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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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유미 「응!?」
린 「어라, 괜찮아?」
유미 「콜록, 콜록, 응, 읏」
린 「사레들렸어?」
유미 「응, 괘, 괜찮아……고마워」
린 「그래서, 어디까지?」
유미 「리, 린쨩? 저기, 그게」
린 「……?」
유미 「가, 갑자기 그건 왜?」
린 「? 그냥 어디까지 갔는지 알아두고 싶다고 생각해서」
유미 「저기……어디까지냐고 물어도,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린 「엣? 별로 진도 못나간거야?」
유미 「저기, 그런건 아닌데」
린 「프로듀서도 바쁘니까」
유미 「으, 응……」
린 「역시 프로듀서 힘들지 않을까」
유미 「엣? 그럴리가……」
린 「그래? 그치만말야, 굳이 프로듀서랑 할 필요 없지 않아?」
유미 「……그렇지 않은 걸」
린 「그럴까? 프로듀서가 불쌍하지 않아?」
유미 「왜?」
린 「그치만 바쁘잖아」
유미 「그렇지만……그래도 나는……」
린 「보충이라해도 레슨의 일부고. 트레이너씨가 하는게 맞지 않을까?」
유미 「…………엣」
린 「유미의 마음도 알아. 프로듀서는 굉장히 정확한 코멘트 해주니까」
린 「하지만 요즘은 부담이 상당하다고 생각해」
유미 「에, 아, 응」
린 「이런건 누구에게 상담해야하는걸까. 치히로씨에게 해야하나?」
유미 「그, 그렇네! 치히로씨에게 상담하는게 좋을지도! 응, 응」
린 「그치.……왜 그래? 얼굴 빨개졌네?」
유미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냐. 조금 착각했을 뿐, 아하하……」
린 「……? 대체 뭘……」
유미 「아, 으응. 아무것도 아냐. 진짜! 아무것도 아니니까!」
린 「…………」
린 「아」
유미 「」움찔
린 「에」
린 「……유미?」
유미 「앗, 레슨은말야. 자세 복습뿐이었어」
린 「그렇구나」
유미 「하지만 P씨도 바쁠테니, 역시 트레이너씨에게…」
린 「유미, 오늘 한가해?」
유미 「…어, 아, 오늘은……맞아맞아, 화분 사러, 」
린 「그럼 딱 좋네. 우리 가게로 와. 묻고싶은것도 있고」
유미 「앗……그러니까, 아, 그거랑 부츠도 사야되서 오늘은 집근처에서…」
린 「그렇게 잔뜩 들고가지도 못하잖아?」
유미 「그, 그럼 화분은 다음에 살까나」
린 「상관없는데, 우리 가게 포인트카드 오늘까지야」
유미 「엣!? 그랬어!?」
린 「유미만」
유미 「엣」
린 「오늘 우리 가게 와서 갱신 안하면 하나코가 지워버릴거야」
유미 「엣!? 왜, 왜!?」
린 「포인트 꽤 많이 모았었지? 오는게 좋다고 생각해?」
유미 「린쨔앙…」
린 「아, 방금전 유미의 반응 좀 재미있었어. 프로듀서한테도 같은 질문해볼까」
유미 「에엣!? 안돼! 그건 절대 안돼!!」
린 「하는김에 치히로씨한테 말해보는것도 좋을지도」
유미 「우으…」
린 「하지만 유미가 우리 가게에 오면 그럴 시간이 없을텐데. 어떡할까?」
・ ・ ・
[린의 집]
린 「그래서」
유미 「……」
린 「어디까지?」
유미 「오늘 린쨩 심술쟁이야……」
린 「아무한테도 말 안할거니까. 절대로」
유미 「우으……」
