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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맨발 그대로의 사랑이었습니다.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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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09, 2015 20:20에 작성됨.

그것은, 맨발 그대로의 사랑이었습니다.

3. I want you by my side.

 

I Want

 초콜릿을 녹이면서 머랭을 준비한다. 핸드 믹서로, 기잉 하고. 손에 전해져 오는 진동이 기분 좋다.

 빙글 빙글 빙글. 맛있어져라, 하고 마음을 열심히 담으면서 정성껏, 정성껏. 머랭이 완성에 가까워짐에 따라, 뒤섞고 있는 오른손이 점점 무거워진다. 아, 슬슬 초콜릿에 버터를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

 사람이란 무엇 하나 쯤은 잘 하는 게 있는 법이에요. 정말 하루카는 개성이 없구나~ 하고 매번 칭찬받는 제게도, 있는 법이에요.

 특기……라고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몇 번이고 만들어 온 경험에서 나오는 솜씨는 나름대로 좋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과자를 만드는 장면이란 별로 남들에게 보일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가끔은 "오, 하루카 상은 리본만이 장점인 존재가 아니었단 말인가!" 그런 말을 듣고 싶다. 그보다도 리본은 장점도 뭣도 아니고. 젠장.

 문득 생각했다. 딱 하루만 사무소 사람들 전부 리본을 매고 지내게 하자. 나만 리본 없이. 그 때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한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이상한 생각을 구깃구깃 뭉쳐서 인과의 지평까지 날려 버린다. 아니 설마, 내 아이덴티티는 그 정도로 붕괴할 만큼 약하지 않다. 그럴 거다. ……그렇지?

 애초에 주변 사람들이 너무 개성이 강한 거야.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 학생 전부를 합쳐도, 그 사무소는 이길 수 없겠지.

 뭐 그래도, 나는 그런 모두를 좋아하지만요.

 내일 발렌타인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초콜릿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하루카 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내일은 분명 다들 바빴었지. 발렌타인 데이라서 그런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스케줄을 적는 사무소의 화이트보드는, 이래선 하얀 면적이 더 적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글자에 뒤덮여 있었다. 덧붙여서 이렇게 발렌타인을 기대하고 있는 하루카 상의 내일 일정은 딱히 발렌타인과는 관계가 없다. 세상 참 힘들다.

 관계가 없다곤 해도 왠지 평소보다 빡빡한 날이라서, 첫차로 사무소에 가야 한다. 사무소에서 자리를 지키던 시절이라면 모를까, 역시 지금은 한 사람 한사람 직접 건네는 건 무리일 것 같다. 아침에 사무소에 도착하면 냉장고에 넣어두기로 하자.

 하지만……. 머랭 상태를 확인하면서 잠깐 생각한다.

 발렌타인 데이. 세간에서는 사랑이니 연애니 그런 것들의 상징이지만, 그런 마음과는 아직 연이 없는 것 같은 내가 이 가토 쇼콜라에 담고 있는 마음은 역시 감사일까.

 그 중에서도 특히, 늘 신세지는 것에 대해서 제대로 만나서 감사를 전하고 싶은 사람은 있다.

 먼저, 역시 아버지.

 아이돌이 되고 싶다느니 무리한 말을 하는 나를 지탱해 주고, 응원해 주고. 지금 내가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건 가족의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 내가 집을 나설 때쯤 아버지가 일어날 시간이 겹칠 것이다. 아버지가 늦잠을 자지 않기를 마음속 깊이 바란다.

 다음으로, 프로듀서님.

 언제나 폐를 끼치고 있는데도, 어떤 때라도 우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프로듀서님에게는, 이미 평생 걸려서도 갚을 수 없을 만큼 은혜를 입고 말았지만…….그러니 더욱 이럴 때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행히도, 프로듀서님은 내일 아침 내가 일을 갈 때 같이 와 주신다. 끝나고 나서 건네자. 기뻐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치하야 짱일까.

 응.

 ……응?

 그러고 보면, 왜 나는 치하야 짱에게 초콜릿 케이크를 주려고 하는 걸까.

 물론 치하야 짱에겐 무척 신세를 졌고, 정말 좋아하고, 하지만 그것뿐이라면 사무소의 다른 누구라도 마찬가지다.

