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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27세)의 후지타 코토네 톱 아이돌화 계획 - 10. 아이돌의 이상상(理想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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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7, 2024 20:41에 작성됨.

 

원문: 島村卯月(27歳)による藤田ことねトップアイドル化計画 (연재처: ハーメルン)
저자: 天宮雛葵 (아마미야 히나키)

 


10. 아이돌의 이상상(理想像)


※ 이상상(理想像): 이상적으로 여기는 모습

"쥬오 가문의 마스터피스라고요?"
"당연히 후지타 씨도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예전부터 그쪽에서 말을 걸고 있었던 것 같으니."

우즈키가 말할 것도 없이 코토네의 뇌리에는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하츠보시 학원 학생회장, 쥬오 세나. 쥬오 가문에서 어린 시절부터 영재 교육을 받아 현재 하츠보시 학원에서는 '학원 최고의 아이돌'이라고 불릴 정도다. 아이돌로서의 기량도 실적도 뛰어나고, 가문은 말할 것도 없는데다, 학원생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인품도 갖추고 있으며, 게다가 아이돌을 육성하는 프로듀서로서도 활동을 시작한, 지금의 코토네에게는 하늘 위에 있는 듯한 존재다.

"에? 설마, 제가 회장을 넘어서게 하겠다……고 말씀하신 건 아니죠? 프로듀서?"
"넘어서게 할 겁니다. 오히려 넘어서지 않으면 곤란해요."

기대가 너무나도 무겁다, 너무나도.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단언할 수 있는 걸까. 그런 코토네의 생각이 전해졌는지, 우즈키는 말을 이었다.

"후지타 씨. 당신에게는 하나,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재능이 있습니다. 아이돌에게는 필수적인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노력으로 보충하려 하지만, 대개는 잘 되지 않죠. 원래부터 재능이 있던 사람조차도 완전한 달성을 목표로 했다간 어딘가 빠지게 마련이에요. 누구나 그렇겠지 하며 포기하는 영역에서 후지타 씨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요."
"그럼 프로듀서가 그렇게까지 말한 제 재능이 대체 뭔가요? 저 레슨에서 한 번도 칭찬받은 적이 없는걸요?"
"기술의 문제가 아니에요. ……모든 사람들로부터, '저 아이는 아이돌이다'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재능. 이 점에 있어서, 후지타 코토네를 능가하는 사람은 없다고 저는 확신해요."

우즈키의 말을 곱씹는데, 코토네는 시간이 좀 걸렸다.

"에……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얻고, 사랑받을 수 있는 아이돌로서의 재능이라는 건가요?"
"물론 그 재능도 후지타 씨에게 있지만, 그것과는 미묘하게 다른 거예요."

말을 잇는 우즈키의 목소리는 어딘가 춤추는 것처럼 들떠 있었다.

"후지타 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 아이돌이라는 존재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조차도, '후지타 코토네는 아이돌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빛이 되는 존재다, **자칫하면 나도 구원받았을 것이다**'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아무리 싫어하더라도 그 가치를 믿을 수밖에 없는, 그런 아이돌이 될 재능이 후지타 씨에게 있어요."

가벼운 듯 말하는 목소리가, 코토네에게는 이상하게도 무겁고 고통스럽게 들렸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아이돌,이라는 시점에서 매우 어렵죠. 모든 사람에게 미움받지 않는 아이돌, 까지 기준을 낮추면 가능성은 늘 거예요.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미움받지 않는 아이돌은, 누군가의 마음에 깊숙히 박히는 '좋아함'이라는 감정을 얻기 어려워요. 누군가가 좋아한다면 그것이 곧 누군가의 미움이 되기 때문이지요.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 아이돌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그럭저럭 좋아'하는 아이돌에 머물러 버리겠죠."
"……그치만, 많은 사람의 마음에 깊이 박히는 '좋아함'을 목표로 한다면요?"
"그만큼 '미움'도 늘어나고, 그렇게 되면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 아이돌이 아니라는 거죠. 후지타 씨는 역시 이해력이 높네요."

한숨을 고르고, 우즈키가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코토네 짱.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으려 하지 않아도 돼. 많은 사람들에게 깊이 사랑받고, 그와 같은 열정으로 누군가에게 깊이 미움받고, 그러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아 줘. 그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아이돌의 이상상."
"아이돌의, 이상상……"
"미안해. 원래는, 이걸 코토네 짱에게 강요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말하며 쓴웃음을 짓는 우즈키.

"내 멋대로의 이상을 강요하는 건, 코토네 짱에게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아. 애초에 코토네 짱을 선택하게 된 첫 계기도 춤이었어. 그건 스카우트 때도 말했지."
"네. ……하지만, 프로듀서는 그때도 다른 말을 했었죠."

코토네는 스카우트 날, 우즈키에게 들었던 말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다.

