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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리즈]모바P「두견은 뻐꾸기를 배신하지 않는다」

댓글: 16 / 조회: 3157 / 추천: 0



본문 - 04-13, 2014 17:05에 작성됨.

2 : ◆RfwyoP3XQY:2013/08/05 (月) 00:12:16.19 ID:q5SByBM60

저녁

P「안녕하세요」

점원「아,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P「아, 계셨군요. 잘됐습니다」

점원「……네?」

P「그게요, 오랜만에 일도 잘 마무리됐는데, 공교롭게도 상대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요.
   게다가 돌아가기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점원「……즉, 시간 보내시러……?」

P「뭐,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할까요……」

점원「오늘은, 아니 오늘도 손님은 더 안 오실 것 같으니 괜찮은데요……」

P「감사합니다. 아, 그런데……」

점원「……무슨 일이시죠? 숙부님은 개인 용무로 나가 계세요」

P「그래요?」

점원「네. 생각보다 바쁘신 것 같아요……. 어디까지나 생각보다…… 지만요」

P「다음에 뵐 때 말씀드리죠」

점원「하, 하지 말아주세요. 아, 차를 아직 안 내왔네요. 잠시 기다려주세요」

P「아, 신경 쓰지 마시고……」



3 : ◆RfwyoP3XQY:2013/08/05 (月) 00:14:27.12 ID:q5SByBM60

P (그런데 오늘은 둘 다 안 된다니 드문 일도 다 있네……)

P (뭐, 사생활에 간섭할 생각은 별로 없으니까 깊이 묻지는 않을 거지만)

점원「아, 차 가져왔어요」

P「감사합니다. 귀찮으실 텐데」

점원「차가 변변치 못해서요」

P「아닙니다. 잘 마실게요」

P「그런데 책을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특별히 좋아하시는 것이라도 있습니까?」

점원「아니요…… 저는 남독이어서……」

P「그래요? 그럼 얘기가 좀 바뀌는데요, 전에 이런 일이 있었거든요」

점원「……무슨 일, 있었나요?」

P「뭐, 대단한 얘기는 아닌데요」

점원「그렇게 말씀하셔도…… 오히려 궁금해지는 것이 사람……이지요」

P「그래요? 그럼 좋습니다. 실은――」



4 : ◆RfwyoP3XQY:2013/08/05 (月) 00:16:31.74 ID:q5SByBM60

점원「……그랬군요. 그런 돌이……」

P「오, 믿어주시는 겁니까?」

점원「…네. 그리 친한 관계도 아닌데 그런 거짓말을 하실 필요도 없을…… 테니까요」

P「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하네요」

점원「그런데…… 저도 그 장소에 있었으면 싶네요. 그런가요, 살생석이라……」

P「뭔가 짚이시는 점이 있습니까?」

점원「아니요…… 그냥 부러워서요」

P「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그때 나는 겁도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점원「원한을 받아서, 그 자리에 쓰러져 계셔도 이상하지 않으니까요」

P「그러게요」

점원「뭐, 일설에는, 그건 독가스라는 설이 있어서,
       이 부근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 없었으니 괜찮으셨을지도 모르지만요」

P「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아, 그때 하나 신경 쓰이는 말을 들어서요」

점원「……네?」



5 : ◆RfwyoP3XQY:2013/08/05 (月) 00:17:49.56 ID:q5SByBM60

P「그, 에ー 타마모노마에가 말이죠. 숨기려 해도. 라고 말하고 소중히 해주라고 했거든요」

P「뭐였던 걸까요」

점원「아, 그건…… 타이라노 카네모리일까요」

P「백인일수요?」

점원「네. ……숨기려 해도 얼굴에 묻어나는 님 향한 사랑 내 마음도 모른 채 걱정하는 사람들*
(*인용 출처 : 『100명의 시인과 100편의 노래 百人一首』, 문예원)

점원「이라는 단가예요」

P「숨기려 해도……」

점원「……네. 알기 쉽게 말하면요……」

P「네」

점원「그…… 그러니까……」우물쭈물

P「……응?」

점원「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을 숨기려고 해도…… 환히 보인다. 라는 의미예요」화끈

P「아아, 과연……」

P (그런 뜻이……)

점원「짐작 가시는 것이라도?」

P「어, 아니 글쎄요, 어떨까요……」하하하

점원「그래요? 아, 저 이제……」

P「아, 죄송합니다. 잠깐 얘기할 생각이었는데 오래 끌어버렸네요」

점원「아니요…… 그, 즐거웠어요」

P「그럼 실례했습니다」



6 : ◆RfwyoP3XQY:2013/08/05 (月) 00:18:26.95 ID:q5SByBM60

차 안

P「그나저나……」

P (돌아가기 전에 슈코 방이나 가볼까)



7 : ◆RfwyoP3XQY:2013/08/05 (月) 00:20:17.36 ID:q5SByBM60

똑똑

슈코「네, 누구세요?」



P「밤에 미안」

슈코「별로 그렇게 안 늦었으니까 괜찮은데. 무슨 일이야?」

P「응? 그게, 왠지 모르게」

슈코「뭐야 뭐? 설마 이 슈코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진 거야?」

P「뭐, 그런 거려나」

슈코「진지하게 그런 대답 하면 리액션하기 곤란한데……」

P「미안 미안」

슈코「안 미안한 주제에. 그래서, 정말로 그것뿐이야?」

P「그것뿐인데」

슈코「모처럼 왔으니까 뭔가 만들까?」

P「아니 미안하니까」

슈코「뭐, 만든다기보단 남은 게 있거든. 근데 난 아이돌이니까 과식하면……」슬쩍

P「그래도 방에 들어가는 건 조금……」

슈코「뭐야 쪼잔해」

P「그러니까 내 방으로 갖다 주면 돼」

슈코「……의외로 눈치가 있네」

P「모모 씨한테 영향을 받은 걸지도」



8 : ◆RfwyoP3XQY:2013/08/05 (月) 00:21:20.62 ID:q5SByBM60

P집

P「어수선하지만 들어와」

슈코「어수선해질 정도로 집에 못 돌아오는 건가……」

P「꼬박꼬박 자러는 돌아온다고」

슈코「자고 일어나서 아침 먹는 것뿐일 텐데」

P「부정은 못 하겠는걸」

띠리링

P「아, 미안. 잠깐 받을게. 네――」

슈코「일 열심이네……」

슈코 (뭐, 우리를 위해서 열심히 해주고 있으니까 그만두라고 할 수 없는 게 기분 복잡하네)

