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두 사람의 리본은 자매의 증표 - 2. 자신있게 첫 레슨.

댓글: 8 / 조회: 1697 / 추천: 3


관련링크


본문 - 07-05, 2016 19:47에 작성됨.

原文 = 二人のリボンは姉妹の印~騙されてアイドル活動~ (作者:霞身)

전편 일람 : 목록 보기



두 사람의 리본은 자매의 증표 - 1. 처음 뵙겠습니다 765프로.에서 이어집니다.

제 2화: 자신 있게 첫 레슨.

 그 환영회가 열린 다음 날 아침, 나는 알람 두 개의 시간차 공격을 받고 어떻게든 기상 예정 시간에 눈을 떴다.
아오…… 첫 날부터 빠진단 건 아무래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으니까, 이불에서 나와야 하는데…… 근데 아직 졸려……
 꾸물꾸물하며 잠깐 자신의 욕망과 이성과 자존심이 싸운 끝에 이성이 수세를 잡아서, 이불에서 일어나 바닥에 발을 디딘다.
일단 이불에서 나오고 나자 아직 젊은 내 몸에서 잠기운은 어느 정도 달아났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끝마치자 머릿속이 깔끔해졌다.
기분이 꿀꿀하단 건 변함없지만.
일단 평상시처럼 몸단정을 하고 짐을 꾸린다.
오늘은 레슨도 있으니 저지를 갖고 오라고 했으니, 옷장에서 샛노랑빛 저지 상하의 세트를 꺼낸다.
체력 만들기에 열심힌 내가 좋아하는 건데, 요즘 애용하고 있는 거다.
뭔가 밝은 색에다 그 어떤 파문이랑 같은 색이여서 마음에 든다.
(*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황매화빛 파문질주(선라이트 옐로 오버드라이브)를 이름 - 역주)
그렇게 저지랑 갈아입을 속옷도 가방에 집어넣고 지갑이랑 스마트폰도 던져넣은 뒤에 가방을 들고 1층으로 내려가 부엌으로 향한다.
아무래도 이런 시간에 엄마를 깨워 요리를 해 달라고 해 줄 수는 없으니, 오늘은 내가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일단 엄마도 어제 우리한테 말 안 했으니까 재료 문제는 없을 거고, 만약 부족해지더라도 아빠 아침식사가 편의점행이 될 뿐이니까.
참고로, 과자 만드는 건 해 본 적이 없어서 언니는 못 이길 것 같지만, 요리라면 좀 한다.
(전생에서) 자취했던 적도 있고 하니, 여느 동년배 여자보다 요리 잘 하고, 가끔 도시락도 싸 갈 정도다.
내용물은 역시 남성스럽고, 일찍 일어나기 싫으니까 거의 안 하긴 하지만.
뭐, 오늘은 첫 레슨이니까 어느 정도 많이 먹어서 체력을 보존해 두는 게 좋겠지.
일단 된장국에 쓸 재료를 썰면서 아까 봤던 냉장고에 뭐가 있었는지를 떠올린다.
많이 먹는다곤 했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못 움직이니까, 간단히 야채볶음이랑, 또 어젯밤에 남은 히지키조림이 있었지.
아무래도 낫토는 꺼낼 필요 없이 이 정도면 되겠지. 난 좀 더 먹겠지만.
메뉴가 정해졌으니 촥 하고 재료를 냄비에 넣은 뒤 된장도 넣고 나서, 재료를 꺼내 요리에 들어간다.
역시 야채볶음은 좋지, 특히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 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양념 쳐서 촥 볶아 주면 밥이 뚝딱인 마법의 요리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내가 요리를 하고 있자니 좀 늦게 언니가 내려왔다.

「아, 나츠미 좋은 아침, 아침밥 만들었어?」
「언니 안녕, 오늘 메뉴는 야채볶음에 백미, 된장국에 히지키조림이야, 더 먹고 싶으면 좋을 대로」
「아니, 충분히 많은 것 같은데」
「그런가?」

 나 같아서는 이걸론 좀 부족할 것 같아서 달걀덮밥 해서 잔뜩 먹으려고 했는데.
으ー음, 하지만 확실히 너무 많이 먹으면 움직일 때 기분 나빠질지도 모르니까, 오늘은 좀 자제하자.

