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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스]나의 당번은 "안나 당번"

댓글: 3 / 조회: 1492 / 추천: 3



본문 - 01-29, 2018 10:54에 작성됨.

 

나의 당번은 "안나 당번"

俺の係は“杏奈係“




1: ◆Xz5sQ/W/66 2017/05/25(목) 00:08:11 .83 ID:FJ75OzKB0

  ※ 독자 설정이 많이 있습니다.

  ===1.

  이런 당번은 이제 싫어! 엣? 무슨 이야기냐니……"안나 당번" 이야기야.

  청소 당번이나 급식 당번처럼 학교에는 여러가지 당번이 있잖아?

  그리고 내 당번이 "안나 당번". 뭐? 무슨 당번인지 모르겠다고?

  ……너 모치즈키 안나 몰라? 그래, 그거야.
  지금 TV에서 쓸데없이 많이 나오는 아이돌 안나 말하는거야

  ===

  「응! 쉬는 동안의 노트 정리. 그리고 시험 범위를 정리한 프린트랑, 그 외에 여러가지 가정 통지서」

  그렇게 말하고 나는 들고 있는 것들은 그녀석의 책상 위에 툭 올렸다.

  평소와 같은 홈룬 전의 아침 시간.
  클래스 메이트 몇 명이 이쪽을 보지만 정작 중요한 녀석은 건성.

  「야, 너 듣고 있냐?」

  말을 걸고 나서 조금 후에 그녀석이 고개를 한번 끄덕인다.

  그리고 평소처럼 멍한 얼굴로 프린트들을 책상 안에 넣는다.

  뭐, 그건 좋다.

  말을 듣고 바로 움직였으니 오히려 칭찬해도 될 정도다……그러나.





  >>1
  모치즈키 안나(14)Vo
    







  「얌마!」

  갑작스러운 내 고함에 녀석이 어깨를 움찔한다.
  그리고 장난을 들킨 아이같은 얼굴로.

  「왜, 왜? ……반장」

  「너말야, 사람이 신경써서 챙겨준 프린트를 대충 구겨넣다니, 개념이 없냐!」

  「그치만, 안에, 들어가지 않아서.……안나의 책상, 조금 좁아」

  그 말은 즉, 이렇단거다.

  그녀의 책상 속에는 이미 교과서나 다른 것들이 차 있고……
  프린트를 넣을 틈새도 없을 정도라면.


  「일어서」

  「엣」

  「일어서. 그리고 책상 속에 든거 다 꺼내」

  안나의 얼굴이 새파래진다. 꼬마 시절부터 질릴 정도로 본 얼굴이다.
  이럴 표정을 짓는 건 대체로 뭔가 찔리는 게 있을 때이다..




  「시……싫어!」

  「싫기는 무슨」

  「안나, 거부합니다.……그리고, 그, 소녀의……비밀?」

  쾅! 나는 녀석의 책상을 양손으로 내리쳤따. 움찔 몸을 떨며 몸을 뒤로 젖히는 안나.
  그대로 책상 끄트머리를 잡고, 그 자리에서 180도 방향을 돌렸다.

  「앗!!」

  황급히 멈추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역시나 책상 속은 가득했다.

  교과서나 노트나, 수업에 쓰는 물건이 가득 들어 있었다면 차라리 낫지.
  그런데말야, 뭐가 나왔을것 같아?


  「게임 잡지에 공략책에 소프트 카탈로그, 설정집」

  「아, 아아……!」

  「게다가 게임기 본체까지……너말야, 학교에 뭐하러 오는거야?」

  기막힘에 그렇게 말하고, 나는 이녀석의 책상에서 이 문제물품들을 꺼냈다.

  안나가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나를 보지만…….
  하아, 이것도 선생님한테 부탁받은 일이라고.

  젠장, 그런 눈으로 봐도 돌려주지 않아!




  「……너무해」

  「나도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고. 뺏기기 싫으면 하다못해 가방에라도 숨겨」

  그렇게 말하고, 나는 이녀석의 반응을……아니 클래스 메이트의 반응인가.
  아니나 다를까, 내 엄격한 압수를 본 녀석들은 나를 비난의 시선으로 보았지만.

  「뭐야? 불만있냐!」

  위협. 허둥지둥 고개를 돌리는 얼간이들.
  확실히 나는 성깔이 있지만 딱히 싸움을 잘하거나 힘이 강한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녀석들이 불평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은 무사안일주의인지 기회주의인지.
  그렇지 않으면 이 "안나 담당"을 떠맡기 싫어서인지…….

