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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 9, 10

댓글: 7 / 조회: 1415 / 추천: 0



본문 - 03-21, 2016 11:09에 작성됨.

그 후 대회까지 연습, 연습, 봉춤, 연습, 봉춤, 봉춤, 봉춤, 연습을 반복했고, 드디어 육상대회 당일이 되었다.

육상부원은 학원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대회 장소까지 가게 되어 있어, 매니저인 나도 버스에 타기로 되어 있었다.

자리는 맨 앞 보조석이었는데…

우미가 자기 옆에 앉았으면 한다고 해서, 최종적으로 우미의 옆이었던 히비키랑 바꾸어 내가 우미의 옆자리에

히비키가 보조석에 앉게 되었다.


우미 「옆자리~, 옆자리~♪」

 

기분이 아주 좋은 우미랑은 반대로


히비키 「본인…선수인데 왜 보조석에…」


히비키는 쭈그리고 앉아 침울해 하고 있었다.

…대회가 끝나면 한 턱 쏘도록 하자.

 

대회 장소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린다.


P 「…굉장한데」


처음으로 눈에 담는 육상경기장. 그 경기장을 보고 처음으로 느낀 감상은 그것이었다.


P 「이렇게 넓은 곳에서 우미가 달리는 건가…」


내가 달리는 것도 아닌데 회장이 이렇게 넓다는 것에 전율이 조금 느껴졌다.

우미가 이 회장을 보고 위축되지 않았을까 한 번 봐보니


우미 「으~음, 기대 돼!」


아무래도 쓸데없는 걱정이었던 것 같다.

 

할당 된 대기실에 짐을 옮기고, 선수들은 옷을 갈아입기 위해 탈의실로 향했다.

이후로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 내 차례는 없기에 객석으로 향한다.

객석에는 이미 항상 보던 얼굴들이 모여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P 「너희들 빠른걸. 아직 시간이 있는데」

메구미 「모처럼이니 우미네가 연습하는 모습도 볼까 싶어서」

코토하 「나도 프로듀서가 된 이상 동아리 활동을 훑어봐야해…앞으로 동아리 예산 같은 걸 관리해야 하니까」


타나카씨는 성실하구나.

 

토우마 「나는 딱히 이렇게 빨리 오지 않아도 됐는데 말이야」

쇼타 「말은 그러면서 내가 일어나는 것보다 빨리 전화를 걸어온 건 누구였더라~?」

토우마 「너 이 자식!」

P 「하하, 고마워」

타카네 「저는 히비키, 우미, 그 외의 사람들이 오늘을 위해 노력했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타카네 「그러하니 저는, 친구들의 노력의 결과를 이 눈으로 똑똑히 볼 것입니다」

P 「타카네 …」


다들 달려와줬어.


P 「힘내라, 우미 」

 

개회식이 끝나고 드디어 육상대회가 시작되었다.

회장의 분위기는 전장의 그것을 방불케 했고, 선수들의 긴장감이 객석에까지 전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 가운데, 제 1경기가 시작되었다.

 

 


육상부 일원들은 대회에서 이기기 위해 필사적으로 연습을 해왔다.

나는 내 눈으로 봐왔기 때문에 잘 안다.

하지만


「765 학원, 3등!」


그건 다른 학교도 똑같다.


P 「…」

 

우리 학원만이 노력하고 있는 게 아니다.

그건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져서 울고 있는 부원을 보고 있으면 역시,

 

P 「분하네…」


분함이 복받쳐 올라온다.

경기랑 관련이 없는 나라도 이러할 지인데, 선수들은 얼마나 분할까.


「다음 경기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 경기는 분명 우미가 참가하는 경기다.

선수들이 위치에 서고 있다. 물론 우미의 모습도 있다.

객석에서 보이는 우미의 표정은 매우 진지하고, 아름다웠다.

 

각 선수가 위치에 선다.

우미가 출전하는 경기는 단거리 달리기.

순발력, 가속력, 최고속도, 모든 것이 우수한 우미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경기다.


「위치에 서서」


관계자가 팔을 올리고



출발을 알렸다.

