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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my first star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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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30, 2015 21:20에 작성됨.

결과부터 말하자면, 어떻게든 말은 꺼낼 수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거기에 이마니시 부장이 있어서였을 것이다.

 

신참 프로듀서와 신인 아이돌을 걱정해서 상태를 보러 왔다고 했었다. 말하자면 불시 검사이긴 하지만, 이번만큼은 도움이 되었다.

 

​또 스폰서 측도 가능하면 346 프로덕션이 그쪽의 의상을 사용했으면 한 듯했다. CD데뷔 자체는 이쪽 브랜드와 관계가 없으니, 이번 이벤트에 다른 업체의 의상을 섭외한 것이 적잖이 불만이었던 모양이었다.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붙잡는다는 걸까. 본의 아니게 카에데의 목적은 포인트를 잘 잡은 셈이었다. 담당자의 방에서 나올 때 이마니시 부장이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지." 라고 했으니, 분명 한 소리 듣겠지. 하지만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받아들이기로 했다.

 

교섭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됐다곤 해도 잘 팔리거나 고가의 옷은 역시 쓸 수 없다. 차분한 색조의 원피스 계열 옷을 전부 받아 무대에 세워보았다. 회장의 조명도 카에데가 올라올 때엔 예정보다 조금 줄이기로 했고 무대 전체의 존재감을 높이는 등, 뭔가 급조하는 방향으로 준비가 되었다.

 

카에데에게 그 일을 전하자, 그녀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나의 여유는 느껴지지 않는다. 라이브 직전이니만큼, 천하의 그녀도 긴장하는 듯했다. 의상을 맞춰본 그녀에게 몸 상태에 문제가 없는지 옷 때문에 춥지 않은지 물었지만, 카에데는 대답만 할 뿐이었다.

 

무대 뒤의 어두컴컴한 통로를, 그가 가진 펜라이트의 불빛에 의지해 지난다. 최대한 발밑을 주의할 수 있도록, 그는 그녀가 가는 길을 비춰 주었다.

 

무대 끝자락까지 왔다. 이제 진행자의 신호에 맞춰 나갈 뿐이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무대에 주의를 기울이며, 그는 신호를 기다렸다. 옆에 있는 카에데도, 그저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다.

말이라도 걸어볼까, 하고 잠깐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에서 위축된 듯한 느낌은 전혀 없었고, 반대로 활력이 넘쳐흐르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카에데 나름대로 기합을 넣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서서히 올라오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그는 무심코 마른침을 삼켰다.

그 순간.

 

"...........자, 타카가키 카에데상입니다!!"

 

진행자의 목소리가, 그의 현실로 닥쳐왔다.

 

"부탁드립니다."

 

"네!"

 

짧게 대답하고, 그녀는 앞으로 걸어갔다. 그 발걸음은 천천히, 하지만 자신감에 차 있었다. 조금 부족한 박수를 받지만, 그녀는 그래도 앞으로 걸어나간다.

 

그 모습에 그저 혀를 내두른다. 모델 일로 인해 익숙해진 것보다는 그냥 배짱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옷은 아무리 봐도 그녀가 아이돌로 보이게 하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관객들이 그것에 대해 별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아이돌이 아닌 가수가 왔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그냥 흥미가 없는지도 모른다.

 

사실 무대의 끝자락에 있는 한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주목하길 바랄 수는 없다. 그나마 무료한 사람들이, 작은 미인의 등장에 주목하고 있을 뿐이었다.

 

가뜩이나 기온도 낮은데, 더 낮아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금 카에데가 서 있는 무대가 겨울의 추위를 상징하는 듯해 왠지 불안하다. 그만큼 그녀는 누구에게도 주목받고 있지 않고 있었다.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카에데는 무대 중앙에 놓인 스탠드 마이크 앞에 도착했다.

 

한 발 마이크에서 떨어져, 카에데는 살짝 인사를 했다. 한 번 더 건성인 박수가 일어난다. 무대를 주목하고 있는 사람이 적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잡담하는 소리 때문에 박수는 더욱 처량하게 느껴졌다.

 

고개를 든 순간, 그는 카에데의 눈동자가 갑자기 멀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저 공기가 가라앉아 그렇게 느껴진 것 뿐, 실제로 멀어진 건 아니었다.

 

스피커에서 인트로가 흐르기 시작한다. 특별히 멘트같은 것도 하지 않고 곡을 시작하기로 한 것은, 카에데가 제안했다. 가뜩이나 의상도 급히 준비한 것이고, 뭔가 말해서 분위기를 깨는 것을 피하고 싶었다고 한다. 처음에 나와서 조금이라도 관심이 쏠릴 때, 그때 한 번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것이다.

