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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흑역사 - 26. 중2병과 친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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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7, 2015 09:00에 작성됨.

 

「오오, 큰 집이구나」
「고래로부터 전해지는 혼의 파동이 느껴진다 (일본식이네욧)」
「말했잖아. 공간만큼은 넓은 집이야」

 

시즈오카에서 열린 프로 야구 시범 경기. 봄의 햇볕이 내리쬐는 구장에서, 아스카와 란코는 훌륭하게 그 임무를 끝냈다.
란코는 투 바운드, 아스카는 둥근 아치를 그리며 노 바운드로 시구를 했고, 그 후의 게스트 해설에서도 어느 정도 매끄럽게 토크를 할 수 있었다. 어디까지나 프로야구 중계라는 무대이므로, 란코는 가능한 한 알기 쉬운 말을 사용하게 되었짙만. 아스카와 중계진이 적당히 보충해 주었으므로, 시청자 여러분에게도 그녀의 말은 제대로 전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 황혼을 맞이한 지금, 우리들은 아스카의 집 앞에 서 있었다.
집 자체도 큰 편인데, 정원도 넓다. 이런저런 색의 꽃이 많이 심어져 있다.

 

「어머니의 취미야. 꽃집의 아들은 어떻게 생각해?」
「그 직함은 관계없지만, 예쁜 정원이라고 생각한다구」
「그래」

 

나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인터폰을 누르는 아스카.
그렇게 기다리지 않고, 현관 미닫이문이 안쪽에서 열린다.

 

「어서 오세요. 아스카」
「다녀왔어, 엄마」

 

나타난 것은 갈색 긴 머리가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여성. 중학생 딸이 있는데도 꽤 젊은 얼굴이다.
아스카를 보고 웃었던 그녀는, 이어서 옆에 서 있는 나에게 시선을 향하며 고개를 숙였다.

 

「전화로는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만, 만나기는 이것이 처음이네요. 언제나 딸이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아스카 씨의 프로듀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시부야입니다」

 

나도 자세 바르게 인사하고, 명함을 어머님께 내민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한걸음 떨어진 위치에서 추이를 지켜보던 란코.

 

「그쪽에 계신 분이, 아스카의 파트너 씨일까?」
「네, 넷! 카, 칸자키 란코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스카의 어머니입니다」

 

긴장으로 굳어지면서도, 그럭저럭 란코도 인사할 수 있었다. 어머님의 온화한 미소 덕에, 다소는 안정감을 얻은 모양이다.

 

「항상 이 아이와 사이좋게 지내 주는 것 같아서-----」
「엄마, 얘기는 안에 들어가서 하자. 프로듀서도 란코도 일로 피곤하니까」
「어머, 미안합니다」

 

깜빡했다, 라는 느낌으로 입에 손을 가져가는 어머님. 그 행동에서도 어쩐지 젋음을 느끼는 것이었다. 나보다 10살 정도 연상인 것이지만, 잘못하면 또래로 착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 들어오세요」
「실례하겠습니다」
「시, 실례하겠습니다」
「엄마. 아빠는 아직 일?」
「그래. 앞으로 1시간 정도면 돌아올거야」

 

현관에 들어서자 기분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좋은 향기가 풍겨왔다. 아마도 방향제겠지.
집의 외관과 마찬가지로, 인테리어도 일본식으로 통일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오래된 티를 내는 것도 아니다.

 

「멋진 집이군요」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객실로 안내받던 도중에 그런 감상을 말하자, 어머니는 돌아서서 웃는 얼굴로 대답해주었다.

 

「아첨은 필요 없어, 프로듀서」
「생각한 것을 솔직하게 말했을 뿐이야 . 내 얼굴을 보면 아첨인지 아닌지 정도는 알 수 있겠지」
「……뭐어, 만난지 오래 됐으니까 말야」
「나의 영혼이 공명을 추구한다…… (나도 멋진 집이라고 생각해)」
「어머어머. 사이 좋네요」

 

우리들의 대화를 듣고, 어머니는 왼손을 뺨에 대고 기쁜 듯이 중얼거렸다.

 

*

 

잠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아버님이 돌아오셔서 저녁 시간이 되었다.
어머님이 실력을 십분 발휘하여 만드신 것 같은 요리들은 질도 양도 화려하고 정말 맛있었다. 그 무렵이 되자 란코도 제법 긴장이 풀렸는지, 아스카와 이야기하면서 좋아하는 반찬을 사양하지 않고 먹고 있었다.

 

「자, 일단 한 잔」
「감사합니다」

 

현재 시간은 오후 여덟시 반.
아이들이 아스카의 방에서 놀고 있는 반면, 나와 아버님은 거실에서 술잔을 나누고 있었다. 물론 술을 권한 것은 저쪽에서부터다.
내일도 일이기 때문에 과음은 좋지 않지만, 원래 술에는 강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라면 괜찮을 것이라 판단했다.

