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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나나 「거짓말쟁이 토끼와 마법사」(3/4)

댓글: 9 / 조회: 1972 / 추천: 0



본문 - 12-20, 2013 00:23에 작성됨.

63 : ◆0vdZGajKfqPb:2013/11/29(金) 01:56:05.66 ID:Cltb3keBo



일단 좀 진정이 된 뒤에, 풀려나서 블로그에 글을 올릴 즈음에는, 벌써 해가 저물고 있었다.


치카 쨩과 아이들은 미유 씨에게 맡겼지만, 그걸로 괜찮은 걸까.

……지금의 내겐, 그녀들의 눈을 마주하면서 설명할 자신이 없다.


한숨 돌리려고 들어선 휴식 공간에는, 아무래도 선객이 있는 듯 했다.


「수고했어, 나나」


「어, 안즈 쨩? 웬일이니, 이 시간에」


「오늘은 키라리랑 라디오 수록이었으니까ー 지금, 키라리랑 회의 대기중」


좀 걸린대, 라고 하기에 차를 타오기로 했다.

급탕실에는 아이돌의 취미에 맞춰 각양각색 쌓아 놓은 것들이 있어서, 왠만한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그럴싸하다.

세이카 쨩이 추천하는 찻잎은 꽤나 비싸다고 들었으니까, 스스로 마실 때에는 싼 쪽으로 쓰곤 있지만.


「네, 밀크티입니다」


「감사ー. 오랜만이네, 나나의 홍차 마시는 거」


전에는 자주, 이렇게 차를 마셨었구나……라니.

감상에 젖는 이유, 이런 시간이 끝날 게 보이기 때문일까.




64 : ◆0vdZGajKfqPb:2013/11/29(金) 02:00:31.39 ID:Cltb3keBo



너무 사대서 남아버린 비스켓 통을 열고, 느긋하게 입으로 옮긴다.

서로 저녁 식사 전이니까, 그다지 많이 먹지 말아야겠지만.

안즈 쨩은 아마, 키라리 쨩이랑 먹겠지.


「인기 아이돌이 되면, 큰일이네……그만두는 것만으로, 모두 야단법석이야」


「그러게요……안즈 쨩에게도, 조금 폐를 끼칠지도 모르겠어요」


내게서, 몇가지 업무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없진 않다.

내가 그만두는 이유에 대해, 사무소의 아이들에게 물으러 다니는 기자가 있을 지도 모른다.


「아니, 그건 뭐 괜찮아. 파파라치도 안즈의 성격 알고 있고」


하긴. 무시하던가, 유무를 가리지 않고 치히로 씨나 프로듀서에게 맡기겠지.


그래도……이 시기에 내 은퇴가 겹쳐지면, 안즈 쨩에게도 플러스가 되진 않겠지.




65 : ◆0vdZGajKfqPb:2013/11/29(金) 02:04:32.44 ID:Cltb3keBo



「하아. 나나도 그만두겠다는데, 왜 안즈가 아이돌 계속해야 하는 거야……」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시작하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알 수 없다.

설마 「같이 그만둘래?」같은 말을 할 수도 없고. 이번엔 어디까지나 내 문제다.


「안즈 쨩, 아직 젊잖아요」


「태클 걸지 않을 테니까……아직이라고 해도, 내년엔 안즈 스무 살이야」


스무 살이면 충분히 젊잖아요……라는 생각은, 어디까지나 내가 봤을 때 이야기.

사무소의 최연소가 아홉 살부터니까, 스무 살이면 연장자 부류에 속하겠지.


「그러고보니 안즈 쨩, 전에 은퇴 콘서트 했었죠ー」


콘서트 중에, 갑자기 은퇴발표.

프로듀서 씨도 처음 듣는 폭탄발언에, 사무소가 지금보다 훨씬 더 난리가 났던 걸 기억한다.

은퇴 선언 그 자체는, 분명 그 뒤 3일도 되지 않아서 철회했지만.


「머어……그만두고 집에서 니트니트하는 것보다야, 여기서 있는 편이 맘 편한 걸」


……안즈 쨩이, 은퇴를 철회할 때까지 키라리 쨩의 집에 감금되어 있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본인들은 아무 말도 안 하니까, 우리들도 그다지 파고들지 않았지만.




