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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치하야짱이 이상해요」 P「빈유는 이상한 게 아냐 하루카」

댓글: 5 / 조회: 1828 / 추천: 5



본문 - 03-12, 2018 22:42에 작성됨.


치하야짱이 이상하다.

깨달은 건 삼일전 사무소에서.
아침에, 치하야짱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했는데, 못들은 건지 반응이 없어서.
다시 한번 말했을 때야 알아채주긴 했지만, 뭔가 시무룩한 표정이었다.

그때부터 볼 때마다 치하야짱은 울적한 표정으로, 뭔가를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오늘도 과자를 구워와서 주려고 했는데,


치하야 「미안해, 하루카. 지금 배가 불러서」


라면서 거절했다. 평소라면 기쁘게 먹었을텐데.
그런 치하야짱이 걱정되서, 치하야짱이 없을 때 프로듀서씨와 상담해보았다.


P 「치하야가 이상하다고?」

하루카 「네, 프로듀서씨, 뭔가 짐작 가는 거 없어요?」

P 「아니, 그야 그 나이에 비해선 평탄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상하다고 할 것 까진 없잔아?」

하루카 「전 가슴 얘기라곤 한마디도 안했거든요?!」


상담을 할 상대를 잘 못 고른 것 같다.
하지만 일단 우리들의 프로듀서고, 일단 시작했으니 계속 해야겠지.


하루카 「-라는 느낌으로, 뭔가 이상한 모습이에요.」

P 「뭔가 이상한 거라도 먹은 거 아냐?」

하루카 「설마요. 프로듀서씨도 아니고.」

P 「……뭐 치하야도 네 또래 소녀잖아. 고민 하나쯤은 있을 수도 있지.」

하루카 「그건 그렇지만, 그게 무엇이냐-하는 거라구요.」


뭔가 걱정거리라도 있다면 보면 알 수 있다. 프로듀서씨 물을 것도 없다.


P 「특별히 바뀐 점은 모르겠는데. 일도 평범하게 했고.」

하루카 「그렇지만 뭔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이었다구요. 과자도 먹어주지도 않고……」

P 「그건 그냥 간단히 하루카의 과자가 질린 거 아냐?」

하루카 「그럴리가 없잖아요!」


언제나 맛있어 맛있어 하면서 먹어준다고!


P 「뭐, 농담은 그만하고, 빠른 해결책이 있잖아.」

하루카 「뭔데요?」

P 「치하야한테 직접 들으면 되는거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프로듀서씨는 말했다.


하루카 「그걸 못하니까 일부러 프로듀씨한테 상담하는거잖아요!」

P 「왜 못하는데?」

하루카 「그건……다른 사람한텐 얘기하고 싶지 않을 지도 모르잖아요」


얘기해주면 좋겠지만, 치하야짱의 프라이버시를 위협하는 거라면, 얘기해주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P 「치하야에게 있어서 하루카는 고민을 털어놓는 것도 못하는 관계인거야? 그냥 사무소 동료일 뿐이야?」

하루카 「무, 무슨……저는 치하야짱의 가장 친한 친구예요!」


가슴을 치면서 말했다. 그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분명 프로듀서씨도, 아니란 걸 알면서 말하신거겠지만.


P 「그럼 들으면 되잖아. 정말 다른 사람한테 말하고 싶지 않은 거라고 해도, 그런 걸로 치하야가 하루카를 싫어하게 될리도 없고, 의외로 치하야도 하루카가 들어주길 바랄지도 모른다고」

하루카 「치하야짱이 저한테……」

P 「적어도 내 앞에서는 고민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으니까」


즉 치하야짱이 내 앞에서 생각이 많아졌다는 건, 내가 들어주길 바라서?


하루카 「프로듀서씨……알았어요! 저, 물어볼래요! 치하야짱한테 직접!」

P 「어어、부탁해 하루카.」


프로듀서씨의 말에 용기를 얻고, 치하야짱이 돌아오는 걸 기다리기로 했다


하루카 「치하야짱! 들어줘!」

치하야 「엣, 잠깐, 하루카, 무슨 일인데?」


치하야짱이 돌아오자마자, 나는 팔을 잡고 소파까지 끌고갔다. 치하야짱과 단 둘이, 나란히 않아서.


