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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 √FW 18, 19

댓글: 6 / 조회: 1350 / 추천: 0



본문 - 04-30, 2016 10:33에 작성됨.

 

크리스마스 파티를 끝내고 타나카씨랑 엘레나를 데려다 준 뒤, 눈이 내리는 귀갓길을 나랑 메구미는 손을 잡은 채 걷고 있었다.


메구미 「우우~…추워~! 나 추운 거에 약한데, 눈까지 내리다니~!」

P 「세상에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하지만, 그건 따뜻한 집에 틀어박혀 있어야 그렇다는 걸 실감하네」

메구미 「그 말 완전 동감! 아, 추우니까 좀 더 달라붙어도 괜찮아?」

P 「응, 오히려 자꾸자꾸 달라붙어도 괜찮아」

메구미 「저, 적당히라는 걸 모른다니까」

P 「어찌됐든 빨리 돌아가자」

메구미 「그렇네」

메구미 「아, 하지만…이렇게 달라붙어 걷고 있으면, 화이트 크리스마도 나쁘지 않으려나」

P 「확실히 접촉하고 있는 면은 따뜻해서…좋은데」

메구미 「그치? 그래서 좀 더 달라붙어 있고 싶은데, 역시 추우니 빨리 돌아갈까!」

P 「응」

 

집에 돌아오니 아무도 없었다.

모모코는 타마키와 함께 이쿠네 집으로 갔다.

코노미 누나는 리오씨와 함께 교사진 회식에 참가하고 있다.

즉 지금은…


메구미 「…우리 단 둘이네」

P 「그렇군…」

메구미 「이, 일단 정리부터 할까」

P 「그래. 나는 쓰레기 봉투 가져올게」


메구미랑 둘이서 파티 뒷정리를 한다.

다들 어느 정도 정리하고 나서 돌아갔으므로 그렇게 어질러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질러진 채 있으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정리를 하고 있던 도중, 메구미가 입을 열었다.


메구미 「아, 있잖아. 봉투를 보고 있으니 떠올랐는데」

메구미 「P는 크리스마스에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P 「나 말이야? 으~음. 딱히 떠오르는 건 없는데」

P 「반대로 메구미는 뭐 없어?」

메구미 「나? 난 올해는 이미 최고의 선물을 받아버렸으니까」

P 「최고의 선물?」

메구미 「응」

P 「그게 대체 뭔데?」

메구미 「P」

메구미 「나한테 있어 올해 최고의…아니, 인생 최고의 선물」

P 「윽…」


저렇게나 단언하면 꽤나 부끄럽다.

 

P 「어, 어쨌든 서로 지금은 딱히 원하는 건 없다는 거네」

메구미 「그렇네」

메구미 「빨리빨리 정리해 버리고, 쉬도록 하자」

P 「응」


그 뒤, 쓰레기를 다 정리하고 소파에서 한숨 돌린다.

 

P 「메구미는 오늘 묵고 갈 거지?」

메구미 「응. 부모님 둘 다 외박이니까, 집에는 나 혼자 있고」

P 「부모님, 금슬이 좋으신데」

메구미 「응. 너무 좋아서 속이 쓰릴 때도 있지만」

메구미 「나도 부모님처럼 P랑 계속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그렇게 말하면서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P 「그렇네…」


그런 메구미의 어깨를 안고, 끌어당겼다.

 

메구미가 잠시 할 게 있다고 해서 먼저 방으로 돌아왔다.

잠시 기다리니…산타복을 입은 메구미가 들어왔다.

 

메구미 「쨔안~! 어때?」

P 「」

메구미 「어, 어라?」

P 「」

P 「…헛!」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름다움에, 잠시 우주를 방문하고 와 버렸다.


P 「그, 그 차림, 대체 뭐야」

메구미 「그게~,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역시 산타지 않을까 싶어서」


메구미가 그 자리에서 휙 돈다.

그것을 보고 내 안에서 무언가가 끊어졌다.

