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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리본은 자매의 증표- 5. 느긋이 쉬며 리허빌리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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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4, 2016 03:28에 작성됨.

原文 = 二人のリボンは姉妹の印~騙されてアイドル活動~ (作者:霞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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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리본은 자매의 증표 - 4. 셋이 모여 유닛 레슨.에서 이어집니다.

제 5화: 푹 쉬며 리허빌리테이션.


「음ー……」

 하지만 곤란한 일이 하나.

「3층까지 다리 하나만 갖고 올라가야 하는 건가」

 아오, 지금까지 신경 안 썼지만, 여기 오니까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게 너무나도 아쉽다. 물리적으로도.
다행히도 보호대를 감고 있으니 오른발을 아예 못 쓰지는 않지만, 움직이면 아픈데다가 빨리 나으려면 가급적 안 쓰는 편이 좋다.
뭐, 난간도 있으니까 못 올라갈 것도 없지 않을까.
목발로 몸을 지탱하멵서 한 칸씩 계단을 오르자…… 뭐아 이거 의외로 힘들어.
한 칸씩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고 있자니, 뒤에서 경쾌한 발걸음이 탁, 탁, 하고 올라오는 것이 들렸다.

「아, 나츠미, 다리는 괜찮아?」
「히비키 씨 안녕하세요, 하하, 걱정끼쳐 드렸지만, 오디션까지 시간 모자라는 일은 없을 거에요」
「그런가, 안심했다구……」

 역시 그래도 걱정이네, 왠지 히비키 씨 침묵해 버렸고.
계단에 서 있다가 누가 오기라도 하면 방해될 테니, 얼른 올라가자.
그렇게 생각하고 계단을 올라가려는데 히비키 씨가 팔을 붙잡았다.

「그 상태로는 계단 오르기 힘들잖아? 자신이 업고 가겠다구!」
「아뇨아뇨, 저 무거운데요?」
「어떻게든 되겠지ー!」

 어떻게든 되겠지란 건「될 대로 되라」란 뜻이니까 결국 무겁지 않다고 하는 게 아냐.
요즘은 조금 용법이 바뀐 것 같긴 한데.
라고 생각하는 사이 히비키 씨는 나를 업고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안 무겁나요?」
「이 정도론 끄떡없다구ー!」

 안 무겁다곤 안 하는구나. 예상은 했지만.
그나저나 계단 한 번 경쾌하게 올라가네 히비키 씨.
얼마 지나지 않아 3층 765프로덕션까지 도착했지만, 그쯤 되니 히비키 씨가 헐떡거리고 있었다. 뭐 그럴 만도 하지, 내 프로필 보면 알겠지만 아즈사 씨보다 무거워서.

「괜찮나요, 히비키 씨」
「이, 이 정도야 어떻게든 되겠지ー……」

 히비키 씨는 사무소에 들어가서 바로 휴게실로 직행하더니 쿵 하고 뻗어 버렸다. 수수하게 쇼크다.
그거야 그렇고 사무소에 도착하자, 리츠코 씨가 저기압 상태였다. 당연히, 내 멋대로 행동하다가 다쳤으니 화날 만도 하다.

「왜 내가 화났는지 알겠니, 나츠미」
「멋대로 자율 연습을 하다가 부상당한 것, 때문인가요」
「그것도 있지만, 그 외에도 있어」

 그 외?
이거 말고 리츠코 씨가 화날 만한 걸 했던가……
 솔직히 아미마미가 장난할 때 조언을 해 준 것 정도밖에 안 떠오른다.

「참고로 마미네 장난에 관한 건 나중에 따로 말할 테니까, 그거 말고. 사장남이 사무소에 붙여 둔 거, 너도 많이 봤지?」

 어떻게 안 거지.
일단 그건 냅두고, 사무소에 붙어 있는 글귀라면, 막 달필로 써진 저거 말인가?

