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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9, 2015 12:47에 작성됨.

타카가키 카에데의 3월은 스케줄로 꽉 찬 나날이 이어져 꽤 많이 바빴다.

신데렐라 걸즈 팀에 뽑힌 뒤로는 레슨 시간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금까지는 비교적 적었던 댄스 레슨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가장 힘들다고 느끼고 있다. 원래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아서인지 레슨 중에서는 댄스 레슨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

 

더해 죠가사키 미카, 코히나타 미호, 시라사카 코우메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 이것은 신데렐라 걸즈를 움직임에 있어 선행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레슨을 함께하는 일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저쪽은 고생이 아니라, 친구가 늘어난다고 여겨주어 고맙게 느끼고 있다.

 

미카의 센스는 카에데가 보기에도 상당했다. 특히 안무 동작 하나하나가 크고 풍부해서 댄스 레슨에서의 평가는 카에데보다 훨씬 좋다. "역시 젊은 애들은 좋겠네" 라며 카와시마 미즈키는 조금 근심어린 얼굴로 말했다.

 

코히나타 미호와도 어울리고, 미카는 카에데와도 그럭저럭 잘 지낸다. 사실 붙임성 좋은 성격이라서인지 미카가 말을 먼저 거는 일이 많다. 미호와 코우메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거는 것은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

 

"나 여동생이 있거든. 그래서 그런 걸지도 몰라."

 

 
미카쨩은 언니같네, 하고 말했더니 정말로 언니라고 말했다. 역시 그러고 보니 어린 아이돌과 잘 소통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째서 연상자인 자신과도 똑같이 익숙하게 소통하고 있는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고민이 있다면 시라사카 코우메이다. 아무래도 다른 두 사람에 비해, 코우메만 자신과 거리를 두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것도 어쩔 수 없나, 하고 카에데도 생각한다. 어쨌든 카에데와 코우메 사이에는 열 살이라는 큰 나이차가 있다. 초등학생인 아이가 스무 살 넘은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거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다.


사실 그 즈음, 미카도 조금 그 점을 신경쓰고 있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언니 기질을 잘 살리고 있는 것 같아 그걸 보면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된다.


다만 자신이 바깥쪽에서만 서포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든 둘의 사이를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영 잘 진행되지는 않는다.


"사탕으로 사탕발림같은 말이라도 해야 하나요."
(역주 : 원문은 飴でもあげるのは、どうキャンディーます?입니다. 飴와 キャンディー가 같은 것을 이용한 말장난으로 추정)

 

"시라사카상은......그걸로 친해질 수 있는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자신의 담당 프로듀서는 그다지 이런 일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그건 그것대로 매력적인 점이지만, 이번에 한해 그건 결점이다.


보통 두 번 기회를 주어도 그걸 놓치는 꽉 막힌 이 사람은, 소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카에데는 살짝 투덜거렸다. 미즈키는 그것을 듣더니 "그건 나도 몰라." 라고 말했다. 애초에 엄청나게 웃으며 말했지만.

(역주 : 미즈키의 わかるわ, '나도 알아'를 부정으로 뒤집은 것)


그래도 프로듀서가 웃음거리가 되는 건 별로 내키지 않는데다 아직 여유가 있었다. 한 달 전, 그러니까 2월 어느 날 카에데는 한 가지 작전을 짜 보았다. 요컨대 남녀노소 상관없이 초콜릿을 받는 그날. 시내의 유명 브랜드에서 초콜릿을 골랐다. 안주를 만드는 건 자신있었지만 과자를 만드는 건 자신없어해온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다던가 그런 거 없이 그녀는 과감하게 돈을 사용했다. 초콜릿을 보기 좋게 입에 물고, 바빠보이는 그를 불러서......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그만두었다. 그런 생각을 했다손 쳐도 실행할 정도로 과감하지 못했던 건 잘 된 건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더해 그날 사온 초콜릿은 의리 초콜릿이라고 둘러대고 신데렐라걸즈 전원이서 맛있게 먹었다.


뭐, 프로듀서도 새로운 일이 갑자기 늘었고, 그렇게 불러내서 얼굴을 볼 여유도 없었던 듯하니 상관없으려나.


그는 3월이 되자 더 바빠져서, 카에데는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카에데도 그가 이전처럼 자신을 보살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직접적으로 말할 수 있다면 곧바로 그의 프로듀스를 그만 받겠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게 결국 그에게 부담이 된다는 걸 모를 정도로 카에데는 어린애가 아니다. 뭐, 여자로서 할 수 있는 어필을 하는 건 어떨까 하고 생각은 했지만.


그렇다 해도 일거리는 계속해서 들어온다. 사진촬영이라거나 인터뷰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건 이 반 년 동안 익숙해졌다곤 해도 조금 지치는 기분이다.


