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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흑역사 - 22. 중2마왕의 초콜릿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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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3, 2015 09:49에 작성됨.

2월 13일, 토요일.
그 날, 나는 아침부터 허둥지둥하고 있을 뿐이었다.

 

「란코쨩, 무슨 일이야?오늘 뭔가 이상한데」

 

너무 안절부절하고 있으니까, 일터에서 함께 있던 리이나 씨에게도 걱정을 끼쳐버릴 정도다.

 

「나의 마안이 쑤시니…… 불확정의 미래를 내다본다고 말하는가 (지금 신경써도 어쩔 수가 없는데 신경이 쓰여버려)」
「……? 으, 응. 그렇구나. 알지 알아」
「……혁신을 추구하는 자(소울 오프 록)여, 거짓된 영력을 낳는가?(리이나쨩, 적당히 대답하는 거 아냐?)」
「엣? 거짓이라니……. 아니, 그다지 거짓말은 아냐? 나는 언제나 꾸밈없는 록커니까!」
「두 사람 모두, 전혀 대화가 맞물리지 않는다냐……」

 

이마에 땀을 흘리기 시작한 리이나 쨩에게 찌릿하고 시선을 보내고 있으니, 근처에 있던 미쿠쨩이 사이에 들어왔다.

 

「일단 리이나쨩, 란코 쨩은 딱히 리이나쨩의 록 지식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 안심하라냐」
「아, 그렇구나. 후……」
「란코 쨩은 순수하니까 의심 같은 거 생각하지 않는다냐」
「잠깐 기다려. 뭐야 그 미묘하게 걸리는 말투」

 

고양이 귀를 움찔움찔하면서 리이나쨩과 제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미쿠쨩. 저 고양이 귀, 때때로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지만 어떤 구조인 걸까.

 

「그래서, 결국 란코쨩은 뭐라고 말하고 싶었던 거야?」
「아마 아스카쨩의 입학시험 결과가 궁금해진거다냐. 오늘 합격 발표였겠지」
「아-, 과연」

 

그 말대로다. 오늘의 점심 무렵, 아스카쨩의 1지망 고등학교의 합격 발표가 있는 것이다.
지금은 막 10시를 지난 정도라, 앞으로 2시간 정도. 업무의 사이사이에 몇 번이나 시계를 확인하고 있는 탓에, 좀처럼 시간이 지나가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버린다.

 

「나의 친우의 패도에, 장해는 없을 것을 믿고 있지만…… (분명 괜찮겠지요?)」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던 것 같고, 걱정하지 말라냐」
「…… 음, 그렇군!」

 

나도 아스카쨩의 방에 놀러가고 싶은 걸 제대로 참았고.
미쿠 씨가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여 주어서, 조금 침착한 기분이 되었다.

 

「지금의 말은 나라도 어딘지 모르게 알 수 있었어」
「리이나쨩은 아직 정진이 부족한거다냐. 친구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정도는 알아듣는게 당연하다구?」
「으---…… 미쿠 말야, 가끔씩 반장 같아 보이네」

 

가슴을 쭉 펴는 미쿠에게 쓴웃음을 짓는 리이나 쨩. 특이한 말투를 하고 있는 건 내 멋대로 하는 거니까, 가끔 이해받을 수 없는 것도 어쩔 수 없나- 하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내 주위에는 제대로 내 말하는 것을 이해해 주려고 하는 사람들 뿐이다. 그건 정말로 기쁘고, 행복하다고 생각해.

 

「어쨌든, 미쿠는 미쿠대로 일 열심히 한다냐. 멍하니 있으면 혼나버리니까」

 

그 말을 듣고, 나도 기합을 고쳐넣는다.
그렇네요. 나는 나대로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프로듀서와 아스카쨩에게 폐를 끼치게 돼.
좋-아, 열심히 가자-!

 

*

 

아스카쨩으로부터 휴대전화로 연락이 들어온 것은, 막 일이 끝나서 사물함의 짐을 정리하고 있는 도중이었다.

 

『합격했더라. 걱정해주고 있었던 것 같아서, 그것만은 전해두자고 생각해서』

 

마치 다른 사람의 일인 것처럼 시원스럿게, 하지만 목소리에는 기쁨이 보일 듯 말 듯 하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의 모습으로, 아스카쨩은 합격 보고를 전해 주었다.
앞으로 학교라던지 연락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해서, 별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지만…… 통화가 끊어진 순간, 나는 양 주먹을 꼭 쥐고 있었다.

 

「다행이다~」

 

힘껏 승리포츠를 취한 후, 안심한 탓일까- 몸이 축 늘어져 버린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함께 짐 정리를 하고 있었던 미쿠쨩과 리이나쨩이 다가왔다. 지금 막 들은 것을 그대로 전하니, 두 사람도 웃으며 기뻐해 주었다.