린 「뭔가 진전 있었던거지?」
유미 「……응」
린 「아, 드디어 꽃선물의 성과가 있었던거야?」
유미 「……있었습니다」
린 「헤에. 그럼, 그 후에 무슨 일 있었는지 알려줄거지?」
유미 「그 후라고 해야할지」
린 「?」
유미 「그때밖에 없었지만……」
・ ・ ・
[며칠 전 차 안]
유미 「아, 린쨩의 문자」
『길 막히는데 괜찮아? 오늘 안에 도쿄에 올 수 있을것같아?』
유미 「P씨, 린쨩이 오늘안에 도쿄에 올 수 있어? 래」
P 「모르겠네……길만 안막히면 2시간 거리지만」
유미 「차가 완전히 멈췄으니까……」
P 「그치……하아, 어떡하지」
『일단, 물은 줬어. 3개였지? 그리고 프로듀서에게 전언. 치히로씨가 전화하래』
유미 「치히로씨가 연락해달라는것 같아」
P 「켁, 진짜?」
유미 「응. 봐봐, 전언」
P 「으아아……일단 전화해볼까……이어폰, 이어폰…」
P 「여보세요, 수고 하셨습니다……네, 차가 완전히 멈춰서…………」
P 「그렇네요. 이런 시간에 길이 막힐줄이야…………네? 아, 네」
P 「아직 많이 남았네요. 몇시에 도착할지는 저도 잘……」
P 「아—…………자고가면 경비처리 되겠죠?」
P 「……아? 엣!? 개인부담!?」
P 「아니, 왜 안되는…………아니, 보통 되잖아요!!」
P 「………………에, 에엣……」
P 「하아……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담요도 있으니, 유미는 확실히 쉬게 할게요.」
P 「네…………네, 수고 하셨습니다, 네, 네」삑
유미 「저기~……뭐래?」
P 「열심히 돌아오랜다」
유미 「자고간다〜, 하는 이야기는?」
P 「 『내일 오전 안에 못올것같으면, 어디서 자고오셔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뭐, 돈은 P씨의 지갑으로 처리해야 하지만요』랜다」
유미 「와, 와아」
P 「피도 눈물도 없다」
유미 「역시나구나, 치히로씨……」
P 「그런 이유로, 유미만 괜찮다면 어떻게든 돌아갈 생각이야」
유미 「응, 괜찮아. P씨는 괜찮아? 운전하느라 힘들지 않아?」
P 「이렇게 안움직이면 졸음이 위험한데…」
유미 「그럼 안졸리게 여러가지 이야기하자? 후후♪」
P 「유미도 쉬고 싶어지면 말해? 일하고 왔으니 피곤하지?」
P 「이 페이스라면 틀림없이 오늘안에는 못갈테고. 개인부담이라해도 비즈니스 호텔 방 2개정도는 어떻게든…」
유미 「피곤한건 P씨도 마찬가지잖아? 그리고 그 때는 내 몫정도는 낼게」
유미 「그리고……봐봐, 이 근처에는 이상한 호텔밖에 없고」
P 「……아—」
유미 「게다가 P씨랑 둘이서 차타는건 오랜만인걸. 나는 즐거워♪」
P 「확실히 오랜만이네」
유미 「옛날엔 매일같이 둘이서 이곳저곳 돌아다녔는데」
P 「그때는 일손이 없었으니까. 그게 지금처럼 대가대 사무소가 될줄은 몰랐지」
P 「여러모로 유미를 고생시켰었네. 좋은 일을 좀처럼 잡지를 못해서」
유미 「홈센터 원예코너에서 자주 일했었지!」
유미 「가드닝 강좌 시리즈라던가……후후, 그리워」
P 「맞아맞아. 손님도 동네 어르신들 뿐이었지」
유미 「아, 그치만 그 때 손님중에서 아직까지 팬레터 보내주는 할머니가 계셔」
유미 「라이브에는 못가지만, 그 때 만든 압화와 함께 응원하고 있습니다, 라고 써있었어!」
(*압화 : 꽃이나 풀 등을 눌러서 말린 것. 책갈피 등으로 이용한다.)