P「네, 네. 그럼 다시 내일 아침에라도, 네. 알겠습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슈코「뭐야?」

P「그게, 로케 오퍼가 와서 말이지」

슈코「오ー 굉장하네」

P「응, 게다가 인원수가 제법 돼」



9 : ◆RfwyoP3XQY:2013/08/05 (月) 00:22:03.87 ID:q5SByBM60

슈코「몇 명인데? 아, 그 전에 전자레인지 빌릴게」

P「오, 그쪽이야. 글쎄, 여섯 명이려나」

슈코「고마워. 여섯 명이라, 많네」

P「그러게. 아, 그리고 슈코도 있다고」

슈코「어머. 그렇구나. 별로 상관없는데」

P「그리고 미카하고 리카. 우즈키에 유미에 오카자키야」

슈코「……안즈 괜찮을까?」

P「뭐 지금까지 혼자 살았으니 괜찮겠지」

슈코「아ー 생각해 보니 그러네. 아, 다 된 것 같아」



10 : ◆RfwyoP3XQY:2013/08/05 (月) 00:23:31.01 ID:q5SByBM60

P「그럼 잘 먹겠습니다」

슈코「많이 먹어」

P「……」

슈코「왜 그래?」

P「응? 아무것도 아냐」

P (남은 것이라고 말했을 텐데……)

P (도대체 슈코는 얼마나 많이 만들 생각이었던 거야?)

슈코「뭐야? 맛없어?」

P「아니 맛있어. 고마워」



11 : ◆RfwyoP3XQY:2013/08/05 (月) 00:24:29.57 ID:q5SByBM60

다음 날

P「안녕하세요」

안즈「역시 자기 다리로 안 걷는다는 건 최고네」



P「슬슬 일어나」

안즈「아앗! 좀 더 살살 다룰 생각은 없어?」

P「일해주면 생각해볼게」

안즈「사탕 주면 생각해볼게」

P「……네네. 졌습니다 졌어요. 이거면 돼?」

안즈「으음. 허락하노라」

P「나 참. 우리가 없는 동안에도 부탁한다」

안즈「응. 으응? 무슨 소리야?」

P「로케 때문에 잠깐 사무소 비울 거니까」

안즈「그렇군ー. 그럼 사무소에서 지낼까. 돌아가기 귀찮으니까」

P「낮잠실 정도밖에 없다고?」



12 : ◆RfwyoP3XQY:2013/08/05 (月) 00:25:35.13 ID:q5SByBM60

안즈「충분하잖아」

P「……뭐, 맡기겠는데 너무 철없는 짓은 하지 말아줘」

안즈「약속은 못 하는데」

치히로「뭐하면 우리 집에 올래요?」

안즈「오, 그래도 돼?」

P「너무 응석받아주지 마세요」

치히로「물론이에요. 일 안 해주면 안 데려 갈 거예요. 원래 혼자 살고 있었으니까요」

안즈「우헤」



14 : ◆RfwyoP3XQY:2013/08/05 (月) 00:26:50.02 ID:q5SByBM60

P「아, 전화 좀 쓸게요」

치히로「네. 자요」

P「아, 안녕하십니까. 저는――」


P「네. 그럼 오늘 오후에라도 그쪽으로 찾아뵙겠으니, 네. 이만 끊겠습니다」딸깍

치히로「일이에요?」

P「네, 로케예요. 1박 2일로」

치히로「멀어요?」

P「그 이유도 있을지 모르는데, 뭐, 여섯 명이나 있으니까 시간 문제 같은 것 때문에 여유를 둔 것 아닐까요?」

치히로「와아, 꽤 대가족이네요」

P「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15 : ◆RfwyoP3XQY:2013/08/05 (月) 00:28:03.77 ID:q5SByBM60

카에데「로케인가요?」



P「아, 안녕하세요」

카에데「안녕하세요. 그것보다, 술은 마실 수 있을까요?」반짝반짝

P「유감이지만 이번엔 카에데 씨 오퍼가 아니었어요」

카에데「……유감이에요」시무룩

P「뭐 그렇게 풀죽지 마시고. 아무래도 좀 더 젊은 층을 위한 방송 같네요.
    분명, 어른을 대상으로 한 방송이라면 꼭 오퍼가 온다니까요」

카에데「……그럴까요?」

P「네, 카에데 씨만큼 온천과 술이 어울리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카에데「그런……가요. 후후」찰싹찰싹

