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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리즈]모바P「비련과 다정함의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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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6, 2015 20:03에 작성됨.
3 : ◆RfwyoP3XQY:2014/03/21 (金) 00:24:45.17 ID:StD5Du9So
차 안
슈코 「진짜로ー」
P 「왜 그래?」
슈코 「나는 왜 불렸나 해서」
P 「필요해서 아닐까?」
슈코 「그런 걸까?」
P 「그럴 거야」
슈코 「그나저나 도쿄도 많이 익숙해졌어」
P 「아직 적응 못 했었어?」
슈코 「응ー 정확히 말하면 자취 생활에」
P 「그렇군」
5 : ◆RfwyoP3XQY:2014/03/21 (金) 00:26:47.29 ID:StD5Du9So
방송국
디렉터 「안녕하세요」
P 「안녕하십니까. 이쪽이 시오미입니다」
슈코 「안녕하세요」
디렉터 「네. 안녕하세요.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도 될까요?」
P 「네. 말씀하십시오」
디렉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다음 드라마에 시오미 씨를 쓰고 싶어요」
P 「드라마요?」
디렉터 「네. 드라마래도 뭐, 2시간짜리 특별 드라마인데요」
슈코 「드라마래. 앗싸」
P 「어이, 시오미……」
슈코 「아, 네. 죄송합니다」
디렉터 「아니에요. 괜찮아요」
P 「그래서 시오미까지 부르신 이유는……?」
6 : ◆RfwyoP3XQY:2014/03/21 (金) 00:27:34.27 ID:StD5Du9So
디렉터 「아, 그렇지. 드라마에 나와줬으면 하는데, 연기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서요」
P 「테스트 같은 겁니까?」
디렉터 「뭐,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디렉터 「그래도 그 분위기를 드라마에 살리고 싶은 것은 사실이라서요」
슈코 (왠지 쑥쓰러운데……) 긁적긁적
디렉터 「이건 대본인데요, 여기 포스트잇 붙은 장면만 부탁해도 될까요?」
슈코 「아, 네」
디렉터 「아, 상대가 있는 게 좋다면 그 사람한테 부탁하세요」
P 「저 말입니까?」
디렉터 「네. 제가 하면 객관적으로 볼 수 없으니까요」
P 「그렇군요. 그럼……」
7 : ◆RfwyoP3XQY:2014/03/21 (金) 00:28:07.01 ID:StD5Du9So
슈코 「에ー 여기부턴가……『기억하시나요, 그때를』」
슈코 『저는 그 때문에 여기 왔어요. 이것이 아무리 비련일지라도……』
P (도대체 무슨 이야기지……)
슈코 『저, 저는 당신을…… 사, 사랑――』
디렉터 「네. 거기까지면 됩니다」
슈코 「에? 아, 네. ……휴우」
P 「수고했어」
슈코 「별로 수고는 안 했어」
디렉터 「나쁘진 않았어요. 욕심이 있다면 좀 더 감정을 원한달까」
P 「그렇군요」
슈코 「그렇게 국어책 읽기였나……」
P 「조금」
슈코 「어라라」
8 : ◆RfwyoP3XQY:2014/03/21 (金) 00:28:45.24 ID:StD5Du9So
디렉터 「주인공에게 마음을 알리는 부분은 이미지하기 조금 어려울지도……」
슈코 「뭐…… 그런 일 해본 적도 없고……」
디렉터 「흠……. 그럼 이렇게 할까요. 프로듀서 씨, 이쪽으로 와주시겠어요?」
P 「아, 네. 예…… 확실히 그게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슈코 (무슨 얘기 하는 걸까?)
