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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케모노가타리x아이마스) 코요미P " 마코토네레이스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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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4, 2014 01:09에 작성됨.



· 바케모노가타리와 아이돌마스터의 크로스입니다.
· 바케모노가타리는 오와리모노가타리(하)까지, 세세한 스포일러등이 있기 때문에 신경 쓰이시는 분은 주의해주세요.
· 바케모노가타리의 세계관에서 약 5년 후의 설정입니다.
· 아이돌 마스터는 정상 시간대!



001

키쿠치 마코토의 이야기를 하기전에, 건방지게도 모순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한다.

창과 방패.
중국의 고사성어지만 일본의 중학생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의 유명한 말이다.
뭐든지 꿰뚫을 수 있는 창과, 그 어떠한 것도 통하지 않는 방패, 과연 어느 쪽이 강한 것일까―――
잇큐씨(*일본 전래 동화에 나오는 인물, 막부시대 동자승)를 연상 시키는 듯한 이야기지만, 요컨대 이율배반을 단적으로 드러낸 말이다.
인간은 누구든 모순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틀림 없다.
그렇다기 보단, 현대에서 모순이 없으면 받아 들이지 않는 풍조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그 모두에게 모름지기 완벽했던 하네카와도 근본적으로 큰 모순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일본에서 이미 표준어 지위를 얻게된 츤데레도, 따지고 보면 모순이다.

좋아하지만, 차갑게 대해버린다.
사회에 반항적인 양키(*불량 학생)가 비오는 날 젖은 아기 고양이를 돕는다던가, 청초하고 성실한 학생 회장이 사실은 소악마라던가.
딱딱한 신장 2m의 유도부 에이스의 취미가 바느질과 제과라던가.

극단적으로 표현을 해봤지만, 이른바 갭 모에다.
조그만 모순이 오히려 호의를 받는 좋은 예이다.
완벽한 것은 아름답지만 친밀감을 느낄 수 없기 떄문이다.
하네카와같이 완벽한 초인급으로 완성 된 인간은 그렇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하네카와는 주위로부터 존경되고 숭배(주로 나에게)받고, 사랑받고 있었지만, 친구라고 할 만큼 친밀한 인간은 그야말로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었다.
너무 완벽한 것은 경외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무엇이든 모에, 모에하게 만드는 이 현대에서 전능 모에, 신님 모에, 같은게 유행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알기 쉬운 예를 들자면, 지금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5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은 처음부터『옆집에 사는 상냥한 오빠』컨셉으로 짜여졌다고 한다.
또 요즘 유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양산 아이돌 그룹들의 컨셉도 『만날 수 있는 아이돌』이다.
물론 나는 일상 생활에서 만난 적이 없지만.
그 어떤 것도 접근시키지 않는 아름다운 아이돌보다, 다소 평범하지만 친근감이 있는 것을 지지하는 경향을 여기서 엿볼 수 있다.
아이돌의 원래 의미는 우상 숭배임에도, 여기에도 모순이 존재하고 있다.
과장을 보태서 말하는 것이지만, 모순이라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중에 하나 인 것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본질 적으로 모순이 없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창과 방패의 고사처럼 서로가 서로를 완전 부정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연애로 비유하자면, 좋아하니까 상대를 죽인다. 죽이는 것이 궁극의 애정 표현일지도 모르겠지만, 상식적으로는 아웃이다.
핵폭탄의 존재를 부정하는 나라가 대량 학살 무기를 개발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이제와서는 내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즉, 내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느냐하면, 모순에는 허용되는 것과 허용되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정도의 차이로 묶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본론.
이번의 주역.
키쿠치 마코토.

그녀가 평소에 계속 원하던 소원이 하나 있다.
『여성스러워 지고 싶다.』
라는.

