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24-

댓글: 4 / 조회: 1208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7-07, 2017 22:19에 작성됨.


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여름이 되어도 오타쿠가 하는 일은 똑같다.

트라우마는 쉽게 극복할 수 없으니까 트라우마이다.



데이트 당일. 나는 아이돌들이 골라준 옷을 입고 역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래저래 벌써 3시간은 기다리고 있다.(집합시간은 오전 9시) 오늘은 드디어 사기사와씨에게 고백하는 날이다. 나는 꽤 긴장하고 있었지만, 최소한 그때까지는 즐기자.

「……기다리셨죠」

말이 걸려왔다. 온 사람은 사기사와 후미카 대천사님. 사복 귀엽네, 당신 진짜 3차원 맞아?

「안기다렸어요, 전혀」
「……저기, 눈 밑에 다크서클이 보이는데, 혹시 밤새셨나요?」
「충분히 잤어요. 괜찮아요」
「……그런가요?」
「자, 가죠」
「……네, 넵」

우리들은 역에 들어가, 개찰구를 넘었다. 행선지는 디○즈니 랜드. 평범하지면 역시 여기가 좋겠지. 처음 가보지만 예비조사도 완벽하다. 코미케때의 미스는 반복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나, 디○니 랜드의 제트코스터 타도 괜찮을까? 옛날에 유니버셜에서 쥬라○기 공원 타고 울뻔했었는데. 조금 지려서 어트랙션이 끝나자마자 친구한테 안들키게 얼버무리고 달려가서 팬티를 사러간 과거가……  아, 무리. 이거, 트라우마.
트라우마를 전력으로 잊으려 하며, 나는 전철에 탔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둘이서 자리에 앉았다.

「……타카미야군, 기대되네요」
「…………」
「……타카미야군?」
「……!? 네, 넵?」
「……괜찮으세요?」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기, 졸리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자도 괜찮아요?」
「아뇨아뇨아뇨. 괜찮으니까 진짜로……후아암」
「……하품하잖아요」
「아뇨, 아니에요. 지금 이건 『하품』이라는 기술인데, 1턴 후에 상대를 잠들게 만드는……」
「…타카미야군」

내 변명을 차단한 사기사와씨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디○즈니랜드를 즐기기 위해서 지금 자두세요」
「……아니, 그래도, 그러면 사기사와씨는 심심하잖아요」
「………저는 타카미야군의 잠자는 얼굴을 보고있으면 절대 심심하지 않아요」
「…………엣?」
「…………앗」

말실수했다, 라는 느낌의 신음을 흘린 후, 얼굴을 붉히는 사기사와씨. 어이, 그거 무슨 의미야.

「……내 잠자는 얼굴은 그렇게 못생겼던가……」

하아…… 나름 잘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쇼크를 받고 있으니 사기사와씨가 나를 째려보고 있는것이 보였다.

「……왜요?」
「아뇨, 딱히」
「………화났어요?」
「화 안났어요」
「……저기, 죄송하」
「됐으니까 빨리 자세요」

이 사람 화낼때는 바로바로 대답한다니까. 그런 면도 귀엽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감사히 눈을 감았다.


×××


갈아타면 자고, 또 갈아타면 자는것을 반복, 마이하마에 도착했다. 티켓을 2장 구입하고, 바로 입장.

「……오오, 쩔어」

안에 들어가니 세계가 바뀌었다. 외국같은 풍경을 재현한 가게가 줄지어있었고, 일본의 요소는 전무했다.

「…후와아………!」

사기사와씨도 감동했는지 눈을 반짝이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타카미야씨! 저, 저 가게에 가보고싶어요!」
「………알았어요. 가죠」

쩔어, 사기사와씨가 수다스러워졌어. 갭이 엄청나서 너무 귀여워. 얘 뭐야, 천사인가? 아, 천사였지.
사기사와씨는 목적한 가게에 들어갔다. 뭐, 당연하지만 기념품과 CM 같은데서 자주 나오는 미○키 귀모양의 헤어밴드가 잔뜩 놓여있었다.
사기사와씨는 소년같은 눈으로 가게를 쭉 둘러보았다. 그래도, 뭐지? 왠지 둘러보는 속도가 빠른데……

「왜 그러세요?」

물어보자 사기사와씨가 곤란한듯이 말했다.