말이 서투른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말하면 안 되는 걸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상한 데서 정직한 사람이라 즉흥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에는 약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래야 할 때엔 대개 웃어넘겨 왔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녀 나름의 처세술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의 담당 프로듀서라는 사람과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대조적이다. 그는 분명 '미소'라는 걸 잘 이해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미소로 가면을 쓸 수 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어쩌면 그런 그였기에, 미소라는 것에 특히 민감한지도 모른다. 웃는 얼굴로 가면을 쓰는 것이 특기인 그녀가 프로듀서의 눈에 띈 건 어쩌면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아이돌다운 요소, 예를 들면 안무 표현력이나 가창력으로 선택받은 게 아니라는 이유로 조금 어두운 기분도 들었지만 그 이상으로 기쁜 마음이 들었다.


마치 톱니바퀴처럼, 두 사람은 제대로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완전히 이상하게 되었다고 카에데는 스스로도 생각한다. 자각도 있다. 인생 전체를 통틀어, 틀림없이 가장 머리가 뜨거워진 것이라고.

 

격류 속에 있는 듯, 그러나 굉장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그런 기분으로 카페에 앉아 있으니, 그대로 콧노래라도 부르게 되어버린다. 다행히 사람이 별로 없는 시간대라서, 주위 사람에게 들킬 일도 없다.

 

"저기, 카에데상....."
 
.....라는 생각을 하던 중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어온다. 놀라서 굳어버린 다음 순간 코우메가 자신을 불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요를 어떻게든 숨기고,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도넛과 코코아를 트레이에 얹어온 코우메가 서 있었다.

 

"안녕. 간식이야?"

 

"레, 레슨이 끝나서....."

 

"아아, 포상이니?"

 
라고 묻자 코우메는 애매한 대답을 했다. 조금씩 카에데 쪽을 보고 있다.


카에데는 뭘까,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뒤늦게야 코우메가 카에데의 맞은편에 앉고 싶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아, 미안. 여기 앉아."


"시, 실례합니다...."
 
머뭇거리며 시라사카 코우메는 자리에 앉고는 그대로 얼굴을 숨기듯 도넛을 먹기 시작한다.
 
 "영하권이었을 땐 영화 촬영하기 힘들었지" 라던가 생각했지만 말하지 않기로 했다. 말장난을 하지 않는다고 죽는 건 아니니까.
(역주 : 카에데가 치려고 했던 말장난의 원문은 ドーナツの味は、どう、懐かしい?입니다. '도우나츠'로 말장난)


"맛있니?"


"응...."


 거기서 대화는 끊어졌다. 이래서야 프로듀서의 사람 대하는 요령으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렇게 코우메 쪽에서 먼저 만나자고 해 온 것은, 저쪽도 어느 정도 카에데와 사이가 좋아지고자 한다는 것이다. 어린애가 마음쓰도록 하다니 나는 어쩔 셈인 걸까, 하고 역시 반성한다.


그럼 어떻게 하지, 하고 생각하다 한 가지 떠오른 것이 있었다.


"코우메쨩, 호러영화를 좋아한다던데."


"프로듀서상이....?"
 
"응."


놀라는 것도, 수줍어하는 것도 같은 약간 애매한 말투로 물었다. 배우로서 관록이 있다고 들은 바가 있지만, 이러고 있으니 평범한 아이처럼 귀엽다는 느낌이다.


"추천한 영화에 대해서 메일해 줘서, 조금 좋았어."


항상 무서워하던, 작은 동물 같은 여자애가 따른다고 약간 기뻐하던 그 답답한 사람의 뺨을 확실히 꼬집었는데.


"프로듀서상은, 영화라면 웬만한 건 좋아한다고 말했으니까...."


"그 사람답네."


 아무래도 이 업계에 와서 공부 때문에 봤지만, 그러던 중 심취하게 된 것 같다. 고지식한 것이 그 사람답다고 카에데는 생각했다.


"그때 난.......처음에 만났을 땐, 틀림없이 좀비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서 이것저것 이야기해 버려서....."

 
그것도 들었다. 설마 좀비에 대해 그렇게나 말할 수 있는 아이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도 했다.


"민폐였지 않을까......나 혼자 좋다고 이야기를 계속 해버려서....."

 
도너츠를 내려놓고, 코우메는 그렇게 말했다. 그 얼굴은, 당장에라도 울 것 같다.


확실히 지금, 카에데는 깨달았다. 코우메는 그것 때문에 카에데와 이야기를 하려 했던 걸까. 아마 코우메는 모처럼 생긴 영화 친구가 싫어하진 않았을까, 걱정했을 것이다. 카에데도 그 기분을 약간은 알 수 있었다.


왠지 모르게 귀여운 고민에, 카에데는 무심코 미소를 지었다. 분명 코우메는 진지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미소지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바보같다기보다는, 모성 비슷한 무언가가 가슴 속에서 요동치고 있었다.


"괜찮아. 분명 프로듀서 쪽도, 민폐끼친 게 아닐까 고민하고 있을 테니."


"어?......왜, 왜?"


"영화에 대해서 배웠지만, 요즘은 전혀 보지 않았거든. 새로 일이 늘어나서, 영화보러 가기 힘든 것 같아."


그걸 굳이 물어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고생하는 듯한 분위기는 알 수 있었고 무언가 자신이 할 수 있다면 최대한 도와주고 싶었다.