그 순간, 우미는 뒷사람들을 완전히 따돌렸다.

단거리 달리기에 참가한 다른 선수들도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나빴다.


「765 학원, 1등!」

 

지금의 우미는, 아무리 나쁘게 본다고 해도 최고의 상태다.

 

그 뒤 멀리 뛰기나 장애물 달리기를 끝내고, 점심시간을 맞이했다.

 

우미 「있잖아, 있잖아. 어땠어?」

P 「응, 굉장했어」

우미 「에헤헤. 칭찬해줘, 칭찬!」

P 「좋~아. 정말 열심히 했구나~」


점심도 먹지 않고, 우미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우미 「나, 오후에도 힘낼 테니까」

P 「응, 나도 응원할 테니까!」

 

P 「일단 점심을 먹도록 할까」

우미 「응!」


가방에서 2인분의 도시락통을 꺼낸다.

 

P 「일단 만들어 봤어. 코노미 누나가 만든 것에 비하면 모자라지만」

우미 「아니야! P가 나를 위해 만들어 줬다는 그 자체만으로, 날아갈 것 같아!」

P 「그렇다면 다행이고」


도시락통을 열고 먹으려고 하니, 우미가 날 잡아당겼다.


P 「왜 그래?」

우미 「아~앙」


우미가 입을 벌리고 날 보고 있다.


우미 「아~앙」

P 「자」


반찬을 집어 우미 입에 넣어준다.

 

우미 「응! 맛있어!」


우미는 기쁜 듯하다.


우미 「자, 아~앙」


이번에는 우미가 반찬을 집어 나를 향해 내민다.

 

P 「아~앙」

P 「응. 나쁘지 않은데」


만들 때 맛보기는 했었지만, 다시 보니 눈에 띄는 실수는 없었고 어느 도시락에도 꿀리지 않는 도시락이었다.

그 뒤로 우리들은 자신의 도시락에는 손을 대지 않고, 서로서로 먹여주었다.

그러고 있을 때, 누가 내 어깨를 때렸다.


P 「응?」

 

뒤를 돌아보니 상쾌한 미소를 짓고 있는 토우마가 있었다.


P 「왜 그래, 토우마?」

토우마 「사라져」


토우마의 미소에 압도되어, 우리들은 이동했다.

 

격리된 채 점심을 먹는다.

방해하는 사람이 전혀 없었으므로, 둘이서 마음껏 사랑을 나눴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육상대회는 후반전을 맞이했다.

모두가 분발한 덕에 765 학원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우미랑 히비키는 온전하고, 이 상태라면 우승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그 일은 일어났다.


P 「오케이~. 좋아, 우미 !」


우미가 참가한 허들 경주.

우미는 1등이었다.

하지만 우미한테 어떻게든 달라붙어 있던 선수가 밸런스를 잃고는…


우당탕


우미를 말려들게 하며 넘어져 버렸다.


P 「우미!」

 

넘어진 우미에게 달려간다.


P 「우미! 괜찮아!?」


우미는 무릎을 움켜쥐고 이를 악물고 있었다.


P 「무릎을 다친 거야? 조금만 참아」


우미를 안아 올리니, 후우카 선생님이 손을 흔들며 신호를 보내는 게 보였으므로, 나는 지시에 따르기로 했다.


후우카 「이쪽에 의무실이 있으니까」

P 「감사합니다, 후우카 선생님. 이제 성희롱 안 할게요」

후우카 「정말!? 그럼 선생님, 열심히 치료할게!」

 

후우카 「자, 이걸로 됐어」


후우카 선생님의 치료가 끝났다.

오랫동안 우미의 부상을 치료해왔지만, 역시 전문가한테는 이길 수 없다.

 

P 「역시 대단하시네요, 후우카 선생님. 다시 봤어요」

후우카 「후후. 가끔은 어른으로서 힘 좀 써야지」

P 「후우카 선생님, 나중에 상담을 좀」

후우카 「왠지 모르게 용건은 알 것 같아」

P 「부탁드립니다. 나중에 자세하게 이야기 해드릴게요」

 

P 「우미, 다리는 어때?」

우미 「응, 아프지만 부러진 건 아닌 것 같으니까 괜찮아」

P 「그렇다면 다행이야」


안심이 돼 한숨을 토했다.