P「잠깐, 뭡니까」

카에데「아니에요, 아무것도. 레슨 다녀올게요」

P「아, 잘 다녀오세요」

치히로「엄청 환하게 웃고 있었네요」

P「네, 그랬네요」



16 : ◆RfwyoP3XQY:2013/08/05 (月) 00:29:04.50 ID:q5SByBM60
 
나나「저, 저기요, 시간 되세요?」



P「네? 아, 나나 씨」

나나「안녕하세요. 방금 얘기 말인데요. 젊은 층 대상이면 당연히 나나는 들어가 있는 거죠? 여고생이니까」

P「……아니요. 안 들어갔어요」

나나「……으으. 나나는 여고생이죠?」

P「왜 굳이 확인받으려는 겁니까」

나나「아, 그, 그러네요」

P「뭐, 그것 말고도 일 있으니까 그렇게 풀죽지 마세요」

나나「그, 그렇죠. 나나는 자기 일에 힘쓸게요」



17 : ◆RfwyoP3XQY:2013/08/05 (月) 00:29:33.04 ID:q5SByBM60

P「자 그럼, 몇 명씩 부르자. 전원한테 한 번에 설명하려면 골치 아플 테니까……」

P「어ー이」



18 : ◆RfwyoP3XQY:2013/08/05 (月) 00:30:08.73 ID:q5SByBM60

미카「응? 무슨 일?」



리카「뭔가 재밌는 얘기야?」



유미「자연스럽게 아이돌하고 있네 나……」



미카「어라? 그치만, 이미 그러기로 계약 한 거 아냐?」

유미「아, 응. 맞아. 그래도 그렇게 티비에 나오진 않지만」

P「오, 셋 다 와줬나」

미카「응. 그래서 뭐야?」

P「응. 여기 있는 세 사람을 포함한 여섯 명이서 로케하러 가게 됐어」

유미「로케? 나도 가?」

P「응. 저쪽은 그렇게 말했어」

유미「……잘도 나 같은 걸 찾아냈네」

미카「아, 말은 그렇게 하면서, 히죽거린다」

유미「무, 그, 그런 거 아냐!」



19 : ◆RfwyoP3XQY:2013/08/05 (月) 00:30:58.22 ID:q5SByBM60

리카「아하하. 유미 귀여워ー」

유미「정말, 리카까지……」

P「그렇게 됐으니 자세한 건 나중에 연락할 테니까 각자 그런 예정이 있다는 것만 기억해 둬」

미카「아, 근데 있잖아……」

P「응? 아, 그러고 보니 이 로케는 외박이니까 그것도 유의해둬」

리카「네ー☆ 외박외박♪」



20 : ◆RfwyoP3XQY:2013/08/05 (月) 00:31:28.31 ID:q5SByBM60

P「오, 나머지 세 명도 돌아왔군」

P「어ー이」



21 : ◆RfwyoP3XQY:2013/08/05 (月) 00:32:47.13 ID:q5SByBM60

슈코「뭐야, 어제 얘기?」

우즈키「어제…… 무슨 얘기 하셨나?」



야스하「특별히 기억은 안 나는데요……」



P「슈코, 혼란 주는 말 하지 말라고」

P「그게 말이지. 이번에 로케하러 가니까 그렇다고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우즈키「와, 그래요? 기뻐요」

야스하「왠지 아이돌 같네요」

슈코「이래놓고 로케 장소가 교토였으면 나 울 건데. 역시 볼 곳 없으니까……」

P「그건, 역시 저쪽에서도 생각하고 있겠지」

P「그럼 외박이니까 주의해」

우즈키「네ー! 시마무라 우즈키 열심히 하겠습니다!」



22 : ◆RfwyoP3XQY:2013/08/05 (月) 00:33:45.71 ID:q5SByBM60

방송국

P「그러니까ー ……그래서요」

디렉터「네 네. 그런 식으로 진행해나가고 싶어요」

P「그렇군요. 힘들겠네요」

디렉터「그래서 일단 이틀로 나눠서 찍을 생각이에요」

P「과연……」

디렉터「그래서 예산 문제도 있으니까, 그쪽에 방 하나, 아이돌 세 명당 방 하나 해서 총 방 세 개면 될까요?」

P「네. 괜찮을 것 같습니다」

디렉터「그럼 시설은 이쪽에서 준비해놓을게요. 그래봤자 호텔에 예약하는 것뿐이지만요」

P「일단 호텔 이름과 예약 확인이 가능한지 사전에 보여 주실 수 없을까요?」

디렉터「꽤 빠듯해질 것 같은데요, 그걸로 괜찮으시다면」

P「감사합니다」

디렉터「뭘요.  상당히 철저하신 것 같네요. 이쪽도 미흡한 점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잘 부탁드릴게요」

P「네. 저희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좋은 작품을 만들죠」



24 : ◆RfwyoP3XQY:2013/08/05 (月) 00:35:46.74 ID:q5SByBM60

P「그러니까ー 일단 메일로 보내고 나서 사무소 돌아가서 확인할까」

P「『출발은 이틀 후고, 요리나 명산물을 소개하는 내용이래』

P「이걸로 오케이」

P「자 그럼 계속 외근 힘낼까!」



25 : ◆RfwyoP3XQY:2013/08/05 (月) 00:37:21.57 ID:q5SByBM60

야스하「아, 메일이에요」

슈코「응? 누구한테서?」

야스하「프로듀서 씨한테서요」

우즈키「아, 나한테도 왔어」

슈코「그렇다는 건…… 역시 왔어. 어디ー 뭐지 뭐지……」

우즈키「일의 세부 사항 같네요」

야스하「모레라니 갑작스럽네요……」

슈코「그래? 나는 P 씨랑 만난 지 몇 분 뒤에 티비 나왔어」

우즈키「아하하…… 그거 굉장하네」

유미「수고ー」

우즈키「아, 유미, 수고했어」

유미「응. 수고. 이야ー 외박하면서 일이라니 굉장하네」



26 : ◆RfwyoP3XQY:2013/08/05 (月) 00:41:44.29 ID:q5SByBM60

우즈키「그러게. 벌써 두근두근해」

유미「그 말, 아까 리카도 했어」

우즈키「며, 몇 살이 되어도 두근두근하는 거예요!」

유미「아, 그러고 보니 야스하」

야스하「아, 네. 뭐예요?」

유미「모처럼 다 같이 자니까 새 옷이라도 사러 가자」

슈코「아, 좋겠네」

우즈키「그럼 미카랑 리카도 불러서……」

치히로「여러분ー ……일은 괜찮나요ー?」소근

우즈키「엣, 아ー 나 안 될 것 같아. 이제부터 일 있어」

슈코「그러고 보니 나도 있어. 그럼 넷이서 갔다 와」

유미「응. 힘내」

우즈키「열심히 하고 올게요!」

슈코「뭐, 나름대로」



28 : ◆RfwyoP3XQY:2013/08/05 (月) 00:49:17.42 ID:q5SByBM60

유미「잠깐 두 사람한테 연락할 테니까 기다려줘ー」

야스하「저, 저기……」

유미「응? 왜?」

야스하「그게요, 저기 일정표에……」

유미「일정표……? 아, 그런 게 있었네. 몰랐어」

유미 (뭐, 제대로 소속하게 된 건 최근이니까)

유미「어디ー ……아, 오늘 일정 있는 것 같네. 아쉽다」

야스하「그러게요. 아쉬워요」

유미「갸루 코디한 야스하를 볼 수 없어서」

야스하「볼 수 없어서…… 앗! 그런 모습 안 해요!」

유미「아하하하. 아쉽네, 자, 그럼 가볼까!」

야스하「…아이참」으ー



29 : ◆RfwyoP3XQY:2013/08/05 (月) 00:49:46.00 ID:q5SByBM60

쇼핑몰

유미「자 그럼ー 뭐 살까?」

야스하「에, 글쎄요……」

야스하 (옷은 집에 잔뜩 있는데……)

