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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행복하다면 손을 마주치자." [2]

댓글: 12 / 조회: 935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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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2, 2017 22:44에 작성됨.

26: ◆kBqQfBrAQE 2017/02/25(土) 15:36:32.32 ID:rlcca1EQ0

 

병원에 도착해서 진료실에 다다랐다. 치하야를 진찰한 의사 선생님이, 진단 결과를 나한테 말했다.
 

 

"…열이 나기도 하고, 아마도 과로로 몸 상태가 안 좋아진 거겠지요. 일단, 지금은 링겔을 꽂고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만일에 대비해서, 며칠 동안은 입원하는 게 좋겠습니다." 

 

P "그렇, 습니까…" 

 

"그리고,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었는데…그녀는 지금 목 상태가 꽤 좋지 않습니다." 

 

P "네?" 

 

"성대가 상당히 거칠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녀한테 물어보니, 자취방에서 혼자 노래 연습을 했다고." 

 

P "그런 일이…" 

 

"상당히 목을 혹사시키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계속 노래했다가는 목을 영영 못 쓰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P "…" 

 

 

짚이는 데가 있었다. 그 때의 그 이벤트 때부터였겠지.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나 자신이 정말 한심했다. 나는 그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27: ◆kBqQfBrAQE 2017/02/25(土) 15:38:06.58 ID:rlcca1EQ0

 

P "여긴가…"똑똑 

 

드르륵 

 

치하야 "아, 프로듀서…" 

 

좀 상태가 좋아진 거겠지, 치하야는 몸을 일으켜 앉아 있었다. 

 

P "치하야, 괜찮니?" 

 

치하야 "…네, 지금은 좀 나아졌어요." 

 

리츠코 "죄송해요, 프로듀서…제가 있었는데도…" 

 

P "아니, 리츠코가 빠르게 대응해 줘서 다행이야. 정말 고마워." 

 

P "나는 당분간 여기 있을 테니까, 리츠코는 돌아가 봐도 돼. 남은 일이 있잖아?" 

 

 

리츠코는 고개를 끄덕이고, 치하야와 몇 마디 대화한 후 사무소로 돌아갔다. 치하야도 리츠코의 말에 살짝 미소지으면서 대답했다.

 

 

28: ◆kBqQfBrAQE 2017/02/25(土) 15:39:27.01 ID:rlcca1EQ0

 

 

치하야 "…프로듀서, 정말 죄송합니다." 

 

P "사과해야 하는 건 나야. 치하야의 몸 상태도 생각하지 않고 일을 잔뜩 넣어 버려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야. …정말로, 미안." 

 

치하야 "그런, 사과하지 말아 주세요…. 나쁜 건 전데…" 

 

나는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P "…그래도 의사 선생님이 말했는데, 꽤 목을 혹사시키고 있다고. 보컬 레슨 후에도 개인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었던 거니?" 

 

치하야 "…네."꿀꺽 

 

치하야 "그 때 이벤트의 실수를, 저는 용서할 수가 없어서…. 그러니까, 이제 다시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그러기 위해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치하야 "그런데 오늘, 이렇게 돼 버려서…!!"꽈악 

 

 

치하야는 침대의 요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29: ◆kBqQfBrAQE 2017/02/25(土) 15:40:34.55 ID:rlcca1EQ0

 

 

P "…있잖아 치하야, 나에게 알려 주지 않을래?" 

 

P "어째서, 그렇게 노래를 잘 하고 싶은 거야?" 

 

치하야 "그건……" 

 

 

잠시 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치하야 "……프로듀서. 제 가방, 집어 주실 수 있나요?" 

 

P "응, 여기." 

 

치하야 "감사합니다." 

 

 

치하야는 수첩을 꺼내어, 펼쳤다. 한 장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두 명의 어린이 사진. 둘 다 활짝 웃고 있었다. 

 

 

P "사진? 왼쪽은 치하야 너니?" 

 

치하야 "네." 

 

P "그럼 오른쪽은…?" 

 

치하야 "제 남동생이에요. 유우라고 해요." 

 

 

남동생이 있었다니, 처음 듣는 얘기였다.

