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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이번에 위층에 사무실을 차린 타카기라 합니다." Par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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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4, 2013 01:33에 작성됨.

157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0/31(木) 01:03:49.25 ID:wd0oLQ4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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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나갈 무렵, 코토리씨가 한 손에 포스터를 달고 찾아왔다.

이번에 765프로 전원이 총 출동하는 라이브가 있어요, 하고 잉크 냄새가 남아있는 포스터를 건네주었다.

지금에야 신진 아이돌 그룹으로써 그 이름을 날리고 있는 류구코마치를 센터로, 다른 아이들 모두가 주변을 에워싸는 것이다.

765프로 창설 이래 최대의 승부에요, 하고 말하는 코토리씨의 표정엔 기대와 불안감이 뒤섞여 있었다.

무리도 아닐 것이다. 우리 가게에서 식사를 할 때나, TV나 라디오, 잡지 넘어서나 모습을 나와 코토리씨는 자리한 환경부터 크게 다르다.

코토리씨는 매일 힘든 레슨을 견뎌낸 아이들을 격려하고, 아이들이 기분 좋게 일 할 수 있게끔 잡무를 처리하며 아이들을 지탱해 온 것이다.

최근에 들어온 프로듀서도 이 라이브의 성사에 힘을 보탠 모양이지만, 코토리씨는 그가 오기 전부터 오랜 기간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이 라이브의 성공 여부로 아이들의 미래가 좌우된다. 그런 상황이라면 아무리 아이들을 믿는다 하더라도 불안을 숨길 수는 없을 것이다.



158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0/31(木) 01:10:34.39 ID:wd0oLQ4b0


코토리씨나 내 불안과는 상관없이, 아이들은 눈빛을 바꾸고 레슨에 힘쓰고 있었다.

특히 사람이 변한 듯 노력하고 있는 것이 미키쨩이었다.

기분이 나지 않는다고 우리 가게에서 레슨을 땡땡이치던 모습을 아는 나로선 감회가 깊은 일이다.

내 어휘로는 잘 표현 할 수 없겠지만, 미키쨩에겐 확실히 남을 열중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잠들어 있다.

하지만, 안에 잠들어 있는 무언가는 미키쨩 자신을 갈고닦지 않으면 결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진심을 내기만 한다면, 미키쨩에게 매료되지 않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 765프로 관계자가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주변의 기대를 어디서 개가 짖냐는 듯 마이페이스로 무시하던 미키쨩이 변했다.

류구코마치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부터 그런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지금에 와서는 자기가 낭비한 시간을 되돌려 받으려는 듯 레슨에 열중하고 있다는 모양이다.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류구코마치의 활약에 자극받아 노력할 생각을 했겠지.

……그렇게 생각하던 내가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그 후 며칠이 지나서였다.



159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0/31(木) 01:17:41.94 ID:wd0oLQ4b0


점심시간 정리도 끝나고 저녁시간 준비 전에 잠깐 쉴까, 하고 부엌 문 밖으로 나가보니 왠지 구름이 껴 있었다.

"……한바탕 쏟아지려나."

불길한 예감이 들어 바깥 공기를 적당히 마신 뒤 가게로 돌아오자 금새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비가 내리기 시작 했다.

최근 자주 발생하는 게릴라성 호우라는건가. 낡은 TV소리를 지워버릴 듯 거세게 내리는 비에 난처해하던 참이었다.

빗소리에 섞여 덜커덕, 하고 가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한층 더 커진 빗소리에 놀란 내가 그쪽을 보니……넋나간 듯 한 표정으로 쫄딱 젖은 채 서 있는 미키쨩이 있었다.

미키 "사무소……아무도 없었어."

쥐어 짜듯 흘러나온 그 목소리는 벼락소리에 홀연히 지워져 버렸다.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모르나, 이대로 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 어쨌든 어서 들어와. 몸 안 닦으면 감기 들겠다."

물이 떨어지는건 어찌됐건, 흠뻑 젖은 옷이 몸에 달라붙어 몸의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미키쨩을 앞에 두고 눈을 둘 곳이 곤란했던 나는 반쯤 던지듯 타올을 건네주었다.



