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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DOLM@STER 두개의 Star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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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5, 2014 21:53에 작성됨.

작가의 말 : 전 편에 몇일 안지난거 같은데 어느새 년이 지나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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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 화 첫 일


765프로에게 배정된 대기실은 메인 스테이지전의 긴박한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활기찬 분위기였다.

「으응, 리츠코, 리츠코! 미키한테 이 옷 어울려―?」
「응, 어울린다니깐… 벌써 몇번째 묻는거야…?」
「에헤헷…」

리츠코가 그렇게 말하자 미키는 기쁜 듯이 웃는다.
그런 미키를 보면서 리츠코도 부드럽게 미소를 짓는다. 평소였다면 경어를 사용하지 않는 미키에게 설교를 늘어놓을 텐데, 오늘은 단 한번도 그러지 않았네.

그런 리츠코의 반응에 미키는 기쁜듯이 제자리에서 한바퀴 휙 돌았는데, 그러자 그녀가 몸에 걸치고 있는 의상
「바이탈 썬 플라워」의 스커트 부분과 미키의 머리칼이 붕 떠올라 그녀의 귀여움과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한다. 거기에 「바이탈 썬 플라워」의 선명한 노란빛과 미키의 금발은 매우 어울려서 무심코 시선이 빼앗길 정도로 매력을 발하고 있었다.

「루키즈」에서 다른 사람이 범접하지 못할 비주얼을 뽐낸 것도 그렇고, 역시 다른 아이돌 후보생들과는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이였다. 지금 모습으로 봤을때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되어있다는 느낌인데, 아마 속으로는 얼른 노래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누나는 꽤 즐거워보이네…

아카리는 그런 흐뭇한 광경을 조금 떨어진 의자에 앉아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시선을 미키에서 자신을 비추고 있는 거울로 향한다. 현재 아카리는 (장식등의 차이는 있지만) 미키와 같은 「바이탈 썬 플라워」를 입고 가벼운 화장을 하고 있었다.

일단 떠오르는 감상은 과연 이런 밝은 느낌의 화려한 의상이 나에게 어울리는 것일까? 라는 것이다.
아카리의 사복은 보통 검은색이나 남색 계통의 약간 어두운 느낌이라, 황색이 메인인 「바이탈 썬 플라워」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게다가 이 의상… 스커트가 너무 짧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속옷 보여지는 건 아니겠지… 스커트를 꾸욱 잡으면서 그런 걱정을 해본다.

음, 이번에 부를 것은 오디션때와 같은「READY!」니깐, 격렬하게 춤을 추는 것도 아니라 괜찮긴 하겠지만..

( 누나와 함께니깐.. 괜찮겠지? )

아카리는 머리를 흔들며 부정적인 생각을 털어낸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안된다는건 「신데렐라 걸즈」연습때 경험했다. 인간은 이러한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허무하게 무너진다, 정밀 기계에 이물질이 섞이는 것으로 망가진다는 느낌으로.

( 응, 괜찮아. 「신데렐라 걸즈」때처럼 좋은 컨디션이니깐 )

아카리는 그렇게 스스로를 타이르면서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양손을 불끈 쥔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자 자신이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도 무대에 오르기전의 떨림일까, 아니면 오르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것일까.

( 첫 일부터… 라이브에다가 오프닝 출현이라니, 그것도 자매끼리… )

아카리와 미키에게 주어진 첫 일은 이벤트 라이브의 개막 출현이라는 첫 일로서는 꽤 난이도가 높은 것이였다.
왜 그러한 일이 우리들에게 들어왔는지 설명하기 위해서는 몇일전으로 이야기를 거슬러갈 필요가 있었다.

원래 이 이벤트 라이브 오프닝에 나오는 아이돌은 이미 정해져 있었지만, 갑자기 며칠 전 그 아이돌의 몸 상태가 안좋아져서, 이벤트에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자 주최측도 당황을 하여, 서둘러서 대타로 나올 아이돌을 찾아보았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이야기라서 대타를 찾기가 힘들었던 것 같았다. 일정이 비어있는 아이돌의 경우는 오프닝 무대를 맡기기엔 변변찮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던가.