 

「아버님도 받으시죠」
「고마워요」

 

서로의 잔에 술을 따르고, 쭉 들이마신다. 작은 잔이어서, 한번에 쭉 들이켜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술 마시는 모양새가 좋군요. 시부야 씨」

 

아스카의 아버지는 47세로, 나의 아버지와 그다지 나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아버지보다 위엄이 있었다. 이유는…… 뭘까. 콧수염일까.

 

「딸은 평소 잘 지내고 있습니까」
「네. 직장 분들과도 좋은 관계를 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돌 활동도 아주 열심히 해 주고 있습니다」
「그거 잘 됐군요」

 

사무에(승려복)으로 잔을 기울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왠지 그림이 될 것 같구나, 같은 생각을 하면서 바라본다. 집과 마찬가지로, 옷도 일본식인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텔레비전에서는 미리 녹화했던 오늘의 시범경기 영상이 흐르고 있다. 방금 6회에 돌입해 아스카와 란코가 중계석에 모습을 드러낸 곳이다.

 

『니노미야 씨는 평소부터 야구 관전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네. 경기를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프로 야구에 관한 기사를 읽는 것도 비슷한 정도로 좋아합니다』
『기사입니까? 』
『선수 개개인의 에피소드를 알 수 있으니까요. 이 사람은 무엇을 생각하고 프로 무대에서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일까. 부진이 계속될 때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그런 것에는 관심이 생깁니다」
『그렇군요』

 

「잘난 듯이 말해, 우리 딸은」
「중계진은 감탄하고 있었어요」

 

프로야구 팬으로서의 지론을 말하는 아스카에게 쓴웃음을 짓는 아버지.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도, 때리지 못하거나 수비하지 못하거나 하면 답답한 기분이 들지만서도, 그들의 노력한 에피소드를 알면 아무래도 미워할 수가 없다------ 라던지 그녀는 말했다.

 

「야구를 좋아하게 된 것은 아버님의 영향이라고 들었습니다만」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나는 결과를 내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면 일단 야유하고 싶어지는 성질인데요」

 

그런 근처는 저 녀석이 어른스러울지도 모릅니다, 라고 그는 웃는다. 어느 쪽도 팬으로서는 충분히 있을 법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아스카는 별난 아이겠지요」

 

세 잔째를 비운 시점에서, 약간 대답하기 곤란한 것을 물었다.

 

「아뇨, 그런 것은」
「솔직히 답해 주셨으면 합니다」
「……별난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속이는 것을 저쪽은 원치 않을 것 같으므로,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하기로 한다.

 

「그래도, 그녀는 자기 나름대로 여러가지를 열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쉽게 다른 사람의 의견에 흔들리지 않고, 세상의 상식에 휩쓸리는 것도 없다. 의지를 가지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만큼 하고 있다. 그것은 멋진 일이 아닐까요?」

 

조금 너무 지나치게 칭찬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입에 나왔다는 것은 이것이 나의 본심인 것이겠지.

 

「게다가 『다른 사람들과 달리 변한 것』을 파는 것이 아이돌이니까」
「그렇군요. 그것을 잘 파는 것이 시부야 씨의 일이라는 것입니까」
「네. 지금은 아스카 씨의 특징은 팬의 마음을 파고드는 데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아스카와 란코. 두 사람의 개성 넘치는 특성은, 다크 일루미네이트라는 유닛의 인기에 확실히 이어지고 있다.
아이돌 붐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것! 』하고 팔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들에게로 오는 사람들의 수도 많이 있다.

 

「그 아이의 개성, 입니까……」

 

거기까지 말하고, 아버님은 시선을 나로부터 떼어 허공을 응시한다.
뭔가를 떠올리고 있는 것일까. 당연하지만, 나는 그가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전혀 알 수 없다.

 

「벌써 1년이 됩니까?」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직장에서 돌아와 보니 딸이 갑자기 도쿄에 가고 싶다고 부탁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돌이 되지 않겠냐며 스카우트 받았다』고 말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나는 그녀의 스카우트에는 관여하지 않았으므로, 당시의 상황은 전달받은 것밖에는 모른다.
스카우트한 동료에 따르면, 처음에는 수상쩍은 시선을 이쪽에 보내고 있었지만, 이야기를 계속하는 사이에 점점 물고 온 것 같다.

