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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이번에 위층에 사무실을 차린 타카기라 합니다." Part. 6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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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6, 2013 00:05에 작성됨.

185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2(土) 00:52:27.36 ID:K3LLbBA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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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나는 새마저 떨어트릴 기세로 성장하던 765프로는 생방송 개시 이후로 쏘아올린 것처럼 그 기세를 더해갔다.

지금은 그 모습을 TV에서 볼 수 없는 날이 없고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 날도 없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리고, 그 사실은 반대로 말해 그 아이들이 우리 가게에 올 기회도 반비례적으로 줄어든다는 뜻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걸 외롭다 느낄 여유는 없었다.

이렇게 말 하는것도 어디서 화제가 됐는지, 우리 가게가 765프로의 단골집? 이라는 사실이 팬 사이에 퍼졌기 때문이었다.

날을 가리지 않고 팬들이 찾아와서는 "이게 야요이쨩이 항상 먹는 맛인가." 니, "히비키쨩의 고야 찬푸루 주세요."니…….

"봐봐, 저기 전원의 사인이 붙어있어."라던가, "이게 유키호쨩 방식으로 끓인 차의 맛……!"이라던가…….

타루키정이 약간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질 나쁜 팬의 폭주를 겁내고 있었다만, 대체로 절도를 지키는 듯 했고, 때때로 이상한 놈이 있으면 살며시 나가달라고 부탁하면 충분했다.

너무도 바쁜 나머지, 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었다.

팬 가운데 섞여서 밥을 먹는, 이상스레 빛나며 무언가를 노리는 듯 한 눈빛을 한 사내를.



186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2(土) 01:10:14.00 ID:K3LLbBAV0


내가 이변을 깨달은 것은, 가게에 찾아온 팬들이 소곤거리는 말을 들은 뒤였다.

"그건 그렇고, 치하야쨩의 그 얘기 진짜일까?" "하아? 너, 그런 가십을 믿는거야?" "그래도, 그 기사가 나온 뒤 치하야쨩이 TV에도 라디오에도 안 나오게 됐잖아." "그래서, 진짜라고?"

나는 원래부터 우리 가게에 그다지 얼굴을 보이지 않았던 치하야쨩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사태가 심각해 진 후에야 알게 되었다.

한순간, 나는 이성을 잃고 그 팬을 멱살을 잡고 모든걸 들어내려 했지만,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해선 안되는 짓이다.

조급해지는 마음을 다스려가며 점심시간이 끝난 뒤에 자세한 사정을 파악하려고 익숙하지 않은 컴퓨터를 사용해 조사해봤다.

눈을 감고 싶어질 만한 일이 씌여있다는 것은, 나도 곧 이해하게 되었다.

남동생이 이미 죽었다는 것, 그걸 계기로 치하야쨩의 부모님의 사이가 험악해지고 결국엔 이혼까지 하게 되었다는 것.

그 뿐인가, 흡사 치하야쨩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 마냥 스캔들이 씌여져 있었다.

치하야쨩 자신이 결코 스스로에 대해 적극적으로 말하려 하지 않는 아이였기 때문에. 그것이 진실인지, 근거도 없는 거짓말인지, 나는 확인할 방도가 없었다.

그저, 책임의 소재는 어찌 되었건 남동생을 잃은 것과 부모님이 이혼이라는 사실. 그 자체가 진실인 경우엔 어떻게 되나.

아직 열여섯살인 여자아이가 짊어지기엔 너무도 무거운 과거를, 무자비하게 쑤셔낸 것이나 다름없다.

아무리 치하야쨩이 심지가 굳은 아이라 하더라도, 무참히 무너져버린다는 것은 간단히 상상할 수 있었다.



187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2(土) 01:20:45.40 ID:K3LLbBAV0


일이 거기에 이르러서야 나는 가게에 드나들던 그 수상쩍은 남자가 그 기사를 쓴 장본인이 아닌가, 하고 추측했다.

기사가 세상에 나온 시기를 전후해서, 깔끔하게 그 남자의 모습이 가게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것에서 그 추측은 더욱 굳어졌다.

그 남자를 찾아내서 호통을 치고 싶은 마음이 복받쳐 올랐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분을 가슴속에 삭히면서도 나는 치하야쨩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없을지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제 삼자인 선술집 주인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무엇 하나도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765프로에 찾아가서 프로듀서나 코토리씨에게 무슨 일인지를 듣는다, 하는 무례한 짓은 할 수 없었다.

까딱 잘못했다가는 쓸데없이 치하야쨩의 상처를 헤집게 될 것이고, 765프로로서도 가볍게 손을 내밀 수는 없을 터였다.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나는 하루하루를 지낼 수 밖에 없었다.

이래저래 하는 사이에, 치하야쨩이 정례 라이브장에서 부활했다는 사실이 보도됙, 얼마 지나지 않아 사태를 수습하려는 듯 인터뷰 기사가 세상에 발표됐다.

나는 딱히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고, 소동은 종결됐고, 안도의 숨을 내쉬는 팬에게 이끌려 나도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188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2(土) 02:09:28.41 ID:K3LLbBAV0


치하야쨩이 오랜만에 혼자 가게에 모습을 보인 것은, 모든 일이 진정되고 다시 평소의 일상이 돌아왔을 때였다.

"어서……와."

적어도 우리 가게에 와 주는 동안에는 평소처럼 맞이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실제로 치하야쨩을 앞에 두고 나는 무심코 말을 머뭇거리고 말았다.

그런 나를 신경쓰지도 않고 치하야쨩은 하루카쨩과 둘이서 왔을 때 앉던 지정석에 앉았다.

나는 조금 망설이면서도, 어찌어찌 평정을 유지하려 하며 테이블에 냉수를 가져다 주었다.

"……오랜만이구나."

치하야 "걱정……끼쳐드렸네요."

그 때는 그 한마디로 충분했다.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어딘가 그림자가 느껴지는 분위기가 조금 엷어진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사건의 전말은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는 나였지만, 이제 완전히 괜찮아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189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2(土) 02:30:30.60 ID:K3LLbBAV0


전처럼 얌전하게 식사를 마친 치하야쨩의, 빈 그릇을 치우러 갔을 때였다.