 

P 「있잖아, 메구미」

메구미 「응?」

P 「아까 딱히 가지고 싶은 건 없다고 했지만, 정정하게 해줘」

메구미 「아, 뭐 갖고 싶은 거라도 있어? 메구미 산타가 선물해 줄게」

P 「내가 원하는 선물은…」


메구미의 손을 잡아당겨, 침대로 밀어 넘어뜨린다.

 

메구미 「에? 잠깐」

P 「내 앞에 있는, 세계에서 제일 귀여운 산타야」

메구미 「자, 잠깐만 기다려! 나 아직 샤워 안 했-…!」


산타와 굴뚝을 도킹, 싱크로 해서 사랑과 정의의 사자로 화이트 크리스마스 했다.

 

새해가 밝고, 새해 인사를 마친 우리들은, 가까운 신사에 첫 참배를 하러 와 있었다.


P 「으~, 추워추워」

토우마 「어쩔 수 있냐, 겨울인데」

쇼타 「코타츠에 들어가고 싶어~」

토우마 「참아」

메구미 「P, 추우니 내가 따뜻하게 해줄까?」

P 「제발 그래주세요」


그러자 메구미가 내 팔에 달라붙는다.

접촉하고 있는 부분이 천천히 따뜻해진다.


엘레나 「두 사람은 엄청 HOT하NE!」

코토하 「보고 있으면 부끄러운데…메구미가 행복해 보일 때는 조금 부럽기도 해」

우미 「그렇네」

 

토우마 「더 혼잡해지기 전에 제비랑 새전을 끝내자」

P 「그럼 갈까」


잠시 줄을 서 기다린 후, 새전 상자에 동전을 던지고 손을 모은다.

바랄 것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얼마동안 합장을 한 후, 줄에서 빠져나왔다.


메구미 「P는 뭘 빌었어?」

P 「음, 그런 건 뻔하잖아? 평생을 메구미랑 같이 할 수 있도록」

메구미 「냐하하. 그럼 나랑 똑같네」

토우마 「얌마, 거기 바보 커플. 빨리 제비 뽑으러 가자」

P 「누가 바보 커플이라는 거야」

토우마 「니들 빼고 누가 있다는 건데?」

 

토우마의 폭언에 분개하면서도 제비를 뽑는다.

…길인가.

왠지 무난한 것만 쓰여 있는데.


P 「메구미는 어땠어?」

메구미 「나? 나는 말이지, 대길이었어!」

토우마 「대길? 잘 안 나오는데」

P 「난 인터넷에서 하는 것 빼고, 대길은 처음 본 것 같아」

메구미 「나도 대길은 처음이려나~. 올해도 좋은 해가 될 것 같아」

P 「제비에는 뭐라 쓰여 있었어?」

메구미 「으음, 그게 말이지. 운명의 사람은 바로 옆에, 그 사람은 평생 나를 받쳐준다고」

P 「…딱 맞췄는걸」

메구미 「…그치!」


둘이서 서로를 응시한다.

시야에 살짝 들어 온 토우마네는 가슴을 두드리고 있었다.

 

토우마 「뭔가 가슴이 쓰려오기 시작했으니, 슬슬 돌아가자」

P 「얌마, 몸이라도 안 좋은 거야? 몸관리는 확실하게 하도록 해」

토우마 「…야, 이 자식 패도 괜찮아?」

쇼타 「토우마군, 마음은 이해하지만 진정하도록 해」

우미 「아, 저쪽에서 단술을 나눠주고 있는 것 같아. 한 번 가보자!」

코토하 「단술, 몸이 따뜻해지니까 조금 좋아해」

엘레나 「그러고 보니 NA, 아직 단술 마셔 본 적 없었SER」

메구미 「그럼 갈까」

 

나눠주고 있는 단술을 한 입 받아 마신다.

…맛있어.

 

메구미 「그러고 보니 나도 어릴 적에 한 번 마셔 본 이후로 처음이야」

P 「그래?」

메구미 「응,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부모님이 마시게 해준 적 없어」


그걸 듣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P 「있잖아, 메구미. 마시는 건 그만…」


말릴 새도 없이 메구미가 단술을 원샷한다.


