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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27세)의 후지타 코토네 톱 아이돌화 계획 - 19. 초코 케이스 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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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5, 2024 20:37에 작성됨.

 

원문: 島村卯月(27歳)による藤田ことねトップアイドル化計画 (연재처: ハーメルン)
저자: 天宮雛葵 (아마미야 히나키)

 


19. 초코 케이스 스터디

"후지타 씨의 곡을 정하기 전에, 먼저 활동의 주된 축, 즉 주축(主軸)을 결정할 필요가 있어요.…… 그치만, 후지타 씨는 아직 감이 오지 않는 것 같네요. 그러니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우즈키는 팔짱을 끼고 약간 불안해하는 코토네에게로 몸을 돌렸다.

"예를 들어, 현역 시절의 저는 인터넷을 거의 활용하지 않았어요. SNS 계정을 만든 것도 활동 후반기였고, 인터넷 동영상·생방송 플랫폼 서비스도 이용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이건 346 프로덕션이라는 거대 기획사의 인지도와 자금력, 기획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에요."

그렇게 말하는 우즈키의 말은 겸손이라기보다는 사실을 담담히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음ー, 확실히 프로듀서가 인터넷에서 활동한다는 이미지는 전혀 없었네요. TV에는 많이 나오고, 라이브나 이벤트는 언제 어디서든, 잡지 같은 데도 많이 나온다…… 그런 인상이었죠."

"나를 멀티 아이돌, 멀티 탤런트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리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넷이라는 플랫폼과 그곳에서 탄생한 다양한 문화라는 면에서 보면, 오랜 전통의 기획사와의 커넥션을 통해 올드 미디어(old media)에서 인지도를 높인 저 같은 아이돌은 솔직히 말해서 상성이 별로였으니까요."

신문, 잡지, 라디오나 TV와 같은 올드 미디어에서 탄생한 문화. 그리고 인터넷이라는 신세대 미디어에서 탄생한 문화. 각각의 미디어, 팬층, 문화, 사상.

이 모든 것에 단절(斷折)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단절을 뛰어넘은 교류를 통해 큰 매력을 만들어내는 이가 존재한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세상에 데뷔하는 아이돌이 인터넷에서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는다든가, SNS나 동영상 서비스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돼요. 인터넷을 이용한 인지도 향상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지요.…… 그럼 또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며칠 전에 후지타 씨는 아르바이트 중에 소노다 치요코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죠."

그 이야기가 우즈키에게 전달된 것에 코토네는 순간 놀랐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날의 미호는 우즈키에게 꽤 화가 나 있었다. 코토네가 돌아가자마자 연락을 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많이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뭔가 평소 TV에서 보는 초코짱과, 눈앞의 소노다 치요코 씨가 너무나 똑같아서 놀랐어요. 아, 이게 본모습이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엄청 사려깊은 사람이지만, 동시에 겉과 속이 없는 사람이기도 하죠. 저로서는 현대의 진정한 멀티 아이돌로 소노다 씨의 이름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그런 그녀가 한순간에 유명해진 비결을 후지타 씨는 알고 계신가요?"

우즈키의 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코토네. 생각해 보면 어느새인가 TV에서 보이기 시작했고, SNS에서 화제가 되는 것이 당연해진 초코 아이돌 소노다 치요코가 어떻게 유명해졌는지. 코토네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 코토네의 행동만으로도 눈치챘는지 우즈키는 바로 정답을 입에 담았다.

"몰라도 어쩔 수 없어요. 정답은, '무슨 사무라이같은 말투로 쓴 SNS 글이 아무 맥락 없이 화제가 돼서 갑자기 떴다' 니까요."

"네???"

무심코 꾸밈없는 진심의 당혹감이 목소리로 나왔다. 그만큼 의미불명이었다.

"이해가 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이에요. 283프로덕션 공식 계정의 SNS를 소속 아이돌들이 돌아가며 운영한다는 기획이 있었는데, '불초 소노다 치요코……'라든가 '정진이 필요해 보입니다' 처럼, 뭐랄까 호들갑스럽게 소노다 씨의 캐릭터와 조금 어긋난 발언을 연발했었던 게 인터넷에서 화제가 돼서 순간적으로 바이럴을 탔죠. 결과적으로 283프로의 인지도 향상에도 일조했는데다 초코 아이돌로서 제과 회사에서 일감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요."

"에, 에에~……"

"후지타 씨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해해요. 이런 인지도 상승 방법을 똑같이 할 수 있을 가능성은 없고, 게다가 그 후의 흐름이 이어질 수 있었던 건 소노다 씨의 실력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는 게 바로 SNS고 또 인터넷이에요. 이걸 버릴 수는 없는 일이죠."

"여담이지만," 이라고 화두를 던져두고선 우즈키는 계속 말했다.

"소노다 씨의 대표곡 중 하나인 초코 데이트 선데이. 초코 아이돌다운 가사와 함께, 소녀의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을 전면에 내세운 귀여운 곡인데, 후지타 씨는 알고 있나요?"

"아, 그거 알아요! 월요일이 다가오는 곡이죠."

"……네, 뭐, 그런 거예요."

초코 데이트 선데이의 가사에는 '월요일이 다가와(月曜が近いよ)'라는 구절이 있다. 좋아하는 사람과 보내는 즐겁고 안타까운 일요일의 시간이 끝나버린다는 것을 한탄하는 맥락의 가사다.