「………책이, 없네요」

그야 당연하지. 너 뭘 기대한거야.

「아니, 여기는 기념품같은걸 파는 곳이라서…… 애초에 왜 책이 있다고 생각한건가요?」
「……그치만, 가게 잖아요?」
「네」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적어도 만화책이라도 팔지 않나요? 일반적으로」
「죄송한데, 그건 좀」
「……책이 없으면 볼일은 없어요. 아, 그래도 선물용으로 기념품은 사고 싶으니까 나가기 전에 들러도 괜찮을까요?」
「괜찮은데……」

이 사람도 놀 줄 모르는데…… 어쩔 수 없다. 이런 곳에서 즐기는 법을 알려줄까.

「사기사와씨, 잠깐 기다려주실래요?」
「……뭐라도 사시게요?」
「뭐, 일단」
「……알았어요. 저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이 가게에 얼마나 실망한거야. 뭐, 딱히 상관없지만
왠지 기다리게 하는게 미안했기에 빠르게 구입을 끝내고, 밖에서 벽에 등을 기대고있는 사기사와씨와 합류했다.

「사기사와씨, 기다리셨죠」
「……앗, 네.」

내 쪽을 바라본 직후, 나는 사기사와씨의 머리에 미○마우스의 귀를 달은 헤어밴드를 끼웠다.

「꺅……?」

머리에 손을 대며, 자신의 머리에 무엇이 장착됐는지를 확인하는 사기사와씨를, 나는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우와, 내가 생각해도 완벽한 선택이다. 너무 귀여워서 코피날것같아.
그리고 그 사진을 사기사와씨에게 보여주었다.

「……이렇게 즐기는거라고 하네요. 디○즈니는」
「……와아」

그것을 보고 사기사와씨가 일순간 기쁜 표정을 지었지만, 바로 당황한 표정으로 변한다.

「……그, 그래도! 갑자기 찍지 말아주세요!」
「이미 찍은건 어쩔 수 없잖아요. 자, 뭐라도 타러가죠」
「아……정말……!」

불만스러운 목소리와 어울리지 않는 즐거운 표정으로 미소지은 후, 사기사와씨가 뒤에서 내 손을 잡았다.

「!?」
「……가죠」

……귀엽네, 이 사람. 1400엔으로 사기사와씨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싼거겠지. ……그나저나 나 오늘 이 사람한테 고백하는건가…… 왠지 긴장되는데……
안돼안돼, 그 때까지는 즐기기로 정했잖아. 난 바보냐. 놀이기구라도 타면서 기분을 감추자.

「…………일단 뭐라도 탈까요?」
「……그런데, 저는 이런 장소는 잘 몰라서……」
「아, 그렇네요」

나도 마찬가지지만.

「일단 유명한것부터 탈까요?」
「……그렇네요」

라는 이유로 우리는 근처에 있떤 유명한 놀이기구, 빅 ○더 마운틴을 향해 걸었다. 기념품 가게를 지나치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신○렐라 성이었다.

「와아……! 타, 타카미야군! 저기보세요, 성이에요 성!」

평소와 달리 흥분한 모습으로 사기사와씨가 성쪽으로 달려갔다. 도중에 꽃밭같은 곳에서 멈추고 몸을 내밀어 성을 바라보았다.

「……굉장하네요……」
「………네, 조금 놀랐어요」
「………이거라면 자브로 어트랙션이 생기는것도 시간문제일지도 모르겠네요……」
(※자브로: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지하요새)
「죄송한데 그건 잘 모르겠네요」

얼마나 흥분한거야.