P 「좋은 이야기네……손녀같은 감각일지도」
유미 「아핫, 그럴지도. 하지만 이것처럼 애정을 보내주는 사람이 있어서 나는 노력할 수 있는거야♪」
유미 「물론 P씨도 그 한 명이니까!」
P 「네이네이, 또 빈말하긴…」
유미 「후후♪」
P 「……」꾸역꾸역
유미 「아, 잠좀 깨게 커피 마실래? 따뜻해」
P 「아니, 내 커피 남았으니 괜찮……어라, 다마셨네」
유미 「마실래?」
P 「감사합니다.」
유미 「응, 잠깐 기다려……짠」
P 「오, 보온병? 왠지 그립네」
유미 「그치♪ 잡화점에서 발견해서 무심코 샀어」
P 「역시 꽃무늬구나」
유미 「응, 그것도 포인트! 아, 이 꽃 뭔지 알아?」
P 「튤립이야 당연히 알지」
유미 「그럼 꽃말은?」
P 「모릅니다……」
유미 「후후, 그럼 이번에 조사해볼래? 아, 색도 중요해」
쪼로로록
유미 「자! 여기♪」
P 「고마워……특이한 향이 나네」
유미 「허브티야. 레몬그라스」
P 「헤에……오, 괜찮네. 응, 잘 마셨어」
유미 「시원하지? 기분전환도 되고. 요즘 빠져있어」
P 「바쁠때는 그런게 중요하니까」
유미 「그치!♪ 응, 나도 마실까」
쪼로로록
유미 「응……………후우」
P 「……유미는 그런거 신경 안쓰네」
유미 「?」
P 「아니, 그 컵, 입댔는데」
유미 「아……후후, 신경쓰여?」
유미 「그치만 P씨라면 괜찮아」
P 「아, 그, 그래……하하」
유미 「~♪」
유미 「아, 꽃말하니까 생각났는데……P씨, 프리지어의 꽃말은 알아봤어?」
P 「…………그러니까」
유미 「발렌타인때」
P 「아니, 응, 그건 기억하고 있는데」
P 「…………그게─, 바빠서?」
유미 「정말—……」
유미(항상 이래.……조금 익숙해졌을지도)
유미(고데티아, 익시아, 코스모스, 단풍잎부용)
유미(기회가 될때마다 꽃에 마음에 담아서 선물해도, 꽃만 받고)
유미(그 꽃도 항상 책상위에 장식하긴 하지만, 눈치채면 어느새 사라져있고)
유미(결국, 전하고 싶은건 전해지지 않네)
유미(조금만 조사해보면, 바로 알텐데)
유미(……너무 돌려서 표현하는게 문제인걸까)
유미(이번에도 또 이렇게 되버렸고)
유미(……그치만)
유미(마음이 닿으면)
유미(꽃에 담은 마음이 닿으면)
유미(만약, 닿아 버렸다면)
유미(…………어떡하지?)
・ ・ ・
린 「생각 안했어?」
유미 「으음~……반반?」
린 「반? 무슨말이야?」
유미 「……그치만 상대가 P씨인걸」
유미 「항상 꽃을 줘도, 꽃말같은거 한번도 조사 안하고」
유미 「애초에 입장이 있으니까, 긴─ 짝사랑이 되려나, 하고 생각했고……」
린 「아, 그렇구나」
유미 「알지? 그도 그럴게, 응?」
린 「프로듀서도 눈치 못챈척 하니까」
유미 「그래!! 스킨십 해봐도, 항상 슬쩍 피하고」
유미 「그러니까, 별로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할지……」
린 「유미는 아가씨구나」
유미 「엣!? 왜, 왜 그런 결론이 되는거야!?」
린 「그치만 너무 좋아해서, 참을 수 없어서, 어필도 어프로치도 열심히 하고」
린 「짝사랑으로 만족할 생각은 조금도 없으면서, 목표를 달성한 후에 대해 생각도 안했고」
린 「게다가 마음을 전하는 수단이 끝까지 꽃선물」
린 「……응, 사랑하는 아가씨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지 않을까?」
유미 「……글렀나」
린 「유미다워서 좋다고 생각해?」
유미 「마음만 앞서고 있다는건 나도 알고 있지만」
린 「후훗」
유미 「왜, 왜?」
