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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프레] 언젠가의 정사(情死)

댓글: 2 / 조회: 1110 / 추천: 2



본문 - 09-11, 2016 22:27에 작성됨.

※작가님이 보컬로이드 곡인 도넛 홀(ドーナツホール)을 모티브로 쓴 글이라고 합니다.

혹시 어떤 노래인지 모르신다면 한번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ㅎㅎ

http://blog.naver.com/sbo4848/60204663684 (원곡이 아닌 우테이테 분들의 커버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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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情死] :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그 뜻을 이루지 못하여 함께 자살하는 일.

 

 

 

 

 


「좋은아침- 시키쨩」

가끔씩 맞춰놓는 스마트폰의 알람보다 훨씬 더 기분 좋은 목소리로 눈을 뜬다. 어라, 왜 프레쨩이 여기있지. 뭐, 상관없나.

「응--, 좋은아침- 프레쨩」

벌떡 몸을 일으키고, 아직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세면대로 향한다. 그런 내 모습을 한순간 멍하니 바라본 프레쨩은, 곧바로 원래 상태로 돌아가 새로운 콧노래를 부른다.

「놀라지 않네-」

내가 자고있는 사이에 준비해 주었을 약간 늦은 아침밥을 먹고있으니, 먼저 디저트 요거트를 먹고있는 프레쨩이 말한다.

「응-..., 뭐 프레쨩이니까」

정확한 대답이 아닌 듯한 느낌도 들지만, 우리의 대화는 언제나 그런 느낌이었다.
그 후에도 정신없는 대화(가 됬었을까?) 를 하면서 나도 요거트를 먹으며 맛있었다고 감사인사를 한 후에 둘이서 그릇을 치웠다.

프레쨩이랑은 아이돌 동료이고, 사무소에서 처음 만나 친해질 때까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집에 놀러 가는 일도 많아서, 그럼 스페어키라도 만들까? 라며 자연스럽게 된것도, 그러고보니 한달 전 정도였나.

그러니까 나도 프레쨩도, 기분이 내킬 때는 「지금 갈께」라고 연락하고, 집 주인이 없어도 상관없이 편안하게 있었다. (대부분 내가 그러지만)

그러고보니 자고있는 사이에 연락이 왔던걸까-하고 생각해서 식후의 커피를 마시며 스마트폰을 켜봤지만, 프레쨩이 보낸 메세지는 그저께 했던 잘 모르겠는 이야기로 끝나있었다.

「프레쨩 무슨일 있었어-?」

「음-, 왜?」

어, 의외의 반응.
일이라던가로 가끔-씩 고민이 있는 프레쨩이지만, 그럴 때 내가 이렇게 질문을 하면 「그렇다구-! 들어봐~ 시키쨩-!」 라는 말을 하고 거기서부터 시키박사님의 고민 상담실(프레쨩 명명)이 시작 된다.

하지만 오늘의 반응은 그런 느낌이 아니고, 내 안의 프레쨩 사상 최초의 반응이다.
연락 없이 찾아오는 것도 포함해서, 이렇게 처음이 겹치면 더더욱 의심스럽다.

「평소랑 다르니까, 프레쨩.」

프레쨩에게 우유를 가득 넣은 커피가 담긴 머그컵을 건네주니, 일상에 녹아들기에 너무나도 충분할 정도인 평소대로의 미소로, 목소리 톤으로, 말했다.

「나말이야, 사라져버릴꺼야」

기프티드의 머리는, 중요한 때에 도움이 안된다.
심플한 말일텐데, 전혀 따라가지 못하겠다.

농담? 웃을 타이밍?
만약 내가 같은 입장이었다면, 프레쨩한테 이런 미소를 보여줬을까.
뭐라고 말할까. 뭐가 정답이지? 모르겠다는 감각은 오랜만이었다.

「그렇구나」

나의 의식에서 이탈해 멋대로 입이 뱉어낸 말은, 그런 무미건조한 것이었다.