「우정, 노력, 승리. 점프 3원칙이었죠.」
「점프는 뭐 어쨌든, 맞아.」

 분명 그 글귀는 사무소에서 눈에 띄기 쉬운 장소에 붙어 있으니까 매일매일 보고 있지만, 그거랑 지금 혼난 거랑은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그건 사장님이 정하신 우리 방침이야. 그리고 나도 저걸 굉장히 중요하고, 훌륭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네」
「넌 분명 승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어. 하지만, 그렇게 자신을 채찍질하기 전에, 먼저 다른 사람이랑 상의했어야지. 트레이너라도, 이번에 유닛을 짠 마코토나 히비키라도, 물론 코토리 씨나 사장님이라도 상관 없어. 우리는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동료니까. 혼자 모든 걸 다 안으려 하지 말고, 대화를 나눌 것. 알겠니?」

 그렇구나, 그래서 리츠코 씨가 화냈구나.
나도 결코 모두를 신뢰하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니고, 그냥 어떻게든 발목만은 잡지 않으려고 할 뿐이었다.
근데 그걸 상담 안 한 걸, 아직 신뢰관계가 구축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한 걸까.

「네, 죄송해요. 저도 마침내 첫 일감이다 보니, 의외로 서둘렀을지도 모르겠네요」
「이해했다니 다행이네. 중학생인 너한텐 상식 아니냐고 하는 게 너무할지도 모르겠지만, 사회생활의 기본은─」
「보고-연락-상담이죠」
「아ー…… 응, 맞아. 그리고, 아까 마코토가 찾고 있더라. 아마 히비키랑 같이 휴게실에 있지 않을까」
「알겠습니다, 가 볼게요」

 응, 앞으론 신경써서 다녀야지.
자기 관리도 못 하고서야 아이돌이라고 말할 수 없고, 동료를 믿지 못해서야 765프로의 아이돌이 아니다. 같이 해야 하는 것이다.
마코토 씨랑 히비키 씨한테도 꼭 사과해야겠으니, 결코 달리지는 않되 걸음을 빠르게 놀려 휴게실로 가서 사과하자.
뭐 그만큼 거리가 되는 것도 아니지만, 목발이 어색하다 보니 아무래도 이동이 느려져서, 미묘하게 멀게 느껴지네.

「히비키, 꽤나 지친 것 같은데 정말 괜찮아?」
「이 정돈 아무 것도 아니라구, 자신 완벽하니까, 잠깐 피곤했을 뿐이라구ー」

 휴게실에 가자 소파에 히비키 씨가 뻗어 있었고, 그 맞은편엔 마코토 씨가 앉아 있었다.
역시라고 해야 할까, 그렇게 지쳤을 텐데, 이 아주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나니 히비키 씨는 바쁘게 들이쉬던 숨을 갈무리하곤 늘어져 있을 뿐이었다.

「마코토 씨, 안녕하세요」
「아, 나츠미 안녕. 다리 쪽은 어때?」
「이런 거창해 보이는 목발같은 거 들고 있지만, 그냥 걸어다닐 수 있어요. 빨리 나을 수 있도록 부담을 줄이려고 하는 것 뿐이니까요」
「그랬구나. 처음엔 정말 놀랐다고. 갑자기 쓰러져서는」
「걱정 끼쳐드렸네요」
「아니, 뭐 괜찮은 것 같으면 되는 거지」

 뭐랄까, 약간 어색한 분위기.
서로 할 말이 없는지라, 어떻게도 말이 안 나오는 이 분위기. 역시 이러니저러니 해도 적응이 안 된다.
이럴 때는 역시, 연상…… 이라고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인생 경험 선배인 내가 먼저 말을 꺼내야겠지.
둘을 향해 바로 서, 고개를 숙인다.

「죄송합니다, 민폐를 끼쳐드렸어요!」
「아니, 나츠미가 사과할 필요 없어」
「그렇다구. 자신들을 위해서 무리한 거잖아?」
「그래도 사과드립니다. 원래대로라면 앞으로 1개월의 시간이 있었을 텐데, 저 때문에 아무리 적어도 일주일, 최악의 상황에서 연습 불가로 그만둬야 하게 될지도 모르는걸요」

 사과할 필요 없다고 해도, 그럴 순 없다.
잘못된 일을 했으면 사과한다는 건 어린애들도 아는 상식이니까. 최악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둘도 다 생각이 있어서 저런 말을 하는 거겠지 싶지만, 그렇더라도, 다.

