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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히나타 미호 「코히나타 너구리」

댓글: 4 / 조회: 1707 / 추천: 7



본문 - 10-22, 2017 20:13에 작성됨.



 

코히나타 미호 「코히나타 너구리」

小日向美穂「こひなたぬき」



1: 2017/10/20(금) 01:43:05 .54 ID:xT7KgNMd0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의 코히나타 미호 SS입니다.
  판타지 요소, 독자 설정 등이 포함되어 있으니 유의해주십시오.

  ※대본 형식, 지문, 둘 다 있습니다.





  너는 어디야   히고야

  히고 어디야   쿠마모토야

  쿠마모토 어디야   센바야

  센바산에는 너구리가 있는데   그것을 사냥꾼이 총으로 쏘아서

  익혀서   구워서   먹었대

  그것을 나뭇잎으로   살포시 덮어서――――


※일본 동요-너는 어디야(あんたがたどこさ)
https://youtu.be/x8T3CkQWaKI





  ――사무소

  미호 「엣취……으으」

  미호 「헤, 아, 헤에, 헷……헷취!」

  모바 P(이하 P 표기) 「미호, 괜찮아? 감기니?」탁탁탁

  미호 「프로듀서씨……아뇨, 아닐거, 에으, 핫츄!」

  미호 「왠지 자꾸 코가 간지러워서, 엣취」

  P 「하나하나 재채기하는게 귀엽네」

  미호 「엣취!」






  P 「역시 감기 초기 증상같은데」

  P 「미호, 혹시 모르니까 오후부터는 쉬어. 내가 연락 돌려둘테니까」

  미호 「엣!? 그, 그러면 죄송한걸요! 저는 괜찮, 엣취!」

  미호 「……으으……죄송해요,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P 「그래. 잠깐만. 스케쥴 확인할게」탁탁탁

  미호 「……나 정말 왜 이러지? 확실히 감기는 아닌것 같은데, 코가 자꾸……)

  미호(아, 나, 나올것같아……!)

  미호 「응, 후아, 하에──」

  미호 「후엣취!!」


    펑!


  미호「──────!!!?」






  P「아, 찾았다. 이 다음은 보컬레스……」멈칫

  P 「……왜 테이블 아래에 엉덩이를 넣고 있는거야?」

  미호 「저, 저기, 그게 아니라, 혹시 엉덩이가 차가워서 이런게 아닐까해서, 아하, 아하하!」

  P 「뭐, 엉덩이가……!? 그건 좋지 않지. 미호의  예쁜 엉덩이에 무슨 일이 있다니」

  미호 「……프, 프로듀서씨! 그거 성희롱이에요!?」

  P 「코히나타 엉덩이는 중요문화재」

  미호 「무슨 말씀 하시는거에요, 정말!」떼찌떼찌

  P 「무하하! 무하하! 어디서 바람이 부나!」

  P 「……아무튼 트레이너씨에게는 내가 전달해둘게」

  P 「미호는 기숙사로 돌아가서 따뜻하게하고 쉬어. 슬슬 추운 시기니까」

  미호 「네, 넵. 죄송합니다. 프로듀서씨」

  P 「괜찮다니까. 건강한게 제일 중요하니까」

  미호 「감사합니다. 그럼 먼저 가볼게요. 고생하셨습니다!」


  미호 「……후우」 종종걸음

  미호 「아……위험했다~~~~~……!」






  ――아이돌 여자 기숙사, 공용 화장실

    샤~ 철퍽철퍽

  미호 「앗 차가.……후우, 이제 괜찮으려나」

  미호 「재채기도, 어떻게든 멎었네. 프로듀서씨랑 트레이너씨에게 나중에 사과해야겠지……」

  미호 「대체 왜 그런걸까. 으응, 그것보다, 더 조심해야겠어」꾹


  미호「──조금, 꼬리가 나와버렸고」


  엉덩이를 만져서 확인한다……좋아, 확실히 들어갔다.
  정말로, 조심해야지. 왜냐면──


  나, 코히나타 미호는, 인간으로 변신한 너구리니까.






  센바산에는 너구리가 있는데――

  라는 동요가 쿠마모토에 있지만, 사실 그런 이름의 산은 없습니다.
  아주 옛날, 쿠마모토성 부근의 강에 선착장이 있었는데, 그곳을 「센바(船場:선착장)」이라고 불렀고.
  그 강 근처에 있었던 작은 언덕을 「센바산」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만, 어쨌든간에 굉장히 옛날 이야기.


  제 고향은, 야츠시로시에서 쿠마강 상류로 거슬러올라가면 있는 곳, 히토요시의 카가미야마 산정 부근입니다.

  산에는 따끈따끈한 양기가 쏟아지는 조용한 사당이 있고, 그곳의 세력권을 둘러싼 요괴들의 치열한 싸움을 말린 자가, 바로 제 선조님.

  애초에 「코히나타」라는 성씨는 그 무용전과 연관되……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했었습니다.






  너구리는 인간을 정말 좋아합니다.

  인간도, 인간의 생활도 정말 좋아해서, 모두 동경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자라 힘을 쌓은 너구리는, 모두 통과의례처럼 인간으로 변신해봅니다.
  그렇게 산에서 내려와, 인간과 이야기하고, 거리에서 놀기도하고, 장사같은걸 해보기도 하고,
  인간과 결혼하기도 하고(이것에는 너구리 사회에서도 찬반양론이 있습니다만!)──

  너구리는 변신하면 뭘 하든 꼬리가, 그리고 엉덩이가 중요합니다. 왠만하면 엉덩이를 차갑게하면 안된다고 배웠습니다.
  제 엉덩이가, 키에 비해서 그, 조, 조금 큰……것도, 그것과 관계가 있고요.


