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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네[여우의 시집가기] -④[完]

댓글: 5 / 조회: 1916 / 추천: 1



본문 - 03-19, 2015 21:51에 작성됨.

111 : ◆PQxO3wwU7c [saga]:2015/01/22(목) 01:12:39. 26 ID:q90LHTN20
 ─ 옥상 ─


눈이 내리고 있다.

땅에 닿기 전에도 스러질 것 같은 , 덧없고도 아름다운 가랑눈.


P 「춥지는 않아?」

타카네 「저는 괜찮습니다」


말한대로 , 눈이 흩날릴 정도의 한기에도 , 그걸 전혀 느끼지 않는다.

토하는 숨도 , 왠지 나만 희고 흐리다.


타카네 「노래를 , 들어주시겠습니까?」

P 「노래?」

타카네 「라이브에는 시간에 맞지 않았습니다만 , 겨우 가사가 형태가 되었습니다」

P 「아아 , 다음의 신곡인가. 분명히……후우카였지」

타카네 「네」

P 「그것은 , 꼭 듣고 싶은 걸」

타카네 「감사합니다」


후우카인가…….

지금 이 세계는 , 타카네를 위해서 준비된 스테이지인가라고……생각되었다.

아니 , 분명 그런 거겠지.


타카네 「……」


스테이지에서 하듯이 , 타카네가 목례를 한다.

관객은 나 혼자만 , 별과 눈이 내리는 스테이지.


https://www.youtube.com/watch?v=RdFDqh5JXsU

타카네 「수많은 무지개가 서로 겹쳐 지면……」


그 노래는 , 소리도 없이 지는 눈 처럼, 조용히 밤하늘에 녹아 있었다.

112 : ◆PQxO3wwU7c [saga]:2015/01/22(목) 01:13:39. 44 ID:q90LHTN20
 ───


「과거가 내일로 바뀌고……」


과거는 미래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 나는 그렇게 살아 왔다.


백년……설령 천년이라도 , 영겁의 세월을 넘어 나는 계속 기다린다 …….

그것만이 , 내가 할 수 있는……내게 허락된 단 하나.


그것은 , 끝나지 않는 영원……?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는 풍경의 끝에……」


다르다.

이 마음이 전해진 그 앞에 , 영원이 있다.


목숨은 한정된 것 이라도 , 사람의 마음은 영원히 살아간다.

그러니까 , 나는……인간이 되고 싶다.


되고 싶었다…….

113 : ◆PQxO3wwU7c [saga]:2015/01/22(목) 01:15:00. 49 ID:q90LHTN20

「줄곧 나아가는 길을 비추는……」


언제나 어둠 속을 걸어 왔다.

달빛만을 의지해서…….


그 앞에 , 무언가가 있다고……믿고 있었어?


아니 , 믿지는 않았다.

그렇지만……소원을, 빌고 있었다.


「미칠듯이 품은 꿈에 현혹되어……」


한번 더 , 당신과 만날때 까지…….


믿는다 던가 , 믿을 수 있다 던가……그런 것이 아니다.

그것 밖에 없었다.

그럴게 , 그것 밖에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 나는……

줄곧 천천히……하지만 , 지치지도 않고 영혼을 침식하는 것 같은 영겁의 시간 속 에서……

이 마음 만은 잃지 않았다.


「분명 연약하고 어리석은 마음이 사로잡혀가 이대로……」


이제……시간이 없다.


적어도 , 끝까지 노래해…….


 ───
114 : ◆PQxO3wwU7c [saga]:2015/01/22(목) 01:16:04. 45 ID:q90LHTN20

가사에……노랫소리에 실려 , 타카네의 마음이 전해져 온다.


그녀를 비추는 거울과 같은…….

아니 , 이 노래는 타카네 그 자체다.


타카네 「빛의 밖으로 가고 싶었을 뿐……」


희망도 없고 , 구원도 없다.