P 「하지만 그 다리로는 못 달리겠네」

우미 「하지만 좀 있다 릴레이가 있을 텐데」

P 「달리면 악화 될 거야」

우미 「…」

후우카 「우미, 나도 뛰지 않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해」

P 「또 내년에 다음 기회가 있으니까. 그러니까 이번에는-」

우미 「다음 같은 건 없어!」

 

우미가 순간적으로 일어선다.


우미 「윽」


하지만 다리의 통증 때문에 얼굴을 조금 찡그리며 다시 주저 앉았다.


P 「봐, 무리하지 말라니까」

우미 「다음 같은 건 없어. 이 대회는 지금 밖에 없는걸!」

P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지만…」

우미 「부탁이야. 나가게 해줘」

P 「…」

우미 「부탁해」


우미가 나를 똑바로 응시한다.

그 눈에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잠시 동안 서로 응시한다…


P 「어쩔 수 없는걸」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미 「고마워!」

P 「다만 무리일 것 같으면 꼭 말해야 해」

우미 「응!」

후우카 「사실은 말려야 하지만, 둘이서 결정한 거라면 협력할게」

P 「고마워요, 후우카 선생님」

P 「그럼 우미, 네 차례가 올 때까지 푹 쉬는 거다」


그리고 나는 의무실을 나왔다.

 

타카기 「이야기는 들었네」

P 「타카기 선생님」


우리 학원 동아리 활동에는 고문이 존재하지 않는다.

학생만으로 동아리 활동 전부를 감당하고 있다.

다만 대회나 합숙을 할 시에는 반드시 누군가가 따라오는데, 이번에는 그것이 타카기 선생님이었다.


타카기 「코우사카군이 부상을 당한 것 같은데, 본인은 마지막 릴레이에 나가려는 것 같군」

P 「네. 저도 처음에는 말렸지만…본인의 의지를 존중하고 싶습니다」

타카기 「음. 나도 코우사카군의 의지를 존중하지」

P 「그렇다는 건」

타카기 「코우사카군의 릴레이 출전을 허가하도록 하지」

P 「감사합니다」

타카기 「다만 조건이 있네」

P 「에?」

타카기 「그 조건은…」

 

관객석으로 돌아가니 토우마네가 달려왔다.

 

토우마 「야, 코우사카는 괜찮아?」

P 「응. 후우카 선생님한테 응급 처치를 받았으니까」

엘레나 「그렇다면 일단 안심이NE~!」

P 「일단 우미한테는 마지막 릴레이까지 쉬라고 전해놨어」

메구미 「그 말은 릴레이에는 출전한다는 거?」

코토하 「말도 안 돼! 부상을 당했는데!」

P 「나도 말렸지만 말이야. 그러나 출전하는 건 우미 자신의 의지야」

P 「내가 말려도 듣지 않을 정도로, 우미는 진심이야」

P 「거기다 타카기 선생님도 허가하셨어. 그렇다면 나는 지켜볼 뿐이야」

 

타카기 선생님이 내건 조건, 그것은 우미를 마지막 주자로 할 것.

마지막 주자로 나갈시, 다른 학생들이 차이만 내 주면 우미한테 부담이 적게 가기 때문일 것이다.


메구미 「P가 할 수 있는 걸 잊고 있어」

P 「에?」

메구미 「우미가 노력해서 골지점을 통과한다면, 응석을 잔뜩 받아주며 칭찬할 것」

메구미 「노력하고 있으니, 꼭 칭찬해주도록 해. 알겠어?」

P 「응」

메구미 「아주 좋아. 그럼 우리들은 응원하도록 하자」

 

경기는 계속 진행 되어, 이제 머지 않아 최종 경기가 시작 될 무렵. 나는 다시 의무실을 방문했다.


P 「우미, 상태는 어때?」

우미 「응. 좀 나아졌으려나」

P 「그렇다면 다행이야…할 수 있겠어?」

우미 「갈 거야」

P 「알겠어. 이제 슬슬 시작이니까 이동하자」

우미 「응」


우미를 업고 일어선다.