「남자도 그만큼은 안 먹지 않나아」
「설마 그럴 리가」

 하지만 확실히 요즘 애들은 아침을 거른다고도 하니, 의외로 그럴지도.
일단 야채볶음도 완성됐고 된장국 불도 끄고 나면 아침밥 완성이다.

「언니, 상 차리는 것 좀 도와 줘」
「응ー」

 언니가 접시에 담은 야채볶음을 테이블로 옮기는 사이, 나는 후딱 프라이팬을 씻고 불에 올려 수분을 날려버리며 정리한다.
이렇게 하면 녹 슬 일이 없어서 일일히 녹을 제거할 필요가 없어지니 좀 편해진다.

「나츠미는 항상 이상한 데 집착한다니까」
「좋지 않아? 도움도 되고」

 실제로 이렇게 세세한 걸 할 때와 안 할 때, 시간이 지나면 지갑의 두께가 달리지게 된다.
예를 들어 방금 그걸 보면, 후라이팬이 빨리 녹슬면 더 많이 녹을 벗겨내야 하고 그럼 자연히 프라이팬 교환 횟수도 늘어날 테고, 여름엔 에어컨을 켤 게 아니라 창문을 열고 창가에 선풍기를 틀어 두면 뜨거운 공기를 밀어내고 차가운 공기를 끌어들일 수 있어 전기 요금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작은 걸 모으는 게 중요한 거야.
친구들은 유감스럽게도 알아 주지 않지만, 엄마는 뭘 좀 안다며 칭찬해 주신다.
전국 주부 모두가 틀림없이 내 편인 것이다.

「아니, 그렇게 소리 높여 말해도 말이지…… 빨리 밥이나 먹자」
「그러게, 갑자기 지각해 버리면 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래도 언니가 이해하기엔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괜찮아, 언니. 내가 제대로 훌륭한 아내, 주부가 될 수 있도록 이래저래 주입시켜 줄 테니까.
뭐 일단 그건 놔두고, 시간이 꽤 빠듯한 것도 사실이니, 일단 부족할 것 같으면 편의점에서 주먹밥이라도 사가야겠다.
파박 하고 아침 식사를 마친 우리들은 운동화를 신고 다시 두 시간에 걸친 통근에 나섰다.

「오늘 레슨 기대된다, 뭐 하는 걸까?」
「아무래도 처음엔 보이스 레슨이나 기본 스텝같은 거 하지 않으려나? 갑자기 노래를 부르라거나 춤을 춰 보라니 힘들 것 같고」

 마미네도 이제 막 들어온 참인데 보이스 트레이닝이랑 스텝만 질릴 정도로 했다고 했으니, 아마 그럴 것이다.
사실 기초도 못 하는데 갑자기 응용해서 노래나 댄스를 한다는 건 위험하니, 처음엔 역시 기초연습일 터다.
나머지는 근육이나 유연성 트레이닝이려나. 다쳐버려서야 의미가 없으니 이렇게 기초를 다지는 건 운동계에선 필수일 거다.

「나도 내 전용곡 같은 거 받을 수 있으려나!」
「그건 좀 이르지 않으려나, 우리 아이돌 중에 전용곡 갖고 있는 사람 없지 않아?」
「그러니까…… 그 치하야 짱이라는 애가 벌써 전용곡 받아서 연습 중이라고 들었어, 엄청 노래 잘 하던데」
「헤에, 아직 그 사무소 시작 단계인 줄 알았는데 벌써 곡 같은 거 들고 올 수 있구나」

