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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딱히, 나는 미라이를 싫어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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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1, 2019 23:33에 작성됨.

1:◆ KakafR9KkQ:2017/09/27(수)11:39:33.72:D4Sn6/3xO


카나"저기, 시호 쨩은 미라이 쨩을 좋아하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식 정식을 먹고있는데, 오므라이스 스튜를 먹고있던 카나로부터 그런 말을 들었다.


시호"뭐야 갑자기"


카나"아니 시호 쨩은 미라이 쨩을 좋아하네~ 해서"


시호"별로 그런 거 없어"


갑작스런 카나의 말에, 분명히 지금부터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치정싸움이 시작되겠거니 하고 자세를 잡았는데, 그런 일은 없는 것 같다.



2:◆ KakafR9KkQ:2017/09/27(수)11:42:04.40:D4Sn6/3xO


카나"그치만, 저번주 토요일에 내가 놀러가자 권유했을 때 『먼저 약속한 애가 있어서』 라고 말한거 미라이 쨩의 일이지?"


시호"그건 그렇지만……"


도대체 누가 그런 말을…….


카나"미라이 쨩한테 들었어"


본인한테서?


시호"동생한테 작은 선물을 주려고 생각해서, 왠지는 모르겠지만 미라이의 센스가 우리 동생이랑 딱 맞길래, 쇼핑에 같이 가달라고 했어."


카나"그런 일이 있었구나~"



3:◆ KakafR9KkQ:2017/09/27(수)11:42:54.28:D4Sn6/3xO


시호"말해 주는 편이 좋았어?"


카나"아! 딱히 화 내는건 아니야! 오늘은 시호 쨩이랑 단 둘이니까!"


카나"그냥 순수하게, 시호 쨩이 미라이 쨩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어"


시호"별로……"


『별로』 그 이후의 말은 나오지 않았다.


미라이랑은 동갑이기도 하고, 일도 자주 있어 이야기 할 기회는 많다. 또 미라이는 카나와 마찬가지로 내버려 둘 수 없는 아이니까 조금 신경 쓰는 것도 있다.


하지만 그 아이에겐 시즈카가 있다. 특별히 내가 미라이를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나에게는 카나가 있고, 그 아이에게는 시즈카가 있다, 그게 전부.



4:◆ KakafR9KkQ:2017/09/27(수)11:44:02.36:D4Sn6/3xO


그날은 다음 드라마의 대본을 외우기 위해, 나 혼자 수면실에 있었다.


사람 한 명이 누울수 있는 침대가 하나 있는 작은 방, 가끔 프로듀서 씨가 사용하는걸 제외하면 아무도 오지 않는 작은 방. 그러니까 혼자 집중 할 수 있어……라고 생각했지만


미라이"앗! 시, 시호!"


우당탕탕 발소리가 들리며, 한 명만 들어올 수 있는 작은 방에 또 한명의 손님, 미라이가 나타났다.


미라이는 몹시 초조한 모습으로 나에게 필사적으로 말했다.


미라이 "저기 시호! 지금부터 여기에 시즈카 쨩이 올지도 모르는데, 그럼 여기에 나는 없다고 해줘!"


그렇게 말하면서 미라이는 침대 속에 몸을 숨겼다. 그렇게 숨으면 간단하게 들킬 것 같은데...



5:◆ KakafR9KkQ:2017/09/27(수)11:45:15.15:D4Sn6/3xO


잠시 후, 다시 우당탕탕 하는 소리가 들리며 미라이의 말대로 시즈카가 나타났다.


시즈카"미라이!"


힘차게 문이 열리며, 시즈카가 들어왔다. 시즈카는 여전히 미라이랑 얽힌 일엔 시끄럽다. 사랑싸움이라면 조금 더 조용히 해줬으면 좋겠는데.


시즈카"아, 시호 여기에 미라이가 오지 않았어?"


시호"안 왔어"


시즈카"그래....."



6:◆ KakafR9KkQ:2017/09/27(수)11:45:59.96:D4Sn6/3xO


시호"시즈카"


시즈카"뭐야?"


시호"너무 미라이한테 잔소리만 하면 미움받을걸?"


시즈카"뭣……"


시즈카"쓸데없는 참견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시즈카는 수면실을 나갔다. 확실히 방금 한 말은 쓸데없는 한 마디 였을지도 모른다. 시즈카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일부러 화를 내게 할 정도로 나쁜 생각을 하진 않는다.


그럼 왜 그랬을까? 정말로 시즈카가 미라이와 사이가 안 좋아질까 걱정되서?…… 있을 수 없네. 뭐 미라이 쪽이 걱정됬던거겠지.



7:◆ KakafR9KkQ:2017/09/27(수)11:46:31.96:D4Sn6/3xO


시호"갔어."


미라이"정말……?"


