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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 후미카(서큐버스)「음몽을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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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31, 2017 02:48에 작성됨.


사기사와 후미카(서큐버스)「음몽을 보여드릴게요・・・」



1:2017/05/28(일) 02:25:36. 05 ID:9A1CIvT9O

  정신을 차리니 어두운 곳에 앉아있었다.

  지금 몇시지? 여기는 어디지? 일은 어떻게 됐지?
  엉망진창이 된 사고가 떠오르고 사라지는것을 반복한다.

  주변을 둘러 본다.
  아무래도 사무소인것 같다. 소파에 앉아 자고있었던 모양이다.

  「눈을 뜨셨나요」

  방울처럼 아름다운 목소리.

  P 「후미카?」

  사기사와 후미카.
  내가 담당하는 아이돌 중 한 명이다.
  아는 인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다소나마 안심한다.




  P 「지금 몇 시야? 다른 사람들은?」

  후미카 「다른 사람들은 없어요. 저희 둘 뿐이에요. 시간은・・・그렇네요, 그런게 무슨 상관인가요」

  후미카가 쿡쿡 웃었다

  이상하다.
  그녀는 고요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인물이며,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이런, 남자를 놀리는듯한, 유혹하는듯한 식으로는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상대는 정말로 그녀가 맞는가?
  그런 불안이 솟는다.
  서둘러 일어서려했지만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아 소파에 눕듯이 쓰러진다.

  후미카 「왜 그러신가요? 그렇게 조급하게」



  후미카가 다가온다.
  사무소에 감돌고있는 달콤한 냄새가 점점 진해진다.
  발생원이 그녀라는 것은, 지금 착란한 내 머리로도 용이하게 상상할 수 있었다.

  다가오는 발소리가 묘하게 울려퍼진다. 정적때문일까.

  후미카 「계속 참고있었는걸요? 이러면 안된다고.」

  P 「무슨 말이야? 고민이 있으면 상담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말해줘」

  후미카 「상냥하시네요. 그러니까 다른 분들도・・・.」

  조금 초조한듯한, 흥분한듯한 어조였다.
  역시 그녀답지 않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모습을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바로 앞까지 그녀가 다가와있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고 전율했다.
  그것은 이상하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다.
  비정상이었다.

  우선 복장부터 이상하다.
  후미카는 예전에 입었었떤 오프 숄더 스웨터와 비슷한 옷을 입고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훨씬 천의 면적이 적고, 사이즈도 한층 작다.
  그 때문에, 안그래도 풍만한 그녀의 가슴이 더욱 선정적으로 강조되고 있었다.

  그리고 눈이다.
  그녀의 아름다운 푸른 눈은 어두운 이곳에서 빛나고 있었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닌, 문자적인 의미 그대로. 그것은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야행성의 포식종을 닮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띄는 이상점.
  그녀의 등에는 박쥐 날개같은 검은 날개가 달려있었다.





  후미카 「고민은 지금부터 해소할거에요. P씨는 그냥 가만히 있어주시면 돼요. 물론 움직여주시면 더 기쁘겠지만, 많은걸 바라진 않아요.」

  움직일 수 없다. 마치 전신이 밧줄로 묶인것 같았다.
  아니, 뱀에게 노려진 개구리인가

  후미카의 얼굴이 다가온다.
  강렬하고도 달콤한 냄새에 머릿속이 교란된다.

  그녀의 빛나는 눈동자가 나를 파악한다.
  눈을 돌리는것조차 할 수 없었다.

  후미카 「잘 먹겠습니다・・・」

  빙긋, 음미하게 미소지은 그녀가 나의 하복부에 손을 뻗었다.



  본능적으로 이해했다. 이것은 음마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부터 잡아먹힌다.

  사무소의 창밖에 보이는 붉은 달이 우리들을 비추었다.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들을 비추는 미러볼처럼.

