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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하루카 "웃어 줘."
1: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48:22.29 ID:D9aHEAZQo
아이마스 SS입니다.
짧지만 부디 재미있게 봐 주세요.
노래만 부를 수 있으면 아무래도 좋다.
"아마미 하루카에요! 잘 부탁합니다, 키사라기 씨!"
그런 이유로 아이돌 일을 시작한 나와 아마미 씨는 서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존재이다.
처음부터 그렇게 마음 속으로 결론짓고 있었다.
2: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48:54.33 ID:D9aHEAZQo
내가 적당히 맞장구를 치기만 해도, 그래도 그녀는 매일매일 내게 말을 걸어왔다.
아침부터 '근처에 사는 고양이가 너무 귀여웠다.'던지 '이번 달은 아직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다.'던지, '이 춤의 이 부분이 어렵다.'라거나, '새로운 맛의 쿠키를 만들었다.'던지.
지금껏 모든 사람에게서 거리를 두고, 모든 사람이 피해 왔던 나한테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왜 그럴까, 내가 혼자인 걸 불쌍히 여기는 거라면 정말 쓸 데 없는 참견이다.
위선을 강요하는 건 그만둬 줬으면.
3: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49:28.11 ID:D9aHEAZQo
사무소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런 생각을 하면서 길을 걷고 있었는데 뒤에서 탁 하고 누가 어깨를 두드렸다.
"그렇게 어려운 얼굴로 무슨 생각 하는 거야?"
돌아봤더니 아마미 씨가 있었다.
휴, 작게 한숨을 쉬며 나는 큰 맘 먹고 말했다.
"아마미 씨. 당신 왜 이렇게 나한테 귀찮게 구는 거야? 나는 노래만 부를 수 있으면 돼. 다른 사람이랑 유닛을 짤 생각도 없고, 사이좋게 지내자는 생각은 티끌만큼도 없어."
내가 생각해 봐도 심한 말투였다.
4: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50:04.76 ID:D9aHEAZQo
"으~음. 그건 있지, 키사라기 씨의 미소가 너무 멋지니까!"
"...?"
나는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다. 도대체 이 애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키사라기 씨는 말야, 스스로는 잘 모를지 몰라도 춤 레슨이나 녹음이 잘 되면 정말 아주 잠깐이지만 무척 사랑스럽게 웃어! 나는 키사라기 씨의 그 미소를 좀 더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사이 좋게 지내려고 한 건데..."
그녀는 주눅도 들지 않고 웃는 얼굴로 나에게 답했다.
5: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50:36.06 ID:D9aHEAZQo
그녀는...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음역대가 넓거나, 성량이 특출나게 큰 것도 아니고, 춤이 절도가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외관상으로 가슴이 크다던지 그렇지도 않다.
그런 그녀의 팬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뭐에 매혹된 건지.
나는 깨닫고 말았다.
역시 정반대였다. 이런 삐딱한 나는 절대로 따라갈 수 없는 '아이돌'이 거기 있었다.
6: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51:07.10 ID:D9aHEAZQo
"당신은...정말 열심이구나. 못 당하겠어."
자연스레 이런 말이 튀어 나왔다
"나보다 치하야 짱이 몇 배나 더 열심히 하는걸! 항상 악보를 바라보고 있고, 노래를 다 외워도 마지막까지 절대 연습을 소홀히 하지 않고, 음료에까지 신경을 쓰고, 녹음할 때는 반드시 온 힘을 다하는 치하야 짱이 훨씬 대단해!"
그러자 그녀는 굉장한 기세로 따지고 들었다.
7: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52:00.72 ID:D9aHEAZQo
"아, 죄,죄송합니다! 갑자기 '치하야 짱'이라고 친한 척 해서. 예전부터 '이름으로 서로 불렀음 좋겠다~.'라고 생각해서 저도 모르게 튀어나왔다고 할지...어라? 나도 참 무슨 얘기를!"
"...푸훗."
웃음이 치밀었다. 웃으면서 얘기해본 게 얼마 만인지.
"저기, 아마미 씨."
그래서 그 때부터는
"녜!"
하루카에게 말 한 마디 들을 때마다
"나도 '하루카'라고 불러도 될까?"
자연스레 웃음이 나온다.
"물론!"
8: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52:47.94 ID:D9aHEAZQo
―
그 일이 있고 나서 사무소의 모두와의 거리도 순식간에 가까워졌다.
노래는 지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둘도 없는 것들을 잔뜩 받았다.
" 쿨...쿨..."
"어라라~ 잠자는 공주가 잠자는 공주하고 있구만요~"
"두목! 이럴 땐 이걸로 한 발 터뜨려 버리자구!"
"이,이것은! 히비킹이 준 강아지풀!"
"자 자 그럼..."
""간다!""
간질간질~
"...엣취!"
"흐와핫하! 대성공V"
"(번뜩)"
"아, 아니 이건 그..."
"화내지 말아 줍쇼..."
"... 알았어, 나는 용서해 줄게."
""나는?""
고고고고고고고
"아미, 다음 레슨까지 시간 얼마 안 남았었던가?"
"이미 늦었어→ 등 뒤에서 초록색 패기가 느껴지구요."
""삼십육계 줄행랑이다.""
"이 녀석들-!! 거기 서지 못해-!" "우갸아아악~!""
9: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53:36.50 ID:D9aHEAZQo
"쟤네들도 참."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저런 것도 아미와 마미 나름의 귀여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치하야 짱~! 만나고 싶었어!"
일 때문에 엇갈려서 별로 못 만났던 하루카와 서로 끌어안았다.
"자, 잠깐 하루카! 부끄럽대도."
"나는 안 부끄러운걸~. 아, 맞아. 쿠키 구워 왔으니까 같이 먹자!"
"요 사흘 동안은 치하야 짱 생각밖에 안 났어."
"나는 하루카가 처음 말을 걸어왔을 때부터 줄곧 하루카만 생각했어."
하루카가 쿠키를 내밀고, 내가 그걸 받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하루카가 손을 휙 뒤로 빼 버렸다.
"그 전에 치하야 짱,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뭔데?"
"웃어 줘!"
10:이하, 무명을 대신해서 SS속보 VIP가 보내 드립니다. 2015/07/20(월)21:56:36.20 ID:D9aHEAZQo
이상입니다.
10주년 기념 끝나서 기세로 써 봤는데 10 스레도 안 가고 끝나다니...
더 길게 쓸 수 있게 노력해야겠습니다.
신청하러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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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치하 왓호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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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고마워요 콩탱크p!
이제 죽으면 되겠어...
72가 83한테 덤비네...전 하루카의 가슴 좋아합니다, 사나에씨! 체포 당하더라도 할 말은 하겠어!!
그래서 결혼은 언제? (축의금 봉투 슥-)
하루치하 좋습니다
물론 다른 콤비도 좋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