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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만족감, ch.1 행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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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4, 2015 07:15에 작성됨.

아마미 하루카는 인정해야만 했다. 아이돌이 된다는 것은 자신이 원래 생각했던 아이돌의 모습과는 같지 않았다. 첫째로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란 것이 없었다. 일 하나가 끝나면 다음에는 공연, 그 다음엔 비주얼 레슨, 그리고 또 방송. 항상 끝없이 서둘러야 했다. 둘째로, 하루카는 대중의 눈 앞에 선다는 행동이 가지는 모든 불리한 점들에 대비가 되어 있다 생각했었던 과거의 자신이 완전히 틀렸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래와 춤, 대본과 연기 모두 그녀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었지만,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그녀를 지치게 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그녀의 가장 소중한 친구인 키사라기 치하야와 함께 보낼 시간이 거의 없었다. 두 사람 모두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았고, 그 중에서 서로 겹치는 것은 아주 적었기 때문이다.

이 흑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는, 다른 아이돌들과 함께 765 프로덕션의 새 사무소 건물에서 이런저런 중요한 설명을 듣고 있었지만,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이미 집중력을 잃은지 오래였다. 평소 같았으면 그녀는 회사가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또는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그게 무슨 내용이건 주의깊게 들었을 것이다. 설령 그것이 이미 들었던 것이고, 그저 기억을 되짚어보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최근에 해왔던 모든 일들과, 어떤 상황에 대한 당혹감 때문에, 하루카는 말하는 사람에게 집중할 수 없었다.

편안한 가죽 소파에 앉은 그녀의 정신은 푸른 머리의 친구에게로 다시 표류했다. 사실 "친구" 라는 호칭은 더 이상 그녀들에게 들어맞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그들의 목적에는 딱 맞았다. 언론사가 치하야의 동생이 죽었던 사고를 노출시키고, 그 트라우마로 목소리를 잃었다 다시 찾았던 그 공연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두 사람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하루카의 마음은 그들 사이의 관계가 변화하던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치하야, 하루카, 이오리, 미키, 마코토, 유키호가 함께 공연하는 쇼를 앞두고 리허설이 막 끝난 참이었다. 치하야는 물병을 집어들고 목을 축였다. 하루카가 다가왔다.


"저기, 치하야쨩"

흑갈색 머리의 소녀는 자신의 물병을 손에 쥐고 가볍게 말했다.

"안녕. 하루카"

회색 눈동자의 소녀가 친근하게 대답했다. 그 순간 두 사람 사이에 만족감이 내려앉았다.
하루카는 물을 마시는 대신, 초조한 듯이 자신의 물병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평소에는 사교적일 터인 그녀의 침묵은, 말 못할 무언가를 숨기고 있었다.

"왜 그래, 하루카?"

치하야는 고개를 하루카에게 완전히 돌리며 물었다. 손에 들린 물병이 허리에 닿았다.

다시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하루카는 다시 치하야에게로 미소지었다. 그것은 억지 웃음이었고, 하루카 자신도 그 사실을 알았다. 원래 오늘 이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사랑하는 누군가와 이렇게 가까워진다는 것은, 그 자체로 거의 견딜수가 없는 것이었다.


무대 위에 흐르는 음악에도 노래할 수 없었던 그 때, 하루카가 치하야에게로 다가오던 바로 그 순간에, 깨달음은 찾아왔다. 갈색 머리의 친구가 마이크를 잡고 치하야를 위해 노래하러 와주었던 그 때, 그것은 그녀에게 구원과 같았다. 그녀의 감정은, 단순히 한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느끼는 것과는 달랐다. 그보다는 깊었고, 보다 진실하고, 그리고 더욱 명확했다. 물론 깨닫는 것과 그 감정을 위해 뭔가를 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행동이지만.

하루카는 충동적으로 다른 소녀의 손을 잡고 복도로 이끌었다. 그리고 모퉁이를 돌 때까지 걸어갔다. 그녀는 붙잡고 있던 손을 놓았지만, 그 눈은 다시 치하야의 손을 좇았다. 그리고 나서, 하루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녀는 주위에 두 사람 뿐이라는 다짐을 하고서야 다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심장을 얽매던 제약을 풀어냈다. 하지만 여전히 옥죄이는 것만 같았다.

"하루카, 무슨 일이니?"

치하야는 한 손을 들어서 하루카의 손을 붙잡았다. 다른 한 손으로는 여전히 물병을 쥔 채로, 자신의 가슴을 향해 들어올렸다.


"어떤 얘기든지 들을게. 나는 하루카 덕분에 존재할 수 있으니까"

꼬옥하고 붙잡은 치하야의 손에서 전해오는 감각이 하루카에게 희망을 주었다.