디렉터 「그럼 그렇게 하는 것으로. 다음에 만날 때 성과를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P 「……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슈코 「실례하겠습니다ー」
9 : ◆RfwyoP3XQY:2014/03/21 (金) 00:29:22.08 ID:StD5Du9So
차 안
슈코 「무슨 얘기였어?」
P 「응. 아까 슈코가 그런 일 해본 적 없다고 했으니까 해보자는 얘기가 됐어」
슈코 「그렇구나. 그래서 어떻게?」
P 「……나랑 같은 방에서 생활하기로」
슈코 「흐ー응…… 뭐?」
P 「실제로 유사체험하면서 스캔들을 피하려면 아마도 이게 제일 좋아. 그리고 나라면 안심이고」
슈코 「뭐가?」
P 「아이돌한테 손 대지 않는다는 것」
슈코 「아ー 그렇구나. 응. 그러네」
P 「무슨 일 있어?」
슈코 「아니. 그 강철 같은 정신력이 대단하다 싶어서」
10 : ◆RfwyoP3XQY:2014/03/21 (金) 00:29:52.45 ID:StD5Du9So
P 「아이돌의 미래를 망치고 싶지 않으니까」
슈코 「우리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살고 있는데……」
P 「게다가 옆방에서 모르는 사람하고 같이 살아도 곤란해」
슈코 「그래?」
P 「응, 제정신으로 못 있지」
P (스캔들 될 것 같으니까)
슈코 「그렇구나. 싫구나……」 후후
11 : ◆RfwyoP3XQY:2014/03/21 (金) 00:30:24.16 ID:StD5Du9So
사무소
P 「――그렇게 되었습니다」
치히로 「하아……. 뭐, 일 때문이라면 어쩔 수 없네요」
P 「그래서――」
치히로 「네. 그러기로 해요. 무슨 일 있을 때도 안전하고요」
P 「아무 일도 없을 건데요」
치히로 「그래요?」
P 「네, 그럼요」
치히로 (그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12 : ◆RfwyoP3XQY:2014/03/21 (金) 00:31:28.28 ID:StD5Du9So
P의 방
P 「어질러지진 않았을 거야. 자, 들어와」
슈코 「네ー 그런데 자주 오니까 아는데」
P 「그러네」
슈코 「그런데 내 방에 나나 씨가 왔는데, 사는 거야?」
P 「응 맞아. 그대로 두면 먼지도 쌓이고 하니까」
슈코 「하긴 그러네. 유통기한 신경 쓰이는 것도 있고」
P 「나중에 요리코하고 후미카도 온대」
슈코 「세 명이 방에 잘 수 있을까……」
P 「괜찮겠지. 조금 좁을지도 모르지만」
슈코 「괜찮다면 괜찮을까나」
13 : ◆RfwyoP3XQY:2014/03/21 (金) 00:32:01.10 ID:StD5Du9So
슈코 「그런데 그 캐스팅에 이유는 있어?」
P 「슈코 방?」
슈코 「응응」
P 「특별히 없어」
슈코 「없구나」
P 「응. 치히로 씨하고 그 얘기를 할 때 우연히 근처에 있던 셋이 그 역할을 맡아줬거든」
슈코 「흐응ー」
P 「요리코랑 후미카는 부모님과 살 텐데, 즉답이었지」
슈코 「그, 그랬구나……」
슈코 (왠지 무서운 기분도 들지만 나나 씨가 있으니까 괜찮을까)
P 「일단 대본 읽어볼까?」
슈코 「그럴게」
P 「끝나면 나도 읽게 해줘」
슈코 「오케이ー」
14 : ◆RfwyoP3XQY:2014/03/21 (金) 00:32:49.59 ID:StD5Du9So
슈코의 방
나나 「슈코는 깔끔하네요」 두리번
요리코 「그런 것 같네요……」
후미카 「……책장이…… 없어?」
나나 「뭔가 요리라도 할까요?」
요리코 「요리……요?」
나나 「네, 슈코가 냉장고 안에 있는 건 써도 된다고 했거든요」
후미카 「그렇군요……」
요리코 「저는…… 그렇게까지…… 잘하지는……」
후미카 「저도…… 오십보백보예요……」
나나 「괜찮아요. 자취……가 아니라 우사밍성에서는 요리는 자기가 하니까 익숙해요」
