 W.I.N.G 우승 그룹이야. 요즘 흐름 타고 있어」

카호  「아이돌 A 양이랑 B 양의 듀오, 였었죠. 소속은 업계 굴지의 〇〇〇프로」

P   「아아, 잘 알고 있네…… 아, 그것도 그렇겠지」

카호  「……」

카호  「프로듀서 씨, 지금 잠깐만 레슨 스튜디오 좀 빌릴게요」

카호  「오디션 받기 전에 움직임을 좀 확인해 두고 싶으니까」

P   「…… 아아, 알았어. 장소는 잡아 뒀으니까, 개운해질 때까지 써 줘」

카호  「감사합니다」




일지    코미야 카호    활동 405주차


정신을 차려 보니, 금년도 W.I.N.G 때부터 벌써 한 달이 넘게 지났던 것 같다.

W.I.N.G, 그 이름을 들을 때마다 몇 년도 더 지난 그 일을 기억해 내지 않을 수가 없다.

잊어버릴 수 없는 대회, 지긋지긋한 그 대회.

우리, 방과후 클라이맥스 걸즈가 '준우승' 했던 대회.

올해도 그 우승자와 공동으로 출연할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엔 길이 나와 줄까, 아니면 흉이 나오게 될까.

아직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활약상을 듣는 한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지금 이 연예계에는 악덕이 횡행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의 W.I.N.G 우승자라든가, 모든 게 그 악덕의 산물이다.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높겠지.

어찌됐든, 내가 할 일은 변하지 않는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카호  「프로듀서 씨, 출연자분들께 인사하러 다녀오겠습니다」

P   「알았어. 시작 30분 전엔 돌아와야 해」

P   「그러니까, 그 그룹 대기실이……」

카호  「괜찮아요. 제 발로 찾을게요」

카호  「이 방송국은 제 얼굴만 대면 통하니까요」


A   「으ー아, 지루해ー」

B   「얘얘, 그런 말 하면 어떡하니. 우리 일단은 아이돌이라구」

B   「뭐어, 지루하다는 건 동의하지마안」

A   「여기 방송국 한가운데니까, 들을 만한 사람도 없잖아아ー」

A   「아ー, 오디션 진짜 귀찮아. 어차피 합격할 거 그냥 빨리 녹화하면 좋을 텐데」

B   「뭐어뭐어, 평소대로 느긋ー하게 하자. 지치지 않을 정도로만 말야」

B   「그것보다, 있지있지! 지난번에 찍은 방송에 같이 나왔던 훈남 배우가 있지!」

A   「또ー오 그 얘기야? 몇 번째 얘기하는 거야ー」


카호  「즐겁게도 이야기하고 계시네요」

A   「응ー, 누구신지? 누구신진 모르겠지만, 사람이 얘기하는데 끼어들지 마시죠?」

A   「아니지, 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B   「얘, A 쨩! 이 사람 그, 그 사람이야! 톱 아이돌 코미야 카호!」

A   「코미야 카호…… 코미야 카호!? 그!?」

카호  「네. 아마 그 코미야 카호가 맞을 거에요」

B   「그게…… 저기, 코미야 카호…… 아니, 카호 씨가 왜, 여기……?」

카호  「오디션을 같이 보게 됐으니까 인사해 둘까 해서요」

A   「엣, 오디션을? 카호 씨가요? 그게, 저기,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카호  「……」

A   (저기 B, 넌 알고 있었니……!?)

B   (모, 몰랐다구! 그치만 사장이 무슨 짓을 해도 합격한다고 말했었는걸……)

B   (평소대로, 그…… 그 사전 교섭이란 게, 제대로 됐다고 했어……)

B   (오디션 2위까지는 합격이니까……)

A   (그, 렇지. 괜, 찮겠지. 그럼 평소대로……)

A   「카, 카호 씨. 저기……!」

A   「어머, 카호 씨? 가셨어……」




일지    코미야 카호    활동 406주차


역시 모조품이었다.

올해의 W.I.N.G 우승자도 또 시시한 유사품이었다.

저런 것 따위 사무소들 간의 파워 게임 끝에 태어난 불순물이다.

내가 내 분노에 맡겨 펜을 놀리고 있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런데도 화를 내지 않고선 견딜 수가 없다.

방과후 클라이맥스 걸즈는, 그녀들은, 저런 가짜들과는 달랐다.

나츠하 씨는 훨씬 더 진지했다.

