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쿠로이 사장 "가자 풋내기!!" (4장)

댓글: 11 / 조회: 1799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4-09, 2014 23:52에 작성됨.

제 4장

한바탕 운 뒤, 히비키는 푹 쓰러졌다. 아마 어젯밤의 피로까지 한번에 몰려왔겠지. 죽은 듯 잠들어 버렸다.

"풋내기, 그 아이를 방 안으로 데려가라. 부인에게 간병해달라 해."

"알겠습니다."

나는 다시 히비키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들고서 저택으로 향했다.

"그럼, 네놈들은 지금부터 내가 '직접' 지도해주지. 오늘은 잠 잘 생각 마라……."

"힉……, 저, 저희도 부상자입니다만……."

"어리광 부리지 마라-----앗!!!!"

"""""히에---엑!!!!"""""

"일단 거기 무릎꿇고 앉아라. 조는 놈은 연못 물을 끼얹어서라도 깨워. 내게서 도망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마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닌자 여러분, 안 되셨습니다. 우리 보스는 남자새끼들에게는 엄하다고. 나는 사장님의 즐거운 듯 한 목소리를 들으며 그 자리를 떠났다.

히비키를 저택 안으로 옮기자 부인과 타카네가 간병해주겠다 하기에, 그녀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나는 다른 방에서 당주에게 오키나와 닌자들과 한 일을 보고했다.

"닌자 여러분들은 4년쯤 전에 어떤 작전에 실패해서 두목을 잃어버렸지요. 히비키쨩과 그 오빠인 지금 두목의 친부입니다. 정말 훌륭한 사람이었지요. 그 아이들은 죽은 친아비 몫까지 해야 한다고 애쓰는 모양입니다만, 무리하고 있는건 잘 알 수 있지요."

갑자기 보스와 아버지를 동시에 잃어서 앞뒤 분간도 안 되는 상태일 텐데 슬퍼할 틈도 없이 필사적으로 리더의 아들로서 노력했다는 모양이다. 그래도 전 리더보다는 구심력이 모자랐던 모양인지, 동료들의 마음은 점점 멀어져 갔다. 그런 상태에서 잘도 4년간이나 노력했구나.

"저희도 무언가 해 주고 싶었습니다만, 아무래도 그것만은 외부인이 발을 들여도 될 일이 아니니까요. 선대와의 인연으로 일단 원조는 계속 하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언제 연을 끊을까 하던 참이었습니다. 저 아이들도 그걸 느꼈기에 조급히 오키나와에서 나왔던거겠죠."

노력은 인정하지만, 현실은 잔혹하다. 팀워크가 없는 조직따위 쓸 데가 없다. 우리처럼 개인경영이던 프로들을 모아둔 조직이라면 다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리더의 존재는 크다. 분명히 말해, 저 두목은 리더로서 미숙하다.

"하지만 쿠로이씨라면 어떻게든 해 주시리라 생각했습니다. 심술궂은 짓을 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저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닌자 여러분도 자기들 실력을 정확히 알 수 없었을테고요."

"사장님은 히비키를 구했을 뿐이잖아요. 그 아이도 어떤 의미로는 범죄의 희생자고요. 저런 어린아이가 뒷세계의 인생을 살게 하다니, 해도 될 일이 아닙니다."

혹시 히비키가 없었다면, 사장님에 의해 오키나와 닌자들은 류큐 왕조시대부터 이어져 온 긴 역사의 막을 닫게 됐겠지. 듣자니 닌자들은 모두 히비키의 친족이라니 죽이지는 않을거라 생각한다만.

"그런데 히비키, 인가요……그 자리에서 등장한건 너무 부자연스럽네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번같은 습격작전에도 참가한 경험은 별로 없는 모양이고요."

여럼풋이 느끼고 있었지만 너무 잘 풀린 기분이 든다. 사장님도 뭔가 느꼈겠지.

"예리하시네요, 풋내이씨. 저도 얘기를 들었을 뿐이고, 본인을 본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평소에 저 아이는 정찰이나 첩보활동을 하고 전투요원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우연히 우리들을 습격하는데 참가했다. 닌자들의 사정도 있었겠습니다만, 마치 끌려나온 것 처럼……."

"문자 그대로, 타카네에게 끌려나온 것이겠죠. 히비키쨩 본인을 보고 확신했습니다. 그 아이는 '지구의 아이'에요."

역시 그런가. 맨 처음 경매 때부터 사장님은 히비키에게 뭔가를 느꼈던 모양이다. 아까 오라가 어쩌고 했었지. 하지만 이렇게 빨리 찾을 줄이야. 이쪽이 찾기 시작도 하기 전에 찾아왔다. 이게 별의 해후라는건가.

"사실 '지구의 아이'는 의외로 많이 있어요. 이 지구에 사는 시점에서, 우리는 모두 지구의 아이같은 존재니까요. 하지만, '지구의 아이'로서 강력한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또 한 가지 큰 요소가 필요하죠."

"또 한가지 요소?"

"바다의 힘입니다. 바다를 사랑하고, 또 바다에 사랑받는다는 요소지요."

과연. 지구는 물의 별이다. 지구의 가호라기보다는, 바다의 가호가 있는 인간이란 뜻인가.

"오키나와는 바다가 아름다우니까요. 히비키쨩은 분명 바다를 대단히 좋아하겠지요. 그리고 바다도 또한, 히비키를 좋아 할 테고요. 양자가 밀접하게 이어져야만 비로소, '지구의 아이'는 그 힘을 발휘합니다."

분명 안은 느낌 상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한 육체에 돌고래 같은 인상을 받았다. 분명 태양이 빛나는 오키나와의 바다에서 어지간히 즐겁게 헤엄치고 있었겠지.

"'지구의 아이'는 전체의 밸런스를 조절하는데 그 힘을 발휘합니다. 강한 인력을 가진 달과, 강력한 힘을 발하는 태양 사이를 중재하며, 그 힘을 잘 분산시킵니다. 오키나와 닌자여러분이 그런 상태에서도 조직을 유지하고 있던 것은, 히비키쨩 덕분일테죠. 아이돌 그룹에 히비키쨩이 있다면, 모두 사이가 좋을 테지요."

"왜 히비키까지 아이돌 결정인가요……. 그보다 당주님, 진심으로 타카네를 아이돌로 만드실 셈인가요?"

"후훗, 뭐 그 얘기는 본인들에게 전하고 느긋하게 기다리도록 하죠. 하지만, 타카네만큼은 아니라도 히비키쨩도 상당히 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이 사람도 꽤나 팔불출이구나. 하지만 그건 왠지 알겠다. 사장님도 갖고 싶어하는 재능이었으니까.