160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0/31(木) 01:40:51.64 ID:wd0oLQ4b0


카운터 구석이 미키쨩의 지정석이었지만 그 자리에 앉은 것은 평소의 미키쨩이 아니었다.

타올을 머리위에 뒤집어쓰고 멍하니 있는 미키쨩의 모습에 나는 눈 앞에 있는 것이 다른사람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터무니 없는 사태에 질려버린 내 시선 끝에 포스터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고, 난 정신을 차렸다.

찬연히 빛나는 포스터가 알려주고 있는 라이브는 벌써 코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티켓도 잘 팔리고 있다고 하고, 아이들도 상태가 굉장히 좋다, 고 들었다.

그런 중요한 시기에 미키쨩은 이런데서 뭘 하고 있는걸까.

"……대체 뭘 하고 있었어?"

미키 "미키, 공원에서 카모선생님이랑 얘기하고있었어……그랬는데 갑자기 비가 와서, 카모선생님이 돌아가버렸으니까 미키도 어쩔 수 없이 돌아온거야."

카모선생님이란 의문의 존재를 알아낸다 해도 나는 무슨 일인지 알 수 없다. 애초에 내가 듣고 싶은 것은 그런 얘기가 아니다.

"그게 아니라……곧 라이브잖아. 레슨 받지 않아도……."

미키 "이제 질렸어."

기선을 제압당해버린 나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161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0/31(木) 02:15:08.77 ID:wd0oLQ4b0


어찌할 방도를 모르던 나는 어떤 사실을 깨달았기에 더더욱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되었다.

비에 젖어 있었던 때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잘 보니 미키쨩의 눈에는 눈물이 차오른 듯 보였다.

가게에서 취하면 우는 사람을 상대한 적도 있고, 사랑이나 꿈이 깨져서 눈물로 흘려내며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발에 채일 만큼 있었다.

하지만, 나이 어린 여자아이가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모습을 본 경험따위, 기억 속을 얼마나 헤집어봐야 알 수 있을는지.

해 줄 말도 찾지 못하고 나까지 망연해져서 무력감에 빠질 것 같던 때였다.

코토리 "실례합니다! 미키쨩 왔었나요!?"

기세 좋게 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숨이 넘어갈 듯 한 코토리씨가 달려들어왔다.

밖은 어느정도 비가 잦아들었고 구름 사이로 여럼풋이 빛도 비춰지고 있었다.

마치 후광을 발하는 듯 한 모습으로 찾아온 코토리씨를 이 때 만큼 구세주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162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0/31(木) 02:48:16.95 ID:wd0oLQ4b0


코토리씨의 목소리를 들은 미키쨩은 아주 잠깐 뒤돌아봤다가……다시 시선을 돌리듯 고개숙였다.

한편 코토리씨는 미키쨩을 찾고 있던 모양이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코토리 "다행이다……자. 미키쨩, 다들 걱정하고 있어, 돌아가……."

미키 "싫은거야."

미키쨩은 이번에는 돌아보지도 않았다.

미키 "미키가 없더라도 어떻게든 되는거야. 그리고, 미키는 이제 그 프로듀서를 믿을 수 없는거야."

나는 미키쨩과 프로듀서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무슨 일인지 알 방도는 없었다.

하지만, 사정을 아는 듯 한 코토리씨의 표정은 그 말을 듣고 조금 어두워졌다.

코토리 "……죄송해요 점장님, 저는 위에 있을테니 무슨 일이 있으면……. 진정 될 때 까지 미키쨩을 돌봐주실 수 있나요?"

아무래도 지금 여기서 설득하긴 포기했는지, 혹은 미키쨩이 진정하는덴 자기가 필요 없다고 판단했는지, 나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난들 어찌 해야 좋을지는 모르지만 자리를 빌려주고, 어딜 가지는 않는지 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다.

알았어, 하고 대답해주자 깊게 고개숙이며 부탁드립니다, 하며 코토리씨는 문을 닫았다.

이리하여, 다시금 가게 안에는 미키쨩과 나. 둘만이 되었다.