「우리들이야말로 사과해야지. 아직 1개월차인 나츠미를 무리시켜서, 미안!」
「자신도 주위를 살펴보지도 않고 무작정 하지 말았어야 했어!」

 역시 여기 사람들은 좋은 사람밖에 없다.
난 내가 100% 잘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두 사람은 개중 얼마를 제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너무 사람이 좋다 못해, 나쁜 사람이나 사기에 속아넘어갈지 걱정될 정도다. 특히 히비키 씨라면 뭐 말하면 금세 속아 버릴 것 같고, 마코토 씨라면 귀엽다고 칭찬받으면 넘어갈 것 같아.

「그래서, 우리들한테 제안이 있는데」
「제안, 말인가요??」

 제안, 이라. 앞으로 혼자 연습할 땐 연락하고 같이 하자던가?
나 집 엄청 먼데.

「응, 나츠미는 우리들한테 존댓말 쓰지? 그걸 그만했으면 해서」
「엣, 그렇지만 히비키 씨랑 마코토 씨는 선배잖아…… 요」

 뭐랄까, 예상을 너무 뛰어넘어서 평범하게 원래대로 돌아갈 뻔했네.
괜찮은 걸까, 일단 연상인데다, 사무소에서도 선배인데.

「선배라고야 하지만 우리들 나츠미보다 약간 일찍 들어왔을 뿐이고, 우리들 나이차이 4살밖에 안 나잕아?」
「아뇨, 4살밖에라니요, 4살 차이면 중학교 1학년인 제 입장에서 보면 고등학교 2학년인데요」
「그래도 솔직히, 나츠미한테 존댓말 들으면 기분이 미묘해지니까 안 했으면 하는데」
「에ー, 뭐에요 그거」

 즉 그거구나, 내가 존댓말 쓰면 미묘하게 위화감 드니까 하지 말라는 거네.
뭐 이 사무소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의 큰 키에 이 몸으로 존댓말을 쓰면 위화감이 있는 건가.

「자, 나츠미는 야요이나 이오리한텐 편하게 말하잖아?」
「뭐 나이가 비슷하니까요」
「지신들은 이제 765프로 가족이니까 나이같은 건 신경쓸 필요 없다구!」

 가족이라, 확실히 이 사람들의 따뜻한 분위기는 동료나 친구라기보단 가족의 유대감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다.
저 둘이 괜찮다고 하면야, 가 아니라 그 편이 더 낫다고 한다면야, 존댓말은 쓰지 말까.
잘 생각해 보면 미키도, 이오리도, 아미마미도 존댓말 안 쓰는데. 엄청 관대하네 이거.

「으ー음, 알겠어. 앞으로도 다시 한 번 잘 부탁」
「응, 역시 나츠미는 이래야지!」
「앞으로도 잘 부탁해, 나츠미!」
「히지만, 호칭은 지금껏 해 왔던 것처럼 마코토 씨, 히비키 씨 이렇게 부르려고. 연상이니까 이 정도는 해야지」
「에ー, 그 호칭을 바꿔줬으면 하는데에」

 안 돼 안 돼, 내게 양보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 안 그래도 민폐를 끼치고 있으니, 최소한의 예절은 지켜야 한다.
뭐, 이렇게 편하게 말하는 시점에서, 넌 뭔 소리를 하는 거냐 같은 이야기지만.

「뭐, 호칭 문제같은 건 나중에 차츰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걸로」
「뭔가 이거, 최종적으로 어물쩡어물쩡 이대로 부를 것 같은 기분이 든다구」

 무슨 소리지, 온 세상의 정치인들이나 높으신 분들이 자주 입에 담는 거니 거짓말일 리가 없다.
뭐, 내 경우엔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그 사이에 "씨"를 안 붙이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건 일단 놔두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걸 생각한다.
일단 레슨 가도 할 게 없긴 하지만, 안 가는 것보단 훨씬 낫겠지.
다음은 트레이너가 있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있기나 하련지도 모르겠지만, 개선할 만한 점, 그레이드 업 할 만한 점을 찾아보자.
음, 역시 머릿속에서 순서를 정해서 정리하면 이해하기 쉽네.
그러면 오늘 레슨엔 노트랑 펜이라도 갖고 가는 게 좋겠네, 그리고 다리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트레이닝을 생각해야 해……
 역시 다리 올리고 복근 운동을 한다면, 다리에 부담 안 주고 트레이닝할 수 있겠지. 다음은 좀 변칙적이지만 다리 올리고 팔굽혀펴기도 할 수 있으려나. 뭐야, 의외로 할 수 있는 거 많다.