 

그저 카에데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곡이다. 무대의 설비는 스탠드 마이크 하나뿐, 거의 노래만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다.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의 능력은 뛰어나다. 그것은 틀림없지만, 자신감이 올라가는 정도는 아니다. 더구나 이번 해프닝으로 인해 쓸데없는 제한까지 생기고 말았다.

 

하지만, 그 불안감도.

카에데의 노래가, 회장에 울려퍼질 때까지....

 

 

첫 마디부터 숨이 멎을 것 같았던 사람은, 아마 여기선 그 혼자뿐이었을 것이다.

 

그건 단순히, 처음부터 타카가키 카에데라는 인물을 주시했던 것은 프로듀서 뿐이라는 것도 있었다.

그 이상으로, 그는 충격을 받았다. 그 카에데의, 데뷔에 대한 공포감을 알고 있기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녀는 그때 말했다. 음정이 틀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괜찮을까, 하고. 그녀는 곡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그래서 그는, 프로듀서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팬으로서, 그녀에게 말했다. 기술적인 건 상관없이, 그녀만의 곡을 듣고 싶다고.

 

 

그리고, 그것은 지금....여기서 이루어졌다.

가사 하나하나가,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그녀의 왠지 모를 강한 힘이.

 

그녀가 노래하는 곡은, 데뷔싱글 치곤 정신없는 곡이라고 그는 생각했었다. 겨울날 연인이 부르는, 사랑의 노래이다. 카에데의 소리와 어우러지는 감상적인 곡이다. 그런 노래이니 뭔가 대중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혼자 살짝 들을 때, 가슴속에 스며드는 듯한 노래라고. 

 

하지만 지금, 이 노래는 어떠한가.

보통 처음이라면, 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 외에는 그 엄청남을 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울리고, 물결치고, 퍼져나가며,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의 귀를 울리고, 시선을 끌며, 마음속에 스며들고 있었다.

 

겨울의 쌀쌀함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서 있는 무대는, 그곳에 홀로 놓인 난로의 따스한 불과 같았다. 조용히, 하지만 사람을 끌어들이는 확실한 매력을 품고 있다.

 

사람이 만들어낸 노래는, 그저 소리가 아니다. 소리만이라면 그것은 기계로 흉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선율을 품은 노래는, 사람만이 부를 수 있다.

 

타카가키 카에데이기 때문에야말로, 이 선율을 이곳에 울려퍼져간다.

 

관객들을 향해 눈을 돌리자, 1절이 끝날 무렵에는 처음보다 많은 사람들이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대 끝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분명 회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노래소리에 빠져들고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을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이것이, 그가 듣고 싶었던 타카가키 카에데의 노래이다.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듯한 감정에 몸이 떨린다.

그것은 프로듀서로서 그녀를 찾아낸 것에 대한 희열일까 아니면 한 사람의 팬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서 있다는 것에 대한 희열일까.

 

어느 쪽이라도 기뻤다. 그저 기쁘다는 감정만이 그의 안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다.

 

카에데의 몸짓은 2절로 들어가면서 점차 커져갔다. 고갯짓이, 가슴에 손을 대는 것이, 그 모든 몸짓이 그녀의 감정과 노래를, 힘을 더 크게 키우고 있었다.

 

자신이 없다던가, 도대체 누가 말한단 말인가.

지금, 그저 힘차게 노래하는 그녀가 여기에 있다.

 

그 모습만으로 소박한 의상도, 신인이라 별로 없는 명성도, 주목받지 못했다는 것도, 모든 것을 날려버린다.

 

노래는 하이라이트로 접어들어 간다.

동시에 프로듀서는 고함치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혔다.

 

그래, 이것이 타카가키 카에데라고.

 

자신감을 가지고, 그녀는 대단했다고, 지금이야말로 외치고 싶었다.

스스로 경악할수록 그 충동은 강해졌고, 머릿속 깊이 울리고 있었다.

 

그가 살아오면서 거의 느끼지 못했던 묘한 우월감이었다.

그것이 점차 걷잡을 수 없게 되었을 무렵, 그녀의 곡은 마침내 마지막을 맞이했다.

 

5분도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그는 무서울 정도로 긴 시간이라고 느꼈다.

 

물결 빠지듯, 소리는 잦아들어간다. 그 물결의 움직임에 맞춰, 타카가키 카에데는 살짝 인사했다.

나직하지만 깊은, 그리고 아름다운 인사였다.

 

얼굴을 들었을 때, 그녀는 그저 미소를 띄우고 있을 뿐이었다.