66 : ◆0vdZGajKfqPb:2013/11/29(金) 02:25:44.91 ID:Cltb3keBo



「프로듀서는, 어쨌든 안즈에게 잘 해주고, 키라리도 적당히 편의를 봐주고.

 게임 친구도 있고, 니나랑 코즈에는 귀엽고, 조용히 있어도 과자는 나오고. 극락이구나ー」


맘이 편하다라. 그건 분명, 우리 사무소의 자랑이다.

765 프로한테도 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도……그러니까, 여기에 있으면, 응석을 부리게 된다.


「이 차도, 마실 수 없게 되는 건가……그건, 좀 쓸쓸하네-」


「안즈 쨩……괜찮아요, 아직 두 달 이상, 남았으니까」


뭐가, 어떻게 괜찮은 걸까.

아직 두 달. 그건 아마도 자신에게 들려주는 주문.


「나나도, 사무소의 모두들 정말 좋아하니까. 두 달 동안, 잔뜩 추억을 만들려고요」


「긍가. 응……그렇네, 머, 열심히 해봐」




67 : ◆0vdZGajKfqPb:2013/11/29(金) 02:48:59.42 ID:Cltb3keBo



「여보세요. 응, 키라리 끝났어? 아냐, 됐으, 갈 테니까 기다려.

 ……아니, 별로 속 나쁘지 않아. 실례네에……」


컵을 치우고 있으려니, 딱 키라리 쨩으로부터 연락이 왔다는 듯하다.


「안 헤멘다니까, 사무소 안이야. 안즈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응, 그럼 끊을게」


「……걱정해주고 있네요」


「좀 더 믿어줬으면 하는데 말야……아ー, 맞다. 은퇴 선배니까 조언을 하나 해주지」


항상 들고 다니던 인형을 잡아당기며, 안즈 쨩이 가슴을 편다.


「조언인가요?」


「흠. 친구에게 기절할 정도로 안겨서 눌리지 않으려면, 철회는 빨리 하도록. 이상」


언제나 귀여운 '어떠냐' 하는 당당한 얼굴.  조금, 멋대로인 맛이 모자란 기분이 들었다.


「……경험자는 말한다는 거군요」


「아ー……안즈, 역시 우울한 거랑은 안 맞아. 그럼 나나, 제대로 자도록 해」


「네. 안녕히 주무세요, 안즈 쨩」


……오늘 밤은, 푹 잘 수 있을까.




70 : ◆0vdZGajKfqPb:2013/11/29(金) 21:47:07.46 ID:Cltb3keBo



초등학생의 한 달과, 대학생의 한 달은 체감시간이 다르다 같은 소리가 있었지.

은퇴가 정해진 뒤로부터 한 달은, 놀랄 정도로 쏜살같이 지나갔다.


투어의 합동 연습에, 마지막 앨범 수록.

연말연시의 특별 방송을 촬영하면서, 아니메의 애프터 레코딩, 인터뷰.


프로듀서 씨랑 상담해서, 하고 싶은 일을 밀어넣을 수있을 만큼 밀어넣은 스케쥴.

결과적으론, 입원하기 전보다 타이트한 스케쥴이 되어버렸다.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아마 괜찮다.

어차피, 앞으로 조금만 있으면 아이돌이 아니게 되니까.

조금은 일이 많은 편이, 지금의 나에겐 딱 좋다.



71 : ◆0vdZGajKfqPb:2013/11/29(金) 21:49:18.31 ID:Cltb3keBo



센다이 공연에서 도쿄로 돌아와, 그대로 부-부-에이스에.

데뷔 후 처음으로 출연한 이후로, 계속 신세를 져 온 음악 방송 수록에 참가한다.


첫 출연 때의 VTR을 보니, MC 분의 질문에 동문서답하는 내가 있어서, 쓴웃음을 지어버렸다.

동시에, 허둥거리면서도 수록을 웃는 얼굴로 즐기는 예전의 내가……부럽다고, 생각해버렸다.