 사장님에 따르면 예전엔 사장님과 리츠코 씨에 코토리 씨만 있는 작은 사무소였고, 최근 들어 리츠코 씨가 프로듀서로 전향함과 동시에 몇 명 아이돌을 모았다고 했었다.
설립된 지 몇 년 정도밖에 안 된 사무소에서 그 정도 수의 아이돌을 데리고 제대로 일이나 곡을 준비할 수 있단 건, 의외로 사장님 민완(敏腕)이려나.
하지만 확실히 내가 들은 바로는 중학생 조 중에선 아직 전용곡 있는 애는 없다고 했고, 그 치하야 씨라는 사람이 특별히 노래를 엄청 잘하거나 빨리 들어왔거나 했던 거려나.
내 전용곡이라…… 가능하다면 귀여운 곡이 아니라 격렬하고 멋진 곡이 좋으려나. 귀여운 노래에 귀여운 안무의 댄스를 추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라니 상상도 안 갈 뿐더러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확실히 자신 전용이란 건 로망이네, 붉은 기체처럼.

「으ー음, 지금부터 힘내서 하자!」
「응, 그러자」





 이제 세 번째밖에 안 됐지만 꽤나 통근하는 데에도 익숙해져서, 완전히 눈에 익은 낡아빠진 빌딩의 계단을 올라 사무소의 문을 연다.

「안녕하세요ー」
「안녕하세요」
「어머, 하루카 짱, 나츠미 짱 안녕」
「안녕, 이 시간에 오다니 빨리 왔네」

 그리고 사무소 안쪽에 있는 아이돌들의 아지트, 같은 휴게실로 향했다.
머니까 시간적 여유를 두고 행동하는 우리들보다 먼저 와 있었던 건 사무원 오토나시 씨와 리츠코 씨랑, 아이돌은 머리 긴 사람…… 그, 치하야 씨 뿐이었다.

「치하야 씨, 안녕하세요」
「차하야 짱 안녕!」
「아…… 응, 안녕」

 으ー음, 역시 좀 어울리기 힘든 느낌이 들다.
하지만 여기 외에 있을 만한 덴 회의실 정도밖에 없어서, 난 치하야 씨 맞은편에 있는 소파에 앉아 시간이 될 때까지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라곤 해도 할 만한 건 거의 없어서, 스마트폰으로 메일 확인하고 적당히 블로그 확인하고 나니 할 게 없어져 버렸다.
일단 아침용으로 주먹밥을 사 오긴 했지만, 생각보다 배고프지도 않고 점심에라도 먹어야겠다.
그리고, 시간이 남아 바렸는데.
치하야 씨에게 말을 걸어 볼까 싶기도 했지만, 뭐랄까, 사람이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어서 어째 말하기가 그렇다.
뭐니뭐니해도 수다쟁이 하루카 언니까지 말을 못 걸고 있을 정도니, 내가 말을 걸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니까 언니, 그 뭔가 기대하는 듯한 시선은 그만 보내 줘. 내용물이 남자인 거랑 남자다운 무모함이 있는 거랑은 또 다른 거니까.

「……리츠코 씨, 신문 있나요?」

 할 수 없이 언니의 호소를 무시해 버리고 내 나름대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언니가「이 피도 눈물도 없는 애가ー!」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지만 난 몰라, 아직 입사한 지 이틀밖에 안 됐으니 난 지금부터 천천히 나이가 비슷한 애들부터 사귀면 되는 거잖아.

「신문이라면 있긴 한데…… 혹시 읽으려고?」
「읽는 거 외엔 종이접기하는 정도밖에 쓸 데가 없을 것 같긴 한데요, 전 평범하게 읽고 있어요」

 리츠코 씨가 자기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오늘 자 조간 신문을 건네준다.
뭐랄까 안타깝지만, 나도 신문지로 종이대포 만들어서 노는 건 전생의 초등학생 때 실컷 했다.