"게다가 저 엉덩이 모양. 이상적인 순산형이네요. 건강한 아이를 낳을 것 같습니다."

당신도 그 스킬 있어!? 그보다 지금 그 성희롱 발언, 부인과 타카네에게 다 말합니다?

"아, 아니 그건 참아주세요 풋내이씨……참아주세요……."

천하의 시죠의 당주가 비교적 진심으로 쫄고있다. 의외로 공처가네요, 당주님.


***


나는 히비키가 간호받고있는 방 앞에 서서 말했다.

"들어가도 되나요?"

"들어오세요."

그러자 장지문 너머에서 방울소리같은 아름다운 목소리가 돌아왔다. 장지문을 여니 타카네가 이불에서 자고있는 히비키의 머리에 물수건을 얹어주고 있었다. 쌍팔년대스러운 간호풍경이다.

"부인은 안 계시나?"

"어머님은 이 분의 옷을 세탁하러 가셨습니다."

타카네는 부드럽게 히비키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내 질문에 답했다. 난 타카네 옆에 앉아, 나란히 히비키의 상태를 보았다. 닌자복은 갈아입힌 모양인지 편한 유카타 차림이 돼 있다. 복면도 벗겨져서 나는 처음으로 히비키의 맨 얼굴을 봤다. 과연, 확실히 미인이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이다. 조금 탄 피부는 건강해 보이고, 남국의 분위기를 풍기는 소녀였다. 지금은 조금 지쳐있지만, 분명 해바라기처럼 빛나는 미소로 주변을 밝게 만들겠지. 어깻죽지까지밖에 오지 않는 흐트러진 머리카락은 내일이라도 미용실에 데려가달라고 부인께 부탁 해 두자.

잠시 아무 말 없이 둘이서 히비키를 지켜봤다. ……곤란한데, 무슨 얘기를 하면 좋을까. 사장님이라면 재치있는 말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풋내기님."

갑자기 타카네가 터무니 없는 소리를 했다. 난 그 자리에서 무너졌다. 이거고 저거고, 전부 그 바보 때문이다. 젠장.

"어머나, 착각이었습니까. 저는 분명 쿠로이님의 비서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아니, 맞아……난 분명 그 쿠로이님의 비서야. 하지만 '풋내기'는 본명이 아니라고."

"그런가요. 대단히 큰 실례를 범했습니다. 저도 기이한 성함이라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하지만 어떻게 불러드리면 좋을지요?"

"편할대로 해. 본의는 아니지만 본명보다 풋내기쪽이 훨씬 익숙해졌어. 오히려 풋내기라고 자기소개 하지 않으면 누군지 모르는 사람도 있어."

나는 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타카네는 "흠, 본의가 아니온지요……." 라고 중얼거린 뒤, 시선을 위로 향하며 잠시 생각하더니

"그럼, '당신'이라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또 터무니 없는 발언을 했다. 윽……이건 위험해……. 이런 미녀가 '당신'이라 부르다니, 엄청난 파괴력이다. 하지만 "편할대로 불러"라고 한 직후에 정정하는것도 꼴사납다.

"왜 그러시는지요? 당신."

"아, 아무것도 아냐, 타카네. 그보다 밤도 늦었는데 이 아이 간병을 부탁해서 미안해. 너도 졸리지?"

어떻게든 이성을 지키면서 나는 화제를 돌렸다. 이상한데, 9개월정도 같이 지냈는데도 왜 이렇게 긴장되지. 이것도 달의 마력 때문인가.

"마음씀씀이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집안 사람으로서 손님을 대접하는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요. 당신께옵서도 부디 편하게 계셔주십시오."

새삼스럽지만, 이 녀석 엄청 고풍스러운 말투구나. 뭐, 저 부인이 키워서 흔해빠진 고삐리같은 아이가 될거라는 생각도 안 들지만.

"아, 하지만 나는 쿠로이 사장님의 덤 같은거니까. 너도 나 따위를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더 편하게 해 줘."

타카네는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내가 "숨막힌다."고 솔직하게 말하자 조금 망설인 뒤에 "그럼 실례하겠습니다."하며 정좌하고 있던 다리를 풀었다. 나는 처음부터 양반다리였는데.

"그런데 당신. 이 분에 대해 여쭙고 싶은 것 있습니다만……."

"응? 뭐? 내가 아는 범위 안에서라면 뭐든 대답할게. 그래도, 나도 이 아이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 분이 입고있던 의상 말씀입니다만, 시대극에서 본 닌자복과 대단히 닮았습니다. 이 분은 쿠노이치이온지요? 어찌하여 닌자분께옵서 이 집에."

갑자기 핵심을 찔러들어온다. 분명 쿠노이치가 틀림 없지만, 솔직히 대답해도 좋을 리가 없다. 타카네는 이제 뒷세계에 관계되게 하고 싶지 않고.

"아-……, 이 아이는 닌자를 동경하는 아이인 것 같아. 놀이 기분으로 이 저택에 침입한 모양인지, 담에서 떨어져 기절해있는걸 내가 데려온거야. 그러니까 쿠노이치도 아니고, 누군가의 목숨을 노리러 온 것도 아냐."

좋아, 어떻게 잘 속여넘겼다. 히비키에겐 미안하지만, 이것도 타카네를 위해 참아다오. 타카네는 한동안 내 말을 듣더니, 그 보랏빛 눈동자로 물끄러미 내 눈을 바라봤다. 왠지 빨려들어가는 것 같다. 이것도 달의(이하 생략). 그리고 내가 못 참을 것 같아서 눈을 돌리자, 타카네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당신. 저는 이 저택에 온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습니다만, 양친의 생업이 평범하지 않고 위험한 일이라는 것 정도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 목숨을 노리고 닌자가 이 저택에 숨어들어오는 있도 있을 수 있겠지요. 당신께옵서 저를 생각하시어 그러한 허언을 하신 모양입니다만, 저도 시죠의 딸로서 언제든 그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단숨에 거짓말이 들켰다. 어째서지, 내 거짓말은 완벽했을텐데. 그러고보니 츠키코도 묘하게 날카로운 면이 있었지……하지만 왠지 미묘하게 빗나간 느낌도 없잖아 있다. 현대사회에 닌자에게 습격당해 죽는 일 따위 보통은 없으니까?! 나는 아까 죽을 뻔 했지만!! 그런 각오는 타카네에게 필요 없어!!

"하지만 귀하께옵서 저를 생각해주시어 그리 말씀하셨다면, 그렇다고 하는 편이 좋겠지요. 알겠습니다."

"……미안, 그래주면 고맙겠어."

조금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타카네는 물러섰다. 곤란한데, 이거 말 조심 해야겠어.

