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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마스 시대극】하야미 카나데「광애검 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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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2, 2017 00:12에 작성됨.

 

【데레마스 시대극】하야미 카나데「광애검 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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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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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미 카나데는 괴로운 한숨을 내쉬었다.

20세도 안된, 세상에서는 "소녀"라고 불릴 연령이다.

그러나 카나데에게는 기묘하게도 원숙한 요염함이 있었다.

깊은 바다같은 머리카락.

촉촉하고 달콤한 빛깔의 피부.

날카로운 눈, 오똑한 코, 갸름한 턱.

하지만 전체적인 용모보다도 훨씬 아름다운 것이 있었다.

입술.

너무 얇지 않고, 너무 두껍지도 않다.

딱 좋게 탱탱했다.

희미하게 벚꽃빛을 띄고, 말랑말랑한게 부드럽다.

그리고 언제나 젖어있듯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카나데의 입술은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도 미치게 만들었다.

또한 그녀 자신도, 다양한 인간에게 "미쳤었다"

카나데가 처음으로 애정을 느낀 것은, 하야미가의 남종이었다.

딱히 아름답지도 않았고, 흉하지도 않았다.

영리하지도, 멍청하지도 않았다.

그저, 카나데에게 상냥했다.

카나데는 시간만 있으면 그 남종에게 달라붙어서 응석을 부렸다.

어렸을때도, 소녀로 성장했을 때도.

몸이 여자로서 변화하기 시작했을 때도.

젊고 매력적인 아가씨가 자신에게 푹 빠졌다.

남종은 어느 순간 인내하지 못하고 카나데의 입술을 빼앗으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애정이 강렬한 증오로 바뀌어,

카나데는 그를 베어 죽였다.


또한 카나데는 신도류 거합술 도장에 다니고 있었다.

딱히 이유는 없었다.

그저 하야미가에서 가까웠다. 그것뿐이었다.

하지만 신도류의 검은 카나데에게 맞지 않았다.

태평하게 일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카나데는 더욱 격렬하게, 집요하게 상대를 베고 싶었다.

그녀는 신도류 검술의 섭리를 비틀어서 독자적인 법칙성을 구축했다.

그리고, 검술도 무용도 그 무엇도 아닌 것이 완성되었다.

카나데는 그것을 이용해서 친했던 도장의 사람들 전부를 죽였다.

카나데의 움직임을 깔보았기 때문이다.



사랑과 증오.

하야미 카나데의 인생은, 그 사이의 왕복으로 보였다.

번에서 가장 유명한 남창.

입맞춤을 잘한다고 자랑했기에 베어 죽였다.

존경했었던 상관.

카나데가 몸을 기댔을때 입술에 접하려고 했었기에,

얼굴가죽을 벗겼다.

첫 신부.

처음에는 정숙했었는데, 점차 카나데에게 아첨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안방에서 해체했다.



그러나 2년전부터 그녀의 마음은 급격히 침착해졌다.

이상적인 친구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카나데와 똑같은 우마마와리, 닛타 미나미.
(우마마와리馬廻:말을 타고 주군을 호위하는 직책)

카나데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지닌 여자였다.

초여름의 청류(清流)같은 상쾌한 미소.

나뭇잎 사이로 흘러넘치는 햇빛같은, 편안한 상냥함.

카나데는 미나미에게 빠졌다.

미나미는 어디까지나 친구로서의 입장을 지켰다.

어깨를 기대면 한걸음 멀어진다.

손을 잡으려하면 풀어낸다.

「좋아해」라고 고백하면, 이야기를 돌린다.

하지만 카나데는 그럴수록, 오히려 더더욱 미나미가 사랑스러워졌다.






성녀(聖女).

카나데의 미모에 빠지지 않고, 카나데에게 상냥하게 대해준다.

그녀는 오랫동안 그런 인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미나미가 번에게 쫓기게 되었다.

죄상은 카로 살해. 피해자는 카나데의 모친이었다.
(※카로家老:다이묘의 중신으로, 집안의 무사를 통솔하며 집안일을 총괄하는 직책)

하지만 카나데는 미나미를 조금도 원망하지 않았다.

카나데의 모친은 자주 딸에게 동침을 권했다.

그리고 딸이 잠들면 그 몸을 만지작거렸다.

카나데는 어느 날 눈을 뜨고, 카나데의 배꼽을 빨고있는 모친을 보았다.

역겨웠다.

그렇다고 카로를 함부로 죽일 수는 없었다.




그런 경위가 있었기에, 그녀는 미나미에게 감사와 깊은 애정을 안았다.