「음ー 왠지 의외네」
「뭐 주변에서도 흔히들 그래요. 꽤 재밌다고 생각하는데요…… 우와, 요코하마 또 지고 있네……」

 신문 읽는 건 전생에 든 습관이라고밖에 말할 길이 없지만, 아무래도 약간 이런 뉴스를 머릿속에 넣어 두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지금까지 집에서 매일 신문을 읽고 있었다.
참고로 팀 이름이 전생이랑 달라지긴 했지만, 전생 때부터 계속 지역의 이름을 딴 요코하마 구단을 응원하고 있는데, 슬프게도 이쪽 세계에서도 요코하마는 계속 진다. 왜 그럴까.
(*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일본 센트럴리그의 프로야구단. 동네북이다. - 역주)
일단 스포츠면부터 읽은 뒤 다시 1면부터 읽어나간다.
딱히 두드러지는 기사도 없지만, 평화란 좋은 것이다.
그리고 잠깐 신문을 읽고 있자니 다시 사무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누군가 온 모양이네.

「안녕하세요ー!」

 이 기운 넘치는 목소리는 야요이려나?
아침부터 기운 넘쳐서 좋네, 이쪽까지 기운이 나는 것 같아.

「아, 나츠미 짱, 하루카 씨에 치하아 씨도 안녕하세요!」
「응, 야요이도 안녕」
「안녕 야요이!」
「안녕, 타카츠키 씨」

 야요이이에겐 제대로 웃으며 인사하는 건가. 당연하다면 당연하네, 야요이인걸.
하지만 치하야 씨와 신뢰 관계를 쌓는 건 역시 어려우려나.
괜찮아. 내겐 야요이가 있으니까.
어제 하루밖에 대화한 적 없지만 난 알아. 이 아이는…… 천사다.
배려심 많고, 사람을 잘 봐 주고, 게다가 완전 언니 그 자체였다.
나도 이런 언니가 있었으면. 딱히 하루카 언니가 싫단 건 아니지만, 완전 어리광부려도 잘 돌봐 주는 언니가 있었으면……
 들은 얘기론, 엄청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많은 동생들을 돌봤다고 한다. 엄청 힘들었을 텐데도, 이렇게 똑바로 잘 커 주었다.

「하아…… 야요이는 귀엽네에」
「우? 나츠미 짱도 엄청 귀여워요!」

 무심코 꼭 껴안아 버렸더라도 아무도 비난할 수 없을 거다. 야요이는 천계에서 이 지상에 보낸 천사임이 틀림없다.

「과연 야요이 짱이네. 겨우 하루만에 나츠미 짱을 함락시키다니……」
「뭐, 껴안고 싶어지는 것도 공감은 가지만」

 야요이를 다리 위에 올리고 느긋하게 있자니 속속 아이돌들이 출근하기 시작했다.

「오, 낫치ー 조속히 야요잇치한테 떨어지도록」
「거절한다ー, 이 귀여움에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음음 그건 그래 낫치ー, 야요잇치는 정의니까」
「우?」

 주변 대화를 못 따라가는 야요이도 귀여워.
나도 결혼하고 애들이 생기면 이렇게 자라려나…… 아, 안 돼. 오타쿠가 될 것 같은 비전이 보인다.

「하암…… 모두 안녕인 거야」

 마지막으로 출근한 건 미키였다.
나보다 사무소 가까이에 살고 나보다 잘 시간도 많으면서 피곤해하다니 부러운 놈.
미키는 바로 휴게실에 오더니 내 바로 옆에 앉아 내게 기대서는 졸음 가득한 목소리를 낸다.

「안녕히 주무세요인 거야……」
「빨리도 자네 거참」
「어머어머, 미키 짱은 변함없이 기분 좋게 자는구나」
「미키는 언제나 이런 느낌인가요?」

 어깨에 머리를 얹은 채 쿨쿨, 하고 기분 좋은 듯 숨소리를 내며 자는 미키.
보고 있자니 나까지 졸려온다…… 이런.

「그러게, 사무소에 있을 땐 항상 이렇게 소파에서 자니까 말이지」
「얼마나 자는 거야 미키는……」
「자는 아이가 자란다, 그런 게 아니려나」

 확실히, 미키는 중학생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성장했다. 주로 가슴 쪽이.
난 주위 평균보다 작은 대신 수직으로 길게 뻗었으니까 신경 안 쓴다. 가슴같은 거 있어 봐야 무겁기만 하고, 모처럼 여자로 환생했는데 같은 생각은 안 하고.
일단 기분 좋게 자고 있는 미키를 깨우는 것도 불쌍하고 이대로 자게 놔두자. 어차피 곧 오늘 업무 연락 시간이니까 리츠코 씨가 깨우러 올 테니.
게다가 그리 무거운 것도 아니니까 문제도 없고, 미키는 좋은 냄새도 나니까 이득이다.