164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0/31(木) 03:17:18.23 ID:wd0oLQ4b0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방금 전에 비하면 조금은 사정을 알게 된 만큼 낫다는 뜻이다.

늦여름에는 조금 시기에 맞지 않는 느낌도 들지만 중요한 시기에 감기가 들어서는 곤란하다.

미키쨩이 좋아하는 캐러멜 마키아또같은건 선술집에는 없지만, 유키호쨩에게 배운 방법대로 뜨거운 차를 타 주었다.

차를 타는 사이에 비는 그친 모양이라 미키쨩도 조금은 진정한 모양이다.

작게 후, 후 하고 식혀가며 차에 입을 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을 권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미키쨩은 말없이 차를 마신다. 눈은 마주쳐 주지 않지만, 이야기는 듣고 있으리라 믿는다.

"미키쨩이 없어도 어떻게든 될 거라 생각한다면, 그렇게 걱정하며 찾지는 않을거야."

미키 "그렇지 않아. 분명 미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세간적이라는 걸로 어떻게 되니까 걱정할 뿐인거야."

……완전히 토라져 있다. 정말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166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0/31(木) 03:52:47.40 ID:wd0oLQ4b0


미키 "미키가 없더라도, 류구만 있으면 괜찮아. 라고 생각하는게 틀림 없는거야."

확실히 라이브의 메인은 류구코마치일지도 모른다……만, 완만하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미키쨩과 다른아이들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직 류구코마치만큼 세간에 노출되지 않았을 뿐이고 한가지 계기만 주어지면 나란히 서게 될 수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나뿐이 아니리라.

혹시라도, 류구코마치가 잘 나가기 때문에, 미키쨩이 초조해졌다던가……? 나는 그걸 말하려다 멈췄다.

그게 정답이던 오답이던, 미키쨩의 프라이드를 상처입힐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하려던 말을 당황해서 삼키는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키쨩이 입을 열었다.

미키 "분하지만, 지금 류구는 굉장히 반짝반짝하는거야……마빡이도, 아즈사도, 아미도……프로듀서인 리츠코도 그래. 그렇게 반짝반짝하는 류구가 있으면 미키 한사람쯤은 없어도 괜찮은거야."

초조한게 아니다. 오히려 선망에 가까운 동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167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0/31(木) 04:07:52.13 ID:wd0oLQ4b0


미키 "그래도, 가능하면 미키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는데……그 프로듀서는 미키의 순정을 짓밟은거야."

그렇게 말하며 입술을 깨무는 미키쨩을 보고, 대충 어떻게 된 일인지 예상이 됐다.

미키쨩의 류구코마치에 대한 마음을 알게 된 프로듀서가 말실수를 해서, 거기에 낚인 미키쨩이 의욕을 내게 하려 했겠지.

의도적으로 언질을 피하듯 말을 돌려가며 속였는지, 아니라면 단순히 부주의한 발언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저, 내 앞에서 보인 상냥할 것 같은 그 프로듀서가 나쁜 뜻을 가지고 미키쨩을 움직이려 했다는 생각도 할 수 없다.

어느 쪽이 됐건, 열심히 하면 류구코마치에 들어갈 수 있다. 그 말을 믿은 미키쨩이 현실을 알게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도 틀림 없을 것 같다.

"……그럼, 미키쨩은 라이브엔 나오지 않는걸까."

미키 "몇 번이고 말하게 하지 마. 미키가 없더라도……."

"그렇다면, 이 포스터는 거짓말이 되는구나."

깜짝 놀랐다는 듯 미키쨩이 눈을 크게 떴다.

"그 포스터를 보고 미키쨩을 처음으로 알게 되고, 이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 라고 생각한 사람이 라이브에 가면 실망하겠지. 그렇게 되면 포스터 한가운데 찍힌 류구코마치……아니, 찍혀있는 아이들을 모두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굳이 싫어 할 만 한 말투로 말해봤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미키쨩은 마음이 강한 아이……다르게 말하면 고집이 센 아이다.

이런 아저씨의 싸구려 도발에도, 도발이란 걸 알면서도 걸려들겠지. 그렇게 생각했다.