P 「후우카 선생님, 감사합니다」

후우카 「신경 쓰지 마」

후우카 「우미, 힘 내!」

우미 「응!」

 

P 「다들 걱정했어」

우미 「응. 나중에 사과해야겠네」

P 「동아리 애들은 다들 반대로 기합이 들어가 있었어. 아마 에이스인 네가 당해서 그럴 거라 생각하지만 말이야」

우미 「내가 에이스라니, 당치도 않은데…하지만 기뻐」

P 「…마지막 경기, 이기든 지든 나는 널 칭찬할 거야. 그러니까 말이야」

P 「전력으로 달리고 와!」

우미 「응! 다녀올게!」

 

관객석으로 돌아와 앉는다.


토우마 「드디어 시작하나」

P 「응」

쇼타 「이렇게 되면 전력으로 응원해야겠네」


다들 우미를 응원해준다.

이 녀석들이랑 친구가 돼서 정말 다행이야.

다시 한 번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릴레이가 시작되었다.

 

다들 나중을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인지 전력으로 뛰고 있다.

다리가 빠른 멤버를 모아놓았으므로 조금 리드를 하고 있지만 이대로는 어렵나.

그리고 배턴이 한 바퀴 돌고, 이제 머지않아 마지막 주자의 차례가 온다.

지금 배턴을 쥐고 있는 히비키는, 뒷사람을 따돌리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P 「히비키~! 뛰어~!」

토우마 「좋아, 가나하~!」

타카네 「히비키, 당신의 힘을」


우리들의 성원을 알아챘는지, 히비키는 이쪽을 슬쩍 쳐다보고는


( ^ー゜)b


썸즈업을 하고 속도를 더욱 올렸다

 

그리고 배턴이…


히비키 「우미!」

우미 「히비키!」


우미에게 넘겨진다.


우미 「큭!」


우미가 뛰지만 역시 아픈지 속도가 평소보다 월등히 늦다.


토우마 「역시 아픈가 본데…」

모모코 「말리는 게 좋았던 거 아닐까…」

P 「…」


2등이 뒤쫓아 온다.


쇼타 「따라잡혀!」

P 「…」


그리고 2등은 1등이 된다.

 

코토하 「역전 당했어!」

 

타마키 「우미 ~ ! 힘내 ~ !」


조금씩 멀어져 간다.


엘레나 「UMI ~ ! Fighting ~ !」

메구미 「우미 ~ !」


그러니까 나는


P 「우미~! 이겨라 ~ !」


진심으로 응원한다.

우미의 스피드가 조금 올라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P 「달려! 달려라 ~ !」


목이 쉬어도 상관없다.

지금 제일 노력하고 있는 건 우미다.

그러니까 나는 우미를 응원한다.

 

P 「우미 ~ !!」


우미의 스피드가 서서히 올라, 드디어 선두와 나란히 선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선수는 경악한 나머지 눈을 크게 뜨고 있다.


「힘내라 ~ !」

「우미 ~ !」


육상부 인원들의 성원도 들린다.

 

히비키 「우미 ~ ! 이제 조금 밖에 안 남았어!」

P 「우미 ~ !」


그리고, 골지점 테이프가 끊겼다.

 

…………………………

 


버스를 내려, 우미를 업고 걷는다.

코노미 누나는 초등학생 애들을 데려다 주러 갔으므로, 지금은 둘 뿐이다.


P 「수고했어」

우미 「…응」

P 「정말, 열심히 했구나」

우미 「…응」


동시에 끊긴 테이프. 비디오 판독 결과 상대가 먼저 테이프에 닿았었다.

최종 결과는 2위. 즉 765 학원 육상부는 우승을 놓쳐버렸다.