  그런 제가, 인간으로 변신해서 뭘 하고 있느냐하면――







   「──쨩.──호쨩──」

  쿄코 「미호쨩!」

  미호 「후에!? ──아, 쿄코쨩? 왜?」

  미호(여기는……기숙사의 리빙)

  미호(그렇구나, 나, 소파에서 잠들었구나……)

  쿄코 「밥 다되서 불렀는데 안오길래……. 자고 있었나요?」

  쿄코 「그러고보면 미호쨩이 재채기가 심하다고 프로듀서씨가 말했었는데……혹시 감기?」

  미호 「으응, 괜찮아. 미안해, 걱정끼쳐서. 지금 갈게」







   ――식당

  쿄코 「오늘은 쿄코 특제 일본풍 햄버그입니다!」

  쇼코 「후히……나이스 간장소스……양송이군이, 빛나……」

  미쿠 「잘먹겠습니다~! ……응~~~~, 맛있어냥!」

  미쿠 「쿄코쨩, 조금 식감이 특이한데, 뭐 넣었어?」

  코우메 「응……아삭아삭, 하……네. 그리고……」아삭

  코우메 「왠지……조금, 톡 쏘는……느낌이 들어. 맛있어……」우물우물

  쿄코 「에헤헤, 실은말이죠……」바스락

  쿄코 「쨘~! 미호쨩이 고향에서 가져온, 겨자연근입니다!」

  쿄코 「이걸 작게 썰어서, 햄버그 반죽에 섞었어요!」

  란코 「불의 나라에서 하사한 황금의 보석! 나의 마력이 무한까지 높아지는듯하니!」냠냠

  미호 「와아……! 나도, 잘먹겠습니다!」

  미호 「……재채기, 이제 괜찮을려나? 괜찮겠지……?」킁킁


  슈코 「………………」빤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더라──그래, 내가 인간으로 변신해서 무엇을 했는가.

  그 전에, 제가 아직 민들레같이 작은 새끼너구리였을 때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어느 날.
  따끈따끈한 양기가 내려쬐는 오래된 사당에, 누군가가 쓰레기를 버리고 갔습니다.

  가끔 있는 일입니다. 이런 일은. 인간이라해도 좋은 인간만 있는건 아니니까.

  이런 때, 코히나타의 너구리들은 부들부들 화내면서 쓰레기를 정리하고 인간으로 변신해서 산 밖으로 가져갑니다.

  한편 저는 너저분하고 기묘한 잡동사니들이 신기해서 아빠들 주변을 졸졸 따라다니고 있었습니다.
  「저기 가서 놀라니까」라는 말을 들었지만, 저는 굉장히 쓰레기에 빠져있었습니다.
  질린 아빠는 쓰레기에서 그나마 상태가 좋은 것을 집어서 저에게 하나 건내줬습니다.

  오래된 휴대용 TV였습니다.







  굉장히 너덜너덜하고, 엄청나게 구식인, 당장이라도 망가질것같은 TV였지만.

  꼬리로 어루만져보고, 다리로 때려보기도 하면서 이것저것 하는 사이에, 놀랍게도 소생했습니다.

  안에 남아있던 전지가, 최후의 힘을 쥐어 짜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물상자가 열린 기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는 조금 달랐습니다.

  거의 없는 전력이 고물 TV의 몸에 불을 붙이고, 부러진 안테나가 전파를 잡아내, 금이 간 화면에 노이즈 투성이인 영상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 안에서, 여자 아이가 춤추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태어나서 처음 본 인간의 모습.





  굉장히 예쁘고, 귀엽고, 이것도 저것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화면의 먼지와 노이즈를 간단하게 날려버린 그녀는 제 두 눈에 또렷히 각인되었습니다.

  아이돌──이라는 것 같습니다.


  아이돌.


  TV는 금방 망가져버렸지만, 저는 그 후에도 아이돌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인간 마을에서 사 온 겨자연근을 오독오독 씹고있을 때도,
  사당의 경내에서 변신술을 배우고 있을 때도,
  옆 산의 너구리 일족과의 싸움으로 이러쿵저러쿵폰포코하고 있을 때도,

  아이돌은, 언제나 제 마음 속에 있었습니다.






   ――사무소

  미호「──라는 일이 있어서, 어제 곤란했어~」

  우즈키 「그랬구나……지금은 괜찮아?」

  미호 「응, 괜찮아. 그래도 원인을 모르겠어서……그건 대체 뭐였을까」

  달칵

  P 「안녕」

  우즈키 「아, 프로듀서씨!」

  미호 「안녕하세헷취이!!!」

  P 「우왁, 침!!」

  미호 「에엣!? 아아아아죄송합니헷취이!!」

  P 「우왁, 의외로 싫지는 않아!」

  우즈키 「와아앗, 미호쨩! 어어어, 어쩌지, 일단 입 막아!」

  미호 「으읍……엣취! ……흡! …………이, 이제 괜찮아요」

  우즈키 「다, 다행이다……. 아, 프로듀서씨, 얼굴 닦아드릴게요」슥슥

  미호 「정말 죄송합니다!」

  P 「아냐아냐, 신경쓰지마, 이 정도야」 싹싹

  P 「그래도, 이거 완전히 감기 아냐? 한번 병원 가봐. 내가 데려가줄게」

  미호 「그렇네요, 죄송합……」

  P 「괜찮다니까. 미안해, 우즈키. 기자님한테는 내가 설명할테니까 인터뷰 시간좀 늦춰줘.」

  우즈키 「네! 저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미호쨩도, 너무 신경쓰지 마?」

  미호 「응……고마워, 우즈키쨩. 잠깐, 다녀올게.」






  인간 마을로 내려가, 도쿄까지 간다.

