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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케모노가타리x아이마스) 코요미P " 아즈사젤리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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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5, 2014 06:44에 작성됨.

 
 
 
 
 
 
 
× × × 
 
 
" 예…… 예, 죄송해요. 부탁 드릴께요? "
 
휴대폰의 전원 버튼을 누르고는 가방에 넣었습니다.
 
" 좋은 날씨네요. "
 
괭이 갈매기가 울고 있습니다.
괭이 갈매기는 처음 봤지만, 정말로 고양이처럼 우네요.
돌아가면 히비키쨩에게 말해줘야지.
 
사실 오늘은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지금부터 프로듀서씨가 마중을 나와주니까요.
 
" 후후…… 어머? "
" 안녕하세요, 미인 언니. "
" 어머, 언니에게 무슨 볼 일이라도 있니? "
 
방파제에 앉아있을 때 귀여운 여자아이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등산용으로 착각할 만큼 큰 배낭을 맨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 아이였습니다.
 
어머?
저 이 아이를 어디선가 본게 아닐까요?
 
" 아, 그… 조금 언니가 걱정이 되서요… 저는 하치쿠지 마요이에요. "
" 인사성 밝은 아이네? 마요이쨩, 나는 미우라 아즈사라고 해. "
" 미우라 아즈사씨… "
 
흐음, 이라며 귀엽게 고개를 갸웃하는 마요이쨩.
 
" 실례지만, 전에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었나요? "
"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
 
그렇지만 확실히 없다고 말할 수도 없는 기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그렇나요―― 신기하네요, 왠지 처음 봤다는 느낌이 안들어요. "
" 실은 나도 그랬어~ 신기하네. "
 
이런 귀여운 아이를 한번이라도 봤으면 꼭 기억했을텐데.
 
" 아, 아즈사씨는 아이돌이였던가요. 그래서 만난 적이 있다고 착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
" 어머, 알고 있어? 고마워. " 
" 여, 미우라양~ "
" 저건― "
 
프로듀서씨가 애차를 끌고 저를 마중나왔습니다.
손을 흔들며 이쪽으로 오는 프로듀서씨.
 
" 마중―― 하치쿠지? "
" 이거, 이거. 무라라기씨 아닌가요. "
" 나를 그런 항상 불끈불끈하고 있을 것 같은 이름으로 부르지마라. 내 이름은 아라라기야. "
" 실례, 혀를 씹었네요. " 
" 아니, 일부러잖아…… " 
" 신은 봤다.(*?みまみた 말장난)
" 일부러가 아냐!? " 
" 사냥 했어요(*狩りました말장난) "
" 누구를!? "
 
한바탕 둘이서 꽁트 같은 것을 벌인 후 사무실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덧붙이자면 둘의 호흡은 무서울 정도로 맞아서, 이대로 개그맨으로 데뷔하지 않을까, 할정도로 대단했습니다.
 
" 그럼, 하치쿠지. "
" 안녕, 마요이쨩. "
" 네, 다시 만나요. " 
 
뉴비틀의 조수석에 타자 문득 떠올랐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잊고 있는게 아닐까요?
그건 거의 확신에 가까운 예감이였어요.
안 돼.
 
이대로라면 『프로듀서씨가 애인에게서 전화를 받은 후 트럭이 돌진해올 것이다.』
 
" 프로듀서, 화장실때문에, 조금 빨리 가주실 수 있을까요…? "
" 에? 아아, 알겠어. "
 
편의점에 들려야겠네. 라고 말하며 차를 움직이는 프로듀서.
잡담을 나누며 1km정도 달렸을까, 거기에 편의점이 있었습니다.
 
" 나는 기다릴께. "
" 네, 감사해요. "
 
실제로 화장실에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였지만, 말해버린 거짓말은 거짓말을 한 사람의 책임이니까요.
화장실에서 몇 분 있다가, 편의점을 나왔습니다.
가게에 미안해서 생수를 사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을 빌리기 위해서 편의점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은 저만 그런걸까요?
 
" 프로듀서, 기다리게 해― "
" ―좋아해, 히타기…… 이걸로 된거야? "
 
휴대 전화를 귀에 대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프로듀서의 모습
울렁 울렁, 내 마음 속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이 넘쳐흐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느낌은 알고 있어―
응, 인간의 일곱가지 대죄라도 하는 추악한 감정― 질투.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자, 어느새 눈 앞에 둥근 해파리가 나타났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듯 손을 뻗는 저.
 