우미 「내가 다치지 않았더라면, 이겼겠지」

우미 「내가 억지로 출전하지 않았더라면, 이겼겠지」

P 「…그럴지도 모르겠는걸」

우미 「…」

 

P 「하지만 말이야, 우미. 그러했겠지 라고 하는 건 생각하면 할수록 쓸데없는 일이야」

P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힘껏 했다, 그게 이번에는 우연히 져 버렸을 뿐이야」

P 「네가 항상 전력을 다한다는 건 다들 알고 있어. 그러니까 누구도 원망 같은 걸 안 하는 거야」

우미 「…」

P 「이 패배를 다음에 만회하자…시간은 있어. 그러니까 같이 뛰도록 하자」

우미 「…응」


그대로 걷기 시작하니, 등에서 작은 오열이 들렸다.


우미 「이기고 싶었어…이기고 싶었던 말이야…」

P 「분해?」

우미 「…응…분해」

P 「그 분함을 발판 삼아, 다음에는 반드시 이기도록 하자」

우미 「…응」

P 「그러니까 울지 마. 힘내자는 결의가 눈물이랑 같이 흘러가 버리겠다」

 

우미 「…응」

P 「그래, 착하지」

우미 「배고파…」

P 「돌아가면 뭔가 만들어 줄게. 뭐가 먹고 싶어?」

우미 「뭐든!」

P 「제일 난처한 대답이구먼」


돌아가면 냉장고 안을 재확인 해야겠는걸.


우미 「P가 만들어준 요리라면 분명 맛있을 테니까, P가 만든 요리를 먹고 싶어!」

P 「그래서 뭐든인 건가…알겠어」

우미 「기대하고 있을 게!」


이렇게 해서 우리들은 귀갓길을 걸어갔다.

 

 


P 「많이 추워졌군」


살을 찌르는 듯한 공기에 몸을 조금 떤다.

지금은 12월 24일. 텐션이 오르는 사람과 떨어지는 사람이 명확하게 나뉘는 날 중 하나이다.

이렇게 시가지에서 사람을 보고 있기만 해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작년까지는 나도 저쪽 사람이었지…같은 생각을 하고 있자니, 드디어 기다리던 사람이 다가왔다.


우미 「기다렸지!」

P 「응」


우미가 오른팔에 달라붙는다.


P 「그럼 필요한 걸 사러 갈까」

우미 「응!」

 

오늘은 우리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

나랑 우미는 장을 보는 역할이다.


우미 「뭐가 부족했더라?」

P 「으~음」


메구미랑 토우마가 건너준 메모를 본다.


P 「메구미는 쥬스류랑 파티 상품, 토우마는 샐러드용 야채랑 식기류를 부탁했어」

우미 「이거, 일부러 시가지까지 나올 필요 없었던 거 아냐…?」

P 「뭐, 눈치있게 굴어준 거겠지. 메구미는 히죽거리고 있었고」

 

우미 「그럼 사양하지 말고! 데이트 하자!」

P 「느닷없구먼. 뭐, 상관없지만」


갑자기 시작되었기 때문에 아무런 계획도 없지만, 데이트를 즐기도록 하자.

 


데이트라고 해도 둘이서 시가지를 돌아다닐 뿐인 간단한 것이다.

선물을 준다거나, 고오급 레스토랑에 들러 식사를 한다는 건 우리들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래도 쇼윈도에 있는 상품의 가격을 보고 떠들거나, 잠시 발을 멈춰 시가지의 일루미네이션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즐거웠다.


이루미루미루미루미루미루미루미네이션

 

우미 「둘~이서 반~석~♪」


우미도 꽤나 기분이 좋다.

 

P 「앗, 우미. 데이트는 여기까지야」


시계를 보니 생각한 것 이상으로 시간이 지나있었다.


P 「그럼 필요한 걸 사러갈까」

우미 「응!」


근처 마트로 가기 위해서 이동하다가, 쇼윈도 안에 있는 머플러를 발견했다.


P 「머플러인가…」


조금 긴 머플러를 사서 우미랑 둘이서 감는 것도 꽤나 좋으려나…라고 생각하며 마트로 향했다.

 

마트랑 돈키호테에서 필요한 걸 산 뒤 귀가했다.

장식은 이미 전부 해놓았고, 이제 사온 것을 늘어놓기만 하면 완성이었다.