 

 

30: ◆kBqQfBrAQE 2017/02/25(土) 15:42:06.71 ID:rlcca1EQ0

 

 

치하야 "제 동생은, 제가 노래부르는 걸 좋아해서요. 제가 노래하면 자주 웃어 줬어요. 그리고 제가 노래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서 주곤 했어요." 

 

치하야 "저는 언제나, 동생과 놀았어요. 저도 동생을 정말 좋아했어요." 

 

치하야 "…하지만, 동생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어요." 

 

P "어…" 

 

치하야 "어느 날이었어요. 저희는 마당 구석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공이 도로 쪽으로 튀어나가서, 동생이 공을 잡으려고 마당 밖으로 뛰어나갔어요." 

 

치하야 "그랬는데 자동차가 달려와서, 자동차가, 동생을…" 

 

 

나는 조용히 치하야의 말을 듣고 있었다. 아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치하야 "동생이 세상을 떠난 후, 집이 이상해졌어요. 언제나 부모님이 싸우고…" 

 

치하야 "싸움이 시작되면, 저는 항상 방에 틀어박혀서 싸움이 끝날 때까지 침대 위에서 웅크리고 있었어요." 

 

치하야 "그러던 어느 날, 저는 노래를 떠올렸어요. 동생이 죽고 나서, 단 한 번도 노래부른 적이 없다는 걸…" 

 

치하야 "동생이…유우가, 좋아하던 노래를…" 

 

P "그래서, 치하야는 노래를…?" 

 

치하야 "…네."꿀꺽 

 

치하야 "제가 할 수 있는 건 노래부르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노래만이, 세상을 떠난 남동생에게 해줄 수 있는 거라고…" 

 

치하야 "노래만이, 저가 살아가는 의미를 가르쳐 주는 게 아닐까 하고…그렇게 생각하고, 저를 위해, 그리고 동생을 위해서 계속 노래를 불러 왔어요." 

 

치하야 "…하지만, 그 노래마저도 저를 포기한 것 같군요."

 

 

31: ◆kBqQfBrAQE 2017/02/25(土) 15:44:58.65 ID:rlcca1EQ0

 

 

치하야 "제가 노래한다는 건, 독선이었던 거에요." 

 

치하야 "그리고,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계속 혼자서 지냈으니까요." 

 

치하야 "…그렇게 노래해 왔으니, 드디어 천벌을 받은 거라고 생각해요."생긋 

 

치하야의 미소는, 정말 너무나도 처연해 보였다.

 

 

P "…그건 아니야." 

 

치하야 "…예?" 

 

P "이제까지 노래한 게, 정말로 치하야를 위한 거였어?" 

 

P "결국, 자기를 몰아넣을 뿐이었잖아." 

 

P "그런 건 치하야를 위한 게 아니야. 유우 군은 위한 것도 아니야. 누구를 위한 것도 아냐." 

 

치하야 "무슨…말씀을 하고 싶으신 거죠?" 

 

P "자기를 그렇게 몰아넣지 않아도 돼. 실수를 하면 절대 안된다던지, 의무감으로 노래하지 않아도 좋아. 나는 치하야가 자기 자신을 위해서 노래해 줬으면 좋겠어." 

 

치하야가 눈을 크게 떴다.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있는 게 보였다. 

 

 

P "나는, 치하야가 부르는 노래가 좋아. 그러니까…" 

 

치하야 "그만해 주세요!!" 

 

병실에 치하야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치하야 "부탁이니까…더는…"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얇디 얇아, 지금이라도 꺾일 것 같은 목소리였다. 

 

 

나는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P "그만두지 않을 거야." 

 

P "나는 치하야의 노래를 좋아해. 그러니까, 슬픈 얼굴로 노래부르지 않았으면 해." 

 

치하야 "아…"

 

 

32: ◆kBqQfBrAQE 2017/02/25(土) 15:46:50.90 ID:rlcca1EQ0

 

 

P "치하야가 동생을 위해서 노래하고 싶었던 거라면, 동생에게는 더 소중한 게 있지 않았을까??" 

 

치하야 "더, 소중한, 거…?" 