노래하면서 차오른 숨으로 조금씩 어깨를 들썩이고, 얼굴에는 땀이 살짝 맺혀 있었다. 다만 그 모든 것은 조명을 받으며, 그저 미소를 자아내고 있을 뿐이었다.

 

그, 세속을 떠난 듯한 초연한 광경에 누구도 숨을 삼켰다.

 

살짝 그녀는 얼굴을 들자, 처음과는 전혀 다른, 우레와 같은 박수가 회장을 가득 채웠고 그는 마법에라도 걸린 듯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에게 박수를 치려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만 것이었다.

 

"이보게, 제대로 박수쳐 줘야 하지 않겠나."

 

그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린다.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샌가 이마니시 부장이 옆에 있었다. 그 얼굴은 기쁜 듯 카에데를 보고 있다. 이마니시도 전에 없을 박수를 친다.

그 말을 듣고서야 박수를 잊었다는 것을 깨닫고, 그는 급히 박수를 쳤다.

 

"대단하군."

 

"........네. 솔직히 말씀드리면, 상상 이상입니다."

 

"그렇지. 무심코 자네를 설교할 생각조차 사라졌으니 말이네."

 

"엇...."

 

당혹어린 소리를 흘리자 이마니시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민들레라고 하는 게 좋을까요. 바람을 타고 씨가 날리는 것이 그녀라는 사람을 잘 표현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풀처럼 조용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바람을 타는 것도 특기인 것 같습니다."

 

이마니시가 무언가 축하의 말을 해 주었을 즈음, 카에데를 향한 박수 소리가 점차 잦아들어 갔다. 여기서부터는 그녀가 잠깐 토크를 할 예정이다.

 

".....?"

 

10초 정도 지났지만 그녀는 무언가 특별히 하려는 기색은 없었다.

 

"뭘 하고 싶은 걸까요, 그녀는."

 

이마니시도 의문을 띄웠다. 고개를 갸웃하는 듯한 이마니시의 옆에서 조금 떨어져, 그는 필사적으로 스테이지 끝에서 멘트를 하도록 제스처를 보냈다. 큰 체구가 도움이 된 것인지, 그녀는 곧바로 자신을 바로잡았다.

 

"?"

 

하지만 그녀는 사태를 전혀 이해하고 있지 않은지 고개를 갸웃해 버렸다.

아까까지 회장을 채웠던 열기가 순식간에 식어간다.

 

"타카가키상.....!"

​무심코 작은 목소리로 이름을 부른다. 사라졌던 불안이 다시금 몰려왔다.

 

─부탁합니다. 깨달아 주십시오.

​그렇게 생각하며, 제스처를 크게 취한다. 30초가 지났다. 점차 관객도,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아아.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됐었죠."

​겨우, 그녀는 입을 열었다. 이야기를 꺼낸 건 좋은데, 뭘 이야기하면 좋을까,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렇군요. 무엇을....이야기하면 좋을까요."

 

아니, 그거 사전에 이야기했어야 하지 않습니까, 하고 말하지는 않았다. 머리로 가져가던 손이 목덜미를 만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관객은 그렇게 이야기하는 이상한 여성을 보고서 어리둥절하고 있다.

그때 그녀는 무언가 깨달은 것 같았다.

 

"저, 타카가키 카에데입니다. 자기소개라던가 별로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이런 때, 뭘 이야기해야 할까요...."

 

자기소개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준 건 좋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의 자신감은 어디로 갔는지, 점점 목소리가 기어들어간다.

 

아까까지 노래하던 그녀와 같은 사람이란 말인가, 프로듀서조차도 자신이 없어졌다.

 

"그렇지. 오늘, 여기 오다가 자전거를 보았어요."

 

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걸까.

 

"....."

 

아무래도 끝인 것 같다.

이거 위험하다, 하고, 식은땀이 등에서 흐른다. 설마, 타카가키 카에데에게 이 정도로 말재주가 없을 줄이야.

 

"저 사람, 이렇게나 서툰 사람이었던가?"

 

역시 이마니시 부장도 당황했다.

 

"그럴 리는, 없습니다만...."

 

어쩌면 그녀도 붕 떠있는지도 모른다. 확실히 이번 스테이지는 평범하지 않았고, 아무래도 머리에 열이 조금 올라 있는 듯하다.

 

"그랬더니, 자전거 앞으로 할머니가 갑자기 나오시고, 벨이 울리는데...."

 

아까의 이야기가 계속되어 버린다. 정말로 열이 올라서 정신차리지 못하는 건지, 동작이 무거워진다.

 

"딸랑, 하고요."

 

전언 철회. 설마 그건 아니겠지. 긴장한 게 아니라, 말장난거리를 떠올리지 못해서?