그렇게 계속 영겁의 세월을 , 타카네는 살아 왔다.

언제나 , 쭉 혼자서.


타카네 「궁지에 몰려서 말을 잃고 생각하는 것은……」


노래가 끝난다.

끝나 버리면 , 분명…….


P 「기다려, 타카네……안 돼」
115 : ◆PQxO3wwU7c [saga]:2015/01/22(목) 01:18:08. 28 ID:q90LHTN20
 ───


그 이름이 아닙니다…….

그 이름으로는…….


몹시 머나먼 옛날의 , 정말로 한 순간 뿐인 행복한 기억…….

그렇지만 , 다른 무엇보다도 소중한 기억.


한번 더 , 그 소리로 이름을 불러 주었으면 했다.

그 무렵과 같이 , 내 이름을…….


「마음 속에 흩날린 바람꽃……」


저에게는 , 당신을 향한 마음 밖에 없었다.


얼만큼의 세월이 지나도 , 여러 번 거짓된 삶과 죽음을 반복해도……

이 마음만은 변함없다.


「당신……감사했습니다」

「뭐가……」


이 사람의 앞에서는 , 끝까지 눈물을 보이지 않고.

자신을 속인 채로…….


그렇지만……어차피 추억이 된다면 , 적어도 아름다운 존재로 있고 싶다.


「히비키와 모두들에게도 고맙다……고」

「무슨 소릴 하는거야……」


시죠 타카네로서 얻은 소중한 동료……친구.

나에 대한 것을 , 잊지 말아 줘…….


「당신……」


나는……


「……안녕히」


 ───
116 : ◆PQxO3wwU7c [saga]:2015/01/22(목) 01:19:56. 29 ID:q90LHTN20

P 「타카네……」


눈은 그치고 있었다.


노래를 끝낸 타카네가 , 무력하게 손을 뻗는다.

그 손을 잡으려고……해도 , 늦는다.


P 「!」


슬로 모션과 같이 , 천천히 타카네의 몸이 무너진다.

내가 할 수 있던 것은 , 타카네를 안아서 붙들뿐이었다.


P 「타카네……?」


품 안의 타카네는 , 무력하게 나에게 몸을 맡기고 있을 뿐이다.


P「어이 , 거짓말이겠지? 언제나처럼, 놀리고 있을 뿐이지?」


그렇지 않은 것은 알고 있다.

알고 있어도……


P 「타카네……타카네!」


목청껏 불러도 , 힘껏 꼭 껴안아도 , 타카네는 반응하지 않는다.


P 「아아 아아!」


내 부르짖는 소리는 , 외침 밖에 되지 않았다.

117 : ◆PQxO3wwU7c [saga]:2015/01/22(목) 01:20:55. 97 ID:q90LHTN20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끝까지 가겠습니다.

그럼.

118 :이하 , 무명에 대신(변화) 하물며 SS속보 VIP가 보내 드리는 [sage]:2015/01/22(목) 01:52:27. 91 ID:ZWZyV4xAO

수고
119 :이하 , 무명에 대신(변화) 하물며 SS속보 VIP가 보내 드리는 [sage]:2015/01/22(목) 01:54:10. 54 ID:EPI1L6Suo

수고 수고

에노시마의 이야기 쓰고 있었던 사람…과는 틀린 걸까

120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04:15. 88 ID:WIqaney60

>>119
그것은 다른 사람이군요.


재개합니다.

121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06:00. 09 ID:WIqaney60
 ─ 병실 ─


타카네는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생명에 이상은 없는 것 같다.

그저 , 몸에 이상은 보이지 않고 , 의사도 혼수상태의 원인을 모른다는 것이다.


뒤풀이는 , 당연히 중지가 되었다.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 단순한 과로라고 설명하고 있다.


병원에는 내가 따라게 되었지만……

자신도 함께 간다고 물고 늘어지는 히비키를 , 설득하는 데는 애를 먹었다.