「의심하지 않는구나」

그때 그녀의 웃음 띤 얼굴을 보고, 처음으로 비일상을 이해했다.
터무니없는 말이었지만, 어째선지 그것이 진실이라고 뼈아플 정도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해해버리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니 나는, 프레쨩을 껴안고 있었다. 프레쨩은 머그컵을 들고있었으니까, 「아잇쿠」하고 익살스런 모습으로 균형을 잡은 후, 나와 같이 컵을 테이블에 두고 부둥켜 안아주었다.

「왜 지금이야」

「'지금이니까'가 아닐까나」

신은, 터무니없이 잔혹하다.
필요없는 것을 떠맡기고, 정말 소중한 것을 빼앗아간다.

「왜 좀더 빨리, 말해주지 않은거야」

「나도, 오늘알았으니까. 어떡하지 하고 고민하기 전에, 시키쨩이 있는 곳에 왔어」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분명, 세상 어디를 찾아보아도 답은 나오지 않겠지.
랄까, 나 치고는, 꽤나 나약한 소리다.

어느쪽이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키스를 했다.
서로를, 존재할 수 없는 앞으로를, 채우는 듯한 키스였다.
몇번 입술을 맞춘 뒤, 프레쨩이, 내 품에 파고들어온다.
등 뒤로 감긴 손에 힘이 들어간다. 두 사람의 체온이 하나가 되었다.
이대로 달라붙어 있으면, 나도 함께 사라질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프레쨩은 불시에 입술을 떼고,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옥상, 가고싶어」

「정사(情死) 권유?」

「설마」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웃었다. 이 온기가, 영원히 계속될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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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한 모습으로 옷을 갈아입은 우리는 사무소로 향했다.
입구에 서있는 졸려보이는 경비원에게 인사를 했다. 옥상에 도착할 때 까지 만난 아이돌들에게도 헬로- 하고 말을 거는 그녀가, 이제 사라진다는 것을, 이곳에 있는 누구도 모른다.

「와-, 날씨 좋다! 선크림 바르고 올걸」

「덥네, 여기」

프레쨩은 펜스에 손을 대고,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금빛 머리카락에, 저물기 시작한 태양의 빛이 반사되어, 그녀가 그곳에,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고 증명해 주고 있다.

「시키쨩은 이 장소, 기억하고 있어?」

「음-... 뭔가 있었나?」

거짓말, 사실은 기억하고 있었다.
사무소의 옥상, 나와 프레쨩이 처음 만난 곳.
그 때와 다른 것은, 두 사람의 위치였다.
지금과 반대로, 내가 펜스 너머로 경치를 바라보고 있고, 그 뒷모습을 프레쨩이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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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그런 데서 뭐하고있어? 경치 예뻐?」

등 뒤에서 들려온 쾌활한 목소리에,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경치를 보는 것도 이제 질리는 참 이었으니까, 그것을 그만두기에 적당한 변명이다.

그곳에 서 있던 것은, 폭신해 보이는 금발과, 코발트 그린 색의 눈동자가 인상적인 여자아이로, 내가 멍하니 바라보던 대도시의 축도보다 훨씬, 그녀는 예뻤다.

「나도 같이 봐도 돼?」

한번 더 그녀의 질문이 들려와 현실로 다시 돌아왔다. 어라, 혹시 나, 넋을 잃고 보고있었나?
긍정의 대답보다 먼저, 그녀는 내 곁에 섰다.
비쳐보일듯 투명하고 하얀 피부를 보고 있으니, 화악 좋은 향기가 퍼져왔다.

「와- 높다!」

참 당연한 것을 말하는구나 생각하면서, 아까 들은 질문에 대답한다.

「...시시한 경치지만 말이야」

힐끗 그녀 쪽을 본다. 도로 주변을 내려다 보는 탓에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비위를 건드린걸까나. 묘하게 신경이 쓰여서 초조했다.