「네이네ー이, 그럼 오늘 전파할 테니까 여기 모여」

 사무 공간 쪽에서 리츠코 씨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시간이 됐으니 야요이는 한 발 앞서 그 쪽으로 갔고, 난 미키를 깨운다.

「야ー 미키, 시간 됐어 시간」
「으ー음, 다섯 시간만 더인거야……」

 탬플릿 같은 불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한 것의 60배나 되는 시간에 놀랐다구 미키.
하지만 늦으면 혼나는 건 미키뿐만 아니라 나도 마찬가지고, 그렇다고 방치해 두고 가기엔 신경쓰인다.
그러니 계속 깨울 수밖에 없나.

「그러지 말고 일어나, 리츠코 씨가 부른다고」
「그럼 안고 가 줬으면 하는 거야……」

 호오, 말했겠다?
이래뵈도 몸 단련 중인 나한테 안고 가라고 했단 말이지?

「어쩔 수 없네」
「응?」

 한 손으로 상반신을 지탱하듯 허리부터 어깨까지 들어올리고, 남은 손을 미키의 무릎에 넣어 들어올린다.
흔히 말하는 공주님 안기라는 거다.
한 번 해 보고 싶었는데 이거. 전생에서의 꿈 중 하나가 이렇게 이루어졌다!

「나, 나츠미?」
「왜, 미키가 안고 가라고 했잖아」
「그, 그렇긴 하지만…… 이건 엄청 부끄러운 거야!」

 버둥버둥대며 내려달라는 미키를 어쩔 수 없이 바닥에 내려 준다.
좀 더 하고 싶었는데에.

「어머, 미키가 알아서 깨어나다니 별 일이네…… 왜 얼굴이 빨간 거야」
「아, 아무 것도 아닌 거야!」

 미키를 좇아 나도 사무 공간으로 향한다.
거기에 걸려 있는 화이트보드는 슬플 정도로 새하얗다.

「그럼, 오늘 예정은, 오전 중엔 전원 트레이닝이고, 오후부터 치하야는 레코딩이야」
「그 말은 마미네는 평상시대로란 거지, 릿짱」
「……뭐, 그렇지」
「우아우아~ 아미네도 일 하고 싶어 릿짜ー앙」
「저기, 너희들은 아직 기초를 다지고 있는 거야. 치하야의 노래는 이미 충분히 통용될 레벨이라고 트레이너랑 상담을 거친 뒤에 레코딩하는 거라고」
「그래두 그래두 릿짱」

 뭐 마미네들이 말하려고 하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니, 역시 어렵네.
하지만 아이돌 후보생이 된다고 전용곡을 받는 게 아니고, 합격하고 나서 트레이닝 경험을 쌓아야 하는 건가.
뭐니뭐니해도 난 진정한 의미의 초심자다.
노래도 댄스도 해 본 적 없는 새하얀 상태에서 스타트, 그럼 데뷔는 얼마나 걸리려나……

「어쨌든! 오늘 레슨 말이지. 하루카는 아즈사 씨네랑 같이 보이스 트레이닝에, 나츠미는 마코토네랑 같이 댄스 트레이닝. 장소는 각자 가면서 기억할 수 있도록」
「네」

 오늘은 댄스 레슨인가.
운동은 자신있는 편이라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는 건가?
언니도 노래 좋아한다고 대답해서 보이스 트레이닝 가는 건가.
하지만, 언니 분명 노래를 좋아하긴 하는데 가끔 음이탈하는데 괜찮으려나.

「그럼 각자 이동 개시, 자, 해산해산」

 짝짝, 하고 리츠코 씨가 손뼉을 쳤고, 우리들은 각자 레슨실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댄스 레슨은 마코토 씨랑 같이라고 했던가.