168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0/31(木) 04:23:52.03 ID:wd0oLQ4b0


미키 "……어른들은 치사한거야."

미키쨩은 입을 삐죽였다.

프로듀서에게 화가 머리끝까지 났고, 그 결과 눈에 뵈는 것 없이 행동해버린 미키쨩이었지만.

류구코마치를 비롯해 다른 아이들의 방해를 하게 된다는 결과는 본의가 아닌 모양이다.

평소의 마이페이스인 행동으로는 알기 힘들지만, 미키쨩도 같은 사무소 동료들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 치사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치사한지 어떤지는 제대로 얘기해 보지 않으면 모르지 않을까."

제 삼자인 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직접 미키쨩을 설득은 할 수 없을지 모른다.

할 수 있는 것은 적어도, 미키쨩이 귀를 막지 않고 이야기를 듣게끔 하는 것 정도다.

그 다음은 프로듀서를 비롯한 765프로의 역할이다.

미키 "……어떤 변명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듣기는 해 주는거야."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미키쨩이 마지막으로 머릿속의 답답함을 떨쳐내려는 듯 타올로 머리를 버석버석 닦아냈다.

미키 "타올, 고마웠던거야. 다음에 빨아서 돌려 줄 테니까."

"그거 큰일인걸. 그걸 위해서 다른 날에 또 사무소에 와야겠어."

미키 "……택배로 보내면 안돼?"

"안-돼. 똑바로 돌려주러 오는 것이 예의라는 거야."

미키 "역시 어른은 치사한거야."

쓴웃음이라고는 해도, 미키쨩은 결국엔 웃으며 가게를 떠났다.

다음은 비 온 뒤에 땅이 굳기를 바랄 뿐이었다.



170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1(金) 00:52:56.08 ID:Owfr5SZ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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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혼자인가?"

P "네. 아무리 그래도 이런 시간까지 리츠코나 오토나시씨를 남겨 둘 수는 없었으니까요……."

시곗바늘이 한참 전에 꼭대기를 지났을 무렵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 신입 프로듀서였다.

"배고프지? 술집 수준으로도 좋다면야, 뭔가 먹고 가지 그러나?"

P "실례가 아니라면, 감사히 먹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765프로의 사운을 건 라이브는 우여곡절 끝에 대성공으로 끝났다.

그 날은 경계로 류구코마치는 그 전보다, 다른 아이들도 쫓고 쫓기고 추월해가며, 스타를 향한 계단을 몇 계단이나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모두가 성장함에 따라 프로듀서로서 해야 하는 일이 가속도가 붙어 늘어났다.

요새들어 이런 시간이 되어 가게에 얼굴을 보이고, 다음날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일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171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1(金) 01:07:26.19 ID:Owfr5SZy0


술집 주인의 생활 사이클도 일반적인 사람에 비하면 대충대충일지 모르지만, 그걸 근거로 보더라도 이 남자의 생활 사이클은 이상했다.

물론, 내가 말할 것도 없이 프로듀서의 일하는 모습에 기가막혀 하는 것을 넘어서, 걱정하는 사람은 산더미처럼 있는 것 같……지만.

P "아무래도 미숙한 놈이다보니……그만큼 누구보다 노력하지 않아면 다른 아이들에게 면목이 없어서요."

그러면서 또 일하러 돌아간다는 모양이고, 그런 경향은 저번 라이브 이후로 더 심해진 모양이다.

그것은 단순히 모두가 잘 나가기 시작했으니 일이 늘어났다, 하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P "……이번 라이브에서 아플만큼 깨달았어요……저는 아이돌 모두들에 대해 조금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앞뒤 생각 없이 일만 받아와서는 안돼요."

라이브 직전에 미키쨩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큰 소동이 일어났던 일인가. 프로듀서는 속으로 계속 앓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172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1(金) 01:17:07.33 ID:Owfr5SZy0


P "……미키는 대단한 아이에요. 그런 사고가 있었는데도 기죽지도 않고 노력해서 회장을 뜨겁게 해 줬어요. 사실은 모두들 노력했으니까 우열을 정하는 것도 이상한 얘기지만요……그 날 미키를 보고 있자니 그런 생각은 싹 날아가버렸어요."

