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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27세)의 후지타 코토네 톱 아이돌화 계획 - 18. 앞으로의 이야기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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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4, 2024 20:38에 작성됨.

 

원문: 島村卯月(27歳)による藤田ことねトップアイドル化計画 (연재처: ハーメルン)
저자: 天宮雛葵 (아마미야 히나키)

 


18. 앞으로의 이야기를 시작하자



하츠보시 학원에는 아이돌과(科) 학생들을 위해 준비된 레슨 룸이 손으로는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존재한다. 그 정도의 수를 확보하지 않으면 모든 학원생이 레슨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이돌을 돌보는 트레이너의 수는 한정되어 있어, 필연적으로 트레이너가 있는 레슨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트레이너의 수에 비해 레슨 룸의 수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비어 있는 레슨 룸이라면 학생들이 예약 없이 자율적으로 연습할 수도 있다.

"원, 투, 쓰리, 포……"

아무도 없는 레슨 룸에서 담담히 스텝 연습을 하는 코토네. 그녀 또한 자율 연습 중이었다.

사실 프로듀서 제도를 이용하면 우선적으로 레슨 예약을 잡을 수 있는 혜택이 있기 때문에 코토네는 최근에 줄곧 트레이너가 딸린 레슨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사전에 예약을 잘 잡아놓았을 때의 이야기다.

"……역시 세 번째 스텝이 늦어지나? 하지만 두 번째 스텝에서 여유있게 움직이면 다리 이동이 너무 커지는데."
"후지타 씨."
"우햐악?!"

사각지대에서 갑자기 말이 들려오자 코토네는 깜짝 놀라 뛰어올랐다.

"프, 프로듀서! 기척을 죽인 상태에서 갑자기 말 거는 거 그만둬 주세요!"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오늘 후지타 씨는 이 시간까지 레슨을 할 예정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우즈키의 말대로다. 사실 코토네는 오늘도 트레이너 딸린 레슨을 제대로 받았다. 이렇게 혼자 자율 연습에 매진하는 것은 말하자면 연습시간 초과이다. 코토네의 나쁜 버릇인 옛날 과중노동 시절의 감각이나 사고방식은 아직 남아 있는 듯하다.

"그건…… 그러니까, 이 스텝을 조금만 더 잘 마무리하고 싶어서요…… 감각을 잡고 싶다고나 할까…… 죄송합니다."

"……하반신이 아니라 상반신 쪽 안무를 의식하세요. 다리를 움직인다는 느낌이 아니라, 몸 전체의 중심을 이동시켜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해 봅시다. 자, 다시 한 번만 해보시겠어요?"

"네? 그, 그럼 해 볼게요……"

확실히 방금까지는 정확하고 깔끔한 스텝에 너무 집착해서 안무의 다른 동작에는 소홀했을지도 모른다. 우즈키의 권유대로 코토네는 같은 안무를 다시 한 번 해 본다.

"원, 투, 쓰리…… 우와, 정말 됐어! 이렇게 쉽게……"

"특정한 일부분을 추구하려다가 전체적으로 균형이 무너지는 경우는 흔한 일이에요. 오늘 후지타 씨의 경우 가장 큰 원인은 과로로 인한 관찰력 저하와 체력 고갈이지만 말이죠…… 자, 오늘의 레슨은 여기까지입니다. 옷 갈아입고 오세요."

"네ー.……그런데, 프로듀서는 왜 여기 오셨어요? 무슨 일 있나요?"

"후지타 씨의 상태를 보러 온 것이 첫 번째 이유예요. 두 번째는……"

여기까지는 진지한 표정이던 우즈키가, 오늘 처음으로 그 표정을 풀었다.

"만약 후지타 씨가 괜찮으면 지금부터 같이 저녁 먹으러 가지 않을래요? 제가 쏠게요."

"갈래요!"

즉답한 코토네가 눈을 반짝이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 가게로 괜찮겠나요, 후지타 씨?"

"물론이죠! 그런데 오늘 정말 프로듀서가 쏘는 거죠?"

"네, 뭐든 주문해도 괜찮아요."

저녁 식사 장소로 코토네가 고른 곳은 아주 평범한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다.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이탈리아 요리를 제공하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체인점이다.

"후지타 씨의 프로듀스는 영양 관리나 체중 관리라는 측면에선 굉장히 수월한 편이에요. 식사를 줄여야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영양적인 측면에서 식사를 늘려야 할 정도니까요. 마음껏 주문하세요."

"프로듀서는 뭘 드시나요?"

"술은 코히나타 씨네 가게에서만 마시기로 했으니까 가볍게 뭔가 먹을 것만 시키려고요.…… 아, 선배님들. 여러분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지금의 저는 이해할 수 있어요……"

뭔가 중얼거리는 우즈키를 일단 제쳐두고 코토네는 메뉴를 훑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친구들이랑 같이 와 본 걸 빼면 오랜만이었다. 돈 걱정 없이 주문해도 된다고 하니 꿈은 더욱 부풀어 갔다.