  후미카 「너무 무서워하지 않으셔도 「・・・씨!」」
  후미카 「아프지 않고, 굉장히 기분좋「・・・듀서씨!」」

  「프로듀서씨!!」

  그 말에 눈을 떴다.

  눈앞에는 악마가 웃으며 서있었다.
  음마따위가 아닌, 더 거대하고 사악한 녹색의 악마.

  치히로 「업무중에 졸다니 여유 있으시네요?」



  주변을 둘러 본다. 평소의 사무소.
  밖에 붉은 달은 떠올라 있지도 않고, 시각도 낮이다.

  소파에서는 후미카가 책을 읽고 있다.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후미카와 시선이 마주쳤다.
  평소와 같은 아름다운 푸른 눈동자이다.
  방금 꾼 꿈을 떠올리고 당황하며 눈을 돌린다.

  어색하다.

  왜 저런 꿈을 꾼거지.
  그러고보면 요즘 바빠서 안친지 오래됐다.
  꿈에서 깬 지금도, 고간이 뜨거워진것을 알 수 있었다.


  의도적으로 눈을 돌린것을 알았겠지.
  후미카는 고개를 갸웃하며 의아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나는 죄책감을 느꼈다.



  치히로 「제 말 듣으신건가요?」

  P 「아이고, 죄송합니다. 어제 철야로 서류를 작성하느라 무심코」

  치히로 「무심코가 아니에요, 정말이지. 지금 바쁘고 힘드신건 알지만, 업무시간 동안에는 확실히 일해주세요.」

  P 「조심하겠습니다」

  치히로 「피곤하시다면, 딱 좋은 드링크가 있는데 어떠신가요?」

  영업스마일로 동료에게 영업을 거는 악마의 속삭임을 피하고 있을 때, 사무소의 문이 열렸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P 「미나미・미유씨 안녕」

  들어온 사람은 내가 담당하고 있는 쿨 아이돌.
  닛타 미나미와 미후네 미유였다





  미나미 「무슨 일이 있었나요?」

  치히로씨가 나를 다그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미나미가 말했다.

  치히로 「누구씨가 사무소에서 졸고있었답니다. 방금전까지」

  P 「면목 없습니다」

  미나미 「정말, 그러면 안돼요. 프로듀서씨.」

  떽, 이라고 말하는듯한 표정으로 미나미가 나에게 다가온다.

  미유 「자자, 프로듀서씨도 연일의 격무로 피곤하실테니까요. 그래도 이런 곳에서 자도 피로는 안풀려요? 적어도 선잠실에서 주무시는게」

  P 「아뇨, 정말로 괜찮아요. 미나미도 미안해. 이래서야 아이돌에게 컨디션 관리하라는 말도 못하겠네」

  위험하다. 하반신이 우뚝 솟아있는 채로 담당 아이돌과 대화하는 시츄에이션은 좋지 않다.
  빨리 납입해야지.



  후미카 「나르콜렙시」

  어느새 후미카가 바로 옆에 와있었다.
  자신의 에로한 꿈에 게스트로 출연시킨 죄책감에 얼굴을 직시할 수 없었다.
  최대한 냉정하게 후미카에게 되물었다.

  P 「나르콜・・・뭐?」

  후미카 「나르콜렙시. 낮에 장소・상황을 가리지 않고 참기 어려운 졸음이 덮치는 수면장애의 일종이에요.」

  P 「역시나 박식하네. 이번 오프때 병원 한번 가볼게. 고마워」

  오프 예정은 2개월정도 없지만, 일각이라도 빨리 이야기를 끝맺고 싶은 마음에 적당히 대답한다.

  후미카 「서적에서 읽은 정도이지만, 나르콜렙시에는 다소 지견이 있어요. 괜찮으시다면 증상을 말씀해주시지 않으시겠나요?」

  후미카가 얼굴을 가까이 내밀었다.
  좋은 냄새다. 달콤한 향기가 났다. 왠지 어디선가 맡았던 적이 있는것 같았다.

