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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마법사 제 3화 [준비]

댓글: 5 / 조회: 751 / 추천: 2



본문 - 09-11, 2016 19:10에 작성됨.

안즈와 나나가 온 곳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등으로 대표 되는 서브 컬쳐가 한자리에 모이는 거리였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모양의 간판이나 다른 곳에서는 확실히 경찰의 제지를 받을 것같은 모습을 한 사람이나
다른 곳에서는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는 제품이 있다거나 하는 그 곳은 바로 '혼돈'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장소다.

그리고 그 중에는 아이돌에 관련된 가게도 많이 늘어서 있다.

아이돌의 CD나 DVD 심지어 라이브에서 판매하는 한정상품을 취급하는 중고 가게도 줄지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붐비는 것은
진짜 아이돌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예능 사무소 주재의 '극장'이다.

346 프로의 '기적의 10명'에 의한 연예계 석권과 함께 이러한 극장도 단번에 늘어났다.

그녀들이 TV나 라디오, 큰 무대에서 화려하게 팔려 나가는 것으로 오히려 그에 반발하는 세력이 활발해진 결과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극장을 전문으로 활동하는 아이돌들의 수가 늘어나고 그만한 무대가 지하에 만들어지게 되서 TV에서 활약하는
아이돌의 '그늘'에 숨어있기 때문에 '지하 아이돌'로 불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지하 아이돌이 만들어진 원인 중 하나인 안즈는 비록 은퇴 후 5년 이상 지났지만 그 영향력은 헤아릴 수 없다.

특히 아이돌을 잘 아는 이런 장소에서 그녀의 존재가 발각되는 상황은 절대로 피해야하는 상황이다.

"왠지 죽마를 타고 걷는 기분이야"

"힘내세요 안... 읍읍..."

평소보다 확실한 변장에 비밀 부츠를 신은 안즈를 나나가 평소처럼 "안즈"라고 부르려는 순간 철회했다.

안즈는 킥하고 웃으며 많은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가듯이 걷는다.

그렇게 걷기를 10분.

"바로 여기야"

"여기... 입니까?

어떤 건물 앞에서 멈춰선 안즈가 건물을 가리지카 나나는 그 것을 보며 당황하는 표정을 보였다.

건물은 3층 상가고 외관은 아무리봐도 깨끗하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넓이 자체는 충분해 보이지만 연수는 꽤 지난 것 같다.

"상당히 오래된 빌딩이네요."

"준공한지 30년이상은 보장한다구 그럼 지하에 가보자"

안즈는 그렇게 말하고 정문 바로 옆에 있는 계단으로 들어가고 나나는 당황해서 뒤를 쫓는다.

1계단 1계단 내려갈 떄마다 순식간에 어두워지고 있고 그에 따라 공기가 무거워지는 기분이 든다.

이윽고 계단의 끝에 보이는 문에 안즈가 주머니에서 꺼낸 열쇠로 문을 열었다.

문 반대 편에 있던 것은 깜깜한 공간이며 오래간만에 문이 열렸는지 순간 먼지가 두 사람을 덮친다.

두 사람은 동시에 콜록거리고 벽을 더듬거려서 전등스위치를 켯다.

그 순간

"우와! 이건 라이브 하우스잖아요!"

나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입석으로 400명 정도 들어갈 것 같은 공간과 보다 두드러진 무대였다.

스테이지의 천장에는 철골이 깔려 있으며 아마도 거기에 조명을 세팅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살풍경하기 짝이 없는 거기에 악기와 앰프등을 지참하면 훌륭한 라이브 하우스로 변신이다.

"이건 그렇다 치고 이만큼 갖추어져있다는 건 여기가 원래는 라이브 하우스였던 건가요?"

"라이브 하우스라고 할까.. 이 곳은 지하 아이돌이 활동하던 극장이었어"

"그랬던건가요! 그렇지만 지금 이 상황은 극장이 망한 건가요?"