후미카 「그럼…… 기대할게요」
요리코 「힘내세요……」
나나 「레츠, 우사밍 파워ー♪」
요리코 「……?」
나나 「자요, 두 사람도 함께 우사밍 파워ー♪」
후미카 「파, 파워……」 화끈
요리코 「파워……」 화끈
15 : ◆RfwyoP3XQY:2014/03/21 (金) 00:33:18.89 ID:StD5Du9So
P의 방
슈코 「이제 끝났나」
P 「오, 다 읽었어?」
슈코 「가볍게 훑어본 것뿐인데」
P 「나도 읽게 해줘」
슈코 「자, 여기ー」
P 「고마워」
16 : ◆RfwyoP3XQY:2014/03/21 (金) 00:33:48.69 ID:StD5Du9So
P 「과연……」
P (이룰 수 없는 사랑인가. 허락되지 않는 사랑이라고도 할까……)
슈코 「꽤 슬픈 얘기지」
P 「그러네. 아직 끝까지 안 읽어서 해피엔드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P 「그런데 언제부터 옆에 있었어, 슈코?」
슈코 「사소한 건 신경 쓰지 마ー♪」
P 「뭐, 상관없는데」
슈코 「근데 이런 얘기는 옛날 이야기에도 가끔 있잖아」
P 「그렇지. 인어공주는 그럴 수도 있겠네. 패턴은 다를지 모르지만 설녀도」
슈코 「그래?」
P 「뭐, 해석은 사람 나름이지만. 설녀는 정체를 들키면 모습을 감추거든」
슈코 「어째설까?」
P 「이룰 수 없다는 걸 이해한 것 아닐까? 요괴와 인간은 시간의 흐름이 다르니까」
슈코 「그런 걸까?」
P 「그럴 거야. 그리고 벌이 내릴까봐 두려웠을지도 몰라」
슈코 「벌?」
17 : ◆RfwyoP3XQY:2014/03/21 (金) 00:35:05.34 ID:StD5Du9So
P 「응, 설녀는 눈에서 태어나거든. 자기가 눈의 정령인 것을 상대방에게 들키면 상대방한테도 산신의 벌이 내릴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걸지도」
슈코 「꼭 보고 온 것 같은 말투네」
P 「그런 건 아닌데」
슈코 「농담이야」
P 「그런데 그런 역할이라니 어렵네」
P (확실히 분위기는 맞을지도 모르는데)
P 「그러고 보니 어디서 읽었는데, 설녀는 미인인 데다가 마음에 든 상대한테는 정열적이라나 봐」
슈코 「그거랑 이 상황이 관계 있는 건가?」
P 「글쎄…… 아마 조금이라도 남녀가 동거한 경험이 있는 쪽이 좋다고 느낀 것 아닐까?」
슈코 「뭐, 확실히 상상으로 연기하는 것보단 좋을지도」
P 「그렇겠지. 그런데 슈코는 아이돌이라서 진짜로 연애할 수는 없으니까 프로듀서인 나하고 사는 게 되었겠지. 물론 남녀라도 이상한 일은 안 할 거지만」
슈코 「안다니까」
슈코 (뭐, 그 사람들 기분을 조금 알 것 같기도……)
18 : ◆RfwyoP3XQY:2014/03/21 (金) 00:35:47.46 ID:StD5Du9So
슈코의 방
나나 「자. 다 됐어요ー!」
요리코 「……대단하시네요」
후미카 「잘 먹겠습니다」
나나 「많ー이 드세요」
요리코 「저쪽은…… 어떻게 됐을까요?」
후미카 「……글쎄요」
나나 「아마 P 씨나 슈코가 요리하지 않았을까요ー」
요리코 「P 씨가 만드신…… 요리요?」
후미카 「약간 관심은 있네요」
나나 「나나도 관심 있어요. 다음에 밥 먹으러 갈까요?」
요리코 「그래요」
19 : ◆RfwyoP3XQY:2014/03/21 (金) 00:36:19.35 ID:StD5Du9So
P의 방
슈코 「배 고프당ー♪」
P 「자, 다 됐어」
슈코 「맛있어 보이네」
P 「안즈라도 부를까?」
슈코 「안즈는 자고 있지 않아?」
P 「그럴지도. 불도 안 켜져 있고」
슈코 「그치. 잘 먹겠습니다ー」
20 : ◆RfwyoP3XQY:2014/03/21 (金) 00:37:06.71 ID:StD5Du9So
슈코 「으음ー. 맛있네」
P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마운걸」