"그런데 이 여자애--히비키라는 이름인 것 같은데, 타카네가 보기에 어때?"

질문받기 전에 이쪽에서 물어보자. 혹시 나중에 이 두 사람이 오래 어울리게 된다면, 가능한 한 사이좋게 만들어 두는 편이 좋다. 타카네는 히비키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더니 머릿속에서 말을 정리하곤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아직 말을 섞어본 바 없어 제 개인의 인상일 뿐입니다만--불가사의하게 파장이 맞는 듯 한, 마치 오래 사귄 친구같은 느낌이 듭니다. 늠름하고 솔직한 생김새로 보아, 티 없는 마음을 가진 분이겠지요. 악인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단련을 쌓아온 몸을 보니, 금욕적인 분이겠군요. 저 같은 자 보다, 한참 견실해 보입니다."

놀랐다. 보기만 해도 그 만큼이나 알 수 있구나. 실제로 말을 섞어본 나와 그 사람됨을 알고 있는 당주도 거의 같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이거 통찰력도 꽤 대단하다. 그리고 '오래 사귄 친구 같다'는 발언도 신경쓰인다. 그야 달과 지구라면 46억년정도 사이좋게 돌고 있으니까.

"조금 전 어머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아이와 너는 평생의 벗이 된다.'고요. 제가 이 분의 벗이 될 수 있을까요."

눈동자에 조금 불안한 빛이 스쳐가고, 타카네가 나에게 물어봤다. 무슨 바보같은 소리를.

"안심해, 네가 말 하는 대로 히비키는 솔직하고 좋은 아이다. 사이 좋게 지내는건 내가 보증하지. 게다가 타카네도 히비키와 비슷하게 멋진 여자아이고. 그러니 비굴해지지 말고, 당당하게 어울리면 돼. 너희는 좋은 친구가 될거야."

타카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타카네는 조금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걱정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나도 한마디 하자면, 히비키가 부러울 따름이다.

"귀하께옵서 그리 말씀하시니 신기하게도 안심이 됩니다. 저는, 나이가 비슷한 여자 친구가 생기는 것은 처음이기에."

----방심했다. 이런 사소한 이야기가 타카네의 과거이야기와 이어질 줄이야----

말 실수를 했다간, 아까처럼 들켜버린다. 하지만 사실을 말하면,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 플래시백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시죠의 최면술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억이 얼마나 소거되었는지, 오컬트에 밝지 않은 내게는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아까, 자기가 이 저택에 온 지 일년정도 됐다고 했지. 적어도 타카네는 시죠 부부가 친부모가 아니고, 자신이 양자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후로 신중하게 발언하자.

"타카네는 학교 다닌 적 없어?"

나는 타카네와 오늘 처음 만났다는 설정이다. 타카네가 이 1년간 최면술에 의한 인격형성을 받았다는 사실은 모를테니 이 발언은 극히 자연스럽다.

"이전에 다닌 적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다니지 않습니다. 이건 비밀입니다만, 아무래도 저는 비행기 사고로 가족을 잃고, 오랜 기간 병상에 있었던 모양입니다. 겨우 1년 전에 눈을 떴습니다만, 사고 이전의 기억이 애매해서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았지요."

-----과연, 그렇게 이해하고 있구나.

"시죠에 맡겨진 뒤로는, 저택 안에서 요양하며 가정교사분과 어머님께 공부등을 배웠습니다. 하오니, 친구라 할 인간은 한 명도 없습니다."

조금 외로운 것 같은 표정으로, 타카네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전의 자기 경력에 대해 의심하는 기색은 없다. 다소의 의문은 가지고 있을 지 모르지만, 플래시백으로 이어질 만 한 위험한 기억은 깔끔하게 지워진 모양이다. 달의 공주님의 기억, 천사 소녀의 기억, 츠키코의 기억……그리고 우리들의 기억도.

"하오나, 저도 곧 열 여덟이 됩니다. 아버님과 어머님은 아직 걱정하고 계십니다만, 곧 저택을 떠나 자립하려고 합니다. 바깥 세계에 나가서, 일하며 생계를 꾸리고, 좋은 이들과 어울리며 언젠가 아버님과 어머님처럼 멋진 혼약을 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그건 훌륭한 생각이다. 타카네라면 분명 할 수 있어. 나도 응원할게."

이 아이는 평범한 규중처녀가 아니다. 집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살아가려고 확실히 장래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어른인 나보다 훨씬 견실하다. 달의 마력따위 없이도, 올바르게 사람을 사귀고 주변에 휩쓸려가지 않고 자기 인생을 걸어갈 것이 틀림 없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태양의 아이'를 찾을테지만.

"타카네는 장래에 하고싶은 일 있어?"

아이돌을 권할 생각은 없지만, 일단 물어봤다. 타카네는 어떤 일에 흥미를 가지고 있을까.

"저는 달을 보는 것을 좋아하니, 장래에는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호오, 과연. 역시 타카네는 달을 좋아하는구나. 하지만 학자라니, 이거 또 꽤나 아이돌에서 멀어졌구나.

"언젠가는 달 착륙을 해 보고 싶습니다."

오, 오오. 꽤나 스케일이 크구나. 역시 달의 아이다.

"하지만 지금은 우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저는 계속 새장 속에 살아, 세간과는 인식이 조금 괴리되어 있는 것을 자각하고 있기에."

자각은 있었구나. 그렇지, 타카네는 스마트폰같은거 못 쓸 것 같고.

"이전에 어머님께 상담하니, 그 때는 좋을 대로 하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어째선지 조금 전 아이돌이라 하는 직업을 추천하셨습니다."

성급하시네요 부인!! 갑자기 그런 얘길 해봐야 타카네는 의미를 모르겠지.

"아이돌, 이라 함은 춤추는 무녀같은 존재인지요?"

춤추는 무녀라……. 틀리지는 않지만, 어느 시대 얘기를 하고 있는건지. 이거 일단 세상을 아는 편이 좋겠다.

"응, 그 인식은 거의 틀리지 않았어. 단, 지금 아이돌은 더 여러 가지를 해. 노래와 춤은 물론, 드라마에서 연기하거나 사진의 피사체가 되거나 하지. 레슨도 많이 하지 않으면 안되고, 팬 서비스도 해야 해. 꽤 힘든 일이야."

"어쩜. 아이돌이라 함은 그리도 기이한 직업이었는지요. 팬서어비스라 함은, 남성분의 밤 상대"그런 일은 안 해에에!! 그보다 생각 안 해도 돼!!"

그러고보니 츠키코도 천연같은 점이 있어서, 자각 없이 움찔하게 하는 일이 있었지……츠키코는 귀여운 수준이지만, 지금 타카네는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고래로부터 춤추는 무녀라 함은 남성분과 "자 그만-----!! 이 얘기 끝--------!!"