"뭐 그렇네. 손님이 너무 적고 사무실 사장이 아이돌들에게 베개영업을 강요하던 것이 발각되고 급기야 탈세혐의로 체포되어버렸지"

"뭐죠 그 연예계의 어둠을 농축시켜놓은 것 같은 사무소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자신의 꿈이 더럽혀진 느낌에 나나는 눈살을 찌뿌리며 분노했다.

안즈도 그녀의 반응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만큼 분노하진 않았다.

오히려 안즈는 그 사장이 탈세를 해준 덕분에 세금을 보충하기 위해 건물을 압류해 경매에 출품되어 일반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파격적인 가격에 살 수 있었으니 감사하고 있다고 봐도 좋았다.

아이돌들에게 베개영업을 강요한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화가 나있던 나나가 무대로 시선을 돌렸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보면 왠지 두근두근하네요! 뭔가 '비밀 기지'라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뭐 모르는건 아니지만... 그것보다 안즈는 앞으로 해야하는 일 떄문에 지쳐있어..."

"일입니까... 스카우트라던가?"

"그것도 있지만 라이브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곡을 만들지 않으면 안되고 관객에게 보여줄 정도의 레슨도 하지않으면 안되고
다양한 기재들도 갖춰둬야하고 라이브 극장을 관리할 직원도 고용해야하고 라이브용 의상도 갖추지 않으면..."

"힘들 것 같네요 안즈"

"아니 나나씨도 남의 일이 아니니까? 주인공은 나나씨니까? 괜찮아?"

"(움찔) 괜찮아요 레슨 정도는!"

움찔이라는 의태어로 설명이 가능한 반응으로 대답한 나나를 바라보며 안즈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쳐도 프로듀서. 몇년 동안 이런 일을 했던거야.... 힘든 일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이정도일 줄이야.. 생각지 못했다고"

"그래도 이런식으로 다양한 문제에 맞서는 것은 왠지 즐겁잖아요! 한 걸음 한 걸음 꿈에 가까워진다는 실감도 있고!"

그렇게 말하며 정말 즐거운 듯이 웃는 나나를 보니 푸념하던 안즈도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일단 슬슬 점심이니까 다음은 뭔가 먹고 난 다음에 생각하자"

"나나는 라면이 먹고 싶어요!"

"라면인가... 그러고보니 최근 컵라면밖에 먹지 않았네"

눈 앞에 문제를 머리 한 쪽에 몰아넣고 라면에 관한 생각으로 머리를 가득채우며 안즈와 나나는 그방을 뒤로했다.

 

 


****************************

 


346프로 수석 프로듀서실.

"그럼 앞으로의 계획은 이런 느낌으로 부탁합니다"

"응 알았어. 의상이 도착하면 연락 부탁해. 한번 체크해두고 싶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러도록 하죠"

그 곳에서 타케우치와 린은 방 중앙에 놓인 소파에 마주 앉아 업무협의를 하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 그에게 프로듀스받는 입장이었던 그녀이지만, 이렇게 얘기하는 모습은 대등한 동료라는 인상을 받는다.

"부탁해. 여러가지로 고마워"

"아뇨. 시부야 씨의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호죠 씨도 카미야 씨도 라이브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 맡겨주세요"

"네.. 넷!"

그리고 린의 옆에는 고교생 정도의 여자아이가 2명 앉아있었다.

드릴처럼 머리카락을 돌려버린 트윈테일을 가진 그야말로 시원해 보이는 소녀. 호죠 카렌

물결 모양의 볼륨있는 긴 머리와 굵은 눈썹이 특징인 소녀. 카미야나오

타케우치의 말에 카렌은 생긋 웃으며 가볍게 반환하고 나오는 조금 말을 더듬었지만 어떻게든 반환했다.

"그러고보니 프로듀서"

그 때 갑자기 린이 입을 열었다.

"어제 우즈키한테 사무실에서 안즈를 봤다고 들었는데 뭔가 볼일이라도 있었어?

"네... 선전포고를 받았습니다.

"헤-에"

타케우치의 말을 들은 린은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그렇게 중얼 거렸다.

그녀에게서 배어나오는 어딘가 위험한 분위기에 옆에 앉아있떤 카렌과 나오의 표정이 굳어진다.