 

「이제 아스카쨩도 아이돌 활동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 라이벌로서 안심이다냐」
「라이벌이었던 건가」
「동업자는 친구이자 라이벌인거다냐. 리이나쨩도 란코 쨩도 똑같다구」

 

킁, 하고 코를 큼큼거리는 미쿠 쨩. 이런, 뭐라고 할까 확실히 해 두는 것은, 미쿠 쨩의 대단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뭐, 뭐든 잘 됐네. 나도 고등학교 합격했을 때는 기뻤었지-」

 

눈을 감고 몇년 전의 추억을 그리워하기 시작하는 리이나쨩.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아스카 쨩에게 한 통의 메일을 보냈다.

 

『나와 함께 매혹의 단맛을 창조하자(초콜렛 함께 만들지 않을래?)』

 

잠시 기다리니,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딱 이쪽도 똑같은 얘기를 하려고 생각하던 참이야』

 

*

 

오늘의 일은 점심 때 끝나므로, 두 사람과 작별인사를 한 나는 그대로 기숙사에 돌아왔다.
그리고 잠시 후, 초콜릿 재료가 들어간 봉지를 들고 아스카쨩이 들어왔다. 나는 미리 재료를 사 두었기 때문에, 그 쪽의 준비는 만전이다.

 

「그대의 성과를 찬양하세! (합격 축하해, 아스카쨩!)」
「아아, 고마워. 솔직히 최근에는 압박이 심했기 때문에, 지금은 해방된 기분이야」

 

긴장이 풀린 것처럼 뺨을 늦추고 아스카쨩은, 그래도 평소의 쿨한 분위기를 유지한 채였다. 역시 멋지구나아…….

 

「장소는 조리실이면 될까」
「음. 」

 

여기의 여자 기숙사에는, 큰 공간을 마련해 조리실을 만들어 두었다. 분명 여자아이들이 모두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생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축제에 어울리는 스승을 소환하고 있구나 (도와줄 사람 불렀어요-)」
「스승?」

 

그개를 작게 갸웃하는 아스카 쨩을 데리고 조리실로 향한다.
안에 들어가니, 이미 그 사람은 여러가지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아, 왔다 왔다. 어서 오세요, 두 사람 모두」
「당신은…… 미무라 씨」
「어둠에 삼켜져라!(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

 

아스카 쨩을 초대하기 전부터 쵸콜렛을 직접 만드는 것은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과자를 만드는 것이 특기인 사람에게 선생님이 되어 달라고 부탁해 둔 것이다.
그 사람이 바로, 지금 눈 앞에서 생글생글 웃고 있는 미무라 카나코쨩. 과자를 만드는 것도, 먹는 것도 매우 좋아하고, 이 기숙사에서는 틀림없이 과자 만들기 넘버 원.

 

「우리들을 도와 주는 건가요. 고맙습니다」
「그렇게 딱딱하게 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과자 만들기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뿐이니까」
「음식의 여신, 그 자애에 감사하노라 (카나코 쨩은 상냥하네요!)」

 

카나코 쨩의 부드러운 태도에, 아스카 쨩도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그럼, 조속히 시작할까요. 우선 두 사람 모두 앞치마를 입고, 손을 씻지 않으면」

 

그리고 카나코 쨩의 지도하에,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나는 마카롱, 아스카 쨩은 조금 쓴 맛이 나는 트뤼플 초콜릿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 앞치마와 삼각 두건을 착용하고, 조심조심 작업을 하나하나 해나간다. 평소에 그다지 요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긴장하게 된다. 애초부터 수제 초콜릿 자체가 처음이기도 하고.

 

「거기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잘 섞어주세요」

 

사온 책의 레시피를 보면서, 카나코 쨩의 적절한 조언을 받는다. 이것은 틈이 없는 이단 태세…… 우웅, 조금 더 멋있는 말을 하고 싶구나아.

 

「이렇게 초콜릿 만드는 거, 예전에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어」

 

초콜릿을 일단 냉장고에 차갑게 하는 도중, 아스카 쨩이 문득 생각난 것처럼 말을 흘렸다.

 

「발렌타인 데이는 한 명의 신부가 법을 등지고 그 벌로 처형당한 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초콜릿을 주는 것은 과자 회사의 상술에 불과하다. 솔직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 어쩐지 그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확실히, 발렌타인 신부였죠?
내 친구들 중에도, 아스카 쨩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아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스카 짱은 지금 초콜릿을 직접 만들고 있으니까…….

 

「그냥……평소의 감사라던지 마음을 전하는 기회로서는, 확실히 우수하다. 어쩐지 지금은 그렇게 생각해」

 

앞치마 매듭을 고치며선 중얼거리는 아스카 짱은, 매우 상냥한 눈을 하고 있어서.

 

「열심히 해요, 아스카 쨩」

 

이렇게 말하는 카나코쨩과 마찬가지로, 나도 굉장히 응원하고 싶어지는 것이었다.
…… 물론 응원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마카롱을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친구나 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들에게의 마음…… 특히 아스카 쨩과 프로듀서에의 마음을 담아서. 맛있는 것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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