옛날에 그런 일을 하던 무녀도 있던 모양이다만, 지금은 아니라고!! 베개영업같은게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생각 안 해도 돼!! 그리고, 아까부터 터무니없는 살기가 느껴지는데요!? 식신인지 수상한 술법인지 모르지만, 분명 당주가 이 대화를 듣고 있다고!! 오컬트는 느껴지지 않지만, 살기만은 찌릿찌릿하게 전해져!!

"흐음, 그러하온지요……후후, 아이돌. 재미있을 것 같군요. 여기 있는 히비키에게도 권해볼까요."

이 무슨, 타카네는 생각이 있다. 그것도 히비키에게도 권해보려 하고 있다. 이거 의외의 전개가 됐는데.

"저는 달을 아주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달에 대해 더더욱 알고 싶어요. 달은 밤하늘의 아이돌이며,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있지요. 달의 팬으로서 지켜보는 것 만이 아닌, 달처럼 많은 이들이 바라봐주는 입장이 된다면 저도 조금쯤은 달을 이해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타카네는 왠지 잘 이해가 안 되는 논리를 내세우며 혼자 납득해버렸다. 이쪽은 여러모로 하기 쉬워졌지만. 뭐어, 타카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걸로 됐겠지.

"그런데 당신. 저는 배가 허해졌습니다만, 귀하도 무언가 드시지 않겠습니까?"

그러고보니 저녁에 저택에 와서 당주 부부와 대화하고, 오키나와 닌자들과 술래잡기 하느라 저녁밥을 안 먹었다.

"그래, 목도 좀 마르네. 가벼운 것이라도 좋으니까, 뭔가 주지 않을래?"

"알겠습니다. 곧 준비하도록 하지요. 히비키의 물수건을 빨 물도 갈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기다려주세요."

타카네는 세숫대야를 들고 방을 나갔다. 방 안에는 나와 히비키 둘이 남았다. 얼굴빛이 꽤 좋아진데다 때때로 미소도 짓고 있다.

"으~~음, 햄조……이누미……."

기르고 있는 동물이려나. 아까부터 동물 그대로인 적당한 이름을 중얼거리고 있다. 내가 지은 이름인 츠키코도 대충대충이었지만. 바깥 모습을 살짝 엿보니 저 멀리 정원 끝에서 사장이 의연하게 닌자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어차피 또 '검은 미학'인지 하는 영문 모를 소리를 지껄이고 있겠지.

"기다리셨습니다."

잠시 후, 타카네가 돌아왔다. 양손이 모두 차 있는 모양이라 장지문을 열어줬다. "감사합니다."라며 방에 들어온 타카네의 손에는 물을 간 세숫대야와

-----본 기억이 있는 나이프와 사과가 들려있었다.

타카네는 히비키의 물수건을 갈아주고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

"사과……좋아하니……?"

"아뇨,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단지, 시간이 시간인데다 목이 마르다고 말씀하셨기에."

아무래도 우연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 나이프, 아직도 가지고 있었구나. 그건 옛날에 전 청부업자였던 동료에게 츠키코도 다루기 쉽고, 가볍고 잘 잘리는 나이프가 없냐고 물어봤을 때 그 녀석이 준비 해 준 것이다. 몇 만엔이나 하는 프로용이고, "여자가 써도 일격에 죽일 수 있다." 는 물건이란다. 아니, 사과 깎을 뿐인데. 결국 너무 잘 잘려서 위험했기에 내가 같이 깎아주고 있었다만, 이제 혼자라도 걱정은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신기하네요. 평소라면 손님 앞에서 사과 껍질을 깎는 무례한 짓은 삼가고 있습니다만."

사과를 깎으며 타카네가 툭하니 중얼거렸다. 에……? 지금 뭐라고?

"어째선지 당신의 얼굴을 뵈니, 눈 앞에서 사과를 깎는 편이 좋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 하는 편이 당신이 기뻐하시리라고."

껍질을 깎은 뒤 먹기 좋게 잘라 꼭지를 떼어내고 접시에 얹어주었다. 작은 포크도 같이 있다.

"자, 드시지요."

타카네는 그 때와 같은 미소로, 하지만 손을 떨지는 않고 꼭 잡은 사과 접시를 이쪽으로 내밀었다.

"……? 왜 그러시는지요, 당신? 무슨 문제라도?"

눈치 채고 보니, 나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타카네가 걱정스럽다는 얼굴로 이쪽을 보고 있다.

"아니, 아무것도. 조금 눈에 먼지가 들어갔을 뿐이야……. 고마워, 맛있게 먹을게……."

나는 접시를 받아들고 사과를 먹었다. 이 사과의 맛은 주욱 잊지 못하겠지.

당주님……진짜 최면술 걸려 있는거 맞습니까……. 타카네, 그 때 그 부탁을 들어 줬잖아요…….


***


나는 사과를 다 먹고 타카네에게 감사인사를 한 뒤 방을 떠났다.

"히비키도 문제 없는 것 같으니까 타카네도 슬슬 쉬어. 밤샘은 몸에 안 좋아."

"알겠습니다. 허면, 당신. 안녕히 주무시지요."

"그래, 잘 자."

시계를 보니 23시가 넘었다. 곤란한데. 돌아갈 신칸센을 놓쳐버렸어. 원래는 오늘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어딘가에서 숙박할까. 저택을 나와서 사장님에게 간다. 그 곳에서는 지도가 행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점은, 오키나와 닌자가 훈도시 한 장만 입고 있다는 점이었다. 참고로 두목은 빨간 훈도시였다.

"사장님~~. 슬슬 돌아가요~~."

"그러니 검은 미학이라는 것은~~, ……응? 뭐냐 풋내기. 지금 좋은 부분인데 방해 하지 마라."

오키나와 닌자가 구세주라도 온 듯 한 눈으로 나를 보고 있다. 일족 아니랄까봐 모두 히비키와 닮았구나.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너무 늦게까지 있으면 폐라니까요. 역 근처 비즈니스 호텔을 예약 해 뒀으니까 내일 첫차로 돌아가죠."

내 얘기지만 참 도움이 되는 비서다.

"아아, 그거라면 문제 없다. 오늘밤은 여기서 아침까지 이녀석들을 지도한다. 당주에게도 전해뒀다."

하지만 사장님은 비서의 일 대부분을 쓸모없게 만들어버려서 보람이 없다.

"내일은 9시부터 다음 작전회의라고요. 내일 첫 신칸센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늦는다니까요."

"걱정 마라. 내일 아침 7시에 헬기가 마중하러 오기로 돼 있다. 신칸센같은 검지 않은 탈것에 탈까보냐."