"후지타 씨, 뭘 주문할지 고민하면서 들어도 좋으니 그대로 들어주세요. 지금까지 저는 중간시험까지의 레슨 스케줄 외의 장기 계획을 후지타 씨에게 제시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지금이 그 때라고 생각해요."

"에, 그거 엄청 중요한 얘기 아닌가요? 여기서 얘기해도 괜찮아요? 적어도 코히나타 씨네 가게 같은 곳이……"

"중요하긴 하지만, 긴장시키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그리고 어디까지나 앞으로의 전망을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에요.…… 아, 후지타 씨. 저는 이 샐러드랑 이 어니언 스프를 주문할게요. 대신 주문해 주시겠어요?"

"아, 네. 에ー 그러니까, 번호 번호……"

코토네가 주문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우즈키는 다시 입을 열었다.

"먼저 단기 목표를 다시 확인해 봅시다. 지금의 당면 과제는 학원의 중간 시험과 최종 시험을 통과하는 것. 이건 무엇을 목표로 한 걸까요?"

"학원 내에서의 인지도 향상과, 정기 공연 출연 자격 획득을 위해서…… 였죠?"

"맞아요. 특히 정기 공연 ‘初’에 출연하는 것건 후지타 씨에게 엄청 큰 메리트가 될 수 있으니까요."

네 달에 한 번, 하츠보시 학원 내의 강당 무대에서 개최되는 정기 공연 ‘初(하지메)’. 개최 비용 등은 모두 학원이 부담하며 출연료도 제대로 지급된다. 게다가 학원 측에서 권리를 갖고 있는 일부 곡에서 선택하여 공연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자신만의 곡이 없는 아이돌의 알이라도 시험 성적만 좋으면 출연할 수 있다.

학원 외부에서도 이 이벤트의 인지도는 높기에 이 공연을 통해 유명해지는 학원생도 매우 많다. 하츠보시 학원에서 아이돌을 목표로 하는 모든 이가 목표로 하는 이른바 등용문이라 해도 좋다. 그리고 그 공연에 출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두 번 열리는 선발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스카우트 시기가 늦었던 것도 있어서, 후지타 씨의 중간시험은 이제 2주 뒤로 다가왔지요. 하지만 중간시험이 후지타 씨의 벽이 될 일은 없을 거예요. 컨디션을 잘 조절하고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기만 하면 어떻게든 됩니다."

"음…… 성장하고 있다는 실감은 있지만, 그건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잖아요? 저만 성장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걸 감안해도 그렇다는 겁니다. 하지만 긴장은 풀지 마시길. 확실히 퍼포먼스를 쌓아나간다면, 중간시험만으로도 후지타 코토네라는 이름이 단번에 알려질 겁니다."

그래서, 라고 운을 떼며 우즈키는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이제 이야기하려고 하는 건 중간시험을 통과한 후의 이야기입니다. 최종시험을 향해 레슨을 쌓아가며 아이돌로서의 일을 어떤 식으로 해 나갈 것인지를 생각해야 해요."

"아이돌로서의 일…… 음, 사실 아직 제대로 이미지가 잡히질 않아서요. 역시 미니 라이브나 이벤트 같은,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그런 느낌인가요?"

"그렇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가 중요하고, 후지타 씨에게도 일을 선택할 권리가 나중에 생길 테니까요. 하지만 이번에 결정할 것은 계약 전에 후지타 씨가 말했던 ‘아이돌로서의 스탠스’의 연장선상…… 즉 방향성입니다."

방향성. 그렇게 말해 본들 코토네에게는 아직 와닿지 않는다. 그 반응을 예상했는지 우즈키는 손가락 두 개를 세웠다.

"첫째. 후지타 씨의 데뷔 솔로곡과 그 홍보 방법입니다."

"소, 솔로 곡?! 벌써 제 곡을 낼 수 있는 건가요?!"

"지금부터 발주를 한다고 해도, 발주처에 따라서는 최종 시험이나 정기 공연 일정에 맞추기 어려울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요. 지금부터 생각해 둘 필요가 있죠."

"……그렇구나, 내 곡…… 나만의 곡이 생기는구나……!"

현실감은 아직 없다. 그래도, 자기만의 곡이 세상에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코토네는 마음속 깊이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기뻐해 주셔서 다행이네요. 그리고 두 번째…… 후지타 씨의, 활동의 주된 축에 대해서입니다."

"주된 축……이요? 그게 무슨 뜻이죠?"

솔로 곡과는 달리 활동의 주된 축이라는 말은 좀 모호하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코토네에게, 우즈키는 덧붙여 설명했다.

"어떤 메인 플랫폼에서 주로 활동할지에 대한 내용 말이에요.……텔레비전인지, 인터넷인지, 이벤트인지, 아니면 다른 장소를 볼 것인지. 선택지는 넓고 여러 개를 같이 진행할 수도 있지만…… 아이돌로서의 후지타 씨의 미래는 이 선택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요."

그렇게 말하는 우즈키의 말에는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오는 무게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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