그렇게 말하면서 이불을 뒤집어 쓴 채로 얼굴만 내미는 미라이. 정말, 뭐 하는 거야.


미라이"고마워 시호, 나에 대해 말하지 않아줘서"


시호"딱히, 시즈카가 조금 머리를 식히게끔 했을 뿐이야."


미라이"시즈카 쨩 너무 무서웠어~……"



8:◆ KakafR9KkQ:2017/09/27(수)11:47:30.95:D4Sn6/3xO


시호"그래서, 이번에는 무슨 일로 시즈카를 화나게 했어?"


미라이"정말! 그렇게 말하면 내가 나쁜 것 같잖아!"


시호" 아니야?"


미라이"냉장고에 슈크림이 두개 있었는데, 맛있어 보여서 무심코 먹어버렸더니 그게 두개 다 시즈카 쨩 거였나봐……"


미라이"사과도 했고, 똑같은거 살테니까 라고 말했는데 『그게 아니야!』 라면서 엄청 화를 내니까 도망쳤어……"


냉장고에 슈크림이 두개... 좋아하는 아이가 둔감하다는건 곤란하네, 동정 해 줄게 시즈카.



9:◆ KakafR9KkQ:2017/09/27(수)11:48:11.16:D4Sn6/3xO


시호"100% 네가 잘못했어."


미라이"그렇지만……저렇게 화내지 않아도 좋은데……"


시호"솔직하게 사과하면 시즈카라면 용서해줄거야"


미라이"그런가……"


시호"그렇네, 미라이도 슈크림을 두개 사서 『같이 먹자?』라고 귀엽게 애교부리면 간단하게 용서받을거라고 생각해."


이것도 쓸데없는 한마디지만, 미라이랑 관련된 일이면 조금 참견하게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미라이"우동이 아니여도 괜찮아!?"


엄청 둔감. 슬슬 진지하게 말하는게 귀찮게 느껴지네.


시호"뭐 우동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네"



10:◆ KakafR9KkQ:2017/09/27(수)11:50:10.85:D4Sn6/3xO


미라이"고마워 시호, 시호는 상냥하네"


시호"……그런 말을 하는건 카나랑 너 밖에 없어."


미라이"에에? 시호는 굉장히 상냥한데? 지금도 시즈카 쨩이랑 어떻게 화해하면 좋을지 알려줬고..."


시호"……"


정말, 나도 참 쓸데없는 말을 했네.


시호"감사하다고 말 할 시간에 빨리 시즈카랑 화해해, 걔는 너랑 관련 된 일이면 굉장히 귀찮아지니까."


미라이"응! 정말 고마워 시호!"


평소의 미소를 되찾은 미라이의 얼굴을 조금 바라보고 있자, 미라이는 방을 나갔다.


미라이와 말하면서, 저번에 카나가 말했던게 계속 생각났다. 지금 미라이와의 거리는 친구로서 적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카나가 오해할수도 있으니 조금 거리를 둘까.



11:◆ KakafR9KkQ:2017/09/27(수)11:51:09.74:D4Sn6/3xO


또 어느 날, 서류를 제출하려고 사무소에 가자, 마침 있던 유리코 씨에게 그 말을 들었다.


유리코"저기 있잖아, 시호는 미라이를 좋아하지~."


이상하게 반짝이는, 호기심을 전혀 억제하지 않는듯한 모습으로 유리코 씨는 테이블 위로 몸을 내밀면서 물었다.


시호"별로 그런적 없어요"


유리코"에? 시호는 카나랑 비슷할 정도로 미라이를 좋아해─"


시호"카나한테도 똑같은 말을 들었어요."


유리코"봐봐 역시!"


뭐가 역시라는거야



12:◆ KakafR9KkQ:2017/09/27(수)11:52:07.46:D4Sn6/3xO


시호"보통이에요. 어느 정도는 친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 뿐입니다."


유리코"그래? 자주 함께 있는 거 같은데"


시호"미라이가 항상 같이 있는 건, 시즈카나 츠바사입니다."


게다가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항상 같이 있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유리코 씨와 안나를 제외하고.



13:◆ KakafR9KkQ:2017/09/27(수)11:52:48.41:D4Sn6/3xO


안나"유리코 씨……"


유리코"앗, 안나 쨩"


어디선가 느릿느릿 나타난 안나가 유리코 씨의 소매를 잡는다. 그리고 나에게 향하는 적의의 시선. 틀리다니까, 유리코 씨를 뺏어가거나 하지 않아.


유리코"참, 오늘은 돌아갈때. 어딘가 들렸다가 갈래?"


안나"응……역 앞의 붕어빵 집이 좋겠어..."


유리코"아, 사요코 씨가 추천했던 곳?"


순식간에 둘만의 세계에 빠져버린 유리코 씨와 안나를 뒤로 하고, 나는 사무실을 나왔다.