그렇게 곤란해하고 있을때, 겨우 찾아낸 것이 오디션을 갓 돌파한 아카리들이였다는 것.
아마도 아카리와 미키의 실력은 주최측의 실력 기준에 맞았던 것 같다.

물론 이쪽한테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락하여 지금 이렇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이 나간다고 결정되고나서는 꽤 빠른 속도로 휙휙 진행되어 갔다. 이 며칠간 리츠코와 프로듀서뿐만 아니라 코토리와 사장도 많은 일을 했던 것을 아카리는 떠올렸다.

그렇게 지금은 리츠코만 같이 있었지만, 아카리로서는 프로듀서도 같이 왔으면 좋았다는 생각을 한다.
「신데렐라 걸즈」때 리츠코와 마찬가지로 다른 일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오지 못했다고 한다. 아쉽지만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리츠코의 말로는 이런 오프닝 일을 맡는 것은 꽤 「좋은 일」에 속한다고 한다. 이번 이벤트의 규모도 꽤 큰 편이고, 오프닝 일은 갓 데뷔를 한 아이돌로서는 꽤 이름도 널리 알릴 수 있는 것이기에, 일과 홍보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라던가.

아카리는 시선을 벽에 있는 시계로 향한다. 시계를 보니 아직 시간적으로는 여유가 있었다.
갑자기 신선한 공기가 마시고 싶어졌다. 주위가 덥다고 해야하나, 갑갑하게 느껴졌다. 이 대기실의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걸까, 아니면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
아카리는 조용히 의자에서 일어나 미키와 리츠코에게 「잠깐 밖에 나갔다 올께요.」라고 말하며 대기실을 나왔다.




좁은 대기실을 나와 넓은 복도로 나오자 곧바로 기지개를 켜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누가 볼지도 모르니깐 참았다.
복도 한가운데에서 스테이지의 의상을 입은 여자애가 기지개를 켜는 광경을 보여준다니, 부끄러우니깐…
주위의 공기를 마시는 걸로 참기로 한다.

「…」

신선한 공기를 마신 아카리는 그대로 대기실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그 답답한 공간에 다시 들어가기엔 왠지 꺼림칙했다.
아직 시간 여유도 있으니깐 기분 전환겸 복도를 적당히 돌아보기로 한다. 미아가 되서는 곤란하기만 하니깐 근처만 슬쩍 돌아보려고 했는데, 그 도중에 몇몇 스태프와 마주쳐서 인사를 나눴다.
이런 때에도 제대로 인사를 해두는 편이 좋은 인상이 남기겠지. 취업 전선에 있을때도 이런 것은 많이 해왔잖아…?
절로 1회차의 삶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아카리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다들 바쁘네…」

며칠 동안 프로듀서와 리츠코의 모습을 봤고, 2명만으로는 일손이 부족해 사장이나 코토리도 같이 도와주는 것을 봤고. 이 회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스태프의 일을 보면서.
자신의 첫 일에 관련된 사람들을 보면서.
그러한 감상을 중얼거려본다.

아카리는 한번도 「형편이 안좋다.」라는 것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아카리도 아카리 나름대로 부모님게 금전적으로 신경을 쓰게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금전적으로 단 한번도 부족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런 삶을 살아오면서 어느샌가 「일한다.」라는 감각에 무뎌지고 있었는지 모른다. 취업 준비, 그리고 그 취업 전선에서 뛰어봤지만 실제로 직업을 가지고 일해본 적이 없었기에 아카리에게는 일에 대한 생각이 부족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늘 이 현장에서 와서야 깨닫게 된것.
오늘부터 호시이 아카리는 아이돌로서 일을 시작한다. 취미나 그런게 아닌 직업으로서 일을 하고 그에 대한 개런티를 받게 된다.
…물론 개런티 만을 위해서 아이돌을 하는것은 아니지만, 아이돌이 됐다는 들뜬 감정이 가라앉게 계기가 된 것은 틀림 없었다.
아이돌을 하기로 한 이상 적당한 마음가짐으로 하면 안된다는 것을 이 며칠간 느껴왔다.
그리고 적어도 오늘을 위해 준비해준 사람들을 위해서도 절대로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고 아카리는 속으로 결심한다.