치하야 "오토나시씨에게 들었어요……제가 그렇게 되어있는 동안, 점장님은 계속 일이 손에 안 잡히는 듯 했다, 고."

무심코 움찔, 해버렸다.

마음이 흔들리고 있던 것은 확실하나, 가게에 오는 손님을 앞에 두고까지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어선 안된다, 고 평소부터 마음먹고 있을 터였는데.

남이 보면 알게 되는 법이구나, 하고 갑자기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치하야 "아니……오늘도 그랬어요. 제가 밥을 잘 먹고 있는지, 걱정스럽게 보고 계셨지요."

아무래도 완전히 들킨 모양이었다.

식사는 건강의 지표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몸이던, 마음이던.

치하야 "분명, 지금까지 여기서 밥을 먹을 때는 점장님이 그렇게 걱정해주고 계셨겠죠. 그것을 저는 깨닫지 못했어요."

"치하야쨩……."

하지만, 얼굴을 든 치하야쨩의 표정은 어딘지 다 털어낸 듯 해 보였다.

치하야 "이번 일로 하루카와 프로듀서, 그리고 모두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를 걱정해 주셨는지 알게 됐어요. 제가 노래하는 것도, 그런 주변 사람들이 지탱해 줬기 때문이었는데도, 저는 그걸 알려고도 하지 않았어요."




190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2(土) 03:04:33.31 ID:K3LLbBAV0


치하야 "이제 사무소 사람들에겐 얼마나 감사를 해야할지 모를 지경이에요. 그래도, 사무소 사람들 말고도, 이렇게 감사를 드려야 할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러면서 치하야쨩이 꾸벅, 하고 머리를 숙였다.

치하야 "정말로, 감사합니다."

"아니, 나에게 그렇게 예의차릴 필요 없어."

치하야 "그래도……."

"게다가, 걱정이라면 나 이상으로 하고 있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그 말에, 무언가를 깨달은 듯 한 치하야쨩이 작게 아, 하는 목소리를 흘렸다.

치하야 "그렇지요……그 때 라이브 회장에서도 그랬어요. 저는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저를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인사드려야 해요."

"그거 힘들겠구나……뭐니뭐니해도, 치하야쨩을 걱정하고 있던 팬은 전국 방방곡곡에 있을 테니까."

치하야 "네. 그러니까 제 나름의 방식으로 인사 해 갈거에요."

그 나름의 방식이 노래라는 것은 쉽개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치하야쨩의 노래는 문외한인 내가 들어도 알 수 있을 만큼 한 층 레벨이 높아진 듯 했다.

그 소동에 대해 생각하면 불쾌하기 짝이 없지만, 치하야쨩의 한 꺼풀 벗은 노랫소리를 듣고 나자 모두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니, 신기한 노릇이다.




198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2(土) 23:42:29.08 ID:K3LLbBA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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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로운 해가 다가왔다.

해가 바뀌어도 765프로의 기세는 꺾일줄을 몰랐다.

연말연시도 채널을 돌릴 때마다 그 중 누군가가 나오고 있다 말해도 과언은 아닌 상황이었다.

모두 가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그 아이들이 가게를 찾는 빈도가 더더욱 줄어가는 것에서도 짐작 할 수 있었다.

그런 765프로가 봄을 기해 또 다시 합동 라이브를 한다는 센세이셔널한 뉴스가 흘렀다.

초여름의 라이브와 마찬가지로, 코토리씨가 우리 가게에 가져 온 포스터는 예의 열두명이 한데 모인 포스터였다.

전 회는 한발 빨리 지명도를 올린 류구코마치가 주역이 되는 구성이었지만, 지금은 열두명 전원이 주역이 될 만한 실력을 가진 사무소다.

누가 메인인것도, 누가 조역인것도 아닌, 그런 어떤 팬이 보더라도 납득 할 만한 포스터였다.

일 년 전 지금쯤, 모두가 아직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던 모습을 생각해보면 믿을 수 없을 만큼 대 약진이었다.



199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2(土) 23:57:47.54 ID:K3LLbBAV0


그런 라이브가 하루하루 다가오는 어느 겨울날이었다.

전날 조금 특이한 손님을 맞아, 드물게 술을 마신 탓에 다음날까지 여파가 찾아온 내가 멍하니 점심시간 준비를 하고 있던 때였다.

하루카 "안녕하세요……."

드르륵 하고 힘없는 소리를 내며 가게 문을 연 것은 하루카쨩이었다.

하지만, 평소엔 계단에서 넘어지고서 곧 멋쩍게 웃으며 나타나는 하루카쨩은 왠지 무거운 분위기였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17살인 여자아이다. 매일 들이닥치는 일이며 라이브 준비에 몸도 마음도 쉴 틈이 없는걸까……하고 잠깐 생각했지만 금방 그런 생각은 버렸다.

뭐니뭐니해도, 하루카쨩은 다른 아이돌보다 더 아이돌을 동경하며 온갖 고생을 넘어 온 아이다.

그런 하루카쨩이 일에 지쳐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너무도 부자연스러웠다.



200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3(日) 00:18:51.36 ID:QiWaXm+y0


가게에 들어온 하루카쨩은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둘러봤다.

그리고 다른 아이돌 아이가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더니 작게 한숨을 내쉬곤 카운터에 앉았다.

"무슨 일이야, 한숨을 다 쉬고."

찬 물을 주면서 물어봤지만, 마음은 딴 데 있는 모양이었다.

하루카 "아무도……안 왔네요."

"다들 잘 나가니까. 하루카쨩도 그렇지만, 요새 맨얼굴들을 보기 힘드네."

물론, 잘 된 일이라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하루카쨩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하루카 "저도……요새 다른 아이들과 잘 못 만나요. 일은 함께 하더라도, 일이 끝나면 바로 다음 현장으로. 가끔 모여도 생방송이나 라이브 준비로 미팅만 하는 정도고……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하는 일은 별로 없어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은 모든 아이들이 톱 아이돌이 되었기에 스케쥴을 바꾸는 것 만도 힘든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래도, 라이브 전에 다 함께 맞춰볼 기회가 없다……아니, 라이브는 제쳐두고 다 같이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없다는 것.