  아마, 그게 가장 큰 이유겠지.

  「안나, 기대했었는데……. 잡지도 아직……못읽었, 어……」

  훌쩍훌쩍, 안나고 코를 훌쩍이기 시작한다.
  ……아아, 왔다. 시작했다.


  「바, 반장따위……정말 싫어!!」


  이거라고! 이러니까 안나 당번은 하기 싫다고.

  누구라도 현역 미소녀 아이돌에게 바로 정면에서 미움받고 싶지는 않을거잖아?

  그러니까 모두, 나한테 이 역할을 떠넘겼지.
  ……그야말로 클래스 메이트도, 선생님도, 전~부가.



  ===2.

  애초에 불행의 시작은 안나가 소꿉친구였다는 것에서 시작했다.

  그렇다지만 그렇게 깊은 관계는 아니다.

  기껏해야 집이 가깝다는 것과 부모님끼리 사이가 좋은 것과,
  그래서 꼬마 시절부터 이녀석이 우리 집에 자주 오고, 그때마다 나랑 같이 놀았다는 정도이다.

  「기껏해야는 무슨! 너말야, 부러워 죽겠거든!」

  그런 안나가 아이돌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그럴리가!」 라고 의심했따.


  하지만 이 안나라고?

  언제나 머뭇거리고 소극적인 성격.
  목소리도 엄청 작고, 그야 뭐 생긴거야 좀 귀엽긴 하지만.

  그래도……귀여울 뿐이다.
  그 이외의 장점은 전혀 없다.

  애초에 사람과 대화도 잘 못하는데 아이돌이라니.




  「야! 너 듣고있어? 무시하지 마!」

  쳇, 시끄럽긴……

  나는 지금 자신이 얼마나 불행한 처지에 놓여있는 소년인지를 생각하느라 바쁘건만

  「뭐야. 듣고 있거든」

  눈 앞의 의자에 앉은 친구 나카지에게 나는 귀찮은 얼굴로 대답한다.

  지금은 1교시와 2교시 사이의 쉬는 시간.
  안나는……자기 책상에서 자고있군. 어이쿠야.


  「오늘이야말로 한마디 해야겠어! 너 안나쨩한테 너무 엄해!」

  콧김을 거칠게 뿜으며 항의하는 나카지에게 내가 부정하듯이 한 손을 절래절래 흔든다.

  「아니거든. 저녀석이 너무 칠칠맞은거야」

  「그야 안나쨩은 평소에 아이돌 일로 바쁘니까 그렇겠지! 학교에서는 힘을 빼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뺀 결과가 농땡이용 게임기냐? 있잖냐,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지 놀러 오는 곳이 아니거든?」




  오늘 아침에도 말한, 이 대사.

  그래, 저녀석이 내 머리를 괴롭히는 것에는 저 칠칠맞은 성격만이 아니다.

  안나는 소위 게임광이다.

  언제 어디서나, 틈만 있으면 게임기를 만지작대고 있다.

  ……그랬지, 확실히 우리 집에 처음으로 놀러왔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이거, 뭐야?』

  『뭐냐니, 게임……몰라?』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안나와 게임의 퍼스트·컨택트였다는 느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때 목을 저었으니까.

  『그럼 조금 해볼래? 재미있어!』

  몰랐었겠지, 우리집에 올 때까지 그녀석은.

  번쩍번쩍 빛나는 브라운관과, 그곳에서 펼쳐지는 모험의 세게.
  ……끌어들인 사람은 아마 나.


  그 후에 금방 축구나 야구 등의 아웃도어에도 흥미가 생긴 나와 달리 안나는 점점 더 게임의 포로가 되었다.

  생일을 맞이할 때마다 설물받는 것은 게임게임게임.

  『아……이거, 최신작이네.……기뻐』

  뭐, 이녀석의 미소를 보기 위해서? 갖고싶어할 게임을 매년 선물하는 나도 나지만.
  ……지금 생각하면 참 업이 깊은 짓을 저지른 느낌이 든다.

  그녀의 인격형성에 내가 다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기를 빌고있다.



  ===3.

  3교시는 체육. 개인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시간은 좋아한다.

  한참동안 앉아서 선생님의 이야기만 듣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가치있는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안나 이야기만 들리지 않는다면.