하루카 「치하야짱!」

치하야 「네、네?!」


내 박력에, 치하야짱은 조금 겁먹었다.
하지만 그런 거에 신경쓰지 않고, 나는 어깨를 잡고 말했다.


하루카 「뭔가 고민거리라도 있어?」

치하야 「에, 고민?」

하루카 「응. 치하야짱, 요즘 기운이 없어보이니까, 말해주길 바라서」

치하야 「아니、별로、고민같은 건……」


치하야짱이 얼굴을 돌렸다.


하루카 「거짓말. 그렇게 수심에 가득찬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아니면, 나한텐 말할 수 없는거야?」

치하야 「그건……」

하루카 「나、치하야짱의 힘이 되고싶어. 믿음직스럽진 않을지도 모르지만……그래도、다른 사람한테 말하는 것만으로도 편해질지 모르잖아. 응?」


치하야짱의 시선을 쫓아, 눈을 보면서 말했다.


치하야 「하루카……」


치하야짱도 잠시 내 눈을 바라보곤, 한숨같기도 하고 웃음소리 같기도 한, 작은 숨을 내쉬었다.


치하야 「알았어」

하루카 「치하야짱!」


반 정도는 억지스러웠지만, 치하야짱이 마음을 열어주었다는 기쁨에, 나도 모르게 웃었다.


치하야 「고민이라고 해야할까, 저기, 조금 부끄러운 얘기인데……」


말해준다고는 했지만, 치하야짱은 말을 꺼내기 전에 머뭇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치하야 「나、살찐 것 같아」

하루카 「……하?」


……?  왠지 지금, 치하야짱이랑 가장 인연이 없는 것 같은 단어를 들은 것 같은 기분이.


하루카 「미안, 치하야짱, 한 번만 더 말해줄래?」

치하야 「그러니까 그……살찐 것 같아」

하루카 「하아ーーーー?!」


무심코 일어나서, 치하야짱을 바라보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샅샅이 살피면서.
얇은 다리, 가녀린 허리, 평평....얌전한 가슴.


하루카 「어디가?!」


어떻게 봐도 마른, 오히려 너무 말랐을 정도.
이게 살찐거라면 온 세상 여자아이는 다 돼지인가?


치하야 「한달전보다 2kg정도 체중이 늘었어.」

하루카 「2kg이라니……그런건 상정 내의 오차라구……」


갑자기 힘이 빠져서 풀썩 주저않았다.
먹는 거라던가 그날 컨디션에 따라 1,2kg 정도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건 자주 있는 거 아닌가?

하지만 치하야짱은 엄청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치하야 「나는 매일 같은 시간에 g단위로 체중을 측정하고 있어. 이번 달 평균을 구해서 말하고있는거야.」

하루카 「에에……」


스토익한 성격의 치하야짱, 확실히 그 정도는 할 것 같았지만.


치하야 「리츠코가 체형 유지도 아이돌의 일이라고 했으니까.」

하루카 「그러면 아무 문제도 아니네. 체형, 전혀 바뀐거 없는걸?」

치하야 「하지만 확실히 늘고 있는걸. 이거 봐봐.」


치하야짱은 가방에서 타블렛을 꺼내 조작하곤 화면을 보내주었다.


하루카 「이게 뭐야?」

치하야 「나의 최근 체중변화를 그래프로 나타낸거야.」


이런 것도 만들고 있구나. 감탄스럽기도 했지만, 조금 당황스럽네.


치하야 「보면 알겠지만、체중은 증가하는 경향을 띠고 있어. 레슨을 늘리거나 운동량을 늘리고는 있지만, 좀 처럼 줄지 않아서. 이대로라면 점점 살이 찔 가능성이……」

하루카 「너무 걱정마. 치하야짱은 가뜩이나 말랐으니까, 조금 살이 붙는 게 오히려 좋다고 생각하는데……가슴도 커질지도 모르고, 아하하」

치하야 「엣?!」


농담이었지만, 치하야짱이 눈을 크게 뜨곤 나를 바라보았다.
지금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곤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눈이 빛난다...
일났네. 농담이라 말하기 어려워졌어.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P 「살이 찌면 언더도 커지니까, 반드시 가슴이 커진다고는 할수는 없다고, 치하야!」


갑자기, 청소도구를 넣어두는 로커를 박차고, 안에서 프로듀서씨가 뛰쳐나왔다.