「……들어갈 수 있을까요?」
「아뇨, 얼마 전까지는 어트랙션이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운영 종료했다고 해요.」
「……그렇군요. 그건 조금 유감이네요」
「아니, 그래도 비슷한 어트랙션은 있으니까 그쪽이라면 갈 수 있어요.」
「…정말인가요?」
「나중에 갈까요?」
「네!」

좋아, 언질은 받았다. 스마트폰의 녹음모드를 오프한 후, 나는 지도의 「헌티○ 맨션」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빅 ○더 마운틴에 줄섰다. 음료수는 충분히 준비했으므로 수분문제는 없다.
문제는 대기시간이지만, 우리들 오타쿠에게 이야기의 화제는 넉넉하다. 좋아하는 애니가 같다면 더더욱.

「………사기사와씨」
「……네?」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보셨나요?」
「………….」

회의시간이 시작됐다. 라고 생각한 직후, 사기사와씨가 얼굴을 붉혔다.

「………변태」
「엣, 왜요!?」
「……그 소설은 1권도 못읽었어요」
「왜요? 꽤 재밌다고 생각하는데」
「……그, 그치만! 주인공이! 그!……히메라기씨의 목을 깨물고…… 히메라기씨도, 옷을 벗으면서 흥분하고……」
「그런 설정이니까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그, 그래도, 그……부끄러워서, 머리가 새하얘져서……」
「…………」

뭐, 맞는게 있고 안맞는게 있는거지, 라노벨에는. 아무래도 좀 잘못추천한 모양이다. 화제를 바꾸자.

「그럼 케이온은 어땠나요?」
「……네, 애니메이션 봤어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이런 애니메이션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이런?」
「……뭐라고 표현해야할까요, 풋풋한 느낌의 여고생의 생활 그 자체같은. 그래도, 3학년 학원제 라이브에서 모두가 우는 장면에서는 저도 울어버렸어요」
「아~ 거기선 저도 울었네요. 가끔 그렇게 감동시키는게 치사하죠」
「……그런데, 애캐는?」
「유이」
「……아즈냥이잖아요!」
「아, 네……」

사기사와씨가 「냥」이라고하니 엄청 귀여운데……

「뭐, 사기사와씨가 아즈사를 좋아한다면 그걸로……」
「아뇨, 타카미야군도 아즈냥이 더 귀엽다고 말하지 않으면 용납하지 못해요」

에에…… 거기까지 공유해야돼?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걸로 넘어가면 되잖아…… 애초에, 거기까지 개전의 봉화를 피울 필요가……
────그래도 유이가 더 귀엽다는것은 양보하지 못하지!!

「아뇨, 유이가 더 귀엽거든요. 바보와 천재는 종이 한장차이라는 것을 저렇게까지 잘 표현하는 귀여운 아이는 또 없다고요」
「아뇨! 그래도 좀 여우잖아요! 진지한 연하 소녀가 더 귀여워요!」
「컴백! 아즈사! 가 진지하다고요?」
「지, 진지하니까 나온 말이에요!」

이 논쟁은 대기시간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


빅 썬더 마운틴을 다 타고, 논쟁은 어딘가로 사라졌다. 현재는 벤치에서 쉬면서 감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야~ 재미있네요. 의외로」
「……네, 네……」

체력을 상당히 사용한건지 사기사와씨는 벤치에 등을 기대고 기진맥진해 있었다.

「아, 음료수 마실래요?」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배낭에서 얼린 스포츠 드링크를 꺼내서 사기사와씨의 뺨에 대었다.

「햐앗!?」
「드시죠」
「저, 정말! 무슨 짓이에요!」

불평한것 치고는 순순히 음료수를 받고는, 얼린 드링크를 마시기 시작한다.