 

P "네 동생…유우 군은, 치하야가 부르는 노래의 뭐가 그렇게 좋았을까?" 

 

치하야 "뭐가…?" 

 

P "치하야의 목소리일까?" 

 

치하야 "…"부들부들 

 

P "…그렇다면, 치하야가 노래부르는 모습이 좋았던 게 아닐까?" 

 

치하야 "제가, 노래부르는, 모습?" 

 

P "치하야가 즐겁고 행복하게 노래부르는 걸 보고 있으면, 유우 군도 즐거워져서, 같이 행복했던 건 아닐까." 

 

P "나는 치하야가 노래하는 모습이 좋아. 그러니까, 치하야는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노래불러 줬음 좋겠어." 

 

P "그게 치하야를 위해서도, 그리고 유우 군을 위해서도, 치하야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 아닐까." 

 

 

치하야의 오른손 위에, 내 왼손을 두었다. 뿌리치려고도 하지 않는다. 치하야는 오른손을 움직이지 않았다.

 

 

33: ◆kBqQfBrAQE 2017/02/25(土) 15:51:22.64 ID:rlcca1EQ0

 

 

치하야 "정말로, 그게, 유우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P "아아, 맞아. 그리고 치하야를 위해서도." 

 

P "과거에 일어나 버린 건 바꿀 수 없어. 과거 일이 잊혀지지 않을지도 몰라. 그래도 굳이 잊으려고 하지 않아도 좋아. 아니, 잊지 말아 줬으면 해. 제대로 받아들이고, 앞을 봐 주었으면 해." 

 

P "치하야의 마음 속 유우 군은 웃고 있었잖니?" 

 

치하야 "…"꿀꺽 

 

P "유우 군이 누구 덕분에 웃고 있었다고 생각해? 치하야 덕분이잖아? 치하야가 즐겁게 노래했기 때문이잖아." 

 

P "그러니까 노래할 땐, 웃고 즐기는 거야. 그렇게 모두를 웃게 만들어 줬으면 해." 

 

 

치하야의 손이 움직였다. 그리고, 손가락을 얽듯이 위에 있는 내 손을 쥐었다. 

 

치하야 "제가…제가 정말로, 즐겁게 노래해도…?" 

 

P "아아, 물론이지." 

 

치하야 "정말로요…?" 

 

나는 망설이지 않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치하야 "…"뚝뚝 

 

치하야 "으흑……아,아아아!…흐윽…!"뚝뚝뚝 

 

 

치하야는 소리높여 울었다. 작은 어린아이처럼 마음껏, 나는 살며시 곁에서 치하야를 감싸안았다. 손은 꼭 쥔 채였다.

 

 

34: ◆kBqQfBrAQE 2017/02/25(土) 15:52:24.60 ID:rlcca1EQ0

 

 

・・・ 

 

10분정도 그렇게 울면서 감정을 털어놓고, 치하야는 침착함을 되찾았다. 

 

치하야 "…이런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서 죄송해요. 그래도, 조금은 속이 시원해졌어요." 

 

치하야 "다음 이벤트, 가능한 노력해 볼게요. 그리고 웃으면서,즐겁게…!"생긋 

 

P "…응!" 

 

 

35: ◆kBqQfBrAQE 2017/02/25(土) 15:53:25.77 ID:rlcca1EQ0

 

 

P "…맞아, 치하야. 아까 자기는 쭉 혼자였다고 얘기했잖아. 지금은 그렇지 않을걸?" 

 

치하야 "네?" 

 

P "왜냐하면…" 

 

드르륵 

 

마코토 "치하야! 괜찮아!?" 

 

치하야 "마코토!?…으,으응. 좀 피곤할 뿐이라서,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닌데…" 

 

마코토 "아아, 다행이다…. 그렇다는데,하루카." 

 

하루카 "치 하 야 짱…!!"끌어안음 

 

치하야 "자,잠깐만 하루카! 그만, 그렇게 호들갑을 떨 것까진…" 

 

 

사무소의 모두에게 소식이 전해진 거겠지, 765 프로의 아이돌 모두가 차례차례 병실로 뛰쳐들어왔다.