그것이, 다 함께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떤 하루카쨩에게 있어서는 점점 스트레스가 되고 있는 모양이다.



201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3(日) 01:16:00.33 ID:QiWaXm+y0


하루카 "언제까지나 계속, 다 함께 노력한다, 그렇게 생각하던건 나뿐이었을까, 하고 생각하니까……왠지 일에 집중이 안돼서요……."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목소리로 하루카쨩이 말한다. 아무래도 상당히 중증인 것 같다.

하루카 "최근에는 일을 하고 있어도 즐겁다는 생각을 못하게 됐어요……열심히 하면 할수록 외롭다고 해야하나……."

"……하루카쨩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버렸다, 그렇게 생각하는거니?"

하루카 "뿔뿔이……그것도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왜냐면, 그건 모두가 바란 결과로 우연히 그렇게 된 것 뿐이잖아요. 그래도, 이대로는 두 번 다시 모두 함께 손을 마주잡는 일이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했더니……."

"……나도 너희들이 얼마나 타이트한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제 삼자가 가볍게 입을 놀릴만한 문제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저, 2년 가까이 그 아이들을 지켜봐오며, 나도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있었다.

"스케쥴이 겹치지 않는 정도로 마음이 멀어질 만큼 765프로라는 사무소는 약하지 않을거야."



202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3(日) 01:26:27.52 ID:QiWaXm+y0


하루카 "……그렇게 말씀하셔도, 제겐 별로 실감이 안나요."

"잠깐 내 얘기를 해도 될까?"

하루카 "……점장님?"

그렇게 말하곤, 나는 어제 일을 떠올렸다.

"하루카쨩은, 동창회같은걸 해 본적 있니? 중학교나 초등학교 동창생끼리."

하루카 "중학교 친구들과는……그러니까, 정월 초하루에 휴가 받아서 만났어요."

"뭐, 나 정도 나이가 되면 동창회 초대가 오는 경우도 있는데, 아무래도 이런 일을 하고 있다보니 잘 얼굴을 내밀지를 못했어."

하루카 "왠지 쓸쓸하네요."

"익숙해졌으니까. 그래도 옛날 동창들과는 벌써 십년, 이십년단위로 만나질 못했어. 그런데 말야, 어제 웬일로 동창회에 나갈 수 있게 됐어."

하루카 "가게, 쉬셨나요?"

"아니, 그게 아냐. 어디서 들었는지, 내가 가게를 하는걸 안 간사를 하는 친구가 하필이면 우리 가게에서 동창회를 연거야. 그거 참 소란스러웠지."

하루카 "에, 눈치 못 챘나요?"

"간사를 하는 친구는 결혼해서 성까지 바뀌었으니까. 부끄러운 얘기지만, 전혀 몰랐어. 그게 어제가 돼서 이상하게 옛날에 본 것 같은 녀석들이 줄줄히 몰려드는데, 처음엔 우연인줄 알았어."




203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3(日) 01:56:14.66 ID:QiWaXm+y0


"몇십년이나 동창회에 안 나간 나를, 어떻게든 출석시키려고 한 결과가 그거였던 모양이야. 나잇값도 못 하고 무심코 감동해버려선, 어제는 드디어 같이 마시게 됐어."

하루카 "네에……."

"옛날 동창생들은, 벌써 옛날부터 각자 자기 갈 길들 가고 있어. 이거야 뭐 뿔뿔이 흩어진 수준이 아니라, 바로 최근까지 생각하는 일 조차 없었을텐데."

하루카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생각했던 친구들이, 사실은 뿔뿔이 흩어진 것도 뭣도 아니었던 거야. 거기에 비하면 너희들은 톱 아이돌을 목표로 한다고 하는 근본에서 이어져 있잖아?"

하루카 "그런……걸까요?"

"나는 그렇다고 생각해. 적어도, 너희들은 말 그대로 우리 가게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니까. 그런 아이들이, 싸워서 멀어진 것도 아닌데 마음이 흩어진다고 생각하긴 어렵지."

아마 하루카쨩은 중학교나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이제 못 만난다는 슬픔에 눈물 흘리는 타입의 여자아이일지도 모른다.

누구보다 빛나는 미소를 가진 하루카쨩은, 누구보다 친구들을 생각하기에 지금 상황에서 헤메이고 있는 것이리라.




204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3(日) 02:32:30.36 ID:QiWaXm+y0


하루카 "죄송해요……전 지금 그렇게 생각하지 못 할 것 같아요."

하루카쨩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숙였다.

"어쩔 수 없지. 하루카쨩이 그걸 마음속에서 이해하기엔 아직 너무 어린거야. 어쨌든, 하루카쨩은 지금까지 그 아이들을 믿어왔잖아? 그렇다면, 이번에도 모두를 믿고 하루카쨩 자신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다들 걱정할거야."

하루카쨩은 알겠어요, 하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질지도 모르지만, 이걸 넘어서지 못하는 한 하루카쨩의 미래는 없을지도 모른다.

잘 안나가는 밑바닥 시절부터 함께 해 온 친구들과 그리 쉽게 마음이 통하지 않게 될까보냐.

하루카쨩이 그것을 깨달을지 어떨지, 가게를 나가는 그 뒷모습을 배웅하며 어떻게든 힘내기를 바라 마지않았다.



205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3(日) 02:58:04.51 ID:QiWaXm+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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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날이 다가오자 아이돌 아이들은 물론이고, 프로듀서와 리츠코쨩, 심지어 코토리씨마저 가게에 오는 회수가 줄어들고 있었다.

그만큼이나 이번 라이브에 많은 것을 걸고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이전 하루카쨩의 상태를 보고 걱정이 되어 견딜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가슴이 울렁대는 것 같아서……나는 어떤 결심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엄청난 인기에 라이브 티켓은 당일 완매, 라는 상태였다.

암표상의 속셈에 놀아나는 것 같아 부아가 치밀었지만, 나는 어떻게든 티켓을 입수하기 위해 여기저기 손을 써 봤다.