메구미 「…」


단술을 마신 메구미의 얼굴은 새빨갰다.


P 「메, 메구미…?」

메구미 「…한잔 더」

P 「에?」

메구미 「한잔 더!」


메구미가 내 앞으로 종이컵을 내민다.


P 「아, 아니, 메구미. 이 이상은」

메구미 「왜! 아직 한 잔 밖에 안 마셨거든!」


이건 위험하다. 설마 단술 한 잔 먹고 취할 줄이야.

 

메구미 「이제 됐거든!」


메구미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메구미 「야, 거기 있는…아마토우!」

토우마 「누가 아마토우라는 건데!」

메구미 「단술 가져와」

토우마 「하? 너 방금 마셨잖아」

메구미 「갖고 오라면 갖고 올 것이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토우마 「네, 넷!」


토우마 …

 

쇼타 「뭐야, P군. 메구미 어떻게 된 거야?」

P 「몰라. 아마 고주망태가 된 것 같아」

쇼타 「에에…? 단술 한 잔 마셨을 뿐이잖아?」

P 「응」

코토하 「P군, 잠깐만」

P 「무슨 일이야, 타나카씨」

코토하 「미안. 메구미가 알코올에 엄청 약하다는 걸, 전하는 걸 깜박해서…」

P 「아아, 아니야. 타나카씨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코토하 「메구미는 취하면 귀찮으니까…그게, 힘내. 알겠지?」

P 「으, 응…」

 

토우마 「단술 가져왔습니다」

메구미 「수고!」


토우마한테 받은 식혜를 또 한 번 원샷.


메구미 「푸하아~! 맛있어!」

토우마 「야, 야! 토코로, 어떻게 된 거야! 저거!」

P 「아무래도 취한 것 같아서 말이야」

토우마 「하아? 겨우 단술 한 잔 마시고!? 약한 것도 정도가 있지…」

P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 누가 물 좀 사와줘」

쇼타 「그럼 내가 다녀올게」

P 「부탁해」

 

P 「자, 그럼」

메구미 「음~, 뭔가 더워…더우니까 벗을래!」

우미 「자, 자, 자, 자, 잠깐만, 메구미~!」

엘레나 「벗으면 큰일NA~!」

P 「메구미. 자, 어부바」


메구미 앞에서 주저앉으니 우미랑 엘레나가 메구미의 등을 밀어, 어부바 하기 쉽게 도와주었다.


메구미 「와~, 높~아」


메구미는 순진하게 떠들고 있었다.


P 「자, 메구미. 졸리지? 자도 괜찮아」

메구미 「응~? 나, 별로 안 졸린데?」

P 「그러지 말고. 자, 눈감고 코오~」

메구미 「음~…알겠어, 잘게」


메구미는 그렇게 말하고 바로 규칙적으로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P 「리오씨랑 코노미 누나의 상대를 해봐서 다행이야」

P 「이렇게 됐으니 우리는 돌아갈게」

토우마 「알겠어」


돌아온 쇼타한테 물을 받고, 신사를 떠났다.

 


집에 도착해, 메구미를 침대에 눕힌다.

조금 흐트러진 나들이옷, 취해서 빨개진 피부에 조금…아니, 상당히 흥분이 됐지만, 역시 자고 있을 때 덮칠 수는 없었으므로, 잠시 동안 명상을 하고 있으니 메구미가 눈을 떴다.


메구미 「응~…어라?」

P 「일어났어?」

메구미 「어라? 나 언제 돌아온 거지」


아무래도 바로 취하고 바로 깨는 것 같다.


P 「그런 것 보다, 메구미」

메구미 「?」

P 「지금, 우리 단 둘이지」

메구미 「왜, 왜 나한테 손을 뻗는 거야? 아직 낮! 해가 중천에 떠 있거든!」


올 한 해도 노력하자는 마음을 담아, 감사의 찌르기를 한 번 했다.

한 번으로는 끝나지 않았다.

 

발렌타인.


세상 남자들은 초콜릿을 받을 수 있을지 안절부절 못하고, 여자들은 초콜릿을 받아줄지 안절부절 못한다.