토우마 「드디어 돌아왔다. 샐러드 만들 거니까, 야채 이쪽으로 줘」

P 「응」


토우마한테 사온 야채를 넘기자 다시 부엌으로 돌아갔다.

쥬스를 종이컵에 따르고, 거실 소파에 앉는다.

그러자 메구미가 뒤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메구미 「우미랑 데이트, 어땠어?」

P 「어떻냐고 물어봐도, 그냥 윈도우 쇼핑을 했을 뿐이야」

메구미 「그렇구나」


깨끗하게 물러난다.


메구미 「P는 지금 행복해?」

P 「뭐야」

메구미 「됐으니까 가르쳐줘」

P 「그야 뭐, 행복하지. 친구도 있고, 우미도 있고」

P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 이상으로 풍족하다고 생각해」

메구미 「응, 그렇다면 됐어」

P 「?」


메구미가 뭘 묻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메구미 「뭐, 내 질문에 깊은 의미는 없어」

메구미 「행복하다면, 그게 제일이고 말이야」

P 「뭐, 그렇지」

메구미 「약간의 심리 테스트 같은 거려나~」

P 「그래서, 결과는?」

메구미 「음, 비밀」

P 「뭐야, 그게」

메구미 「냐하하」

메구미 「자, 그럼 나는 부엌을 보고 올게」

메구미 「배고파 죽을 것 같아서 말이야. 재촉하고 와야지」


메구미는 멀어져갔다.

…진짜로 대체 뭐였지?

 

크리스마스 파티 도중, 엘레나가 문득 밖을 본다.


엘레나 「와아! 눈 내리고 있SER~!」

P 「오, 진짜네」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 결정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뿜고 있는 마을을 하얗게 물들인다.


토우마 「켁, 쌓이면 귀찮아질 것 같은데…」

메구미 「에~, 좋잖아. 화이트 크리스마스고」

쇼타 「나는 버스만 운행중지 안 되면, 내리더라도 상관없으려나」

타카네 「…쌓인 눈의 깨끗한 부분만을 모아, 시럽을 뿌리고 싶군요」

코토하 「타카네씨…배탈 날 거야」

 

그 후에도 눈은 계속 내렸다.

돌아갈 때 지장이 생기면 위험하므로, 크리스마스 파티를 중단하고 돌아갈 준비를 한다.

토우마네랑 히비키, 타카네는 배웅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으므로, 메구미네를 데려다 주기로 했다.


우미 「우우~, 추워~!」


밖으로 나오니 예상 이상으로 추웠다.

 

코토하 「정말로 추워졌네…」

메구미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보기에는 좋지만, 추워서 틀어박히고 싶어진다니까」

엘레나 「아하하! 눈이YA~!」


엘레나는 즐거운 듯 뛰어다니고 있었다.

 

메구미 「이 근처면 됐어」


어느 정도 나아가자 메구미가 그렇게 말했다.

 

P 「괜찮은 거야?」

코토하 「응. 이제 5분도 안 걸리니까」

엘레나 「눈이 내리고 있으니 P랑 UMI도 젖잖아. 이대로라면 감기에 걸릴 테니GGA」

P 「알겠어」

메구미 「그럼 가볼게!」

우미 「다음에 보자!」


3명이 걷기 시작한 걸 확인하고 온 길을 되돌아간다.

피부를 드러내고 있는 부분은 미칠듯이 추웠지만, 다른 손에 감싸인 오른손은 따뜻했다.


우미 「아, 맞다」


우미가 들고 있던 가방을 뒤진다.


P 「왜 그래?」

우미 「이거, 크리스마스 선물!」

 

우미가 포장된 물건을 나한테 건네준다.


P 「이건?」

우미 「됐으니까 열어봐!」


우미가 말한대로 봉투를 연다.

내용물을 꺼내니…


P 「이건…머플러?」

우미 「처음으로 만들어봤기 때문에, 그다지 잘 만들지는 못했지만…」


우미가 직접 만든 거겠지. 다른 사람이 보면 삐뚤빼뚤한 못난 머플러겠지만…


P 「고마워, 우미. 최고의 선물이야」


나한테 있어서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머플러였다.