「저기 수트입은 남자, 왜 달리는 것 같아?」

「응?」

예상 외의 질문에, 기운빠진 목소리가 나왔다.
나한테 탐정 흉내라도 바라고 있는 건가.

「...회의에 지각할것 같아서, 라던가?」

스스로도 자신의 대답의 시시함에 깜짝 놀랐다.
길 가는 사람들 이라니, 시시한 경치의 일부로밖에 본 적이 없었다.

「와오! 과연, 그렇구나~. 확실히 그럴지도!」

그녀의 속에서 뭔가를 마무리 지었는지, 응 응 하고 수긍하고 있다.

「너는?」

「응?」

「너는 어떻게 생각했어?」

「...저 사람한테는 가족이 있고, 오늘은 딸의 생일이라서 이제부터 생일선물이랑 케이크를 사는거야. 그러니까, 생일 파티에 늦지 않도록 달리고 있구나~ 하고」

그녀가 만들어낸 스토리는, 그것이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나의 대답의 보잘것 없음을 새삼 느끼고, 조금 부끄러웠다.

「그럼, 저 사람은?」

나는 그 후 몇 명정도, 아래에 걸어가는 사람들을 랜덤으로 가리켰다.
어떤 사람을 가리켜도, 그녀는 바로 스토리를 말해보였다.
어떤 이야기도 사랑이 넘쳐나서, 그녀가 자라온 환경의 따뜻함을 느끼게 했다.

「나는 말이야, 여기에 올 때는 이렇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생각해. 그렇게 하면 여기서 보이는 경치가 엄청 예쁘게 느껴져. 나도, 이 경치도 넘쳐나는 사랑과 행복으로 구성되어 있구나 하고」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옆얼굴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서, 지금도 내 머리에 새겨져 있다.

「...나는, 이치노세 시키. 너는?」

「미야모토 프레데리카! 엄마가 프랑스인이고, 아빠가 일본인인 혼혈이야-. 잘부탁해, 시키쨩」

응, 하고 대답을 하면서 내려다 본 풍경은 왠지 아까보다 훌륭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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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도 있었지」

「오랜만에 해보지 않을래?」

그런 프레쨩의 제안으로, 우리는 나란히 서서 그 날을 이어갔다.
기울어 가던 태양은, 이미 완전히 지평선에 삼켜지고 있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 보이고 있을까?」

프레쨩이 중얼거렸다.
태양 대신 인공물의 빛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비추고 있다.
나는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분명 누가 보아도, 이 아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려 하고 있는 것은 예상 못하겠지.

프레쨩은 이 풍경이 사랑과 행복으로 구축되어 있다고 말했지만, 물론 그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은, 본인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세계는 불합리하고, 우리도 그 불합리 속에 있다.

「...예쁘다」

「응, 최고로 말이야」

빌딩의 빛이, 안개가 낀 듯 흐릿해진다.
그것이 눈물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예뻤었구나. 프레쨩, 나..., 프레쨩이 없어지면...」

「내가 없어도, 여기는 계속 예쁠꺼야, 분명」

내가 말하는 것보다 먼저, 프레쨩은 그렇게 대답했다. 그 목소리가 약간, 떨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창문의 빛이 하나 바뀌어도 이 풍경은 변하지 않잖아. 그러니까, 똑같을거야, 아마」

그렇게 말하고, 조금 눈썹을 내리며 웃었다.
전혀 아니야, 나에게 있어서 프레쨩은.
턱끝까지 차오른 말은, 소리가 되기 전에, 밤의 어둠 속으로 녹아버렸다.

「순찰입니다, 누구 있습니까」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우리는 약간 놀라서 문 쪽을 본다.
손전등을 든 경비원이 두리번 거리며 옥상을 살펴보고 있었다.

「ㄴ...」
대답을 하려고 한 내 입을, 프레쨩이 자신의 입술로 막았다.
떨어진 뒤, 쉿-하고 손가락으로 신호를 보낸다.
다행히 우리가 있는 곳은, 옥상의 입구에서 사각지대 였기 때문에, 경비원이 돌아다니지 않으면 찾을 수 없다.