메인이었던 류구코마치가 사정이 생겨 회장에 늦게 들어가게 되었다는 큰 사고를, 765프로는 특유의 단결력으로 헤쳐나갔다고 들었다.

그 기수 역할을 했던 것이, 류구코마치에 들어갈 수 없게 되어 낙담하고 있던 미키쨩이었다고 하니, 대단한 일이다.

P "그런 미키를……저는 경솔한 말로 상처입혀버렸어요. 그 사실은 지울 수 없지요. 미키를 달래는 것 역시 리츠코와 오토나시씨가 없으면 불가능했어요."

그렇게 말하며 프로듀서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P "라이브때도 그랬어요. 저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아이돌 모두와 오토나시씨, 사장님이 안계셨다면 어떻게 됐을지…… 지금이 가장 중요하나 시기에요. 미숙한 놈이 방해가 돼서는 안 되겠죠."

더더욱 초조해 하며 프로듀서는 차를 입에 털어넣었다.

P "그럼, 잘 먹었습……."

"잠시 기다리지 않겠나."

나는 무심코 프로듀서를 붙들어버렸다.

만약 여기서 잡지 않으면, 그는 또 사무소에 올라가 동 틀 때까지 계속 일한다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173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1(金) 01:48:21.64 ID:Owfr5SZy0


"765프로가 새로운 프로듀서를 모집한다, 라는걸 들었을땐 말이지. 분명 백전연마의 대단한 녀석이 올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어."

P "하하……그랬는데 온 놈이란게 애송이였다, 고요."

"뭐어, 조금 맥이 빠졌었다는게 맞는 말일까."

프로듀서가 그렇지요, 하고 말하며 서운한 표정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자네같은 젊은이였기 때문에 더욱, 아이들이 여기까지 올 수 있던게 아닐까."

P "……무슨 말씀이세요?"

프로듀서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

"혹시 이게, 경험 풍부한 전문가였다고 하면, 말이야. 아이들 가운데서 그 권위에 위축되는 아이도 있었을테지. 어쩌면 말하는 대로 움직이는, 말 그대로 우상이 되어버리는 아이도 있었을지 몰라."

그 뿐이 아니다. 765의 아이들은 각자 신념을 가지고 아이돌을 목표로 하는 아이도 많다고 들었다.

젊기에 더더욱 올곧은 신념과, 경험이 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부딪힌다면, 풍파가 일었을 것이다.

물론, 경험이 많은자가 아이들을 끌어간다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메리트 역시 짐작할 수조차 없겠지. 

하지만, 그렇게 된 765프로는 지금처럼 단결해서 고난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상상해보니, 내 안에서는 물음표가 떠올랐다.




174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1(金) 02:19:21.34 ID:Owfr5SZy0


P "하지만, 만약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조금 더 모두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요. 미키의 마음을 짓밟지 않았을지도 모르고요. 치하야에게 노래하는 일을 받아 줄 수도, 마코토에게 조금 더 여자아이다운 일을 받아 주는것도……그것 말고도 많아요. 그렇게 해 줄 수 없는건 모두 미숙한 제 책임인게……."

"그렇게 세상일이 맘대로 풀리면, 오히려 모두가 착각할거야. 아, 연예계는 의외로 맘대로 되는구나. 하고."

프로듀서가 멍한 표정이 되었다.

"분명 자네는 미숙할지도 몰라. 하지만 어째서 자네보다 먼저 765프로에 들어왔던 아이들이 그런 자네를 따르는 것일까 하는 생각은 해 본적은 없나?"

P "그건……."

"이건 내 추측이지만. 자네가 아이들과 같은 시선으로 함께 고민하고, 함께 싸워왔기 때문 아닐까. 그렇게나 토라져있던 미키쨩이 결국엔 자네와 화해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걸 알아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사무소의 분위기 탓인지, 그만큼이나 여자아이투성인 곳에 집어던져진 프로듀서가 미움받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은적이 없었다.