유미「옷은 집에 있으니까 안 사도 될까 하고 생각 중이야?」

야스하「에, 아니 그런……」

유미「뭐, 그러면 내 거 골라줘」

야스하「자, 자신없지만…… 노력할게요」



30 : ◆RfwyoP3XQY:2013/08/05 (月) 00:50:15.44 ID:q5SByBM60

사무소

미카「다녀왔습니다ー」

리카「다녀왔어ー」

치히로「아, 둘 다 어서 와요」

리카「어라ー 다른 사람들은?」

치히로「돌아가 버렸어요」

P「다녀왔습니다」

미카「아, 어서 와」

리카「아, P 군이다ー 일 수고했어!」

P「오, 둘 다 수고했어. 지금 돌아갈 거야? 데려다 줄게」

리카「고마워!」



31 : ◆RfwyoP3XQY:2013/08/05 (月) 00:52:24.56 ID:q5SByBM60

차 안

리카「아ー 배고프다」

미카「아, 그럼 이거 줄게」

리카「응? 빵? 고마워 언니」

미카「아냐ー. 배 안 고파서」

리카「그럼 사양 안 하고 먹을게ー」

P「먹어도 되는데 부스러기 흘리지 않게 해」

리카「그헌 건 알고 있하니깐――」우물우물

P「입에 뭐 넣은 채로 말하지 말라고……」



미카「그럼, 고마워ー」

리카「P 군, 내일 또 봐ー」

P「응. 잘 가」

미카「자ー 엄마가 해준 밥이라도 먹을까ー. 배고파졌고」

리카「응♪」



32 : ◆RfwyoP3XQY:2013/08/05 (月) 00:53:13.35 ID:q5SByBM60

사무소

P「다녀왔습니다」

치히로「아, 수고하셨어요ー」

P「아니요, 영업으로 외근하고 온 것뿐이라 그렇게까진……」

치히로「아무튼요, 지금 차 끓여올게요」

P「미안하네요, 고맙습니다」

치히로「뭘요ー」

안즈「응. 어서 와」

P「안 돌아갔었냐」

안즈「정신이 드니까 해가 떨어져 있었거든」

P「……그런데 오늘은 뭐 했어?」

안즈「응ー 그러니까. 잤어」

P「……어이」



33 : ◆RfwyoP3XQY:2013/08/05 (月) 00:54:08.59 ID:q5SByBM60

치히로「말은 저ー렇게 해도 제대로 레슨 가고 일정 확인했었어요」

안즈「아, 아니라구. 자ー 안즈를 더 빈둥거리게 해라ー」

P「사탕 줄 테니까 얌전히 있어」

안즈「응. 할 수 없네 정말」

치히로 (이러니저러니 해도 말 잘 듣네요, 안즈는)



34 : ◆RfwyoP3XQY:2013/08/05 (月) 00:55:36.44 ID:q5SByBM60

P「이 시간까지 있다는 건……」

안즈「맞아, 데려다 줘」

P「뭐, 가까우니까 상관없는데」

치히로「그러고 보니 로케 건은 어떻게 됐어요?」

P「아, 그것도 포함해서 로케 동안, 이틀간 일정을 치히로 씨가 맡아야겠네요」

치히로「히, 힘낼게요……」



35 : ◆RfwyoP3XQY:2013/08/05 (月) 00:58:25.47 ID:q5SByBM60

P「일단은요, 이게 다른 아이돌의 일정입니다」

치히로「네. 고마워요」

P「차는 제 차를 두고 갈 거니까 쓰세요」

치히로「네……. 그럼 프로듀서 씨는?」

P「인원수가 많아서 사무소 소유인 큰 차로 갈까 해요」

치히로「아, 그래요?」

P「평소엔 태울 인원수도 안 많으니 제 차 쪽이 편해서 그만 써버렸는데, 역시 여섯을 태우려면 큰 쪽이 아니면 힘드니까요」

치히로「그러네요」

P「아, 여기 차 열쇠입니다」

치히로「……괜찮아요?」



36 : ◆RfwyoP3XQY:2013/08/05 (月) 01:00:01.11 ID:q5SByBM60

P「저는 치히로 씨를 믿으니까요. 일단 보험도 제대로 들어놨지만, 사고는 조심해주세요」

치히로「아, 네. 잘 운전할게요!」

P「어디ー ……일단 메모도 남겨놓을 거고요, 만일의 경우엔 전화해주세요」

치히로「아, 네. 왠지 긴장되네요」

P「프로듀서나 매니저라도 몇 명 고용할 수 있었으면 좋을 텐데요」

치히로「그건 그것대로 아이돌들한테서 불만이 나올 것 같은데요……」

P「그럴까요……」

치히로「네, 그건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어요」

P「그, 그렇군요……」



37 : ◆RfwyoP3XQY:2013/08/05 (月) 01:02:21.99 ID:q5SByBM60

유미「이야ー 오늘은 살았어. 고마워ー」

야스하「아뇨, 전 딱히……」

유미「즐거웠어?」

야스하「에, 아, 네. 물론」

유미「그럼 다행이다. 그럼 잘 가」

야스하「네. 수고했어요」



38 : ◆RfwyoP3XQY:2013/08/05 (月) 01:03:29.73 ID:q5SByBM60

이틀 후

차 안

P「그럼 갈까」

슈코「차로 어느 정도야?」

P「글쎄…… 2시간 정도려나」

우즈키「왠지 소풍 같아서 두근거리네요」

야스하「소풍…… 과자 가져오는 거 깜빡했어요……」

리카「괜찮아. 리카 과자 줄게!」

미카「어째서 갖고 있는 거야 리카……」

유미「여전하네」

P「……되도록 조용조용 있어주라」



39 : ◆RfwyoP3XQY:2013/08/05 (月) 01:04:47.71 ID:q5SByBM60

우즈키「그거 있잖아ー 조용히 하라고 들으면 얘기하기 어렵네」

슈코「응ー 그러게. 그럼 미카」

미카「뭐, 뭐야……」

슈코「재밌는 얘기 부탁해」

미카「하, 하아!?」

유미「와ー, 기대할게ー!」짝짝

미카「에, 아니, 좀…… 그게ー 으음ー…… P 씨 패스!」

P「나도 포함인 건가……」

P (운전 중인데……)