「……응, 후우. 감사합니다」
「아, 그거 가지세요. 가방 안에 2개 더 있으니까요」
「……그럼 잘마실게요」

사기사와씨는 가방 안에 음료수를 넣었다. 뭐, 네가 쓰러지지는걸 예방하려고 가져온거니까. 3개나 있으면 괜찮겠지. 여기서도 음료수는 살 수 있고.

「조금 더 쉬고나서 다음 갈까요?」
「……아뇨, 시간이 아까우니까 바로 가죠.」
「그, 그런가요. 그래도, 무리하지 말아주세요」
「……괜찮아요」

뭐, 확실히 안색은 아직 괜찮으니까. 만약의 경우에는 적당한 가게에서 쉬면 되겠지.

「다음에는 뭘 탈까요?」
「……응~……아, 저거. 저게 좋겠어요!」

사기사와씨가 가리킨 곳에는, 스플○쉬 마운틴. 어이, 저거 분명 마지막에 물 끼얹어지는거 아니었던가…… 아니, 뭐 여름이니까 괜찮겠지.

「진심인가요?」
「……네♪」

그렇게 즐겁게 대답하지 마. 안갈수가 없잖아.

「알았어요. 가죠」
「아……손……」

고개를 끄덕이며 두번째 산으로 향하려한 직후, 사기사와씨에게서 아쉬운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
「……………」

소극적으로 나에게 뻗어진 손.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그 손을 잡았다.

「………이제 됐나요?」
「………네, 네」

부끄러우면 그런 소리 내지 말아줘.
손을 잡고 둘이서 스플○쉬 마운틴으로 향했다. 2연속 절규계냐…… 마음을 단단히 먹자.
그러자 그 도중에, 다람쥐 인형옷을 입은 사람이 보였다.

「앗……」

칩인지 데일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빤히 응시하는 사기사와씨.

「……사진 찍을래요?」
「……아뇨, 딱히. 그냥 더워보인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이 사람 의외로 이런거에 꿈이 없단말이지…… 뭐, 나도 그 의견에는 전면적으로 동의하지만.
인형옷을 무시하고 나와 사기사와씨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곳도 줄이 길었기에 재미있는 지○리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순서를 기다렸다.
대기열이 실내로 들어가면서, 조금 에어컨 바람이 흘러나왔다.

「……재미있는 인테리어네요」
「뭐, 디○니니까요. 조금이라도 세계관에 맞추려고 했겠죠」
「……타카미야군은 이런걸 좋아하지 않나요?」
「좋아해요. 그냥 이런 인테리어는 유니버셜의 해리포터가 굉장하거든요. 아무래도 열등한게 보여서」
「……아아, 최근 오픈한 그거 말인가요? 뉴스에서 봤어요」
「최근은 아니지만요」

벌써 2년쯤 지나지 않았나. 시간의 흐름은 빠르다. 해리포터가 생기고 속공으로 갔었지. 중학생때는 검도부에 친구도 있어서 혼자서 오사카까지 가는 외로운 짓을 하지도 않았다. 그립네, 지금은 연락하는 사람 아무도 없지만.
그러자, 이윽고 순서가 왔다.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우리들은 가장 앞줄. 자, 출발.
덜컹덜컹 움직이고는 천천히 동굴 내부를 나아간다. 토끼와 여우같은 인형이 놓여져있고 그것을 볼 때마다 사기사와씨가 감정이입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나저나 이거 느린데. 놀이기구는 랭킹만 가볍게 조사했었는데, 이게 상위에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했을 때였다. 차체가 덜컹하고 흔들렸다. 무슨 일인가해서 앞을 보자, 쥬라○기 공원과 똑같은 내리막 레인이 눈 앞에 있었다.

「!?!?!?!?」

트 라 우 마 재 래 ! !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갸丫丫丫丫丫丫丫丫丫!!」

혼자만 이질적인 비명과 함께, 나는 급강하했다.

----------------------------------------------------

이후 메챠쿠챠 팬티 갈아입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