「오, 왔네, 그럼 이동할까」
「네」

 모두 사무소를 나와 레슨 스튜디오를 목표로 이동한다.
오늘 댄스 트레이닝을 받는 건 나 외에도 마코토 씨랑 히비키 씨, 유키호 씨에 미키랑 아미마미까지 7명인 듯 하다.

「나츠미는 몸 움직이는 게 취미라고 했었는데, 스포츠 하는 거 있어?」
「아뇨, 가끔 런닝하거나 근육트레이닝 같은 거 하곤 있는데요, 동아리에 들어가서 스포츠를 한다거나 하진 않아요.」
「헤ー, 그렇구나」
「그럼 체력 트레이닝 해도 괜찮을 것 같네, 나 뭐랄까 완전 체력 없어서……」
「괜찮아요 유키호 씨, 처음엔 누구라도 그런 걸요」
「그 말 맞다구 유키호, 자신도 처음부터 댄스 잘했던 건 아니라구ー!」
「응…… 모두 고마워」

 사무소에서 비교젹 가까이 있는지 역으로 가지 않고 모두 걸어간다>
그 동안 그 전까지 말 해 본 적 없는 마코토 씨나 히비키 씨, 유키호 씨처럼 고등학생 멤버랑 친목을 다졌다.

「저기 미키미키?」
「왜? 아미」
「아니, 왜 아까부터 미키미키 아미 뒤에 숨어 있는 건가 해서」
「나츠미…… 아니, 나츠미 짱은 방심할 수 없는 거야, 어쩌면 마코토 군 이상으로 방심할 수 없는 거야……!」
「아니 무슨 뜻인지 못 알아듣겠는데」





 사무소를 나온 뒤 몇 분 후, 우리들은 레슨장에 도착했다.
탈의실에서 사복에서 저지로 갈아입고 방으로 가니, 벌써 트레이너인 것 같은 사람이 기다리고 었었다.

「너가 아마미 나츠미 짱이구나, 리츠코 씨한테 들었어. 빡세게 굴려 줄게」
「하하…… 적당히 부탁드려요」

 도대체 뭘 말한 거야 리츠코 씨는, 확실히 운동을 좋아하긴 하지만 댄스는 아마추어라구, 난.

「그럼 두 명씩 요를 짜서 유연성 트레이닝, 그거 끝나면 체력 트레이닝이다」
『네!』

 트레이러 씨의 지시를 따라 우리들은 두 명씩 조를 짜서 유연성 트레이닝을 시작했지만, 이번에 인원수는 7명이었으니 내가 남는 꼴이 되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그래서 내겐 트레이너 씨가 붙었는데, 이 사랑 장난아니다.

「헤, 꽤 몸이 유연하네. 평소에 유연성 트레이닝 같은 거 해?」
「네, 목욕탕이라던끄아아아아……!」
「음, 여기까진 괜찮군」

 아오, 치사하게 그렇게 세게 누를 줄이야.
평소 근육 트레이닝이랑 같이 유연성 운동도 하고 있었으니 몸은 꽤 유연할 거라곤 생각하지만, 그래도 어느 이상 넘어가면 아픈 건 아프다.
180도로 다리찢기야 괜찮지만 그 상태에서 몸 숙이는 건 아직 그렇게까지 안 되니까 그 이상 들어가면 아파! 아프다니까!

「음, 이거이거, 꽤나 기대되는 아이가 들어왔네」
「하하…… 고맙습니다」

 유연성 트레이닝이 끝나고 몸이 데워졌으니 이젠 체력을 기르기 위한 근육 트레이닝이 시작된다.
솔직히 이건 평범하게 집에서 하고 있는 메뉴보다 쉽다.
팔굽혀펴기 복근-배근-스쿼트 각각 20회 2세트면 여유롭다.