나이가 가깝다는 점도 있을테지만, 역시 프로듀서의 상냥한 성격도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175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1(金) 03:50:45.70 ID:Owfr5SZy0


"자네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혹시 누가 없었다면……이라 했지만, 아이들은 모두가 혹시 프로듀서가 없었다면……하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P "설마요……아무리 그래도 절 너무 높게 보셨어요."

"뭐, 과대평가인지 아닌지는 제쳐두고 말야. 프로듀서라는 입장인 자네 없이는 지금의 765프로는 이뤄질 수 없었을거야. 그런 자네가 너무 열심히 일해 쓰러져버린다면,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되나?"

P "으……하지만, 지금 그 아이들이라면 저 없이도 잘……."

"하하, 마치 미키쨩처럼 말하네." 

P "에?"

765프로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닮은꼴들이 모였는지도 모른다.

그런 집단이 서로 손잡고 있다면, 그야 엄청나게 강해지는것도 당연하지.



176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1(金) 12:36:26.14 ID:Owfr5SZy0


"지금 765프로에 자네가 그렇게 되면 걱정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는 것 정도, 함께 일하고 있었으면 알겠지? 그렇게 아이들이 슬퍼 하는 것 같은…… 그런 얼굴은 보고 싶지 않거든."

P "……어째서 그렇게 신경 써 주시나요?"

프로듀서가 툭하니 중얼거렸다.

"어째서……일까. 뭐, 나도 오래된 인간이야. 이웃을 가만히 둘 수 없다, 그런것도 있을지 모르지."

그리고 나는 이 가게를 찾아오는 모든 얼굴을 떠올렸다.

"지금이야 모두 아이돌로서 유명해졌지만 말야. 내 안에 그 아이들은 항상 와와 시끄럽고, 우리 가게에 점심 먹으러 오는 모습밖에 없으니까. 아무래도 아이돌로는 안 보이고, 이웃……아니, 이제 딸내미들처럼 생각하는지도 모르지."

실제로는 내게 딸은 없지만, 나이를 생각해보면 그 아이들만한 딸이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다.

"그러니까, 그 딸들을 슬퍼하게 하고 싶진 않아. 이해 하지?"

P "하하……마치 아버지 같네요. 이런 아버지가 노려보시면, 견딜 수 없겠는걸요."



177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1(金) 16:25:12.30 ID:Owfr5SZy0


"그렇게 말하면, 자네도 어떤 의미로는 아들이나 마찬가지야. 어쨌든, 무리해서 자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아이들이 슬퍼할테고, 나도 슬플테니까."

P "아, 알겠습니다……. 하지만, 일은 확실히 할테니까요."

그렇게 말한 프로듀서가 자리를 일어나려 했다.

P "지금 모두들 충실해 하고 있어요.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는게 무엇보다 즐거워요. 사장님도, 그 아이들의 행복해 하는 얼굴을 보고 싶으시죠?"

"그건 그렇지……."

P "그러니까, 앞으로도 그 아이들이 가능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끔 노력할겁니다. 그걸 위해서 지금은 조금의 시간도 아까워요."

모두가 행복해하는 얼굴, 이라.

그런 말을 꺼내버리면 할 말이 곤란해져버린다.

"알겠다, 알겠어. 하지만, 어떤 일도 적당히, 다. 넘치는 것은 모자른 것 만 못하다, 라는 말도 있으니까."

네네, 알겠습니다. 하고 말한 프로듀서가 돈을 내고 가게를 나갔다.

나 참, 손 많이 가는 "아들"을 가진 기분이다. 라고 나는 무심코 탄식해버렸다.



178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1(金) 19:03:03.65 ID:Owfr5SZ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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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 "아찌 아찌- 부탁해요, 이거 알려줘!"

카운터에 앉은 마미쨩이 수학 문제집을 펼치고 이쪽을 보고 있다.

학생이 많은 765프로의 아이돌들 중에서도 최연소인 마미쨩, 아미쨩 자매는 막 중학생이 된 참이다.

나 역시 공부에 그렇게 자신이 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중학교 1학년 내용은…….

"……역시, 아저씨도 부채꼴의 면적을 구하는 방법은 거의 다 잊어버렸어."