내일 다들 문병하러 온다고 하는 것으로 , 일단 납득한 것 같다.


병실에는 , 나와……침대에 누워있는 타카네 밖에 없다.

조금 전에도 , 마찬가지 였지만…….


「안녕히」라고 이별을 고한 타카네의 모습이 , 머리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 순간……타카네의 노래를 통해 연결되고 있던 것이 끊어진 것을 , 확실히 느꼈다.

눈 앞에 있는 타카네로부터는 , 이제 아무것도……


타카네 「……응」

P 「에?」

타카네 「……」

P 「타카네?」

타카네 「으……으음」

P 「타카네!」


갓난아기가 처음으로 눈을 열 때 처럼……

처음으로 보는 세계를 확인하듯이 , 눈시울이 열린다.

122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07:23. 60 ID:WIqaney60

타카네 「……?」

P 「타카네……」


주위를 돌아 보면서 , 느긋하게 상체를 일으킨다.

정말로 , 단지 자고 일어난 것 처럼 , 무거운 듯한 눈시울을 몇 번이나 깜빡거리고……

나를 보았다.


P 「타카네! 나 알아 보겠어!?」

타카네 「……?」

P 「타카네!」

타카네 「그게…………당신……은 , 누구?」

P 「……!」


멍청한 느낌으로 , 악의도 없이 말한다.


P 「모르는 건가?」

타카네 「그……죄송합니다」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 모른다……이 타카네는.


P 「그런, 가……」

타카네 「……?」


이렇게 되는 것은 알고 있었다.

얼마 안 되는 희망을 걸어……단지 , 그것이 이길 수 없었던 것 뿐이다.


의식이 돌아왔다고 해도 , 이젠……


타카네 「어라? 나는……누구?」


내가 아는 타카네가 아니다.

123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08:54. 71 ID:WIqaney60

타카네?


그렇다……내가 아는 그녀는 , 다르다.

그녀의 , 진짜 이름은…….


P 「아……」


생각해 냈다.

이제 와서 , 생각해내 버렸다.


잃어 버리고 나서 , 겨우…….


P 「나는……지킬 수 없었어」

타카네 「네?」

P 「아무것도 , 할 수 없었어……」

타카네 「아 , 그……?」

P 「생각해 내는 것 조차……」

타카네 「……」

P 「우……우아…………아아……!」


타카네……는 , 단지 곤혹스러운듯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

 ──

 ─
124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10:11. 04 ID:WIqaney60
 ───


나는……누구?


나는 , 시죠 타카네?

아니 , 다르다.

그것은 정말 한순간 살아 간, 거짓된 이름.


진정한 나는……요괴.

영겁의 시간을 살아 나간 , 사람이 되지 못하는자.


지금까지 , 여러 번 거짓된 생을 살았겠지만.

그때 마다 얻은 사람으로서의 이름의 상당수는 , 이제 기억하지 않는다.

나에게 있어서 , 그것들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니까…….


나의 , 진정한 이름은……


아니……그것조차도 , 지금은…….

단지 , 아쉬운 듯이 먼 옛날의 기억에 매달려 , 버리고 갈 수가 없을 뿐인 것.


그 사람에게 잊혀지면 , 아무런 가치도 없다…….

125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11:32. 25 ID:WIqaney60

한동안 흐름대로 떠돌다 , 이윽고 다음 장소에 간신히 도착한다.

시죠 타카네라고 하는 이름도 , 머지않아 잊을 것이다.


수백년 넘게 바라며 , 계속 바란것을……

그것이 닿는 장소에 있으면서 , 이 손에 넣을 수 없었다.

시죠 타카네의 기억은 , 잊지 않으면……괴롭다.


그 손 거울안에 돌아오는 것이 가능하다면 , 자그마한 소원이 이루어진다.