 

"치하야..."

흑갈색 머리칼의 소녀는 말문을 열었다.

"나는..."

하루카는 살짝 고개를 들어서, 치하야의 손에 들린 물병을 보았다.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그녀는 팔을 뻗어 빈 손에 그 물병을 잡아 입술로 가져갔다. 내용물을 단숨에 전부 삼킨 그녀는 물병을 근처의 쓰레기통에 휙하고 던졌다.


"하루카!"
치하야는 방금 일어난 간접 키스에 부끄러워 얼굴을 빨갛게 붉히고 소리쳤다.


"치하야 쨩이 목소리를 다시 찾은 콘서트 때부터 말야, 나는 계속 치하야 쨩하고 이런 걸 하고 싶었어."


푸른 눈의 소녀는 빠르게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이 그다지 또렷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말을 바꾸었다.

 

"내 말은, 그러니까 더 직접적으로... 어.."
말이 멎자, 그녀의 얼굴도 홍당무가 되었다.

"저기, 내 말은.. 그러니까.. 치하야 쨩을... 내 가슴 속에서 잊을 수가 없었어."
그녀는 자신없게 말을 마쳤다.

 

"무슨... 의미야?"

치하야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한 줄기 희망의 불꽃이 그녀의 가슴 속에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그것은 기쁜 것이었다.

하루카의 얼굴에 핀 홍조가 더욱 강도를 높이고, 그녀는 치하야의 시선을 피했다.

"그러니까, 나 말야, 치하야 쨩이랑... 키, 키- 키스하고 싶어"

자신의 의도가 명확한지 확인하려는 듯이, 그녀의 눈동자가 위로 빠르게 솟았다.

"그, 그냥 키스가 하고 싶다는 의미가 아냐!" 그녀는 황급히 말했다. "나 말야, 사랑에 빠진 것 같아, 치하야 쨩!"

그녀는 팔을 뻗어 치하야의 빈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나, 치하야 쨩이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함께 하고 싶어!"


하루카는 자신의 말을 마치고 나서야, 자신이 거의 소리를 지르다시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만 더욱 당황해 얼굴이 새빨갛게 되어버렸다.

"오..." 치하야는 천천히, 그 단어들을 곱씹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녀 또한,
하루카가 그 공연 전에 자신의 방 앞에 나타났던 그 순간부터,
정확히 같은 것을 바라고 있었다.

다시 맞딱뜨린 남동생의 죽음, 하루카의 방문이 그녀의 마음에 뒤흔들어 넣었던 새로운 감정들.

그녀는 스스로를 가둬 버렸다. 그러나 하루카가 그녀에게로 와서 노래하던 바로 그 순간, 치하야의 가슴 속 무언가가 산산이 부서졌다.
그리고 바로 지금, 치하야는 자신의 눈 앞에서 대답을 기다리는, 이 너무나 가녀린 소녀를 안심시키고 싶어서 안타까워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하루카..."

치하야는 자신이 잡고 있던 손을 당겨 하루카를 가까이 오게 만들었다. 그리고 갈색 머리의 소녀는 그 행동에 얼어붙었다. 치하야는 하루카의 손을 놓고, 대신 하루카의 허리에 손을 올리자, 그녀의 얼굴에 의아함이 스쳐 지나간다. 그렇게 껴안은 채로, 푸른 머리의 소녀는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 이마를 서로 맞대었다. 그녀의 시야가 친구의 얼굴으로 가득 차서, 그녀는 웃었다.

서 있는 두 사람에게 가슴을 저미는 듯한 애절한 감정이 스치고, 그들은 그저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서 있었다. 마주친 눈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주저하는 것처럼, 그녀의 움직임은 작고 불명확했다. 그녀의 눈은 흑갈색 머리카락의 소녀의 반응을 응시했다. 치하야는 한 발짝 다가섰다. 하루카는 바로 그녀의 바람을 이해하고 참을성있게 기다렸다. 상냥한 미소가 치하야를 격려했다. 그 허락을 보고, 치하야는 자신의 입술을 하루카의 입술에 포개었다.


부드러운 두 입술이 잠시 만났을 뿐인 빠른 키스. 그러나 그 감각은 전해졌다.
그리고 그 키스가 마침내 풀어놓은 감정은, 강렬하고, 또한 압도적이었다.