"선전포고는 어떤 의미?"

"후타바씨가 어제 저에게 와서 우리와 '라이벌'이 될 것을 전해주었습니다. 아마 그녀는 연예기획사를 설립해 아이돌을 프로듀스하려는 것 같군요."

"....그래. 어쩌면 아이돌로 복귀할까도 생각했지만 그 쪽으로 간거네. 프로듀서는 안즈를 다시 프로듀스 못해서 아쉬워?"

"그런 기분도 없지는 않지만. 앞으로 그녀가 프로듀서로서 어떤 일을 할 지. 그 것을 본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요."

"그 안즈니까 왕도 아이돌을 왕도의 노선으로 데뷔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확실히 신경쓰이네. 시간이 되면 보러갈까?"

"그 때는 꼭 저에게 연락을."

"알았어. 그럼 다음에 봐"

린이 소파에서 일어나 문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카렌과 나오가 한박자 늦게 일어나 황급히 린을 쫓아간다.

방에서 나와 잠시 산책을 한 뒤 갑자기 나오가 큰 한숨을 내쉬었다.

"나오 너무 긴장했어. 슬슬 익숙해지지 않았어?"

"그래도 말이지.. 카렌 저 쪽은 '기적의 10명'을 프로듀스한 초대형 거물이라구? 게다가 외형도 무섭고... 랄까 카렌은 잘도 태연한얼굴하고 있네"

"몇 번이나 얼굴을 마주치고 있으니 익숙해지더라. 거기에 그 사람 잘 보면 귀엽고?'

"에에엣! 그 사람이 귀여워? 이상한 취향이네..."

"후훗. 귀여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보기랑 다르게 좋은 사람이니까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린에게서 한 발짝 물러나서 걷는 카렌과 나오의 대화에 린이 끼어들자 두 사람은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얼굴로 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보고 서로 시선만으로 견제하다가 이윽고 카렌이 린에게 말을 건넨다.

"역시 린 씨는 후타바 안즈와 사이가 나빳던거야?"

"야 카렌! 묻는 방법이라는 게 있잖아!"

너무 직설적인 질문에 나오는 당황한 듯 카렌의 입을 막았다.

이미 늦었는데 그런 반응을 보이는 나오의 모습에 처음으로 웃음을 보인 린이었다.

카렌의 그 질문은 안즈가 현역시절일 때부터 계속 듣는 완전히 익숙해질 질문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기적의 10명'중에서도 가장 먼저 은퇴한 안즈. 그리고 조금 늦게 은퇴한 것이 린이 소속되있던 유닛 'New generation'이었다.

유닛의 얼굴마담으로 주목받았던 린은 TV직원과 기자 등 안즈와 라이벌관계처럼 취급되어왔다.

그런 분위기가 고조된 결과 안즈와 린의 불화설이 사실인 것처럼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별로 안즈와 사이가 나쁘지는 않아. 지금도 가끔 전화도 하고 같이 식사도 했고"

"뭐야. 그럼 그 소문은 단순히 엉터리 상상이었구나."

"전부는 아니지만서도. 사실 나는 안즈를 라이벌로 생각하기도 했고. 그렇지만 뭐. 그냥 나의 일방적인 생각이지만.."

"후타바 안즈는 린 씨를 뭐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던거야?"

"나뿐만 아니라 안즈는 그런 감정이 전혀 없어. 고립하고 있었던 것 아니지만 왠지 1발 물러나서 우리를 보고 있었다고 생각해. 항상 그녀와 이야기하고 있었던 건 키라리 정도일걸?"

"헤에. 그렇구나. 린 씨 왠지 재미있어하는 것 같아"

카렌의 말에 린은 자신의 입가에 미소를 지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했다.

"응 그건 즐거움이야. 아이돌일 때는 같은 사무실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싸우는 일도 없고 내가 드디어 실력을 키웠을 때는 안즈는 이미 은퇴했으니까.