하루카 「프로듀서씨, 그런 곳에 계셨던건가요……」

P 「아아、얘기는 들었다. 확실히 지방이 붙으면 가슴 수치는 커질지도 모르지만, 그걸로 가슴이 커졌다고 말할 순 없지. 치하야、현혹되지 말라구.」


프로듀서씨의 의문의 역설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것 처럼,
치하야짱의 얼굴은 순식간에 절망으로 물들었다.


하루카 「프로듀서씨는 왜 나온거에요! 치하야짱이 더 우울해져버렸잖아요!」

P 「아니~ 하루카가 곤란해하는 것 같아서 말야」


확실히 곤란하긴 했지만. 하지만 이러면 아무것도 해결되질 않았잖아. 오히려 악화된 느낌인데.


하루카 「괘、괜찮아, 치하야짱은 지금이 마른 거니까, 지방이 가슴에 붙으면 그 만큼—」

P 「가슴에 붙는건 아니지만」


모처럼 사람이 수습을 하려고 하면, 분위기를 읽으라고!


하루카 「프로듀서씨는 가만히 있어!」

P 「하우우, 너무해요오-」


전혀 안비슷한 유키호 흉내를 내는 프로듀서는 내버려두고, 치하야짱을 돌아보았다.


하루카 「에, 저기, 치하야짱은 아직 살찐 걸 의식할 레벨이 아니라고 생각해. 그런건, 으음, 좀 더……자,」


순간 근처에 있던 잡지를 들어서 페이지를 펼친다. 거기엔 약간 통통한 여자의 그라비아 사진이 실려있었다.


하루카 「이 아이、미무라 카나코짱이거든, 이 아이 정도가 됐을 때부터가 걱정할 정도라구.」

P 「하루카、타 사무소 아이돌을 흉보는 건 그만둬.」


치하야짱은 잡지를 흘끗 보곤, 바로 시선을 돌렸다.


치하야 「큿!」


아차. 이렇게 글래머러스한 여자 사진을 보여주면 역효과인가. 당황해서 답지를 집어던졌다.


하루카 「어、어쨌든! 치하야짱 전혀 살찌지 않았으니까! 봐, 나, 치하야짱보다도 몸무게 많지만, 살쪄보여? 신경 쓰지 않아도 돼~」

P 「그래. 코토리씨도 『최근 허리둘레가 위험해졌다.』라면서 포테토칩 먹고……응?」

하루카 「왜 그러세요?」


프로듀서씨가 뭔가 눈치챘는지, 성큼성큼 치하야짱에게 다가갔다.


치하야 「프로듀서?」

P 「치하야、잠깐 일어나볼까?」

치하야 「네、네……」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치하야짱은 주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뭘 하려는지 보고 있는데, 갑자기 프로듀서씨가 치하야의 몸을 여기저기 만지기 시작했다.


치하야 「뭐、뭐……!」


어깨에서 팔꿈치까지, 엉덩이, 허벅지를 어루만지는 프로듀서씨.
갑자기 일어난 일에 치하야짱의 얼굴이 빨갛게 경직되어있었다.


하루카 「무슨 지거리에요、프로듀서씨!」

P 「으엌!」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가서, 나는 이미 프로듀서씨의 옆구리에 주먹을 꽂고있었다.


P 「크헉……좋은 주먹이다, 하루카……」

하루카 「프로듀서씨는 변태! 왕변태! 변태어른!!」

P 「이、이오리 흉내、잘하는구만……이 아니라!」


비틀거리며 일어선 프로듀서씨.
뜻밖에도 내 일격이 효과가 있었는지, 옆구리를 필사적으로 문지르고 있었다
조금 불쌍했지만, 치하야짱의 몸을 더듬댔으니 당연한 결과라구요.


P 「치하야」

치하야 「녜?!」


아직 얼굴이 붉은 치하야짱. 움찔하며 경계한다.
나도 변태 프로듀서의 마수에서 치하야짱을 지키기 위해, 치하야짱에게 바싹 붙었다.  


