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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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14
미유네 집에서 3
"어때? 맛있어?"
흑우롱차를 건네준 신은 조금 취한 도야가오로 미하루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그러나 미하루는 고개를 들지 않는다. 앞머리로 얼굴을 가린 채 잔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확실히 모습이 이상한 것은 미츠키는 물론, 술취한 카에데도 이해했지만, 똑같이 취한 신은 거기에 눈치채지 못했다. 여전히 잘난 표정으로 미하루의 뺨을 꼬집고 있었다.
"자, 자, 어때? 미인이 따라줘서 쑥스러워하는거야?”
그렇게 말하면서 천천히 몸을 흔드는 신의 양 어깨를, 미하루는 확 잡았다. 워낙 세게 잡아서 소리를 낼 정도였다
“뭐..…뭐야, 여자애한테 그런..…!"
“………시끄러 조용히해”
“엣?”
“시끄러, 정좌래하 임마“
평소의 신이라면 이마에 핏대를 세웠을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했다. 그렇게 못할 정도의 기백이 있었기 때문이다.
말없이 의자에서 정좌를 하는 신. 그 신을 보고, 미하루는 박차고 일어났다.
“의자 위에 정좌를 해서 어떻게 할건데! 정좌라고 하면 마루에 라고 정해졌잖아!?”
“오, 오-스!”
체육계 같은 질타에 체육계 같은 대답을 해버렸다.
역시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간다, 카에데조차 식은땀을 흘렸다. 이 셋 중에 가장 오래 알고지낸 것은 카에데다. 이곳은 자신이 나서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두 사람 사이에 들어갔다.
“저..…미하루군? 무슨 일이세요?”
“딱 좋네, 카에데도 정좌"
“……네?”
부드럽게 웃는 미소가 굳었다. 딱 굳어지는 카에데에게 확 하고 얼굴을 굳히고 외쳤다.
“정좌다, 정좌! 너희들 설교해줄테니 정좌하라고 하는거야. 이 자식들!”
혼났다, 카에데도 신 옆에 정좌한다.
미즈키가 자신은 말려들지 않게 하기위해, 조용히 옆으로 걸어가 오른손을 뻗었다.
손을 뻗은 끝은, 미하루가 마시던 흑우롱차. 아니, 그것은 흑우롱차가 아니었다.
"……우롱차가 아니야, 이거.”
하지만 술 한잔에 이렇게까지 취하다니...…정말로 이자카야집의 아들? 같은 생각이 들긴 했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아이돌 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에 남자 고교생에게 알코올을 먹였다니, 문제가 될 것이다.
일단 밖으로 목소리가 새나가지 않도록 창문이 열려 있는지 확인하거나 하는 동안 미하루 설교는 시작됐다.
"사토~씨"
“시, 신이라고.”
"시끄러워. 너 말이야? 나이가 찬 여자가 말이야? 자기 이름으로 부르는 게 뭐야?
부들부들 떨리다. 그것과 함께 볼이 빨개진다. 그런 신에게 미하루는 계속 말했다.
“성인 여성이 자신을 이름으로 부르는 건, 자기 현시욕의 덩어리라는 의미니까. 이 몸(오레) 이라고 부르는 거랑 같은 거라고?”
알기 쉬운 예를 들자, 신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그러나, 별로 진심으로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라고 할까, 스스로도 자신을 이름으로 부르는 녀석은 위험한 녀석이다, 라는 것은 신도 알고 있다.
거기는 변명해 두어야 한다.
“아, 그.그건 그..…캐릭터만들기라고 할까……”
경어가 된 데다 자신의 캐릭터 만들기를 자백했다. 신에게 이만한 수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설교가 길어질 것 같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자 그런 신 앞에 미하루는 웅크리고, 신의 머리에 손을 얹고 알코올이 돌아 새빨개진 얼굴로 상냥하게 말했다.
"그렇지? 캐릭터 만들기 같은 건 없어도 말이야? 너는 충-분히 예쁘니까”
“……네?”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져라. 응?"
조금 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얼굴을 붉히는 신이었다.
하지만, 예쁘다고 들은 적은 과거에도 몇번인가 있었다.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고, 건방진 말을 하는 남자 고등학생의 코에 집게손가락을 댔다.
"뭐,뭐야,뭐야? 헌팅이야~?” 하트에게 고교생이 손을 대다니 100년은 빨라..”
“말돌리지마”
"앗, 네..네헤..…?”
그 마음의 손가락을 잡고, 얼굴을 키스할 것 같은 기세로 접근했다.
원래, 요리 바보같은 것을 제외하면, 미하루의 얼굴은 평균 이상 정도다. 그런 얼굴에 독하게 설교당한 후, 스트레이트로 칭찬을 받으면, 마음이 없더라도 20대의 여성은 대미지를 입을 것이다.
“……아흣.”
가슴에 데미지를 입은 듯 뒤로 뒤집혔다.
진지한 말투의 설교로부터의, 당돌한 스트레이트 칭찬, 이것의 위력은 꽤 높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카에데 쪽으로, 미하루는 고개를 돌렸다. 그것을 눈치채고 어깨를 떨었을 때는 늦었다.