" 미우라양? "
 
프로듀서의 그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의식이 끊겼습니다.
 
 
× × × × 
 
 
" ……어머? "
" 무슨 일이에요? 아즈사씨? "
 
눈 앞에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경치가 보입니다.
아무래도 저 조수석에 앉아 졸아버렸나봐요.
 
" 으응…… "
" 더 자도 될꺼에요, 사무소까진 아직 더 남았다고 하니까요. "
" 어머… 나도 모르게… "
 
잠든 얼굴을 보이고 말았네요……
 
" 아라라기씨도 참, 자고 있는 아즈사씨에게 장난이나 치고. "
" 어머, 어머. "
 
뒷자석으로 고개를 돌리자 거기엔 배낭을 벗은 마요이가 보였습니다.
아마, 같이
 
" 오해를 부르는 발언은 좀 그만해줄래, 하치쿠지. "
" 저는 있는 그대로 말한 것 뿐이에요. 로리라기씨. "
 
" 나를 그런 COMIC LO을 보는 성적 취향같이 부르지 마. 내 이름은 아라라기다. " 
" 실례, 혀를 씹었네요. "
" 아니, 일부러잖아…… "
" 신은 봤다.(*?みまみた 말장난)
" 일부러잖아!? " 
" 혀를 감아봤어요? "
" 그래서, 뭘 하셨나요 프로듀서씨? "
 
만담으로 얼버무리려는 프로듀서에게 가능한 평정을 가장하며 물어봤습니다.
이오리가 말하길,『아즈사는 화난 얼굴보다 웃는 얼굴로 화내는 게 100배 무서워!』라고 했으니까, 웃는 표정도 잊지 않은채로요.
 
" ……그, 법에 저촉되는 짓은 아무것도 안했는데… "
" 그렇다는 것은 법에 저촉되지 않은 무언가는 했다는거네요? "
"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하치쿠지! "
" 아아, 아라라기씨는 클린해요, 클린해. 제가 보증할께요. "
" 봐봐, 하치쿠지도 이렇게 말하잖아. "
 
수상한데……
지갑에서 노구치씨(*일본 화폐 1000엔의 주인공)를 꺼내봅니다.
 
 
" 마요이쨩, 용돈 줄테니까. "
" 아라라기씨가 말이죠, 『햣하―! 여신의 잠든 얼굴이야!』라면서 사진을 찍었어요! " 
" 하치쿠지! 아까 500엔 받았잖아! 거기에 나는 그런 세기말같은 감탄성(*햣하! 북두의권)은 내지 않았다고! "
"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더 많은 쪽이 이기는거에요. 대학까지 가서 아직도 그런 걸 모르시나요. 아라라기씨. "
" 그건 그렇지만! "
" 어머, 어머. "
 
바로, 운전 중인 프로듀서의 가방을 뒤져, 휴대폰을 꺼내봅니다.
 
" 아, 아즈사양. "
" 여자의 자는 얼굴을 마음대로 찍으면 안.돼.요? "
 
사실 평소의 얼굴이라면 찍혀도 좋지만… 아무래도 잠자는 얼굴은 …그렇죠?
프로듀서의 스마트폰을 만져 이미지 폴더에 있는 내 사진을 찾았습니다.
저 이런 표정으로 자는군요…
자신의 자는 표정을 본 적이 처음이라, 약간 신선하네요…
프로듀서씨가 운전을 하면서 저에게 비통한 비명을 질렀습니다.
 
" 부탁이야, 아즈사양! 그 사진을 지우는 것만은… 용서해줘! "
 
나의 아이돌 컬렉션이! 라니.
컬렉션이라고 한다면 다른 아이돌들에게 비슷한 짓을 하고 있는거군요. 그런거군요.
아, 히비키쨩의 자는 얼굴 발견! 귀엽다♪
나중에 모두에게 말해줘야겠어요.
 
" 천벌이에요♪ "
 
삭제.
 
" 아악!" 
" 프로듀서씨도 자신의 자는 얼굴이 찍히면 좋아하지 않을꺼잖아요? "
" 우우…… 내 청춘이…… "
" 유감이에요. "
" 아라라기씨, 이젠 슬슬 어른이 되는편이 좋지 않을까요…… "
 
문득 사진 폴더 중 한 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 ――― "
 
프로듀서씨와 처음 보는, 기가 쌔보이는 미인인 여성과의 투 샷.
셀카… 일까요. 조금 흐릿한 그 사진에는 프로듀서가 웃는 얼굴로 있었고, 두 사람은 서로 어깨를 잡고 잇었습니다.
 