  그런 나의 결단에 부모님은 대반대. 엄마는 작은 강이 생길 정도로 울어버렸고.
  그래서 설득은 상당히 어려웠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제 편을 들어주셨습니다.

  긴 설득의 결과, 부모님은 저의 도쿄행과 인간 사회에서의 생활을 허가해 주셨습니다.

  산에서 내려와 신칸센에 타기 전날의 밤, 엄마는 제가 변신한 모습에 눈을 크게 떴습니다.

  엄창 아꼽다(뜻:굉장히 귀여워)──라고 하네요. 에헤헤.

  헤어질 때 아빠는, 어쨌든 조심하라고 입이 닳도록 말했습니다..
  도시에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고, 어디서 변신한 가면이 (문자 그대로) 벗겨질지 모르니까.

  괜찮다고 기운차게 대답한 저는 쿠마모토에서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떠나고 나서 구체적으로 뭘 할지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오쿠타마의 산에 아빠의 지인인 너구리가 있어서 잠깐 신세를 질까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우선, 거리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TV에서 본 그 아이들들이 살고, 웃고 울면서, 아이돌을 하는 그 곳──도쿄.

  그 곳의 공기를 마시며, 어떤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 직접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쿠마모토 너구리의 최첨단 패션으로 몸을 두르고, 도쿄의 거리를 계속 걸었습니다.

  처음 나갔었을 때는, 거의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었지만.

  저는 그곳에서――







  「너, 아이돌이 되보지 않겠니?」







   ――이치노세 시키의 연구실

  시키 「응~~~ 내가 보기에 너는 완벽하게 건강한데~?」

  미호 「그럴……까? 의사선생님도 그렇게 말하셨지만……」

  시키 「흐음. 나, 의학은 전문이 아니니까냥~ 어떠한 알레르기 반응 혹은 호흡기계의 이상?」

  시키 「그런데 너는 묘하게 약의 효능이 다르네? 전부터 생각했는데말야~」

  미호 「그, 그럴까?」 움찔

  시키 「예스. 효과가 빠르거나 느리거나, 혹은 효과가 제로거나」

  시키 「시키쨩은, 너의 그 체질에 힌트강 ㅣ따고 생각했다!」핑

  시키 「그런 이유로 잠깐 검진타임. 미지의 사상에는 재현성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거든」

  미호 「재현성……그것이 일어나는 조건, 같은거?」

  시키 「그래그래. 한번 잘 생각해볼까. 재채기가 언제 나왔어?」

  미호 「재채기가, 나올 때……」


  미호「──프로듀서씨랑 같이 있을 때, 려나」





  시키 「호호오」핑

  미호(하읏, 사냥감을 발견한 고양이같은 눈……!)

  시키 「호호호~오……여기서 프로듀서가 나올 줄이야, 나조차도 예상외」

  시키 「프로듀서에게서 발생하는 어떠한 성분이 미호쨩의 체질과 반응한걸까?」

  시키 「그렇다는건 역시 일종의 알레르기? 아니면 심인성? 으~음, 죄깊은 남자.」

  미호(프로듀서씨 알레르기……아, 아닐거야!)

  시키 「뭐, 좋아. 잠깐 윗옷 벗어볼래?」

  미호 「에……핫!?」

  시키 「괜~찮아괜찮아, 단순한 진찰이니까! 하는 김에 네 체질의 정체도 알고 싶고! 순순히 오라를 받거라~~!」

  미호 「그그그그치만 아까 의학은 전문이 아니라면서, 아아아─! 안데에에에에엣!」





   ――귀가길

  미호 「우우……시, 심한 꼴을 당했어……」너털너털

  미호「──하아, 벌써 저녁이구나. 오늘은 이제 예정도 없고, 돌아갈까……」

   저벅저벅저벅

  슈코 「얏호, 미호쨩」

  미호 「아, 슈코쨩. 일 끝났어?」

  슈코 「응, 오늘은 가벼운 촬영밖에 없었으니까~ 그런데 괜찮아? 시키쨩한테 여러가지 당했지?」

  미호 「우우우……그, 그래도, 시키쨩도 악의는 없다고 생각하니까」

  슈코 「아하하. 뭐, 그 천재는 이상한 스위치 눌리면 여러모로 골치아파지니까~」

  슈코 「아, 그래그래, 갑자기 이런말하긴 뭐한데」


  슈코 「미호쨩말야, 요괴 너구리지?」






  미호 「」

  미호 「」

  슈코 「……어~이, 미호쨩? 여보세요~?」

  미호 「무」

  미호 「무,──무무무무슨 소린지 모르겠네요포코」

  슈코 「아하핫, 포코는 뭐꼬, 울음소리? 괜찮아, 나는 알고 있으니까」

  슈코 「뭐, 처음 만났을 때부터, 왠~지 모르게 그런게 아닐까하고 생각했었어~」

  미호 「에, 에, 알고있다니, 무슨」

  슈코 「이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거야. 오래전 헤이안 시대부터 이매망량과 호리요괴 등등이 발호하던 교토의 여자, 슈코쨩이라고~?」

  미호 「아……앗!」

  미호 「서, 설마 슈코쨩은, 여, 여우──」

  슈코 「아~ 아냐아냐. 이나리님이 아니라니까~ 왠지 그런 말을 자주 듣지만, 나는 아니야. 100% 순인간.」
(이나리님お稲荷様: 교토의 후시미이나리 신사에서 모시는 신. 이 신의 사자가 여우라서 여우와도 관련이 깊음)