「이런, 아쉬운 걸. 나나 쨩, 꽤 스태프들로부터 평판 좋았으니까」


낯익은 편성 스태프 분이 걸어온, 한 마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업무 짬짬이 스태프 분들이나 같이 출연한 분들에게 인사를 하고 다녔다.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너무나 많아서……아마, 은퇴에는 충분하지 않겠지만.


「아뇨, 그런……나나가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건, 스태프 분들 모두의 덕분입니다」


「그만둔 뒤에는 어떡해? 본가……아ー, 우사밍 별인가? 돌아가는 거야?」


은퇴하고 나서……라.




72 : ◆0vdZGajKfqPb:2013/11/29(金) 21:50:14.00 ID:Cltb3keBo



「아직,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지금은, 일에 집중하고 싶어서」


앞으로의 일을 생각했다간, 발이 멈춰버릴 듯 했다.

그것보다도 지금은, 하나하나의 "마지막 일"을 진지하게 대하고 싶었다.


「어쨌거나, 가라앉을 때까지 느긋히 있다가……그 사이에, 부모님과 함께 여행이라도 갈까해요」


전화는 가끔씩 했지만, 최근에는 본가에 돌아간 적이 없다.

은퇴한다고 전하자, 어머니는 「네가 정한 일이라면」이라고 말해주셨다.

마지막 공연에는 부를 생각이지만……와주시려나.


「그런가. 뭐, 부모님과 여행은 할 수 있을 때 해놔야지……

 돌아올 거라면 이야기 해줘. 나나쨩이 노래할 생각이라면, 일 준비해줄 테니까」


「아하하……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신세 많이 졌습니다」




73 : ◆0vdZGajKfqPb:2013/11/29(金) 21:51:35.07 ID:Cltb3keBo



스태프 분들 뒤에는, 같이 출연한 분들의 대기실을 돈다.

프로듀서 씨는, 오늘은 「동시 다발 게릴라 라이브」라 이쪽에는 오지 않지만.

사치코 쨩의 프로듀서 씨가 하는 김에 마중 나와준다고 하니까, 아직 좀 여유는 있다.


「나나 씨, 더 이상 젊지도 않은데 엄청난 모양새 하고 있네요ー」


처음 얼굴을 마주친, 최근 꽤나 잘 팔리기 시작한 3인 유닛은.


「나이 먹고서도 너무 팬시하달까……좀 불쌍해 보인달까」


「정말이지ー, 그만. 불쌍하잖아. 나나 씨는 영・원・한 열일곱 살이니까」


뭐랄까……두려운 게 없을 때구나.




74 : ◆0vdZGajKfqPb:2013/11/29(金) 21:52:25.50 ID:Cltb3keBo



「나나 씨, 우사밍 별이 어쩌니 하는거, 안 부끄러운가요?」


「에에? 나나는 부끄럽다던가, 그런 생각은 별로……」


「하지마안, 연상의 아이돌 분이라면, 카에데 씨라던가, 미유씨라던가?

 뭔가, 어른다워ー분위기인 게 인기잖아요」


「메르헨 어쩌구ー 하는거, 보기에 괴롭달까……아, 그런 개그 스타일이었나요?」


「아니, 개그 스타일이랄까, 뭐랄까……」


「나나 씨 보면, 나는 이렇게 되기 전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반면교사로 신세 졌습니다앙」


……괜찮다. 이런 류의 발언은 몸에 익었다.

편견과 호기심에 가득 찬 시선은, 데뷔할 때부터 받아왔다.




75 : ◆0vdZGajKfqPb:2013/11/29(金) 21:54:03.43 ID:Cltb3keBo



「은퇴한다니, 역시 나이 문제인가요?」


「저기, 응……그렇게, 될까……모르겠네」


복잡한 감정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건 어렵다

무엇보다 그녀들에게 말한 데도, 분명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다.


「역시ー!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슬슬 그 캐릭터는 무리잖아요ー」


「그래도, 저런 걸로 랭크 B까지 올라왔으니까, 아이돌이란 거 꽤 할만 하잖아?」


「아, 아하하……이것저것, 고생도 했지만요」


……젊다는 건, 대단하네.

그렇게 무르지 않아요, 라고 말해도, 분명 비웃을 뿐이겠지.