하지만 전혀 재미있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관객 절반 정도는 저 여자, 무슨 말을 하는 걸까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할머니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카에데는 확실히 사고를 냈다.

 

​그 뒤, 보다못한 진행자가 앞으로 나와 그녀를 이끌어 주었다. 완전히 애드리브로, 틀림없이 선방했다. 여담으로 프로듀서는 나중에 이 진행자에게 선물을 가지고 감사 인사를 하러 갔다.

 

덕분에 10분이 안 되는 시간이긴 했지만 어느 정도 그녀를 소개할 수는 있었다. 미시로 프로덕션 출신의 아이돌로, 원래는 모델로서 이 브랜드와 관계가 있다고, 또 의상에 관해서는 이번에 선전 때문에 평범한 복장을 행사 주최자로부터 빌린 것이라고 둘러댔다.

 

무대에서 나올 때, 어떻게든 분위기를 되돌린 것 같아 그는 안심했다. 카에데가 퇴장할 때, 큰 박수가 울린 것이 그 증거일 것이리라.

 

​예전같지 않은 박수 속에 무대 구석으로 돌아온 카에데와 마주했을 때, 프로듀서는 안심하고 주저앉아 버릴 뻔했다.

카에데는 똑바로 이쪽으로 걸어왔다. 프로듀서의 옆에 있던 이마니시는 가만히 뒤로 물러났다. 우선 프로듀서가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라는 것이리라.

 

​"타카가키상, 그....수고하셨습니다. 멋진 무대였습니다."

 

전혀 좋은 칭찬이라고 할 수 없었기에 그는 자신을 원망했지만, 이것이 그의 최선이었다.

 

"감사해요."

 

안심한 듯한 얼굴로 웃는 카에데를 보고, 어찌됐든 자신의 감상을 말해주기로 했다.

"그....타카가키 카에데라고 하는 아이돌의 무대를 볼 수 있어서, 저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팬을 위해서인 거였네요."

 

그의 심중을 헤아린 것인지, 아니면 그냥 아이돌다운 말을 해보고 싶었던 건지는 알 수 없다.

그는 판단할 수 없었다. 그래고 그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는 제 실수로 타카가키상에게 큰 폐를 끼쳤지만, 그럼에도 그토록 좋은 무대를 보여주셨으니 뭐라고 감사 말씀과 사과를 드려야 할지...."

 

"그런 거, 필요 없어요."

 

"타카가키상?"

 

"저의 노래, 들어 주신 거죠?"

 

카에데는 조금 전과는 달리 놀리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무대에 서서 그렇게나 관객을 매료했던 사람과는 같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앳된 미소였다.

 

"저의 노래는 대가를 바라지 않아요."

 

일순간,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 하고 생각했다.

이해하고서, 이번에 그는 대답하지 않고 다만 목덜미에 손을 가져갈 뿐이었다.

 

"이런이런, 못 들은 걸로 하지. 방해되지 않게 우린 들어갈까."

 

보다못한 이마니시 부장이 두 사람에게 그렇게 말했다. 카에데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걸어갔다. 그저 놀림받고 있을 뿐이었을까.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그녀가 헛딛지 않게, 그는 다시 펜라이트로 그녀의 발 밑을 비춰주었다.

 

그것을 보며, 그녀는 기쁜 듯 웃었다.

 

"그 빛, 멋지네요."

 

".....그렇습니까."

 

"네. 정말 따뜻해요."

 

"할로겐램프일 뿐인데도요?"

 

색조를 말하는 것일 거라 생각했지만, 그녀는 어린애처럼 킥킥 웃기만 했다.

그리고, 그가 잘 이해하지 못할 말을 한다.

 

대답을 할 수 없는 그를 내버려두고, 카에데는 역시 즐겁게 웃고 있었다.

왠지 그 미소를 보면 프로듀서도 뭐, 괜찮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미소를 보며, 그는 카에데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오는 말이었다.

 

"좋은, 미소였습니다."

 

 

 

그 말에 카에데는, 그 때와 같은 미소를 보여 주었다.

한 몸에 빛을 받은 듯한 환한 그 미소를.

 
 
 
 
 
 
 
 
 
 
 
 
 
 
 
(나무위키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 
 
헛소리 : 아마 타카가키 카에데의 데뷔 무대 원래 의상은 이게 아니었을까요.
 
 
 
 
 
샤플입니다.
신데메이션 20화를 보고 나서 충격이 한동안 가시지 않더군요.
 
별별 이상한 생각까지 들면서, 급기야는 인게임의 뉴제네레이션 카드가 애니메이션 끝날 때의 뉴제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린이 뉴제네를 그만둘 생각이 없다고는 하지만, 계속 불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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