둘이서 어꺠를 맞대고 호흡을 멈춘다.
심장이 경종을 치는 것을 느낀다.
이것은 경비원을 피해 숨어있기 때문인가, 조금 전 입맞춤 때문인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잠시동안 정면에 손전등을 몇 번 비춘 그는 끝까지 입구에서 움직이지 않고, 문을 닫고 밑으로 내려갔다.

「...갔다」

「뭔가, 나쁜 짓 하는것 같아」

말과는 달리, 우리는 설레고 있었다. 부모님 몰래 밤을 새는 어린이 같은, 그런 기분.

「아~, 완전 떨렸다! 심장, 터져버리는 줄 알았어~」

「프레쨩이 갑자기 뽀뽀 하니까, 다른 의미로도 말이야」

 


「...저기, 프레쨩, 역시, 나도」

「안돼, 사라져 버리는건, 나 혼자니까」

그것이 이치노세 시키에게 있어서 얼마나 잔혹한 말인지, 프레쨩은 아마 알면서도 말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에 익숙했던 나를, 혼자 설수 없게 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그녀니까.

「나랑 같이, 전부, 사라져버릴테니까.」

괜찮아, 라고 그녀가 말했다. 시키쨩은 슬프지 않아. 라며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사람은 두번 죽는다. 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한번은 의학적으로 심장이 정지했을 때.
두번째는 사람들에게 잊혀졌을 때.

그렇다고 하면, 프레쨩은?
「헤어지기 싫어, 잊고싶지 않아」

억지 라는건 알고 있었다.
수없이 참아왔던 말이, 멈추지 않고 넘쳐흐른다.

「아니야, 우리들은, 쭈-욱 함께야」

아아, 어째서, 어째서 예쁘게 웃는걸까.
왜 너는 그렇게도,

「너무, 예쁘잖아」

아무런 근거도 없는 말이, 지금은 너무나도 따뜻했다.
밤거리의 소음도, 지금은 어째선지 들리지 않는다.

밤하늘 아래에서 단 둘이, 서로 끌어안았다.
확실히 그녀는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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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몇시간이나 지났을까.
몇 번이나 끌어안고, 몇 번이나 키스했을까.

「아, 시키쨩한테 주고 싶은게 있었어」

「잊고있었어?」

「시키쨩이 너무 귀여워서」

「우-.....」

후훙, 하고 웃으며 그녀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고, 나에게 쥐어주었다.

「이거, 귀걸이?」

펼친 손바닥 위에는, 푸른색 보석이 달린 심플한 디자인의 귀걸이가 있었다.
달빛이 반사되어, 수면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내가 디자인한거야. 그거」

「프레쨩이? 대단하네. 예쁘다, 이 보석」

흔들흔들 흔들리는 빛을 바라본다.

「그거말이야, 시키쨩의 눈동자를 본뜬거야」

「에, 내 눈?」

프레쨩한테는, 내 눈이 이런 느낌으로 보이는 걸까.

「프레쨩, 걸어줄래? 이거」

원래 끼고있던 귀걸이를 빼고, 방금 받은 귀걸이를 프레쨩에게 건넨다.
어쩌면 이것도 같이, 그녀와 사라져 버리는 걸까, 하고 생각했지만, 그런건 이제, 두사람에게 있어서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걸게」

「응」

쑤욱, 들어오는 감각과, 약간 선뜩한 금속의 온도, 귀에 닿는 그녀의 체온.
확실히 기억에 새겨넣었다.

「어때? 어울려?」

「응, 엄청」

나는 머리를 귀 뒤로 넘기고, 행복함을 되새긴다.

하암, 하고 프레쨩이 하품을 했다.
그 반동으로 차오른 것이, 그녀의 눈동자 바로 옆에서, 반짝하고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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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

「이대로 자버릴까?」

밤의 장막이 완전히 내린 세계는, 우리를 세계로부터 고립시킨다.
서로의 체중에 기대고, 손을 잡는다.