「나츠미, 뭔가 트레이닝 생각 하고 있지 않아?」
「어라, 어떻게 아셨나요?」
「그 상태에서도 트레이닝 할 생각이냐……」

 왜 어이없어하는 걸까.
하루 쉬면 복귀하는 데 3일이 걸린다고 하니까, 3일 쉰 지금 복귀하려면 9일이 걸릴 테니, 느긋하겐 못 한다.
쉴 틈이 없다구 나! 자, 트레이닝이다!

「나츠미는 끝까지 체육 계열이네」
「가끔 우울해할 정도까지 잔소리를 하자구」
「에ー」

 이 둘이라면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쉽다.






「나츠미 짱ー?」
「네ー?」

 그 후, 오늘의 일정 전파도 끝난 우리들은 댄스 레슨을 하러 레슨 스튜디오로 향했다.
그리고 트레이닝이 시작됐지만, 다리를 다친 내가 할 수 있을 리 없으니 처음엔 저 둘의 레슨을 보고 개선점을 노트에 정리하거나 했지만…… 빠르게도 질려 버렸다.
하지만 둘 다 즐겁게 춤추고 있는데 나만 아무것도 못 하고 있으니 질릴 만도 하지.
그 결과 시작했던 게 사무소에서 생각했던 트레이닝이었지만, 어째선지 트레이녀 써한테 스톱당했다.
왜 그런담, 다리엔 부담없는 코스 짰으니까, 문제는 없을 텐데.

「저기, 너가 운동을 하고 싶단 건 완ー전 잘 알았으니까, 일단 넌 쉬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
「쉬는 습관이요?」

 그게 뭐야. 트레이닝과 트레이닝 사이에도 휴식 잘 끼워넣었는데 그걸론 부족한 걸까?
하지만 솔직히 그 정도로 피곤하진 않았는데……

「너가 생각하는 휴식이랑 내가 말하는 휴식은 아마 뜻이 다른 것 같네. 말을 바꿔 말하면 오프 날을 만들라는 소리야」
「어제랑 그제는 아무 것도 안 했는데요?」
「그건 부상당했으니까 당연한 거지. 감기 걸렸는데 무리해서 학교 나가진 않겠지?」

 아, 그러고 보니 학생 땐 그랬지. 지금도 학생이긴 한데.
이번 생에선 감기에 패배할 정도로 어설픈 단련은 안 했었고, 전생에 사회 생활 했을 때는 열이나 기침 하나하나에 쉴 수도 없어서 완전히 잊고 있었다.
아무것도 안 하는 날…… 이라, 어제랑 그제는 솔직히 말해 시간이 너무 썩어나서, 취미가 근육 트레이닝인 나로서는 힘든 나날이었다.

「그만뒀다간 죽을 것 같은데」
「그런 참치가 아니니까」
(* 참치는 자기가 워낙 커서 신진대사가 엄청나기 때문에 멈춘 상태에서 숨쉬는걸로는 산소가 모자라서 죽습니다. 쉬지않고 헤엄쳐서 빨리 아가미호흡에 쓸 물을 먹고 뱉어야하죠. - 아이커뮤 "대나무길에서"님 설명을 인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역주)

 농담이 아니라, 취미가 없는 사람한테 아무것도 안 하는 날이란 건 힘들다.
근육 트레이닝 말고 뭐 있지, 만화 보는 것도 있지만 하루 종일 붙잡고 있기엔 그렇고, 다음엔 야구라도 어떨까…… 라니 안 되지, 다리를 못 쓰는데 어쩌려고, 관전도 하루 종일 하기엔 그렇고.