그것은 소녀로서 드물지 않은 소원이다.
귀여워지고 싶어.
예쁘게 되고 싶어.
백마탄 왕자님이 데리러 왔으면.
세상에 있는 모든 여자들의 소원으로서 대표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 또한 그 나이를 감안한다면 당연한 소망이다.
여자인데 『여성스럽게』라는 말만 보면 모순에 해당하는가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여자가 여성스러워지려는 것은 모든 남성들이 원하는 것이다.
거기에 대해 이견은 전혀 없을 것이다.
현대에서는 남성이 책임을 지는 형태로 남자답게라고 한다면, 여성은 자신의 매력을 올림으로서 생물로서 가치를 높인다.
남녀차별을 연상시키는 표현이 되어버렸지만, 여성을 생물학적인 한 개체로 생각 했을 때, 근본적으로, 여성은 번식이라는 큰 역활을 짊어지기에, 기본적으로 생물로서 남성보다 약할 수 밖에 없다.
덧붙이자면 나는 남녀평등이라는 말이 싫다.
원래부터 하나를 평등하게 하면 모두 어딘가에서 그에 대한 손해를 보는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뭐, 세상을 뒤져보면 카게누이씨라던가 카렌과 같이 남자 뺨치기는 커녕 넉다운 시켜버릴 여자들도 있지만 아무리 여성 상위의 세상이 된다고 해도 세상의 이치는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자는 다른 형태로 존재 의의를 주장한다.
그 중 하나가, 귀엽다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그렇다기 보단 그녀 스스로 의해 할 수가 없었다.






002


나, 아라라기 코요미는 일을 하고 있다.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일 이어지는 업무에 몸을 던지고 있었다.
특히 오늘은 오토나시씨는 휴가, 아키즈키는 류구코마치의 프로듀서로서 외출 중이다.
내가 어느정도 일을 처리해두지 않으면 또 주말 출근이라는 내리막길로 가버리겠지.
주말 출근 정말 싫다고.
학창 시절 대부분은 낙오자로서 보냈던 나였지만, 결코 게으름은 피우지 않았다고 단언 할 수 있다.
그런 연장선으로 나는 일 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요점은 동기 부여의 차이라고, 본래 쉬는 날일 주말에 일을 하다니 텐션이 내려갈 수 밖에 없잖아.

……그렇지만, 엔터테이먼트 업계에서 주말이라는 건 없는 것 같다.
765프로도 일손 부족으로 거의 매주 주말에 출근하고 있는 실정이니까.
그만큼 월급이 좋기 때문에, 참아야지.
어른의 사정이다.
나도 어른이 되었으니 마음 껏 어른의 사정을 사용해주겠어.

나는 비교적 현실주의자다.
하루 20시간의 노동이라도, 그에 맞는 보상이 있으면 괜찮다.
자자, 얼른 끝내야지.

" 프로듀서, 프로듀서. 봐주세요! "

그렇게 근로 의욕에 불타오르려고 할 때, 물을 끼얹는 것 처럼 내 뒤에서 키쿠치가 말을 걸어왔다.

키쿠치 마코토, 17세.
내가 담당하는 아이돌로서,『왕자』라는 이명을 가진 보이시하는 소녀.
지금은 머리를 길러서 상당히 여자답게 변태, 아니 변신한 칸바루 스루가지만, 처음 만났을 당시의 그녀와 키쿠치는 매우 비슷하다.
누가 누구를 닮았다는 표현은 실례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비슷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머리 모양, 스포처 소녀 속성, 활발한 성격.
성적 기호는 칸바루가 인간임을 포기하고 있기에 달랐지만(같았으면 큰 문제가 됐을 것이다.), 그 외 부분의 기호는 상당히 흡사했다.
보기 드문 균형 잡힌 스타일은 내가 한 때 건강미의 여신이라고 칭했던 칸바루의 알몸에 필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뭐, 물론 키쿠치의 알몸을 본적이 없기에 어디까지나 예상이지만.
거기에 프로덕션에서 가장 뛰어난 운동능력자로서, 칸바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녀는 카렌과 같이 정식으로 공수도를 하고 있다.(카렌의 그것을 공수도라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그리고 그녀는 평생 오노노키쨩 외에 만날 수 없을것이라고 생각했던 보쿠소녀이다.
오노노키쨩의 경우는 어리니까 아직 성에 대한 구별이 옅다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키쿠치는 17살이다.
보쿠 여고생.
안경 위원장, 롱스커트 양아치에 필적하는 멸종 위기 종이다.
슈퍼 모에.
극 토레인 것이다.
요약하자면 키쿠치는 『왕자』라는 호칭에서도 볼 수 있듯이 멋진 소녀. 이다.


나는 키쿠치의 요청에 일을 멈추고 뒤돌아 본다.

" 왜 키쿠치, 나는 지금 일을 하고 있는 중――― "

거기에는 그 왕자님이.