  슈코 「중학교때 친구가 말야, 요괴 너구리였어.」





  슈코 「알고있어? 도쿄는 너구리 엄청 많아」

  미호 「에, 그랬어?」

  슈코 「응응. 참고로 요괴 여우도 많은데, 그쪽은 무섭다~? 까탈맞고, 요즘 시대에도 태연하게 저주내린다니까」

  미호 「우아아, 하, 하지마아……」바들바들

  슈코 「그래서, 너구리 이야기였지. 교토에는 이곳저곳에 역사가 긴 너구리 일족이 있고, 변신하기도 하고, 변신 안하기도 하고, 장난치기도 하고, 모이기도 하고, 요점은 자유롭게 내키는대로 생활하고 있는데.」

  슈코 「뭐, 재미있는게 최우선인 바보 집단이라 태연하게 인간 사회에 섞이기도 하거든. 내 친구도 그런 형편이었어.」

  슈코 「그런 이유로, 슈코쨩은 요괴 너구리를 나름대로 잘 알고 있었답니다. 이해했어?」

  미호 「……」멍~

  슈코 「아, 안믿는거야? 자기도 너구리면서~」

  미호「미, 미안. 너무 갑작스러워서……」

  슈코 「아하하. 그래도 나는 꽤 기뻤어~ 고향에서 떠난 후에도 그리운 너구리 친구랑 같이 아이돌이 될 수 있었는걸」

  슈코 「너구리는 전~부 바보라고 생각했는데, 쿠마모토 너구리는 성실하구나」

  미호 「그건 아마, 시골 너구리라서……. 아, 맞아, 슈코쨩! 내 정체는……!」

  슈코 「안말해 안말해. 그런데말야, 요즘 조금 위험하지 않아?」

  미호 「위험해……? 무슨 의미야?」

  슈코 「그 재채기. 그거 악화되면 변신이 풀리잖아」





  저를 스카우트한 이유에 대해서, 프로듀서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때, 우연히 미호가 보이고.

  ――아, 이 아이밖에 없어, 라고 생각했어.

  외모가 귀엽다거나, 분위기가 있다거나, 보통 스카우트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프로듀서씨는 그런 것을 넘어서, 저에게 매혹되었다고 합니다.

  왠지, 제 입으로 말하는건 조금 부끄럽네요…….

  어쨌든 저는 프로듀서씨의 스카우트를 바로 승낙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하지만, 저도 바로 떠오른 「이유」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걸로 아이돌이 될 수 있어, 라거나, 인간에 대해서 배울 수 있어, 같은 이유는 전부 나중에 생각한 것이고.

  처음 만났던 그 순간, 저도──「아, 이 사람밖에 없다」라고 느꼈던겁니다.





  그 후에는 여러모로 정신없었습니다.

  아이돌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서, 그……본적? 이나 경력? 같은게 필요하다고 해서.
  그 점은 아빠랑 엄마가 잘 처리해 줬는지 ,어떻게든 정식적으로 사무소에 들어갔습니다.

  힘든 레슨, 프로필 사진 촬영, 첫 스테이지, CD데뷔, 유닛 데뷔…….

  저는 긴장해서, 그러니까 언제 가면이 벗겨질지 벌벌 떨면서.
  그렇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저는 아이돌 코히나타 미호로서 자라났습니다.

  그 때, TV에서 본 여자 아이처럼, 빛날 수 있었습니다.

  프로듀서씨, 언제나 제 곁에 있어줬으니까.

  제가, 언제나 프로듀서씨의 곁에 있었으니까.





  슈코 「이건 아까 말한 내 너구리 친구의, 그 친구의 친척의, 술친구의 알바동료네 동네에 사는 너구리 아저씨의 아들의 이야기인데」

  미호 「괴, 굉장히 먼 지인이네?」

  슈코 「그 너구리는 굉장히 변신술을 잘하는 1급 바보지만, 딱 하나 커다란 약점이 있었대」

  미호 「약점?」

  슈코 「어떤 상대 앞에서는, 변신이 풀리는거야. 그대로 단순한 너구리로 돌아간다네.」

  미호 「히에에……! 그, 그런 사람이 있으면 너구리는 전부 끝장이야!」

  미호(그리고 그런 것까지 알고있다니, 슈코쨩 정말로 뭐하는 사람이야……!?)

  슈코 「뭐, 안심해. 모든 너구리가 그런건 아니니까. 어떤 조건이 있어.」

  미호 「조건? 알려줘, 슈코쨩. 어떤 조건이야……?」

  슈코 「응~~~~~……그렇네~ 확실한 증거, 조금 시험해볼까」

  슈코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에 반응하지 마. 놀라거나 반론하지 말고, 그냥 태연하게 있으면 돼. 할 수 있지?」

  미호「??? 으, 응. 잘 모르겠지만, 해볼게」

  슈코 「그래야지. 그럼, 말할게──」








  슈코 「미호쨩, 프로듀서씨 좋아하지?」


    펑!!


  무리였습니다.
  일격이었습니다.

  귀와 꼬리가 불쑥 튀어나온 저를 본 슈코쨩은 한참동안을 배꼽이 빠지게 웃었습니다.