쥬리 쨩은 훨씬 더 뜨거웠다.

쵸코 선배는 훨씬 더 고민했다.

린제 씨는 훨씬 더 한결같았다.

난 인정 못 한다.

저런 아이돌 따위 인정할 수 없다.

긍지 높은 신념도, 마음 속에 숨긴 정열도, 스스로를 잊어버릴 정도의 노력도, 올곧은 사랑도.

그런 것 하나 갖고 있지 않다면 나는 진짜라고 인정하지 않겠다.

그렇다면 실수를 바로잡아야만 한다.

악은 정의가 쓰러뜨려야만 한다.

누군가는 해야만 한다.

그러니까 나는 톱 아이돌이, 히어로가 되었다.




심사원 「그, 그러면…… 오디션은 이제 끝입니다. 이거 참, 압도적인 퍼포먼스인데요」

심사원 「그나저나 곤란하게 됐군요. 엔트리 넘버 5번, 코미야 카호 양의 인상이 너무 강해서, 그……」

심사원 「2위를 결정하는 게, 굉장히 곤란하다고 말해야겠습니다. 전원 합격이라고 할 수도 없고……」

카호  「문제 없지 않을까요」

사무원 「……? 카호 양?」

카호  「본방 수록 때 제가 두 개 유닛만큼 일하면 되니까요. 합격자는 저 혼자라도 괜찮겠지요」

사무원 「카호 양의 인기를 생각해 보면, 계산은 맞을 것 같지만……」

사무원 「아니, 그렇다곤 해도, 규정된 인원수만큼은 합격자를 정해야……」

카호  「괜찮답니다. 다른 참가자 여러분들도 실력 차를 알아 주셨을 거에요」

카호  「A 씨, B 씨」

A   「히, 히익……!」

카호  「같이 출연하게 되면, 분명 저랑 비교당하게 되실 거에요. 그건 여러분에게 있어서도 썩 좋은 일은 아니겠지요. 그러니까……」

카호  「사퇴, 해 주실 거죠?」




일지    코미야 카호    활동 34주차

W.I.N.G 결승전에서 지고 말았어요.

나츠하 씨도, 쥬리 쨩도, 쵸코 선배도, 린제 씨도 슬퍼 보이고, 분해 보였어요.

프로듀서 씨는 어른이니까 활기 넘치는 체를 하고 있었어요.

그치만 저건 '객기' 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슬프고 분해요.
그래도 그 이상으로 잘 모르겠어요.

방과후 클라이맥스 걸즈는 스테이지 위에서 그 누구보다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는데요.

팬 분들의 분위기도 다른 그룹들보다 훨씬 뜨거웠어요.

스테이지에서 내려왔을 때 프로듀서 씨도 저희도, 다들 해냈다는 표정을 지었었어요.

그런데 순위 발표는 2위였어요.

저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잘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된 이유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저희에게 부족한 건 도대체 뭐였을까요?




DJ  「그럼, 마지막 사연입니다! 도쿄에 사시는 N 씨네요!」

DJ  「『카호 쨩, DJ 씨 좋은 밤이에요~. 항상 즐겁게 듣고 있어요~』 네. 좋은 밤이에요」

카호  「좋은 밤, 이에요!」

DJ  「『이 방송 끝날 때마다 흘러나오는 노래,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어떻게든 CD도 찾아내서 손에 넣었답니다!』」

카호  「와아! N 씨, 감사합니다아!」

DJ  「『그치만, 이 앨범 발매한 지 벌써 7년이나 지났잖아요. 여기서 질문이 있는데요, 지금의 카호 쨩이 이 곡을 부를 예정은 없는 건가요? 꼭 알고 싶어요~!』」

DJ  「뜨거운 의견, 감사히 들었습니다. 방송 마지막에 흐르는 곡이라면 『꿈피는 After School』 인데요……」

DJ  「어떠신가요, 카호 쨩?」

카호  「맞아요. 이 곡은 제가 아이돌을 시작했을 때 부른 곡이에요」

카호  「제게도 중요해서, 방송 엔딩에 꼭 틀 정도로 깊은 마음이 담긴 곡이지만요……」

카호  「지금은 아직 다시 부를 예정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N 씨」

DJ  「오, 그건 또 왜 그런가요?」


카호  「일단, 가장 큰 이유는 목소리가 변해서에요」

DJ  「아~! 7년 전이면 카호 쨩이…… 중학생?」

카호  「아슬아슬하게 초등학생이었지요. 그래서 지금은 그 때처럼 목소리를 낼 수가 없게 됐어요」

카호  「지금도 연습삼아서 노래하곤 하지만, 곡의 이미지에 맞는 목소리가 나오질 않아서요」

DJ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요? 카호 쨩의 가창력이라면 확실하게 불러낼 수 있을 텐데요」