  미나미 「그런거라면 저도 대학에서 심리학 강의를 들은적 있으니 도움이 될지도 몰라요!」

  미유 「평소 수면부족이 원인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로마는 안면효과가 있으니 몇개 시험해보시겠어요?」

  미나미와 미유도 질 수 없다는듯이 몸을 내밀었다.
  왠지 그녀들의 눈동자 전부에서 열기가 느껴지는것처럼 보였다.

  좀 봐줘라.
  3명의 미녀에게 둘러싸이자 하반신에 더더욱 원기가 샘솟기 시작했다.
  빨리 처리해야한다. 지금 일어섰다간 선게 들켜버린다.




  여기서 명안이 번뜩였다.

  P 「아─ 아─.・・・앗! 아야야!」

  치히로 「무슨 일이신가요? 갑자기 배를 누르시고?」

  그야말로 묘안이다.
  배가 아픈 척을 하면 위화감 없이 허리를 숙이며 화장실로 뛰어갈 수 있다.

  P 「미안, 화장실좀 다녀올게!」

  허리를 숙이며, 배를 잡고있는 척을 하며 겉옷으로 하복부를 숨기며 자리를 뜬다.
  나는 억지로 그녀들을 밀치고 화장실로 달렸다.
  완벽하다. 이거라면 절대로 들키지 않겠지.

  빨르게 처리하고 다시 일하자.
  돌아오면 후미카에게 방금전의 태도에 대해 사과해야겠지.





  P가 나간 후, 사무소에 내려앉은 몇초간의 침묵을 미나미가 찢었다.

  미나미 「후미카씨, 무슨 짓이시죠? 설명해주시겠어요?」

  후미카 「무슨 말씀이신지?」

  미나미 「시치미떼지 마세요. 약속을 찢으셨군요」

  미나미가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습으로 따졌다.

  미나미 「이건 중대한 협정위반이에요.」

  후미카 「저는 프로듀서씨를 위해서 한거에요. 요즘 바쁘니 쌓이신것 같았거든요. 미나미씨와 다르게, 저는 시시한 협정보다 그를 더 우선하고 있으니까요.」

  미나미 「뭐라고요!? 무슨 그런 망발을!!」

  미유 「둘 다 너무 흥분했어. 냉정해지렴」

  후미카 「죄송합니다・・・말이 지나쳤어요」

  미나미 「아뇨, 저야말로・・・」

  미유 「하지만 후미카쨩, 미나미쨩의 말이 맞아. P씨에게는 힘을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었지? 치히로씨・・・그 어떻게 할까요?」

  미유는 불안한 표정으로 치히로의 안색을 살폈다.

  치히로 「그렇네요. 후미카쨩이 한 일은 확실히 위반이에요. 이걸 처벌하지 않으면 나쁜 선례가 생기겠죠.」

  후미카 「치히로씨. 부탁이, 아뇨, 거래가 있어요」

  미유 「잠깐, 후미카쨩!? 치히로씨에게 그런 무례한 말투를!!」

  치히로 「아뇨, 괜찮아요. 재미있네요. 뭔가요?」

  후미카 「일의 갤런티 절반을 드리겠어요. 그러니 저를 규약대상에서 제외해주세요.」

  미유 「무슨 소리니, 후미카쨩!?」

  미나미 「맞아요. 말도 안돼요. 치히로씨도 승낙하실리 없죠?」

  치히로 「그렇네요. 매력적인 거래이지만, 그러다가 프로듀서가 망가지면 곤란해요. 저도 나름대로 그를 좋아하는걸요?」

  후미카 「저는 그를 사랑해요. 절대로 망가뜨리지 않아요. 거기에 프로듀서씨가 정력을 소모하면, 그 만큼 드링크에 의지하게 되겠죠.」

  그것을 들은, 치히로는 눈을 좌우로 열고, 입을 크게 열어 웃었다.
  그 얼굴에, 마의 존재인 그녀들조차 전율했다.
  그러나 후미카는 물러서지 않는다.