"……카에데씨.”
“……뭔가요?
"카에데씨 도니까"
“뭐가요? 전 캐릭터를 만들다지는….”…”
“안타까운 사람 취급 당하면 조금 좋아하지?”
핵심을 파고들었다. 미즈키도 무심코 멈추고 진지하게 들을 정도였다.
"그것은 안된다, 카에데씨. 안쓰럽다고 생각되는 것은 어떤 종류, 어쩔 수 없는 점이 있지만 말야? 안쓰럽다고 생각해서 기뻐하는 것은 고쳐야 하는 거니까? 자기 평가를 낮춰지고 있는데, 거기서 쾌감을 얻는 건.”
“아뇨, 별로 쾌감까지는.…”
“좋으니 들어라..”
“네.…”
카에데의 입을 다물게 하는 미하루를 보고, 미즈키는 무심코 전율했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사무실 안에서도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곧 있으면 시작된다. 마음이 격침되는 패턴.
"……하지만 카에데씨의 안쓰러운 점이 자리의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와버렸다, 칭찬. 카에데 자신, 그다지 남성에게 설레는 적은 없지만, 처음으로 이곳에 와서 심장에 데미지를 입을지도 모른다.
각오를 하고 자신의 멘탈에 겹겹이 방어 실드를 붙이려 할 때다.
"……목이 마르네.”
거기서 멈추는 거냐, 라고 카에데도 미즈키도 태클을걸었다.
그러나 미즈키는 알고있다. 왜냐하면 술에 취한 사람이 그 상태에서 마시려고 원하는 음료은 술 밖에 없기 때문이다.
책상 위에 놓인 일본주에 손을 뻗어 한입에 다 마셔 버렸다.
"아"
"응, 꿀꺽”
미즈키가 반응했을 때는 늦었다. 새로운 알코올로 인해 미하루의 리미터가 처졌다.
"……"
고개를 숙이고 있는 미하루를 바라보니, 바샤아악 하고 화장실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의 이마에 식은 땀이 흐른다.
남자 고교생, 그것도 미유가 동생처럼 아끼는 미하루에게 술을 먹였다, 라고 알려지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다.
사전에 “미하루군에게 술을 마시거나 하지 말아 주세요?" 라고 못을 박혀 있었다면 더욱 그렇다.
“카,카에데쨩.어떻게 할 거야?”
“아, 저한테 물어봐도.…"
“마시게 한 것은 카에데들이지?”
“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니까.…"
그런 식으로 말다툼하는 동안에, 미하루는 비틀거리며 카에데들에게 걸어갔다. 또 설교인가 아니면 다른 주정을 할까...…식은 땀을 흘리자 카에데 옆을 스쳐 지나갔다.
헤, 하고 멍청한 목소리가 나올 것 같으면서 미하루를 어렴풋이 눈으로 쫓자, 미하루는 미즈키 앞에 서서 쓰러지듯 껴안았다.
“카와시마씨..…이젠 나 싫어요…이 방, 안쓰러운 어른들 둘러싸여...…"
“이, 이번엔 울어버리니.…"
"……사람의 기분도 모르고 남심을 휘젓는 사람이라던지, 나이 찬 공주병 이라던지, 외모 이외에는 못쓰는 사람이라던지...…정말 어른입니까 이 사람들…"
“아하하.…"
미즈키로서는, 솔직히 그대로 껴안고 자게 해 주고 싶었다. 그것도 미유가 화장실에서 나오기 전에.
다행이라고 할까, 미유는 볼일 뒤 세정제로 손톱까지 깨끗이 정리하는 타입이었기 때문에 아직 나오지 않았다.
“자, 얘기는 다음에 들어줄 테니 지금은 자야지?”
“아..…”
“자, 움직이지 마. 침대까지 데려다줄게.”
남자 고등학생을 껴안고 일어서는 미즈키. 미유의 침실 손잡이에 손을 얹은 것을 카에데가 멈췄다.
“아, 미즈키 씨. 미하군은 소파에서 항상 자고 있어요.”
"어머나, 그래?"
그때였다. 화장실의 문이 열렸다.
“음..…죄송합니다, 기다리게 해서……응?”
미유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카오스 그 자체였다.
새빨개진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고 앉아있는 신, 마찬가지로 왠지 정좌하고 있는 카에데, 비어 있는 자신의 자리 위에 마신 기억이 없는 일본주, 그리고 무엇보다 새빨간 얼굴로 신음하고 있는 미하루를 안고 침실로 데려가려고 하는 미츠키.
그것을 보고,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미유는 전원에게 물었다.
"……무슨 일인가요? 이건.”
"……"
"……"
세 사람 모두 대답하지 못했다.
×××××××××××××××××××××
식탁에 4명이 둘러 앉았다. 피고인인 카에데와 미즈키는 옆에 앉아 있고, 그 맞은편에 눈이 웃지 않는 웃는 얼굴의 미유와 그 미유의 어깨에 머리를 올리고 보기 드물게 어리광부리는 미하루가 앉아있다. 덧붙여서 신은 마루에서 얼굴을 붉힌 채 방치되어 있다.