마미 "에-, 그런-!? 이번 테스트 결과가 안좋으면 파파에게 연예계 활동 금지당할지도-!?"

마미쨩의 집은 의사 집안인 모양인데 정작 마미쨩과 아미쨩은 둘 다 공부를 그렇게 잘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지금까지라면 아이돌의 일도 그다지 많지는 않았던 모양이라, 공부 할 시간도 확보 할 수 있었다지만.

폭발적으로 일이 늘어난 요즘은 공부할 시간을 좀체로 갖질 못해서, 이전 테스트에서는 심한 결과가 나왔던 모양이다.

안그래도 중1의 2학기 근처는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기 시작하는 시기다. 어떻게든 도와주고는 싶지만…….

의무교육따위는 벌써 먼 얘기가 된 나도 마미쨩과 함께 머리를 기웃거리는 한심한 사태가 되고 있었다.



179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1(金) 19:50:54.04 ID:Owfr5SZy0


마미 "아아-, 아미는 좋겠다-. 릿쨩도 아즈사언니도 이오링도 머리 좋고, 항상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는걸-. 그래도 마미랑 점수 별로 차이 안나지만-.

아미쨩의 테스트 결과는 처참했던 모양이라, 류구코마치가 총력을 기울여 아미쨩의 공부를 도와줬다고 한다.

이동중에도 공부를 시켜서 쉴 수가 없어, 라고 아미쨩이 한탄했다던가.

마미 "마미도 오빠랑 일 할 때는 공부 배우고 있지만-. 맨날맨날 오빠랑 같이 있는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랑도 따로일때가 많고-."

"코토리씨에게 물어보면 어떠니."

마미 "피요쨩? 으응-. 피요쨩은 항상 일하고 있으니까 왠지 물어보기 어려워서-."

"……아저씨도 일하고 있는데."

마미 "사소한 일은 신경쓰지 마! 자, 다음! 다음은 영어야-."

그렇게 말하며 마미쨩은 영어 교과서를 펼쳤다.



180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1(金) 20:13:49.18 ID:Owfr5SZy0


내 학생시절과는 다르게 최근 교과서는 꽤나 그림이나 사진이 늘어났다.

"오오, 삼인칭 단수 현재형이라니, 그립네."

마미 "아찌……그런 스쿠루지한 기분에 잠기지 말아줘-."

"……혹시 노스탤지어를 말하려 한거니?"

마미 "맞아맞아, 그거그거."

나는 작게 한숨을 내 쉬면서 다시금 진지하게 교과서와 마미쨩을 보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등학생이었고, 장난 좋아하는……이건 지금도 바뀌지 않았지.

여하튼, 아직 한참 어린애라고 생각하고 았었는데, 벌써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는 나이가 됐다니(초등학교 영어가 필수가 됐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건 또 다른 이야기다.)

그리고 이 1년 조금 지나는 사이에 꽤나 자라서 어른스러워지기도 했구나. 나는 새삼 느꼈다.

그런 내 시선을 눈치 챈 마미쨩이 또 장난스런 웃음을 띄웠다.

마미 "아찌, 아무리 마미가 섹시해도 그런 눈으로 보면 안된다구? 범죄야-?"

"그런 말을 하다니, 가르쳐주지 말까."

마미 "우와우와-! 아찌 치사해-!"

농담은 제쳐두고, 성장기라고는 해도 정말 어른스러워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동시에, 겨우 1년 전 마미쨩의 모습이 이제 머나먼 과거인 것처럼 느껴져서, 조금 쓸쓸한 기분이 되었다.




182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1(金) 23:10:49.26 ID:Owfr5SZy0


"아미쨩과 함께 공부하진 않니?"

마미 "아미도-……일이 바빠서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만날 시간이 줄어들어버렸어…… 가끔 둘이서 같이 일 할 때도 끝나면 바로 다음 일하러 가버리니까 함께 공부하는건 무리야."

마미쨩이 재미없어, 라고 말하는 것 마냥 뺨을 부풀렸다.

언제였던가, 아직 류구코마치가 결성되기 전 아미쨩이 우리 가게에서 이야기 하던 것을 떠올렸다.