슈코 「응응. 같이 살면 이런 걸 먹을 수 있구나」
P 「슈코가 더 잘하잖아?」
슈코 「다른 사람이 만들어주는 게 좋잖아」
P 「뭐, 그 기분 모르는 건 아닌데」
슈코 「그런데…… 이렇게 다시 방을 보면……」 두리번
P 「뭐야?」
슈코 「깔끔하게 하고 다니네. 그리고 책장 있었구나」
P 「뭐, 직업상 공부하는 일도 제법 있거든」
슈코 「그런데 비해 만화 같은 게 보이는데」
P 「숨돌리기 정도로는 읽으니까」
슈코 「그렇구나」
P 「그러고 보니 슈코 방은 책장이 없었네」
슈코 「읽지도 않고」
21 : ◆RfwyoP3XQY:2014/03/21 (金) 00:37:50.34 ID:StD5Du9So
슈코 「그럼 오랜만에 만화나 읽을까ー」
P 「별로 상관없어」
슈코 「아, 정리는 내가 할 테니까 안 해도 돼」
P 「오, 고마워」
슈코 「아직 일 있잖아?」
P 「무슨 말이야?」
슈코 「현관 앞에 자연스럽게 놓여있는 가방 말이야」
P 「……조금 있어」
슈코 「나 신경 안 써도 되니까 열심히 해」
P 「……미안」
22 : ◆RfwyoP3XQY:2014/03/21 (金) 00:38:20.37 ID:StD5Du9So
슈코 「아ー 이거 본 적 있을지도」 팔락
슈코 「재방송했던 것 같고」
슈코 「오프닝이 좋았던 것 같아. 부르는 건 좀 창피하지만」
P 「마음에 들어?」
슈코 「아, 끝났어?」
P 「응, 물론」
슈코 「역시네」
삐리리리
P 「아, 전화다. 받고 올게」
슈코 「다녀와ー」
P 「네. 여보세요」
나나 『아, 나나예요ー』
P 「나나 씨, 무슨 일입니까?」
23 : ◆RfwyoP3XQY:2014/03/21 (金) 00:39:09.39 ID:StD5Du9So
나나 『그게요, 잠깐 그쪽으로 놀러가도 될까 해서요……』
P 「놀러요?」
나나 『네. 그리고 요리를 너무 많이 해서……』
P 「좋습니다. 오세요」
달칵
나나 「안녕하세요ー」
후미카 「안녕하세요……」
후미카 (이곳이 P 씨의 방)
요리코 「밤중에 실례합니다」 꾸벅
요리코 (깔끔하네요……. 생활감이 없을 정도로 바쁘신 걸까요?)
P 「현관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겁니까……」
나나 「아니요, 옆집이니까요」
슈코 「아, 나나 씨네. 무슨 일이야?」
나나 「놀러 왔어요」
24 : ◆RfwyoP3XQY:2014/03/21 (金) 00:39:38.88 ID:StD5Du9So
요리코 「시오미 씨, 대본을 봐도…… 될까요?」
슈코 「거기 놓여있어」
요리코 「고맙습니다……」
나나 「P 씨, 설마 이 만화를 갖고 있었다니……」
P 「나나 씨는 읽었을 것 같네요」
나나 「물론이에요. 불경도 기억하고 있어요. 나무대자ー 하고」
후미카 「……종교 만화인가요?」
P 「그런 건 아니야」
25 : ◆RfwyoP3XQY:2014/03/21 (金) 00:40:11.10 ID:StD5Du9So
요리코 「……과연」
P 「무슨 일 있어?」
요리코 「아니요…… 대본 내용과 이번 동거의 관련성이 조금 보여서요」
P 「그래?」
요리코 「네……. 그런데 슬픈 사랑은 이야기 속 세계라는 것을 알아도 슬프네요」
P 「보답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지」
요리코 「이루어질 수 없는, 허락되지 않는 사랑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그렇게 생각하게 돼요」
P 「승자 한 명 말고는 전부 패배자가 되니까」
나나 「만화 얘기예요ー?」
P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요」
나나 「그런가요ー」 팔락
P 「그렇게 거기에 빠진 겁니까……?」
나나 「네, 옛날 생각이 나서……」
P 「나나 씨는 현역 세대였지요?」
나나 「네. 물론!」
P 「어ー 그건 2000년보다 옛날이잖아요」