카호  「안 돼요. 소중한 곡이니까, 제가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올 때까진 안 부를 거에요」

카호  「하지만 그러네요. 만약에 부르게 된다면, 제일 먼저 팬 여러분께 전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카호  「힘내서 연습할 테니까, 기다려 주셨으면 해요!」

DJ  「오오, 더욱더 카호 쨩의 활약이 기대되는걸요오」

DJ  「…… 이런, 슬슬 작별 시간이 다가오네요. 그럼 평소대로 그 곡으로 마무리할까요」

DJ  「모처럼 이야기도 나왔으니까, 오늘 콜은 카호 쨩한테 부탁해 볼까나」

카호  「알겠습니다아! 그럼, 이번 주도 이 곡을 들으면서 작별이에요」

카호  「방과후 클라이맥스 걸즈의, 『꿈피는 After school』」



DJ  「저기 카호 쨩, 목소리 변해서라는 그거 거짓말이지」

카호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DJ  「왜냐니, 깊은 마음이 담긴 곡이지? 그러면, 목소리가 변했다는 건 안 부르는 이유치곤 좀 약할까 싶어서」

DJ  「게다가, 그 당시랑 비교해서 목소리 크게 바뀐 것도 아니잖아」

카호  「…… 지금의 제 노래 실력으론 납득할 수가 없어요. 그건 사실이에요」

카호  「여기서 몇 마디 노래해 볼까요?」

DJ  「엣, 괜찮겠어?」

카호  「별로 상관없어요. 닳는 것도 아닌걸요. 그럼……」


카호  「Everybody let's go!」

카호  「Viva! after school year year」

카호  「Viva! after school year year ......」


카호  「…… 이런, 느낌이에요. 역시 틀려먹었네요」

DJ  「그러려나. 개인적으론 꽤 먹힐 거라고 생각하는데」

DJ  「그거야 뭐, 그 당시랑 분위기가 다르다는 건 알겠지만」

카호  「아니에요. 애초에 가사부터 틀렸으니까요」

DJ  「? 가사는 맞았잖아」


린제  「실례합니다. 코미야 카호는 이 쪽에 계신지요」

DJ  「응? 아, 너는 283프로의……」

린제  「매니저를 맡고 있는, 모리노 린제라고 합니다」

린제  「코미야 카호를 마중하러 왔습니다」

카호  「수고하시네요, 린제 씨」

린제  「네. 수고하셨습니다. 카호 씨」

DJ  「으음. 그럼 카호 쨩, 돌아가기 전에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될까」

카호  「네, 물론이에요」

DJ  「『꿈피는 After school』 얘기야. 오늘 사연이랑 비슷한 질문이 많이 들어오잖아」

DJ  「그 코미야 카호의 데뷔곡인데, 오랜 세월 동안 안 불렀으니까 주목도도 높고 말이야」

DJ  「그러니까, 우리 입장에선 재녹음이라든가도 고민해 줬으면 고맙겠다는 거지」

DJ  「…… 뭐, 강요하진 않겠지만. 카호 쨩도 나름대로 생각이 많아 보이고」


카호  「일부러 차로 마중나와 주셔서 고마워요」

린제  「갑자기 비가 올 것처럼 흐려졌는지라. 카호 씨는 오늘, 우산도 지참하지 않으셨던 것 같았기에」

카호  「역시 린제 씨에요. 보고 계셨던 거네요」

린제  「칭찬의 말씀, 황송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하시려는지요?」

린제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대로 퇴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카호  「…… 항의문, 벌써 온 건가요」

린제  「네. 〇〇〇 사무소에서, 오늘부로」

카호  「그런…… 가요. 그럼 오늘은 바로 가야겠어요」

카호  「집까지 잘 부탁드릴게요, 린제 씨」

린제  「알겠습니다」

카호  「저기, 린제 씨……」

카호  「프로듀서 씨를, 잘 부탁드릴게요」




일지    코미야 카호    활동 407주차


남들 앞에서 그 곡을 마지막으로 부른 게 대체 언제였을까.

