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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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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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천재, 눈뜨다
하츠보시 학원으로 돌아와 코토네를 보건실로 옮기고, 저지른 일의 내용이 내용인 만큼 솔직하게 프로듀서과의 담임에게 사태의 전말을 보고한 우즈키. 그런 그녀는 지금,
“정말…… 시마무라 씨! 아무리 그래도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어요!”
“네, 정말 죄송합니다……”
철저하게 혼나고 있었다. 안타깝지도 않으며 당연한 일이었다.
“역시 업계에 익숙한 전직 아이돌이라서 그런지 모범생에 좋은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설마 이런 방향으로 문제가 생길 줄이야……”
그렇게 투덜대며 볼을 부풀려 ‘화났어요’라고 어필하고 있는 사람은 프로듀서과를 담당하는 교사 중 한 명인 네오 아사리. 아사리 선생님이라 불리며, 프로듀서과·아이돌과를 불문하고 인기가 많은 교사 중 하나로 우즈키에게는 담임 선생님이다.
“스카우트에서 아이돌의 장점을 본인에게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은 분명 중요합니다. 스카우트 방법도 법이나 학원 규칙에 저촉되지 않고 본인이 싫어하지 않는 한 어떤 형태로든 상관없지요. 하지만, 아이돌을 죽도록 칭찬해서 기절시키다니…… 전대미문이에요.”
“죄송합니다, 제가 깊이 생각하지 않은 탓에 이런 일이……”
“그건 후지타 씨에게 직접 말해 주세요.”
드물게, 보기에도 풀이 죽어 있는 우즈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아사리는…… 사실 조금 안심하고 있었다.
프로듀서과의 학생들은 일단 연령대의 폭이 다양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사람, 대학 중퇴·졸업 후 새롭게 입학한 사람, 전직을 꿈꾸는 타 업종 경험자, 연수를 겸해 온 대형 프로덕션의 젊은 직원, 심지어 다시 배워 보고자 입학한 중견·베테랑 현역 연예 프로듀서까지.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전직 아이돌…… 그것도 누구나 알고 있는 인기 아이돌이라는 경력은 드물다. 적어도, 아사리가 담당하는 학생으로서는 처음이었다.
프로듀서과의 학생들은 모두 교양이 있었으므로 동급생이 된 우즈키를 아이돌로 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모든 학생들이 너무 교양이 있었던 나머지 전직 아이돌인 우즈키와 적극적으로 친해지려는 사람도 없었다. 결과적으로 우즈키의 존재는 명백히 학생들 사이에서 떠 있었다.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이에요. 시마무라 씨가 아무리 아이돌로서 실적을 쌓아왔더라도 프로듀서로서는 신참이잖아요.”
“……네.”
“그러니까, 주변 사람들을 더 의지하고, 참고해 보세요.…… 이건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지만요. 시마무라 씨는 이전 경력에서 성공과 명성이 너무 컸던 나머지, 하츠보시 학원에서는 ‘프로듀서’라는 존재라는 데에 너무 신경쓰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돌로서의 자신을 비장의 카드처럼 사용해 버렸고요. 어떤가요, 맞나요?”
그 지적에는 우즈키도 자각이 있었는지, 그녀의 시선은 점점 아래를 향한다.
“학원에서의 시마무라 씨는 분명 프로듀서과의 학생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시마무라짱이 아이돌이었던 것과 그 경험을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행위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뭐,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주제넘은 걸지도 모르지만요.”
“아뇨, 선생님 말씀이 맞아요.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딱딱하게 말할 필요는 없어요. 게다가…… 문제가 생기면 바로 보고한다는, 사회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지키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말을 끝낸 아사리에게 우즈키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코토네가 눈을 뜨자, 낯선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어머, 일어났니?”
들어본 적 있는…… 아니, 매일 듣다 못해 질릴 정도의 목소리. 그 방향으로 얼굴을 돌리려는데, 그보다 먼저 상대가 들여다보았다.
“……사키?”
“그래, 나야.”
하나미 사키. 하츠보시 학원 고등부 아이돌과 1학년이자, 신입생 수석. 1학년 1반 소속. 즉, 코토네의 클래스메이트다.
“여기는……”
“학원 보건실이야. 코토네가 열이 나서 쓰러졌다는 얘기를 듣고, 문병하러 왔는데……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아 다행이네.”
“열이 나서 쓰러졌다고? 그런 일이……”
있었던가, 라는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확실히 학원 밖에서 기억이 끊겼더랬다. 바로 직전에, 무엇을 하고 있었냐고 묻는다면────
‘아이돌로서의 나야?’