방 안이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 

 

P "어-이, 너무 떠들면 병원 측한테 혼날 거다ー" 

 

 

치하야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P "맞지? 치하야, 넌 이제 혼자가 아니라니까." 

 

치하야 "…정말이네요."후훗 

 

 

・・・・・・・・・・

 

 

36: ◆kBqQfBrAQE 2017/02/25(土) 15:55:32.98 ID:rlcca1EQ0

 

 

10일 후, 치하야는 무대에 섰다. 치하야 단독으로 출연하는 이벤트였다.

 

아파서 쓰러진 이후로 처음 있는 무대였다. 

 

 

P "치하야, 슬슬 갈까?" 

 

치하야 "…네." 

 

치하야의 표정은 결의에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살짝 몸에 힘이 들어가 있는 낌새도 보였다. 

 

P "치하야, 부탁이 있어. 부탁이라고 할까…약속이야." 

 

치하야 "약속, 말인가요?" 

 

P "응. 실수는 신경쓰지 말 것, 노래를 즐길 것, 그리고…" 

 

치하야 "웃으면서 노래하기, 말이죠?"쿡쿡 

 

치하야는 살짝 미소지었다.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괜찮을 거다. 

 

 

치하야 "프로듀서도 하나만 약속해 주세요." 

 

P "응?" 

 

치하야 "이 무대, 계속 지켜봐 주세요." 

 

P "…아아, 물론이지. 약속할게." 

 

치하야 "약속한 거에요? …그럼, 다녀올게요." 

 

 

그리고 치하야는 무대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37: ◆kBqQfBrAQE 2017/02/25(土) 15:56:19.55 ID:rlcca1EQ0

 

 

치하야의 등장에 이벤트장에는 환성이 들끓었다.

 

치하야는 인사를 하고, 회장이 조용해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치하야가 잠깐 내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치하야는 눈을 가늘게 뜬 것 같았다. 

 

치하야는 관객석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눈을 감고, 잠시 고개를 숙였다. 

 

노래의 전주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치하야는 앞을 향했다. 천천히 눈을 뜨고,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__________

 

 

38: ◆kBqQfBrAQE 2017/02/25(土) 15:57:39.64 ID:rlcca1EQ0

 

 

치하야는 웃었다. 즐겁게 노래하고 있었다. 

 

역시 치하야는 노래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그걸 보고 다시금 깨달았다. 

 

치하야의 이 노랫소리를 듣고 싶었다. 이렇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거다. 

 

그 노랫소리는 지금까지 들어본 어떤 노래보다도 훨씬 아름다웠다.

 

39: ◆kBqQfBrAQE 2017/02/25(土) 15:58:51.57 ID:rlcca1EQ0

 

 

우와아아아아아아!! 

 

 

치하야 "프로듀서." 

 

P "치하야, 어땠어?" 

 

치하야 "…즐거웠어요." 

 

치하야 "팬 분들도 웃고 있었어요.저도…저도, 행복했어요…!"

 

 

40: ◆kBqQfBrAQE 2017/02/25(土) 15:59:49.32 ID:rlcca1EQ0

 

 

치하야 "제가 뭘 할수 있는지, 조금이지만 안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치하야 "역시 저에게는 노래밖에 없어요. 그래서 더욱, 저는 노래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요." 

 

P "치하야라면 분명 가능해." 

 

치하야 "하지만, 저 혼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765프로의 모두와, 그리고…" 

 

치하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프로듀서, 당신이 꼭 필요해요." 

 

P "치하야가 노래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면, 나는 치하야를 온 힘을 다해 지지할게." 

 

치하야 "…약속이에요?" 

 

P "아아, 약속할게. …아 맞다, 새끼손가락을 거는 대신, 이건 어때?" 

 

나는 오른손을 위로 올렸다.

 

치하야 "아……네!"슥 

 

짝! 

 

 

치하야도 오른손을 올려서, 하이파이브를 했다. 웃고 있었다.

 

처음으로 보는, 치하야의 웃는 얼굴이었다. 상냥한, 그리고 나이에 맞는 귀여운 웃음이었다.