어쩌면, 방과후 클라이맥스 걸즈의 해산 라이브 때부터는 한 번도 안 불렀던 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거기서 노래해 버리다니. 변변찮은 거짓말을 지적받아서, 생각보다 훨씬 더 동요해 버린 모양이다.

노래한 것도, 생각했던 그대로.
처음 부분부터 잘 되질 않았다.

그 곡의 첫 부분은 「Everybody let's go」 라고 부르면 안 된다.

굳이 글로 쓰자면 「에비바리 레츠고ー!」 라고 불러야만 한다.

그렇게 부를 수 없는 이유도 알고 있다.

마음의 문제다.

목소리가 변해서, 같은 이유가 아니다.

단순하게, 그 때 당시와는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졌다.

그 곡을 부르는 데 필요한 마음은, 더 이상 내 마음 속에 남아 있지 않다.

그건 내가 무언가를 알게 되어서, 어른이 되는 도중에 잃어버린 것.

이제 와서 되찾을 수 있을 리가 없다.


다른 곡을 부를 땐 얼마든지 스스로를 속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곡만은 그렇게 부를 수가 없다.

그러니까 난 그 곡을 부를 수 없고, 부르지도 않으리라.

애초에, 그 곡은 나 혼자만의 곡조차도 아니니까.

내 마음가짐 이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 거다.

기대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는,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 미련 때문에 일어난 일이란 것쯤은 알고 있으니까, 정말 죄송하다고 생각한다.

('프로' 라는 글자가 두 줄로 지워져 있다)

요즘은 깊이 잠들질 못한다.

예전에는 그런 일은 전혀 없었는데, 몸 상태라도 나빠진 걸까.

내일도 아침부터 바쁘다.

오늘은 빨리 쉬자.




린제  「다녀왔습니다」

P   「위ー. 수고ー」

린제  「네. 수고하십니다. 프로듀서님」

린제  「…… 또 상당히, 많이 마시셨네요」

P   「별로 상관없잖아. 퇴근 시간은 한참 지났으니까」

P   「게다가, 카호도 바로 퇴근한다고 연락했고」

린제  「프로듀서님을, 책망하려는 게 아닙니다」

린제  「…… 그저, 걱정하는 겁니다」

P   「과음하진 않을게. 내 한계도 내 능력도, 스스로가 자알 알고 있어」

린제  「그러, 하신지요」

린제  「그러면, 〇〇〇프로덕션에서 온 서면 건입니다만……」

P   「응? 아아, 내 책상 위에 놔 뒀어」

린제  「그럼, 배견하겠습니다」

P   「뭐어 거 내용도 평소대로지만. 재밌을 것도 없어」

P   「뭐ー어가 『귀사 아이돌의 *갑질』 이냐고」
*パワハラ

P   「더러운 짓거리 해 대는 게 누군데 그래」

린제  「답신은……」

P   「벌써 보냈어. 그것도 평소대로 『그런 사실은 없습니다』 지만」

P   「뭐든 마찬가지야.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쳇바퀴마냥」

P   「악덕 프로덕션이 많이 있고, 그걸 싫어하는 녀석들이 있지. 그 녀석들의 청으로, 정의의 히어로가 악을 심판한다」

P   「하지만 연예계 전체로 보면 변하는 게 없어」

P   「당면한 이익에 눈먼 배금주의자들은, 공작과 뒷거래를 일삼고 있지」

P   「이 업계의 실태를 한탄하지만 도움도 안 되는 놈들은, 카호를 정의의 상징으로 떠받들고 있어」

P   「어떻게 될지는 명백하잖아. 카호만 깎여나가는 거라고. 악의에 휩쓸리고, 무거운 짐을 등에 진 채로……」

P   「웃기지 마…… 웃기지 말라고……!」

P   「쓰레기들아! 죄다 쓰레기야! 〇〇〇프로도, 그 디렉터놈도!」

P   「다 쓰레기라고! 꿀꺽…… 꿀꺽…… 하아ー!」

P   「…… 제기랄…… 제기랄……」


린제  「프로듀서님. 그 이상은, 심신에 무리가 갑니다」

린제  「오늘 밤은 이만 쉬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P   「…… 나도 알아. 나도 안다니까」

P   「사실은 나도 알아. 이미 알고 있어. 누가 제일 도움 안 되는 쓰레기인지는 말이야……」

린제  「프로듀서님……?」

P   「혼자서는 히어로가 될 수 없어.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으니까, 그래서 사람이 히어로가 되는 거지」