 왜 다른 친구에게도 제대로 전해줘야지 생각했을 때, 치하야 짱의 얼굴이 떠오를까.

 요 1년쯤을 핸드믹서처럼 머리를 풀로 회전시켜서 돌이켜 본다. ……그렇군. 아이돌로서 다들 바빠지고 난 뒤에도 내 곁에 가장 자주 있는 건 치하야 짱인 것 같다. 지금도 만약 옆에 치하야 짱이 있어 주었으면――그런 걸 잠깐 상상해 본다. 뭐라고 할까, 굉장히 잘 와 닿는다.

 잘 와 닿는다니, 그게 뭘까. 뭔가 뻔뻔스런 느낌이 안 드는 것도 아닌 것도 아니다.

 조금 깊게 생각에 빠진 사고를 끌어올려서, 의식을 부엌으로 되돌린다. 가토 쇼콜라를 만드는 건 거의 무의식적으로 손이 움직여 주니까 여태 분량 같은 건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지금 하는 부분, 노른자에 설탕을 넣고 휘젓는 단계에서, 내가 별 생각 없이 집은 설탕 양은 적당한 양보다 조금 적었다.

 분명 완성된 가토 쇼콜라는 조금 씁쓸한 맛이 나겠지. 나는 쓴 초콜릿도 좋아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단 초콜릿을 더 좋아한다. 실제로 예전엔 쓴 건 잘 못 먹어서, 요리 책에 적힌 것보다 설탕을 많이 넣고 있었다.

 요즘엔 점점 쓴 것도 좋아져서 나도 조금은 어른이 된 걸까 생각하지만, 그런 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애초에 이건 내가 먹을 케이크도 아니고――

 아아.

 그야 그렇구나.

 난 내가 가장 자주 같이 있는 사람에게 가장 많이 과자를 주니까.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걸 만들고 싶은 게 당연하고. 조금씩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게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바뀌기도 하고.

 분명 그런 거겠지. 이 설탕의 양이, 역시 잘 와 닿는다.

 이게 절친한 친구――란 것일까. 어쩐지 낯간지러운 어감이다. 곁에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버려도 용서해줄 것만 같은, 소중한 친구. 그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조금 부끄러우니까, 아마 내가 물어보는 일은 없을 테지만. 그렇다면, 평생 확인할 방법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모른다고 해도 계속 같이 있을 수 있다면, 그걸 대답이라고 해도 좋을지 모른다.

 지금까지 만든 것을 틀에 부어 넣고, 오븐에서 굽는 일만 남았다. 슬쩍 시계를 보고 23시에는 잠자리에 들 수 있음을 확인한다.

 내일은 빨리 일어나야 하니까 빨리 자야지――아니, 어떻게 내일 치하야 짱한테 케이크를 전해줄지 생각했어야 했는데!

 치하야 짱도 오전부터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무소에 도착하는 건 내가 첫 번째일 것이다. 사무소에서 기다릴 시간도 없으니까, 다른 사람들 몫하고 같이 냉장고에……아니, 하지만 그래선 치하야 짱에게 직접 건네줄 수는 없다.

 역시 우리들 일이 끝나고 나서가 좋을까. 그러려면 어디 보자.

 방에서 펜과 메모를 가져온다. 메모장 제일 위의 용지를 뜯어서 모두를 향한 짧은 메시지와, 추신에다――

 '치하야 짱은 먹으면 안 돼~ (웃음)'

 응. 이거면 됐겠지. 사무소에 들르는 애들은 이거면 눈치 채 줄 테고, 치하야 짱한테는 나중에 전화해서 어딘가에서 건네주자. 역시 하루카 상, 완벽해!

 ――이 메모가 나중에 그런 사건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곤, 이때의 하루카 상은 예상조차 할 수 없었다――

 라든지.

 이제 30분도 안 지나서 구워질 것이다. 특별히 할 것도 없어서, 점점 잠이 전신을 감싸 온다. 조금만 더 일어나 있어야 하는데. 마무리에 쓸 설탕가루를 조금 집어서,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가지고 논다. 조금씩 떨어져 내리는 그것은 춤추듯 내려오는 눈처럼 보였다.

 치하야 짱,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이미 자고 있으려나.

 어쩌면 초콜릿을 만들고 있을지도 몰라.