 

우미 「목에 감아봐」

P 「응」


머플러를 목에 감는다.

그러나…


P 「이거, 너무 길지 않아?」


혼자서 쓰기에는 너무 길다.

반으로 접어서 감아도 허리 근처까지 닿을 정도다.


우미 「아니, 길이는 맞아」


그렇게 말하고 우미는 내 목에서 머플러를 풀어, 다시 감는다.

하지만 접어서 감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감았다.

 

P 「역시 길지 않아?」


역시 꽤나 남아버린다.

것보다 들어 올리지 않으면 땅에 질질 끌릴 것 같다.


우미 「아니야. 왜냐하면」


우미는 내가 손에 들고 있던 머플러를 잡아서

자신에게 감았다.

 

우미 「이렇게 하면, 딱 맞지?」


하나의 머플러를 둘이서 쓴다…그것을 위해 이렇게 길게 했던건가.


우미 「에헤헤, 따뜻하네!」

P 「응」


단지 머플러를 했기 때문만이 아니다.

우미랑 같은 머플러를 하고 있다…그것만으로 한여름 같은 온기가 느껴졌다.


P 「우미」

우미 「?」

P 「내가 주는 선물이야」


가지고 있던 봉투를 건넨다.


우미 「고마워! 열어봐도 괜찮아?」

P 「그래」

 

우미 「이건…니트모자?」

P 「시중에서 파는 거라 미안하지만, 겨울방학 중에 스키를 타러 갈거니, 딱 좋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야」

우미 「기쁜데」


우미는 그렇게 말하고 나한테 니트모자를 건넸다.

 

우미 「씌워줬으면 하는데…괜찮아?」

P 「물론」


우미한테 니트모자를 씌워준다.


우미 「…어때?」

P 「응, 잘 어울려」

우미 「에헤헤…」


선물을 교환한 우리들은 바짝 달라붙어 집으로 향하는 길을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그날 밤, 크리스마스 트리를 따뜻하고 부드러운 곳에 넣어서 캐롤을 울리게 만들고 끝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만들었다.

 

 

섣달 그믐날, 딱히 할 것이 없는 우리들은 의미도 없이 우리 집에 모여 있었다.


토우마 「한가해」

P 「그렇구나」

토우마 「섣달 그믐날이니, 가게도 대부분 닫았고 말이야」

우미 「그렇네」

토우마 「…언제까지 코타츠에 틀어박혀 꽁냥거릴 거냐!」


토우마가 나를 코타츠에서 끌어내려고 한다.


P 「하지 마~! 나랑 우미를 갈라놓을 셈이냐!」

토우마 「서로 껴안고 코타츠에 틀어박히지 마! 솔로를 향해 빈정거리는 거냐!」

P 「하~지~마~!」

 

결국 토우마는 포기한 것 같다.


토우마 「밤에는 어쩔 거야」

P 「아~?」

토우마 「밤에는 어쩔 거야」

P 「우리 집 거실에서 보낼 거잖아. 코노미 누나가 벌써 인원수만큼의 소바를 주문해 놨고」

토우마 「토시코시 소바를 먹고, 그 뒤에는?」

P 「카운트다운하고 자면 되잖아. 밤에 추운데 밖에 안 나가고 싶어」

토우마 「그건 이해해」

P 「첫참배는 내일 아침에 가자고」

토우마 「나랑 쇼타는 어디서 자는 거야?」

P 「너랑 쇼타는 내 방에 이불 깔 테니까」

 

P 「우미네는 응접실에 이불을 까는 것 같으니까 그 쪽에서 자」

메구미 「알겠어~」

엘레나 「응~」

코토하 「정말이지, 둘 다 야무지지 못하긴」


메구미랑 엘레나는 코타츠에 다리를 넣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타나카씨도 입으로는 잔소리를 했지만, 몸은 솔직한지 조금 새우등을 하고 있다.


P 「토~우~마, 토~우~마」

토우마 「왜」

P 「시간 되면 깨워줘」


나는 이미 의식을 놓은 우미를 껴안고 우미처럼 의식을 놓았다.