여전히 터무니없는 아저씨다. 미국의 CEO도 아니고, 쓸데없이 폼 잡지 마. 그리고, 신칸센은 하얀게 당연하다고. 저렇게까지 말 하니 반론 할 말도 없다. 나는 설득을 포기하고 저택으로 돌아갔다. 일단 당주에게 인사 해 둬야지. 닌자들의 매달리는 듯 한 시선이 따끔따끔하게 느껴진다. 미안하다, 못 구해줘서.

"타카네와 이야기는 했나."

"네, 덕분에요. 히비키도 문제 없이 푹 자고 있어요."

그 말을 듣고, 닌자 두목이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보니 히비키의 친오빠였지. 못 구해준 대신이다. 그러니까 안심하고 지도 받아.

"그러냐……자, 네놈들, 지도는 이제 시작이닷!! 한 사람의 '검은 구도자'가 되기 위해서도, 1초도 흘려듣지 마라---!!"

들뜬 사장과 낙담한 닌자들. 아, 물 끼얹고 있어. 이 추운 날에 고생 많구만. 히비키가 슬퍼할테니까 죽지 마라…….


***


"주무시고 가시지요. 방도 준비 해 두었습니다."

당주에게 인사하고 돌아가려 하자, 숙박을 권유받았다.

"아, 아뇨. 괜찮습니다! 사장님은 아침 7시에 모시러 올 테니, 그렇게 신경 써 주지 않으셔도……."

"섭섭한 소리 마세요, 풋내이씨. 우리 사이 아닙니까. 타카네도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안녕히 주무십시오."라고는 했지만, "안녕히 가십시오"라고는 안 했었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풋내이씨가 안 계시면 그 아이가 외로워할테지요……. 타카네가 외로워하면, 저희도 외롭습니다……. 저주해버리고 싶을 정도로."

누굴 저주하시려고요, 당주님?! 악령퇴치가 생업인 음양사로서 그 발언은 그렇잖아요!? 결국 강요받듯 시죠가에서 자게 되어버렸다. 준비된 방은 저택에서 타카네의 방과 가장 먼 곳에 있는 작은 다실이었다. ……나, 경계받고 있구나. 화톳불의 온기를 받으며, 나는 꾸벅꾸벅 잠이 들었다. 웬 옛날 얘기야. 어쨌든, 이렇게 긴 하루가 끝났다.

다음 날, 아침 목욕을 하러 들어가자 타카네가 등을 닦아주겠다고 들어와서 당주가 화내고, 내가 웃풍 드는 먼 방에서 잔 사실을 안 타카네가 "손님께 무슨 처사를!!" 이라며 혼난 당주가 화내고, 타카네가 매번 나를 "당신"이라고 불러서 당주가 화내거나 했다. 그 때마다 당주는 부인에게 혼나곤 했지만, 나는 헬기가 너무 기다려졌다. 그리고 히비키도 일어나서, 같이 아침식사를 했다. 어제 그런 짓을 당해서인지 아직 경계하고 있는 모양이라, 내 말에는 "응", "아니" 라는 대답밖에 하지 않았다. 하지만 타카네와는 사이좋게 이야기 하고 있었으니 그걸로 됐다 치자.

그리고 오전 7시, 출발할 시간. 새까만 헬기가 시죠가의 정원에 착륙한다. 사장의 지도도 마침 마무리에 들어가던 참이었다. 진짜 철야로 했어…….

"조옿아, 그럼 너희들!! 다음 작전에는 내 수족으로 일해라!! 그때까지 착실히 훈련하고 있도록!! 알았나!!"

"""""Yes, 스----!!!!!!"""""

'스'는 오키나와 사투리로 검다는 뜻인 모양이다. 옛서를 비틀어서 그렇게 말 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별로 대단하지 않다. 닌자들은 눈이 완전히 가 있다. 이 추운 날에 훈도시 한 장 차림으로, 피곤한데 잠도 못 자고 사장의 독전파를 계속 쬐면 이상해지지.

"그럼, 가자 풋내기!! 우물쭈물하지 마라, 회의가 기다리고 있다!!"

왜 이 아저씨는 이렇게 기운이 넘치는거야. 게다가 묘하게 텐션 높고. 이런 것과 같이 앞으로 두시간이나 난다니, 싫다.

"그럼 당주, 부인. 우리는 이만 실례함세. 타카네와 히비키도 건강하거라!!"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타카네, 히비키. 또 보자."

마중하러 나와준 시죠 부부와 타카네, 덤으로 히비키에게도 인사했다. 히비키도 마중하러 나와줄 줄은 몰랐다. 우와, 히비키가 너무 변한 오빠들을 보고 멍해져있어. 저 아이는 정말 불행이 이어지는구나……. 빨리 행복이 찾아오면 좋을텐데.

두두두두두……헬기는 곧바로 아지트를 향해 날았다.


***


아지트로 돌아온 뒤로는 변함없이 정보수집과 파괴활동에 쫓겼다. 달라진 것 이라 하면 오키나와 닌자들이 사장님의 수하가 돼 있었다. 오키나와에는 소년소녀를 대상으로 한 댄스 스쿨이나 양성소가 쓸데없이 많고, 인신매매를 하고 있는 조직도 많았다. 원래 류큐왕조의 호위 임무를 맡고 있던 오키나와 닌자들이지만, 인신매매를 저지하는데 중점을 두게 된 데에는 그런 사정이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래도 손이 가지 못해 지금까지 놓쳐 온 범죄도 적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도움을 주러 우리가 오키나와로 가는 일이 늘어나서, 동료가 늘어서 편해질거라 생각했더니만 오히려 전보다 바빠졌다. 하지만 사장님의 지도가 성과가 있었는지 오키나와 닌자들은 전에 우리와 술래잡기 했던 때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레벨 업 해서 멋진 팀워크로 신속하게 작전을 행하게 됐다. 조만간 우리의 도움도 필요 없어지겠지. 그들이 다시 오키나와의 수호신으로서 군림하게 될 날도 머지 않았다. 하지만 변함없이 어딘가 망가져있어서, 작전이 성공하면 훈도시 한 장만 입고 축하하는 묘한 습관이 붙어벼렸다. 사장님은 "검은 교육의 산물이다!!" 라며 기뻐했다만, 아무리 봐도 악질적인 세뇌입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하지마나 그래도 그들이 강해졌으니 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인물이 한 명 있었다.

"니니*들을 돌려놔----------!!!!!!"
(*니니, ニーニー : 오키나와 방언으로 오빠를 뜻하는 말.)