  슈코 「얘~ 얘~ 미호쨩~」

  미호 「……」뾰로통

  슈코 「웃은건 사과한다니까. 미안해, 용서해줘, 부탁이야!」

  미호 「……우우」

  슈코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 그 한방에……바, 바로……쿠후훗」

  미호 「또, 또 웃었어! 정말!」떼찌떼찌

  슈코 「아하하, 미안! ──그런데 놀리려고 그런게 아니라」

  슈코 「있잖아, 그런거라는 거야」

  미호 「그런거라니……」

  슈코 「좋아하는 사람……진심으로 반해버린 상대의 앞에서는 변신할 수 없어져. 재채기는 아마, 그 전조라고 생각해.」

  슈코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괜찮았지만, 미호쨩은 아마 프로듀서씨를 향한 마음을 참지 못할것같네」

  미호「────」

  슈코 「사랑하는 소녀라는건 좋은거지만. 이 경우에 한해서는……좀 힘들지도 모르겠어」





  처음에는 선생님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리고 점점 친해지면서.

  신뢰할 수 있는 인간 남자와 처음으로 만난 저는 긴장하기도 했고, 들뜨기도 하면서, 어쨌든 침착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프로듀서씨는 그런 저를 지켜봐주면서 이끌어줬고.
  멋진 동료들과도 만나게 해줬습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첫 스테이지가 성공했을 때, 무대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프로듀서씨는 어째선지 울듯한 표정을 짓고있었습니다.
  나도 감극해서 울것 같았지만, 그 표정이 왠지 재미있어서 오히려 웃어버렸네요.

  ……이 사람의 그런 얼굴을, 또 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솔직히, 자각한것도 정말 아주 최근.

  슈코쨩의 이야기를 듣고나서야 간신히, 자신의 마음 속에서 명백하게 언어화할 수 있었을 정도입니다.


  그렇구나───나, 사랑에 빠졌구나.








  이것은 흔히 있는 이야기입니다.

  즉, 인간이 아닌 자의 불문율. 옛날 이야기의 상투적인 유형.

  인간을 동경해서, 인간과 살고, 인간을 사랑해버린 인외의 자가, 그 정체를 들켜버리면──


  인간의 세계에 있어서는, 안됩니다.







   ――밤길

  부르르르르르릉

  P 「오늘 일은 굉장히 늦게 끝났네. 미호, 피곤하면 자도 괜찮아」

  미호 「괘, 괜찮아요……」꾸벅꾸벅

  미호 「……에, 엣취」

  P 「아직도 기침이 심하네. 열이나 다른 증상은 없으니까 그나마 다행이지만……」

  미호 「아하하……왜 이러는 걸까요」

  미호(지, 진짜 원인은 말 못해……)

  P 「오늘 로케는 완벽했어. 도쿄의 대자연에서 숲에서 노는 코히나타 미호……라」

  P 「미호는 숲이나 나무같은 느낌이 어울린단말야. 모리걸이랑은 좀 다른 느낌이지만……」
(※모리걸森ガール: '숲에 있는 여자'라는 컨셉의 분위기를 일컫는 패션 스타일)

  P 「왠지, 익숙한듯한 느낌이네. 치유되는듯한?」

  미호 「에헤헤, 감사합니다!(그야 산에서 태어나 나랐으니까요)」

  미호 「저도 놀랐어요. 도쿄에도 저런 자연이 있었네요. 이 길도 굉장히 어둡고……」

  P 「밤의 산길은 그렇지. 거리의 등불이 그리워. 조금만 더 참아」

  미호 「네……앗」

  P 「응?」

  미호 「프로듀서씨……저기 커프에서 잠깐 세워주실 수 있으신가요?」





  P 「미호? 여기에 뭐 있……앗」

  미호 「…………」

  P 「너구리……구나. 도로에 내려왔다가 차에 치였구나. 불쌍하게도」

  미호 「그렇, 네요.……영차」 덥석

  P 「미호!? 야, 야야, 무슨 생각이야. 갑자기 안아들다니」

  미호 「어딘가, 근처에 묻어주려고요. 괜찮아요, 별로 안무거우니까……」

  P 「그게 아니야. 동물의 시체는 안좋은 잡균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길가에 방치되어 있으면 더더욱」

  미호 「아……그, 그렇네요. 저 괜한 일을……」시무룩

  P 「이녀석은 내가 안고 갈게」 홱

  미호 「아, 엣, 아니에요! 옷 더러워져요!」

  P 「옷은 빨면 돼. 미호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게 더 싫어」

  미호 「그치만, 그치만……」

  P 「자, 같이 묻어주자. 불쌍하잖아.」

  미호 「아……네!」활짝

  P 「차 안에 비상용 접이삽 있으니까 가져와줄래?」

  미호 「삽? 그런것도 있었어요?」

  P 「뭐, 만약을 위해서……. 몇년 전에 도쿄에도 눈 엄청 쌓였었잖아? 그럴 때를 대비해서 장만해뒀어」

  미호 「아, 알겠어요, 가져올게요!」탓





  툭 툭

  P 「이걸로 끝……. 미안하지만, 인간을 원망하진 말아주렴……」나무나무

  미호 「…………」기도

  미호(젊은, 수컷 너구리였지. 마을에 가려고 했던걸까……미안해, 제대로된 무덤이 아니라서)

  미호(그리고, 아마, 한마리 더……)

  미호 「저기, 프로듀서씨. 부탁이 있어요.」

  P 「응……뭔데?」

  미호 「내일 밤에, 한번 더 여기로 데려와주실 수 없을까요?」

  P 「한번 더……? 잠깐만, 수첩좀 확인해볼게」

  P 「응, 조금 서두르면 충분히 왕복할 수 있어.……그런데 갑작스럽네. 왜?」

  미호 「그게. 이상한 소리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미호 「이야기하고 싶은 아이가, 있어서요.」