받은 초콜릿의 수가 많을수록 능력이 좋다, 같은 말을 자주 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한테 받을 수 있다면 수는 관계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원은 매년, 발렌타인이 되면 초콜릿을 요구하는 대량의 좀비가 교내를 배회한다.

굳이 말하자면 성별 비율이 여자가 높기 때문에 혹시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지만, 우리 학원 여자들은 품행이 조신해서, 의리 초콜릿조차 좀처럼 받을 수 없다.

그런 좀비들은 점심이 되면 식당으로 간다.

사타케씨가 매년 초콜릿을 나눠주기 때문이다.

농구공만한 초콜릿을 매년 배포하고 있으므로, 잘도 저런 걸 만들 수 있구나 생각하면서 평소 밥을 같이 먹는 멤버들과 점심을 먹고 있었다.


토우마 「올해도 하는구나」

쇼타 「우리 학원 명물 같은 거지~」

P 「토우마는 받으러 안 가~?」

토우마 「필요없어」

쇼타 「어라? 작년은 받지 않았던가?」

 

토우마 「저거 있잖아, 전부 먹으면 죽어」

P 「그야 그렇겠지」

토우마 「먹어도먹어도 줄어들지 않는 초콜릿…솔직히 맛도 꽤나 맛있지만, 점점 힘들어져」

토우마 「하지만 빨리 먹지 않으면 말이지…녹아버려」

쇼타 「아아~…」

토우마 「전부 다 먹었을 때는 진짜 죽는 줄 알았어」

P 「역시 초콜릿은 평범하게 먹고 싶지」

쇼타 「그러고 보니 P군은 메구미한테 초콜릿 받았어?」

P 「아니, 아직인데」

토우마 「그래? 벌써 받았을 거라 생각했어」

P 「부끄러우니까 방과 후에 준데」

토우마 「과연」

P 「이런, 식당도 혼잡해지기 시작했으니, 슬슬 갈까」

토우마 「오케이」

 

식당에서 교실로 돌아가는 길, 평소보다 조금 소란스러운 복도를 걷는다.

…미나코 초콜릿을 두 개 들고 있던 타카네가, 딱 한 순간 보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자자자, 들렀다 가세요, 한번 보고 가세요! 이 세상의 인기 없는 남성 제군을 위해 아카네쨩이 특별히 초콜릿을 건네 드리겠소!」

「아카네~, 나한테도 초콜릿 줄래?」

「켁! 레이카쨩!」

「대신 내가 만든 초콜릿 푸딩 줄게」

「레이카쨩…」 심쿵

「아, 설탕이랑 소금을 착각했을지도」

「푸후웁~!」

 

코노미 「아즈사, 오늘 밤 한 잔 어때?」

「어머~, 그거 좋지」

리오 「어머, 코노미 언니. 물론 나도 갈 거야」

코노미 「딱 좋은 초콜릿 리큐어 가게를 찾아냈으니, 거기 가자. 이제 치즈루랑 후우카도 꼬셔야겠네」

 

P 「소란스러운걸」

토우마 「다들 들떠있는 거야」


교실로 돌아오니 우미가 우리를 알아채고 다가왔다.

 

우미 「아, 왔다왔어」

P 「무슨 일이야?」

우미 「자, 이거」


우미한테 초콜릿을 받는다.


P 「이거…」

우미 「응. 요즘 미나코 선생님한테 가르침을 받으며 요리 연습하고 있거든」

우미 「그러니까 올해는 한 번 만들어 봤어!」

P 「그렇구나…고마워」

우미 「맛있을 거야!…아마」

P 「얌마」

 

메구미 「…앗」

P 「앗」


우미한테 초콜릿을 받는 걸 메구미가 봐버렸다.


메구미 「…」

P 「메, 메구미」

우미 「아, 메구미한테도 줄게~!」

메구미 「에?」


우미는 가방에서 초콜릿을 하나 더 꺼내 메구미한테 주었다.