  「하아……안나쨩, 너무 귀엽다」

  나카지를 포함한 바보 녀석들의 시선의 앞에, 그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넓은 운동장의 반대쪽, 마침 여자들이 단거리 달리기 타임을 재는 광경을,
  헤벌쭉하며 바라보는 바보멍청한얼간이들.

  「저 나른해보이는 앉은 자세……좋아!」

  「필사적으로 달리는데 느려……좋아!」

  「애초에 체육복이말이지. 보라고, 저 가슴이 오르내리는 모습……좋!」

  이놈이고 저놈이고 개조인간처럼 되가지고, 아니 부하인가?

  ……아~ 알바 아니지만. 그것보다.




  「너희들말야! 좀 진지하게 하라고, 체육시간이거든!」

  「우리들은 진지하게 하고있어!」

  「보건체육의 체육을 말이지!」

  「나이스!」

  「니네 바보냐!?」

  ……결국, 혼자서 축구 흉내나 냈다.

  녀석들에게는 아이돌이 그렇게 신기한걸까? 나는 잘 모르겠는 감각이다

  잡지 표지나 TV에서 질릴 정도로 보는 안나와 지금 수업을 받고 있는 안나는 타인으로 착각할 정도로 다른 인간으로 보인다만…….


  「아아! 안나쨩이 넘어졌어!」

  「무릎 까진거 아냐!?」

  「다리 부러진듯이 떠들기는……보건위원!」

  「오늘 안왔어!」

  순간,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모인다. 야야야, 진짜냐. 농담하지 말라고.

  "안나 당번"이란건 이런것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는거냐고.




  「뭐야? 니네들이 가면 되잖아!」

  「가고 싶은 마음은 태산같지! 하지만 우리들도 이성이 있어!」

  「이, 이성이 있으면 괜찮잖아」

  그래, 이성은 중요하다. 언제나, 어떤 때라도.
  어떻게든 제정신을 잃지 않게 해준다.……그런데?

  「멍청아! 그러니까 너한테 부탁하는거야!」

  「이성이 우리들에게 물러나라고 말하고 있어! 이대로 가면 위험하다고」

  「부끄럽지만 양호실까지 가는 도중에 덮치지 않을 자신이 없어!」

  끄아아! 세상엔 바보밖에 없나!?

  「그러니까 한번 더 생각하라고! 나도 그러지 않는다는 보증은 전혀 없거든!?」

  나는 무심코 그렇게 소리쳤다. 그렇지만 녀석들이 갑자기 진지한 얼굴이 되어선.


  「아니, 만에 하나라도 그럴 일은 없지」

  「애초에 너 안나쨩 싫어하고」

  「무엇보다 저쪽도 너 싫어하는걸」

  「그녀가 경계하고 일정한 거리를 두겠지.」

  아아, 아아, 그렇지! 그런거였냐? 너희들이 보면 나는 그런거겠지!

  젠장! 결국 언제나 나만 손해보잖아!



  ===

  대화가 없는 상황은 싫어한다. 거북한 침묵도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

  즉, 지금의 상황이다.

  무릎에 찰과상을 입은 안나와 함께 양호실까지 이동중
  이녀석은 딱 사람 2명쯤 정도의 거리를 두고 나와 같이 걷고 있다.

  그리고, 침묵.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괜찮아? 걸을 수 있어?」라고 처음에 확인했을 때도,
  이녀석은 아무말없이 일어서서 앞장서 걷기 시작했을 정도이다.

  ……그렇지만 미움받고 있다기 보다는 삐졌다는 쪽이 분명 올바른 표현이겠지……그렇지 않으면 괴롭다, 여러모로.


  「실례합니다……선생님?」

  양호 선생님은 부재중이었다.

  직원실에 있는지, 다른 일이 있어서 자리를 비우고 있는건지…….
  어느쪽이던 아무도 없는 것은 틀림없었다.

  나는 뒤를 돌아서 출입구에 서있는 안나에게 「야」라고 부른다.

  「일단 거기 앉아.」

  그리고 방에 놓여진 둥근 의자를 가리킨다.

  안나가 말없이 이동한다……침대로.




  「야 임마!」

  허겁지겁 덮은 이불을 빼앗고, 나는 분노의 표정을 이녀석에게 보여주었다.
  안나는 침대에 누운 채로 나에게서 이불을 되찾으려 손을 뻗지만…….

  유감이군, 몸을 일으키지 않으면 닿지 않거든.