나나 「아, 착각했어요! 재방송으로 봤어요!」
26 : ◆RfwyoP3XQY:2014/03/21 (金) 00:40:41.25 ID:StD5Du9So
P 「당당하네요」
나나 「거짓말은 못 하는 성격이라구요!」 꺄삐
요리코 「재미있나요……?」
후미카 「재미있네요……」
후미카 (조금 무섭지만요……)
P 「후미카도 언제부터……」
후미카 「아, 죄송해요……」
P 「아니, 괜찮아. 내 방에 오락물이 없는 게 잘못이고」
후미카 「아니에요, 전혀 그렇지…… 아, 그럼, 이야기 안 하시겠어요……?」
P 「좋아」
후미카 「……네」
27 : ◆RfwyoP3XQY:2014/03/21 (金) 00:41:10.80 ID:StD5Du9So
나나 「그러니까요. 이 애가 쭉 이 선생님을 좋아해서……」 팔락팔락
요리코 「그렇군요…… 남자분은 서로 행복해질 수 없다며 피하고 있네요……」
슈코 「우와ー 이런 걸 옛날 소년지에서 했구나」
후미카 「즐거워…… 보이네요」
P 「즐거워 보이네」
후미카 「아, 이거 대본인가요……?」
P 「응, 맞아. 읽을래?」
후미카 「……네」
28 : ◆RfwyoP3XQY:2014/03/21 (金) 00:41:44.54 ID:StD5Du9So
후미카 「잘 읽었어요」
P 「어땠어?」
후미카 「마지막은 어떻게 되나요?」
P 「마지막?」
후미카 「시오미 씨가 연기하는 그녀는…… 어떻게 되고 마는 걸까요?」
P 「글쎄……」
후미카 「비련이라고 하니, 인어공주 아시나요?」
P 「그야 알고 있는데……」
후미카 「인어공주도 마지막에 왕자님의 피를 뒤집어쓰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P 「그런데 안 그랬지」
29 : ◆RfwyoP3XQY:2014/03/21 (金) 00:42:18.00 ID:StD5Du9So
후미카 「네. 왕자님을 사랑했으니까요」
P 「목소리가 안 나와도, 걸을 때마다 고통에 시달려도?」
후미카 「……네. 그리고 상대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리지 못 해도……」
P 「그래? 그런데 혹시, 그게 후미――」
후미카 「그 질문은 약간 우문이네요」 생긋
P 「그, 그런가?」
후미카 「네, 대답은 정해져있어요」
30 : ◆RfwyoP3XQY:2014/03/21 (金) 00:42:50.32 ID:StD5Du9So
후미카 「……만약, 제가 인어공주였다면」
P 「응?」
후미카 「알아차려주실 수 있을까요……?」
P 「응, 맡겨줘」
후미카 「현실에는 있을 리 없지만, 즉답을 받으니 기쁘네요……」
31 : ◆RfwyoP3XQY:2014/03/21 (金) 00:43:22.52 ID:StD5Du9So
나나 「……우우, 소슬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리다니……」 훌쩍훌쩍
요리코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네요……」
P 「둘은 둘대로 만화에 빠져있고」
슈코 「P 씨, 욕실 빌릴게」
P 「응, 알았어」
후미카 「아, 저도 이만……」
P 「옆방에 돌아가기만 하면 되니까 편하겠네」
후미카 「아…… 그러네요」 멈칫
P 「응? 왜 그래?」
후미카 「아니요…… 아직, 그렇게 늦지 않았으니 여기 있을까 해서……」
P 「뭐야, 자기 집에 돌아가려고 한 거야?」
후미카 「……네」 화끈
32 : ◆RfwyoP3XQY:2014/03/21 (金) 00:43:51.96 ID:StD5Du9So
슈코 「목욕 잘했어ー」
P 「그래」
나나 「아ー 이런 프로포즈 받고 싶네요……」
요리코 「소녀의 사랑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네요……」
P 「벌써 마지막권 가까이 읽고 있나……」
후미카 「그럼, 저는 이번에야말로……」