메구미 「고, 고마워」

우미 「연습 삼아 만들다가 잔뜩 만들어 버렸으니까…미안해」

메구미 「아, 사과할 필요 없어」

 

우미 「아마토우들한테도 줄게」

토우마 「아마토우라고 하지 마!」

쇼타 「고마워, 우미」

메구미 「…」

P 「메, 메구미…」

메구미 「자, 슬슬 자리에 앉아야지. 종 칠 거야」

P 「으, 응…」

 

방과 후, 집에 돌아오니 갑자기 메구미가 달라붙었다.

 

P 「메구미…?」

메구미 「나, P가 우미한테 초콜릿을 받는 걸 보고…질투했어」

메구미 「우미가 그럴 생각이 없다는 걸 알고 있는데…나, 못돼먹은 아이네」

P 「…」


메구미의 머리에 손을 올린다.


P 「미안해, 걱정을 끼쳐서」

메구미 「아니야, 잘못을 한 건 나니까」

P 「메구미는 질투를 해서 자기를 못돼먹었다 했지만, 나 또한 메구미가 만약 의리 초콜릿이라고 하면서 다른 남자한테 초콜릿을 줬다면 질투했을 거야」

메구미 「…」

P 「그러니까 신경쓰지 마. 오히려 메구미가 질투를 했다는 건, 그만큼 내가 메구미한테 사랑받고 있다는 거니까」

메구미 「저, 정말이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메구미 「…하지만, 고마워」

P 「신경쓰지 말라니까. 그것보다 나는 이제 메구미의 초콜릿을 먹고 싶어」

메구미 「응, 알겠어」


메구미가 만든 초콜릿을 만끽했다.

 

밤이 되어 메구미를 방으로 이끌었다.

변함없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었지만, 솔직하게 따라온다.

오늘은 어떻게 즐길까 생각하고 있자니…


철컥


P 「에?」

메구미 「…」


팔에 수갑이 채워졌다.


P 「…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동요하고 있으니, 메구미가 날 침대로 밀어 넘어뜨렸다.


P 「메, 메구미!」

메구미 「나, 나도 맨날 당하지만은 않거든!」


답례로 발렌타인에 받은 초콜릿의 3배가 되는 화이트 데이를 강제징수 당했다.

 

 

3월 말, 우리들은 시가지에 나와 있었다.

데이트를 하며 걷고 있자니, 메구미랑 처음 만났던 곳 근처에 이르러 있었다.


P 「…여긴」

메구미 「괜찮아」

P 「그래?」

메구미 「응」


그 날 있었던 일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2년 전. 딱히 할 것도 없었으므로 시가지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던 도중에, 불량배처럼 보이는 남자 두, 세 사람한테 한 명의 여자아이가 골목으로 끌려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들키지 않게 뒤를 밟았다.


「놔! 놔라고!」


들려 온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남자들은 여자아이를 헌팅 했지만 여자아이가 그것을 거부, 빡친 남자들이 여자아이를 골목길로 끌고 가 강제로…라는 것이었다.


P 「…참으로 한심한 일당인지고」


여자아이 한 명한테 여럿이서 달려들어 강제로 덮치려 하다니…

어쨌든 여자아이가 앞으로 당할 일을 생각하면, 그다지 느긋하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생각해 일단, 여자아이의 어깨를 억누르던 남자의 뒤통수에다 발끝으로 한 방 먹여주었다.

완전히 불의의 습격을 당한 남자의 손이 떨어지고, 다른 남자들도 예기치 못한 난입자에 놀라 경직된다.


P 「도망칠 거야, 달려!」

「에!? 으, 응!」


그 틈에 나는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굳어있던 남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우리들을 뒤쫓기 시작했다.

특히 나한테 차인 남자의 분노는 굉장했다.

잡히면 살해당할 것 같아서, 전력으로 도망친다.

조금 떨어져 있기는 했지만 파출소가 있었으므로, 거기까지 도망치면 된다고 생각했다.

 


전력으로 도망치고 있지만 거리가 점차 좁혀진다.

 

「하아, 하아」


여자아이도 그렇게 오래는 버티지 못할 것 같다.