우즈키「안전운전 부탁드려요ー」



40 : ◆RfwyoP3XQY:2013/08/05 (月) 01:05:51.14 ID:q5SByBM60

P「글쎄ー 재밌는 얘기가 아니라도 괜찮다면」

슈코「이럴 땐 뭐든지 좋아」

P「그래? 기본적으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을 거니까 그 쪽으로. 질문에 대답하다 보면 사고 날 가능성이 있으니까」



41 : ◆RfwyoP3XQY:2013/08/05 (月) 01:08:09.79 ID:q5SByBM60

P「그게, 얼마 전에 폭풍우가 치는 동안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었을 때 일인데」

P「비가 내리고 있어서 못 돌아가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유미가 사무소에 들어왔거든」

유미「나, 나!?」

P「확실히 그 날은 산에 오를 거라고 말했던 것 같아서 걱정하고 있었어」

유미「자, 잠깐……!」

유미 (그거 혹시……)

우즈키「무슨 일 있었어?」

유미「그, 그게……」

슈코「그래서 어떻게 됐어?」

P「그게, 그걸로 끝. 그냥 이상한 사건이었다는 것뿐이야」

슈코「거기서 끝이구나……」

미카「음ー 좀 더 뭔가 있었으면 재밌었겠는데」

리카「저기ー 유미, 왜 사무소 갔어?」

유미「에, 아, 글쎄, 왜였더라ー」



42 : ◆RfwyoP3XQY:2013/08/05 (月) 01:09:14.60 ID:q5SByBM60

우즈키「그런 이상한 얘기, 또 없어요?」

P「음ー 글쎄……」

P「그러고 보니 전에 여우를 만났지」

우즈키「여우요?」

슈코「……응?」

미카「요즘 사무소 근처에 여우가 있구나」

리카「리카도 보고 싶은데ー」

야스하「동물원 같은 덴가요?」

P「아니, 그냥 밖에서 발견했는데」

야스하「그러고 보니 누가 말했었죠. 얼마 전 여우 울음소리가 시끄럽다고」

슈코「아ー 그랬지」



43 : ◆RfwyoP3XQY:2013/08/05 (月) 01:12:33.81 ID:q5SByBM60

P「오, 곧 도착한다. 내릴 준비 해줘」

우즈키「생각보다 빨랐네요」

P「길도 뚫려있었고 말이지」

야스하「그래서 이제부터 어떻게 하는 건가요……?」

P「그러니까ー 일단 대기실이려나. 그 뒤에 내가 확인하고 올게」



P「그렇게 해서, 오늘 촬영은 이걸로 괜찮으십니까?」

디렉터「네. 그런 방향으로」

P「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디렉터「이쪽이야말로 잘 부탁드릴게요」



44 : ◆RfwyoP3XQY:2013/08/05 (月) 01:14:20.15 ID:q5SByBM60

시가지

P (촬영 중에는 나는 딱히 아무것도 할 수 없네……)

우즈키「에ー 안녕하세요, 시마무라 우즈키입니다! 저희는―――」

P「일정 확인도 끝났고 잠깐 휴식이라도 할까」

미카「뭐해?」

P「아, 미카냐. 촬영은?」

미카「지금은 내 차례 아니라서」

리카「어라라, P 군 피곤해?」

P「그런 건 아닌데」

미카「그럼 나도 옆에서 휴식해볼까」

리카「아, 나도~」

P「어, 어이어이……」

미카「괜찮잖아 괜찮잖아」

리카「신경쓰지마 신경쓰지마」



45 : ◆RfwyoP3XQY:2013/08/05 (月) 01:16:36.61 ID:q5SByBM60

P「나 참…… 아, 그러고 보니 아까 디렉터님한테 과자 받았는데 먹을래? 나도 먹었는데 맛있어」

미카「응ー 아, 리카가 먼저 골라」

리카「고마워. 그러면…… 이걸로 할래!」

미카「그럼 나는 이걸로. 고마워 P 씨」

P「내가 촬영 중에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으니까」



46 : ◆RfwyoP3XQY:2013/08/05 (月) 01:17:26.63 ID:q5SByBM60

야스하「……으음ー」

슈코「그렇게 고민 안 해도……」

우즈키「그럼 오늘 야간 연습하자」

P「무슨 일 있었어?」

유미「아니, 자기 음식 리포트가 마음에 안 들었나봐」

야스하「좀 더, 이렇게, 으음ー……」

P (역시 타협할 수 없는 곳이 있는 건가……)

슈코「그래서 야간 연습하자는 얘기가 돼서 말야」

P「밤새지는 마?」

야스하「그건 문제없어요」

P「뭐, 그럼 괜찮은데……」



47 : ◆RfwyoP3XQY:2013/08/05 (月) 01:20:40.78 ID:q5SByBM60

방A

미카「셋이서 이 방이라니 넓네ー」

리카「잠옷 파티 같네」

유미「뭐, 이렇게 나누는 게 맞을까」

유미「아, 맞다 맞다 미카」

미카「응ー? 뭐야」

유미「프로듀서 씨는 구석 방이래」

미카「……어째서 유미가 아는 거야?」

유미「미카가 알고 싶을 것 같아서」

리카「뭔데 뭔데? P 군 방에 놀러 가는 거야? 나도 갈래ー」

미카「아ー 그건 좀 나중에」

유미「미카는 가려고?」

미카「일단. ……안 돼?」

유미「아니ー. 그냥 귀엽다고 생각한 거뿐이야」

미카「자기도 고테치아 줬던 주제에」

유미「응?」



48 : ◆RfwyoP3XQY:2013/08/05 (月) 01:21:44.74 ID:q5SByBM60

미카「"당신을 연모하고 있습니다" 라니, 저거 P 씨한테 준 거 아냐?」

유미「벼, 별로 그런 뜻 아닌데」

리카「아, 그 꽃 예쁘지ー 유미가 오고 나서 사무소에 꽃이 많아진 것 같아ー」

유미「뭐, 프로그램에서 받든지 해서」

리카「그런데 유미가 준 꽃 뭔가 의미라도 있어?」

유미「없어ー 아하하ー……」

미카「실은 있잖아……」

유미「자, 잠깐, 미카 너!」

미카「헤헤, 농담이야」

유미「……정말」



49 : ◆RfwyoP3XQY:2013/08/05 (月) 01:23:31.55 ID:q5SByBM60

방B

야스하「이, 이 맛은……!」

슈코「……야스하는 뭐가 되고 싶은 거야?」

우즈키「그러고 있으니까 연예인 같아」아하하

야스하「……모델하고 다르게 자기를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는 건 꽤 어렵네요」