P 「응, 잘 자」
후미카 「네…… 안녕히 주무세요」
33 : ◆RfwyoP3XQY:2014/03/21 (金) 00:44:23.15 ID:StD5Du9So
요리코 「저도 모르게 이런 시간까지 탐독해버렸어요……」
나나 「나나도 옛날로 돌아간 기분으로 읽어버렸어요」
P 「둘 다 내일도 있으니까 제대로 자라고」
슈코 「잘 자ー」
나나 「네ー 안녕히 주무세요」
요리코 「안녕히…… 주무세요」
34 : ◆RfwyoP3XQY:2014/03/21 (金) 00:45:09.12 ID:StD5Du9So
P 「자 그럼……」
슈코 「같이 잘래?」
P 「이상한 소리 마」
슈코 「그럼 어떡할 거야?」
P 「적당한 곳에서 잘게」
슈코 「그래선 피로 안 풀리잖아」
P 「어디에서나 숙면 가능하니까 괜찮아」
슈코 「으ー응…… 아, 그래. 내가 괴로우니까 이상한 데서 자는 건 그만둬」
P 「으음……」
슈코 「아, 그럼 손 잡고 있어줘. 바닥에서 자도 되니까」
P 「뭐, 그 정도라면……」
슈코 「이예ー이」
35 : ◆RfwyoP3XQY:2014/03/21 (金) 00:45:39.08 ID:StD5Du9So
슈코 「P 씨가, 어떻게 생각하는진 모르는데……」
P 「뭐야?」
슈코 「나도 긴장하는 일 정도는 있거든」
P 「응?」
슈코 「그러니까, 이 상황에서 간단히 잘 수 있을 리가 없다는 얘기야」
P 「과연」
슈코 「과연이라니……」 하아
P 「뭐, 긴장하고 있다는 느낌은 절실히 느꼈으니까」
슈코 「그렇구나」
36 : ◆RfwyoP3XQY:2014/03/21 (金) 00:46:51.89 ID:StD5Du9So
슈코 「여기서 하나 문제입니다」
P 「갑자기 뭐야?」
슈코 「그냥 졸려질 때까지 상대해줘」
P 「뭐, 좋은데……」
슈코 「어렸을 적에 슈코의 꿈은 무엇일까요?」
P 「어른이 되는 건가?」
슈코 「틀렸습니다ー. 정답은 우리 가게의 간판 아가씨였습니다ー」
P 「그랬어?」
슈코 「그랬는데 지금은 아이돌이라니 인생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네」
P 「그러게」
슈코 「진짜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네」
37 : ◆RfwyoP3XQY:2014/03/21 (金) 00:47:21.31 ID:StD5Du9So
슈코 「하나만 물어봐도 돼?」
P 「응?」
슈코 「가끔 생각하는데, P 씨는 '아이돌이니까' 라는 말을 쓰는데, 혹시 아이돌이 아니었다면 어때?」
P 「아이돌이 아니었다면?」
슈코 「그러니까ー 아이돌이 아닌 미카한테 고백받았다면 어떻게 대답했을까 싶어서」
P 「……」
슈코 「특별히 미카가 아니라도 돼. 린도 있고 누구라도」
슈코 (물론 나도)
P 「글쎄다……」
슈코 「뭐, 대답은 안 나올지도. 아이돌이 안 됐으면 애초에 만나지도 않았을 거고」
슈코 「나도 아직 교토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을 거고」
슈코 「다른 애들도 비슷했겠지」
P 「그것만큼은 틀림없어. 이 일을 안 했으면 애초에 슈코는 만나지 못 했어」
슈코 「알아. 알고 있는데, 조금 신경 쓰이거든. 호기심이랄까」
P 「음……」
슈코 「――역시 됐어. 그럼 잘게. 잘 자」
P 「……잘 자」
38 : ◆RfwyoP3XQY:2014/03/21 (金) 00:47:55.03 ID:StD5Du9So
슈코 (P 씨 자고 있을까……) 빼꼼
슈코 「이 손하고 이어져있는 만큼 내가 리드인가…… 막 이래」
슈코 「그때 교토에서 만났을 때부터, 아이돌로 만들어줬을 때부터……」
슈코 「슬픈 사랑에 빠지기 싫은데……」
슈코 「내가 만약 설녀였다면, 영원히 얼음에 가둬서 같이 있어도 조금 괜찮을 것 싶기도」
슈코 「서로 사랑한다면 여기가 아니라도. 어디라도 좋을까나」
슈코 (왠지 학교에서 배운 것 같은데 뭐였지?)