하지만, 그 모두가 실패로 끝났다. 옥션도, 티켓샵도 여기도 저기도 전멸이었다.

765프로에 부탁하면 한 장쯤은 변통해주겠……지만, 그렇게 하면 내가 특별취급받는 것 같아서 마음이 끌리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다른 팬처럼 지켜보고 싶었다.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없다면, 그만큼 발버둥 쳐 보고 싶었다.




206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3(日) 03:40:04.41 ID:QiWaXm+y0


조금 더 효율 좋은 방법이 있었을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무턱대고 계속했다.

하지만, 현실은 무상한 법. 결국 수확이 없는 채 라이브 당일을 맞이했다.

전부 받아들이고 오늘도 정상영업이다, 하고 생각하던 때였다.

가게에 찾아온 손님 한명이 함께 오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티켓이 남았다는 것이다.

가게에 오는 팬 중에서 못 가는 사람이 있다면 넘겨주길 바란다며 티켓을 넘겨준 것은 좋지만.

아무리 일부의 팬 사이에서 유명해졌다고 해도, 티켓이 없는 팬들이 우르르 몰려올 만한 곳은 아니다.

결국, 점심 영업동안 나요, 하고 손을 드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나는 떡하니 남은 한 장의 티켓을 손에 들고 잠시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날 밤, 난 처음으로 가게를 일시 휴업하기로 했다.



207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3(日) 03:47:33.05 ID:QiWaXm+y0


막상 가게 문을 닫고 온 것은 좋다만, 과연 이런 아저씨가 혼자서 아이돌 라이브 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간 부자연스럽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쓸데없었다는 것을 회장에 가서 알게 되었다.

분명 관중의 태반은 아이돌들과 같은 나이대거나, 그에 가까운 젊은이들이다.

하지만, 잘 보면 드문드문 아이돌들의 부모세대의 모습도 보인다. 심지어는 할아버지, 할머니세대도 이상하지 않아 보였다.

지금에야 안방극장의 인기인이 된 765프로 아이들을, 분명 딸이나 손녀처럼 지켜보고싶다, 그런 사람도 많았겠지.

바늘방석이 되지 않은데 감사하면서, 나는 몇 십년 인생에서 처음으로 아이돌 라이브회장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208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3(日) 04:01:36.06 ID:QiWaXm+y0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곳은 환상적인 공간이었다.

색색들이 스포트라이트가 난무하고, 아이돌들 모두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아직 시작 전인데도.

너무도 비일상적인 분위기에 내가 어쩔 줄 모르고 있자니 금세 라이브 시작을 알리는 부저가 울려퍼졌고, 땅이 울리는 듯 한 환성소리가 울려퍼졌다.

내가 무심코 몸을 움츠리고 귀를 막았을 때, TV에서 듣던 노랫소리가 스피커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고개를 든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아이들 모두가 큰 스테이지 가득히 미소를 흩뿌리고 있는 그 모습.

……그리고 그 가운데서 가장 눈에 띄는 미소를 보이고 있는 하루카쨩의 모습이었다.




209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3(日) 04:16:08.03 ID:QiWaXm+y0


그 뒤의 시간은 꿈처럼 한순간에 지나갔다.

회장 전체가 한몸이 되어 같은 노래를 부르는가 싶더니

마코토쨩과 히비키쨩의 수준높은 댄스에 무심코 소리를 지르거나

그러다가 치하야쨩의 발라드가 되니 분위기가 바뀌어 그저 조용히 형광봉을 흔드는 광경이 펼쳐지거나

결국 끌려나온 리츠코쨩이 스테이지에 등장한다는 서프라이즈가 있거나

그리고 회장에서 터져나오는 앵콜에 응해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함께 스테이지에 돌아오거나

몇 시간에 달하는 공연을 아이돌 모두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끝내는 모습을, 나는 모두 지켜보았다.

나이를 먹으면 눈물샘이 약해지는 모양이다.

어느샌가, 뺨에 눈물이 흐르고 있는 것을 슬쩍 소매로 닦았다.



210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3(日) 04:26:42.28 ID:QiWaXm+y0


라이브 다음날, 마치 지금까지의 고생을 위로하기라도 하려는 듯, 프로듀서와 코토리씨가 함께 가게에 왔다.

나는 라이브를 보러 갔다고 말할까 말까 고민하다……결국 가슴속에 묻어두기로 했다.

어쨌든, 점심 와이드쇼나 스포츠잡지의 연예란에는 어젯밤 라이브의 열기가 전해지고 있었다.

라이브가 성공했다는걸 내가 알고 있어도, 딱히 파고들진 않았겠지.

내가 술을 가지고 가니 두사람이 이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P "그건 그렇고, 코토리씨가 설마 무대 뒤에서 울고 있을줄은 몰랐어요."

코토리 "뭐 어때요. 저는 프로듀서씨보다 훨씬 오랫동안 그 아이들을 보고 있었다고요? 그것도 리츠코씨가 아이돌 하고 있던 모습도 계속 지켜봤던걸요. 그런 날들이 생각나버려서 그만."

코토리씨도 울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는 더더욱 친근감이 솟아올랐다.

무심코 표정이 무너질 것 같은걸 견디고, 잔을 내려놓던 참에 들린 말에 나는 다른 의미로 표정이 무너져버렸다.

코토리 "그래도……유종의 미라는건 이런걸 말하는걸까요."

P "그럴지도 모르죠……그래도 마지막에 좋은 스테이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떠나는 길에는 어울릴거에요."

나는 반사적으로 묻고 말았다.

"유종의 미……? 마지막? 떠나? 대체 무슨 말들인가? 설마 누군가 은퇴라도……."

코토리 "어라……? 점장님, 사장님에게 아직 못 들으셨나요?"

P "사실은……."




217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4(月) 01:19:27.98 ID:wPCdy01p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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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별일이네. 오늘밤은 혼자서?"

밤의 추위도 어느정도 누그러지기 시작해서, 봄의 발소리가 확실히 들릴 것 같았다.

봄은 만남의 계졀이면서, 헤어짐의 계절이기도 하다.