「근육도 충분하군, 확실히 이건 키우는 보람이 있겠어」
「나, 낫치 체력 쩔어……」
「마미네는 벌써 기진맥진한데……」
「저, 저도 힘들어요오」
「미키도 이제 지친 거야……」

 뭐 예상은 했지만 모두 나처럼 체력이 있는 건 아닌 모양이다. 나랑 비슷한 시간에 근육 트레이닝을 끝낸 건 마코토 씨랑 히비키 씨 정도였다.
근육 트레이닝이 끝나고 마침내 스텝 연습에 들어갔는데, 이게 좀 그렇다.
처음에는 다리 움직임만을 보고 기억해서 따라해 보고, 못 하면 트레이너 씨가 한 가지씩 가르쳐주신 뒤에 다시 한 번.
다리 움직임을 따라할 수 있게 되면 이젠 팔 움직임을 맞춰서 간다.
이런 느낌으로 단계별로 나눠서 하는 건데……

「그 쪽, 아까도 말했는데, 그렇게 팔 움직이면 안 돼! 적당히 해!」
「다리가 반대다! 그럼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가 없잖아!」
「이번엔 미소가 빠졌어! 그런 얼굴로 관객을 대했다간 일감 안 온다고!」

 같은 느낌으로 처음 레슨 시작하기 전의 친근한 모습은 어딘가 사라져 버리고 무진장 엄한 목소리가 내 귀에 윙윙 울린다.
내 생각보다…… 훨씬 어려워!
사실 그것도 당연한 게, 뭐 지금 하고 있는 수업의 목표는 아는 사람끼리 보는 게 아니라, 관객들이 돈을 내 가면서 보는 그런 댄스의 트레이닝인 거다. 트레이너는 그 상품을 완벽하게 다듬을 의무가 있다.
큿…… 만만히 본 건 아니지만 이렇게 빡센 레슨일 줄이야.
잠시 후 잠깐 휴식에 들어가자마자 난 몇 걸음 뒷걸음질을 친 뒤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뻗었다.
다들 뭐 비슷한 상태지만, 역시 마코토 씨랑 히비키 씨는 아직 여유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미키는 나 같은 상태가 아니라 단순히 귀찮아서 뻗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이게 진짜 아이돌과 아마의 차이인가……

「하아…… 하아…… 역시 현역 아이돌이네……」
「아니ー, 그걸 따라오는 나츠미도 대단하다고 생각해. 자 음료수」
「응응, 솔직히 자신들을 따라올 수 있을 거라곤 상상 못 했다구」

 마코토 씨에게 받은 스포츠 드링크를 마시고 다시 한 번 뻗어 있자니, 지금까지 런닝을 할 때보다 훨씬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있었다.
어떻게든 따라가긴 했지만, 그건 정말로 따라간 것 뿐이지, 기술으로 흡수했느냐 하면 절대 아니다.
후반쯤 가면 숨이 끊어지려고 해서 기합이랑 근성으로 손발을 움직이고 있었던 수준이었다.
체력은 자신있지만, 그냥 몸을 움직이는 거랑 댄스 스텝은 근본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방법이 다르달까, 그렇기에 경험 부족이라는 거다.

「나츠미 짱 잘 하네! 이 정도면 바로 본격적인 레슨에 넣어도 되겠어」

 지금까지 한 게 본격적이 아니었단 말인가.
하하, 뿜었다……

「자, 휴식 끝! 후반부도 팍팍 간다!」

 내일은 오랫만에 근육통 오겠네 이거……





 이래저래 오전 레슨을 끝내고 점심 시간이 됐지만, 왠지 배가 안 고프다.
라기보단, 격렬한 운동 뒤라서 그런지 식욕이 생기질 않는다.

「어라, 나츠미는 밥 안 먹는 거야?」
「제대로 안 먹어 두면 오후 레슨 못 듣는다구!」

 그 옆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있는 마코토 씨랑 히비키 씨. 에엑따 765 아이돌들은 괴물인가! (* 《기동전사 건담》 네타 - 역주)
하지만 밥 안 먹으면 몸이 안 돌아가는 건 맞고, 아침에 샀던 주먹밥 정도 먹어 볼까……

「……!주먹밥의 냄새가 나는 거야!」

 방금 전까지 나처럼 뻗어 있던 미키가 주먹밥의 포장을 뜯음과 동시에 엄청난 기세로 일어났다.
에, 주먹밥? 주먹밥이 트리거인 거야?