아무것도 무심코 , 이름도 모습도 없고……단지 그 사람의 곁에 있고 싶다.


그것만으로……


그것만……


…………


그런 건 , 거짓말.


나는……인간으로서 그 사람의 곁에 있고 싶다.

같은 인간으로서 그 사람과 함께 살고 싶다.


그것만이 , 나의 소원.


이루어지지 않는 소원이라고 한다면

이대로 사라져 버리면 좋을텐데…….

126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12:19. 97 ID:WIqaney60

사라진다……

소리도 , 색도……사라져간다


또 , 모두 잊어 버리자


잊어……


 ───
127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14:38. 48 ID:WIqaney60
그로부터 잠시 후 , 히비키가 병실에 왔다.

타카네가 걱정되서 , 안절부절 못하게 된 것 같다.


사과를 했지만 , 꾸짖을 생각은 없다.

지금은 오히려 , 고맙다.


히비키는 , 자신을 기억하지 않은 타카네에 몹시 당황 해서, 또 속이고 있는 거지 하며 다가섰지만……

문자 그대로 사람이 바뀐 것 같은 타카네의 모습과 내 태도로부터 뭔가를 깨달은 것 같다.


그런데도 히비키는 , 지금까지와 같이 타카네에 대해서 접하고 있었다.

울고 있는데 , 눈물도 보이지 않고 …….


지금의 타카네에 필요한 것은 , 가까이에 지지해 주는 친구다.

히비키라면 맡길 수 있다.


타카네가……그녀가 마지막에 「고마워요」라고 말한 것을 알면……

이 아이는 , 화내……매우 슬퍼할 것이다.


그런데도 , 언젠가는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것만이라도 , 전부를.

그것도 , 나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니까.


그렇지만 ,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타카네에 방금전의 추태를 사과하고, 나는 병원을 뒤로 했다.

128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16:17. 17 ID:WIqaney60

타카네……시죠 타카네는 , 지금은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이와 다름없는 상태다.

단지 , 그만큼 시간을 요하지 않아도 , 일상생활 정도는 지장 없어질 것이다.

본인이 바라면 , 시간은 걸려도 아이돌로서 복귀시킬 수도 있다.


한번 더 , 아이돌로서 길러……

아니 , 그만두자.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방법이 일 밖에 없다니 , 웃을 수 없는 농담이다.


P 「……」


깨달으면 , 나는 타루키정 빌딩 앞에 있었다.


시계를 확인하면 , 병원을 나오고 나서 1시간 정도 경과하고 있었다.

어디를 어떻게 걸어 왔는지……생각해 낼 수 있지만 , 실감은 없다.


그런데도 , 여기에 와 버린 건가…….


P 「하하 ……정말이지 , 나는」


아니……

여기는 타카네의……그녀와의 추억이 아직 퇴색하지 않는 장소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 나의 마음이 구원받지 않다.


아아 , 그래. 술이라도 사 오자.

그녀가 성인이 되면 , 함께 마시기로 했던……약속.


그 날이 되기엔 아직 일년 빠르지만 , 이제 곧 날자가 바뀌어 그녀의 생일이 된다.

혼자 , 단지 울 뿐 이라니……지금은 괴롭다.

129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17:39. 75 ID:WIqaney60

 ─ 765 프로 사무소 ─


자 울자! 라고 의욕이 넘쳐도 , 좀 처럼 눈물이 나오지 않아서…….

인간 이라는 생물은 , 무엇을 하는데도 지치게 되어 있는 것 같다.


P 「후우……」


술이 맛있다고 생각했던 적은 별로 없다.

그렇지만 , 이런 날은 이따금 있기 때문에……

생각하는 대로 울거나 웃거나 해도 좋은 변명은 , 역시 필요하겠지.


P 「변명 , 인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 울 뿐인 자신에게…….


아무것도……


P 「……」


정말로 그런가?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건가?