 별로 그런 얘기는 안 하지만, 치하야 짱, 좋아하는 사람 있는 걸까.

 나한테도 줬으면 좋겠다.

 어떤 초콜릿이라도 치하야 짱이 준다면 당연히 기쁘다.

 ……어라?  

 당연히 기쁘다고, 생각하고 있다. 생각하고 있을 텐데――

 이 작은 불안과 아픔은 어디에서 온 걸까.

 왜 나는 치하야 짱한테서 초콜릿을 받으면 기쁜 걸까.

 내 바람은 치하야 짱한테서 초콜릿을 받는 것이었을까.

 난 대체 치하야 짱한테 뭘 바라고 있는 걸까――


by my side

 평소와 같은 알람 소리에 눈이 뜨였다. 하지만 침대는 평소보다 좁은 느낌이 든다.

 안개가 낀 듯한 사고를 단번에 각성시키고, 납득한다. 내가 늘 혼자 쓰고 있는 침대 위에 지금 내 옆에서 하루카가 자고 있다.

 어제 하루카의 생일 파티를 하고, 막차를 놓친 하루카를 어쩔 수 없이 우리 집에서 재우고, 하루카가 아침에 늦잠을 잘 수 있도록 어쩔 수 없이――

 1밀리조차도, 자신의 가슴만큼도 진심이 아닌 '어쩔 수 없이'를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면서, 헛된 발버둥이란 것을 알면서도 어제 행동에 대해 정당화를 시도해 본다. 덧붙여서 내 가슴은 아무리 그래도 1밀리보다는 크다. 똑같이 취급하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언제까지고 천장을 바라보고 있을 수만도 없고, 천천히 윗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왼손이 따라오지 않는다. 손바닥의 감촉과 따뜻함에서 그 이유를 이해하긴 했지만, 이불을 걷어 확인해보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다.

 ――역시나, 내 왼손은 이쪽을 보고 푹 잠들어 있는 하루카의 왼손에 붙잡혀 있었다. 자기 전에 하루카가 "치하야 짱, 손잡고 자도 돼?"하고 물었던 것이 생각났다. 물론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설마 아침까지 그대로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지만.

 하루카를 깨우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왼손을 빼려고 했더니, 머리맡에 놓았던 하루카 핸드폰이 날카롭고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왜 하루카가, 이런 시간에 알람을――

 알람을 멈추려고 내가 오른손을 뻗는 것보다 빠르게, 하루카의 오른손이 휴대폰을 잡았다. 깨버렸을까 하는 걱정은 완전히 기우였는지, 일어났는지 아닌지 모를 상태라곤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알람을 끄고 "내일 봐~……음냐."란 말을 남기고 핸드폰을 내던져버렸다. 이미 하루카의 입에서는 규칙적인 숨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정말, 평소엔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 건지. 적어도 알람만으론 상대가 안 되는 것 같으니, 하루카 방에는 자명종이 몇 개씩이나 있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왜 하루카는 나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려고 했을까. 일이 끝난 뒤에 밤늦게까지 같이 놀았으니까, 자고 있으라고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 나는, 어쩔 수 없이――

 후후.

정말 하루카는 어쩔 수가 없다니까.

 어젯밤. 날짜가 바뀌기 직전에 갑자기 욕실로 뛰어 들어간 하루카는, 씻고 나오자마자 나까지 욕실로 밀어 넣었다. 몸을 씻고 돌아와 보니 방은 이미 정리가 끝나 있고, 불까지 꺼져 있었다. 하루카는 이미 내게 등을 돌리고 침대 위에 누워서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있었고.

 갑자기 선고된 하루의 끝을 조금 아쉽게 생각하면서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샤워로 더워진 몸을 식히고 있으려니, 등 뒤에서 평소보다 조금 높은 하루카 목소리가 들렸다. 어딘가 긴장한 듯한 음색과는 달리 그 내용은 평소와 같은 두서없는 이야기. 지쳐서 일찍 자고 싶은 건가 싶었지만……잘 모르겠다. 단지, 이 밤이 아직 계속된다는 것이 기뻤다.