" 아즈사씨? "
" ―――싫어. "
" 에? "
" 아라라기씨! "
 
마요이가 비명을 지릅니다.
바로 눈 앞에는 무섭게 반대 차선에서 덮쳐온 스포츠 카.
이런 일 보통 있을 수 없겠지요?
아까까지 천천히 안전 운전을 했는데, 이런 일이 갑자기 생긴다니.
 
" 에…? "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핸들을 잡는 프로듀서씨. 
그렇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묘하게 냉정한 스스로에게 위화감을 느끼면서, 저는 시선의 가장자리에서 보이는 동그란 해파리의 모습을 느꼈습니다.
 
 
 
× × × × × × 
 
" ―라는 이유인데요, 아라라기씨. "
" …………… "
 
내가 화장실에서 돌아왔을 때, 프로듀서와 마묘이쨩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 아라라기씨? "
" ……저기, 하치쿠지. 뭔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아? "
" 위화감, 인가요? "
" 아, 애매한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
" 음, 저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데요. "
" ……그런가, 내 착각일까. "
" 어, 미우라씨가 돌아왔어요. "
 
두 사람이 저를 깨닫고는 이쪽을 향해 돌아봅니다.
프로듀서씨는 과거에 이런 이상한 현상을 많이 겪었다고 들었어요.
그것때문일까요? 왠지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알 것 같다니?
뭘?
 
" ……? "
 
프로듀서씨의 말대로일지도 몰라요.
지금의 저는 약간 이상해요.
마요이쨩을 처음 봐도 익숙하고, 프로듀서씨가 마중나올 시간을 알고 있어요.
거기에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되는 어느정도 알고 있는걸요.
 
예를 들자면, 차가 출발하기전에 제가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거의 곧바로 죽어버릴꺼에요.
그것도 사인은 100% 확률로 사고사.
예감이 든다기보단 이미 준비되어 있는 각본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알고 있어요.
 
아마도 이곳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그런 세계인걸까요.
가능성이라는 이름의 선택지을 계속 하는 자신이 뇌리에 떠올랐습니다.
작은 선택지이라고 하는 건, 걸을 때 어느 발을 먼저 떼는가, 손을 쥘까, 아니면 흔들까하는 것.
큰 경우에는 어디로 갈까, 무엇을 목표로 할까하는 것. 
우리는 항상 그런 무수한 선택지위에 살아가고 있어요.
그 것을 몇번이나 계속하게 되면, 결과를 미리 알게되지 않을까요?
죽어도 다시 살아나고, 날짜가 바뀌어도 반복을 하며.
아마도 이게 게임이라고 하면 해피 엔딩이 게임 클리어겠지요?
저도 이 반복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어요. 몇번인지, 수백번인지, 수만번인지, 수억번인지 알 수 없지만 이제야 이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이 세계에서 무한한 선택지중 최선을 선택하더라도 해피 엔딩은 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 그럼, 아라라기씨. 나중에. "
" 괜찮아? 같이 가도 되는데. "
" 네. 걷고 싶은 기분인걸요. "
 
그렇게 크게 손을 흔들며 마요이쨩은 떠났습니다.
나도 손을 흔들며 배웅을 합니다.
프로듀서씨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려면 마요이쨩이 없는 것이 조건입니다.
 
"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아즈사양. "
 
프로듀서는 엔진에 시동을 걸며 내 옆에 앉았습니다.
내가 말없이 조수석에 앉고, 차가 움직이자 프로듀서가 말을 걸어옵니다.
 
" ………무슨 일이 있었다면, 이야기 해줄 수 있을까? "
" 에? "
" 실은 하치쿠지는 사람이 아니야. 보통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지. 하치쿠지가 보인다는 것은 미우라양이 뭔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나는 생각해. "
" ……바보같은 이야기지만 들어주실 수 있나요 ? "
 
내 모습에서 심상치 않은 것을 느꼈는지, 진지한 표정으로 프로듀서가 대답한다.
 
" ――최근 조금 이상해요. "
" 이상? "
 
나는 프로듀서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 했습니다.
마요이쨩과 만난 적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똑같은 장소에서 길을 잃고 있는 것 같다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확신에 가깝게 예상할 수 있다고.
둥글고 투명한 해파리가 계속 보인다고.
 