큰 술집이라면 송별회도 끊임없이 벌어질테지만, 이 가게와는 큰 연이 없는 이야기다.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돌아가는 와중에, 드문 손님이 찾아왔다.

사장 "아니, 조금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 말이네. 안쪽 자리가 비어있다면 그쪽을 부탁하고 싶네만……."

코토리씨나 아즈사쨩, 프로듀서를 데리고 오는 일은 있어도 타카기 홀로 오는 일은 드물었다.

……그러고보니, 처음에 이사 왔다고 인사를 할 때 이후 처음인지도 모르겠다. 하고 나는 그 만남을 떠올려보았다.

어찌됐건, 안쪽 자리는 비어있었기에 타카기를 그 쪽으로 안내했다.

그건 그렇고, 기다리는 사람이라……대체 누구를 기다라는걸까.




218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4(月) 01:28:21.90 ID:wPCdy01p0


기다리는 상대가 누군지는 신경 쓰였지만, 다른 손님 상대를 내팽개쳐 둘 수는 없다.

때때로 슬쩍슬쩍 타카기가 앉은 자리를 보면서 일을 하는 동안, 날짜가 바뀌었다.

적당히 취해서 밖의 나무보다 한 발 먼저 벚꽃 색으로 물든 손님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가게를 나갈 즈음에는, 이미 타카기밖에 남지 않았다.

탁상에 내가 처음에 가져다 놓은 맥주잔 둘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으니, 인가요?"

그런 내 말에 타카기는 쓴 웃음을 돌려줬다.

사장 "그런 모양이네……아무래도 차여버렸나보군."

"이런, 사모님과 약속이라도?"

사장 "핫하, 그런 상대가 있었다면 좋았을지도 모르네만."

그렇게 말하며 타카기는 완전히 김이 빠져버린 맥주를 한입 홀짝 마셨다.

사장 "오랜 친구와 오랜만에 얘기해보고 싶었네만……아쉽게도 그쪽은 그럴 기분이 아닌 모양이네."

작게 한숨을 한번 쉬는 그 표정이 나에겐 너무도 쓸쓸하게 보였다.



219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4(月) 01:39:16.29 ID:wPCdy01p0


사장 "주인장. 괜찮다면 함께 어떤가? 모처럼 가져온 잔이 아까우니 말일세."

고개를 든 타카기가 손을 흔들며 나를 자리에 권했다.

"아뇨, 확실히 이 시간이라면 보통 손님은 거의 오지 않지만……항상 이런 시간이면 프로듀……."

오늘도 남아서 일을 하고 있을터인 프로듀서의 이름을 꺼내려 하는 와중에 타카기가 말을 막았다.

사장 "그라면 휴가를 냈네."

일벌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프로듀서가 휴가를……? 하고 나는 한순간 귀를 의심했다.

사장 "……그렇다기보단, 내가 휴가를 내게 했네. 내가 명령이라도 하지 않으면 그는 쉬려고 들지 않잖나? 그는 이 중요한 시기에, 라고는 말했네만. 분명 앞으로도 바빠질테니 말일세. 노동기준감독자가 오기 전에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안되잖나."

그런 농담을 하며 타카기는 다시 맥주를 한 입 마셨다.

하지만, 이다음에 찾아올 유일한 손님이 될 남자가 없다면, 나에게 있어서도 거절한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괜찮겠죠, 오늘은 문 닫고 상대해드리도록 하죠."

그리고, 타카기와는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 그런 의미로는 나에게 있어서도 좋은 상황이었다.




220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4(月) 01:48:37.06 ID:wPCdy01p0


건배, 하는 목소리와 함께 챙, 하고 잔이 작게 울린다.

코토리씨나 아즈사쨩에게 둘러싸여있던 타카기와는 다르게, 차분하게 맛을 즐기면서 술을 마시는 것처럼 보였다.

사장 "프로듀서가 쉬는 동안에는 나와 리츠코군이 나눠서 아이돌들을 돌봐주려 했네만……옛날 솜씨로 어떻게든 될 거라 생각했더니, 무른 생각이더군. 그 프로듀서는 이 몇배나 되는 일을 했던가, 하고 생각하니 고용주로서는 소름이 끼쳤네."

나이와 피로에는 못 당하겠네, 하고 말하는 듯 타카기는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옛날 솜씨……역시 연예계에 오래 있었군요."

사장 "그야 그렇지. 생판 초보자가 예능 프로덕션을 만들 수 있을리 없잖나."

"그도 그렇지요."

잘 생각해보니 당연한 사실을 새삼 눈치 챈 나는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사장 "오늘 기다리던 사내는……내 풋내기 시절에 한솥밥을 먹던 동료였던 녀석이네."

"헤에……하지만 이제 연예계를 떠났다는?"

사장 "아니, 아직도 팔팔한 현역일세……하지만, 말이네."

그렇게 말하며 타카기는 아련한 눈빛이 되었다.

사장 "그 녀석과 연을 끊은지 얼마나 지났던가……이 전의 라이브를 성공한 뒤에야 그 녀석과 만날 결심이 섰네만."

아무래도, 나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깊은 불화가 그 사람과 타카기 사이에 있던 모양이다.



221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4(月) 02:04:12.28 ID:wPCdy01p0


사장 "그 녀석의 방식도 틀리지는 않았을걸세. 실제로 지금까지 성공을 거듭해왔고. 하지만, 그 녀석은 그 이외의 방법을 결코 인정하지 않았네……언제부터였을까, 그렇게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던 것이."

나는 조용히 타카기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다.

사장 "하지만, 연예계에는 수학 문제처럼 하나의 답만이 있는게 아니네. 나 나름대로 접근해서 그녀석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위로 올라가 보겠다, 그렇게 쏘아붙여준 것은 좋았네만…… 하하, 이 나이가 되어 최고의 부하와, 최고의 아이들과 만나게 될 만큼 시간이 흘러버렸네. 그런 얘길세."

"친구분은……어떤 철학을 가지셨는지?"

사장 "한마디로 하면, 고독. 이라 해야할까. 이매망량이 가득한 연예계에서 자기의 힘 외에는 기댈 곳 따위 없다, 그런 말을 하고 있었지."