지금 이렇게 유닛 프로듀스를 맡게 되었을 때 안즈도 프로듀서로 복귀한 거야? 어쩐지 운명적인 것을 느끼고 있어"

"그런가 우리는 후타바 안즈와 싸우게 될지도 모르는 거네."

"정확하게는 '안즈가 키운 아이돌'이지만... 도대체 어떤 사람을 아이돌로 만드는 거지?"

겁없는 미소를 띄운 린을 카렌은 유유자적하게 나오는 불안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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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메이드복이 이렇게나 많이! 과연 본고장이네요!"

"나나씨 적당히 돌아가자구?"

메이드복 전문점이라는 어떤 층을 타겟으로 하고 이쓴지 잘 모르는 가게에서 소란을 피우는 나나에게 안즈는 지칠대로 지친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나나는 흥분한 나머지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고, 미묘하게 다른 디자인의 메이드 복장을 차례로 바라보면서 점점 가게의 안쪽으로 들어간다.

"음. 역시 메이드복은 좋네요! 몇년 동안 그 가게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왠지 메이드복이 아니면 진정할 수가 없게 됬어요."

나나가 일하던 가게(정확히는 지금도 일하고있는)의 웨이트리스는 메이드복과 비슷한 디자인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었다.

메이드 카페 등에서 흔히 볼수 있는 '모에'에 특화된 조금 더 소녀같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하면 이미지 하기 쉬워지려나.

확실히 그 옷은 나나에게 매우 잘 어울렸다

'영원한 17세'라는 뭐라 말하기 애처로운 캐릭터를 유지하는 나나이지만 그 옷을 입고있으니 정말 17살처럼 보인다.

"뭔가 무례한 생각을 하지 않았나요? 나나 정말 17살이니까요!"

"윽.. 아..아니 무례한 생각이라니 그런거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

당황한 안즈를 나나는 잠시 의심의 눈초리로 보았지만 곧 눈을 돌려 다시 메이드 복장으로 시선을 옮겼다.

좋거나 귀여운. 여러가지 다양한 메이드복을 정말 즐겁게 보고있다.

"나나씨. 안즈는 다른 가게에서 시간 보내고 있을테니까 끝나면 휴대폰으로 연락해!"

안즈가 가게에 나와서 소리치자 가게 안 쪽에서 희미하게 나나의 대답이 들려왔다.

그 것을 듣고 살구는 한숨을 내쉬면서 그 자리를 떠났다.

평일인데도 도시는 많은 사람들로 넘치고 있었다.

아마도 그. 또는 그녀들은 회사나 학교가 휴일이겠지.(라고 할까 그렇게 믿고 싶다)

게다가 유명한 관광명소라 외국인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 중에 엄중한 변장과 비밀 부츠로 인해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 안즈가 걷고 있었다.

설마 주위에 있는 행인도 몇 년 전 일본을 석권한 아이돌이 여기있는 줄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아 역시 안돼.. 이렇게 복잡한 건 약해...

귀찮다는 이유로 자주 집에서 히키코모리로 살고 있던 안즈에게 인파 속을 걷는 행위는 귀찮다의 극치였다.

원래 신장이 굉장히 작은 것과 함께 안즈는 혼잡한 환경이 큰 골칫거리다.

게다가 호객소리와 큰 소리의 음악이 곳곳에서 흘러나와 안즈의 컨디션을 점점 무너뜨려간다.

그리고 마침내 인내의 한계에 다다른 안즈는 우선 긴급피난하기로 하고 눈에 띄는 가게에 뛰어 들어 갔다.

한발자국 매장에 들여놓은 것 뿐인데. 그토록 혼란스러웠던 혼잡은 없어지고 귀에서 이명이 들리는 수준으로 시끄러웠던 소리도 듣기 좋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긴 악기 가게인가"

가게에 들어와 안을 바라보면 다양한 악기와 악보등이 놓여있는 전통적인 악기점이었다.

기타와 베이스가 벽을 장식하거나 스탠드에 기대어져있고. 훌륭한 드럼세트가 자리잡고 있고,
다양한 크기의 키보드가 죽 늘어놓아져있는 광경은 다른 악기점과 다르지 않았다.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프린트 되어 있는 '뜨끔한'기타가 장식되어 있지 않다면...