시죠가에 갔던 날부터 거의 두달이 지난 어느 날, 스케쥴을 확인하고 있었더니 아지트의 문을 박살내고 한 소녀가 들어왔다. 오키나와 닌자 두목의 여동생인 히비키였다. 성은 가나하라고 한다. 실로 오키나와틱한 이름이다.

"오, 히비키 아냐. 오랜만이다. 오키나와에 가도 전혀 만날 수가 없어서 걱정했다고."

오키나와 닌자를 산하에 두게 된 뒤 나도 몇 번 오키나와에 갔었지만, 히비키와 얼굴을 마주치는 일은 없었다.

"그런 변태들과 같이 있을 수 있겠냐아-------앗!!!!!!"

그 마음 모르는 것도 아니다. 나도 동료가 저런 꼴이 돼 버리면 절망한다.

"머리도 꽤 길어졌구나. 사복차림도 꽤 귀여워."

"에……? 아, 응. 고마워……."

갑자기 칭찬받고 새빨개져서 꾸물거리는 히비키. 아, 이런건 안 익숙한가.

"그런데……, 그게 아니야--------!!"

정신을 차리고 다시 화내는 가나하 히비키(16). 기운이 넘친다. 이 이상 얼버무리는것도 미안하지. 이런이런.

"자, 진정해 히비키. 아쉽게도 나는 어떻게 해 줄 수 없어. 지금부터 사장님을 만나러 가는데 너도 같이 갈래?"

이건 진짜다. 좋은 타이밍에 왔구나 너. 5분만 늦었으면 엇갈릴 뻔 했다고.

"뭐냐, 풋내? 손님이냐?"

"얘 누구야? 오, 꽤 귀여운데."

"어라? 왠지 이 얼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아지트 안에서 동료들이 줄줄이 나왔다. 전원 2미터가 넘는 슈왈츠제네거와 비슷하게 우락부락한 녀석들 뿐이라, 위압감이 장난 아니다. 나도 처음에는 쫄았지만, 지금은 적응됐지. 해서, 익숙하지 않은 인간은……. 오, 방금 전의 기세는 어디로 갔는지 히비키는 겁먹은 모습으로 자기 어깨를 감싸며 뒷걸음질 치고 있다. 아무 짓도 안 한다니까.

"네 애인이냐 이・자・식・☆"

"뭐어라아~? 츠키코만으로 모자라서 다른 여자에게도 손을 대다니, 용서 못한다."

"이건 사장님께 보고해야겠구만~!"

착각한 세 바보가 달라붙는다. 아파파, 헤드락 걸지 마, 항복 항복!!

"아, 아냐!! 이 아이는 훈도시 닌자의 여동생이야!! 사장님을 만나러 왔다고!!"

"으에……? 훈도시……?"

아, 큰일났다. 무심코 말해버렸다. 처음에는 "오키나와 닌자"라고 부르고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훈도시 닌자"라고 부르고 있다. 그 쪽이 임팩트가 강하니까.

"아아, 훈도시!"

"아, 그래. 훈도시랑 닮았네."

"빨강훈도시의 동생인가. 그럼 얘도 훈도시 입고있냐?"

"우와----------------------앙!! 자신은 훈도시가 아니라고-------------------!!!!!!"

히비키는 울면서 나갔다. 아~아, 또 울려버렸다. 나는 한숨을 쉬고 히비키를 쫓아 나갔다.


***


"미안하다니까. 이제 기분 풀어줘."

"…………흥!"

그 뒤로 히비키를 쫓아가서, 지금 우리는 전철 안에 있다. 처음 예정대로 나는 사장님께 가고 있다. 덤으로 히비키도 데리고. 도중에 몇 번이나 관계개선을 시도해봤지만, 성과는 별로 좋지 않다. 오히려 전보다 나빠지고 있다.

"……."

"……."

거북한데에. 그럼 한 번 접근 방법을 바꿔볼까.

"타카네는 건강해? 연락 하고 있지?"

그 동안 사장님이 당주와 전화로 얘기하고 있던 것을 들었다. 때때로 히비키는 시죠가에 놀러 간다고 한다.

"응……어제 자고 왔어."

오, 조금 기분이 풀렸다. 잘 하면 양호한 관계를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자신, 담에서 안 떨어진다고……."

이런, 긁어 부스럼이었다. 히비키가 이쪽을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다. 미안하다.

"……당신 특이하네. 왜 이런 조직에 있는지 신기하다고."

툭하니 히비키가 중얼거렸다. 내가 보기엔 너희가 더 특이하다만. 사장님이라던가, 당주라던가, 닌자라던가. 개성이 너무 강해.

"풋내기라는 이름, 딱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너까지 날 그렇게 부르는거냐……."

푹 고개를 숙였다. 아무래도 당주에게 그렇게 들은 모양이다. 역시 그 때 그 일을 속에 품고 있구나, 당주.

"왜? 좋은 뜻 아냐?"

"아냐. 굳이 말하자면 악담이야."

"흐~응. 당신을 보고 있으면 오키나와의 공기가 떠올라. 좋은 뜻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새파란 애송이"의 "새파란"에서 연상한 모양이다. 어쨌든 별로 기쁘지 않다.

"니니들은 당신을 오루*라고 부르고 있다고."
(*오루 オールー : 오키나와 방언으로 파랑, 청색을 이르는 말.)

아무래도 나는 "파란색"의 주박에서 벗어날 수 없는 모양이다. 차라리 갈고 닦아서 극한까지 달해볼까? 블레이블루처럼.


***


전철 안에서 흔들리길 약 한 시간.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도내의 일등지에 우뚝 선 고층 빌딩. 여기에 사장님이 계신다.

"이, 이런데에 멋대로 들어가도 되는거야?"

히비키가 불안한 듯 물어봤다.

"멋대로 들어가는게 아냐. 여기가 우리 새 사무소야. 자."

내가 팟하고 가리킨 빌딩 입구에는 "961프로"라는 간판이 달려 있었다. 일하는 틈틈이 사무소 설립 수속을 하고, 저번주에 겨우겨우 완성된 우리의 아이돌 사무소다. 조금 더 아담한 건물이 좋았는데, 시죠의 당주가 묘하게 호들갑을 떨며 자금을 출자하고, 거기에 사장님의 '검은 미학'이 나쁜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커다란 빌딩이 돼 버렸다.

"961프로라니……수상함 만점이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히비키, 이 이름으로 결정된건 네 탓도 있다고. 사무소가 완성되고 이름을 정할 때에 투표를 실시했다. "검정을 전면에 내세운 회사명"을 밀어붙이는 사장파와, "깨끗한 이미지의 회사명"을 밀어붙이는 내 파벌로 나뉘어 싸웠다. 사장님은 존경하고 있지만, 그런 악덕기업같은 회사명은 좀 그렇잖아? 그런 동료들도 적지 않아서, 득표수는 거의 호각이 됐다. 거기서 사장님이 세뇌한 훈도시 닌자들의 표가 대량으로 밀려들어서, 결국 큰 차이로 사장님이 승리해서 961프로라는 이름이 된 것이다.