" 미우라양, 그렇다면 ――내일 이후 일은 알고 있어? 어느정도라도 괜찮으니까. "
" 아니, 오늘 일뿐이에요. 그것도 사무소로 돌아가는 그 사이의 일만…… "
" ……! "
 
그 말에 무언가를 깨닫은 듯한 표정을 짓는 프로듀서.
 
" ――내가 아마미의 이변에 엮였던 건 알고 있지? "
" 네, 약간 신기한 일이 생겼다던가… "
" 평소에는 좀 처럼 접할 수도 없고, 볼 수도 없고, 그렇지만 때때로 사람에게 피해나 영향을 미치는 것―― 그것을 괴이라고 해. "
 
― 괴이.
 
" 나는 고등학교 시절 괴이에게 습격당했고, 괴이와 엮였어. 그래서 대학 시절에도 괴이에 대해 여러가지 조사도 했었고, ――그러다 보니 아마미에게 어쩌다보니 엮였지. "
 
그것은 제쳐두고, 라며 프로듀서는.
 
" 지금 미우라양에게 홀려있을지도 모르는 괴의이 이름은 ――『칸쿠라게』, 환상이라고 불리는 괴이야. "
" 둥근 해파리… ? "
 
해파리.
역시 그 둥그런 물체는 해파리였던 것 같습니다.
 
" 칸쿠라게의 특징은, 『시간』을 먹이로 하는거야. 소원을 가진 인간에게 들러붙어 약 반나절의 하루를 반 영구적으로 반복시킴으로써 『인간이 사는 시간』을 먹어치우는거지. ――홀린 인간의 소원을 이룰때까지. "
" 이룰때까지 반복한다면― "
 
괜찮지 않나요? 라고 물어봅니다.
 
" 칸쿠라게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소원에만 반응하니까. "
 
자신의 먹이를 계속 만들어내기 위하여 이뤄질리 없는 소원을 이루도록 시간을 무한히 소비시키는 괴이―― 그것이 칸쿠라게라고 합니다.
 
아아―― 그런거군요.
그렇구나.
 
" 거기에 스스로 이변을 눈치 챌 수 없으니까, 까마득한 반복 속에서 한번 쯤 알아차렸다고 해도, 그 때 소원을 이루지 못한다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 "
 
그래서 환상이라고 불리는거지. 라며 프로듀서는 입을 닫습니다.
나는 눈을 감고 생각을 했습니다.
 
" 그런가요. "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 프로듀서씨에게 나온 말은 그것 뿐이였습니다.
 
" 미우라양…… 칸쿠라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바로 소원을 이뤄야만해. 나도 도와줄께―― "
" 괜찮아요. "
" 어……? "
 
그러니까.
이 소원은.
 
" 프로듀서씨가 절대로 이뤄줄 수 없기 때문이에요. "
 
아니, 사실대로 말하자면, 프로듀서만이 이뤄줄 수 있지만…… 그렇지만, 그런 결말은 절대로 원하지 않아요.
그러자.
 
둥근 해파리가 예고도 없이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 이게 칸쿠라게… "
" 후후. "
 
해파리에게 손을 뻗습니다.
고마워.
분명 나를 도와준거니까.
먹이때문이였다고 하지만, 그래도 나는 좋았어요.
 
이제, 결말을 낼까요――
 
다음을 마지막으로.
해파리에게 손이 닿자, 눈 앞이 흐릿하게 왜곡됩니다.
자, 오늘 하루를 끝냅시다.
 
 
002 
 
 
그렇게 또 나는 바닷가 방파제게 걸터 앉아 있었습니다. 바닷 바람 기분 좋아…
 
그 후 곧바로 마요이쨩을 만나고, 프로듀서가 왔습니다.
몇번이고 셀 수 없을정도로 봐온 그대로의 일.
 
" 무슨 일이 있었다면, 이야기 해줄 수 있어? "
 
차에 타자마자 웃으면서 그런 말을 하는 프로듀서.
그 미소가 무엇보다도 잔인한거, 알고 있어요? 
 
" ――글쎄요. "
 
가능성이 있으니까. 라고 저번의 그가 말했다.
가능성이 있다면.
정말 천문한적인 확률로 존재한다면――
 
" 좋아해요, 프로듀서씨. 저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주세요. "
 
프로듀씨가 순간 당황한 듯 눈을 부릅뜨고는 곧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때때로 보여주는 그의 진지한 표정.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얼굴.
 