P   「그런 의미에선, 카호를 저렇게 만들어 버린 건 바로 나야」

P   「전부, 그 날 내가 정해 버린 거라고」

P   「왜 난 그 날 사무소에 있었던 거지?」

P   「왜 그 때 마침 카호가 와 버린 거야?」

P   「대체 왜……」

린제  「…… 프로듀서님, 실례하겠습니다」

P   「린제? 갑자기 왜 내 손을 잡고 그래……」

린제  「프로듀서님. 린제는 모르는, 괴롭고 슬픈 일이 있었던 거로군요」

린제  「부디, 그 일을 린제에게 이야기해 주십시오. 이야기하기만 해도, 편해질지도 모르지요」

린제  「부탁, 드립니다……」

P   「…… 린제」




일지    코미야 카호    활동 79주차


프로듀서 씨가 우는 걸 보고 말았어요.

어른이 우는 건 처음 봤어요.

아직도 심장이 두근두근거려요.

동요, 해 버린 걸까요.

머릿속이 어쩐지 뒤죽박죽이에요.

아무튼 처음부터 써야지.

학교가 일찍 끝나서, 저는 평소보다 빨리 사무소에 갔어요.

프로듀서 씨는 분명, 해산 라이브 준비를 하시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책상 위에 우리 유닛의 자료가 잔뜩 있었으니까 분명 그럴 거에요.

저는 사무소 문을 열고, 책상 위를 힐끔 본 다음 프로듀서를 봤었어요.

그 때, 울고 있는 표정을 본 거에요.


그래 보였던, 것 같아요.

프로듀서 씨는, 저를 보고 한 순간만 깜짝 놀란 표정을 짓다가, 바로 평소에 짓는 그 표정을 지었어요.

상냥하고 따스한, 아빠 같은 표정이에요.

눈물이 흐르지도 않고, 눈물 자국도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울고 있었다고 생각한 건, 제 착각이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프로듀서 씨에게 물어볼까 했지만 그만두기로 했어요.

쓸데없는 데 집착하지 않는 게 레이디의 첫걸음, 이라고 나츠하 씨가 말해 준 게 기억났거든요.

그러니까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책상 위를 본 다음 저는 말했어요.

「프로듀서 씨, 방과후 클라이맥스 걸즈는, 어땠나요?」

잡담처럼 꺼낸 말이었어요.

프로듀서 씨는, 이렇게 말했어요.

「좀 더 올라갈 수 있는 유닛이었어」

어쩐지, 괴로운 듯한 목소리였어요.


프로듀서 씨는, 역시 울고 있었던 거였겠죠.

표정으론 드러나지 않아도, 마음 속으로 울고 있었던 거라고 생각했어요.

증거는 없지만, 제 안에서 왜인지 모를 확신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해산 후에 뭘 할지도, 자연스럽게 결정할 수 있었어요.

유닛을 해체하고 나서도 아이돌을 계속할지, 아니면 은퇴할지.

오늘까지는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아마이 사장님은 「나이도 어리고, 계속해도 문제없겠지」 라고 말해 주셨어요.

그 이야기대로, 계속하려고 해요.

저는 히어로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아이돌이 됐어요.

사람들이 미소짓게 만들어 주고 싶어.

중학생이 된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어요.

옆에서 사람이 울고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서 노력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저는, 아이돌을 계속 해 나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




P   「W.I.N.G은 그 당시엔 분명 권위 높은 대회였어. 거기서 부정행위가 통해 버렸던 걸 계기로, 이 업계는 크게 바뀌어 버린 거지」

P   「부정, 모략, 뒷공작. 그런 일들이 그 날 이후로 평범한 일이 돼 버렸어」

P   「원래도 그런 일을 저지르던 놈들이 있긴 했겠지. 깨끗하기만 한 업계가 아니라는 것쯤 알고 있었어. 하지만, 꿈이 그런 식으로 불합리하게 유린당하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P   「그래서 바라고 말았어. 누군가 이 참상을 바꿔 줬으면 좋겠다고」

P   「깎아내려져 버린, 방과후 클라이맥스 걸즈의 원한을 풀어 줬으면 좋겠다고」

린제  「그 바람을, 카호 씨가 이어받았다는 말씀이신지요?」

P   「맞아. 카호는 영리한 아이였으니까. 내 어중간한 태도를 보고 눈치챘겠지」

P   「…… 들켜선 안 되는 거였는데. 프로듀서라면, 그 감정을 숨기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는데」

P   「결국 나는, 지금도 카호를 히어로라고 떠받들고 있는 놈들이랑 별반 다를 것도 없어」

P   「카호가 전부 짊어지게 해서 미소를 빼앗아 버린 거라고. 린제도 그 애가 미소짓는 거, 일하고 있을 때 말고 본 적이 없잖아?」

린제  「그건…… 네……」

P   「야 린제. 내가 좋아하는 미국 만화에 말야. 이런 농담이 있어」


한 남자가 정신과 의사에게 찾아와서 이렇게 호소했다.