슈코「서 있는 모습만으로 표현하는 게 더 대단한 것 같은데」

우즈키「나도 그쪽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야스하「그, 그럴까요?」

슈코「그냥, 생각한 걸 말하면 되지 않아?」

우즈키「맞아 맞아. 나는, 맛있네요ー! 라고 하기만 한 것 같아」

슈코「그건 그것대로 어떨까 싶은데……」

야스하「그럼, 마지막으로……」냠

야스하「……아, 이거, 맛있어요」생긋

우즈키「꺄ー」꼬옥ー

야스하「왜, 왜 그래요?」

슈코「뭐라고 해야 하나, 귀여웠어」긁적긁적

슈코 (조금 두근대기도 했고……)

우즈키「응. 그걸로 충분해ー」

야스하「아, 저…… 고맙습니다」꾸벅



50 : ◆RfwyoP3XQY:2013/08/05 (月) 01:25:12.25 ID:q5SByBM60

방C

P「그런데…… 치히로 씨는 괜찮을까」삑삑

치히로『아, 프로듀서 씨예요? 수고하십니다』

P「수고하십니다. 별일 없었어요?」

치히로「예, 완벽해요. 안즈는 우리 집에 오게 했어요」

P「힘드셨을 텐데 미안합니다」

치히로『아니요. 안즈도 생각보다 잘 움직였고요』

P「제가 없을 때는 열심히 하는군요」

치히로『뭐, 신경 써줬으면 하는 거 아니겠어요?』

P「그럴까요……?」

치히로『그쪽은 어때요?』

P「이쪽은 문제없어요. 저는 아무것도 안 했지만 말이죠」

치히로『또 그런다ー. 그럼, 수고하셨어요』



51 : ◆RfwyoP3XQY:2013/08/05 (月) 01:28:51.26 ID:q5SByBM60

방A

유미「다녀왔어ー」

미카「아, 유미 어디 갔었어?」

유미「응? 잠깐 선물 가게에」

미카「선물 벌써 샀어?」

유미「아니, 다 같이 먹을까 해서. 봐, 미카가 좋아하는 것도 사왔고」

미카「아, 정말이다. 리카. 일로 와서 먹자」

리카「응. 갈게갈게ー」

미카「리카는 뭐 먹고 싶어?」

리카「그럼 이거 먹을래. 고마워 유미」

유미「천만에」

미카「유미는 어떤 거 먹을 거야?」

유미「아무거나 괜찮아. 전부 좋아하니까」

미카「그럼 나는 이거 먹을게. 고마워」

유미「천만에. 그런데, 어른이네 미카는」

미카「응? 무슨 얘기?」

유미「그러니까, 리카가 먼저 고르게 해주다니 장하네ー 싶어서」

미카「그래? 진짜 당연한 걸 한 것 같은데」

유미「언니네ー」

미카「그, 그야 뭐」긁적긁적



53 : ◆RfwyoP3XQY:2013/08/05 (月) 01:30:51.92 ID:q5SByBM60

방C

P「자 그럼……내일도 일 있고, 할 거 없으니까……」

띠리링

P「네. ……아 카에데 씨예요?」

카에데『안녕하세요』

P「안녕하세요. 그런데 뭔가 누르셨어요? 웬 아이콘이 나왔는데요……」

카에데『눌러보세요』

P「네…… 아 영상통화입니까 이거?」

카에데『네, 맞아요. 잠깐 시험 삼아 써봤어요』

P「아하. 이런 기능이 있었군요」

카에데『왠지 티비 보다가 생각났어요』

P「그래요?」

P (상당히 편한 차림이네……. 집인가)

카에데『그래서요, 오늘은 이걸로 어울려 달라고 하려고요』

P「설마, 이대로 마실 생각이에요?」

카에데『네, 맞아요. 가끔은 이런 것도 괜찮을까 싶어서요』

P「저, 술 없는데요……」

카에데『우우…… 그럼 얘기에 어울려 주세요』

P「그런 거라면야」



54 : ◆RfwyoP3XQY:2013/08/05 (月) 01:32:28.40 ID:q5SByBM60

카에데『그럼…… 건배』

P「거, 건배」

카에데『후후, 눈치 있게 맥주 안 사오셔도……』

P「이런 건 분위기가 중요하잖아요」

카에데『그럴지도 모르겠네요』



56 : ◆RfwyoP3XQY:2013/08/05 (月) 01:34:27.73 ID:q5SByBM60

카에데『오늘, 오랜만에 P 씨가 없는 동안 일을 했어요』

P「그러고 보니 제가 사무소에 없는 건 오랜만이네요」

카에데『솔직히…… 지루했어요』

P「그래요?」

카에데『그야…… P 씨 의자에서 돌고 있어도 아무도 신경 안 쓰고, 술 마실 상대도 없고요』

카에데『전부 P 씨 때문이에요』뿌ー

P「아니, 그런 말 하셔도……」

카에데『후후……. 농담이에요. 그래도 쓸쓸했던 건 정말이에요.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P「아직 전혀 안 마셨는데 괜찮겠어요?」

카에데『네. 역시 직접 얘기하지 않으면 재미없으니까요. 그럼 끊을게요』

P「네. 안녕히 주무세요」



57 : ◆RfwyoP3XQY:2013/08/05 (月) 01:35:13.98 ID:q5SByBM60

다음 날

P「아침인가……」

P (아직 5시 지났나. 아무래도 습관 때문에 일찍 잠이 깨네……)

P「좋아, 오늘도 힘내자!」

P (우선 신문이라도 읽으러 갈까)



58 : ◆RfwyoP3XQY:2013/08/05 (月) 01:37:18.13 ID:q5SByBM60

P「호오…… 센트럴리그 혼전이 되었네」

P (구장에서 T포즈* 하고 싶다……)
(*일본 프로야구단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서 2013년에 활동한 나이저 모건의 세리머니. 이런 포즈입니다.)

