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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P 「하야미 카나데의 딜레마」

댓글: 8 / 조회: 3545 / 추천: 0



본문 - 12-10, 2015 16:12에 작성됨.

1:2014/12/11(木) 23:42:12.99 :P+PXF47c0

나 말야, 자주 교활하다는 얘기를 들어.

언제나 그것이 절교의 신호.

어제까지 사이가 좋았던 아이가,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노려보면서 말이지.

카나데는 교활하네, 라고 말해.

그 아이는 그 이후론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처음엔 이유 같은 건 전혀 몰랐어.

그런 일이 자주 있었어.

지금까지 대략...4, 5회 정도?

아직 17년밖에 살지 않은 것 치곤 많은 게 아닐까.


2:2014/12/11(木) 23:44:53.01 :P+PXF47c0

역시 그대로는 납득이 안 가기 때문에 이래저래 알아봤더니, 그런 말을 하는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몇 일 전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했더라고.

...여기까지 말하면 감이 좋지 않은 프로듀서라도 잘 알겠지?

그래, 고백한 상대로부터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차인 듯 해.

그리고 그게 나였다는 얘기.

언제나 같은 스토리.

정말이지 민폐야.

전혀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 좋아해줘봤자 성가실 뿐.

애초에 직접 듣는거라면 모를까, 다른 사람을 통해 알게 된다니 완전 깨지 않아?

혹시, 그저 거절할 이유를 찾기 위해 적당히 둘러댄 거라면 정말 최악.

사람의 연애를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진지한 마음을 냉대하다니, 남자 축에도 못 껴줘.


3:2014/12/11(木) 23:47:15.39 :P+PXF47c0

그리고 무엇보다 나한테서 친구를 빼앗아간 점.

이걸 정말 용서할 수 없어.

...나, 이래뵈도 상당히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이야.

어라, 못 믿어? 정말이야?

자주 혼자 보내는 밤을 당신에게 위로받잖아? 전화로, 문자로♪

잠깐, 화 내지 말라니깐.

...이야기 계속하자면, 난 그래서 친구에게 버림받는 게 정말 싫어.

가능하다면 그런 경험 하고싶지 않아.

...버려질 때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몇 번을 반복해야 신은 직성이 풀리는 걸까나.


4:2014/12/11(木) 23:48:56.81 :P+PXF47c0

...교활하다는 얘기, 처음 들었을 땐 꽤나 말다툼했어.

왜, 어째서냐고. 다시 사이좋게 지내자고 매달렸었어.

근데도, 소용없었어.

내가 있으면 남자들이 꼬여든다고.

나는 그럴 생각이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도, 모르는 사이에 첫눈에 반하게 되고, 모르는 사이에 마음을 빼앗겨버린다고.

...마치, 나방이 꼬이는 가로등.

정신차리고 보면 주변은 사체 투성이에, 정말 옆에 있어줬으면 하는 사람에겐 피해져.


5:2014/12/11(木) 23:51:15.77 :P+PXF47c0

...이게 자만이었다면 좋았을텐데.

모두 내 자의식과잉이고 나르시시즘이었다면, 더 기분이 편했을텐데.

하지만 이런 게 반복된다면, 역시 인정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나, 절친이라고 할 만큼 길게 사귄 친구가 없어.

학교, 동아리, 근처 공원부터 친척모임까지 여러 커뮤니티에서 꽤 많은 만남을 가져왔지만, 모두 소용없었어.

지쳤어.


6:2014/12/11(木) 23:52:48.40 :P+PXF47c0

...그런데 말야, 이젠 싫어.

이번 만큼은 말야, 가능하다면 떨어지고 싶지 않아.

카렌과도, 이부키와도. *역주: 카나데+이부키, 카나데+카렌1카나데+카렌2

...어라? 뭐야 그 놀란 얼굴.

나라도 솔직하게 될 때가 있어.

후훗, 정말 실례네. 오히려 비교적 솔직한 편이야? 나.


7:2014/12/11(木) 23:54:30.71 :P+PXF47c0

...프로듀서 씨는 도플갱어라고 알고 있는걸까?

그래, 만나면 죽는다는 자신의 닮은꼴.

모를 리가 없지. 유명한 걸.

자, 그럼 이건 알고 있으려나?

사람과 마음이 맞을까 어떨까의 조건.

그건 자신과 상대가 얼마나 비슷한가, 래.

자신과 똑같은 인간은 죽을 듯이 싫어하는 주제에, 이상하지.

뭐 영화에서 본 얘기지만.


8:2014/12/11(木) 23:55:42.89 :P+PXF47c0

카렌은, 외로움을 잘 타.

혼자 있는 것이 두려워서, 하지만 잃는 것도 두려워서, 좀처럼 마음을 열려 하지 않아.