 내가 같은 이불에 들어가서야 하루카는 이쪽을 돌아보았다. 그 뒤에 한동안 얘기를 했는데, 결국 누가 먼저 잠들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발렌타인 데이와 마찬가지로 스스로도 어울리지 않는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하루카도 충분히 이상한 하루였다. 소중한, 하루카도 소중히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그런 하루였다.

 푹 잠든 하루카의 옆얼굴을 내려다본다. 너무 행복하게 잠자고 있어서 내 입가도 풀어져 버린다. 나도 모르게 오른손을 뻗어 하루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말았다. 귓가에 걸린 머리카락을 건드릴 때 조금 간지러웠는지 하루카의 얼굴이 살짝 위를 향했다.

 계속 이렇게 있을 수 있다면――그런 욕망이라 부르기엔 덧없는 바람을 일을 하러 가야 한다는 당연한 현실로 쫓아낸다.

 알람을 끄는 일련의 동작을 거치고도 결국 빠지지 않았던 왼손을, 따뜻함을 아쉽게 생각하며 조심조심 풀고 일어섰다. 이불을 다시 덮어주고 세면실로 간다.

 어제 잔뜩 먹었으니까 아침밥은 걸러도 괜찮겠지. 결국 케이크는 다 먹지 못해서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어두었을 정도다. 그러면 준비는 3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를 닦고 가볍게 메이크를 한다. 평소와 같은 순서의 동작을 가뿐히 해치우면서, 그런 평소와 같은 집 안에 누군가가――하루카가 있다는 것에 작은 행복과 신기함을 느낀다.

 하루카 말고는 우리 집에서 자고 간 사람이 없었으니 다른 사람과 생활의 일부를 공유한다는 낯간지러운 감각과.

 자고 간다는 건 이런 게 맞는 건가 하는 작은 불안과.

 어제 하루카의 생일 파티를 열려고 했을 때도 무엇을 하면 좋을지 전혀 알 수가 없어서, 오전에 한번 사무소에 얼굴을 비추고 여러 사람들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하루카는 감정이 금방 표정에 나타나니까, 이거면 된 것 같다 하고 안심――어제는 조금 하루카 상태가 이상했는지도 모른다――할 수 있지만.

 나는 전보단 나아졌다곤 해도 그다지 감정이 표정으로 드러나지 않는 편이라, 하루카가 나와 함께 있어서 피곤해하지 않을까 걱정될 때가 있다.

 표정이라고 하면. 어제 사무소에서 바쁜 동료들에게 조금씩 시간과 지혜를 빌렸을 때. 모두들 어쩐지 기뻐하는 듯한 표정으로 보인 것은 왜였을까. 다음 일정 준비로 바빴을 텐데. ――오토나시 상은 조금 기쁨 같은 차원을 넘어서 있었지만. 그건……황홀함? 정말로 이상한 사람들이 모인 사무소라고 생각한다.

 옷을 갈아입고 적당히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나서, 다시 한 번 침대로 돌아간다.

 있지, 하루카.

 난 네가 이렇게 곁에 있어주는 게 정말로 기쁘고, 함께하는 시간 한 순간순간이 즐거워. 잘 전해졌으면 좋겠는데.

 왼손을 살짝 쥐고 옆을 본 채 잠에 열중하고 있는 옆얼굴을 다시 바라본다. 오늘 밤 돌아왔을 때, 하루카가 없을 것을 생각하니 조금 유감스럽다. 나갈 수 있도록 해 둔 건 나인데. 스스로 자신이 제멋대로라고 자각하면서도,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이렇게 자각한 자신의 제멋대로인 부분이, 어째서인지 사랑스럽다.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속으로 중얼거리고, 하루카의 왼쪽 귀에 걸린 머리카락을 슬쩍 쓸어 넘긴다. 그대로 그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걸음을 돌려 복도를 지나, 시간을 확인하면서 신발을 신었다. 특별히 서두를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느긋하게 걸어서 가자.

 밖에 나와 소리를 최대한 내지 않도록 문을 닫고 잠근다.

 MP3를 켜고 이어폰을 귀에 꽂으려――귀에 들어가기 직전에, 손에서 오른쪽 이어폰이 떨어졌다.

 잠깐,

 잠깐만.

 지금, 집을 나오기 전에,

 ――나는, 대체 하루카에게 뭘 한 거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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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편까지니까 오늘은 이만 끝입니다.

하루치하 왓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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