미카「어? P 씨?」

P「응? 웬일이야 미카. 꽤 일찍 일어났네」

미카「왠지 눈이 떠져서…… 아, 생얼로 다니면 위험할까?」

P「별로 상관없지 않을까?」

미카「그럼 괜찮은데. 저기, 잠깐 얘기 안 할래?」

P「좋은데…… 아, 그런데 여기 있으면 무슨 말 들을지도 모르니까 어차피 할 거 내 방에서 해도 될까?」

미카「벼, 별로 상관없는데」



59 : ◆RfwyoP3XQY:2013/08/05 (月) 01:38:12.09 ID:q5SByBM60

방C

미카「역시 우리 방보다는 작네」

P「그야 혼자인데다 프로듀서니까. 절약할 수 있는 곳은 절약해야지」

미카「뭐, 그렇겠네」

P「그래서, 뭔가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

미카「아니, 특별히 없어. 그냥 얘기하고 싶었던 거뿐이야」

P「그래?」

미카「응. 아, 그러고 보니 요즘 리카가 있지――」



60 : ◆RfwyoP3XQY:2013/08/05 (月) 01:39:12.11 ID:q5SByBM60

P「그런 일이 있었나」

미카「진짜, 걱정이라구 정말로」아하하

P「좋은 언니네」

미카「어제 유미도 그런 말 했는데, 이런 일 하는 건 당연하지 않아?」

P「그럴까? 오, 슬슬 아침 식사 시간인가」

미카「그러네. 얘기 어울려줘서 고마워」

달칵

리카「아, P 군 안녀―― 어, 왜 언니가?」

유미「미카…… 너 설마……」

미카「아, 아니라고! 아무것도 안 했다니깐!」화끈



61 : ◆RfwyoP3XQY:2013/08/05 (月) 01:41:46.27 ID:q5SByBM60

시가지

미카「완전 난감했어……」중얼중얼

유미「그야 저건 오해받지」

미카「확실히 그건 그런데……」

우즈키「둘 다 열심히 하자!」

유미「그러자ー」

리카「근데 좋겠다 언니, P 군이랑 얘기하고. 치사해ー」

미카「그런 말 해도……」



P (오늘도 날씨가 좋네)

P (모두 힘내줘!)



62 : ◆RfwyoP3XQY:2013/08/05 (月) 01:43:53.00 ID:q5SByBM60



P「다들 수고했어」

슈코「수고」

우즈키「그래도 즐거웠어요!」

P「그래그래. 이제 돌아가는 것만 남았으니까, 실컷 쉬어줘」



63 : ◆RfwyoP3XQY:2013/08/05 (月) 01:44:44.97 ID:q5SByBM60

방B

슈코「근데 있잖아」

우즈키「응? 뭐야?」

슈코「오늘 야스하 솔직히 에로했지」

야스하「무, 무슨 말을 꺼내는 거예요 갑자기……」

유미「응. 그런 생각이 들긴 했어」

야스하「에……」

슈코「그야 볼을 살짝 붉히고, 미소를 지은 거라고. 에로하지」

야스하「그, 그만해줘요」화끈

우즈키「그래도, 맛있어 보였으니까 괜찮았던 것 같아ー」

야스하「그, 그래요?」

우즈키「응! 틀림없어」

야스하「그럼 다행이네요. 아하하……」



64 : ◆RfwyoP3XQY:2013/08/05 (月) 01:47:46.46 ID:q5SByBM60

방C

미카「실례합니다ー☆」

리카「P 군 놀러 왔어ー」

P「오, 무슨 일이야?」

리카「요즘 얘기 안 한 것 같아서. 에잇」

P「어, 어이 리카……」

리카「헤헹ー♪」

미카「그래서 나도 수행원이려나」

P「그렇군. 사이 좋네 둘 다」

리카「언니는 있지, 상냥해~」

P「그래?」

리카「응. 자기도 배고프면서 리카한테 빵 주거나, 내 얘긴 잘 들어주고,
    이것저것 해주고 , 리카를 잘 돌봐주는 자랑스러운 언니야 P 군☆」

P「……행복하겠네」

리카「그치ー. 에, 언니?」

미카「어……?」줄줄

리카「왜 그래?」

미카「아니…… 아무것도, 아ー 최악이다. 마스카라 흘러버려. 미안. 방으로 돌아갈게」



65 : ◆RfwyoP3XQY:2013/08/05 (月) 01:48:14.95 ID:q5SByBM60

리카「나 뭔가 이상한 말 했나, P 군?」

P「아니, 좋은 자매구나. 너희는」쓰담쓰담

리카「그치ー☆ 더 쓰다듬어줘ー P 군」부비부비



66 : ◆RfwyoP3XQY:2013/08/05 (月) 01:49:09.54 ID:q5SByBM60

방A

미카「이런…… 어떡하지 이거」

미카 (절대로 나중에 유미나 슈코한테 놀림 받을 거야……)