주변의 인간들은 카나데를 동정했다.

친한 친구가 모친을 죽였다.

분명 미울테지.

그리고 번주는 완전한 동정으로 카나데에게 미나미의 토벌을 명했다.

원수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라, 고.

그 명을 받았을 때, 카나데의 등골이 오싹오싹 떨렸다.


현재 카나데는 말을 몰고 미나미가 잠복중인 농촌을 향하고 있었다.

카나데는 또다시, 괴로운 한숨을 쉬었다.

미나미를 토벌할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하지만 그냥 보내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역시 함께 도망쳐야할까.

카나데와 미나미의 실력이 있으면 가능하다.

미나미는 삽천류 치도술(澁川流薙刀術)의 맹자.

어지간한 무사따위는 순식간에 베어죽일 수 있다.

그리고 번 내에서 미나미와 맞겨룰 수 있는 인재는, 카나데뿐.

어느 곳으로 도망칠까.

카나데는 행복해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역시 미나미는 카나데를 기다리고 있었따.

마을 중심에 서서,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고.

미나미의 표정에 평소의 미소는 없다.

입술을 굳게 닫고, 카나데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야미님에게 들었어」

카나데는 사랑하는 인간의 피를 검으로 빨아먹는, 검의 귀신.

너도 곧 죽을게다.

「여태껏 나를 베고 싶었어!?」

미나미는 치도(薙刀)를 휘둘렀다.

마을에 부는 찬 바람, 흩날리는 잎, 자갈이 흩날리는 지면.

그것이 한번에 찢기고, 도려내진다.

미나미는 슬펐다. 그리고, 카나데가 미웠다.

조금 거리가 가까운 친구.

그렇게 생각했던 상대가, 호시탐탐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을줄이야.

카나데는 그것을 부정할 여유가 없었다.

지금의 미나미의 치도는, 달인을 넘어 괴물적이기까지 했다.

카나데는 폭풍같은 공격을 액체같은 움직임으로 피한다.

이것이 카나데의 기술이었다.

자신과 상대의 간격에서 절대로 멀어지지 않는,

외형과 어울리지 않는 공격적인 움직임.

하지만 카나데는 미나미를 상처입힐 수 없었다.

그래도 상대의 움직임을 멈출 필요가 있다.

카나데는 물방울이 떨어지듯이, 천천히 검을 뽑았다.


미나미의 검이 격렬함을 늘린다. 당연했다.

카나데가 임전태세에 들어갔으니까.

하지만 검은 무겁다. 거기에 마음편할 길이 없는 도망자의 신세.

미나미의 표정에는 피로가 떠올라 있었다.

그녀의 공격은 기세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날카로움은 점점 무디어졌다.

카나데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미나미에게 반격한다.

목적은 그녀의 무기.

캉, 하는 마른 소리가 나고, 검신이 치도의 자루를 억누른다.

카나데는 마침 미나미를 덮치고 있는 자세가 되었다.

빨리 미나미의 오해를 풀어야 한다.

살기없이 목을 겨눈 채로 카나데는 생각했다.

그러나 몸에 힘이 들어가있어서 목소리를 낼 수 없다.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카나데가 고민하는 사이에 미나미의 한계가 왔다.

치도에서 그녀의 힘이 빠진다.

그 박자에 카나데의 검이, 미나미의 아름다운 목돌미에,

스윽 미끄러져 들어갔다.


「미나미…!」

카나데는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검을 빼지 않고, 반대로 밀어넣었다.

몸이 자연스럽게 그렇게 움직였다.

카나데는 깨달아버렸다.

미나미를 베라는 명을 받았을 때 느낀, 달콤한 동통(疼痛)의 정체를.

카나데는 무의식 중에 미나미를 베고싶다고 쭉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미나미뿐이 아니다.

여태까지 사랑한 사람들은, 진심으로 베고 싶다고 소망했던 자들 뿐.

증오는, 그저 계기에 불과했던 것이다.


「미나미…」

카나데는 재차,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결국, 모친과 미나미의 말대로 되버렸다.

카나데는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았던 입술을,

미나미의 입술에 겹쳤다.

그리고 목에서 뿜어져나오는 피를, 주릅주릅 빨아마셨다.

그 모습은 사람이 아니라, 한 마리의 거대한 거머리 같았다.








「데레마스 시대극」은 본편과 상관없는 외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모바마스 시대극】은 본편.
【데레마스 시대극】은 본편과 상관없는 외전.

여담인데 이후 시리즈에 근대소설이랑 은하세기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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