"미소는 누군가의 이상상이나 꿈에 영향을 준다, 그런 미소를 이유로 저를 스카우트했다고, 프로듀서가 말했어요."
"……그랬지."
"그렇다면, 제가 조금 웃어 보였다는 이유로, 프로듀서는 그동안 가졌던 이상상이나, 준비해둔 이유를 깨버린…… 그런 거죠? 아이돌의 이상상이라는 걸 강요하면 짐이 될 걸 알면서도 전부 강요해보고 싶을 정도로……"
"더 정확히 말하면, 지금까지 내가 이상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코토네 짱이 모두 깨버렸어. 아, 이 아이가 내가 찾던 아이돌의 이상상…… 아니면 이상적인 아이돌? 어느 쪽이든 좋지만, 그렇게 되어줄 아이라고 생각했어."
"……프로듀서, 자신이 하는 말의 의미, 정말로 알고 있어요? 지금까지 말 안 하려고 했지만, 여기까지 프로듀서의 말과 행동은 좀 깨는 수준이에요? 저에 대한 기대가 무겁다는 게 아니라, 아이돌에 대한 사상이 너무 강해서 좀 깨네요."

코토네의 너무나 솔직한 말에도, 우즈키는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알고 있어. 아이돌이 되는 게 꿈이었고, 그 이후의 목표를 준비하지 못해 헤매고, 결국은 형태 없는 '이상적인 아이돌'을 지금까지 계속 쫓아온 나. 지금까지 찾지 못했던 이상을, 코토네 짱에게 해달라고 하고 있는 나. ……있지, 코토네 짱. 지금이라면, 서로에게 패널티 없이 계약 해지도 가능하다구?"
"우습게 보지 마세요. 저는 프로듀서에게 인생 전부를 걸고, 찐 부자 톱 아이돌로 성장할 거예요! 자기 대신 이상을 짊어져 달라, 뭐 그런 거 얼마든지 해 줄 테니까요!"

그렇게 호언장담하는 코토네의 모습을 보고, 우즈키는 가볍게 웃었다.

"……아이돌로서 후배에게 불필요한 짐을 지게 한 만큼, 프로듀서로서 담당 아이돌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해요. 제가 부족한 점이 있으면, 어떤 것이든 말해 주세요."
"아니~ 부족한 점은 없다고나 할까…… 오히려 너무 많아서 문제라고 해야 하나……"

무엇보다, 스카우트된 순간부터 계속 느껴왔던 기묘함, 열정, 광기. 그 모든 것이 방금 설명되었으니, 지금의 코토네가 신경 쓰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슬슬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알려줘도 되지 않아요?"
"아, 사실 이 가게가 목적지예요."

에, 하고 소리가 새어나오는 코토네. 우즈키를 따라 상점가의 뒷골목을 걸어 보지만, 주변에는 낮은 건물이나 개인 상점들만 줄지어 있을 뿐, 이 근처에 레슨 스튜디오 같은 것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우즈키가 가리킨 곳은, 아무리 봐도 영업하지 않을 것 같은…… 아니, 애초에 말하지 않으면 그냥 빌딩의 통로 출입구로밖에 보이지 않는 수수께끼의 문이었다.

"일반 손님이 오는 곳도 아니고, 사전에 방문을 알리지 않으면 애초에 개업하지 않으니, 아무것도 표시하지 않는 게 좋아요."

일반 손님은 오지 않는다? 가게의 존재를 알리지 않는 게 좋다? 그러면서도 우즈키는 이 장소를 알고 있고, 생각해보면 오늘은 레슨을 할 예정인데 어째선지 인감을 가져오라고 했고……

"저기"
"무슨 일이죠?"
"설마, 설마겠지만…… 여기가 저에게 소개할 예정인 아르바이트 장소라고 말하지 않겠죠? 여기서 특별 레슨도 하자, 라고 말하지 않겠죠?"

떨리는 코토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우즈키는 눈앞의 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잠, 잠깐만요 프로듀서! 제대로 대답해 주고……"

여기서 멈출 수는 없어서, 우즈키에게 항의하며 그 뒤를 따르는 코토네.

따랑 울리는 도어벨, 조금 어두운 조명. 눈앞에는 바 카운터, 안쪽에는 술병들이 줄지어 있다. 거기까지는 좋다, 거기까지는.

문제는, 바 카운터를 사이에 두고 이쪽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는 바텐더의──아니, 여성이면 바메이드라 불러야 할까──익숙한 외모였다는 것이다.

"어서 와, 우즈키 짱. 그리고…… 네가 후지타 코토네 짱이구나?"
"네, 네! 후지타 코토네, 하츠보시 학원 고등부 아이돌과 1학년……"
"괜찮아, 진정해. ……나는 코히나타 미호야. 지금은 이 작은 가게에서 느긋하게 지내고 있지만, 예전에는 아이돌이었어. 후후, 잘 부탁해."

그렇게 말하며 장난스러운 웃음을 짓는 미호에게, 코토네는 굳어버리는 얼굴을 펴기 위해 애쓰는 것이 한계였다.




역자 주:
현대 영어에서 바텐더(bartender)는 gender-neutral한 명사로 간주됩니다만, 과거에는 남성형으로 barman이, 여성형으로 barmaid가 사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영국에서는 종종 사용되는 어휘이지만, 꽤나 노인 말투로 받아들여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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