「좋아 나츠미 짱, 일단 오늘은 사무소로 돌아가도록」
「엣? 왜죠」

 왜 갑자기 귀환 명령이 내려졌는지 전혀 모르겠다.
여기에 있으면 틈을 타서 근육 트레이닝이라도 할 줄 아나.

「이유는 두 가지. 첫 번째는 근육 트레이닝의 방지. 또 하나는 오늘 사무소에 있는 사람이랑 대화를 나눠서 취미를 찾아오도록. 코토리 씨한테 연락해 둘 테니까, 하루종일 사무소에 있을 것, 알겠니」
「도망갈 길 없지 않나요」

 으으음, 그렇게까지 말하면 어쩔 수 없지. 어차피 가능한 코스도 별로 없었고, 철수하자.
하지만, 취미라…… 솔직히 우리 사무소 멤버 취미라면 걱정되는데 괜찮으려나.
뭐, 취미는 차차 나중에 발견하면 되는 거고, 철수하는 거면 이건 이 말은 남겨야지.

「마코토 씨 히비키 씨, 이거 내 나름대로 오늘 레슨 정리해 본 거니까, 나중에 시간 나면 읽어 줘」
「응, 알겠어. 나츠미도 오늘은 느긋하게 보내」
「응, 알겠어」

 자, 조용히 사무소로 돌아가 볼까.





 사무소에 가는 건 좋지만, 가서 뭐 한담.
신문은 아침에 거의 다 읽었고.

「어라, 낫치ー잖아, 오늘은 무슨 일이야」
「아, 아미구나. 아니 오늘 트레이너 씨가 오늘은 그냥 얌전하게 쉬라고 해서 말야」
「마미 알 것 같아, 뭐 근육 트레이닝이라도 했던 거겠지」
「마미도 있었구나…… 아니 확실히 하긴 했는데」

 내가 그렇게 행동 패턴 알기 쉽나, 오늘은 엄청 빨리 간파되는데.
뭐 확실히 행동 패턴이 적긴 하지, 먹거나, 자거나, 근육 트레이닝을 하거나니까.

「그러고 보니 낫치ー 다리는 괜찮아?」
「완전 괜찮아. 못 걸을 정도로 아픈 건도 아닌데, 빨리 나으라고 안 쓰는 것 뿐이고」
「뭐 아빠도 괜찮다 그랬었고」
「응? 아버님이랑은 무슨 상관이야?」
「어라, 낫치ー 몰랐어? 우리 아빠 의산데」
「낫치ー가 갔던 병원 거기지? 요 근처엔 거기밖에 병원 없으니까」
「처음 알았네, 의사 딸이었다니」

 뭐야, 얘네들 의외로 좋은 집 애들이었잖아.
뭐, 그건 그러려나. 안 그럼 이런 의무교육 한창일 소학생들을, 공부보다 일이 되련지도 모르려는 아이돌은 안 시킬 테니까.
난 어쩌냐고? 난 괜찮아, 머리 좋거든.

「저기, 뭐 실례인 생각 하지 않았어?」
「아니, 그런 거 아냐」

 쓸데없이 감이 좋네, 뭐 딱히 마미네가 멍청하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요전에 여름방학 숙제를 도와주기도 했지만, 그것도 평범한 소학생에 비해 평소 할 게 많은 이 자매니까 시간이 빠듯해서 그런 거였지, 결코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게 아니었다는 건, 그녀들의 명예를 위해 말해 둔다.

「아함…… 안녕하세요인 거야」
「오, 안녕, 미키는 출근 시간이 사장님급이네」

 사무소 휴게실에서 쉬고 있자니, 잠에서 덜 깬 눈을 부비며 미키가 들어왔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휴일엔 하루 몇 시간을 자는 걸까 얘는, 아니면 매일 몇 시까지 깨 있는 걸까.

「오늘 오전 중엔 일 없었으니까 괜찮은 거야. 그런데 나츠미 짱 다리 괜찮은 거야?」
「괜찮아, 문제 없어. 뛰어다니진 못하지만, 목발 없어도 걸어다닐 수 있다구」
「흐ー응」

 미키는 그렇게 말하며 평소대로 소파에 앉더니 옆으로 누워 버린다.
벌써 오후인데, 설마 오전 내내 자 놓고서 일 하기 전까지 더 잘 생각인 건가.