  미호 「너구리는, 사랑이 굉장히 깊어요」

  미호 「한번 부부가 된 수컷과 암컷은, 서로가 그 한마리만을 평생 사랑해요. 만약, 짝이……그, 죽어도」

  미호 「그래서 이런 때, 남겨진 너구리는, 짝이 죽은 장소에 눌러앉거나, 끊임없이 찾아와요.」

  미호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마치, 그곳에 있으면 사랑하는 상대가 돌아온다고 믿는듯이」

  미호 「그치만, 저기는 차도니까. 남겨진 아이도 차에 치이는……그런 사고도 상당히 있어요.」

  P 「그래?……처음 알았어」

  미호 「그래요. 그러니까, 이 아이에게 짝이 있었다면, 분명 여기에 아내가 올거에요.」

  미호 「그 아이까지 사고를 당하면 불쌍하니까. 저, 위험하다고 이야기해줄 생각이에요.」

  P 「이야기라니, 너말야……너구리잖아?」

  미호 「괜찮아요. 성의있게 이야기하면 반드시 전해지니까요!」

  P 「그렇구나…….응, 알았어. 미호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미호 「감사합니다!」

  미호 「실수로 치어버리지 않게, 차는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해주세요. 그러면 제가 혼자 갈게요!」





  다음날 밤, 프로듀서씨는 정말로 저를 그곳으로 데려가줬습니다.
  이상한 이야기였으니 거절되거나, 혼날 각오는 했었지만…….

  지금까지 미호가 거짓말하거나 무의미한 일을 한 적이 없으니까, 평소대로 믿을게──라고.

  ……그런 말을 가볍게 하는건 치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프로듀서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만약을 위해서 제 목소리도 들리지 않을 거리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하라고 말한 그는 차를 아이들링 모드로 해놓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암컷 너구리는, 수컷 너구리가 쓰러져 있었던 장소에 있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나이의 젊은 아이.

  차가워진 도로에 코를 붙이고, 없어진 연인의 잔향을 찾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의논은 그야말로 분규였습니다.

  당연했습니다. 너구리는 매우 일편단심입니다.
  위험하니까 이곳에 오지 말라는 말은, 「연인을 잊고 살라」는 의미와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저였다면 절대로 싫었을테고, 상대방도 싫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래도 생명이 제일입니다.
 
  서로의 주장은 평행선, 소리를 지르고 배북을 폰포코 칩니다.
  끝내 싸움으로 흑백을 가리기 직전에서야 상대가 물러섰습니다.

  몸은 여기에 없고, 영혼도 어디에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만든 무덤이 있어.
  안전한 그 장소에서는, 쭉 있을 수 있으니까.

  가는 장소가 변했을 뿐이라도 좋은 변화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못합니다.
  그 아이는, 평생 연인을 잊지 못할테니까.

  ……그렇지만, 너구리는 그런 생물입니다.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거기에, 그 마음은 아플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또 모습을 보러 올 생각입니다.


  ……그건 그렇고, 밤이라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녀와 헤어지고나서 차로 돌아갈 때, 제 얼굴은 새빨개져 있었을테니까.

  헤어질 때 그 아이가, 그런 말을 해서. 그――

  「저 수컷이 당신의 짝이야?」……라니.
   




  그리고나서, 저는 조금 무서운 생각을 해버렸습니다.

  만약, 제가 그 아이의 입장이라면.

  즉, 좋아하는 사람을 어떠한 형태로 잃게 된다면──

  딱히 사별이 아니라도, 다른 상황이라도.
  예를 들면 담당이 바껴서, 프로듀서씨가 이동하게 된다거나…….

  그 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것은, 「내가 너구리라는 것을 들킨다」입니다.

  그렇게되면 끝장입니다. 한방입니다.
  인간과 너구리니까요. 100명중 100명이 거절할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너구리라는게 들키고, 대소란이 일어나고, 저는 꼬리빠지게 도망쳐 맥없이 쿠마모토로 돌아가는…….
  그것이 아마, 가장 가능성 높은 결말입니다.




 
  슈코쨩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을 들키고.

  암컷 너구리에게는 짝에 대해 의식하고.

  그런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연정을 자각하면 자각할 수록.
  저의 근질근질은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고 있었습니다.


  미호 「프로류엣취!!」

  미호 「죄소후헷슈!!」

  미호 「이……이번엔, 후에, 엣취!!」

   




  가끔 꿈을 꿉니다.

  아이돌이 된 제가, 전부 꿈이었다는 꿈.
  너구리의 대규모 변신이었고, 전부 환상이었다는 것을 깨달아버리는 굼입니다.

  아름다운 무대, 화렿나 거리, 응원해주는 팬, 소중한 동료, 좋아하는 그 사람──그것들이 전부, 나뭇잎과 나뭇가지로 만든 이미테이션이었고.
  어느날 갑자기 변신이 풀려서 비눗방울처럼, 펑! ──그렇게 사라지고.

  눈을 뜬 저는, 아무것도 없는 빈 터에서 한마리만 남아 뒹굴고 있는.

  그런 꿈입니다.


  이때쯤부터, 제가 프로듀서씨의 옆에 있을 때만 재채기가 나온다는 것을 모두가 이해했습니다.
  원인을 몰라도 어쨌든 상황이 이랬으니 저의 퍼프먼스를 위해서 프로듀서씨는 저와 거리를 두었습니다.

  연락과 회의도 전화로, 스테이지나 일을 지켜볼 때는 멀리서, 사무소에서는 가능한 만나지 않게.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문득, 어떤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일할때 자주 사랑의 노래를 부릅니다. 풋풋한 사랑도, 깊고 무거운 사랑도, 다양하게.

