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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노미야 양 #120 / 2019년 3월 22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2 / 조회: 1091 / 추천: 2



본문 - 03-25, 2019 05:13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120

2019년 3월 22일의 니노미야 양


슬슬 연도말*이네요. 일에 치여 죽을 것 같습니다. 힘들어…


* 역주 : 한국의 회계연도는 1월~12월이지만, 일본의 회계연도는 4월~3월입니다. 더불어 신학기도 4월에 시작하는데, 이 때문에 일본 달력 중에는 4월에 시작하여 이듬해 3월에 끝나는 것들도 많습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모브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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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식과 니노미야 양】


「그러니, 여러분은 다음 학년으로의…」


싫증. 허무. 낭비. 무의미.


교장이 말하는 내용은 몇 번이고 들었던 것이다. 알맹이가 없는 정형문의 나열로, 본인의 의사가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 오직 사전에 준비한 틀에 박힌 말을 읽어나가기 위해서 이렇게 조회를 소집하는 의미를 알 수 없다. 듣는 것만이라면 교실에서 방송 조회로 끝낼 수도 있고, 이동 시간까지 생각하면 그 로스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


게다가, 이렇게 조회를 소집하면……



「헤헤, 살짝 보이는 아스짱 허벅지… 좋다아…… 스커트 걷어 올리고 싶다~…」


「…천치가.」


이 녀석이 옆에서 노골적인 변태 눈길을 보내온다.


──────


「아파아아아아…… 아스짱의 사랑이 아파…」


그녀가, 붉어진 뺨을 손으로 누른 채 울상을 지으며 나를 바라본다. 자업자득이지. 내가 조회 중에 큰소리를 내지 못하는 틈을 타 허벅지를 만지작거리는 녀석에게는 이 정도도 봐준 편이다.


「사랑이 아니야. 착각하지 말아줬으면 싶군.」


그리고 어째선지, 내가 응징할 때마다 그녀는 항상 「이것도 사랑이다」라는 의미불명의 말을 입에 올린다. 뭘 어떻게 해석하면 볼을 꼬집는 것이 사랑이 되는 거냐…


「아, 아직도 볼이 화끈거려… 이 아픔이, 아스짱과 나를 이어주는, 사랑…」


「하아……」


이제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겠군. 반응해주면 그것만으로 그녀는 기뻐한다는 것을, 지난 1년간 질릴 정도로 뼈저리게 느꼈으니까.


「있지있지아스짱!」


「……뭐지?」


아직도 뺨에 붉은빛이 남은 그녀가, 의자를 뒤로 젖혀 이쪽으로 홱 다가온다.


너무 세게 꼬집었던 걸까… 조금, 미안하게 됐군……


그런 생각을 하면서, 턱을 괸 채 그녀의 질문에 답한다.


「내년에도 있지, 같은 반이면 좋겠다~♪」


흔들흔들하고 의자를 흔들면서 눈을 빛내는 그녀는, 아무래도 진심으로 그렇게 바라는 것 같다. 웃기지 마라. 벌써 1년이나 이 성희롱 소녀와 함께 보냈단 말이다. 그렇지않아도 요즘은 그 정도도 점점 심해져, 이대로는 나의 순결이 위험한 것은 아닌가… 같은 걱정까지 하고 있는 참인데.


「아스짱이랑 함께가 좋은데~~~ 아스짱, 아스짱~♡」


「연호하는 건 그만둬… 게슈탈트 붕괴*를 일으킬 거 같으니까.」


* 역주 : 반복되는 단어나 문구를 접할 때 일시적으로 대상의 정의나 개념 등을 잊게 되는 심리 현상. ‘게슈탈트 붕괴’는 이 현상을 도시전설로 일컫는 것이고, 학술용어로는 ‘의미 포화(Semantic satiation)’라 합니다.