「내일 또봐, 프레쨩」

「응, 내일 또」

「좋아해, 앞으로도 계속」

「나도, 계속 정말 좋아해」

마지막으로 가벼운 키스를 하고, 우리는 눈을 감았다.
내일은 둘이서 어디에 갈까, 그 다음에도, 가고싶은 곳이 잔뜩 있어.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의식은 꿈 속으로 녹아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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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하늘이 밝아져 있었다.
머리를 쓸어올리는 손에, 귀걸이가 스쳤다.

일어나서, 옥상에서 내려온다.
아직 아무도 사무실에 오지 않은 것 같다.
샤워실을 마음대로 빌려서, 깨끗하게 씻은 후, 사무실로 되돌아간다.
이대로 기다리고 있으면, 누군가 오겠지 생각하면서, 소파에 앉는다.

흥흥흐흥-, 하고 적당히 콧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찰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어머, 시키잖아. 빨리왔네」

「좋은아침-, 신곡? 그거?」

둘이 함께 들어온 건, 같은 사무소 아이돌, 하야미 카나데쨩이랑, 시오미 슈코쨩.
내 맞은편 소파에 앉고, 타올로 땀을 닦고있다.

「오, 그 귀걸이, 새로산거야-?」

「예쁘네, 어디서 샀어?」


「귀걸이?」
귀에서 떼어낸 귀걸이를 쳐다본다. 어라, 어디서 샀었지.

「기억이 안나는거야? 여전히 적당-하구만~」

「아니, 이거, 누구한테 받았을, 텐데」

「헤에, 센스 좋네, 그 사람. 사무소 사람? 아, 혹시 이거??」

새끼손가락을 세우고, 슈코쨩이 히죽거리고 있다.
그만둬, 라고 카나데쨩한테 머리를 맞자, 슈코쨩은 바로 그것을 그만두었다.

그런 두사람이 주고받는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나의 머리는 혼란스러웠다.
손에 있는 푸른 보석의 반짝임을, 나는 분명히 알고있다.
잊어버렸다 라기보단, 누락된 것 같은.

「○○쨩」

기분나쁘다, 알고 있을텐데,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 보석, 시키의 눈동자랑 닮았네」

「아, 정말이다-, 색이라던가, 닮았어」

쿵 쿵, 심장이 요동쳤다.

「시키?」

정신이 드니, 나는 서있었다.
눈이 동그래진 두사람을 내버려두고, 옥상으로 달려간다.

「○○쨔, ○○쨩...!」

누구를 부르고 있는지, 왜 달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강하게 문을 열고, 옥상으로 뛰쳐나간다.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간 태양이, 쨍쨍하게 나를 비추고 있다.
기세가 지나쳐서, 비틀거렸다. 손에 쥐고있던 귀걸이가 허공을 떠다녔다.

넘어진 앞에 떨어진 그것은, 너무 눈부셔서, 너무 예뻐서, 정신이 드니 나는 펑펑 울고있었다.

 

「......프레쨩...!」

소리를 낸 순간, 기억에 비어있던 구멍이, 한꺼번에 채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일어나서 귀걸이를 줍는다.
이 보석처럼, 나의 눈동자는, 빛나고 있을까.

바다같다고 말해주었다.
흔들흔들 반짝이는 수면이, 자유로운 시키쨩 같네, 라고.

그런데 말이야, 프레쨩. 만물은 빛이 있어야, 누군가에게 인식 되는거야.
빛이 있으니까,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거야.

 

「나에게 있어서, 프레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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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두번 죽는다.
그 이론을 믿는다면, 프레쨩은 확실히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분명 그녀가 정말로 사라지는 것은, 나의 육체와, 프레쨩의 개념이 정사(情死)하는 그 때이다.

펜스 너머로, 길을 걷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풍경을 만드는 행복함의 일부로, 그녀가 녹아있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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