미카「뭐, 상관없나…… 에헤헤」



67 : ◆RfwyoP3XQY:2013/08/05 (月) 01:51:41.54 ID:q5SByBM60

차 안

P「자 그럼 돌아간다」

우즈키「다 탔어요!」

P「좋아, 그럼 돌아갈까. 졸려지면 자도 돼」



우즈키「……쿠울」

유미「……나도 자야지」

미카「저기, P 씨」

P「응? 뭐야?」

미카「나 있지, 리카 언니라서 다행이야」

P「……그렇구나」

리카「……에헤헤」쿠울

미카「가끔 싸워버릴 때도 있지만, 역시 소중한 여동생이구나. 라고 생각했어」

P「그래. 왠지 찡했다」

미카「그치. 앞으로도 둘이서 열심히 해나갈 테니까. 잘 부탁해☆」



68 : ◆RfwyoP3XQY:2013/08/05 (月) 01:54:24.75 ID:q5SByBM60

사무소

P「다녀왔습니다」

치히로「어서 오세요. 수고하셨어요」

P「아니요 정말 별것 안 했어요. 이제 슈코 말고 전부 데려다 줬고요」

안즈「오, 사탕 주라ー」

P「의외로 일하고 있었나 본데? 안즈」

안즈「그, 그런 거 아니라구. 이렇게 흐느적하고……」

요리코「아…… 기다렸어요」



P「응? 무슨 일이야?」

요리코「이거, 제 스케줄인데요……」

P「응응」

요리코「이날이 오프여서, 같이…… 안 가시겠어요?」

P「미술관 말야? 좋아. 오전 중이라면」

요리코「네. 좋아요…… 오히려 그쪽이 사람이 적어서 쾌적해요」

P「알았어. 그럼 그렇게 하자. 이제 돌아갈 거야?」

요리코「네. 아, 데려다 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럼 실례할게요」

P「응. 수고했어」



69 : ◆RfwyoP3XQY:2013/08/05 (月) 01:55:03.54 ID:q5SByBM60

똑똑

P「네?」

?「저기…… 저는, 근처 고서점 사람인데요……. P 씨 계시……나요?」슬쩍

P「아, 들어오세요」

점원「아, 잠시 시간 되세요?」

P「아, 네」탁

슈코「뭐야 방금?」

안즈「글쎄?」



70 : ◆RfwyoP3XQY:2013/08/05 (月) 01:55:45.79 ID:q5SByBM60

P「무슨 일이죠?」

점원「그게, 저기, 숙부님께서 책을 드리고 오라고……. 그럼, 가보겠습니다」

P「앗…… 가버렸다」

P (책 같은 거 주문했었나?)



71 : ◆RfwyoP3XQY:2013/08/05 (月) 01:56:50.31 ID:q5SByBM60

슈코「어서 와, 누구야 조금 전 사람?」

P「내가 잘 가는 서점 점원. 잘은 모르겠는데 책이 도착해서 가져왔대」

슈코「요새 보기 드문 서점이네」

P「뭐, 자영업이고 하니까」

안즈「무슨 책?」

P「도노 모노가타리네. 아마도」

안즈「흐ー응. 그것보다 빨리 돌아가자ー」

P「그렇지. 슈코 돌아가자」

슈코「응. 치히로 씨는?」

치히로「저도 곧 돌아가니까 잠깐 기다려주실래요?」



72 : ◆RfwyoP3XQY:2013/08/05 (月) 01:57:19.39 ID:q5SByBM60

차 안

슈코「내일은 휴일이다ー. 오랜만에 푹 쉴게」

P「응, 실컷 즐겨줘」

슈코「P 씨는?」

P「일」

안즈「수고 많네……」

P「너도다」

안즈「으겍」

P「그렇긴 한데 내일은 오후 촬영만 있으니까 그렇게 일찍 안 일어나도 돼」

안즈「안즈한테 그런 말 하면 일어났더니 밤. 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P「그럼 아침부터 일어나라고」

안즈「우헤, 어쩔까……」



73 : ◆RfwyoP3XQY:2013/08/05 (月) 01:58:11.11 ID:q5SByBM60

다음 날 아침

P「아,  안녕하세요, 어제는……」

점원「아, 안녕하세요」

P「점장님은 뭘 하고 계시죠?」

점원「아, 숙부님은, 아침에는 책을 청소하고 계신 것 같아요」

P「그렇군요」

점원「게다가……이 시간, 보통, 가게는 열지 않아서요……」

P「그래요?」

점원「아, 네……」

P「아, 그럼 길게 있으면 안 되겠네요」

점원「아니요…… 그런…… 뜻으로 말한 건……」

P「……?」

점원「앗…… 그, 그보다, 책은 읽으셨나요?」

P「조금요」

점원「그러세요? 저도 조금 훑어보았는데요, 뻐꾸기와 두견은 슬픈 이야기였어요」

P「어떤 이야기죠?」

점원「자매의 애절한 이야기예요」

P「그렇군요. 시간 있으면 읽어볼게요. 그럼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이만」

점원「앗, 저……」

P「네?」

점원「아니요…… 그, 다시 오시기를…… 기다리겠습니다」꾸벅

P「네, 그럼 안녕히 계세요」



74 : ◆RfwyoP3XQY:2013/08/05 (月) 01:58:40.21 ID:q5SByBM60

끝입니다.

이런 시간까지 감사합니다.

이번 소재는 『遠野物語(도노 모노가타리)』입니다.

도노 모노가타리 53입니다.
이하 원문

뻐꾸기와 두견은 옛날에 자매였다.

뻐꾸기는 언니인데 어느 날 감자를 캐서 구워 그 겉의 딱딱한 부분을 자신이 먹고,

안의 부드러운 부분을 동생에게 주었으나 동생은 언니가 먹은 부분이 더 맛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여,

부엌칼(庖丁)로 그 언니를 죽이니, (*죽은 언니가) 갑자기 새가 되어 간코(ガンコ), 간코(ガンコ)라고 울며 날아갔다. 간코란 방언으로 딱딱한 부분이라는 뜻이다

동생은 그렇다면 좋은 부분만 자신에게 주고 있었는가 라고 생각하고, 후회하다 못해 이윽고 동생 또한 새가 되어  '칼로 찔렀다(庖丁かけた)'라고 운다고 한다.

도노(遠野)에서는 두견을 '칼로 찌르기(庖丁かけ)'라고 부르고, 모리오카(盛岡) 부근에서는 두견이 '어디로 날아갔나' 라고 운다고 한다.

요약하면 언니의 마음을 여동생이 이해하지 못 하고 언니를 죽이고 나서 그 진심을 깨닫고 슬퍼 운다는 이야기입니다.

단 이대로면 그냥 슬픈 이야기라서 이번에는 두견이 뻐꾸기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배신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출처:モバP「時鳥は郭公を裏切らない」
http://ex14.vip2ch.com/test/read.cgi/news4ssnip/1375629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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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노 모노가타리는 일본 이와테현의 도노, 또는 토오노라고 불리는 지방의 민담을 엮은 책입니다.
표기법은 국내에 번역된 책 제목을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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