 

코타츠에 몸을 맡기고 흐리멍텅하게 보낸다.

시각은 12월 31일 23시 55분. 이제 머지않아 올해가 끝나고 내년이 찾아온다.

소바도 다 먹고, 올해에 할 것도 다 했으므로 거리낌 없이 내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P 「올해도 많은 일이 있었지…」

토우마 「매년 말하고 있잖아, 그 말」

우미 「아무것도 없는 해 같은 건 없어, 아마토우」

토우마 「아마토우라고 하지 마!」

메구미 「자자, 떠들고 있다가는 카운트다운 놓친다?」


새해를 눈앞에 뒀음에도 불구하고 평소랑 똑같이 소란스러운 우미네를 보면서, 올해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우미랑 낚시를 하러 가거나, 우미랑 바다에 가거나, 우미랑 같이 여름 축제를 돌고…연인이 되고.

떠올린 기억에는 우미가 반드시 있었다.

우미는 계속 나를 보고 있었다고 했다.

다시 생각해보면 나도 우미를 계속 보고 있었구나…


우미 「? 왜 그래?」


내 시선을 알아챘는지, 우미가 나한테 말을 걸었다.


P 「응, 아무것도 아니야」

우미 「그래?」

 

그러고 있는 동안, 올해도 이제 10초만이 남게 되었다.


P 「이제 슬슬이네」


그리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엘레나 「10!」

코토하 「9」

코노미・리오 「8」

이쿠・모모코・타마키 「7!」

쇼타 「6」

토우마 「5」

P 「4」

우미・메구미 「3!」

「2!」

「1!」

「Happy New Year!」


잘 가라 작년, 어서와 올해.

올해도 좋은 한 해가 되도록.

 

 

정월.

잠에서 깨어나 다 같이 오세치를 먹은 후, 우리들은 첫참배를 하러 왔다.


P 「인파가 굉장한걸」

토우마 「정월이니까」


신사는 참배객들로 붐비고 있어, 움직이는 것도 녹록치 않았다.


P 「일단 제비부터 뽑을까?」

토우마 「먼저 새전 쪽부터 가야지」

P 「그러는 게 좋나」


인파에 삼켜지면서 어떻게든 새전에 들른 후, 지금은 제비를 뽑고 있다.


P 「나는…길인가」

P 「우미는 어때?」

우미 「나는 중길이었어」


우미의 제비를 보니 확실히 중길이었다.


P 「오, 이루고 싶어하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쓰여 있는데」

우미 「그럼 올해는 대회에서 우승하겠네!」

P 「응」

 

P 「메구미는 어땠어?」


바로 곁에 있던 메구미한테 말을 건다.


메구미 「…」

P 「메구미?」

메구미 「응?…왜?」

P 「제비, 어땠어?」

메구미 「아아, 응. 이런 느낌」

P 「보자보자…운명의 사람은 바로 곁에?」

메구미 「아하하. 제비 같은 건 믿을 수 없어」

P 「그건 모르지. 어쩌면 정말로 있을지도 모르고」

메구미 「만일 있다고 해도 말이지~…그 사람에게 있어 나는 운명의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고」

P 「에?」

메구미 「아무것도 아니야」


후반부는 목소리가 작아 거의 알아 들을 수 없었다.

 

메구미 「그런 것보다, 엘레나네가 돌아왔으니 가자!」


메구미는 빠른 걸음으로 가버렸다.

 

P 「? 뭐, 신경 끌까」


우미에게 손을 내밀어, 우미가 내 손을 잡은 것을 확인하고 우미의 손을 당겨 걷기 시작했다.

 

 

그 뒤 첫 참배를 끝내고, 해산한 뒤 귀가했다.


우미 「올해는 어떤 해가 될까」

P 「당연히 좋은 해가 되겠지」

우미 「그렇네」


코노미 누나는 모모코네랑 연날리기를 하러 갔으므로, 지금은 집에 단 둘뿐이다.


우미 「있잖아」

P 「응?」

우미 「방으로 가자」

P 「그래」


한 해의 계획은 정초에 세워야 한다.

열심히 새해 떡치기를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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