  「나는 의자에 앉으라고 말했어! 왜 침대에 누운거야!」

  「응」

  「응, 이 아니거든! 말해! 아까부터 계속 입다물고있고, 그런 점도 짜증나거든!」

  그러자 안나가 「응, 응」 하고 고개를 흔든다.
  분명 이녀석은 나를 놀리고 있는거다.


  「아, 그래라! 그럼 그대로 선생님이 돌아올 때까지 침대에서 자고 있던가! 나 간다!」

  그렇게 말하고 이불을 내던지고 나가……지 못했다.

  무언가가 옷을 잡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누군가가이다.

  목만을 돌려 뒤를 바라보니 역시나 안나의 손가락이 내 옷을 잡고 있었었다.




  「……뭐야, 놔」

  대답대신에 안나는 침대 위에 자신의 다리를 올렸다.

  으음, 상황을 정리해보자.

  우선 책상다리로 침대에 앉았네? 
  그리고 오른쪽 다리만 뻗었다. 찰과상을 입은 무릎을 위로 보이면서.

  다음에, 왼발도 똑같이 뻗는다.
  이걸로 양 다리를 뻗었군.

  마지막으로 양손을 몸 조금 뒤……즉, 상체를 지지하는 자세로 뻗는다.

  그러면 어떻지? 

  새침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다
  간호시킬 마음이 넘치는 여자의 완성이다.


  이때 나는 직감했다. 즉, 이것은 안나 나름의 복수다.
  아침부터 게임기를 빼앗은 나에게 반항하고 있었고.

  그 증거로, 이녀석의 입이 소리없이 희미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빠·알·리』


  「진짜 성가셔 죽겠네!」

  고함치고 나는 소독약을 스며들게한 거즈를 준비했다.
  젖은 수건으로 상처를 닦고 소독약을 묻힌다.

  쓰라린지 안나가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지만 무시다 무시.
  오히려 꼴 좋다 이 자식.




  「자!」

  마무리로 반창고를 붙이고 끝이다.

  「다른데는 아픈 곳 없냐? 삐었다던데 여기까지 걸어온걸 보니 많이 아프진 않았지?」

  묻자 안나는 조금 고민하고 고개를 흔들었다.
  가로와 세로로 1번씩. 아,그래. 그럼 다음은…….

  「누워」

  「엣?」

  「침대 위에, 누워. 같은 말 또하게 하지 마」

  그러자마자 녀석이 허둥지둥 당황하기 시작한다.

  작은 소리르 무슨 말을 중얼거리면서
  방금 전까지의 거만한 태도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시계를 보면……시간이 없다.

  젠장, 여기선 다소 억지로라도 일을 처리하자.

  「얌마! 누우라고 말했지!」

  「꺄앗!」

  비명, 충격, 털썩하고 침대 위에 쓰러지는 안나와,
  그 위에 이불을 덮어주고 「좋아!」라며 코를 울리는 나.

  「선생님한테는 다리 삐었다고 말해둘테니까 한동안 좀 자고 있어라. 난 이제 간다!」


  양호실을 서둘러 뛰쳐나와, 운동장을 향해 복도를 달린다! 
  젠장~, 벌써 20분도 안남았어! 내 소중한 체육 수업의 반이 날아갔다니!!

  ……참고로 완벽하게 여담이지만
  결국 저녀석은 4교시가 끝날 때까지 교실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유? ……뻔하지. 그 때부터 쭉 잠만 잤어!



  ===

  점심시간. 학생에게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그럼에도 나는 안나와 함꼐 교실에서 이녀석의 숙제를 돕고있다.

  ……하아, 대체 뭐가 좋아서 쉬는 시간까지 문제를 풀고있어야 하는건데!

  이건 전부 밀린 숙제의 양이 많아서이다.
  요즘 바빠진 안나는 학교에도 잘 오지 않았으니까.

  숙제든 공부든 항상 밀리고.
  게다가 원래부터 성적이 나쁜 바보였으니.

  (애초에 원인은 명백하다. 단순하게 게임을 너무 해서다.)

  결국 지지부진해져 진행되지 않는 공부를 내가 봐주게 된다.

  어째서냐고? 이미 몇번이나 반복해서 말했잖아. 내가 "안나 당번"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또 같은 학년 중에서는 조금 공부를 잘하는 편이니 적임이라고 떠넘겨졌다.