「역시, 하고 싶은 일이라면 젊을 때 해둬야겠죠ー」




76 : ◆0vdZGajKfqPb:2013/11/29(金) 21:56:36.15 ID:Cltb3keBo



「나나 씨가 은퇴하니까, 우리들 일이 늘어날지도」


「그러게! 그럼 나나씨에겐 감사해야겠네!」


「나 그거 하고 싶어, 아침 정보 방송! 나나씨, 목요일 레귤러 출연이었죠?」


나도, 더 빨리 데뷔했더라면……많이, 달랐을까.

그래도 그건, 그에게 프로듀스 받을 수 없게 되니까……결국, 데뷔할 수 없었겠지만.


「고생해서 이것저것 얼버무리고 데뷔해도, 아줌마가 되면 전부 손 놔버려야 하는 걸까나」


「그러니까 말했잖아? 빨리 인기 올라서, 시집이나 가자고」


「하지만, 그렇게까지 노력해도, 사치코 씨나 치에리 씨한테는 못 이긴다니까……

 뭐랄까, 디게 웃기네요」


……되돌려 줄 기력도 없었다.

되돌려준다고, 내가 은퇴하는 일도, 팬의 투표결과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다만……좀, 숨쉬기 괴롭다.


「아아, 이런 곳에 있었습니까. 찾았어요, 나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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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미즈 사치코)


77 : ◆0vdZGajKfqPb:2013/11/29(金) 21:58:03.61 ID:Cltb3keBo



언제부터, 대기실 문은 열려 있던 걸까.


「……사치코 쨩」


「정말이지, 나쁜 사람이네요. 이 귀여운 나를 내버려두고, 이런 저속한 분들과 노닥거리시다니」


고교생이 된, 잘 나가는 작은 아이돌은, 언제나처럼 콧방귀를 뀐다.

……조금 위화감은 있었다.

평소의 그녀라면, 자신을 올리는 일은 있어도 타인을 깔보는 발언은 하지 않는다.


「……아무리 사치코 씨라도, 저속하다니 심하지 않나요?」


「나, 쪼오금 상처받았을 지도」


「이런, 실례했습니다. 제가 귀여운 탓에 폐를 끼쳤네요」


맞물리지 않는 대답은……아마도, 일부러겠지.




78 : ◆0vdZGajKfqPb:2013/11/29(金) 21:59:26.60 ID:Cltb3keBo



「중간부터밖에 못 들었습니다만. 친구에게 악담을 하는 걸로 밖에 들리지 않아서, 말을 잘못했네요.

 이 귀여운 저와 친구인 분은, 모두 저에 버금가는 귀여운 분들이니까」


「저기, 사치코 쨩?  나나는, 별로……」


「랭크 A인 제가 말한다면, 랭크 D로 오른 정도로 지금의 나나 씨를 보고,

 『할 만하네』따위의 소리를 하는 편은……저속하다기보단, 어디서 물린 수준이죠」


……원만하게 끝낼 생각이었지만.

사치코 쨩은, 그럴 생각은 없는 것 같다.


「혹시 사치코 쨩, 시비 거는 거야?」


「저는 시비같은 거 취급 안합니다. 내놓아 걸지도 않고, 걸어 놓는다고 살만한 금액이 아니라서」




79 : ◆0vdZGajKfqPb:2013/11/29(金) 22:01:06.61 ID:Cltb3keBo



「의외네요. 사치코씨는 정통파니까, 나나 씨 편들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혹시 당신들. 정말로 젊을 때 대충대충 노력하면 저에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겁니까?

 그렇다면, 웃긴 건 당신들 쪽이네요!」


「뭐라고요……!?」


「불평하고 싶다면, 적어도 라이브에서 저를 힘들게 해보시죠.

 정말로 랭크 B까지 오를 수 있다면, 이야기 정도는 들어볼 테니. 뭐 애당초……」


말을 강하게 밀고 나가는 사치코 쨩에게, 세 명은 눌리고 있었다.


「타인이 떨어지는 걸 기대하는 수준의 아이돌이, 제 귀여움에 가까워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자, 가죠 나나씨. 제 프로듀서가 차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아……저, 실례했습니다. 나나 일은,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80 : ◆0vdZGajKfqPb:2013/11/29(金) 22:05:20.29 ID:Cltb3keBo



「아하하……폐를 끼쳐서 미안해요, 사치코 쨩」


「제 일은 걱정 마세요. 예전부터 남이 질투하는 건 빤하니까요」


주차장으로 향하는, 엘레베이터 안.