하루카는 더욱 더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아직도 치하야의 가는 허리를 붙잡고 있던 두 손을 살짝 밀었다. 치하야가 그랬던 것처럼, 하루카는 키 큰 소녀를 부드럽게 벽으로 밀었다.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그녀는 자신의 허리와 몸을 치하야의 것에 기대며, 두 팔을 들어 아름다운 구릿빛 눈동자를 지닌 그 얼굴을 감쌌다. 그녀의 엄지가 신기한 것을 만지듯, 천천히, 치하야의 연분홍빛 입술을 따라 움직였다. 하루카의 시선은 치하야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치하야의 호흡이 빨라진다. 서로의 몸을 단단히 누르고 있던 소녀는 그녀의 심장 고동이 자신의 몸을 두드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거기서 더욱 다가가 고개를 들었다. 반쯤 감긴 눈동자와, 맞닿은 두 입술이 그러하듯, 그녀의 숨결 또한 치하야의 그것과 합쳐진다. 반쯤 감긴 눈으로 완전히 감긴 치하야의 눈을 본 하루카는 마침내 치하야가 완전히 그녀에게 자신을 내맡겼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루카는 그녀의 입술을 따라 천천히 엄지를 움직였다. 다정하고 빠르게, 그리고 부드럽게 치하야의 아랫입술을 꼬집는다. 그러자, 다른 소녀의 손가락 또한 하루카의 허리를 살짝 조이는 것이 느껴진다. 하루카는 미소지으며 키스했다. 윗니를 치하야의 아랫입술에 가볍고 은근하게 스치며, 입을 살짝 들어올려, 깊은 키스를 했다. 그리고 치하야의 입술이 그녀를 따라 움직이는 것을 느끼며, 떨어졌다.

푸른 머리의 소녀는 눈을 떴다. 그리고 하루카는 머리를 치하야의 어깨에 기대며 팔을 치하야의 허리에 둘렀다. 그리고는 기진맥진했다.

"나 말야, 정말로 치하야를 사랑해"

하루카는 자신의 입술을 치하야의 목에 대고 비비며 속삭였다.

"나도 그래."

치하야도 하루카의 귀에 속삭였다.

새로운, 그리고 강렬한 감정이 두 사람을 빨아들였다.
그러나 그 순간 하루카를 찾는 목소리가 들려왔기에, 다른 이들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낸 두 사람은 마지못해 떨어졌다. "하루카 쨩!" 하루카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루카."

"하루카쨩!"

"하루카!"

누군가가 자신을 가볍게 흔드는 느낌에 하루카는 깜짝 놀라며 깨어났다. 그녀는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봤다. 아직 그녀는 765프로덕션 새 사무소의 가죽 소파에 앉아 있었다. 기분 좋은 회상에서 깨어난 실망감이 그녀를 덮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루카, 괜찮아?"

그녀는 눈앞의 마코토와, 그 뒤로 프로듀서와 리츠코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다른 아이돌들이 방 여기저기에 퍼져 있었지만, 하루카의 눈은 오직 한 사람을 좇았다. 그리고 그녀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는 사람을 찾았다.

하루카는 어떤 푸른 머리색의 소녀에게서 애써 시선을 돌리며, 마코토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녀는 힘차게 대답했다. 활기찬 성격이 금방 힘을 되돌려 주었다.

"조금 피곤했나봐. 그래도 이제 멀쩡한 걸!"

그녀는 자신의 말을 증명하듯 소파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프로듀서는 격려하듯 미소지었다.
"좋은 꿈 꿨니, 하루카?"

그녀는 밝게 미소지었다.

"네!"

얼굴에 떠오르는 엷은 홍조는 어쩔 수 없었지만.

"최고에요! 최고!"

 

하루카는 웃으며 치하야를 향했다.
바쁜 척 슬쩍 돌아서는 치하야의 얼굴에도 홍조가 떠올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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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호이!

하루치하에요! 하루치하!

 

영어권  팬픽션을 번역할 때 가장 힘든 점이 뭔가 하면... 한 문장 내에서 she와 her가 서로 다른 대상을 가리킬 때가 아닐까 합니다. 환장합니다. "그녀는 그녀를 보았다" 이러면 해석이 안 되잖아

그리고 같은 대상을 여러 번 쓸 때 우리나 일본 같으면 그냥 이름을 쓰던지, 반복되면 대명사를 쓸 텐데, 얘네는 이름을 절대 반복을 안 합니다.

솔직히 그녀, 갈색머리, 푸른 눈으로 점철된 한국어 글은 이상하잖아요. 

 

에 또 뭐냐. 그렇지. 얘들은 서술이랑 묘사가 명사 위주라 우리말로 바꾸기가 빡셉니다. 흔히 하는 말인데 영어 명사가 한국어의 3배쯤 되고, 한국어 동사가 영어 동사의 3배쯤 된다고 하거든요(출처는 없지만) 의미는 이해를 하겠는데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려면 뒈짖뒈짖 예아

 

그래서 결론은... 반쯤 재창작했다 이겁니다.

거기에 불만 있으면 원문 보시던지! 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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