피고인으로부터 대체적인 사정을 설명받고 나니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즉, 심씨가 흑우롱차라고 생각해 따른 일본주가 원인이군요?
"뭐, 그래."
"그 신씨도 취한 미하루군의 카운터를 먹어서 재기 불능입니다만"
"……알겠습니다. 일단은 내일 신씨에게 설교하겠습니다.”
그 말에 두 사람은 안심했다. 그렇다면 우리들에 대한 설교는 없을지도, 라고. 원래부터, 카에데는 컵을 준비했을 뿐이고, 미츠키에 이르러서는 관계도 없어서 혼날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그 생각이 플래그가 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두 분에게는 지금부터입니다.”
"뭐?"
“미하루가 취했다면 왜 챙겨주지 않았나요? 물을 마시게 하거나, 재워주거나 하면 됬잖아요. 하물며 다시 술을 마시다니 말도 안되요.”
이러니저러니 하는 정도의 정론을 말하니 둘 다 위축됐다. 술을 농담으로 권하는 한이 있더라도 정말 마시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죄송합니다.”
"미안해요."
“네.…게다가 집 주인으로서 자리에 없던 나도 책임이 없는 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신음하며 자신의 어깨에 기대로 눈을 감고 있는 미하루를 보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카에데씨. 물 한 잔 좀 퍼 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카에데가 자리를 뜨면서 물을 마시게 하기 위해 일으키려고 했지만 일어나지 않는다. 양손을 가슴 앞에서 작게 둥글게 말리며 미유의 깃을 쥐고 있다.
“자, 미하루군.물 드세요.”
"……마셔라, 술..…"
“물이라구요..…"
카에데가 물을 건내 주고, 미하루의 입가로 옮겼다.
그런 작은 아이를 상대하는 듯한 그림을 보고, 둘 다 무엇인가 말하고 싶었지만, 역시 설교당한 뒤라서 말을 못했다.
그래서 대신 미즈키가 감탄하듯 중얼거렸다.
"그래도, 역시, 이자카야집 아들이야. 사람을 잘 봐."
“그래요? ……자, 넘치니까요. 감기 걸려요.”
"카에데의 부끄러운 버릇도 간파했고, 신의 캐릭터도 알고 있었고, 부엌에서 제대로 손님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네"
손님과 사이가 좋은 술집이라면 당연히 말을 걸어올 수도 있고 중간부터 대화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 때문에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스킬은 이미 갖춰져 있었다.
물론 만두처럼 소리가 중요한 음식을 만들 때는 별개지만.
"뭐, 평소에 의외로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아이니까요. 아까 미즈키씨에게 굉장한 푸념을 했고요.”
“에? 그래요.…?”
미유의 볼에 땀이 흐른다. 어쩌면 최근 화를 낸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도 모른다.
"뭐, 하지만 대단한 건 푸념하지 않았으니 괜찮아요."
"그, 그래요?"
"에에. 카에데 들이 못난 어른들 이다, 그런 정도의 일이니까"
미즈키에게 그런 말을 듣고, 약간 안도의 듯 가슴을 쓸어내렸다.
미하루에 물을 마시게 하고 일단 지금은 재워 주기로 했다.
미하루를 업고 두 사람에게 고개를 숙였다.
“잠시만요, 미하루군. 자요."
오늘만큼은 침대에서 재워주려고 침실에 들어갔다. 자신의 침실은 더럽다. 라고 하는 것도, 미유의 것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카에데의 것은 속옷이나 파자마가 흩어져 있는 상태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 어떤 의미로는 지뢰밭이다.
이건 미하루를 재운 후에, 눈에 보이는 속옷 정도는 치워두지 않으면 안 된겠다고 생각하며, 침대 위에 미하루를 눕혔다.
"……"
머리에 남아있는것은, 아까의 미즈키와 카에와의 회화. 그 말대로, 그가 본심을 드러내는 타입은 아닌 것 같다.
그건 왜 그럴까. 접객 중에는 여러가지 신경 쓸일이 있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 모두 맞는 것은 아니다.
……만약, 만약 아까 용서해 준 것이, 자신에게 신경을 쓴 것이라면, 그것은 조금 미안하다.
지금의 미하루는 취해서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솔직해진 것 같다. 지금이라면, 속마음을 들을수 있을지도 몰라.
"……미하루군.”
"……미유,씨..…?"
"네, 미유입니다."
쓴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술에 취한상대에게 듣는건 조금 비겁한 기분도 들지만...…그러나, 평상시 본심을 이야기 하지 않는 타입이 상대라면 어쩔 수 없다고 마음속으로 변명했다.
“그..…저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화난다고 하면 어쩌지, 진짜는 방에 같이 있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최악, 미움 받으면 어쩌나 하고 머리에 네거티브한 생각만 떠오른다.
반면 미하루은 소동물같은 눈으로 미유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눈이 빨갛고 빛나게 보이는 것은 아마도 취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역시 남자고등학생이라도 귀여울지도...…라고 생각하고 있자니 미하루는 새빨간 얼굴 그대로 대답했다.
"……결혼해 주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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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음편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