  후미카 「치히로씨에게 매우 좋은 거래라고 생각합니다만, 어떠신가요.」

  치히로 「응~ 저를 컨트롤하려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뭐, 괜찮겠죠. 상당히 대담해졌네요, 놀랐어요.」

  미나미 「치히로씨!? 설마!」

  치히로 「개런티 2/3로 합의를 보죠. 그리고 행위 내용도 상세히 보고해주세요. 부디 그를 망가뜨리지 않기를. 만약 그렇게 된다면・・・알죠?」




  후미카 「알겠습니다. 그 조건으로 부탁합니다.」

  후미카는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치히로 「네, 알았어요.」

  미나미 「잠깐, 제정신인가요? 미유씨도 말좀 해주세요」

  조금 망설인 후, 결의를 굳힌 미유가 말했다.

  미유 「치히로씨. 그걸 후미카쨩만의 특례라고 하시진 않으시겠죠?」

  미나미 「미유씨!?」

  치히로 「그렇네요. 이 사무소의 치안을 담당하는 자로서 누군가를 특별취급 할 수는 없지요. 그래서 뭔가요?」

  미유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명백했다.

  미유 「저도 같은 조건의 거래를 부탁하고 싶어요.」

  치히로 「어떻게 할까요. 확실히 누군가를 특별취급할 생각은 없지만, 프로듀서씨의 체력이 버틸수 있을련지」

  미유 「방금전의 조건 외에 드링크를 월 100개씩 구입할게요.」

  미나미 「제정신이세요!?」

  치히로 「프로듀서씨를 생각하는 미유씨의 마음에 제 심금이 울리네요. 눈물을 삼키고 그 조건을 받아들이죠.」





  미나미 「아무리 치히로씨의 결정이라도 받아들일 수 없어요! 만약 프로듀서씨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쩔 셈인가요? 그렇게 되면 저는.」

  조금 말이 막히고, 직후 강한 결의와 분노를 담은 표정으로 미나미가 말했다.

  미나미 「당신을 용서하지 않겠어요! 목숨을 걸어서라도!」

  쉽게 보기 힘든 미나미의 격정.
  그러나 치히로는 마치 콧노래라도 부를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치히로 「그 말은 못들은걸로 넘어가드리죠. 괜찮아요. 그 사람의 터프함은 이 사무소 안에서도 특출하게 우수하답니다. 제가 이런말 하는것도 이상하지만, 그 사람 정말 인간 맞나요?」

  미나미 「하지만!!」

  치히로 「곁에서 봐온 미나미쨩도 잘 알잖아요? 그래도 그가 걱정. 눈물이 나네요.」

  납득하지 못한 표정을 지우지 않는 미나미에게 치히로가 속삭였다.
  그 순간의 표정은, 악마도 맨발로 도망칠 정도로 사악한 미소였다.

  치히로 「괜찮아요. 제가 보증하죠. 이 영혼을 걸어도 좋아요. 그라면 음마 3명정도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어요.」

  그 말에 미나미가 굳어진다.

  미나미 「3명・・・?」




  치히로 「네. 이제 1명쯤 자리가 남아있어요. 지금이라면 미유씨와 같은 조건 플러스 드링크 겨우 50병이랍니다. 저도 참 너무 사람이 좋아서 조금 슬퍼지네요.」

  미나미는 치히로를 노려보았다.
  「거절합니다!」그렇게 의연하게 반론하고 싶었다.
  그러나 말이 나오지 않았다.

  자신안의 본능이 말하는것을 막고 있는것을 자각했다.

  미나미 「(안돼, 미나미, 이런 유혹에 넘어가면! 프로듀서씨는 내 소중한 사람이니까! 그 사람을 상처 입히는 일은 절대로・・・!!)」




  미나미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남자를 욕정시킨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그녀의 그것은 음마 중에서도 특출난 재능이었다.

