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오늘의 니노미야 양 #118 / 2019년 3월 20일의 니노미야 양

댓글: 3 / 조회: 735 / 추천: 4



본문 - 03-22, 2019 00:48에 작성됨.

【오늘의 니노미야 양】 #118

2019년 3월 20일의 니노미야 양


졸업식이라 하면 자신이 졸업하는 것이 아니라도 찡-해지죠. 어째서일까요, 그거.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데레마스 #오늘의 니노미야 양 #니노미야 아스카 #엔터테인먼트 #P아스


----------


【졸업과 니노미야 양】


「앞으로 이틀 뒤면 종업식……시간의 흐름은 아무도 멈출 수 없다, 라는 건가.」


사무소로 향하는 하굣길, 조금 센티멘탈한 기분으로 걸어간다. 보폭도 평소보다 작게, 이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길게 느낄 수 있다면…이라는, 격에 맞지 않는 짓을 하면서.


오늘은 학교 졸업식.

재학생으로서 졸업생을 배웅하는 날. 이별의 적막감, 새로운 스테이지로 간다는 고양, 졸업생에게 전할 수 없었던 마음, 연모…….

갖가지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그 자리는, 틀림없이 ‘졸업식’이라고 불릴만한 것이었다.


1년의 대부분을 아이돌 활동으로 보내고 있는 나는, 그다지 학교의 상하관계와 연이 없다. 일방적으로 팬이라 관계지어지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눈물을 흘리며 친구들과 서로 껴안는 그들의 감정을, 내년의 나도 손에 쥐고 있을까…….


「역시 오늘은 아무래도 안 되겠네. 주변의 분위기에 이끌려, 나까지 센티멘탈하게 되어버린 것 같아.」


레슨으로 몸을 움직이면, 자연스럽게 그런 감정도 흘러내리겠지.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로 향해 문을 열자, 먼저 도착해 있어야 할 모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다들 레슨 스튜디오로 향한 건가? 에너지가 넘치네.」


「응-? 아스카야? 다른 애들이라면 먼저 간다고 그랬어~~」


현관에 서 있으려니, P가 탕비실에서 슬쩍 고개를 내밀었다.


「역시 그랬나. 하지만 아직 시간에는 여유가 있지?」


「분명 앞으로… 그렇네. 30분 정도 남았어. 슈코가 그렇게 빨리 오다니 어쩐 일인지.」


「동감이야. 평소에도 주의해주면 좋겠는데.」


어깨를 으쓱하며 짐을 놓아둔다. 항상 레슨 3분 전에 도착하는 슈코가 30분이나 전에 이미 스튜디오에 들어갔다.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일찍 도착한 김에 나도 스튜디오에 가려는 참인데, 오늘은 왠지 마음이 술렁이는 날이다. 잠시 사무실에서 숨을 고르고 가도 그리 늦지는 않겠지.


「하아…… 커피, 끓일까.」


평소에는 그토록 쓰게만 느껴지던 것이, 지금은 동료처럼 그립다. 탕비실에 아직 재고가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소파에서 일어나려 했더니,


「여기.」


「엣…? 고, 고마…워」


P가 어느새 내 몫의 커피를 타서 내밀었다. 우유 1스푼과 설탕을 약간 많이. ……내가 좋아하는 비율이다.


「왜 그래?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휴식이다 휴식, 이라고 말하면서 P가 내 옆에 털썩 걸터앉는다.

정말이지 이런 분야에선 이 사람한테 당해낼 수 없구나, 라고 실감한다. 언제나 늘어져있고 칠칠치 못한 주제에, 이럴 때의 후각은 날카롭다.


「아니, 나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다, 같은 건 아니야. 그쪽은 안심해 둬.」


「그래? 그래도 아스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게 아니라면, 어째서 아스카가 이런 상태인지 수수께끼인데.」


「왜일까. 나도 잘 모르겠어…… 아마도, 오늘 각지에서 열린 졸업식이 큰 요인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졸업식이라는 행사가 가지는 그 분위기에, 아무래도 내가 취해버린 것 같은 감각.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졸업인가... 그래. 과연 아스카가 끌릴만한 행사네.」


「윽, 그런 말을 듣는 건 의외로군.」


불평하며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여느 때의 블랙과는 달리 오늘은 부드러운 맛이 난다.

P가 나를 놀렸으니, 나도 되갚아주도록 할까.


「졸업, 인가…… 만약, 내가 아이돌을 졸업한다고 하고 세상으로 녹아든다면, 어쩔 거지?」


어떠냐. P에게 있어서 담당 아이돌이 아이돌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면, 아무리 괜찮은 척하더라도 내심은 편치 않을 것이다.


「어쩌고 자시고…… 다시 너를 찾아낼 뿐이야.」


「후후, 역시 그렇……뭐?」


엥?


「아스카가 아이돌을 그만두고 어딘가 내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들더라도, 나는 다시 한번 너와 만나게 될 거고, 그때 다시 나는 너의 손을 잡고 아이돌로의 길을 보여줄 거야.」


「………그, 렇군…그런가.」


커피를 홀짝, 홀짝, 하고 넘기며 머그컵으로 얼굴을 가린다. 아마 지금의 나는, 기뻐서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있을 것 같아서.


이상하다. 나는 P를 놀려줄 생각이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동요하고 말았다. 그는 나를 다시…… 그런가, 그렇구나…


후후, 그런가…….


「뭐, 기대하고 있을게.」


「지금 히죽이고 계신데요, 니노미야 양.」


「시, 시끄러!」


기쁨과 쑥스러음과 부끄러움으로, 그만 나도 모르게 다 마신 머그컵을 그에게 던져버렸다.



── 아파아앗!! 너 임마, 위험하잖아! 내용물 있었으면 화상이었다고!


네가 나를 더 어지럽히는 언동을 하니까 그런 거잖아! 정말이지!


뭐어?! 나는 진지하게 널 생각해서 대답한 거라고!!


바로 그게 문제야, 너는! 정말!! ──



[끝]


==========


이유있는 아스카의 머그컵이 P를 덮친다!


확실히 아스카는 P가 먼저 다가가서 '아이돌'이라는 길을 보여준 케이스(모바마스, 데레스테 공통)였죠. 아스카가 시키한테 실종을 옮아서 사라진다면… 역시 찾아다녀야겠죠?


+ 공부도 하고 이벤트도 달리면서 하루에 2개씩 간신히 시간을 내서 번역하고 있는데, 2019년 3월 21일의 니노미야 양이 3천자를 넘어갔습니다. 작가님 저한테 왜 이러세요 흑흑흑

4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