 

P 「…어쩔 수 없지」


3명 정도라면 2분은 버티려나.


P 「내가 미끼가 될 테니까 넌 도망쳐. 파출소까지 갈 수 있으면, 어떻게든 될 거야」

「에!?」

P 「아무리 빡쳐서 눈에 보이는 게 없다지만, 그래도 국가권력한테 덤비려고 하지는 않을 테고」


발을 멈추고 여자아이를 먼저 보낸다.


P 「만약 가능하다면, 경찰을 데리고 와준다면 감사하겠어. 2~3분은 벌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이마에 핏대를 세운 남자들과 대치한다.

다행히도 시가지이므로 그렇게 좁지는 않다.

만약 그 여자아이가 파출소로 가지 않았다고 해도, 인파에 묻혀 찾아내는 건 어려울 것이다.

나는 세 명을 계속 시야에 넣어두면 딱히 실수는 없을 것 같고, 운이 좋다면 누군가가 신고해 줄지도 모른다.

남자들이 덮쳐온다.

일단 저것들을 회피하며 스태미나를 줄여나가자.

 


몇 분후


P 「하아, 하아」


슬슬 회피에 전념하는 것도 한계에 이르기 시작했다.

남자들도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초조함 때문이지, 움직임이 점점 엉성해지기는 시작했지만 역시 매섭다.

그런 때, 아까 내가 뒤통수를 찼던 남자가 품에서 뭔가를 꺼냈다.

빛을 받아 빛나고 있는 그것은, 칼이었다.

 

P 「야, 농담이지?」


칼까지 꺼내는 건 역시 상정 외라고.

그 동요가 얼굴에 드러났는지, 칼을 든 남자가 맹렬하게 공격해 온다.


P 「큭」


어떻게든 회피를 했지만, 칼에 정신을 빼앗겨 다른 두 남자한테서 눈을 떼고 말았다.

소리없이 다가온 남자에 대한 대응이 늦어, 뺨에 한 방을 먹고 땅을 뒹군다.


P 「…크윽」


남자들이 웃으면서 나한테 다가왔을 때, 드디어 경찰이 왔다.

당황하며 칼을 숨기고 도주하는 남자들. 하지만 조그마한 여경에게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몸을 일으키니 저편에서 방금 전 그 여자아이가 달려오고 있었다.


「괜찮아!?」

P 「아~, 괜찮아괜찮아」

「일단 찜질을 해야지!」


여자아이는 자판기에서 물을 사서 손수건을 적신 뒤 내 뺨에 대었다.


P 「아야야…」

「미안, 나 때문에」

P 「아니, 네 탓이 아니야」

「…왜 도와준 거야?」

 

P 「봐버렸으니까, 이려나?」

「봤어?」

P 「응. 네가 골목길로 끌려가는 걸 봤으니까」

「겨우 그런 이유로…? 그것 때문에 다치면서까지 모르는 사람인 날 도와준 거야?」

P 「겨우 그런 이유라고 하지만, 이유로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거기다 나는 그런 놈들이 정말 싫었거든」

「…고마워」

P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앗,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시계를 보니 좀 있으면 저녁을 먹을 시간이었다.


P 「그럼 난 이만」

 

「아, 기다려! 적어도 답례라도」

P 「신경 안 써도 된다니까. 그럴 생각으로 도운 게 아니니까」

P 「그럼 가볼게!」


그 뒤 코노미 누나랑 모모카한테 뺨이 왜 그렇냐고 혼났지만, 나중에는 여자아이를 도와준 것에 대해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4월, 고등부로 진급했을 때 나는 여자아이와 재회했다.

이것이 메구미와의 만남이었다.

