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오늘의 니노미야 양 #121 / 2019년 3월 23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4 / 조회: 755 / 추천: 4



본문 - 03-25, 2019 23:42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121

2019년 3월 23일의 니노미야 양


부끄럽지만 눈 딱 감고 대담한 일을 저지르는 란코가 좋다는 이야기. 정말 좋아합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칸자키 란코 #아스란코 #백합


----------


【휘핑크림과 니노미야 양】


「읏…… 후아아…」


크게 기지개를 켜고 숨을 내쉰다. 하얀 숨결이 나오는 일이 없어져, 기온 상승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 해도, 아직 아침은 조금 춥다고 할 수 있지만.


「아스카, 수고했어~(어둠에 삼켜져라!)」


「하하. 란코, 거꾸로야.」


「엣? 어라라… 엣헴! …어둠에 삼켜져라!!」


꽤나 얼굴이 빨개진 마왕이 있었다… 후후. 하지만 란코가 피곤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오늘의 레슨은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았고, 어려운 스텝도 많았다.


「본공연이 가까우니, 이런 혹독한 지도도 이해할 수 있다만…… 14세에겐 너무 하드한 감도 없지 않아.」


「마, 맞아…… 물도 전반부만에 한 병 다 마셔버렸어…」


소파에 몸을 맡긴 채, 란코가 소파와 융합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릴랙스한… 아니, 단정치 못한 모습은 팬들에게 보여줄 수 없겠군…….


그렇게 흐물흐물 녹아버린 란코를 보니, 문득 사고가 두뇌를 돌기 시작한다.



란코의 이런 모습, 둘이 있을 때 외에는 본 적이 없군……



우연히 나만 그 자리에 있을 뿐인 걸까. 아니면……


「나한테만…?」


「……아스카?」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혼잣말이야.」


설마…….


맞은편의 소파에 앉아서, 점차 소파와 일체화되기 시작한 란코를 바라본다. 하우우…하고 풀어지다 못해 한심하기까지 한 소리를 내면서, 소파에 온몸, 영혼까지 맡겨간다. 양어깨 위의 트윈 드릴도 지금은 어딘가 지친 듯이 그 힘이 부족해 보인다.


「이대로 잠들 거 같아…」


「이봐, 모처럼 세팅한 머리카락이 망가진다고. 뭐라도 마실래?」


「음— 그럼~ 코코아♪ 부탁해요~」


파닥파닥하고 소파에서 손을 뻗어 흔들며 란코가 주문을 전한다. 코코아, 말이지…….


『코코아, 맛있어~…』


그러고 보니 “그녀”*는 오늘도 어디선가 졸린 듯 눈을 비비고 있을까.


* 역주 : 번역 순서가 좀 꼬여있어서 언젠가 이런 일이 터질 거 같았는데…… 94화와 103화에 등장해서 '『코코아, 맛있어…』라는 대사를 했던 코즈에를 말합니다.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


「흐음… 분명 냉장고에 휘핑크림이…」


란코는 핫초코에 휘핑크림을 올리는 것을 좋아하는지, 함께 탕비실에 서면 언제나 즐거운 듯이 휘핑크림으로 소용돌이를 말아올리곤 했다.


냉장고를 열고 안을 뒤진다. 아이돌들이나 P, 치히로 씨가 사물들을 마음대로 집어넣은 탓에 심하게 어질러져있다…… 이참에 정리를 해둬야겠군… 하아.


「이 야츠하시…… 슈코인가? 어째서 건조한 과자를 냉장고에 넣어둔 건지… 우와, 마시다가 남은 에너지 드링크도 들어가 있잖아… 이상한 냄새의 정체는 네놈이었나! 어차피 P겠지, 정말…. 눈을 의심하게 하는군. 이 사무소의 냉장고 사정은…」


그밖에도 다 쓴 내용물 없는 케첩이나 냉동 감자튀김 봉투를 휴지통에 버리고, 겨우 휘핑크림을 찾아냈다.


「유통기한은…… 괜찮은 것 같군.」


노파심에 확인해봤더니, 유통기한은 올해 6월까지. 꽤 여유가 있다.