" 러브~ 러브~ 즈큥☆ 러블리 엔젤 키쿠치 마코토쨩이에요☆ "

하늘 하늘 프릴!
쇼핑 핑크!
미니 스커트!

" 큥☆ 프로듀서, 설마 두슨두근한건가요? "

" …… "

하늘 하늘!
반짝 반짝!
깜찍 깜찍!(きゃぴきゃぴ!)


" 마, 마코토쨩…… "

안된다. 순간 정신을 놓을뻔했다.
그래, 굳이 표현하자면―― 마법 소녀 같은 옷이다.
당장 나와 계약 해줘! 같은 마법소녀.

아.
오랫만에 하치쿠지를 만나고 싶다.
건강할려나?
만나면 잔뜩 여러곳을 날름날름 해주고 싶다.
할짝 할짝이라고 하는 것은 징그럽다고는 하지만 은근히 귀엽게 느껴지는 것은 나뿐일까?

……안돼, 안돼. 현실 도피를 하고 있을 때가이니다.
대각선 위는 커녕 4차원 방향의 공격에 순간 의식이 날아가버렸잖아.
봐봐, 하기와라도 놀란 모습으로 보이는데.
아니 진짜로 놀란 것 같은데.

" 키쿠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
" 힛!? "

힛!? 이라고 말을 했겠다!
모에하다고!
하지만 지금은 모에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불타올라야할 상황이라고!
나는 불타오르는 프로듀서이다!

" 너, 너 누구에게 협박을 당하거나 한거야!? 스토커!? 아, 961프로인가!? "
" 네, 네? 에? "
" 젠장! 내가 근처에 있는데도 너에게 그런 일을 당하게 해버리다니. "
" 자, 잠깐 프로듀서? "
" 젠자아아앙! 이렇게 된다면 지금 당장 961프로 놈들을 능욕해주겠어! "
" 능욕!? "
" 자, 잠깐만 프로듀서! 잠깐만요! "
" 뭐야, 나는 놈들의 엉덩이에 꽂을 오이를 위해 야채 가게에 가려고 하던 참인데. "
" 그만두세요! "

먹을 것으로 장난치지 말아주세요! 라며 마법소녀 키쿠치가 나를 멈춘다.
하지만 그런것에 멈출 내가 아니다.

" 오이는 한자로쓰면, 오이(호과)라고 하잖아. 난과(노란호박)도 있고, 시과(수박)도 있고, 동과(겨울오이)도 있는데, 호과라고 하는 것을 보면 일본인은 오이를 좋아하는 걸까. "
" 아마 좋아한다는 의미는 아니지 않을까요오… "
" 수세미도 사과(수세미)라고 읽는다고. "

원래 식용이 되는 박과 식물들을 단순히 알기 쉽게 한자로 했을 뿐이지만.
나로서는 호박은 박과로 보이지 않는데 말이지… 모양은.

" 이제 슬슬 새로운 박과 한자가 만들어져도 좋을 것 같은데 말야. "
" 박과라고 하면… 멜론 같은거 일까요? "
" 멜론은… 여자처럼 달콤 섬세한 맛이라는 의미로 『여과』라고 하고 싶은데, 이미 멜론은 한자가 있어. "
" 그래요? "
" 첨과(甜瓜)라고. "
" 헤에… 프로듀서는 박식하네요. "

하기와라가 부드럽게 미소를 짓는다. 치유 되는구나.

" 어쨋든, 이상한 짓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
" 음음. "

흠, 확실히 음식은 소홀히 대하지 않는 편이 좋겠군.
우리 농민님들에게 죄송한 일이니까.

" 그럼 토템폴(*인디언 토템 기둥)로. "
" 똑같잖아요! "
"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걔네 엉덩이에 꽂아야 되는데! "
" 왜 그렇게 엉덩이에 집착하는건지… "

그나저나 토템 폴 같은건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로포트(*일본 유명 잡화점)?
어쨋든, 이라며 키쿠치가 한숨을 쉰다.

" 이 옷은 제가 좋아서 입은거지, 누군가에게 협박 당하거나 한게 아니에요. "
" 뭐야? 그런거야? "
" 마코토쨩은 이런 옷 좋아하는걸요. "

그건 꽤 의외였다.
아, 아니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때떄로 왕자님보다 공주님이 좋다라던가 귀여운 옷을 입고 싶다라던가 하는 푸념을 늘어놨던 것 같다.
키쿠치의 외견상 그런 일은 그다지 들어오지 않을텐데――― 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울리는지 아닌지 그 여부를 떠나서 좋아해서 입고 있는거라면 아무런 문제는 없다.
아무도 능욕하지 않고 끝나서 다행이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밖에 없군.