지푸라기라도 잡을 만큼 보기 흉하게 발버둥치자 아직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것이…….


P 「내가 , 뭔가……」

130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19:18. 91 ID:WIqaney60

「아씨는 언제나 손을 뻗고 계십니다」


그래……지금도 어디선가에서 손을 뻗고 있을지도 모르다.

나에게 , 닿도록.


「아씨가 뻗은 손을 , 제발 잡아주세요」


창을 열어 젖히고 , 밤하늘을 보며……

조금이라도 멀리 , 더 멀리 손을 뻗는다.


P 「닿아라!」


말로 하지 않으면 , 모르는 것도 있다.

그러니까 , 목청껏 전하자.

할 수 있는 것은 , 그것 밖에 없기 때문에.


P 「돌아와!」

P 「이제 절대로 떼어 놓지 않을꺼야! 이번에야말로……」

P 「이번에야말로 , 둘이서 살자……!」


반드시 닿는다.

반드시 , 그 손을 잡는다.


P 「그러니까……닿아라!」

131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20:41. 69 ID:WIqaney60
 ───


지금, 뭔가가……들렸다


소리다

확실히 들렸다……


그 사람의 목소리


이제 들리지 않는……

그렇지만 ,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이……


아아 , 당신

제 손을 , 제발……


「당신……」


닿고 , 있습니까……?


모른다……

정말 , 아무것도……


당……신……


 ───

132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22:20. 77 ID:WIqaney60

P 「……!」


지금 , 뭔가……

뭔가를 , 잡은 것 같다.


아니 , 확실히 이 손에 잡았다.


P 「잡아……」


나는 그것을……떼어 놓지 않고 있을 수 있었나?

떼어 놓지 않고 , 끌어당길 수 있었나?


……모른다.

눈앞에 , 그녀는 없으니까.


P 「……」


시계를 보면(자) , 날자가 변했다.


1월 21일.

그녀가 , 시죠 타카네로서 19번째의 생일을 맞이했을터인 날.


오늘 밤은 초생달이니까 , 반드시 달은 안보인다.

그런데도 , 조금이라도 가깝게 가면…….


그녀를 좋아했던 달에 , 이 마음이 전해질까.

133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23:03. 71 ID:WIqaney60
…………

………

……


 


134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24:57. 33 ID:WIqaney60
무엇인가가 부서지는 것 같은 소리에, 나는 눈을 떴다.

거기는 따뜻한 침상은 아니고 , 단단하고 차갑고 피부에 아픈 , 무기질한 관람석.

올려다 보면 , 천장은 아니고 맑게 개인 밤하늘.


천천히 일으킨 상체가 , 찬바람에 괴롭힘 당한다.


「여기는……」


본 기억이 있다.

가장 새로운 , 일찌기 인간으로서 산 기억.


여기는……타루키 정빌딩의 옥상이다.


「왜 , 여기에……」


그것은……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 여기에 있을 리가 없다.


「나는 , 도대체……」

135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27:19. 34 ID:WIqaney60

이나리님의 사당을 본다.

주위에 흩어진 뭔가의 파편이라 생각되는의 것이 , 희미한 달과 별빛을 반사해 , 빛나고 있다.


「……」


손에 들 것도 없이 , 그것이 왜 있을지는 안다.

그렇지만 , 확인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다.


「역시……」


그것은 , 내가 봉인 된 손 거울.

그 사람의 근처에 있을 수 있기를 기원하며 이 사당에 봉인했다…….


흔적도 남겨두지 않을 정도로 , 부서져 있었다.


「대신, 한건가……」


아마 , 그런 것일 것이다.


본인에게 있어 아무 가치도 없는 것으로는 , 대체물의 역할에 충분하지 않다.

반신을 찢어질 정도의 아픔으로 , 대체물은 처음으로 몸을 이룬다.


그것은 , 예를 들어 이 손 거울과 같은 것으로……

중요한 추억에 의해 대상을 속죄해서 ,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


사당 앞에 무릎 꿇는다.