 

메구미 「그 때」

P 「응?」

메구미 「그 때 P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난 분명 죽었을 거야」

P 「…상상하고 싶지 않은데」

메구미 「하지만 말이지, 지금은 그 녀석들한테 조금 감사하고 있어」

P 「어째서」

메구미 「P랑 만나게 해줬으니까」

P 「…」

메구미 「그 사건이 없었다면, 분명 우리들은 서로를 모르는 타인인 채였을 거라고 생각해」

메구미 「나, 그런 건 절대 견딜 수 없어」

메구미 「그러니까 만나게 해 준 거, 그것만큼은 감사해」

 

P 「그거라면 나도 같아」

P 「그 자식들이 메구미를 건드린 건 지금도 용서할 수 없지만, 그 자식들이 메구미를 헌팅 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있을 수 있어」

P 「그러니까 그것만큼은 고맙다고 해둘까」


둘이서 마주보고 웃는다.

 

P 「그러고 보니, 그 녀석들 결국 어떻게 됐어?」

메구미 「음~, 분명 그 때 와준 여경 언니한테 전신의 관절이 빠져서 울며 사과했었어」

P 「여경 누나 무서운걸」

P 「앗, 데이트 할 시간이 없어지니 가자」

메구미 「그렇네」

P 「오늘은 즐기자고」

메구미 「응」


우리들은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메구미랑 잡고 있는 손을 놓지 않게 조금 힘을 준다. 그러자 메구미도 힘주어 잡아주었다.

그저 그것뿐인데, 이 세상 무엇보다 행복했다.

 

연도가 바뀌고 우리들은 진급했다.

그 때 메구미랑 반이 떨어져 버렸지만 그것은 그것.

오히려 같이 돌아가자는 약속을 할 수 있게 되어, 조금 기쁘다.

하지만 역시 쉬는 시간 밖에 못 만나는 건 괴로우니, 같은 반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싶다.

 

P 「기다렸지」

P 「그럼 갈까」

메구미 「응」


교문에서 기다리고 있던 메구미와 합류해 나란히 걷는다.

 

메구미 「아~아. 수업 중에 P가 없다는 거, 정말 재미없어」

P 「그렇게 말하지 마. 나 또한 메구미가 수업 중에 없으니까」

P 「그 만큼 방과 후에는 같이 있고」

메구미 「그렇긴 하지만 말이야…」

P 「뭐, 앞으로 1년 동안 참고 견뎌야지. 서로 노력하자고」

메구미 「응」

 

P 「잠시 어디 들렀다 가도 괜찮아?」

메구미 「에? 뭐, 상관없지만」

P 「고마워」


그리고 발길을 옮긴 곳은, 그 날 두 사람의 마음이 서로 통했던 곳이었다.

 

메구미 「여긴 여전히 전망이 좋네~」

P 「올해도 벚꽃이 아름답게 펴 있네」

메구미 「벚꽃이 지기 전에 다 같이 꽃놀이 하자」

P 「오, 그거 좋은데」

 

오늘은 4월 15일.


P 「…저기, 메구미」

메구미 「응?」

P 「생일 축하해. 이거, 받아줄래?」


메구미한테 목걸이를 건넨다.

가게에서 팔고 있는 것이 아닌 오더 메이드 특주품이다.


메구미 「이거…」

P 「한 쌍이 되도록 만들어져 있어. 그리고 짝을 이루는 반은 내가 가지고 있고」

P 「목걸이를 합치면 하나의 형태가 돼. 나랑 메구미가, 언제까지나 같이 있을 수 있기를 바라며 만들었어」

P 「…받아줄래?」

메구미 「…」

메구미 「…뭐야, P는 항상 이렇게 기습만하고」

 

P 「미안, 천성이 그래」

메구미 「하지만 기뻐」

메구미 「…걸어 줄래?」

P 「응」


메구미의 목에 목걸이를 건다.


메구미 「…어때?」

P 「잘 어울려. 예상한 대로야」

메구미 「…고마워」


그렇게 말하며 웃는 메구미의 미소는, 흩날리는 벚꽃 사이로 보이는 태양보다 빛났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즐거운 일이 많아지는 나날로 만들어 가고 싶다.

이 미소가 흐려지지 않게, 같이 걸어 나가고 싶다.

 

P 「그럼 슬슬 돌아갈까」

메구미 「오~케이」


둘이서 나란히 걷는다.

그러자 메구미가 귓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메구미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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