"우……니니들 때문에 왠지 미안해……."

미안하다는 듯 사과하는 히비키. 아니, 네가 신경 쓸 것 없어. 히비키의 머리를 툭툭 두드려주고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장실이 있는 최상층으로 갔다.


***


"오오, 오랜만이구나 히비키!! 잘 왔다!!"

"니니들을 원래대로 돌려놔--------------앗!!!!!"

우리의 신 사옥에 압도당한 히비키였지만, 사장님의 얼굴을 보고 당초의 목적을 떠올린 듯 달려들었다.

"하하하, 히비키는 여전히 건강하구나.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니?"

"우가아-----!! 놔-----!! 내려줘--------!!"

사장님은 달려든 히비키를 휙하고 피하고는 가볍게 안아들었다. 비행기다. 나중에 체포다.

"사장님, 놀지 말고 빨리 끝내요. 이 빌딩 쓸데없이 크니까 시간이 걸린다고요."

"오오, 그랬지. 아지트의 짐은 정리 됐나?"

"네, 거의 끝났습니다. 다음주에는 완전히 끝날겁니다."

"좋아, 수고했다. 그럼 갈까."

히비키를 내려놓더니 사장님은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961프로로써 활동하는것은 다음주부터지만, 지금은 그것을 위한 사내설비 확인이다.

"히비키, 지금부터 사내를 둘러볼텐데 너도 같이 갈래?"

"에……지, 지금 그런건 아무래도 좋고……!!"

"레슨룸도 있어. 너 춤 좋아하지?"

"어, 어떻게 그걸……."

"얘기는 나중에 천천히 들어줄테니 어서 가자."

"기, 기다려-----!!"

히비키가 황급히 엘리베이터로 달려들고, 우리들은 사내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했다.


***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사장님."
"풋내씨, 수고하셨습니다."

사내의 스탭들이 우리에게 인사한다. 사장님은 잘난듯이 "음, 수고."라고 인사하고, 나는 스탭들과 일의 진척상황을 확인했다. 히비키가 심심해하지 않는지 슬쩍 봤지만, 히비키는 흥미로운 듯 우리들을 보고 있었다.

"제대로 된 회사같다고……."

"제대로 된 회사야. 우리같은 뒷세계 인간들이 아니라,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겉의 세계 사람들이니까."

아지트에 있던 것 같은 우락부락한 녀석들은 여기 없다. 놈들의 일터도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서 일하기 때문에, 사내를 어슬렁거리지는 않는다. 이름은 961프로지만 일하고 있는 인간은 클린하다.

"당신들이 멀쩡해보인다고."

"나를 저런 변태와 똑같이 취급하지 말거라."

"그건 제가 할 말입니다!!"

"이거이거이거~, 오키나와닌자에게 훈도시닌자라는 별명을 붙인건 어디의 누구였던가~."

"윽……그건……."

"당신이었냐-----!! 우와----앙, 바보바보바보오!!"

우리는 퍽퍽 때려대는 히비키를 달래면서 오리엔테이션을 계속 했다.

"우와----아!! 대단해! 대단해-------!!"

기분 나쁘던 히비키도 아이돌 레슨을 위해 준비한 트레이닝룸을 보더니 기분을 풀어줬다.


댄스 룸, 보이스 트레이닝은 물론, 실내 풀과 근력 트레이닝 룸, 식당과 숙박장소까지 존재한다. 여기는 틀림없이 일본 최고의 아이돌 양성소다. 히비키는 댄스 룸의 한쪽 벽 전체에 설치된 큰 거울 앞에서 백덤블링을 하며 들떠있었다. 역시 닌자다 이 녀석.

"어떠니 히비키. 마음에 들었니?"

"흐, 흥!! 딱 봐도 돈만 잔뜩 써서 만든 시설이네!! 여기는 악덕기업이라고!!"

히비키는 핫, 하고 정신을 차리고선 황급히 험담을 하려고 했따. 하지만 표정이 풀어졌다고.

"뭐, 부정은 못 하겠다만…… 불만이 있으면 타카네네 아버지에게 말 하라고."

일단 겉보기만 아이돌 사무소의 모습이면 됐는데, 시죠의 당주가 호들갑을 떤 결과였다. 게다가 사장님의 검은 미학이(이하 생략). 뭐, 덕분에 살짝 본 정도로는 사무소의 숨겨진 모습은 모를 정도로 본격적인 모습이 됐지. 위장은 완벽하다.

"그럼, 이걸로 일단 확인은 끝났나? 풋내기."

"네, 그렇네요. 나머지는 들어올 컴퓨터와 복사기의 확인입니다만, 그쪽은 부장에게 맡겨두죠. 어차피 우리가 쓸 일도 없을테고요."

"그렇군. 그럼, 히비키. 확실히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얘기였지?"

사장님이 일부러 모르는 척 한다. 이제 슬슬 제대로 상대 해 주자고요.

"아, 아냐-------앗!! 자신은 니니들의 얘기를 하러 온거야-------!!"

아니나다를까 화내는 히비키. 드디어 본 주제에 돌입했나.

"흠, 가나하군은 잘 하고 있나? 전과 비교하면 강해졌겠지."

"그, 그건 감사하고있어…… 모두 하나가 돼서, 스(아빠)가 살아있던 시절 같은 느낌이 돌아왔어……."

솔직한 아이다. 분명 강해지긴 했겠지. 동시에 이상해졌지만.

"히비키에게도 상냥하게 대해주게 됐지? 신사는 모름지기 레이디를 정중하게 대해야 한다고 철저하게 주입해줬으니까."

"으, 응. 다들 그 때 이후로 자신에게 사과해줬어. 지금은 모두 상냥하게 대해줘……."

사장님은 다같이 히비키를 비난했던 일에 화냈었으니까. 하지만 최근에는 히비키를 너무 소중하게 대해서 오키나와 닌자들은 히비키를 작전에 참가시키지 않게 됐단다. 뭐, 정찰요원이라고 해도 이런 여자애를 작전에 쓰는 조직따위는 미래가 없다. 히비키 없이 노력하라는 말은 나도 놈들에게 했었고.

"그래, 잘 됐구나.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렴."

사장니은 히비키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고는 빌딩 출구로 향했다.

"고, 고마워 사장님…………이 아니라!!"

"히비키."

장난치는 분위기에서 일전해서, 사장님이 진지한 목소리로 불렀다. 히비키는 움찔하며 입을 닫았다.