나는 그 말을 들은 것 만으로, 아마 타카기와 정 반대의 철학을 가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동료들끼리 사이가 좋은 765프로의 인물들은 고독이란 말과는 인연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사장 "그 말에 반발한 나같은 자도 있었네만……그 녀석은 그런 목소리를 실력으로 깔아뭉갰네. 어쨌건, 그 녀석의 안목만은 세계에서 제일가는 물건이니까. 그 녀석이 발굴해서 성공시킨 연예인은 셀 수 없이 많네."

절절히 말하는 타카기의 말투에서, 반목하면서도 그 능력을 인정하는 모습이 보였다.




222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4(月) 02:23:07.50 ID:wPCdy01p0


사장 "하지만, 그 녀석도 완고한 남자였네만, 나도 완고했는지 모르지. 그 녀석의 생각에 몇십년이나 반기를 들고 있었으니 말이네."

그렇게 말한 타카기가 잔에 남은 맥주를 꿀꺽, 하고 털어넣었다.

빈 잔에 나는 다음 잔을 따르고, 타카기가 작게 고개 숙였다.

사장 "……그리 생각해보니, 아이돌들에겐 미안한 짓을 했는지도 모르겠네. 뭐니뭐니해도, 나와 그 녀석사이의 대리 전쟁의 도구로 삼은것이나 마찬가지니 말이네."

"그건 아닐걸요."

내가 간발의 차도 없이 대답한 말에, 타카기의 눈이 조금 커졌다.

"그 아이들은 그 아이들의 의사로 아이돌을 목표로 하고, 성공했지요. 그 길을 가는 가운데 다른 사무소의 아이돌과 경쟁하는 일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당신의 철학을 위해 라이벌에게 이기자, 가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 라이벌에게 이기자, 라고 생각했을겁니다. 그걸 도구로 사용했다고 말하면 분명 그 아이들은 화를 내겠죠."

사장 "……그도 그런가. 미안하네, 방금 말은 정정함세."

몇 십초 전의 자신을 부끄러워 하는 듯, 타카기는 머리 뒤를 살짝 긁었다.



223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4(月) 02:30:21.87 ID:wPCdy01p0


"그러고보니, 저도 당신에게 할 말이 있었지요."

타카기의 이야기가 끝나는걸 기다려, 나도 할 말을 하기로 했다.

그 말에 타카기가 호오, 하고 기다려진다는 듯 한 표정이 되었다.

"……사무소, 이번에 이사한다지요?"

내 말에 타카기가 눈을 끔뻑였다.

사장 "……이런, 말씀 드리지 않았던가?'

아뇨, 한번도. 하고 대답하자 그거 실수했군, 하고 타카기가 미안하다는 듯 웃었다.

사장 "나도 이 곳은 애착이 있네. 모두가 힘 내준 덕에, 아무래도 좁아져버렸어."

"아뇨, 어쩔 수 없지요. 그 아이들의 그릇은 이렇게 낡아빠진 그릇에 있을만한 것이 아었다, 그런 것이지요."

혹시 아이들 전부가 잘 나가게 된다면.

언젠가 이런 날이 오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224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4(月) 02:42:12.54 ID:wPCdy01p0


사장 "그러고보니 여기 있은지도 2년……되던가 안되던가 했군. 말로 하니 짧은 것 같네만, 그 시간은 알찼던 것 같네."

나와 마찬가지로, 타카기도 나와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리고 있는 것이리라. 그런 아련한 눈이었다.

"……지금이니 웃으며 말합니다만."

쓴 웃음을 주고받으며 나는 입을 열었다.

"처음엔 웬 수상쩍은 자들이 찾아왔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사장 "수상……쩍은? 핫핫하, 그거 걸작이군."

조금 취기가 돌기 시작했는지, 타카기가 내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그도 그럴게, 나이 먹을만큼 먹은 어른이, 아이돌 사무소를 열기로 했다, 라니요? 뒤에 뭔가 있다, 하고 생각해도 이상하진 않잖습니까."

그도 그렇군, 하고 타카기가 한번 더 호쾌하게 웃었다.

"특히, 이오리쟝과 야요이쨩, 아미쨩과 마미쨩과 만났을 때는 저도 당황해서 말이죠. 이크, 미성년자 납치 및 유괴죄 현행범인가, 하고 그만 신고해 버릴 뻔했지요."

사장 "그거 위험했군. 그거 포기해줘서 살았네."

그렇게 말하며 나와 타카기는 크게 웃었다.



225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4(月) 02:57:24.16 ID:wPCdy01p0


"이야, 하지만 정말 신고 안하길 잘했지요. 그런 짓을 했다간 지금쯤 그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모른 채 술집 주인만 계속 했을지도 모르니까요."

거짓 없는 속마음이었다.

지금까지 이웃을 잘 만난 적 없는 나였기에, 이번 손님들은 아이돌이 아니라 하더라도 빛나보였다.

사장 "……후우, 이거 참, 이웃을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난 걸 감사해야겠네."

이제야 웃음이 멎은 타카기가 그렇게 말하며 한번 웃었다.

사장 "……하지만, 농담 빼고서라도 타루키정이 이웃이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네. 듣자니, 아이돌들이 때때로 상담을 받기도 했다잖나. 가게엔 폐를 끼쳤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네만, 아이들 모두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줬다, 고 말했네."

"이야아, 저야말로 아무 힘도 되어주지 못했지요. 그저, 평소부터 듣고있는 주정과 비교하면 그 아이들의 고민정도는 들고있어도 힘들지 않았던건 확실하네요."

무엇보다, 그것도 프로듀서가 입사한 뒤에는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다.

아이들 모두 일이 늘어나서 우리 가게에 올 일이 줄어든 것도 그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역시 가까이에 상담할 수 있는 상대가 늘어난 것도 원인일테고.

내가 그렇게 말을 하자, 타카기가 장난스러운 얼굴로 이렇게 물어봤다.

사장 "과연, 아이돌들을 프로듀서에게 뺏겨서 질투하고 있나보군?"

"조금은, 말이죠."

그것 역시, 거짓없는 속마음이었다.