 

 

41: ◆kBqQfBrAQE 2017/02/25(土) 16:00:20.57 ID:rlcca1EQ0

 

갑자기, 허리 높이로도 손바닥을 내 보고 싶어졌다. 그러자 손바닥에 가볍게 짝, 하고 뭔가가 닿는 감촉이 느껴졌다.

 

조금 놀랐지만, 나는 쿡쿡 웃음을 터뜨렸다.

 

・・・・・・・・・・

 

 

42: ◆kBqQfBrAQE 2017/02/25(土) 16:02:01.55 ID:rlcca1EQ0

 

 

치하야의 노래부르는 방식이 바뀌었다고, 그 후로 잠시동안 이슈가 되었다. 

 

그냥 불러도 가창력이 그 정도인데, 거기다 즐겁게, 보다 표현력이 높게 노래를 부르니, 치하야가 부르는 노래의 매력이 더욱 높아지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와아아아아아!! 

 

야요이,치하야『『와 주셔서 감사합니다ー!!』』 

 

치하야 "프로듀서!" 

 

P "치하야, 수고했어. 오늘도 좋았어." 

 

치하야 "네, 저도 즐거웠어요!"슥 

 

P "…좋았어!" 

 

짝! 

 

 

그리고, 치하야 쪽에서 손을 올려 하이파이브를 하게 되었다. 

 

사무소의 모두가, 치하야가 요즘 잘 웃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 같다. 기쁜 건지 부끄러운 건지, 쑥쓰러워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 귀엽다.

 

 

43: ◆kBqQfBrAQE 2017/02/25(土) 16:02:54.19 ID:rlcca1EQ0

 

 

야요이 "프로듀서!!"다다닷 

 

P "야요이도 수고했어. 장하구나." 

 

야요이 "감사합니다! 그럼, 항상 하는 그거 해요!"슥 

 

P "아아!"슥 

 

야요이 "하이 터치! 예이!!" 

 

짝! 

 

야요이 "치하야 씨도 같이 해요! 하이 터치!" 

 

치하야 "예이!" 

 

찰싹! 

 

…야요이를 대할 때는 평소보다 힘이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기분 탓인가. 

 

그래도 괜찮을 거다. 치하야는 착실히 톱 아이돌로 가는 길을 밟기 시작했다.

 

 

44: ◆kBqQfBrAQE 2017/02/25(土) 16:04:23.37 ID:rlcca1EQ0

 

 

・・・・・・・・・・ 

 

 

치하야 "정말로…정말 감사합니다!" 

 

치하야는 함성에 답하여 깊이 고개를 숙인 후, 빠른 걸음으로 돌아왔다. 

 

치하야 "프로듀서…!" 

 

P "치하야, 최고의 라이브였어. 그리고…수고했어."슥 

 

치하야 "…네." 

 

짝! 

 

 

치하야는 톱 아이돌이 되었다. 

 

정점에 오른 치하야는, 예전부터 희망해 왔던 가수로 전직하기로 결정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데 전념하게 될 것이다. 

 

오늘은, 아이돌 키사라기 치하야로서의 마지막 라이브였다.

 

 

45: ◆kBqQfBrAQE 2017/02/25(土) 16:06:20.84 ID:rlcca1EQ0

 

 

사무소로 돌아왔다. 지쳐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치하야는 걸어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치하야 "그렇게나 '아이돌 그만두지 말아 줘.'라는 소리를 들으니, 이별이 아쉬워지네요." 

 

P "그건 그렇지. 현 시대 가장 인기있는 톱 아이돌의 은퇴니까 밀야." 

 

치하야 "그래도…정말로 즐거웠어요.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었는지, '이대로 계속 노래하고 싶어.' 라고 노래하면서 계속 생각하고 있었을 정도였어요." 

 

치하야 "노래를 듣는 팬들이 기뻐해 주셔서, 저도 더더욱 즐거워져서…" 

 

P "옛날의 치하야와는 정말 달라졌지." 

 

치하야 "프,프로듀서씨도 참, 그 얘기는 그만해 주세요!"화끈 

 

치하야 "…그래도, 다음엔 뉴욕이로군요. 제가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승부에요." 