  「모르, 겠어……공부 싫어……」

  「그러니까 아까 설명 했잖아? 너 진짜 바보구나」

  「반장도, 싫어……요」

  「배우는데 그 태도는 뭐야!」

  펑! 둘둘 말은 노트로 머리를 때린다.
  「아으」하고 작은 신음을 지른 안나가 맞은 부위를 어루만진다.

  「이거때문에 까먹엇어……반장때문이야」

  「그럼 아까 설명보다 더 자세히 가르쳐주마. 그렇지……1시간정도」

  「앗! 즉 이 부분과 이 부분을 사용해서 나머지는 공식대로 하면 되는구나! 안나 갑자기 비빗하고 생각났어!」

  「……너 임마」

  그리고 또 신경써야 하는 것이 이것이다. 모치즈키 안나가 지닌 제 2의 얼굴.
  아니, 정확히는 일종의 의욕만만 모드……통칭 ON나




  「반장은 역시 가르치는데 재능이 있어! 공부 못하는 안나도 머릿속에 휙휙 들어오고……
  그러니까 다음 문제 정답도 가르쳐줘!」

  「은근슬쩍 정답을 요구하지 마! 스스로 풀어, 스스로!」

  나는 다시, 안나의 머리를 가볍게 쳤다.
  「아얏!」라며 맞은 반응도 방금 전과 완전히 다르다.

  옆에서 보면 이 ON나는 이중인격을 의심할 정도로 모습이 표변하지만……
  듣자하니, 어디까지나 스위치 전환이라는 모양이다.

  그 증거로 안나는 옛날부터 귀찮은 일이나 실패하면 안되는 중요한 일을 스위치를 바꾸는 것으로 대처하려고 했지만…….




  「그러니까, 이번에는 응용이네! 아까 문제랑 똑같이 여기를 이렇게, 이걸……어, 어라? ……그게, 그……」

  「왜 그래?」

  「……이거에 이걸 대입해서……어라? ……아, 으……모르겠어요」

  기본적으로 길게 유지하지 못한다.

  특히 자신이 약한 분야에서 ON나는 언제나 무력했다.

  그나저나, 그런 ON 상태의 안나가 아이돌로 활약한다고 하니……
  좋아하는거겠지, 아이돌.


  「바, 반장……도와줘……!」

  「하아……이번엔 뭘 모르겠어?」

  그래도 뭐, 나는 이쪽 안나가 더 마음에 든다.

  잡지나 TV에서는 볼 수 없는 평소의 안나……따, 딱히 좋아하는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그, 여, 여동생같이 귀여운……아니, 안귀여워! 
  이, 이런 귀찮은 여자, 누가 뭐라해도 귀여울리 있겠냐!



  ===4.

  방과 후. 순식간에 방과 후가 왔다.

  안나가 학교에 오는 날은, 내가 "안나 당번"이 되는 날은, 왠지 시간의 흐름이 빠르다.

  종례도 끝나고, 클래스 메이트들이 삼삼오오 교실을 나가는 중, 나는 안나를 불러 세웠다.

  「여기」

  그리고 의아한 표정을 짓고있는 녀석에게 선생님에게 맡은 물건을 건낸다.
  그것은 아침, 몰수된 잡지와 게임이 들어있는 봉투

  「아마 말해봤자 쓸데없겠지만 다음에는 가져오지 마라」

  「응……조심할, 게요」

  고개를 끄덕이며 받더니, 안나가 봉투의 내용물을 책상 위에 꺼내 확인하기 시작했따……위험해.

  「자, 잠깐! 그런건 집에서 보라고!?」

  「엣……그치만, 전부 있는지……확인해야」

  「있어, 전부 있어! 내가 전부 확인했어!」

  내 목소리가 너무 컸는지 몇 명이 우리들쪽으로 시선을 향한다.

  아아, 기다려, 그만둬! 그 손을 멈춰, 지금 당장!




  「안나!」

  고함을 지른다. 젠장, 얼굴이 뜨겁다. 이유는 알고 있지만, 그것을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눈 앞의 안나가 갸웃하고……아니, 굉장히 놀란 얼굴로 나를 본다.

  「너 진짜 바보냐! 이런 곳에서 꺼냈다가 다른 선생님한테 걸리면 어쩔건데? 운좋으면 주의로 끝나도 재수없으면 한번 더 몰수라고!?」

  「에……반장, 지금……」

  「그러니까 빨리 숨겨! 그리고 집에 가서 확인하고! 알았냐?」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책상 위에 잡지를 잡고 난폭하게 그것을 봉투 안에 쑤셔넣었다.
  그리고 망연해있는 이녀석을 억지로 교실에서 쫓아내고.