226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4(月) 03:09:53.24 ID:wPCdy01p0


"……당신은 이 2년간이 알찼다, 우리 가게가 이웃이라 다행이었다, 고 하지만요. 그건 저도 마찬가집니다. 765프로가 온 이후로 지루할 날이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몰라요."

분명, 없는 메뉴를 주문하거나, 장난을 치는 등 폐를 끼치는 일도 많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포함하고도 남을 만큼, 이 2년여간의 시간은 말라비틀어져있던 내 인생을 확실히 윤택하게 해 주었다.

사장 "흠, 곤란하게 됐군……. 그런 말을 듣고 나니 이사할 마음이 약해져버릴 것 같네."

"아니, 농담이라도 그러진 마세요. 분명 그 아이들을 위해서도 더 좋은 환경이 있을겁니다."

이별이 슬픈것도 있지만, 나 같은 것을 위해 765프로가 성장할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사장 "하지만 말이네……모두가 타루키정과 떨어지는건 쓸쓸하다, 이렇게 말하고 있다네?"

나는 지금만큼 장사하고 있는게 자랑스럽게 느껴진 일은 없었다고 생각했다.

방심하면 눈물샘이 무너질 것 같은 것을, 나는 필사적으로 꾹 눌러 막았다.



227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4(月) 03:21:46.92 ID:wPCdy01p0


사장 "뭐, 두 번다시 만나지 못한다는 것도 아니니 말일세."

분명 그 말대로다.

내 입장에서는 TV를 보면 아이들의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라디오를 들으면 아이들의 노랫소리와 말소리를 들을 수 있다.

리츠코쨩이나 코토리씨, 프로듀서와 타카기는 예외겠지만……여하튼 그게 일생 헤어지는 것은 아닌 법이다.

사장 "분명 다시, 만나게 될걸세."

"그렇고말고요."

짧게 말을 나눈 나와 타카기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을 내밀고……꽉 하고 악수를 했다.

"그럼, 이렇게 된 이상 다시금 765프로의 출발을 축하해야겠군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번엔 찬 맥주병을 한손에 들고 타카기에게 갔다.

사장 "그럼, 우리 765프로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하며……."



""건배""



228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4(月) 03:30:33.64 ID:wPCdy01p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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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사 업자의 트럭이 빌딩에 붙어서, 사무용 책상이나 캐비넷등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이돌들도 프로듀서도 그런 이사를 도울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코토리씨만이 사무원답게 업자에게 지시하고, 질문하며 바쁘게 돌아다녔다.

어지간히 바쁜지, 코토리씨도 이별 인사를 적당히 하고 트럭에 탄 채 새로운 사무소로 향했다.

그 뒤 얼마간은 "성지순례"니 뭐니 하며 우리 가게에 오는 팬이 있었지만

765프로가 이전했다는 사실이 팬 사이에 퍼져감에 따라 서서히 그 손님의 걸음도 멀어져갔다.

……그리고 내 곁에, 765프로가 오기 전의 일상이 돌아왔다.



229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4(月) 03:49:50.30 ID:wPCdy01p0


평생 헤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건 알고 있지만, 지금 나는 어딘가 혼이 빠져버린 듯 한 상태가 됐다.

지금까지는 낡고 좁아터졌다고 생각했던 우리 가게가, 왠지 너무도 넓고, 그리고 공허하게 느껴졌다.



점심시간에 "하이사이!" 하고 기운차게 오는 히비키쨩도, "웃우-! 안녕하세요-!" 하고 건강하게 찾아오는 야요이쨩도.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순정만화를 읽던 마코토쨩도, 귀퉁이가 떨어져나간 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으며 편하게 있던 치하야쨩도.

틈만 나면 장난을 치려 나쁜 미소를 짓는 아미쨩과 마미쨩도, 그걸 알면 경을 치던 리츠코쨩도.

메뉴를 들고 오늘은 뭘 먹을까~ 흥얼거리던 하루카쨩도, 상식을 벗어난 양을 깔끔하게 먹어치우는 타카네쨩도.

식후의 차를 마시며 풀어져있는 유키호쨩도, 오렌지쥬스를 마시며 늘어져있는 이오리쨩도, 카운터 구석에서 기분좋게 자고있는 미키쨩도.

밤이 되면 술이 들어가 흐트러지기 시작하는 코토리씨도, 젓가락만 굴러가도 재밌다는 듯 깔깔대는 아즈사쨩도.

그 두 사람을 앞에 두고 이도저도 못하는 프로듀서도, 그런 광경을 보며 흐뭇하다는 표정을 짓는 타카기도.


……이제 모두, 타루키정에는 없다.



230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4(月) 03:55:52.97 ID:wPCdy01p0


내 주변만이 시간이 멈춘 듯, 그런 착각을 안고 있는 사이에도 나를 둘러싼 환경은 바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날, 점심 준비를 하고 있자니 위층에 드릴같은 소리, 무언가를 박는 듯 땅, 땅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날 점심은 위층에서 줄줄이 발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작업복을 입은 남자 몇 명이 가게에 왔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어딘가의 내장업자인가 하는 추측을했다.

그런 업자가 온다, 하는 것은 새로운 이웃이 정해졌다. 라는것이겠지.

자, 그럼. 이번 이웃은 어떤 사람이 올는지.

내가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을 때였다.



231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4(月) 04:06:21.14 ID:wPCdy01p0


"하이사이-!" "웃우-!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점ㅈ……꺅!" 돈가라갓샹- "……저기, 하루카. 괜찮아??"
"오빠, 마미 이제 배 텅텅 비었어-!" "아미도 배고파-! 빨리 점심먹자-!"
"실례합니다, 주인어른. 이 메뉴우의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를 전부." "너, 항상 생각하지만 어디에 그만큼이나 들어가는거야……."
"미키, 배고프지만 그것보다 졸린거야……아후." "어머어머, 미키쨩도 참, 어쩔 수 없구나."
"저기요저기요 점장님! 이거 보세요! 전에 촬영한 제 귀여운 사진!" "마코토쨩은 그런거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요오."
"아 정말-! 너희들 좀 조용히 해!" "자자! 다른 손님들에게 폐가 되니까 조용히들 해-!"