" 야~ 엄청 귀엽네~ 마코링~ "
" 야호! 감사합니다~! "
" 그런 의미로 결혼 해 줘! "
" 자, 그럼 한 발 가도 되나요? 하나, 둘! "
" 마코마코링! "
" 프, 프로듀서…… "

나도 키쿠치도 텐션이 올라가버렸다.
하기와라가 조금 불안한 모습이지만 뭐 상관 없지.
이런 것은 신경쓰는 시점에서 지는거라고.

" 에헤헤~ 역시 귀여운 의상은 좋네요. "
" 그래, 이쁘다해~ "

아이돌의 텐션은 올려주는 것은 프로듀서로서 중요한 역활이다. 진짜로.

" ……어째서 중국인 같은 말투인가요. "

무심코 주천향(*란마에서 등장하는 낭익천이 있는 지역)의 가이드 같은 말투가 되어버렸다. 이런건 좀 봐줘.

여하튼 키쿠치에게 하늘하늘한 마법 소녀와 같은 코스튬은 솔직히 어울리지 않았다.
마법이 아니라 폭력으로 악을 쓰러뜨릴 것 같은 느낌.
격투계 마법소녀.
매지컬 그래플러
마법의 힘으로 신체 능력을 올리는 그런 느낌.
어떤 의미로는 참신하지만 어울리지 않음에는 변함이 없다.
블루라던가 녹색이나 쿨 계통의 색상이면 모르겠지만 지금 키쿠치가 입고 있는 색은 핑크색이였다.
그 초대 마법소녀조차 검정색이였는데.

" 음… 확실히 귀엽긴 귀여운데… "
" 어울리지 않나요…… "
" 하, 하지만… 마코토쨩에겐 누구보다도 멋진 옷이 어울리니까! "

하기와라가 우울해지는 키쿠치를 위해 보충을 넣어보지만, 그것은
지원은 커녕 스매쉬를 날린 것이였다.

" 으, 음… "
" 에, 에!? 히, 힘내? "
" 왜 의문형인데~!? "

어울리지 않는 것은 본인도 어느정도 자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뭐 그렇겠지.
자신의 얼굴을 매일 보기도 하고, 하물며 키쿠치는 아이돌이다.
또래 여자애들보다 자신의 외모에 대해 더 잘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입고 싶었던 것이다.
키쿠치는 그정도로 사랑스러운 의상을 입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남자로서, 프로듀서로서 그런 일들을 열심히 가져올 수 밖에 없다.
……나의 영업 능력이 가능한지 아닌지 여부는 제쳐두고.

" 하아… 이럴빠엔 차라리 남자로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
" 마코토쨩… "
" 너무 낙담하지마, 키쿠치. 나도 가급적 그런 의상을 입을 수 있는 일로 가져올께. "
" ……예. "
" 그리고 키쿠치가 여자인 것은 내가 확실히 보증해줄테니까. "
" 프로듀서가 보증하지 않아도 저는 당당히 여자에요! "

울분에 가득한 키쿠치의 목소리와 함께 내 휴대폰이 울렸다.
미안, 이라고 말하고 키쿠치들로부터 떠나 기종 변경한 스마트 폰의 화면을 본다.

『칸바루 스루가』

" …… "

말없이 끊었다.
하지만 곧 다시 걸려왔다.

칸바루는 끊어도 계속 다시 걸어올 것이 눈에 보였기에, 포기하고 통화 버튼을 누른다.
나에게 절대 복종한다고 한 주제에 자기 의지는 강하다고.
한 번 결정한 것은 부득이한 일이 아니면 뒤집지 않는다.
강한 의지를 꼭 나에 대한 전화가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 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현재 너 같은 백합에 노출증 스포츠 여자에게는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 전화 번호를 확인하신 후, 다시 걸지 말아주세

『여, 아라라기 선배. 오랫만이야.』

우회적으로 보여준 매우 직접적인 거절은 통하지 않았다.
칸바루의 멘탈은 플라티나 킹(*드퀘 메탈계 몬스터)과 같이 단단하다.