 

P "무섭지는 않니?" 

 

치하야 "솔직히, 조금은 무서워요. …하지만, 그 이상으로 기대가 되기도 해요. '뭐가 기다리고 있을까, 어떤 세계가 펼쳐져 있을까.' 하고." 

 

치하야의 눈에 망설임은 없었다. 괜찮아. 꼭 잘 될거야. 

 

 

치하야 "그리고, 프로듀서도 할리우드로 가시는 거네요." 

 

P "…아아, 너무 갑작스러워서 나도 놀랐지만 말야."아하하 

 

 

치하야는 톱 아이돌이 되어서 많은 상을 받았다. 

 

그러자 어째서인지, 할리우드의 프로덕션이 나한테도 눈독을 들여서, 얼마간 프로듀서로서 견학을 와 보지 않겠냐는 요청을 받았던 것이다.

 

반쯤 등을 떠밀려서, 나는 할리우드에 가기로 했다. 여러 사람이(특히 그중에서도 한 명)추천해 준 거긴 하지만.

 

 

46: ◆kBqQfBrAQE 2017/02/25(土) 16:08:43.93 ID:rlcca1EQ0

 

 

치하야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프로듀서 덕분이에요." 

 

P "치하야가 톱 아이돌의 소질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거야. 나는 그걸 도왔을 뿐이지." 

 

치하야 "그래도, 그 도움 덕분이었어요." 

 

치하야 "줄곧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있었던 저를 끌어올려준 건, 당신이었으니까요." 

 

 

병실에서의 대화를 떠올린다. 

 

P "감정에 휩쓸려 여러가지 말들을 해 버린지라, 나는 좀 부끄러운데…"삐질삐질 

 

치하야 "후훗…. 저, 그 쪽에서 더욱 더 노래 솜씨를 갈고닦을게요.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P "될 수 있어, 분명히." 

 

치하야 "그리고, 그때는 프로듀서께서 또 다시 프로듀스해 주셨으면 해요. 할리우드에서 단련된 프로듀서 말이에요." 

 

P "그건 책임이 막중한데…. 나도 열심히 해야지."

 

 

47: ◆kBqQfBrAQE 2017/02/25(土) 16:10:04.64 ID:rlcca1EQ0

 

 

치하야 "그러고 보니 프로듀서, 항상 라이브가 끝나면 하이파이브를 하시죠." 

 

P "아, 모두와 커뮤니케이션 할 기회를 잡기 위해서 시작한 거야." 

 

치하야 "그렇군요. 저는 처음에, 저런 건 바보 같다고 생각해서 그냥 지나쳐 버렸는데요." 

 

P "확실히 그럴지도…. 그때는 좀 울 것 같았는데…" 

 

치하야 "그때는 정말…죄송했습니다." 

 

P "그렇게 고개를 숙이지 마, 나는 별로 신경 안 쓰니까." 

 

치하야 "그래도, 그 하이파이브의 뜻, 이제 와서는 똑똑히 잘 알겠어요. 하이파이브를 해서, 당신이 웃고, 내가 웃고…. 언젠가, 라이브가 끝날 때가 가장 행복한 때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치하야 "저는 당신의 손에, 몇 번이나 구원받았어요…" 

 

P "치,치하야…?" 

 

 

치하야는 그 자리에 서서 내 오른손을 살며시 잡았다. 

 

손가락을 얽는 듯이 손을 잡는다.

 

 

48: ◆kBqQfBrAQE 2017/02/25(土) 16:11:51.82 ID:rlcca1EQ0

 

 

치하야 "그런데, 요즘 들어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 거에요." 

 

P "무슨 생각?" 

 

치하야 "마주치거나 닿거나 하는 게, 손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곳이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요." 

 

P "헤? 그게 대체 무슨…으읍!" 

 

갑자기 치하야는 내 얼굴을 바짝 끌어당겼다. 

 

치하야 "푸핫…이,이런 뜻이에요…" 

 

P "치하야, 너…!" 