 

「솔직히 귀를 의심했고, 난처하기도 했습니다. 그 아이는 아직 중학생이고, 많은 것을 학교에서 배우지 않으면 안 될 시기이다. 아이돌이라는 어려운 일을 시키다니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당시의 나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은, 알겠습니다」

 

나도, 린이 갑자기 스카우트받았을 때에는 비슷한 기분이 되었다. 프로듀서인 나조차도 그랬던 것이니까, 그의 딸을 걱정하는 마음은 더 큰 것이었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아스카가 상경해왔다는 것은, 최종적으로는 아이돌 활동을 인정해 준 것이겠지. 어떤 경위가 있었을까.

 

「나도 아내도 자기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서요. 맞벌이를 계속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스카는 혼자 있는 시간이 길었다. 그 결과, 마구잡이로 이런저런 생각을 할 것 같은 성격이 되었다는 것이죠」

 

분명, 아버님은 현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이시고, 어머님은 초등학교 교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평일 저녁이라던지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생각에 몰두하는 아스카의 모습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외롭게 생각하게 만든 만큼, 적어도 딸이 하고 싶은 일을 시켜주는 것이 부모로서 의무가 아닐까. 아내와도 잘 논의해서, 최종적으로는 그런 결론을 내었던 거죠」

 

눈을 내리뜨고 말하는 그의 어조는 조용한 것이었다.
혼자 있게 했던 시간이 길다고 해서, 결코 그들의 아스카에 대한 애정이 희박했던 것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도쿄로 보낼 때에는 이런저런 생각이 있었겠지라고 생각한다.

 

「아스카 씨는 오래 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돌이라는 일에 열중하면서, 결코 적지 않는 충족감을 얻고 있다』고」

 

그들의 결단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싶어서, 나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들었던 아스카의 말을 그대로 전한다.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런 얘기입니까」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그것은 좋은 일이군요」

 

작게 한숨쉬는 아버님의 표정은, 기분 탓인지 안심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시부야 씨. 앞으로도, 아무쪼록 딸을 잘 부탁드립니다」
「물론입니다. 아스카 씨는 제가 책임지고 소중히 하겠습니다」

 

서로 고개를 숙이고, 솔직한 생각을 전한다.
고개를 들어올리자, 아버지는 웃으며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쩐지, 딸을 며느리로 받으러 온 남자를 보는 기분이 되어버렸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조금 단어 선택이 이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와서 자신의 대사를 떠올리면, 확실히 그의 말대로라고 느꼈다.
만일 결혼 이야기였다면, 이런 식으로 부드럽게 이야기가 진행되거나 하지 않겠지만.

 

「언젠가 아스카에게도 그런 날이 오는 것일까요」
「아이돌을 은퇴하고 나서, 라고 생각합니다면…… 언젠가는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괴짜이지만, 외모는 아이돌을 할 정도로 수준이 높은 거고.
결혼한다면, 역시 그녀와 마음이 맞는 사람과 맺어졌으면 하고 생각한다.
…… 아스카 쪽에서 보면, 아마 나 자신이 연인 상대의 후보 그 자체겠지만.

 

「어라, 어쩌면 결혼 상대도 시부야 씨가 될지도 몰라요?」
「엣!?」

 

술의 안주를 쟁반에 담아 찾아온 어머니가, 마치 내 마음을 간파한 것처럼 한 마디를 던진다. 덕북에 심장이 쿵하고 뛴 기분이다.

 

「그 아이가 가장 친하게 지내는 이성은, 시부야 씨인 거죠. 오늘의 대화를 보고 있어도 잘 따르는 것 같았고」
「호오」

 

어쩐지 아버지의 시선에 순간 위험한 것이 섞인 것 같다. 기분 탓이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저와 아스카 씨는 나이 차이가 너무 나죠」
「그렇지 않아요. 저하고 이 사람도 10살 차이니까요」
「……그것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버님은 40대 후반, 어머님은 30대 후반. 확실히 열 살 정도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아스카와 그다지 나와의 연령 차이를 신경쓰지 않는 것은, 어쩌면 이 부모님을 보면서 자란 탓일지도 모른다.

 

「뭐어, 장래에 며느리로 받으러 오는 것은 상관없지만…… 그 때는, 엄하게 가겠습니다?」
「그, 그러니까 저는」
「시부야 씨. 이 사람 취했을 뿐이니까 진지하게 상대하지 않아도 좋아요. 술에 약한 주제에 많이 마시니까」

 

그 후, 딸에 대한 사랑을 말하기 시작한 아버님. 그것에 적당한 맞장구를 치면서, 나는 어머님과의 잡담에 잠시 흥미를 가졌다.
참고로, 아스카가 처음 배운 말은 『파파』 였던 것 같다. 아기였을 때는 그것은 이미 천사처럼 사랑스러웠다던지.
……뭐어, 그녀가 부모님으로부터 제대로 사랑받고 있다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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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눈치 엄청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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