거의 전원이 모인 765프로의 얼굴들이 있었다.




232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4(月) 04:13:57.32 ID:wPCdy01p0


넋을 놓고, "어서오세요"라는 말도 못 한 나를 제쳐두고 모두가 줄줄이 자리를 잡는다.

리츠코 "자, 너희들 모두 메뉴는 알고 있을테니까 이것저것 고민하지 말고 빨리 결정해-. 다음 녹화까지 시간이 별로……."

P "아니, 저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전 녹음이 밀려서 뒤쪽이 전체적으로 늦어질 것 같아. 천천히 점심 먹을 시간 정도는 있을 것 같아."

타카네 "그것은 진실이온지요!?"

히비키 "어-이, 타카네. 적당히 먹지 않으면 녹화할 때 못 움직일거야."

하루카 "야호! 오랜만에 타루키정에서 밥 먹을 수 있어-. 저기저기 치하야쨩, 뭐 먹을까?"

치하야 "에……별로 아무거나 좋아."

마코토 "정말-, 치하야는 항상 그런다니까. 나는 벌써 정했는데, 유키호는?"

유키호 "그러니까……마코토쨩이랑 같은걸로 괜찮을까."

갑자기 돌아온 일상에, 나는 아직도 대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233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4(月) 04:21:33.19 ID:wPCdy01p0


"에-……어, 어째서 다들 모여서 이런데에?"

가까스로 입을 열자, 카운터를 둘러싼 아이들이 각자 이렇게 말했다.

아즈사 "저번 현장과 다음 현장의 사이에 타루키정이 었었거든요~."

미키 "그러니까, 오랜만에 타루키정에서 점심 먹기로 한거야."

아미 "요새 계속 로케에서 도시락먹었으니까 질렸지-."

마미 "그리고, 새로운 사무소 근처에는 별로 맛있는 가게 없어."

이오리 "맛없는 것 뿐이 아냐. 오렌지쥬스를 주문하는 것도 내 이미지를 무너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걸."

사정은 왠지 모르게 알게 됐지만, 그래도 놀랐다.

분명, 그런 사정이 있다면 만나지 못할 것도 없다, 그렇게 스스로를 납득시키려던 때였다.

카운터에 앉아있던 야요이쨩이 무언가 떠올렸는지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른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내장업자의 작업원들에게 달려가더니, 이런 말을 했다.

야요이 "혹시 스튜디오 만들고 계시는 업자분들이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234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4(月) 04:28:22.69 ID:wPCdy01p0


무심코 하? 하고 얼빠진 소리를 내 버렸다.

리츠코 "어라? 사장님이 말씀 안하셨나요?"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듣지 못했다는 신호를 했다.

P "정말, 사장님은 또 중요한 일을 말씀하지 않으셨네요……."

질렸다는 듯 프로듀서가 한숨을 쉬었……지만, 그 전에 중요한 일이란건 뭘까.

리츠코 "새로운 사무소로 이전하나 것은 좋은데요……아직 스튜디오는 어딘가를 빌려서 레슨받거나 하고 있었어요."

P "계속 그렇게 했다간 지출도 만만치 않다……해도 새로운 사무소인 오피스빌딩 안에서 그런 장소를 빌리려 해도 없거든요."

리츠코 "거기서 특별히 뽑은 것이 이 빌딩, 이란 얘기에요."

P "보세요, 바로 위층에 문닫은 노래교실이 그대로 있잖아요. 거기도 빌려서 그 위층을 레슨용 스튜디오로 만들자, 하고 사장님이 결정하셨어요."

무심코 입을 떡하니 벌리고 말았다.

그런 얘기, 단 한마디도 들은 적 없다.



235 : VIP을 대신하여 NIPPER가 보내드립니다.(SSL) [saga] :2013/11/04(月) 04:40:51.62 ID:wPCdy01p0


리츠코 "노래교실의 방음설비를 살려서 2층은 보컬 레슨용 스튜디오로. 사무소가 있던 3층은 댄스레슨 중심의 비쥬얼 레슨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로 만들거에요."

P "그렇다고는 해도, 이사하고 나서도 이 빌딩과의 계약은 끊지 않았다, 라는걸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지만요. 설마 그 사장님이니까, 처음부터 이런 전용 스튜디오를 만들 생각이었던게……?"

……틀림없다. 이번에 타카기는 일부러 그 말을 하지 않은 것이다.

그 때 "분명 다시, 만나게 될걸세."라는 말은 이런 의미였음이 틀림없다.

……나 참, 얕볼 수 없는 남자다.

P "그런 이유로, 앞으로도 이것저것 폐를 끼칠거라 생각합니다만, 부디 잘 부탁……."

나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이는 프로듀서를 손으로 제지했다.

"아니, 이제와서 그렇게 예의바르게 고개 숙일 사이는 아니잖나."

이대로 빈 껍질처럼 여생을 보낼 뿐이었던 나에게, 다시금 살 맛 나는 일상이 돌아온 것이다.

폐? 오히려 대환영이다.

그리고, 나는 모두에게 들릴만큼 큰 목소리로 고했다.


"이쪽이야말로, 앞으로도 잘 부탁해."



  끝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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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네스입니다.

타루키정 이야기, 기대하시던 마지막 편입니다. 저는 특히 점장과 사장의 에피소드를 기대했습니다만, 기대했던 대로의 맛이 나는 이야기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이중 엔딩 구조처럼 느껴지네요. 

765프로가 떠난 뒤 타루키정 점장은 쓸쓸하게 여생을 살았습니다. 노말엔딩
765프로가 떠난 척 했다가 사장의 계략(?)으로 빌딩 2~3층에 스튜디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타루키정 점장 원기 회복. 굿엔딩

....저만 이렇게 생각하나요.

여하튼, 긴 만큼 그 나름의 재미가 있는 SS였습니다. 다른 SS와 다르게 일반 소설 형식에 가까운 형식이기도 해서 공부가 됐고요.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즐겁게 읽으셨다면 번역한 자로서 정말 기쁘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또 다른 이야기를 찾아 번역해서 가져오겠습니다. 아마 다음주가 되겠군요. 그럼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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