그만큼, 한 번 믿은 사람에겐 끝까지 달라붙는 타입.

이부키는, 부끄럼쟁이야.

완전 강한 척 하고, 소녀의 마음을 숨기고 있지만, 사실은 백마 탄 왕자님을 동경하고 있어.

멜로 영화도 많이 보지만, 자신을 대입하고선 안절부절. 키스신에선 특히 그렇네.


9:2014/12/11(木) 23:57:11.19 :P+PXF47c0

...어느 쪽도 날 닮았지만, 닮지 않았어.

난 카렌처럼 응석부릴 줄도 모르고, 이부키처럼 여배우에 자신을 대입할 줄도 몰라.

하지만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어.

왜 두 사람이 그런식으로 생각하는지를.

...그게 정말 기분이 좋아.

계속 함께 있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해.

역시 이건 부끄럽기 때문에 두 사람에겐 비밀이야?

...아니면 있는 일 없는 일 다 말해버릴거니까.


10:2014/12/11(木) 23:59:18.57 :P+PXF47c0

예를 들면 그래, 내가 옷 갈아입는 걸 봐버린 거라던가♪

프로듀서 씨에게 반해있는 그 두사람에게라면, 분명 효과만점이야?

...눈치채지 못했다는 얘기는 듣지 않을거야. 대상인 본인이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잖아?

설마 내가 제3자니까 알 수 있는 거라고는 말하지 않겠지?

...그래, 당신이 최악의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안심했어.


11:2014/12/12(金) 00:01:09.56 :VUelZDwU0

그래서, 서론이 길었지만 즉 말하고 싶은건 말야?

프로듀서 씨, 나를 좋아하게 되어선 안돼? 라는 거야.

자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까?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그만큼 일이 있었으니.

거기다 이번엔...처음으로 먼저 알아차린걸.

지금까지와는 다르네.

그러니까 미리 말 할 수 있고, 할거야.


12:2014/12/12(金) 00:03:48.20 :VUelZDwU0

...저기, 어째서 나, 알아챌 수 있었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계속, 한 명의 가녀린 여자아이는, 변덕스러운 감정에 좌지우지되었을 뿐인데.

병약한 친구가 특정 사람 앞에서만 응석부리니까?

여성스러운 친구가 특정 사람 앞에서만 빈틈이 보이는 일이 많으니까?

아니면, 친구와 관계없이, 여자아이가 성장했기 때문일까?

...그래, 모두 아냐.

...정답은, 나도 마찬가지니까.

그래서 알 수 있고, 깨달을 수 있어.

...무슨 얘기인지, 말하게 할 속셈?

참, 여전히 둔하니깐 말야.

...예전엔 말이야, 내 친구랑, 그 주변의 별로 흥미도 없는 사람이, 어느새 부닥치고 어느새 끝났었어.

하지만 이번엔 보고 있었어.

왜냐면 프로듀서 씨는 싫지 않으니까.

두 사람과 당신의 관계가 바뀌어가는 걸, 바로 옆에서, 쭉 보고 있었어.


13:2014/12/12(金) 00:04:51.66 :VUelZDwU0

저기 프로듀서 씨, 키스 해주지 않을래?

...안 해주는거야?

이 대화도 벌써 몇 번째일까?

나는 그만두지 않아.

왜냐하면 프로듀서 씨가 진심으로 대하니까.

놀리는 재미야.

프로듀서 씨라면, 정말로 키스해도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농담이라고 생각해?

후훗, 어떨까나, 의외로 진심일지도 모른다고?

아니면 지금까지 전부 농담이었으려나? 후훗♪


14:2014/12/12(金) 00:06:35.54 :VUelZDwU0

저기 프로듀서 씨, 나와 카렌, 나와 이부키의 우정은, 지금 당신에게 달려있어.

아까도 말했었지?

우리들이 계속 함께 있기 위해선 당신이 나를 좋아하게 되지만 않으면 돼.

단지 그것뿐.

그것뿐으로, 나는 계속 행복할 수 있어.


15:2014/12/12(金) 00:07:54.16 :VUelZDwU0

그러니까, 응?

프로듀서 씨, 키스하자?

물론 거절하는거지?

...아니면, 억지로 빼앗겨 버리는걸까? 내 입술.

내 입장도, 우정도, 마음도 전부 무시하고 데려가주는걸까나?

저기 프로듀서, 이 이야기를 들은 지금,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어?

지금이라면,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 줄게?

지금뿐이야. 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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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만의 번역입니다. 이번엔 카나데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Hotel Moonside 발표 이후, 그리고 Project Krone 발표 및 데레서드 이후 제 마음 속 순위가 3위 정도까지 올라온 아이입니다. 너무 좋아요.

의역이 정말 많습니다만,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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