  그 중 하나에, 죠가사키 미카쨩과 부른 1곡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아이바 유미쨩, 아카기 미리아쨩, 카미죠 하루나쨩도 더해서, 다섯이서 부른 사랑의 노래.
  그 곡의 가사가, 문득 제 가슴 속에서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해도 될까요?
  ――사라지거나 하진 않겠죠?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래도입니다.

  나는 인간이 좋아.
  아이돌이 정말 좋아.
  프로듀서씨가, 정말 좋아.
   




  미호 「……아직 여기에 있고 싶어」

  미호 「모두와……프로듀서씨와 함께, 아이돌을 하고 싶어」


  그렇지만.
  아마 그것은, 이제 한계일지도 모릅니다.

  결심했습니다.

  적어도, 이 마음만이라도 전하자.





  ――사무소

  미호 「흐로류서히」

  P「! 미호……」

  P 「…………왜 코에 빨래집게를?」

  미호 「대, 대태기가, 나흐니까……」부들부들부들

  P 「어, 엄청 참고있어! 내 근처에 오면 안된다고 말했잖아!」

  P 「적어도 재채기의 원인을 알 때까지는 떨어져야……!」

  미호 「흐로류서히!!」

  P「! ……왜?」

  미호「니, 니야……니야아, 후우, 후우」부들부들부들

  미호 「윽!」

  미호 「니야기가 이더혀」

  P 「……그래」

  P 「알았어, 미호. 사실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





  미호 「……」

  P「……」

  미호(소파에 나란히 앉다니)

  미호(이런 상태만 아니었다면, 기쁜 시추에이션인데……)

  P 「실은……말야. 미호의 담당을 그만두라는 이야기가 나왔었어」

  미호 「……!」

  P 「코히나타 미호는 우리 사무소에서 뺄 수 없는 아이돌이야」

  P 「유닛 멤버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이 사무소의 요점이지. 거기에 구멍이 생기면 안되니까.」

  P 「그래서, 네 퍼포먼스를 지키기 위해서, 치히로씨와 사장님과 이야기해봤어」

  미호 「…………!」 글썽


  P 「……이야기해봤지만, 그래도 역시 싫습니다, 라고 말해버렸어」

  미호 「엣」





  P 「원인은 모르지만, 나 때문에 미호가 곤란하다는건 알고있어」

  미호(아니에요, 당신때문이 아니에요. 제 탓이에요.)

  P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미호에게 있어서 나는 이제 곁에 있으면 안되는 존재지.」

  미호(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반대에요, 그렇지 않으면 저는)

  P 「그렇지만, 내가 미호를 스카우트 했을 때, 정말로 이 아이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그 직감은 정말이야. 그것은 지금도 여전해.」

  P 「그러니까……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라고 말했어. 반드시 원인을 밝혀내고,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해결하고, 그 사이의 일도 실수없이 진행하겠다고.」

  P 「아직 미호는 더 더 빛날 수 있으니까. 그걸 도와주고 싶으니까」

  P 「담당을 그만두는것만은 용서해주십시오, 라고 말하고 엄청 빌었지」

  미호「────」

  P 「……글러먹은 놈이지. 폐는 잔뜩 끼쳐놓고」

  P 「미호. 그래도 나는 너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





  하고 싶은 말은 산만큼 있는데.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는데, 가슴이 벅차올라서, 제 입에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좋아해요. 좋아해요. 정말 좋아해요. 당신을 좋아해요.


  그렇지만 만약 말해버리면, 펑하고 사라지는건 「당신」이 아닌 「나」니까.

  기쁘고, 안타깝고, 애절하고, 눈물로 눈이 흐려지고, 숨이 먹먹해지고, 코와 엉덩이가 근질근질해서

  이제 한계입니――――


     펑!!








  아아, 저질렀다.


  눈이 동그래진 프로듀서씨의 얼굴. 뿅하고 변해버린 나의 몸.

  아이돌 코히나타 미호는, 이제 어디에도 없습니다.

  있는 것은 테이블에 머리만 숨기고 엉덩이는 채 숨기지 못한, 바들바들 떨고있는 털복숭이 1마리뿐.








  너구리가 되자 코의 근질근질은 사라졌지만, 그건 더이상 문제가 아닙니다.

  들켰습니다.
  완전히 정체를 들켜버렸습니다.

  저는 차마 죄송해서 도망치지도 못한 채.
  당황하면서도 쓰다듬어주는 프로듀서씨의 무릅 위에 엎드려서, 한동안 훌쩍훌쩍 울고 있었습니다.