하지만 아이돌이라는 음악에 가까운 직업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즈가 이런 가게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기본적으로 음악은 타케우치가 전문가에게 부탁하거나 리나가 만들었고 악기를 연주한다니 그런 귀찮은 것을 그녀가 도전할리 없었다.

그래서 안즈는 처음으로 가까이서 본 기타나 베이스를 매우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실제로 만지고 느낌을 확인해보기도 했지만 몇 개의 줄을 복잡한 운지법으로 연주해야한다는 귀찮음을 재인식한만큼 점원이 영업 토크를 하려고 오기전에 신속하게 원위치 시켰다.

그리고 그 때 입구의 자동문이 열리고 한 명의 소녀가 안으로 들어왔다.

은빛도 회색도 되는 신기한 색의 머리가 아무렇게나 뻗친 채 가슴에 큰 버섯무늬가 프린트 된 셔츠를 입고 있었다.

키는 평소의 안즈보다 살짝 높은 346프로 복도에서 만난 코시미즈 사치코정도다.

이제 악기를 보는 것도 질려 안즈는 왠지 그 소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주위의 악기에는 시선도 주지않고 똑바로 안쪽의 카운터로 걸어간다.

그 때 잠깐 안즈와 눈이 마주친 그녀는 흠칫 어깨를 떨고 즉시 눈을 돌렸다.

"저..저기... 기타수리를 부탁했던 호시입니다."

"네네. 조금 기다려 줘."

금방이라도 스러질듯한 목소리로 점원에게 말을 건 그녀에게 점원이 익숙한 동작으로 카운터 안 쪽에서 가장 가까이 있떤 1개의 기타케이스를 가지고 돌아왔다.

소녀가 그 케이스를 열자 안에 들어 있던 것은 버섯의 그림이 강조된 새빨간 기타였다.

악기를 잘 모르는 안즈도 근사하다고 생각하는 기타지만 몸집이 작고 수줍어하고 있는 그녀에게는 어디까지나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기타가 불쌍하니까 또 부러뜨리면 안됩니다"

"후히... 선처할게"

점원의 말에 소녀는 섬뜩한 미소를 띄우며 그 기타 케이스를 소중하게 안고 가게를 나가려고한다.

그 타이밍을 가늠해 안즈는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 조금 괜찮을까?"

"....후히?"

처음에는 자신에게 말을 건낸지 눈치 채지 못하고 지나치려는 소녀였지만 안즈가 가까워져는 것을 보고 다리를 멈췄다.

외형적으로 무서워할 요소가 없는 안즈지만 그 소녀는 그녀를 보고 조금씩 벌벌 몸을 떨며 시선을 피하고 있다.

-이 아이 커뮤니티 장애구나.

그 모습을 보고 안즈는 짐작했지만 그래도 신경쓰지않고 말을 계속한다.

"그 기타는 네 물건이지? 연주 잘하는거야?"

"후히... 으,응... 기타연주하는 거 좋아하니까"

"헤에 그렇구나. 밴드같은데서 하는거야?"

"배..밴드라니 그런.....! 아 나와 함께 밴드를 해주는 친구는 없고.."

그 소녀는 내뱉듯이 중얼거리며 외로운듯 얼굴을 숙였다.

안즈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위에서 아래까지 차분히 그녀의 모습을 관찰한다.

"저..저기 어,어째서 그렇게 보고있어....?"

당연히 소녀는 그런 안즈에게 당황했다.

원래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 서투른듯한 그녀라면 그 망설임도 보통사람보다 클 것이다.

"아, 미안미안... 그런데 말이야 혹시 연주를 들려줄 수 있을까?"

"에? 여..연주라니... 아 나는 그러니까..."

"그래. 아 그러고 보니 아직 이름을 묻지 않았네. 이름이 어떻게 되?"

"아, 그러니까.... 그.. 호시..."

 

 

 

 

 

 

 

 

마지막 3편입니다.

오늘은 이걸로 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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