 

얼굴이 떨어지고 보니, 치하야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치하야 "죄송해요. 사실은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P "안 된다는 건 아냐. 나도…" 

 

치하야를 끌어안았다. 가녀리지만, 부드럽고 따뜻하다. 

 

치하야 "아……"

 

 

49: ◆kBqQfBrAQE 2017/02/25(土) 16:13:22.77 ID:rlcca1EQ0

 

 

P "안되지는 않지만, 여러모로 가시밭길이라고?" 

 

치하야 "알고 있어요. 그래도, 들켜도 당당하면 그만이죠." 

 

P "그리고 치하야는 뉴욕, 나는 할리우드야. 완전 미국 반대편이니까 원거리 연애가 될 텐데…" 

 

치하야 "일본이랑 미국보다는 가깝잖아요? 만나고 싶으면 비행기로 단숨에 날아올 수 있어요." 

 

P "…그건 확실히 그런걸." 

 

치하야 "그렇죠?" 

 

 

나와 치하야는 웃었다. 치하야의 웃는 얼굴은, 지금까지 본 치하야의 모습 중에서도 가장 행복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게 된 건, 아무래도 치하야의 노래 뿐만이 아닌 모양이다.

 

다시 한 번 얼굴을 포갠다.

 

그 손은, 여전히 꼭 쥔 채로. 

 

끝.

 

 

50: ◆kBqQfBrAQE 2017/02/25(土) 16:15:33.61 ID:rlcca1EQ0

 

 

덤 

 

 

우와아아아아!! 

 

치하야 아즈사『『감사합니다ー!!』』 

 

P (…이 두 사람의 조합, 참 좋단 말이지.) 

 

P (목소리의 타입은 다르지만 조합하면 굉장히 예쁘게 어울려서…) 

 

P "어이쿠, 슬슬 돌아올 시간이네." 

 

아즈사 "프로듀서 씨, 수고하셨어요~"다다다 

 

P "앗, 아즈사 씨.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스테이ㅈ"뭉클 

 

P "" 

 

아즈사 "어,어머어머…"화끈 

 

P (손을 올리는 타이밍이 안 맞아서, 내 손이 아즈사 씨의 F91에…!)

 

 

51: ◆kBqQfBrAQE 2017/02/25(土) 16:16:32.67 ID:rlcca1EQ0

 

 

P "죄,죄송합니다!!" 

 

아즈사 "괘,괜찮아요. 일부러 그러신 것도 아닌데요…. 그래도 다음부터는 '떽.' 이에요?" 

 

P "네…" 

 

P (무진장 부드러웠어…) 

 

P "!"오싹 

 

P (온몸에 오한이 들었다. 조심조심 목을 돌려서 돌아보자…) 

 

치하야 "…"생글생글 

 

P ""

 

 

52: ◆kBqQfBrAQE 2017/02/25(土) 16:17:57.95 ID:rlcca1EQ0

 

 

P "저,저기-…치하야? 수,수고했어?" 

 

치하야 "왜 그러시죠 프로듀서? 뭐 조옿은 일이라도 있으셨나요?" 

 

치하야 "얻어걸려서 뭔가 부드러운 걸 만지게 된 나머지, 얼굴이 풀어진 것처럼 보이는데요?" 

 

P "치,치하야. 좀 진정하고…이,일단 하이파이브 하자! 응! 응? 예이 하고…"슥 

 

치하야 "나도 조금 정도는 커졌으면…큿…"중얼중얼 

 

P "치하야, 있잖아. 나는 딱히 요만큼도 신경 안 쓴다니까? 설령 치하야 가슴이 작아도, 빨래판이라도…" 

 

치하야 "흐읍!!" 

 

철썩!! 

 

P "우갸아아아아!! 손이!! 손이이!!!" 

 

이런 해프닝이 있었다던가, 없었다던가. 

 

끝.

 


53: ◆kBqQfBrAQE 2017/02/25(土) 16:19:59.63 ID:rlcca1EQ0

 

그런고로, 치하야 생일 축하해.

저는 치하야의 작은 슴가를 정말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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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구사 씨 축하합니다. 곧 외손주 보실 것 같습니드아아

그나저나 번역 다 해놓고 보니 생일 SS였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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