하지만 이 구절만을 잘라내서 편집한 뒤, 누구나 내일을 의식하고 우울해지는 일요일 저녁에 '소노다 치요코가 계속 월요일의 도래를 외치는 동영상'을 담담하게 SNS에 매주 올리는 수수께끼의 비공식 계정이 탄생. 서서히 화제를 모으더니 지금은 올라올 때마다 'RT스타¹⁾'를 달성하는 명물 계정이 되어 버렸다.

{* 1. 원문은 万バズ로, 트위터(자칭 X)에서 1만 건의 리트윗, 1만 건의 좋아요를 달성한 인기 트윗을 가리키는 단어 - 역주}

이제는 그 계정의 인기를 치요코 본인도 인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당 게시물에 치요코의 공식 계정이 반응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수준까지 가면 소노다 씨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다, 오히려 자신의 곡을 장난감으로 여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게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서 소노다 씨와 초코 데이트 선데이의 인지도 향상에 일조한 거죠. 다행히 편집된 동영상이 소노다 씨의 명예를 훼손하는 건 아니었으니 283프로 측도 그 인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을 거예요."

"그런 건 따라하려고 해도 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인기를 얻으려면 SNS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거네요?"

"그렇죠. 그리고 중요한 건, 소노다 씨가 TV 안건을 본격적으로 맡게 되고, 아이돌로서 메이저 무대에 나가게 된 게 처음에 SNS로 인지도를 올린 이후였다는 겁니다."

우즈키는 그렇게 말했지만, 코토네는 역시 감이 오지 않았다. SNS로 인지도를 우연히 올렸고, 그 뒤에 TV 일감이 들어온다.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인터넷 사용자에게 지지를 얻는다고 말하면 간단하지만, 여기에도 그라데이션이 있어요. 처음에 소노다 씨의 발언을 주목한 건 평소부터 아이돌 업계를 열렬히 주시하고 있는 소위 아이돌 덕후들이었죠. 이 계층은 본질적으로 **인터넷 사용자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해요."

"본질적으로……?"

"만약 소노다 씨가 똑같은 발언을 잡지나 라디오, 이벤트 현장에서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래도 같은 사람들이 똑같이 화제로 삼기야 하겠지만, 그 외에는 대중적으로 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왜냐하면 소노다 씨의 발언이 '인터넷 사용자'의 홈이라고 할 수 있는 SNS 상에서 한 것이 아니게 되기 때문이지요."

듣고 있는 동안 우즈키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어렴풋이 형태를 잡아갔다. 코토네는 아직 끼어들지 말고 주어진 정보를 정리하는 데 집중했다.

"아이돌 업계에 관심이 없는 인터넷 사용자에게 인터넷 상에서 발언되지 않은 것은 세계 밖의 일.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의식적으로 화제를 피하거나 반감을 살 가능성까지 있어요."

"아무리 그래도…… 라기엔 충분히 있을 만한 일이네요……"

코토네는 스마트폰 네이티브 세대, 그리고 SNS 네이티브 세대다. 익명성에 힘입은 비방, 혐오 발언, 논란…… 인터넷의 나쁜 부분을 접할 기회는 지금까지 몇 번이고 있었다.

"앞으로 데뷔해서 인터넷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싶은 후지타 씨에게 중요한 건, 온갖 인터넷 사용자를 전부 아군으로 만드는 것.…… 하지만 이건 이상론에 불과해요. 그러니, 적어도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를 적으로 돌리지 않으면서 느슨하게 인터넷 주민으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합시다. 이 목표는 이미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 특히 아이돌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것이에요."

"……그러니까, 프로듀서는?"

"아이돌로서의 나는 거기에 가장 맞지 않는 타입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하지 않았고, 주변에서도 말렸어요. 지금이라면 나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것도 후지타 씨가 이름을 알린 후의 이야기가 되겠지요."

거기서 한숨 돌리고 우즈키는 이야기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여기서 정리해 봅시다. 아이돌로서 활동하는 데 있어 주축이 되는 플랫폼에 대해. 후지타 씨에겐 나중에 손을 뻗기 어려운 분야인 인터넷 세계에서 기반을 다지게 할 겁니다. 여기서 인지도가 올라가면 좋은 일인 거고, 올라가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몇 가지 수단을 준비해 뒀어요. 그래도 안 된다면 미니 라이브나 이벤트로 착실하게 인지도를 쌓도록 하죠. 하지만 이렇게 했는데도 전부 잘 안 됐다고 한들, 나의 인맥을 총동원하는 한이 있더라도 TV나 라디오, 전문 잡지, 뭐든 활용해서 후지타 씨의 인지도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안심하세요."

"와, 전혀 안심할 수 없는데요 그 발언."

약간 깨 버린 코토네가 그렇게 지적해 보지만, 우즈키는 그저 미소를 지어 보일 뿐이었다.




참조 링크

- 월요일이 다가와 트위터(자칭 X) 계정은 https://twitter.com/chocodatemonday

- 샤니 공식 트위터(자칭 X) 계정의 "불초 소노다 치요코... 오늘 하루 사무소의 Twitter담당을 맡게 되었습니다...! 함께 발렌타인을 즐겨보아요!" 라는 트윗(자칭 포스트)은 https://twitter.com/imassc_official/status/1095851737112408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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