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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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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31, 2015 01:27에 작성됨.

나의 프로듀서.
 
 
 
나의 담당 프로듀서에겐 사소한 버릇이 있는것 같다.
뭔가 곤란할때가 있으면 오른손을 목덜미에 대는 것이다.
무의식중에 하는거겠지만 나는 프로듀서의 그 모습은 싫진 않다. 오히려 신기함과 호감이라고 할까, 흥미가 솟아온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다.
너무 남을 곤란하게 하는건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만큼은…조금은 프로듀서가 곤란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달까나…라는건.
나는 스스로도 이런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오늘 만큼은 프로듀서를 곤란하게 만들어도…괜찮지?
 
"저기 말야… 프로듀서."
"네. 무슨 일입니까? 시부야 씨?"
"오늘 지금부터 예정, 어떻게 됐더라?"
"그렇군요… 오늘은 이후에 뉴제네레이션즈 그라비아 촬영. 그 후에는 잡지 인터뷰. 마지막으로 차회 뉴제네레이션즈 단독 이벤트 팬 여러분에게 가위바위보 선물로 사인이 든 상품 작성, 까지가 오늘 예정이 됩니다."
"오늘도 꽤나 일이 쌓였네. 어제도 그저께도 레슨이나 이벤트 준비로 바빴는데. 요즘은 편히 쉴 틈도 줄어들었어."
내가 조금 흘린 말에 프로듀서는 평소하는 목덜미에 오른손을 대면서
"죄송합니다. 어떻게든 여러분에게는 편히 쉴 시간을 만들고 싶지만…전날의 서머 페스티벌 이후로 뉴제네레이션즈나 다른 유닛 멤버도 일 얘기를 받게 되어서…핮미ㅏㄴ, 신데렐라 프로젝트로서도 여기가 중요한 장면입니다. 그러므로…실로 죄송하지만 여기는 조금 더 분발해서 잘 부탁합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는 프로듀서.
딱히 프로듀서가 나쁜건 아니고, 오히려 누구도 나쁜 사람은 없다. 지금은 일을 밭는것 만으로…지금까지 느낀적이 없는 충실감을 얻는 느낌이 든다.
나는…새삼 아이돌을 시작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프로듀서.
하지만 지금은 아직 이 마음은 프로듀서에겐 가르쳐주지 않아.
프로듀서라면 좀 더, 좀 더 내가 모르는 세계를 보여줄거라고 믿기로 했으니까.
 
얘기가 조금 틀어졌네.
프로듀서에게는 미안하지만…오늘 나는 좀 심술궂어질까.
 
"프로듀서의 마음은 알겠어. 지금은 우릴에게 있어서 중요한 시간인걸. 편히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나는 아직 달릴 수 있어. 그러니까 프로듀서. 우리를 제대로 프로듀스해줘."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데렐라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이상, 저에게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기 말야…프로듀서. 오늘은…말만 그러지 말고 형태로 남도록 나에게 가르쳐주지 않을래?"
"……? 라고 하시는건?"
"……프로듀서의 마음을 담아서…나를…꼭 안아줘."
순간의 침묵. 프로듀서도 그리고 스스로 말한 나도 곤혹해하고 있다. 동시에…부끄러움이 단번에 솟아올라와서 얼굴이 새빨개져버린걸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
…프로듀서, 어떤 대답을 해줄까?
 
"……저에게 그러한 일을 할 자격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프로듀서가 무슨 말을 하든 나는 정했어! 거기, 움직이지 마!"
"!? 시부야 씨!?"
뛰어가서 기세가 너무 붙어서 조금 태클처럼 되어버렸지만…프로듀서를 꼬옥 껴안았다.
다시 생각해보니 스스로 가기보다 프로듀서가 와줬으면 하는게 본심이지만…뭐, 됐나. 그보다 지금은 프로듀서와 이 시간을 소중히 하자.
프로듀서의, 일하는 어른 남자의 냄새를 느끼자.
이런 상황에서도 프로듀서는 차분한걸까? 늘 오른손을 목덜미에 대고
"……아직 저는 담당 아이돌을 알고 있는게 적군요.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입니다. 하지만 지금…시부야 씨를 조금 이해할 수 있던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꼬옥, 나를 껴안아주는 프로듀서.
고마워 프로듀서. 나, 앞으로도 힘낼게. 오늘 이 일을 앞으로 잊지 않을게 프로듀서. 나는 계속 기억할테니까.
 
나의 담당 프로듀서에게는 사소한 버릇이 있는것 같다.
그 버릇도 포함해서…나에겐 한 사람밖에 없는 나의, 정말 좋아하는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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