슈코 「뭐, P 씨는 다정하니까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서 안 된다고 할지도 모르고. 나를 생각해서 그래도 된다고 할지도 몰라」
슈코 「모두한테 평등하게 다정한 건 죄잖아……」
슈코 「그러니까 이건 그 복수」
39 : ◆RfwyoP3XQY:2014/03/21 (金) 00:48:27.46 ID:StD5Du9So
다음 날 아침
P 「……응」
P (아침인가……?)
P 「몸이 안 움직이는데……」
P 「……슈코」
슈코 「……」 쿨ー
P 「왜 내 팔에 붙어있는 거야」
슈코 「……안녕」
P 「안녕」
슈코 「왜 옆에 있어?」
P 「내가 할 말이다」
슈코 「글쎄, 어쩐지?」
P 「어쩐지라니……」
슈코 「신경 쓰지 마」
40 : ◆RfwyoP3XQY:2014/03/21 (金) 00:49:05.45 ID:StD5Du9So
슈코 「아, P 씨」
P 「왜?」
슈코 「아마 이제 이런 일 안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P 「그래?」
P (아직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슈코 「응. 충분히 좋은 경험이 됐어」
P 「알았어. 치히로 씨한테 말할게」
슈코 「응. 고마워」
P 「그런데 슈코는……」
슈코 「오늘은 좀 더 늦게 나갈까 봐」
P 「그래? 열쇠 갖고 와줘」
슈코 「알았어」
41 : ◆RfwyoP3XQY:2014/03/21 (金) 00:49:37.23 ID:StD5Du9So
P 「그래, 그럼 다녀올게」
슈코 「아, 잠깐만」
P 「응? 무슨――」
슈코 「――잘 다녀와」 생긋
P 「어, 어어……」 탁
슈코 「아ー 나도 어제 본 만화에 물들었나……」
슈코 (갑자기 키스라니……)
42 : ◆RfwyoP3XQY:2014/03/21 (金) 00:50:07.02 ID:StD5Du9So
P 「도대체 뭐였지…… 꿈인가?」
요리코 「안녕하세요……」
P 「오, 요리코. 안녕」
요리코 「네…… 오늘은 학교가 있어서 이 시간에……」
후미카 「저도……요」
P 「그렇구나. 어라, 나나 씨는?」
후미카 「아직, 꿈나라예요……」
요리코 「아마…… 그 후로 핸드폰으로 뭔가 보고 있던 것 같아요」
P 「나나 씨……」
44 : ◆RfwyoP3XQY:2014/03/21 (金) 00:50:37.18 ID:StD5Du9So
P 「그런데 타고 갈래?」
요리코 「그래도 될까요……?」
P 「역 쪽으로 가도 어차피 먼 거리도 아니고」
후미카 「그렇다면…… 감사히……」
45 : ◆RfwyoP3XQY:2014/03/21 (金) 00:51:06.48 ID:StD5Du9So
차 안
요리코 「그런데…… 하나 물어도 될까요?」
P 「뭐야?」
요리코 「얼굴이 붉으신 것 같은데…… 어디 안 좋으신 건……?」
P 「그런 건 아닌데……」
후미카 「무리하지는 말아주세요」
P 「고마워」
*
P 「그럼 잘하고 와」
후미카 「네. 그럼……」
요리코 「다녀올게요」
P (그렇게 표가 나는 건가, 내 얼굴……)
46 : ◆RfwyoP3XQY:2014/03/21 (金) 00:52:13.60 ID:StD5Du9So
사무소
P 「아, 치히로 씨」
치히로 「네. 뭐예요?」
P 「오늘부터 슈코를 다시 혼자 살게 합니다」
치히로 「에, 하루로 되겠어요?」
P 「본인이 괜찮다고 해서요」
치히로 「그럼 상관없는데 연기는 괜찮을까요……」
P 「……아마도요」
나나 「안녕하세요ー」
P 「안녕하세요. 돌아가고 나서 뭐 하고 있었어요?」
나나 「네? 아아, 그 뒤로 애니 쪽도 보고 싶어지는 바람에……」
P 「그런 거였습니까……」
나나 「그런 거였어요……」 아하하
슈코 「안녕ー」
치히로 「아, 안녕하세요ー」
47 : ◆RfwyoP3XQY:2014/03/21 (金) 00:52:58.04 ID:StD5Du9So
며칠 후
방송국
디렉터 「그럼 부탁해도 될까요?」
슈코 「……네」
P (힘내 …… 슈코) 불끈
슈코 『기억……하시나요, 그때를……』
슈코 『저는 그 때문에, 여기 왔어요. 이것이 아무리 비련일지라도……』
슈코 『잠깐이라도 괜찮아요……. 저만 바라봐주세요……』 주륵
디렉터 「스톱. 훌륭하네요. 꼭 부탁합니다」
P 「잘했어, 슈코」
슈코 「에? 아, 응. 잘됐네 잘됐네」
P 「상당히 담담한 리액션이네」
슈코 「얼굴에 잘 안 나타나는 거라고」