린 「으응, 응원할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어」
유미 「……고, 고마워」
유미(……린쨩은 이런 상냥한 면이 있어서 치사해)
・ ・ ・
『치히로씨에게 이야기 들었어. 힘내. 프로듀서에게도 잘부탁한다고 전해줘』
유미 「린쨩이 힘내래」
P 「힘내야하는건 교통체증쪽이지만……」
P 「유미는 린이랑 사이 좋지?」
유미 「응! 집에도 자주 놀러가」
유미 「린쨩이 가게를 보고있는 날 한가하면 일 끝나고 만나러 갈때도 있고」
P 「가게쪽에도 상당히 단골이었던가」
유미 「그래그래, 항상 항상 무심코 눈에 걸려서…」
유미 「아, 요즘엔 하나코쨩도 날 기억해줬어. 가게 앞까지 가면 맞이해줘. 후훗」
P 「아─. 알지. 하나코 귀엽지」
유미 「그런데, 항상 가게안을 돌아다니다보니…」
P 「발이 더럽지」
유미 「응. 어라? 잘 알고 있네」
P 「전에 셔츠에 발도장 찍힌적 있어서」
유미 「P씨도 린쨩네 자주 가?」
P 「린을 보내줄때, 정도지만. 가끔씩 들려」
유미 「……흐응」
P 「요즘에는 누구덕분에 꽃도 상당히 잘 알게 됐고」
유미 「헤에—……」
・ ・ ・
린 「신경쓰여?」
유미 「응?」
린 「프로듀서가 가게에 와서, 뭐하는지」
유미 「……신경쓰여」
린 「전부 말해주면 알려줄게」
유미 「심술쟁이……」
린 「꼭 알려줄테니까. 그래서, 다음은?」
유미 「저기……그 뒤에는, 스테이지 이야기나, 그냥 옛날 이야기나…」
린 「응, 그건 이제 됐어. 알콩달콩은 이제 충분해. 중요한 부분」
유미 「주, 중요한 부분이라니」
린 「진전이 있었지?」
유미 「……린쨩, 사실 알고있는거지?」
린 「응? 뭐가?」
유미 「그, 그치만 조수석의 가방 가르쳐준거 린쨩이잖아!」
린 「? 아아, 응, 그거?」
・ ・ ・
「그러고보면 조수석 앞쪽 서랍에 재미있는게 들어있어. 쉬는 사이에라도 몰래 봐도 좋을지도. P씨에게는 들키지 않게.」
유미(……? 재미있는거?)
유미(뭘까? 신경쓰이지만, P씨에게 들키면 안된다니)
유미(쉬는 사이에, 라)
유미(……그러고보면, 쉬지 않고 운전한지 상당히 됐지)
P 「왜그래? 왠지 복잡한 표정인데」
유미 「응? 아, 으응, 아무것도 아냐」
유미(……길어질것 같으니까. 응)
유미 「있지, P씨」
P 「응—?」
유미 「이쯤에서 쉬지 않을래?」
P 「어……아, 응」
유미 「?」
P 「그렇네. 트렁크의 담요도 꺼내고 싶고. 다음 주차장에서 잠시 쉴까」
P 「그리고, 유미, 내년부터 대학생이지」
유미 「응? 그런데」
P 「응, 남자와 둘이있을때는 말을 선택해야지. 그게, 좀 그러니까」
유미 「……응?」
P 「특히 지금…그, 뭐냐, 주변에 잔뜩 있지? 데려가버릴지도 모르니까…」
유미 「응?……에, 아, 아, 아니야, 아니야!?」
P 「아니, 응, 알고있어. 조언이야 조언」
유미 「정말! P씨 바보!!」
P 「…아니, 진짜로 악의 일절 없는 조언이라니까」
유미 「알고있지만, 성희롱이야!」
P 「미, 미안……이, 일단 차 세운다」
P 「난 잠깐 매점 다녀올건데…어떡할래?」
유미 「나는……으음, 가고싶지만 말래! 그냥 차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P 「그럼 먹을것좀 사올게. 열쇠 맡긴다」
유미 「응. 고마워」
P 「아, 이왕이면 트렁크에서 담요도 꺼내줘. 졸리면 그냥 덮고자도 되니까」
유미 「네~」
유미(……좋아 , 잽싸게 확인해봐야지)
부스럭부스럭
유미(으음, 서랍 속에……재미있는 거라니……)
유미(종이다발이랑……스케치북?)