그러니, 적어도 이 귀여운 친구를 도와주는 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다.


"코우메쨩은, 조금 더 어리광부려도 좋다고 생각해."


카에데는 자연스럽게, 언젠가 그가 했던 말을 하고 있었다.


당황한 코우메를 보고서 형용하기 힘든 기분이 들면서도 카에데는 확실히 말했다.


"좋아하는 거니까, 좀 더 이야기해도 좋다는 거야. 말하고 싶어하는 거 이해하고 있으니까."


그건 약간의 허세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일까. 사람의 성격 나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기분임에도 밀어붙이고 싶은 것이 사람이다.
 
"다시 말해, 나다움을 속이지 않는 코우메쨩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분명 많이 있을 거란 말이야."
 
"속이지 않는다....고?"


"응. 거짓말하지 않는 코우메쨩 말이야. 아이돌이니까 좀 더 자신의 개성을 보여줘도 되잖아?"


"카에데상, 그렇게 하고 있어.....?"


"글쎄, 어떨까. 그렇게 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은 못해도, 안 했다고도 말하진 못하니까."
 
그렇게 말하자 코우메는 또 다시 도너츠로 입을 가려버린다. 쑥스러워하고 있는 걸까. 귀도 조금 발갛다.
 
"카에데상, 노래, 잘 할 수 있으니까.....멋지다고 생각해...."


"그래?"
 
"응...."
 

"......정말 기쁜걸. 고마워, 코우메쨩."

카에데는 꾸밈없이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코우메는 놀란 듯했지만, 카에데는 정말로 고마운 마음이었다.


프로듀서에게서 좀 더 어리광부려도 좋다고, 다름아닌 타카가키 카에데의 노래를 듣고 싶다고 해서 계속 그것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로 팬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 마음 속 어딘가가 계속 불안했다.


그것이 지금, 천천히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후후, 그렇게 당황하지 않아도 돼. 정말 기뻐서 그런 것 뿐이니까."

"으, 응....."


침착하기 위해선지, 코우메는 도넛을 조금 베어물었다.


"정말로, 코우메쨩이 그렇게 생각해준다니 상상도 못했어."
 
"....그, 그런 거야....?"


"응. 나를 피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으니까."


"으....."


"아, 그렇지만 화내는 건 아니야. 내가 한참 어른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잖아?"

 
그렇게 말하자 코우메는 머리를 붕붕 흔들었다. 여자아이 치고는 꽤 큰 리액션이다.


"피, 피하고 있었달까......정말로 긴장했어....."


"응?"


"카에데상이 노래부를 때,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으니까...."
 

조금 동경했어, 하고 코우메는 쑥스러운 듯 그렇게 말했다.


그 말에 카에데도 조금 어리둥절했다. 설마, 이런 가까운 곳에 나를 그렇게 보는 사람이 있어 주었다니.


"나도, 카에데상처럼 노래할 수 있었으면....."


"분명 할 수 있을 거야. 코우메쨩이 코우메쨩답게 노래한다면."


카에데는 곧바로 대답했다.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했다. 올곧은 눈으로 자신을 바라봐주는 그 무뚝뚝한 프로듀서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었다.


"좋아하는 것을 말하고 있을 때, 시라사카상은 아주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그가 말했었다.


코우메가 동경한 타카가키 카에데의 프로듀서의 말이라면, 뭐 조금은 신뢰를 줄 수 있으려나.


"'좋은 미소입니다.'"


비슷하지도 않은 목소리를 흉내내며, 카에데는 그렇게 말했다. 누구를 흉내냈는지 짐작한 코우메도 안심한 듯 웃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이 흘러갔다.

 
자신이 이렇게 어린 아이와 제대로 말하고 있는 것에 카에데 스스로도 놀라고 있었다. 아이돌로서의 경험이 살아있는 것과, 프로듀서가 격려해주기 위해 했던 말이 컸을지도 모른다.


상상도 하지 못한 세계라는 건 의외로 이런 걸지도 모른다.

 
그래도, 확실히 따뜻한 시간이었다.

자신의 동료라거나, 자신을 이곳으로 데려온 그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온화한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을 지금만큼은 느낄 수 있었다.

 

 

 

 

 

 

 설령 그것이, 거짓말이었다고 해도.

 

 

 

 

 

 

 

 

 

 

 

 

 

샤플입니다.

오타, 오역 등 지적 환영합니다.

 

저 도넛 어쩌고 하는 부분의 경우는 제가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아요. 아저씨 개그인데 아저씨도 재미없어할 것 같음.

지인분께서는 무슨 창작 수준이라며 평하셨음....

하긴 영하권이 어쩌고 하는 거랑 도넛으로 말장난하는 것의 소재 차이를 생각하면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이상할 게 없긴 합니다만

그러고 보니 키라메키라리 번안할 때도 가사를 거의 다 들어냈었죠. 

 

그래서 사람들이 카에데씨가 등장하는 작품의 번역을 힘들어하는 걸지도요.

 

 

여담이지만 카에데씨는 데뷔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부터 프로듀서에게 그런 장난을 계획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해에는 실행한 것 같지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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