‘이름으로 불러줘도 돼.’
‘너를 믿고 있어.’
되살아나는 목소리. 표정. 감정.
“잠깐, 무슨 일이야 코토네!? 얼굴이 빨개졌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오!”
“아무것도 아닐 리 없잖아! 열이 아직 안 내려간 거야, 제대로 쉬도록 해!”
“아, 전혀 그런 게 아니…… 역시 그런 걸지도.”
아직 코토네의 머릿속은 엔진에 시동이 걸리지 않았지만, 여기서 사실을 사키에게 말하기보다는 컨디션 문제라고 해 두는 편이 더 나을 거라는 판단은 할 수 있었다.
순순히 침대에 누워 있자니, 사키가 이불을 다시 덮어 주었다. 이런 데선 묘하게 세심하네, 라고 코토네가 멍하니 생각하고 있자니, 이번에는 사키의 한숨이 들려왔다.
“정말이지…… 아, 그러고 보니 코토네에게 전할 게 있었어. 여기에 두고…… 아니, 너에게 건네주는 게 좋겠네.”
그렇게 말하며, 사키는 작은 종이 조각을 코토네의 얼굴 옆에 두었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코토네의 시야에 그것이 들어왔다.
“……명함?”
“그것도 그 시마무라 우즈키의 명함이야. 너, 도대체 어디서 알게 된 거야?”
반쯤 어이없다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사키는 말을 이었다.
“방금 전에 여기 얼굴을 비췄어. 그리고 깊이 잠들어 있는 코토네와 나를 보자마자, ‘아직 한동안 보건실에 계실 것 같으니, 후지타 씨에게 이걸 전해 주실 수 있나요?’ 라고 했어. 내가 명함을 숨기거나 버릴지도 모른단 건 생각조차 하지 않은 행동이었어.”
“그런 일 안 하잖아, 사키는.”
“당연하지. 하지만 그렇게 할 사람도 있을지도 몰라. 마치 내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던 것처럼……”
의아해하는 사키였지만, 코토네는 어렴풋이 짐작 가는 것이 있었다.
“알고 있었던 거 아니야? 프로듀서는.”
“……코토네, 너 혹시”
“왜냐하면, 나를 구석구석까지 조사해왔으니까? 이론 수업 엉망, 실기도 별로. 괜찮은 건 애교 조금뿐. 그런 나까지 알고 있었다면 당연히 사키 정도는 조사했겠지.”
“……그래, 그런 거구나. 나한테 오지 않은 건 물론이고, 아무도 스카우트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사키는 신중한 눈빛을 코토네에게 보낸다.
“이론 수업 엉망진창에 실기도 별로인 너를 스카우트하다니, 대단하네.”
“야.”
진짜 이 녀석은 이런 데서는 정말~, 이라는 감상만이 코토네의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렇다면, 철저히 정진하도록 해. 너를 스카우트했다면, 시험 성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너의 매력을 발견한 거겠지.”
“……말 안 해도 알아. 사키야말로, 프로듀서에게 엄청나게 단련된 나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각오해 두라구~?”
서로의 미소가 깊어진다. 클래스메이트였던 두 사람이, 드디어 라이벌이 된다. 드디어 같은 무대에 서는 상대가 될 수 있다는 기쁨과 함께.
“기다리고 있을게, 다음 시험에서. 뭐, 그 전에 교실에서 만나겠지만.”
“게다가 매일, 말이지. 정말 좀 봐 달라고.”
“어머, 나는 친구와 보내는 바쁜 일상도 좋아하는걸?”
“아니 정말 진심으로 그만 좀 해 줬으면 하는데에……?”
코토네의 고통스러워 하는 소리를 우아하게 흘려듣고, 사키는 등을 돌려 걸어간다. 정성들여 커튼도 닫고 가니, 코토네는 즉석 개인 침대에 홀로 남겨졌다. 이윽고 발소리도 멀어지고, 귀에 들리는 것은 자신의 숨소리뿐.
“프로듀서, 라……”
너무 조용한 공간을 견딜 수 없어, 혼잣말이 저절로 나왔다.
아무래도, 그 사건은 꿈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눈앞에 놓여 있는 명함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당장의 고민거리는 단 하나.
“……그런 일을 당하며언, 다음엔 어떤 얼굴로 만나야 할지 모르겠잖아아~!”
그녀의 절규를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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