「미키는 항상 언제나 자는 거야?」
「으ー음, 졸리면 눈이 떠질 때까지려나」
「미키미키 그럼 하루종일 자잖아」

 정말로 병 걸린 거 아닌가 걱정될 수준으로 자잖아.
오히려 뭔 짓을 하면 그 정도로 잘 수 있는 건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라구

「그런데 말야, 왜 나츠미 짱이 있는 거야?」
「에, 뭐야 그거 상처받는다」

 뭐, 미키 나 그렇게 싫어하는 건가?
역시, 갑자기 공주님안기를 한 게 그렇게 마음에 안 들었던 건가.

「아니, 그거 나츠미 짱 다리 다쳤잖아, 마키였으면 다쳤을 땐 다 나을 때까지 절대로 안 왔을 거라고 생각해」
「아, 그 얘긴가」
「뭐, 낫치ー는 근육 트레이닝 하려다가 트레이너 씨가 되돌려보냈지만 말야」
「그건 말하지 마」
「나츠미 짱은 너무 열심히 하는 거야, 그렇게 열심히 안 해도 나츠미 짱이라면 문제 없는 거야」

 열심히 안 해도 괜찮다라, 확실히 트레이너 씨도 이미 충분히 숙련됐다고 그랬고, 내가 생각보다─최소한 댄스에 한해서는─아이돌로서 방향을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뭐, 그렇다고 드레스 같은 의상을 저항감 없이 입을 수 있느냐고 물으면 답하기 어렵지만.
필요하다면, 입어야지. 정신이 어떻던 몸은 여성이니 최소한 겉보기엔 문제 없다. 되도록이면 입기 싫단 건 물론 진심이지만.

「하지만 트레이너가 되돌려보냈다면 집에 안 가는 거야? 오늘 하루카도 쉴 텐데」
「확실히 언니는 오늘 쉬지, 나는 트레이너 씨가 오늘 하루 사무소에 있으라고 하셔서……」
「그건 트레이닝하지 말라고 그런 거지? 얼마나 트레이닝 좋아하는 거야 낫치ー」
「그것도 그거지만, 뭐 취미를 찾아보래서 말야」
「헤ー, 근데, 낫치ー 취미는 뭐야? 아, 근육 트레이닝 제외」
「있어도 안 말해줘」
「글켔지ー」

 실제로 새로운 취미를 찾아낸단 건 꽤 어렵다.
이렇게 돈 받는 일─일단 일감이 들어오고 나면, 말이지만─을 한다곤 해도, 나는 중학생. 매달 용돈도 정해져 있으니 그렇게 돈을 막 쓸 수도 없다.
실제로, 취미라고 할 수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자주 읽는 만화도 별로 많이 안 갖고 있어서, 일부러 헌책방에서 싸구려를 사다 갖다두는 게 현실이다.

「그럼──」
「기각」

 미키가 뭔가 말하려 입을 열었지만 빠르게 기각.
어차피 낮잠이나 멋부리기 둘 중 하나일 테고.
낮잠은, 자는 거야 문제 없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맹하니 있는 건 내게 있어선 고통이다.
멋부리기는, 내가 지금 흥미가 없는데다가, 옷이나 화장품을 사기 위햬 예산을 모으는 건 내 현금 사정상 힘들다.

「아직도 한 마디도 안 한 거야!」
「어차피 낮잠이나 멋부리기잖아?」
「그건 그렇지만…… 어떻게 알아차린 거야?」
「평소 행동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지」
「그럼 낫치ー, 마미네랑 게임하자」

 게임이라, 확실히 이번 생에선 별로 못 했구나.
전생에선 패미컴이나 메가드라이브 같은 거 이래저래 했었는데, 이번 생에서는 형제자매가 언니뿐이고 부모님도 게임 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집에 없었다. 그리고 사서 할 정도로 하고 싶지는 않아서, 요즘 게임은 완전 아는 게 없다.
그래도, 게임 하나로 여러 번 돌리면서 시간을 죽이는 게임은, 확실히 여가활동이나 취미로 좋을지도 모르겠다.