" 미안, 미우라양. "
 
그는 고지식하게 허리를 굽혀 9번 고개를 숙였습니다―
 
" 나에겐 소중한 사람이 있는걸, 미우라양에게 그런 말을 들은 것은 정말, 정말 영광이지만―― 받아들일 수 없어. "
 
나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며 숨을 들이마셨습니다.
 
" 그런가요―― 아아, 차였다. "
 
지난 번의 프로듀서의 이야기에는 틀린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 여러 번의 같은 시간을 반복하는 괴이가 있다고 한다면, 『왜 저는 그 전의 이야기를 알고』있었던 걸까요?
이전까지의 기억을 남겨둔다는 것은, 이변을 알아차릴 가능성을 늘리는 거잖아요?
아니면 여러 번 반복 한 덕분에 배가 불러서인걸까요?
이제 그만두고 싶어서 일부러 기억을?
 
그렇지만, 그것과는 아마 다르다고 생각해요.
 
사실 제 소원은 『이 관계를 계속』하는 거였던거에요.
 
지금의 상황을 봤을 때 해파리가 소원을 이뤄준 것처럼 보이지만, 이 소원은 지속적인거고, 칸쿠라게로는 실현 불가능한 소원이에요.
하루라는 것은 계속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
그렇기에 해파리는 그 안에 담긴 소원인 프로듀서와의 이어진다를 이뤄주려고 했지만― 역시 그것도 구멍이 있었어요.
 
그 두가지 소원을 절대로 서로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나와, 프로듀서와 이어지고 싶은 나.
그런 서로의 모순――
그 결과 저에게는 기억이 남아버린다던가, 여러가지 일들이 생겼던거에요.
해파리씨에게 저는 그 동그런 부분의 뚫린 구멍같은거였던거에요.
한 쪽을 고치면 한쪽이 뚫리고.
그런 두 모순을 양립시키는건 불가능하니까.
 
그래서―― 그렇게 『일부러 조금씩 기억을 남겼』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면 이대로 관계를 계속하고 싶어하는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이어나갈테니까요.
하지만 이젠 됐어요.
 
" 농담이에요, 프로듀서씨. "
 
그러면서 웃었습니다.
프로듀서는 조금 안도한듯한 표정을 띄우며.
 
" 그렇겠지…… 미우라양같은 여신님이 나 따위에게 반할리가 없겠지… "
" 후후. "
 
이 이야기는 모두에게 비밀.
나만의 비밀 이야기인걸로.
 
" 저기 프로듀서씨, 부탁하나 들어줄 수 있나요? "
 
 
 
003 
 
후일담이라고 할까, 이번 이야기의 결말입니다.
이전부터―― 그야말로 프로듀서씨가 입사한지 약 반년 동안 진위를 묻어온 문제를 지금 꺼내보려고 합니다.
그 내용은 매우 단순 명쾌해요.
 
" 그럼―― "
 
회의실에 모든 아이돌이 모였고, 화이트 보드 앞에 선 사회 역은 하루카쨩. 그 옆에 보조인 리츠코씨.
 
" 읍――! 읍―――――! "
 
그 옆에는 밧줄로 의자에 묶인 채 테이프로 입이 막힌 프로듀서가 잇습니다.
벗어나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만, 유키호쨩이 정성스럽게 묶은 끈은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았습니다.
 
" 지금부터 『프로듀서의 여자 친구는 실재하는가!』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
" Ye→ Ye! "
" OH→ OH! "
 
" 으으으으으읍――――! "
 
" 정말이지, 프로듀서. 너무 시끄럽잖아요. "
 
착, 하며 프로듀서의 입을 막고 있던 테이프를 떼는 하루카쨩.
 
" 후――  무, 무슨 의도야! 너희들! "
" 너같은 변태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니 믿을 수가 없잖아? "
" 혹시 『공기 여자친구』일지도 모른다고 소문이 모두에게 퍼졌는걸요! "
" 공기 여자친구라니! 나를 그렇게 불쌍하게 생각하고 있었던가야!? " 
" 어머, 백번 말하는것보다 한번 보는게 낫겠죠. 제가 칸바루씨에게 부탁해서, 오늘은 그 주인공이 여기로 올꺼에요. ".
" ―――――――――네? "
" 환상으로 알려진 그 프로듀서의 여자친구라구! "
" 자, 잠깐! "
 
마코토의 목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들어온 것은.
 