자매면서도 질 수 없는 라이벌인 두사람이지만, 그래도 둘이 손잡고 하는 일은 각별할 것이다.

아마 마미쨩도 류구코마치에, 그리고 아미쨩에게 질 수 없다.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겠지.

하지만, 지금까지 계속 함께했던 둘이, 바쁜 것을 이유로 엇갈리기만 해서는 안된다.

마미 "여러가지 가르쳐줘서 고마웡. 그럼 또 봐-."

가게를 떠나는 마미쨩의 미소에는 왠지 쓸쓸함도 때때로 보였다.



183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1(金) 23:50:53.37 ID:Owfr5SZy0


그리고 며칠 뒤였다.

내가 평소대로 저녁시간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빌딩 계단을 달려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누굴까,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렇게 생각할 틈도 없이 가게의 미닫이문이 세차게 열렸다.

마미 "아찌아찌아찌! 들어봐들어봐들어봐!"

달려들어온 마미쨩은 아무리 봐도 흥분상태였다……만, 표정은 밝아서 나쁜 일이 생기진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슨 일이야? 그렇게 흥분해서는."

마미 "이게 흥분 안 할 일이야-!? 생방송! 생방송 고정출연 결정됐어!"

튀어오를 것 같은 미소를 뿌리며, 양손을 높게 치켜든 마미쨩을 보고 있자니 나까지 행복한 기분이 되는 것이 신기하다.

"오오, 그건 잘 됐……."

난 틀림없이 마미쨩 단독으로 고정출연이 결정됐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태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마미 "그・것・도! 765프로가 모두 함께 하는 방송이야! 마미랑 아미가 둘이서 하는 코너도 있대!!"

이건 아무리 나라도 눈이 동그래지리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기세가 넘치는 765프로라고 해도, 사무소 총출연으로 생방송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나 같은 문외한도 그정도는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마미쨩이 무엇보다 기뻐하는 것은, 765프로가 다 함께 하는 방송, 보다도 아미쨩과 둘이 함께 할 수 있다는데 있는 듯 했다.



184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2(土) 00:34:56.92 ID:K3LLbBAV0


중요한 생방송은 일요일 오후. 가게는 점심시간도 마치고, 저녁시간 준비를 하기 전의 휴식시간이었다.

가게의 낡아빠진 TV로 765프로 전원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꽤나 감회가 깊은 것이었다.

사회인 하루카쨩, 치하야쨩, 미키쨩을 필두로 모두를 매료시키는 즐거운 듯한 웃는 얼굴은 이 시간에 보기에는 안성맞춤인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마미쨩이 무엇보다 즐거워하던 아미쨩과 단 둘이서 하는 코너는, 과연 쌍둥이구나 하고 생각할 만큼 호흡이 잘 맞았었다.

마미 "열심히 아미랑 개그소재 생각해야지-"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아이돌이 개그소재? 하는 일말의 불안감도 있었지만, 그것도 기우였던 모양이다.

잘 나가는 아이돌이 하기는 너무 4차원적인 이 코너는, 어째선지 내 취향과 맞았던 모양이라 가장 재밌게 느껴졌다.

그렇게 생각해선지, 마미쨩의 표정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만큼 밝아보였고, 그것이 아미쨩에게도 전염된 듯 보였다.

역시, 둘은 서로 질 수 없는 라이벌이면서도 손을 맞잡고 함꼐 일하는 것이 가장 어울리는지도 모른다.

아직 한참 어린 마미쨩과 아미쨩은 이제부터 고난을 만날 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그 둘이라면 힘들 때야말로 서로 도와가며 고난을 넘어갈 것이 틀림없다. 새삼 그런 장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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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네스입니다. 

이번 파트는 미키편이 꽤나 길었던 탓에 세편만 가지고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말이 잘 안만들어져서 고생 깨나 했지요.
사실은 롤을 하느라 그랬습니다.
여하튼, 다음 파트에 다섯 편 넣으면 이 SS도 끝이네요. 참 번역하면서도 재밌었던 물건입니다만, 다음번에도 재밌는걸 발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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