 
  P 「…………그러니까」

  미호 「……훌쩍」 ← 돌아왔다

  미호 「그런, 거였어요. 사실 저 인간이 아니라 너구리였어요.」

  미호 「지금까지 속이고 있어서 죄송합니다. 팬분들에게도, 아이돌 동료들에게도 심한 짓을……」

  미호 「저, 산으로 돌아갈게요. 정체가 들킨 너구리는 인간 마을에 있으면 안되요.」

  미호 「프로듀서씨. 지금까지 감사했습──」


  P「──뭐야, 그런거였어?」


  미호 「…………에?」

  P 「그럼 재채기도 그거랑 관계있었어? 뭔가 부진인건가?」

  P 「아, 그런데 지금은 멈췄네. 한번 돌아가서 기분이 말끔해진거야?」

  미호 「자, 잠깐만요! 왜 그렇게 태연한건가요!?」

  미호 「저, 요괴 너구리라고요? 인간이 아니에요! 그런데 어째서 그렇게 태연하게!」

  P 「……그런말해도 말이지, 이제와서거든? 잠깐 따라와봐」

  미호 「엣」

   저벅저벅저벅…
   



 
    ――아이돌 여자 기숙사

  P 「생각해봐, 애초에 우리 사무소에는 진짜 산타가 있잖아」

  이브 「아, 부르셨나요~?」빼꼼

  미호 「그, 그러고보니……!」

  P 「그리고 유서 깊은 이나리씨」

  사에 「어머 싫사와요~ 그렇게 쉽게 정체를 밝히시다니, 프로듀서항은 심술쟁이~」떼찌

  미호 「에에에에엣!? 여우님이라니, 사에쨩쪽이!?」

  슈코 「아, 미안. 말 안했어~ 너구리랑 여우는 궁합 나쁠줄알고~」

  사에 「그런건 옛날 이야기사와요~ 코바야카와 집안도 너구리항들과 자주 논답니다?」

  P 「그리고 심령소녀」

  코우메 「수컷 너구리씨의 유령이, 말했었, 어…….『여러모로 고마워』라고……」

  P 「그리고 신의 요리시로」
(※요리시로依り代 : 신령이 나타날 때 매개체가 되는 것)

  요시노 「히고의 산은~ 매우 좋은 곳이라 들었사오니~ 언젠가 저 또한 방문하여, 너구리님께 인사드리고 싶사옵니다~」
(※히고肥後:쿠마모토현의 옛 이름)

  P 「그리고 아마 신」

  카코 「신이라니, 그렇지 않아요~ 조금 친하게 지내고 있을 뿐이랍니다~」

  P 「그리고……뭔가 잘 모르겠는 애」

  코즈에 「후와아……」

  P 「그리고……」힐끔

  란코 「…………!!」기대기대

  P 「……귀여운 쿠마모토 사람」

  란코 「뭣이!? 나, 나의 이름은 브륜힐데! 이 모습은 현세에 강림하기 위한 임시의 그릇이로다!」삐짐
  (번역: 여, 여기선 저도 뭔가 말해주세요~!)


  미호 「」


  P 「……알았지? 그러니까, 네가 있을 곳은 확실히 있어.」

  미호 「포, 포코……」
 



 
  잊고 있었습니다.
  우리 사무소에는 엄청난 개성파들이 모여있다는 것을.


  저의 정체는 그렇게 들켜버렸습니다.

  다른 특수한 아이돌들과 똑같이, 아이돌 동료나 사무소의 극히 일부(치히로씨라던가) 이외에는 정체를 숨기기로 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한편 저는──걱정을 끼친 우즈키쨩과 쿄코쨩에게는 직접 말하고 싶어서 프로듀서씨의 허가를 받고 전부 털어놨습니다.

  조금도 거절되지 않았습니다. 놀랐었지만.
  심지어 너구리 모습을 보고 대폭소하고, 지금도 숙박모임이라도 하면 우즈키쨩의 다키마쿠라가 됩니다.

  시키쨩은 저의 정체를 듣고 굉장히 익사이트해서, 변신술의 학술적인 분석이나 너구리에게도 효과가 있는 신약이나 신종 향수도 고안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전전긍긍입니다. 뭐, 그래도 해부당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안당하겠지?

  슈코쨩에게는 조언을 듣고 신세도 졌었기에 다시 감사를 전했습니다. 다음에 사에쨩과 셋이서 교토에 가자는 약속도 했습니다.
  교토의 너구리와 만나는 날이 굉장히 기대됩니다. 그리고, 여우님도……슈코쨩은 무섭다고 말했지만, 사에쨩을 보면 아마 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너구리 모습이 되는 것은 심야, 기숙사의 제 방에서만 했었지만, 지금은 비교적 자유롭게 너구리가 됩니다.

  미쿠쨩은 「너, 너구리계 아이돌!? 생각도 못한 라이벌이 등장했다냐……!」 라며 기합을 다시 넣고 있었습니다. 계, 라기보다는 너구리 그 자체입니다만…….

  가끔씩 주인님과 오는 고양이 페로, 강아지 앗키군, 이구아나 효군과도 놀면서, 저는 지금의 입장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맞아맞아, 변신술의 약점은 너구리마다 다르다고 합니다만, 제 경우에는 자신의 마음쪽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즉, 「들키면 안돼」 「변신이 풀리면 안돼」라며 자신을 억압하는 마음이 연정과 마찰을 일으켜서 재채기로 나왔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마음에서 해방된 지금은 프로듀서씨의 옆에 있어도 괜찮아졌습니다.
  그렇지만 조금 버릇이 된건지 두근두근하면 또 재채기가 나올것 같습니다만, 그 점은 계속해서 고쳐나가야겠죠.

  당장의 문제는, 너구리와 인간이 정말로 결혼할 수 있는지.
  그런 소문은 들었었고, 그런 옛날 이야기도 있었던 느낌이 들지만…….
  이번에 귀성하면 부모님께 이야기를 들어보고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저, 코히나타 미호는, 여전히 도쿄에서 아이돌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 휴일에는, 도심에서 떨어진 모 자연공원에서 볕쬐기를 하곤 합니다.

  만약 그곳에 간다면, 양복차림의 남자와 복슬복슬한 너구리가 벤치에서 낮잠자고 있는──그런 광경을 볼 수 있을, 지도?   



 
  마음을 전하자마자 펑하고 사라질 걱정은 없어졌지만.

  ……사랑한다고 말하는건, 역시 조금 더 나중이 될 것 같습니다.


  미호 「……엣취!」

    펑!


  ~끝~




  끝입니다.
  첫 투고라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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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모토 너구리의 최첨단 패션

그리고 중간에 나온 "엄창 아꼽다(뜻:굉장히 귀여워)"의 원문은 まうごつ、もじょか입니다. 쿠마모토 사투리인데 어감을 살리려 제주도 사투리로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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