거기에 어지럽혀진 것은 , 일찌기 무언가 였던 것 , 무언가의 빈껍질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인걸까……그 신사에서 이 손에 돌아왔을 때에 흘린 눈물도 , 지금은 없다.


이것이 , 추억을 죽인다고 하는 것.

눈물을 흘리는 일도 할 수 없는 것은 , 매우 슬픈 일이라고……생각한다.

그렇지만 , 그것은 뭔가 인간다운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136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29:28. 58 ID:WIqaney60

추억의 잔재를 접해 보려고 , 손을 뻗어 본다.

천천히 소매가 , 바람에 살랑거렸다.


「……?」


이것은 , 시죠 타카네가 마지막에 입고 있던 양장은 아니다.

화장……그것도 매우 오래전에 만들어진 기모노다.


현대의 아가씨 들이 , 명절에 입는 기모노와는 다르다.

풍류로 입는 것 같은 것과도 다른 , 아주 오래된 시대의 기모노.


알고 있다……그래 , 기억하고 있다.


「설마……」


발 밑의 , 비교적 큰 거울의 파편(조각)을 주워 본다.

거기에 비추어진 , 내 얼굴은……


「그래……」


시죠 타카네가 아닌 , 다른 이름을 가지는 누구도 아니다.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 여우 요괴…….


진정한……아니 , 다르다.

인간의 행세를 한 , 최초의 나.

137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32:01. 11 ID:WIqaney60

「읏……!」


순간 힘을 쥔 손가락이 , 작은 아픔을 호소한다.

거울 파편에 , 조금 베여 버린 것 같다.

손가락 끝으로부터 피가 한줄기 흐르고 있다.


마치, 인간 같이.


「왜……」


단순한 여우라면 , 사람과 같이 피도 흘린다.

그렇지만 , 나는 요괴.

세상의 이치의 , 밖에 있는 것.


이러한 아픔도 , 본래라면 단지 그렇다고 인식할 뿐인 것이다.

그런데 , 왜……?


「이 아픔은……?」


수백년도 더 반복한 , 거짓된 삶과 죽음.

그것과는 다른……지금까지 내가 몰랐던 것.


아니 , 처음엔 알고 있었다.

여우로 살아 있었을 무렵에는.


끝이 있는 생명이라고 하는 중량감.

이 짓눌릴 것 같은 무게야말로 , 산다고 하는 것…….


나는 , 인간으로……?

138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35:19. 53 ID:WIqaney60

갑자기 층계의 문이 열렸다.


「!」


거기에는 , 형광등의 역광에 떠오른 한사람의 그림자가 보인다.


딱히 , 몸집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청년.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모습이지만……

나는 바로 알았다.


「아……」

「에……?」


먼저 온 손님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었겠지.

그는 조금만 놀란 얼굴을 하고, 가볍게 인사 해 왔다.


「실례……」

「아, 아니요……」

「……?」


얼굴을 든 그는 , 이번엔 이상한 것 같이 이쪽을 보았다.


순간 , 고동이 뛴다.

이것도 또한, 처음으로 아는 감각.

사람이 말하는 , 마음이 떨린단 건 이러한 것일까.


그렇지만…….

139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36:24. 66 ID:WIqaney60

「……」

「……」


나의 이 모습을 , 이 사람은 모른다.

기억하지 못한다.


엄청난 시대 착오 적인 의복을 입은 , 낯선 여인.

이 이름을 자칭해도……

귀하는 저라고 눈치채지 못할 것입니다.


「실례를……」


그 가슴에 뛰어들어도 , 슬픈 생각을 할 뿐이라면…….

떠나 버리는 편이 좋다.


「……」

「……」


아니 , 그건 거짓말.

하지만 , 여기에서 한 걸음도 움직일 수가 없다…….