「코코아도 다 탔고, 그다음엔 이 휘핑크림을… 원환을 그리듯이……」


컵에서 넘치지 않게, 신중하게 크림을 쌓아간다. 그러나 나는 평소에 이 휘핑크림을 코코아에 올린다, 라는 과정을 실행한 적이 없다. 당연히, 란코처럼 능숙하게 올리지 못하고 약간 컵밖으로 흐를 것 같은 모양이 되었다.


「이런……」


눈 깜짝할 사이, 정말 순식간의 일이었다.


할짝, 하고 흐를 뻔한 휘핑크림을 핥아버렸다. 먹다 만 휘핑크림을 란코에게 제공할 수는… 그리고 무엇보다, 잔입술에 내 입술이 닿아버리고 말았다.


「아뿔싸… 하지만 이래서는…」


입술이 닿은 부분을 닦으려 해도, 섣불리 컵을 움직였다가는 코코아가 넘쳐버릴 것 같아 위험하다. 그렇다고 다시 타느라 란코를 기다리게 할 수도 없다.


오직 란코가 여기에 입을 대지 않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


「아, 코코아 향기… 좋은 향기다……♪」


「응. 기다리게 해버렸군. 여기.」


「고마워~♪ 앗, 휘핑!」


「늘 란코가 사용하던 게 기억나서 말이지. 너처럼 능숙하게 올리지는 못했지만, 그건 용서해 줘.」


그뿐일까, 이미 입까지 대버렸지만…


하지만 그것을 모르는 란코는, 기쁜 듯이 양손으로 컵을 받고, 웃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니, 아스카가 내 습관을 기억해줘서 무척 기뻐♪ 잘 먹겠습니다♪」


그리고, 란코는 아무것도 모른 채 코코아를 한 모금 마셨다. 내 입술이 닿아버린 곳과, 같은 부분으로……


「……!」


「으음, 맛있어…♪」


행복한 듯이 코코아를 마시는 란코와, 식은땀을 흘리며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 기묘한 광경이 펼쳐졌다.


지금까지 란코와 이런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레슨 중에 드링크를 돌려마시기도 했고, 란코가 착각으로 무심코 내 페트병을 입에 대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불의의 사고였을 뿐이고 그다지 의식하고 있던 것도 아니었기에, 이렇게까지 당황할 필요도 없었다.


간접 키스…… 란코의 입술이, 내가 닿았던 부분에….


저 아름다운 벚꽃색으로 약간 빨갛게 물든, 곱고 매력적인 입술이…… 나의….


「아, 아스카…? 얼굴이 빨개졌어.」


「어? 저, 정말인가? 아니 그, 아니야. 응, 괜찮아.」


「그래? 아스카가 타준 코코아, 정말 맛있어! 휘핑도 평소와 조금 맛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서 맛있어~♪」


「그…그래. 기뻐해줘서, 나도 기뻐.」


휘핑의 맛, 이라는 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눈치챘나…? 아니, 그럴 리는 없다. 없을 것이다.


잠시, 바람을 쐬고 진정할까…


──────


달칵, 하고 사무소의 문이 닫힌다. 아무래도 아스카는 밖에 나간 것 같다.


「후후…… 아스카, 쑥스러워했었지…」


아스카는 내가 눈치채지 못했다고 생각한 것 같지만…



전부, 보고 있었어.



아스카가 컵에 입을 대버린 곳. 휘핑크림을 약간 핥아버린 곳.


「우으…… 그래도 역시, 가, 가가, 간접키스… 해버렸어… 부끄러워……」


아스카의 당황한 모습이 보고 싶어서, 눈 딱 감고 같은 잔입술로 코코아를 마셨는데, 역시 엄청나게 부끄럽다. 아스카한테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내 얼굴도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키스……해버렸어. 후훗… 아스카랑……」



휘핑크림도 평소보다 몇 배 달콤해서, 코코아는 극상의 맛이 났다.


잘 먹었어, 아스카.




[끝]


==========


이 작가님 아스란코는 아스카 모르게 들이대는 란코가 정말…


어쩔 수 없네요. 간접키스 하면 결혼해야한다는 것이 국룰 아니었던가요?

4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