『사이가 좋다』라는 걸 저 두 사람 정도의 수준을 가리킨다면, 아마 이 세상에 사이 좋은 커플은 존재하지 않는게 아닐까.


나는 미라이와 계속 같이 있는 것도 아니고, 미라이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아. 누가 묻더라도 그게 나의 대답.



14:◆ KakafR9KkQ:2017/09/27(수)11:53:49.50:D4Sn6/3xO


으로 결론을 냈던 거지만...


미라이"라이브, 같이 힘내자!"


어찌 된 일인지, 다음의 큰 라이브의 리더로 미라이와 내가 임명되서, 앞으로 미라이와 계속 함께 레슨을 하게 되버렸다.


전의 라이브에서 미라이와 시즈카, 나와 세리카의 조합으로 리더가 된 적도 있고,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기 위해 나와 미라이가 리더를 하는게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신경쓰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미라이와의 관계에 대해서 여러가지 듣다보니 미라이에 대해서 뭔가 과민반응하게 된다. 


하지만, 누가 파트너든, 나는 그 사람과 협력해 최고의 스테이지를 만들어 낼 뿐이다.


그러니 뒤에서 느껴지는 따끔따끔한 시선도 신경쓰지 않도록 하자.



15:◆ KakafR9KkQ:2017/09/27(수)11:54:29.30:D4Sn6/3xO


시호"핫..."


미라이"지금! 지금 꽤 좋지 않았어!?"


시호"어어, 꽤나 숨이 차네……"


미라이"데헤헤, 뭐랄까……시호는 믿음직하네~"


시호"뭐야 갑자기"


미라이"시호는 항상 열심히 연습하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멋지게 스테이지에서 노래하고 춤 출수 있는거지?"


시호"별로, 보통이야"


미라이"레슨화, 2주전하고 많이 달라졌네"


시호"!……"


왜 그런 부분에서는 눈치가 좋은 걸까……


시호"빨리 돌아가자"


미라이"아, 잠깐만 잠깐만~"



16:◆ KakafR9KkQ:2017/09/27(수)11:55:26.21:D4Sn6/3xO


미라이"음……좀 추울지도……"


시호"그렇게 얇게 입었으니까 그렇지, 오늘은 춥다고 했잖아"


미라이"낮에는 따뜻했던걸"


시호"난 몰라"


미라이"저기 시호……장갑 빌려줄래?"


시호"하아?"


미라이"얼마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시즈카 쨩이 한쪽은 빌려주고 다른 한쪽은 손을 잡으니까 굉장히 따듯해서……"


너희들 평소 그런 짓을 하고있구나...


시호"그거 시즈카 외에 부탁하지 않는 편이 좋아"


미라이"어? 왜?"



17:◆ KakafR9KkQ:2017/09/27(수)11:56:00.26:D4Sn6/3xO


미라이"아, 그건 그렇고 시즈카 쨩한테 들었던건데~"


미라이"시호는 나 좋아해?"


시호"하?"


또 터무니 없는 짓을…….


미라이"시즈카 쨩이 말야"


시즈카 『저기! 미라이는 시호를 좋아하는거야!? 사무소 이곳저곳에서 들었는데!』


미라이"라고 말했었어"


울상짓고 있는 시즈카가 눈에 선하네


미라이"그래서 시즈카 쨩도 시호도 좋아해─ 라고 말했더니 터벅터벅 돌아가서..."


시호"미라이, 그런 때는 『시즈카 쨩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 라고 말해주도록 해"


미라이"어째서?"


시호"어째서든 뭐든간에."



18:◆ KakafR9KkQ:2017/09/27(수)11:57:13.74:D4Sn6/3xO


미라이"아무튼, 나는 시호를 좋아하는데, 시호는 나를 좋아해?"


시호"……"


마음 속에서 몇 번이나 결론을 냈던 질문이다. 나는 딱히 미라이를 특별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미라이는 매우 매력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웃는 얼굴로, 미라이의 미소를 보면 이쪽까지 즐거워 지는, 그런 미소.


솔직히 무뚝뚝한 나보다 훨씬 아이돌에 어울린다 생각하고, 저런 미소를 나도 할수 있다면, 하고 부러워 한 적도 있다.


미라이는 나보고 열심히 한다고 말했지만, 내가 볼땐 미라이도 충분히 노력가다. 노력하는 걸 보면 응원하고 싶어지는, 그런 아이.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나는 미라이에게 이끌리고 있다. 이것이 『좋아해』 라는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미라이가 시즈카보다 나를 먼저 만났다면, 내가 카나보다 미라이를 먼저 만났더라면...


미라이"시호?"


거기까지 생각하다 멈췄다. 만약이나 가정의 이야기는 의마가 없다. 내 결론은 하나다.



시호"딱히, 나는 미라이를 싫어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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