140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37:30. 21 ID:WIqaney60

「타카네……인가?」

「!」


지금의 나는 , 이제 그 이름은 아니다.


그렇지만 , 왜……?

눈치 챌리는 없는데…….


「그런……거야?」

「다 ……다릅니다……」


매우 잔혹한 처사.

저는 , 귀하가 요구하는 시죠 타카네는 아니고……

또 손이 미치는 곳에 있는 당신은,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 너는……」

「……」


단지 머리를 옆으로 흔들수 밖에 할 수 없다.

지금의 나에게 , 이 아픔은 견딜 수 없으니까.


이제 , 영겁의 때를 기다리는 것은 할 수 없다.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그것은……이 생각을 끝낼 수가 있다고 하는 것.

141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38:53. 47 ID:WIqaney60

「……안녕히」


또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과 몸을 얻어도 사람을 속이는……가엾은 여우 요괴.

자신을 속이는 건, 할 수 없는데…….


「……그래 , 타카네가 아니지」

「?」

「너는……타카네가 아니었다」

「……」


그래……저는 이제 , 당신의 시죠 타카네가 아닙니다.

부디 그 이름을 잊어……


「……」

「……」

「후우카」

「에……」

「너는 후우카다」

142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40:51. 90 ID:WIqaney60
그 이름.


그것은……

나와 당신만이 아는……최초의 이름.


「아 , 아아……」

「얼굴을 보여주면 좋겠어」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른다.

그 따뜻한 물방울은 , 자신이 분명히 인간인 것을 실감시켜 준다.


「우……훌쩍……」

「……」


함께 웃고 , 울고 , 생각을 미래에 연결해……

이윽고 , 함께 마지막을 맞이한다.


그것이 , 인간이다.

143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43:44. 99 ID:WIqaney60

「저는……!」

「역시 후우카다」


내밀어진 손이 , 사랑스러운 듯이 머리카락을 쓸어 내린다.

거기에 , 살그머니 손을 더한다.


「드디어 닿았어……」

「네……」


밤하늘 아래 , 뚝뚝 비가 내린다.

뺨을 적시는 눈물과 같은 , 매우 따뜻한 비.


「후우카……」

「네……네……!」

「"응……」


비는 , 슬픈 것만은 아니다


「당신……!」

 


144 : ◆PQxO3wwU7c [saga]:2015/01/23(금) 00:46:46. 57 ID:WIqaney60
색 칠할 수 없었지만>>33의 참고 화상

147 :이하 , 무명에 대신(변화) 하물며 SS속보 VIP가 보내 드리는 [sage]:2015/01/23(금) 01:30:26. 92 ID:qMvnAlVyo

수고 하셨습니다

148 :이하 , 무명에 대신(변화) 하물며 SS속보 VIP가 보내 드리는 [sage]:2015/01/23(금) 10:51:19. 82 ID:pVx14Y8Fo

기묘한!

 

 

안녕하세요 칠색월 입니다.
금방 끝낼거라 언급해놓고선 이제서야 끝을 냈습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제 부족한 언어실력으로 인해 좋은 작품을 최대한 살리지 못했다는 느낌이 심하게 듭니다..
그 점에 대해서 양해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내키지 않는 분은 원문을 보시는게 나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타카네가 노래를 시작할때 부분에 감정이입에 도움이 됬으면 해서
작중에 나오는 노래의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유키호가 부른 암리타를 듣는것도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만..
그치만 작품과의 연관성을 고려해서 타카네의 風花쪽을 좀 더 추천하고 싶네요.
마찬가지인 타카네가 주인공인 월광섬 장송곡 쪽도 언젠가는 끝내야 할테지만 여유가 없네요... 언젠간 하겠습니다..
알리바이도 일일이 그림판으로 작업해 뒀는데 버리기엔 아깝기 때문에 말이죠...
그럼 저는 이만 다른 작품에서 뵐 수 있길 바라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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