"아까 얘기를 계속 하겠다만, 아이돌이 될 생각은 없니?"

"흐에? 자, 자신이 아이돌?!"

갑작스런 권유에 당황하는 히비키. 뭐, 무리도 아니지.

"다음주에 961프로는 아이돌 사무소로써 연예계에 뛰어든다. 너는 뒷세계의 인간이니까 숨기지 않아도 좋다만, 이 961프로의 설립 목적은 따로 있다. 나는 업계의 쓰레기들에게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이 회사를 일으켰단다."

"그, 그건 니니에게 들었다고. 자신들도 사장님에게 협력해서 같이 활동한다고."

"그래. 나는 네 오빠들과 협력해서 이 일본에서, 아니 온 세계에서 아이들이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인신매매를 절멸시킨다. 여기는 그러기 위한 회사야."

사장님이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히비키 역시 진지하게 듣고 있다.

"그러니까 아이돌 사무소 활동은 크게 중시하지 않고 있었다만…………하지만 나는 아이돌로써 천하를 노릴 만 한 인재들과 만나버렸다. 그것은 시죠 타카네, 그리고 가나하 히비키……너란다."

"타, 타카네와 자신이?!"

달의 아이와 지구의 아이라는 사정을 빼고서라도, 이 아이들이라면 아이돌로써 충분히 활약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의 히비키와 정의 타카네. 타입은 다르지만 업계에서 강렬한 개성으로 빛나겠지. 이 둘을 내세울 수 있다면, 961프로는 765나 876과도 충분히 호각으로 싸울 수 있다.

"옛날 얘기다만, 나는 아이돌 사무소의 사장으로서 아이돌이 되려는 아이들을 스카웃하고, 프로듀스하던 시기가 있었다. 어떤 사정으로 인해 포기해버렸지만……. 당시의 업무 감각따위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만, 너희들을 봤을 때 다시 떠올랐지. 말 그대로 '팅하고 왔다!!'란다."

사장님의 '팅하고 왔다!!'는 일단 틀리지 않는다. 작전중에 그것에 몇 번이나 도움받았는지. 게다가 타카네를 구한 것도, 사장님의 이 감 이었다. 그렇다기보다 사장님, 정말 아이돌 프로듀스 하고 있었어요!? 이전에 그런 얘기를 듣긴 했지만, 완전 농담이라고 생각했다고요.

"이 다이아몬드 원석을 놓치는건 아깝다. 물론 뒷세계 일도 착실히 하겠지만, 너희들을 보고 겉의 세계의 일에도 전력으로 몰두하고 싶다고 생각했단다. 다행히 여기는 최고의 설비와 환경이 갖춰져있지. 너희들을 속박하지 않는 건 보증하마. 어떠니? 해 보겠니?"

"하, 하지만 자신에게는 오키나와를 지키는 임무가……."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모양이다만, 히비키는 선대 두목의 딸로서 임무를 지키려 하고 있다. 역시 이 아이는 착한 아이다.

"히비키, 네 오빠에게 들었어. 너는 작전으로 댄스스쿨에 침입하면 항상 춤추는 아이들을 부러운 듯 보고 있었다고."

"그, 그건……."

"선대 두목이 살아있었을 때는 아이돌로써 활약하고 싶다고 자기 꿈을 말하고 다녔다지? 하지만 두목이 죽고 오빠들이 흩어졌을 때, 너는 오키나와와 아이돌을 꿈꾸며 레슨을 받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며 닌자의 길을 선택했고. 네 오빠는 울면서 오키나와를 지키기는 커녕, 동생의 꿈도 지키지 못하는데 뭐가 두목이냐고 말했단다."

"니, 니니가 그런 말을……."

이건 나도 들은 적이 있다. 오키나와 닌자들과 술을 마시고 있으면 두목이 항상 이 얘기를 꺼내며 우는 것이다. 그 때마다 나와 사장님은 그놈을 두드려 패고, 그렇다면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더 강해지라고 타박을 줬다. 그렇게 해서 그 녀석은 두목으로서 눈에 띄게 성장 한 것이다.

"선대가 죽은 뒤로 4년간, 오키나와 닌자들의 인연을 잘 이어줬다. 네 노력이 없었다면 그 조직은 벌써 없어졌을테지. 뒤는 내게 맡기고, 너는 자기 꿈을 위해 노력하거라. 무얼, 인생은 길단다. 아이돌이 질리면 고향으로 돌아가서 또 닌자를 하거라. 녀석들도 네가 있을 곳을 남겨두고 있을거야."

"우우……우우우……."

난 히비키의 머리에 살짝 손을 올리고, 상냥하게 말했다.

"사실 내일, 타카네가 여기에 와. 타카네는 아이돌 후보생으로써 다음주부터 레슨을 시작해. 히비키도 같이 있어준다면 타카네도 기뻐할거야. 너희가 아이돌 데뷔를 하는걸 모두 기대하고 있어. 물론 나도. 오키나와의 희망의 별로서 전국에서 활약하는 아이돌이 되지 않겠니?"

사실 타카네의 대답은 꽤 오래 전에 받았다. 당주가 그렇게 호들갑을 떤 것도 이게 원인이었다. 이 빌딩은 타카네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딸바보, 여기 있었으니.

"우와----------앙!!!! 고마워 스, 고마워 오루-------------!!!"

히비키는 큰 소리로 엉엉 울기 시작했다. 처음에 인신매매 옥션에서 만난지 두 달. 우리는 드디어 히비키를 구해냈다. 히비키는 코알라처럼 사장님에게 달라붙고, 사장님은 히비키의 등을 탁탁 두드려주고 있다. ……응? 왠지 사장님의 손이 떨리고 있다. 잘 보니 히비키의 팔이 사장님의 목을 제대로 졸랐다. 사장님의 얼굴이 파래진다. 재밌으니까 조금만 더 지켜보자.

여하튼 이걸로, 961프로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가까워졌다. 이제 '태양의 아이'만 찾으면 된다.

 

-------------

 

격조했습니다, 카네P입니다.

 

번역이 이렇게 늦은 이유는...

 

일단 변을 늘어놓아보자면 저는 일본어 전공입니다만, 19학점중 15학점이 전공이고 이 15학점 모두가 '일본어만으로' 강의를 합니다. Don't say korean. 이렇게 하루종일 일본어를 접하고 살다보니 강의가 끝나고는 과제나 시험준비 말고는 쳐다보고싶지도 않더군요. 네.... 게다가 길다 길다 하면서 번역하고 보니 짧고....

 

여하튼 풋내기 4장입니다. 훈도시 닌자에 딸바보 시죠 당주까지... 대단하군요...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