「나, 게임은 전혀 해 본 적 없다구?」
「옷, 이건 봉이려나」
「뭐ー뭐ー, 안심해도 된다 낫치ー여, 초보자라도 간단히 할 수 있는 게임 있고」

 그리 말하곤 휴게실 TV 밑에서 콘솔은 꺼내는 마미. 왜 거기에 게임기가 있는지는 깊게 신경쓰지 않가로 했다.
그걸 솜씨좋게 준비하곤, 컨트롤러를 넘겼다.

「일단 스매시브라더스로 괜찮겠지ー」
「잘 모르니까 부탁할게」

 ……역시 내가 알고 있던 게임기랑은 완전 다르구나, 슈퍼패미콤에서도 전부 쓰는 건 10버튼 정도였는데에.
뭐, 이번에는 시험해보는 걸로 하고, 일단 해 볼까.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면서 사무소에서 맹하니 시간을 때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지도.

「잠깐만, 그거 얍삽이잖아!」
「한정된 룰에서 승리 조건을 만족했을 뿐」
「뭐라고?!」





 그 다음 날에도 또 나는 사무소에 왔다.
오늘은 오프였지만 솔직히 집에 있어도 할 거 없이 남아나는 시간을 주체 못 하며 보내느니, 사무소에서 누군가와 대화라도 나눌 생각으로 왔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아무도 안 온 듯 하다.

「어머, 나츠미 짱 오늘은 쉬는 날이었지」
「아뇨ー, 집에 있어 봐야 할 게 없어서요」
「아ー, 근육트레이닝 금지령이랬지?」
「……무심코 건넸던 노트에 치료 중용의 근육 트레이닝 코스를 적어 뒀다가, 일절 금지, 라고」
「그거야…… 도대체 얼마나 운동하는 거야?」
「으ー음, 보실래요?」

 내가 만든 몸을 본 사람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기겁하거나, 환호하거나 중의 택1으로, 전자의 대부분은 남성이고, 후자의 대부분은 여성이다.

「보, 보고 싶긴 하지만, 환상을 부수고 싶지 않은걸…… 아냐, 볼래!」
「네, 그럼…」

 여기엔 보통 여성밖에 출입 안 하니까 괜찮겠지, 하고 변명하며, 저지와 T셔츠를 벗는다.

「삐, 삐욧?!」

 거기엔 식스 팩 복근과, 제대로 라인이 들어간 상완(上腕)이…… 라니, 역시 이거 여자아이가 만들 만한 몸이 아니야, 코토리 씨도 약간 놀란 것 같고.

「지, 지금까지 애니나 만화에서밖에 본 적 없을 듯한 육체가…… 야, 약간 만져 봐도 될까」
「응? 딱히 괜찮은데요」
「그럼 실례를……오, 오오……」

 복근이나 튀어나온 부분에 손가락을 뻗는 코토리 씨…… 약간 간지러운데 이거.
그렇게 몇 분이 흘러, 코토리 씨는 만족했는지 엄청 반들반들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고마워 나츠미, 참고가 됐어」
「뭘 참고하셨는진 모르겠지만, 천만에요?」

 뭐, 만족했으면 그걸로 된 거려나.
그런데 할 일이 없는데 어쩌지, 멋대로 게임을 하는 것도 좀 죄송스럽고.
뭔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라도 없으려나, 있으면 도와드리면서 시간이라도 죽이는 게 어떠려나.
뭘까, 일단 업무를 한다니, 옛날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다.




「코토리 씨ー이, 뭔가 도와드릴 일 없나요」
「에, 안 해도 괜찮아? 편하게 쉬어도 되는데」
「뭔가, 왠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정말 침착해지질 않아서요……」
「그 넘치는 기운이 부러워……」

두 사람의 리본은 자매의 증표- 6. 긴장하며 오디션으로 이어집니다.



역자 후기

한전님, 오늘도 정의로운 에어컨을 트는 것을 허락해주세요 (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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