「게…? 탈트……? 타르트! 괜찮네! 다음에 먹으러 가자!」


「이젠 싫어…」


아무리 해도 상태가 악화하고 만다. 그녀 앞에서 내가 어떤 쓴소리를 하더라도, 그녀의 세계에서는 곧바로 포지티브한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마는 것 같다. 그런 얼간이 에너지가 조금 부러울 정도다.


「아스짱이랑의 수학여행 같은 거, 분명 재밌을거야~~! 그치그치?」


「노코멘트. 침묵이 답이야.」


「정말, 수줍음쟁이라니까☆」


수학여행인가…… 그뿐 아니다. 3학년이 되면 그 외에도 행사가 많아진다. 그 모든 것에 그녀가 관계된다는 건가…


「나와 네가 다른 반일 가능성도 있잖아.」


「에-, 그건 아닐걸~」


「꽤 자신감이 넘치는군. 무슨 근거라도 있나?」


「응---.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랑 아스짱이 다른 반이라는 게 상상이 안 되잖아-」


「나는 쉬이 상상할 수 있…」


상상할 수 있다, 라고 단언하려는 찰나, 갑자기 말이 멈췄다. 내가 그녀와 다른 반, 계속 내가 바랐던 전개이잖은가. 평온한 매일, 조용한 방과 후, 성희롱으로부터의 해방.


하지만 그 교실은 터무니없이 건조해서, 주위에 급우들이 분명히 존재할 텐데도 나 이외의 전원이 인형인 것만 같은, 섬뜩한 감각.


가슴속에서 욱신거리는 감정은, 매우 심플한 것이었다. 특별하지 않은, 누구나 안고 있는 감정.



외롭다고, 생각했어.



「아무것도 아니야.」


「응, 뭐야, 뭐야? 아스짱 혹시 외롭다고 생각해버렸어?? 이야--, 귀여워~~~♪」


좌우로 흔들거리며 싱글싱글하는 그녀를 보고 있으니, 조금 전에 느낀 것이 우스워지고 말았다.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즉각적으로 반응해온다. 마치 공을 던지는 순간을 기다리는 강아지 같군…


「그런데, 그보다도 성적표 수령 이야기다만.」


「어?」


「기대되네. 너는 분명 나한테 성적으로 이기지 못하면 좋아하는 주전부리를 사겠다고 큰소리쳤을 텐데?」


나도 다른 이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런 내용은 눈여겨 기억해두는 것이 정석이다.



「엑…… 기억하고 있었구나…」


「물론. 승산이 있는 승부에는 걸어야지.」


「으윽… 마, 맞다! 나 사실 다른 애랑…」


「소용없어.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후훗. 지난 1년간 나를 농락한 죄, 여기서 단죄하도록 하지.」


「아, 아아, 아아아아아아~~~~…」



이런 실없는 대화를 하면서, 흐르는 차임벨 소리를 듣는다.


뭐, 그래. 뭐랄까…


내년도라면, 같은 반이 되어줘도, 괜찮을까.



[끝]


==========


니노미야 아스카에 대한 소문 #2

수업 중 따분해지더라도 노트 필기는 제대로 하는 것 같다.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마라’, 이런 거 안 배웠어? 뭐 해, 디저트 안 쏘고?


4화에 이어, 넉달의 시간을 뛰어넘어 작렬하는 아스카의 정의구현 뺨 꼬집기. P를 응징하며 단련한 뺨 꼬집기 맛 조금만 보거라!


역자는 중학교 3학년 때, 당시부터 연예인이었던 아이랑 같은 반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는 방송 활동 다니면서도 반 친구들과 잘 어울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둘이서 수행평가도 했었는데 아마 그 친구는 기억 못하겠죠. 걔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두발규정에서 예외를 적용받았었기 때문에 아스카도 멀쩡히 에쿠스테 하고 학교 다니지 않을까 하는 제 뇌피셜이 있습니다.


사무소에서 아스카의 학업활동을 얼마나 보장해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외롭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타지에서 활동하는 것도 힘들 텐데, 얼마나 외로웠으면 저런 친구한테 미운정이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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