「주먹밥 좋아해?」
「응, 미키는 주먹밥이랑 딸기 바바로아랑 카라멜 마끼아또만 있으면 앞으로 10년은 싸울 수 있는 거야」

 주먹밥 완전 쩐다.

「하나 먹을래?」
「괜찮아? 나츠미 짱 점심이잖아?」
「두개 더 있고, 그렇게 배고프지도 않으니까」

 일단 주먹밥은 세 개 사 왔으니까, 하나 미키 주고 나도 두 개쯤 있으면 지금 식욕은 충분히 채워질 거라고 본다.
일단 손에 들고 있던 연어 주먹밥을 미키에게 건네주고 나는 다른 주먹밥의 포장을 뜯었다.

「으ー음, 역시 주먹밥은 최고인 거야」

 맛있게 주먹밥을 우물거리는 미키를 바라보며, 나도 점심을 먹었다.
근데 딸기 바바로아랑 카라멜 마끼아또는 그렇다 치고, 주먹밥을 좋아한다니 미키도 약간 미묘하네.
뭐 행복하게 먹고 있으니 괜찮은 거겠지.
식사를 마치고 한 시간의 휴식이 끝나면 오후부터 다시 댄스 레슨이 재개된다.
솔직히 체력은 이제 한계지만 처음부터 뒤쳐질 수도 없고, 한번 더 노력해 보는 걸로 할까.





 날이 저물고 아이돌들은 전부 레슨이 끝나, 레슨 스튜디오에는 나(와타시)랑 댄스 담당 트레이너만 남아 있었다.

「그래서 어땠나요, 나츠미는」
「그거 정말 끝내주던데!」

 굳이 아무도 없는 레슨 스튜디오에 얼굴을 내민 건, 오늘 처음 레슨을 한 나츠미의 상태를 듣기 위해서였다.
평소 엄격하다는 평판이 나 있는 트레이너조차 장래가 기대되는 애였던 것 같다.

「설마 첫날부터 마코토 군이랑 히비키 짱 레슨을 따라올 줄이야, 심지어 유키호 짱네가 좀 불쌍해질 정도야」
「그 정도인가요, 나츠미는」

 마코토랑 히비키면 765프로에서 특히 댄스에 특화된 2인조이고, 지금까지 있던 멤버 중에서 비교할 만한 대상은 진심을 낸 상태의 미키 정도밖에 없었던 거다.
그 둘의 트레이닝에 끝까지 맞췄단 건 댄스에 재능이 완전 있다는 걸까.

「뭐 물론 마지막 부분에선 비틀비틀해서 기합으로 움직인단 느낌이었긴 한데, 중학교 1학년이 그 정도로 운동할 수 있다니, 이거 완전 특대급 다이아 원석이야」

 이 트레이너가 이 정도로 칭찬일색이라니 이거 혹시 대박을 건진 걸지도 모르겠다.
장래에 이 사무소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이 될지도 모르는 나츠미, 걔 일감은 신중하게 가져다 줘야겠어.






「그러고 보니 언니 쪽은 어땠어?」
「아ー…… 미래를 기대해 보자는 느낌이랄까요」




나츠미의 초기 능력에 대해
Da:22
Vi:20
Vo:16
합계:58
정도라고 생각해 주세요. 딱 중간 정도.
참고로 성장했을 때의 데이터는 올릴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왜냐면 원 포 올 해 본 적 없는걸(울음)
그리고 야구는, 올해 선발방어율이면 일본 1위 노릴 수 있어요!(*^◯^*)
 

두 사람의 리본은 자매의 증표- 3. 당황하며 프로모션으로 이어집니다.




[참고자료 - 2016년 6월 20일자 일본프로야구 센트럴-퍼시픽 인터리그 순위표]

9위
(DeNA 9위)




3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