48 : ◆RfwyoP3XQY:2014/03/21 (金) 00:53:34.81 ID:StD5Du9So
차 안
P 「꽤 마음이 실려있었지」
슈코 「그러니까 P 씨랑 같이 생활한 성과래도」
P 「하루밖에 안 있었는데」
슈코 「하루면 충분했어」
P 「오늘 연기를 보면 그런 것 같네」
49 : ◆RfwyoP3XQY:2014/03/21 (金) 00:54:03.89 ID:StD5Du9So
P 「그런데 마지막의 눈물은……」
슈코 「말하는 동안 좀 이것저것 떠올라서 울컥해버렸거든. 창피하지만」
P 「생생한 연기였어」
슈코 「이 여자애의 마음도 조금 이해했고」
P 「그래?」
슈코 (P 씨가 상대였으니까 더욱 더)
슈코 「응. 어떤 장해가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건 똑같구나 하고」
P 「응?」
슈코 「P 씨는 여우한테 홀리는 거랑, 설녀한테 납치당하는 것 중에 어느 쪽이 좋아?」
P 「둘 다 사양인데……」
슈코 「그래? 좋아하는 것 같던데. 컁컁ー!」
P 「그때는 그……」
슈코 「곤란해 하는 P 씨 보는 것도 재밌네」 아하하
P 「어이어이……」
슈코 「괜찮잖아 가끔은. 그쪽이 곤란해도」
50 : ◆RfwyoP3XQY:2014/03/21 (金) 00:55:04.24 ID:StD5Du9So
끝입니다.
도중에 물어보신 분이 있었는데 나나 씨가 읽고 있던 것은 '지옥선생 누베'입니다.
그럼 해설입니다.
설녀:여러 지방에 전승이 있는 이야기로 코이즈미 야쿠모(小泉八雲)의 괴담에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세세한 이야기는 지방에 따라 다르므로 여기에서는 코이즈미 야쿠모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옛날에 설녀를 보았을 때 젊고 아름답다는 이유로 못 본척했던 미노키치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설녀를 보고 몇 년 뒤에 오유키라는 아름다운 여성과 만나고, 두 사람은 결혼해 아이를 갖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미노키치는 오유키에게 설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맙니다.
오유키의 정체는 그 설녀였습니다.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죽이려고 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니 차마 그를 [삐ーーー]할 수 없어서 그대로 모습을 감췄습니다.
기본적으로 슬픈 사랑 이야기가 많은 인상이네요.
인어공주:안데르센의 동화 중 하나입니다. 아마 대부분이 읽은 적 있다고 생각하므로 생략하겠습니다.
이번에 조사할 때까지 왕자의 피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건 몰랐습니다만.
転載元:モバP 「悲恋と優しさの罪」
http://ex14.vip2ch.com/test/read.cgi/news4ssnip/1395329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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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선생 누베는 영능력자인 초등학교 교사가 요괴를 퇴치하는 만화입니다.
90년대에 연재 및 애니화 되었으니 초등학생 때 본 사람들은 지금쯤 20대 후반이나 30대가 되었겠네요...
여기서 설녀가 히로인으로 나옵니다. 실사 드라마에서 카라 멤버였던 강지영 씨가 연기했었죠
나나 씨가 기억한다고 했던 불경은 누베가 요괴를 퇴치할때 외우는 불경입니다.
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없을뿐이지, 시리즈 내내 신기한 현상과 조우했었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나무 대자대비 구고구난 광대영감이었나..
왠지 모르게 외우고 있었죠....(....)
잘 읽었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