P 「한달정도 전에 코토리씨한테 헬스장 티켓 받았지?」

 
경계하고 있는 나와 치하야짱은 신경쓰지 않고, 프로듀서씨는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치하야 「아、네. 갈 시간이 많지 않아서 좀 아까웠지만요」


고개를 갸웃하면서 치하야짱이 대답했다.


P 「치하야니까、정직하게 잘 사용했겠지?」

치하야 「네. 유효기간이 얼마 안남았기에.」

P 「역시나.」


음음 거리는 프로듀서씨. 혼자서만 납득해버리니 뭐가 뭔지 모르겠잖아요.


하루카 「뭐가 역시나 인데요?」

P 「치하야의 체중이지.」


그러고보니 그 얘기를 하고 있었다. 프로듀서씨의 변태행동 때문에 머리에선 쏙하고 사라져있었지만.


P 「원인은 근육이야.」


프로듀서씨가 자신있게 말했다.


하루카 「근육이요?」

P 「응、근육은 지방보다 조금 무겁지. 지방을 태워서 분해한 만큼 근육은 늘어나고, 당연히 체중도 늘어나는거야. 치하야는 지방도 근육도 붙기 어려운 체질이다만, 헬스장에 다닌 덕에 근육이 늘어난 모양이야.」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프로듀서씨는 치하야짱의 몸을 만져댄건가. 갑자기 때려서 죄송..?
아니 그래도 그래서 여자아이의, 그것도 아이돌의 몸을 갑자기 더듬는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치하야 「그럼 제가 살찐 건……?」

P 「전혀. 오히려 몸이 탄탄해져서、더 마른 거 아닐까?」


프로듀서씨의 말에, 치하야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역시 프로듀서씨는 의지하게 되네.
나였다면 해결 못했을지도 몰라. 변태만 아니라면 더 좋았겠지만.


하루카 「잘됐네、치하야짱.」

치하야 「응、하루카에게도, 걱정끼치게 했네. 미안해.」

하루카 「으응、치하야짱이 기운을 차렸다면, 그걸로 됐어」


치하야짱의 미소를 되찾아서 기쁘다. 이걸로 일단락일까.


P 「그렇다고 해도 코토리씨, 몸매 걱정을 하고 있다면 헬스장에 잘 다니면 좋을텐데 말야.」

치하야 「하지만 그 덕에 저도 상당히 즐겼어요. 보통의 레슨룸에서 근육 트레이닝 한 적이 있긴 해도, 본격적인 기구를 사용해서 트레이닝을 해본적은 처음이었으니까요. 시간이 있다면 또 가고 싶어요.」

P 「그것도 좋겠네. 근력이나 신체 주요부분을 단련하면 노래도 댄스도 더 잘하게 될테고.」

치하야 「그렇네요. 복근이랑 하반신도 단련하고. 하지만 정기적으로 간다면, 가능한 한 눈에 띄지 않게하지 않으면 안되겠죠」


어느샌가 헬스장에 다니며 근육 트레이닝을 하는 얘기가 돼서, 치하야짱에게 생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확실히 아이돌에겐 체력과 그 나름대로의 근력도 필요하지만, 뭔가 싫은 예감이 든다.

그야, 그 치하야짱인걸. 자신에게도 타협 없이 한없이 착실한 치하야짱.
거기에 매일 근육 트레이닝을 하면서, 프로틴 같은 걸 먹기 시작한다면……


하루카 「아, 안돼! 치하야짱 안돼ーーー!」

치하야 「엣, 하루카?」

하루카 「싫어싫어! 그런 건 싫어! 근육질 마초스러운 치하야짱 같은 건 보고 싶지 않다구!!」


통나무 같은 팔다리랑 초콜릿같은 복근으로 노래하는 치하야짱? 그런 거 생각하기도 싫어!
나는 역시 슬랜더해서 멋지고 귀여운 치하야짱이 좋아!


치하야 「무, 무슨 소리야, 하루카……」

하루카 「자, 자, 이 과자, 치하야짱을 위해서 만든거야! 부탁이니까 먹어줘!」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과자 봉지를 풀고 건낸다.
치하야짱에겐 안좋겠지만, 근육보다는 차라리 지방이 나은걸!


치하야 「후훗, 역시 이상하네, 하루카는.」


치하야짱은 과자를 하나 집어 입에 넣으면서, 기쁜 듯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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