" 안녕하세요, 765프로 여러분. "
 
무서울 정도로, 라는 형용사가 딱 어울리는 예쁜 여성이였습니다.
 
" 센죠가하라 히타기입니다. "
 
" 히……히타기……… "
" 좋은 모습이네, 코요미. "
 
내가 가장 먼저 그녀―― 센죠가하라씨에게 다가갑니다.
 
" 안녕하세요, 센죠가하라씨. 미우라 아즈사라고 합니다. "
" 알고 있어요. 이야기는 예전부터 들었어요. "
" 사실 저 프로듀서씨를 좋아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
" 그래요? "
" 걱정되나요? "
" 글쎄? 나는 그를 믿고 있으니까, 거기에 바람을 피운다면 그 상대방을 죽여버릴꺼에요. "
" 히타기씨… 무서워. "
 
응.
역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 센죠가하라씨, 저와 친구가 되어주실 수 있을까요? "
" 네, 기꺼이. 히타기라고 불러도 되니까. "
" 그럼, 히타기양, 다음에 프로듀서의 뒷담이라던가 해요. "
" 응, 기대되네. 아즈사양. "
 
히타기씨와는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해파리때의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비슷한 확신에 가까운 예감이 들어요.
 
" 아, 아즈사양…… "
" ………………『아즈사양』? "
" 엣――!? 히익! "
" 어머, 코요미. 히익이라니, 귀여운 비명을 지르네. 
" 갑자기 밧줄로 목을 졸라서 그렇잖아! "
" 코요미―― 아니, 바람둥이라고 부르는 편이 좋을까? 내가 별로 여자 교제 관계에 대해서는 신경 안썼지만, 그래도 바람은 허용하지 않았는데? "
" 저기…… 히타기. "
" 어머, 미안. 코요미에게 남자와의 교우 관계 같은건 없었구나. "
" 무심코 상처를 도려내는 짓은 하지마! "
" 나도 이름으로 불리기까지 1년 이상 걸렸고, 하치쿠지쨩도, 칸바루도, 하네카와도 센고쿠쨩도 모두 성으로 부르는데, 어떻게 된걸까? "
" 그, 그건… "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프로듀서씨는 모두를 성으로 불렀구나…, 아미와 마미쨩은 성이 같아서 예외긴 하지만.
 
" ………말할 수 없지만, 하지만 바람이라던가는 아니야! "
" 역시 가슴인걸까? 코요미도 남자니까 역시 가슴에 넘어가버린걸까? "
" 그 논리라면 나는 진작에 하네카와에게 넘어갔겠지! "
" 『나는 히타기씨의 가슴이 가장 좋습니다.』라고 말한다면 용서해줄께. "
" 정말!? "
" 그래, 그럼 적어도 고통없이 죽여줄께. "
" 보통 반대잖아!? "
" 그러면 고통스럽게 죽여주지 않을께. "
" 가학성이 더 커졌어!? "
" 변명이 있다면 말해봐, 다행이라고 생각해. 내가 예수 그리스도처럼 관대하다는걸. "
" 내가 바람을 필리가 없잖아, 나는 언제나 히타기만 보는걸! "
 
" 어머, 어머. "
" 와…… "
" 정말, 아라라기군도 참, 이런 곳에서 염장이라니. "
" 누구 탓인데… "
" 뭐, 좋아. 그 용기를 봐서 용서해줄께. "
 
그 뒤로 저는 히타기양과 연락처를 교환하고 나중에 밥을 함께 먹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친해지면 좋겠어요.
 
" 저기→ 저기→ 둘은 어떻게 사귀게 된거야? " 
" 글쎄… 말하면 길어지는데. "
" 에, 저도 알고 싶어요! "
" 그마아아안! 더이상 나를 괴롭히지 말아줘! "
" 뭐, 이제 포기해. 남자답지 못한다구, 프로듀서. "
" 포기하라고, 니히히~ "
 
그렇게 어떻게 표현하기 힘든 광란의 사무소가 되어버렸습니다.
 
아즈사 젤리 END 
 
 
ps. 
 
망전 때문에 한동안 못올렸습니다
이제 망전 끗!
 
오타 및 오역 지적해주시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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