『그나저나 역시 아라라기 선배, 오랫만의 통화임에도 나를 위해서 언제나 위트를 잊지 않는 그 크기에 항상 감복할뿐이야. 거기에 그 예리함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아니 오히려 장렬한 발전을 현재 진행형으로 이루고 있구나!』
" ……나 지금 일중이야. "

나도 너에게 조금 발전해줬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사회인인 선배에 대한 배려같은거 말야.

『아라라기 선배가 업무 중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은 조금 위기에 빠져서 말야.』

위기?

" 괜찮아? "
『아, 뭐 딱히 별 일은 아니야. 조금 처녀를 잃을 뻔했던정도.』
" 대사건이잖아 그거! 절대로 괜찮을리가 없잖아!? "
『사실은 휴일을 이용해서 서프라이즈로 아라라기 선배를 만나러 가려고 했었는데, 도시가 낯설어서 꽤 헤매고 말았지 뭐야. 그러다가 다정한 아저씨가 길을 가르쳐준다고 해서 그대로 빌딩으로 끌려가서 벗으라는 이야기를 들어버렸어.』
" 모르는 사람 순순히 따라가지 말라고! "
『아하하, 도시는 무섭구나!』
" 웃을 일이 아니야! "

나를 만나러 왔다가 처녀를 잃거나하면 너무 무섭다고!
히타기에게 살해당할꺼야!

『뭐, 결국은 벗었긴한데』
" 벗은거냐! "
『일단 들어봐, 속옷 차림이 되었을 때 눈치빠른 내가 깨달았던거야, 혹시 이 사람들 위험한 사람들은 아닐까……? 라고.』
" 그런건 벗으라고 한 시점에서 깨달으라고! "

눈치가 빠르긴 커녕 무눈치라고!

『 그 상태로 그 사람들 급소에 일격을 넣어주고 도망쳐나왔지만, 옷을 잃어버려서 말야.』

급소…… 과연 어디에 일격을 넣었을까.
칸바루도 카렌에게 호신술 같은 것을 배우고 있었으니까… 그 사람들이 죽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칸바루의 잠재력과 카렌의 격투술을 감안하면 상상하는 것도 두려웠다.

" 그렇다는건 칸바루, 너 지금… "
『음, 모두의 앞에서 속옷 차림이다. 내가 말한 위기라는게 이거다.』

내 후배가!
나를 만나러 왔다가!
스토커로 경찰에게 잡혀버릴거야!

『아아, 일단은 나도 경찰에게 잡히는건 곤란해서, 공중 화장실에 숨어있지만 말야.』

칸바루도 일단은 주위 시선에 대한 상식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기쁜 일이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시간 문제다.
아무래도 나에게 선택지는 없는 듯 하다.
아니, 버리라는 선택지도 있긴한데 히타기나 하네카와쪽의 2차 피해가 두려웠다.
정말 터무니 없는 일이 생겨버렸다.

" ……어디야, 마중갈께. "
『이거, 또 은혜를 입는군. 아라리기 선배… 위치는―』

다행히 가까운 곳이였다.
칸바루 주제에라고 잘 왔네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이건 나에게도 위기니까.

" 10분안에 갈테니까, 절대로 나오지마! "
『안에서는 자유롭게 있어도 되는건가?』
" 아니! 얌전히 있어! "
『그렇군. 전라로 기다리고 있겠어.』
" 전라라면 이거 전부 할머니한테 고자질할꺼야! "

그렇게 내뱉고 전화를 끊었다.
칸바루의 할머니는 건다리움 합금(*건담에서 나오는 모빌슈츠 재료)과 같은 멘탈을 가진 칸바루에게 통하는 몇 안되는 카드였다.

그건 그렇고 칸바루에게 옷을 가져가야할텐데.

" 키쿠치, 하기와라. "
" 아, 프로듀서. 급한 전화였나요? "
" 그래, 실은 조금 나가봐야할 것 같아서. "
" 그래요? 그럼 사무실 지키고 있을께요. "
" 부탁할께… 그러는 김에, 또 다른 부탁이 있는데. "
" 뭔가요? "
"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면… "
" ――옷을 벗어주지 않겠나. "


ps. 네레이스(Nerei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님프이다.

ps2. 칸바루 등장입니다.

ps3. 오타 지적 해주시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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