유미(P씨도 금방 돌아올테니 서둘러야 하니까……볼거라면……)
유미(응……스케치북을 보자! 후후, 꽃무늬고♪)
유미(뭘까나〜♪)
・ ・ ・
린 「……스케치북?」
유미 「?」
린 「내가 봤을땐 그거 없었어」
유미 「에?」
린 「종이다발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는데」
유미 「……그, 그럼 그 종이다발 뭐였어?」
린 「나나씨랑 카와시마씨의 싸인 연습장」
유미 「…………」
린 「기세만만한 느낌이 있어서 재미있었는데」
유미 「……」
린 「그래서?」
유미 「에, 아, 아으……」
린 「스케치북에 뭐가 있었어?」
유미 「저기, 역시 아무것도…」
린 「안돼」
유미 「…………」
유미 「……그게, 말야?」
린 「응」
유미 「의상의 디자인안이었어」
유미 「……꽃을 모티프로 한, 굉장히 멋진 의상들」
린 「꽃이니까……유미의 의상안?」
유미 「그럴지도.……그래서, 모티프인 꽃들이……」
유미 「……전부 내가 P씨에게 선물한 적 있는 꽃이었거든」
린 「……헤에」
유미 「본 순간에는, 「아, 내가 준 꽃은 이런 식으로 받아들여진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린 「디자인의 모티브로, 받아들여졌다?」
유미 「응. 그치만……거기에 압화가 끼어있어서」
린 「압화……책갈피?」
유미 「으응. 굉장히 단정하고 깔끔하게 압화가 의상 페이지 앞에 1개씩」
유미 「……그것도, 전부 선물한 적 있는 꽃들」
유미 「내가 선물한 꽃인지 따로 산건지는 모르겠지만……」
유미 「몰래 봐버린 이상, P씨에겐 물을 수 없고」
린 「단순한 꽃이라면 압화로 만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유미 「그치만……모르겠어서」
유미 「……어떤걸까?」
린 「색깔은?」
유미 「……같아, 그치만」
린 「솔직히 말하면」
유미 「응」
린 「……말해도 괜찮으려나」
유미 「괘, 괜찮다니까!」
유미 「아, 역시 잠깐만, 잠깐…………응, 괜찮아」
린 「응. 잘 생각해 봐?」
린 「유미의 의상안. 모티프는 전부 유미가 선물한 꽃」
린 「그리고, 그 꽃의 압화가 끼어있다.」
린 「틀림없이 유미가 준 꽃을 그대로 압화로 만든거겠지」
유미 「그, 그치만, 비슷한 색의 꽃정도야」
린 「응. 그럼, 프로듀서가 꽃말을 전부 알고 있었다면?」
유미 「응?」
린 「『변하지 않는 열애』나 『아가씨의 진심』 등등. 받은 후에 전부 조사했었다면」
린 「……뭐라해야할까. 러브레터 받은거랑 비슷하겠네. 간직하고 싶겠지」
유미 「아……」
린 「아무 의미 없이 압화를 만들지는 않을거라 생각해. 유미가 준 꽃이니까 압화를 만들었을거라고 생각해.」
린 「유미는 그 압화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어?」
유미 「……굉장히 뭉클했어」
린 「응」
유미 「확증은 없었지만. 왠지 내가 선물한 꽃인것 같아서」
린 「마음을 담아서 선물한 꽃, 쭉 간직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지?」
유미 「……응. 뭐라고 해야할까, 그……P씨에게, 굉장히……」
린 「후훗」
유미 「……왜?」
린 「사랑받고 있구나?」
유미 「아, 사랑받……그게」
린 「아니야?」
유미 「……으응. 맞을, 지도」
유미 「……이상하네. 딱히 무슨 말을 들은것도 아닌데」
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유미 「……?」
린 「그치만, 프로듀서는 받아줄 수 없잖아」
유미 「……아」
린 「하지만 유미의 마음은 소중히 해줘」
린 「그것 자체가 어떤 말보다도 좋은 대답이었던게 아닐까?」
린 「후후, 진짜 아가씨네, 유미는」
린 「행동력 대단한데, 직접 전하려 하지 않으면서, 직접 전하지 못하면 불안하다니」
유미 「그치만…」
린 「하지만, 이번 일은 자신을 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해. 내가 보증할게」
유미 「……응.고마워, 린쨩」
유미 「후후, 역시 린쨩에게 말하길 잘했어♪」
린 「응. 그래서?」
유미 「응?」
린 「다음 이야기. 아마 스케치북을 보고 상당히 허둥지둥 했지?」