  「잘가라! 다음엔 제발 귀찮게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하고, 나도 가방을 가지고 달렸다.

  솔직히 수상함이 흘러넘치는 전개였지만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최상의 수단이었다.

  ……아아! 이래서 싫단말야, 이런 당번.
  진짜 수지가 안맞는 당번이야.



  ===

  그리고 하루의 울분을 풀기 위해서라도 나는 게임을 한다.

  집에 돌아와 숙제를 끝낸 후, 요즘 빠져있는 게임 소프트를 기동한다.

  화면에서 움직이는 캐릭터에 빙의해서, 「훗. 그 일, 내가 받지」라거나 「이놈이고 저놈이고, 내가 쳐부셔주마!」 등등의 대사를 무심코 외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고치지 못한 버릇이다.

  그렇지만……즐겁다. 솔직히 말해서 마치 다른 인간이 된 것 같아서.

  「우와, 너 징그럽다」

  「우와아악!?」

  하지만 주의해야 하는 점도 있다.

  갑자기 방에 들어오는 엄마.

  기막힌듯한 차가운 시선으로 내 기를 죽일 것이 확실하다.




  「중학생이되서 안부끄럽니?……설마 밖에서도 그러진 않지?」

  「할 리가 없거든!? 집에서 게임할 때만 이래!」

  그렇게 말하고……나는 그 녀석의 존재를 깨달았다.

  엄마 뒤에 서이쓴 녀석은, 확실히 심술궂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미소를 짓고있다……
  마침 지금, 엄마가 짓고 있는 표정.

  타인의 부끄러운 비밀을 우연히 알아 버렸을 때 할 만한
  그런 능글능글한 웃음을 띄우며 방 안에 들어온다.

  「너 임마……여긴 왜 왔어」

  분하고 부끄러운 나머지 나는 이를 갈면서 물었따.
  그러자 이 녀석은 내 옆자리에 다소곳이 앉고는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 이거, 신작 소프트 선물해 준 감사.」

  「딱히……됐어. 매년 있는 일이잖아?」

  「그치만, 학교에서는 말하지 못했으니까」

  그리고 녀석이 가져온 가방에서 신품 게임 소프트를 꺼냈다.

  이건 본 기억이 있었다. 애초에 내가 준거니 당연하지만.




  「그런데 왜 학교에서 준거야? 직접 집에 오면 좋을텐데」

  「갈 수 있겠냐! 만약 누가 보면 소문날게 뻔한데!」

  「그럴, 까……. 친구끼리 노는건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아, 젠장! 이러니 이녀석이 싫다고.

  자신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고있는지도, 그런 여자가 친구인 내가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도.
  게다가 서로가 사춘기에 들어왔건만──.

  「그럼 바로 이 게임으로 같이 놀자? 반장!」

  「……1P는 내꺼다」

  「에엣!?」

  「그리고, 가능하면 스위치 꺼 줘.……시끄러워」

  「응……알았어」




  이런 취미도 잘맞는 미소녀가 어렸을 때부터 여동생처럼 잘 따르는데……나는 꽤나 자제했다.

  요즘은 ON나의 적극성도 있다보니 내 이성도 붕괴직전. 솔직히 말해서 너무 괴롭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거리를 두려고 행동했는데, 하필이면 "안나 당번"을 맡게 되다니!


  ……아아, 신이시여,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무슨 자신이 없냐고? 그어야 갑자기 덮치지 않을 자신이지!!

  젠장! 이왕 할거면 이런 당번말고, 연인 이상으로 해달라고!

  「그럼……같이, 하자?」

  빙긋. 미소짓는 안나에게 한숨으로 대답하고 나는 컨트롤러를 잡았다.

  부디 오늘도 내 이성이 참을 수 있기를 내심 바라며



  ===
  이상 끝. 잡담스레에서 있었던 챙겨주는 이야기와 안나 당번이란 프레이즈가 떠올라서

  그래도말야, 꿈이지. 안나쨩의 소꿉친구 포지션은.
  이 다음에 P가 나와도. 그가 결코 친구 이상이 되지 못해도.
  비련에 눈물 흘리는 것도 소꿉친구의 특권이지!

  그나저나 즐기셨으면 다행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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