「……저, 나나씨한테는 조금 화났어요. 어째서 되돌려 주지 않은 거죠?」


어떻게 대답할 지 망설이다……지금의 솔직한 기분을, 입에 올린다.


「그다지, 틀린 말이 아니었으니까……그쯤 될까요」




81 : ◆0vdZGajKfqPb:2013/11/29(金) 22:06:28.84 ID:Cltb3keBo



「우사밍 성인(星人)은 말이죠, 조금 다르지만……나나가 어렸을 때 꿈꾼『이상(理想)의 아이돌』이에요」


마법의 별에서 찾아와,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토끼 공주님.

아이돌이 신데렐라라고 한다면 그건 분명 나에게 있어서 「왕자님」이었다.

비밀의 주문을 외우면, 작은 내가 열일곱살의 미소녀가 되서……스테이지 위에서 노래한다.


「꿈꾸는 것보다 훨씬 시간은 걸렸지만, 마법사를 만나서, 나나는 이상의 아이돌에 가까워졌어요. 하지만……시간의 흐름이란 거, 어렸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잔혹했어요」


체력의 저하, 피부 트러블, 아파지는 허리.


「집에 돌아가서, 큰 거울 앞에 서면……그 애들이 말한대로, 진짜 나나는 아줌마에요.

 나나가 되고 싶었던 아이돌은, 좀 더, 잘 춤출 수 있었어요.

 피부도 예쁘고, 사진을 포토샵할 필요도 없었어요.

 열일곱 살인 아이돌은, 주위로부터 신기한 거 취급 당하지 않아요」




82 : ◆0vdZGajKfqPb:2013/11/29(金) 22:09:44.59 ID:Cltb3keBo



비틀리기 시작한……아니, 처음부터 비틀려 있던 이상과 현실.


보지 못한 척하면서, 「불쌍하다」고 불려도 공주님이려고 했다.

그래도 나는, 나의 「꿈」을 나와 동반자살시키고 싶지 않았다.


현실과 만나서 공주님을 졸업하고, 나이값하는 차분한 아이돌로 전향하는 수도 있었다.

그래도 나는, 나의 「꿈」을 잊을 수가 없었다.


여러 곳에서 상처 입으면서도, 매달려서, 함께 춤춰온 「이상(理想)의 아이돌이 된다」는 거짓말.


「그러니까……나나란 껍데기를 남겨두고, 우사밍 별의 공주님은 지구를 떠나는 거에요」


꿈이 바래기 전에, 아름다움 꿈 그대로 있는 동안. 열두시의 종이 울리기 전에.

내 쪽에서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간다.


내가 사랑하는, 이상의 아이돌 이야기를. 해피 엔딩으로 끝내기 위해서.




83 : ◆0vdZGajKfqPb:2013/11/29(金) 22:12:35.38 ID:Cltb3keBo



「……역시, 저쪽에 시비를 걸어서, 라이브에서 짓밟아 버렸어야 했어요」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린다. 지하 주차장에는 가을의 차가운 공기가 차있었다.


「이런 멋진 아이돌에게, 그런 심한 말을 하다니……용서할 수 없어요」


「고마워요, 사치코 쨩. 이런 이야기해서, 미안해요」


「그리고……빈 껍데기라니, 그런 말 하지 말아요.

 나나 씨는 아이돌이든 아니든, 제 소중한 친구니까」

 

「……그렇네요. 미안해요. 에헤헤……」


두 사람만의 비밀로 하기로 하죠. 제 프로듀서는 여심이란 걸 모르니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차를 발견하고 달려가는 그녀가……조금, 부럽다고 생각했다.




86 : ◆0vdZGajKfqPb:2013/11/30(土) 01:15:16.88 ID:P7gz0KE8o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히 흘러간다.


가로수가 붉게 물들고, 마침내는 잎이 떨어져 길을 덮는 카펫이 되듯이.


많은 이별과 고마움을 담고 담아서.


――도쿄 공연. 꿈이 끝날 때까지, 앞으로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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