유미 「에, 아, 으, 응」
린 「낮에 물었을때, 프로듀서에게 물으면 안된다고 말했지?」
린 「즉, 무슨일이 있었던거지?」
유미 「그, 그게……」
린 「그래서, 어디까지야?」
유미 「저기, 그 스케치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몰라서…」
린 「기뻤었지? 유미라면 뭔가 했을것같은데」
유미 「에, 아, 아으……」
유미 「…………그게, 말야?」
린 「응. 후후, 키스라도 해버린거야?」
유미 「그게……」
유미 「자, 잤어……」
린 「응?」
유미 「……」
린 「에, 뭐, 잤다니……엣!?」
린 「설마, 저기, 한거야!?」
유미 「……응」끄덕
린 「저기, 미안해, 도저히 이야기를 따라갈수가 없어」
린 「어쩌다? 너무 급전개인거 아냐?」
유미 「그, 그치만!! 그럴줄은 상상도 못했는걸!」
린 「응, 그건 알았는데……상상도 못했다고 그렇게 되는거야?」
린 「애초에, 확신 없었다면서?」
유미 「응……그치만…」
・ ・ ・
부르릉
유미(어, 어떡하지, 어떡하지, 그건, 역시)
유미(으응, 분명 내가 지레짐작한걸꺼야. 응, 응, 그치만…)
유미(그, 그렇게 잘될리가…)
유미(그랬다면 굉장히 기쁠텐데……그치만, 그치만그치만그치만)
P 「아, 그래그래, 다음 의상말인데」
유미 「네, 넷!?」
P 「으왁!?……괜찮아? 얼굴 빨간데?」
유미 「어, 아, 괜찮아, 응, 괜찮아괜찮아!」
P 「그게 의상말인데. 이번에도 꽃을 모티브로 다음 의상을 디자인할 생각이거든」
유미 「으, 응」
P 「계절감을 내려면 무슨 꽃이 좋을까해서…」
P 「그런데 얼굴 새빨간데 정말 괜찮은거야?」
유미 「……응」
P 「몸 안좋으면 말해?」
유미 「괜찮다니까, 그냥 조금……그」
P 「……으음」
P 「…오늘은 포기할까. 적당히 차세우고, 빈방있는 호텔 찾자」
유미 「엣!? 저, 정말 괜찮다니까!」
P 「아니, 생각해보니 나도 상당히 지쳤어. 길게 운전하는것도 힘들거든」
유미(우으……내가 당황하니까……)
P 「일단 치히로씨, 치히로씨……아, 수고 하셨습니다.」
유미(……그치만 조금 패닉이었고, 마침 딱일지도)
P 「네. 길이 도저히 안풀리네요. 계속 운전하는것도 힘드니 비즈니스 호텔에서 자고오겠습니다.」
유미(…으응, 패닉만이 있는게 아니야……묘하게 기대하고 있어)
유미(조금 황홀한 기분일지도.……그런게 아닐지도 모르지만)
유미(……모처럼 이런 기분에다가, P씨랑 단 둘인데)
유미(………린쨩이라면 이런 때, 과감히 마음을 전하려나)
P 「……네? 아뇨, 당연히 각방이죠.」
유미() 움찔
P 「아—, 네네. 제 방은 개인부담이란거죠. 네이네이」
유미(아……에, 으응, 아냐, 안돼, 아니잖아, 그런건)
P 「정말—, 알고있다니까요. 정말 괜찮아요」
유미(그치만, 오늘이라면……오늘이 아니면, 지금이 아니면……!)
P 「……좋아. 근처에 있는 모양이니까 바로 전화해서 방 두개…」
유미 「……저기……P씨?」
P 「응?」
유미 「저기, 그게……나, 나……」
유미 「저기, 나는, 같은 방이라도……가 아니라, 그러니까」
유미 「같은 방이…」
・ ・ ・
린 「에!? 유미가 유혹한거야!?」
유미 「나도 잘 기억 안나……머리가 새하얬단 말야」
린 「아니, 그건 새하얀게 아니라 그냥 꽃밭이잖아…」
유미 「그, 그치만 단둘이었고, 자고가도 괜찮다고 했고!」
린 「그런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유미 「마음을 전하기 위해 뭔가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미 「그러니까, 저기……조금 과감해졌어」
린 「행동력 장난아니네…」
린 「그래서? 어떻게됐어?」
유미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아」
린 「?」
유미 「처음엔 좋은 분위기였었는데……」
린 「였었는데?」
유미 「막상 하니까, 엄청 아파서……엉엉 울어버려서 P씨가 곤란해했어」
린 「……첫경험이었어?」
유미 「…응」
린 「그럼 어쩔 수 없는거 아냐?」
유미 「……처음으로 마음이, 전해져서 좋았었는데…」
유미 「정말 울기만 해서, 아무것도 전해지지 않아서」
린 「……뭐, 전해졌다면 스케치북 가지고 고민하지 않았겠지」