꽤 사람이 많네.
메인 스테이지까지는 앞으로 30분인데… 살짝 무대 옆에서 관객석을 본 아카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오프닝에는 고작 한두명 있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지만 대충 보기만해도 수십이 넘는 관객들이 있었다.

「읏…」

몸 전체가 간질 간질한 느낌이 올라온다. 체모 하나 하나가 모두 곤두선 느낌, 심장도 두근두근 크게 고동치고 있었다.
눈 앞의 관객들은 메인 스테이지전까지 그려왔던 더미 인형 같은 무색의 투명한 존재가 아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두 살아있는 사람. 호흡을 할때마다 가슴이 오르고 내리는, 그러한 움직임과 섬세한 표정까지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다.

문득 아카리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신데렐라 걸즈」때 처럼 잘 부를 수 있을까? 오디션때와는 상황이 다르잖아. 받아들여질까? 실망시키거나 하지 않을까?
마치 흰 천에 검은 얼룩이 떨어진 것처럼, 점점 불안과 걱정이 커져가, 마음속을 침식하는 느낌이 들었다.

( 진정해야하는데… )

침착하자며 주먹을 꽉 쥐어보려고 했지만, 떨려서 제대로 쥐어지지 않았다. 그것이 아카리의 마음을 심하게 동요시킨다.
정신 차려.
리츠코씨, 프로듀서만이 아닌 코토리씨와 사장도 오늘까지 엄청 노력했잖아. 실패할 수는 없잖아. 시작하기전부터 이렇게 불안해하면 안되. 그리고…

「아카리?」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목소리에 몸을 움찔한다.

「괜찮아?」

목소리의 주인공은 미키였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응」

아카리는 모기가 우는 듯한 가냘픈 목소리로 그렇게 대답하는 것이 고작이였다.
미키는 그대로 입을 다문 채 이쪽을 바라본다. 미키의 시선이 자신의 떨리는 양손을 향하는 것을 느꼈다.
그러자 반사적으로 양손을 뒤로 숨긴다.

「아카리」

미키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살며시 다가온다.

「에?」

미키는 제대로 말을 못하며 우물쭈물거리는 아카리를 상냥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부드럽게 목 뒤로 손을 돌리며 안아온다.

「괜찮으니깐…」

미키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아카리의 머리는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여자끼리… 거기에 자매끼리.
드라마에서 연인이 하는듯한 포옹을 하게 되면 누구라도 이렇게 혼란스럽겠지.

「미키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카리의 편인거야.」

마치 아카리의 마음을 모두 꿰뚫고 있는 듯한 말이였다.
아니, 꿰둟지 않더라도 아카리의 불안을 느끼고, 그 느낀 그대로 입에 담고 있는지도 모른다.

「왜냐면, 미키는 아카리의 언니니깐.」

그렇게 말하며 미키는 아카리의 얼굴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다.

「아…」

아카리가 무심코 내뱉은 그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이미 미키의 그 미소를 통해 마음속으로 들어온 따뜻한 무언가가 느껴진다.
미키는 아카리의 목에서 팔을 풀었고, 두 사람은 잠시 서로를 조용히 바라본다.

「그… 고마워. 언니」

말하고 싶은 것은 여러가지 있지만, 입에서 나온 것은 그 말뿐이였다.
하지만 미키는 그 말만으로도 기뻤는지, 휙 아카리의 가슴으로 뛰어들었다.

양손의 떨림은 어느샌가 멈춰있었다.

「저… 이제 다 끝난거지? 」

뒤쪽에서 들리는 리츠코의 목소리에, 아카리가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돌아보자, 근처에 있는 몇몇 스태프들이 놀란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리츠코도 그 중 하나.

그러고보니 여기… 무대 옆이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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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이번에는 저번 에피소드에 이은 아카리가 다시 마음가짐을 다지는 편이에요.
첫 일에 대한 불안감와 아카리의 서투른 부분에 대해 적어봤어요. 다음 편은 2월
얼른 올리고 싶은데..


ps. 생각도 못했는데 올라왔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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