“제 삶은 비참하다고밖에 못 하겠습니다.

살아가는 데 어떤 희망도 보이질 않아요.
세상 참 혹독하지요.

앞도 보이지 않는 불안정한 사회에서 홀로 살아나가는 괴로움을 아십니까?”

의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처방은 간단합니다.

오늘 밤에, 저 유명한 광대 팔리아치의 쇼가 열리니까, 다녀오십시오.

웃으면 기분도 좋아질 겁니다”

갑자기, 남자가 쓰러져선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말했다.

“하지만, 선생님…”

“제가 바로 팔리아치입니다”


P   「요즘은 이 농담이 머릿속에서 맴돌고만 있어. 그거야 뭐, 그 만화에서 써먹은 의미랑은 좀 어긋나긴 하지만」

P   「사람들을 미소짓게 하는 게 히어로의 역할이라면, 누가 히어로를 미소짓게 해 줄 수 있을까」

P   「누가 지금의 카호를 미소짓게 해 줄 수 있을까」

P   「…… 난 할 수 없었어. 경험도 능력도 부족했으니까」

P   「카호의 히어로가 돼 줄 수 없었어」

P   「아아, 안 돼. 아무래도 안 되겠어. 술이 필요해. 아직 부족해……!」

P   「이 손 놔 줘 린제. 한심하단 거 알고 있어. 그치만 안 되겠어. 미칠 것 같아」

린제  「싫, 습니다」

P   「…… 린제!」

린제  「안 됩니다. 이 린제, 목숨을 걸고 놓지 않겠습니다」

린제  「더 이상 드시면, 프로듀서님의 어심이 다치고 맙니다」

린제  「프로듀서님께서 아무리 부탁하신다 하여도, 그것만큼은 들어드릴 수 없습니다」


린제  「이 린제, 프로듀서의 마음 확실히 받아들였습니다」

린제  「말씀하셨던 비탄이나 자숙, 한 조각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린제  「하오나, 그건 린제도 마찬가지입니다」

P   「마찬가지……?」

린제  「네. 저도, 같은 죄를 지었습니다. 카호 씨를 지키지 못하고, 이런 일을 초래해 버렸습니다」

린제  「하여, 저도 저를 용서치 아니하고, 가족과의 연마저 끊은 채 여기에 남았습니다」

린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프로듀서님 홀로 짊어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린제  「…… 부디, 자애로이 받아들여 주십시오」

P   「…… 린제는……」

P   「린제는, 강하구나……」

린제  「프로듀서님의 말씀 덕분입니다」

린제  「하고 싶은 대로 하라, 는 말씀이 지금도, 린제의 마음 속을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P   「……」

P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할 일을, 인가……」




일지    코미야 카호    활동 412주차


라이브까지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활동 8주년 겸 라이브 겸 빠른 성인식이라는 느낌으로, 사무소에서 대대적으로 실시하게 됐다.

일정은 이틀간.

첫 날은 비교적 작은 공연장에서, 왕년 때의 팬들을 대상으로 한 라이브.

이틀째는, 많은 아이돌들이 바라는 돔 라이브.

첫 날의 공연장은 방과후 클라이맥스 걸즈가 해산 라이브를 했던 그 장소다.

프로듀서 씨가 의도한 건지, 우연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스스로도 기합을 넣게 된다.

오늘은 라이브를 앞두고, 잡지 기자분과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기자님과는 데뷔 때 몇 번쯤 얼굴을 마주한 적이 있다.

연배가 있으시고, 온건한 기사를 쓰시는 분이다.

굳이 나눠서 따지자면 신뢰할 수 있는 기자분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아침 훈련을 일찍 끝내고 빨리 나가기로 하자.

몸 상태가 나쁘다고 스스로도 느끼고 있을 때는 아무래도 실수가 많아지게 된다.

그럴 때야말로 빠르게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下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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