린 「그럼, 유미는 지금부터 어쩌고 싶은거야?」
유미 「……다시한번 확인하고 싶어. 그치만, 결국 아무것도 전해지 못했는걸」
린(첫경험을 바친 시점에서 어느정도 전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유미 「게다가 P씨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싶고……」
유미 「……그게, 그날 이후로 조금 어색해져서, 도저히 말할수가 없어서」
린 「……하아. 좋아, 도와줄게」
유미 「정말!?」
린 「여기까지 들었으니, 이정도는 해줘야지」
린 「그럼, 다음엔 무슨꽃으로 할래?」
유미 「에, 또 꽃으로 하는거야……?」
린 「그게 좋아. 나머지는 내가 해줄테니까」
유미 「정말?」
린 「정말. 맡겨줘」
유미 「저기 그럼……이 시기라면……」
유미 「아, 제라늄이 좋으려나?」
린 「제라늄……꽃말이 뭐였지」
유미 「 『애정』!」
유미 「고마워!……그런데, 어떡하게?」
린 「그건 믿고 맡겨줘. 괜찮아, 분명 잘될거니까」
린 「유미는 프로듀서와 어떤 관계가 되고싶은지, 잘 생각해둬」
유미 「……응. 고마워, 린쨩」
린 「일단 화분 사가야지」
유미 「엣!?」
린 「원래 살 예정이었지?」
린 「매번 감사합니다. 포인트 서비스 해줬어」
유미 「고마워……우으, 그치만 화분들고 전철타는건 힘든데……」
린 「……프로듀서말야」
유미 「응?」
린 「우리 가게에 오면, 일단 메모장이랑 디카부터 꺼내」
린 「그리고 꽃사진을 찍으면서, 뭔가를 메모장에 그려」
린 「우리 엄마한테 질문할때도 있었네. 어떤 꽃인지, 어떻게 키우는지」
린 「……잘 생각해보면, 압화에 대해 물어본적도 있었을지도」
린 「나이 먹을만큼 먹은 남자가, 왜 그런걸 한걸까?」
유미 「……고마워」
린 「내일, 힘해. 제라늄 없으면 연락할게」
유미 「……응!」
・ ・ ・
[다음 날]
P 「오, 린, 안녕」
린 「안녕」
P 「오? 왠일이야. 린이 꽃을 다 가져오네. 항상 유미가…」
린 「오늘도 유미꺼야. 우리 가게에서 가져왔을 뿐」
P 「아, 그렇구나. 이건……아, 제라늄이네」
린 「정답. 책상 위에, 올려도 괜찮아?」
P 「아─, 가능하면 응접실쪽이나……」
린 「작으니까 상관없잖아. 여기 둘게」
P 「으, 응……무슨 일 있었어?」
린 「제라늄의 꽃말, 알아?」
P 「……그게」
린 「『애정』」
P 「아, 응」
린 「그리고 『결의』와 『그대가 있어서 행복해요』. 유미가 보낸거야.」
P 「에, 아, 응」
린 「그리고 덤. 이것도 유미가 보낸거니까」
P 「아, 응」
린 「핑크색 튤립은 『진정한 사랑』」
P 「……」
린 「프로듀서, 유미랑 잘 지내야돼?」
P 「그, 그러니까……」
린 「안그러면 치히로씨한테 상담할거야」
P 「엣, 치히로씨는 관계없…」
린 「상담할거야」
P 「아, 네……」
린 「자, 그럼……」
달깍
유미 「아, 안녕, 하세요…」
린 「아, 왔다」
유미 「……어라? 린쨩?」
린 「안녕. 미안, 먼저와서 일단 건내줬어」
유미 「엣? 아, 응」
린 「그리고, 프로듀서, 11시까지 일 없었지?」
P 「그게, 치히로씨가 없으니까 전화대응이나…」
린 「그건 내가 대신할게. 급한일 아니면 오후에 다시 걸겠다고 말하면되지?」
린 「유미와 프로듀서는 『의상 이야기』라도 하는게 좋지 않을까?」
린 「유미도 프로듀서도, 괜찮지?」
유미 「아……으, 응」
린 「100% 괜찮으니까」
유미 「엣?」
린 「분명」
유미 「……응!」
유미 「이, 있지, P씨, 나……!」
시부야 린(15)
제목봤을땐 수라장인줄 알았는데...(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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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신경스여? <- 서울사투리인 모양이군, 신경쓰여로 수정하도록
그럼 이만
수정완료했습니다.
원래 린이라면 마유와 함께 혼세함의 보증수표나 마찬가진데................
그리고 꽤 담백한 시부야 씨
그리고 P는 폭발해라
그래도 훈훈한 이야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