  처음에는 그것에 골치를 썩기도 했고, 위험한 상황을 맞닥드리기도 했지만, 인간을 돌려보내는것 정도는 마력의 재능으로 가득한 그녀에게 쉬운 일이었다.

  사춘기를 지났을 무렵에는 완전히 익숙해져서 포기하고 있었다. 자신에게도, 남자라는 생물에게도. 그녀에게 있어서 남자란 단순하게 이용하기 쉬운 도구라는 인식이었다.

  그래서, 처음에 그에게 스카우트를 받았을 때도, 자신의 힘에 당한 불쌍한 남자라고 생각했다.

  시간때우기삼아 그의 사무소까지 발길을 옮겨보고, 그리고 놀랐다.
  그 센카와 치히로가 사무원으로 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외에도 자신과 비슷한 존재가 여러명 아이돌로 소속해 있었다.

  P 「놀랐지? 이 사무소에서 남자는 나 혼자야. 양손의 꽃이란 말도 많이 듣지만 솔직히 민망하단말야」

  그야 그렇다. 보통 인간은 이 사무소에서 하루도 버티지 못한다.

  그는 아무리봐도 보통 인간이었다.
  이런 장소에서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남자에게 흥미를 느끼고 그의 제의를 받았었던것이다.





  치히로에게 인간용 외에 하나 더 계약서를 받았다.
  그것은 대부분 인간에 대한 힘의 행사를 세세하게 규정한 것이었다.

  미나미가 그에게 연정을 안는데까지 시간은 별로 걸리지 않았다.
  무리도 없다. 추잡한 정욕이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본다, 그것이 그녀가 아는 남자였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어디까지나 미나미의 재능과 가능성을 믿는 반짝반짝 빛나는 순수한 눈.
  많은 남자를 욕정시키는, 땀을 흘리며 얼굴이 붉어진 자신을 봐도 진지한 눈으로 조언과 격려를 해준다.

  가슴이 크게 울렸다. 그를 보면 기쁘면서도 안타깝다. 처음느끼는 그 감정에 번농되면서도, 그녀는 그때가 되서야 자신이 살아있다는 실감을 느끼고 있었다.

  첫 라이브를 대성공으로 끝낸 후, 그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P 「미나미. 하나만 약속해줬으면 좋겠어. 앞으로는 지금까지보다 더 힘든 일이 많을거야.」

  P 「울어도 괜찮아. 약한 소리를 해도 괜찮아. 하지만, 만약 힘들고 슬픈 일이 있으면 뭐든 말해줬으면 좋겠어. 나에게 폐를 끼친다는 생각은 절대로 하지마. 아무 말도 안하고 혼자 괴로워하는게 나는 더 힘들어.」

  미나미는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다. 그와 함께라면 어떤 일도 뛰어넘을 수 있다. 그렇게 확신했다.

  P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말해줘. 나는 미나미를 위해서라면・・・뭐든지・・・치히로 「뭐든지 할테니까」」

  치히로가 귓속말로 그 대신에 속삭였다.





  미나미는 분노로 얼굴이 붉어졌다.
  보석처럼 소중한 추억을 치히로에게 침범당했기 때문이다

  치히로 「좋은 이야기네요. 음마의 최초이자 최후의 진지한 사랑. 하지만, 괜찮나요? 저길 보세요, 미유씨와 후미카쨩을. 그 둘에게 유혹받고 떨어지지 않는 남자가 이 세계에 있을것같아요?」

  미나미는 문득 눈을 돌린다. 여자인 자신이 봐도 아름다운 두 사람은 지금 완전히 준비만단이라는 표정을 짓고있었다.

  치히로 「미나미쨩 굉장히 괴로워보여요. 그런 얼굴은 프로듀서씨도 바라지 않아요. 뭐든지 한다. 그가 그렇게 말했잖아요. 오히려 지금처럼 참는게 그와의 약속을 깨뜨리는게 아닐까요?」

  미나미 「(그만해! 제발!!)」

  치히로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본능이 이성을 제압한다.

  그래, 이건 약속을 지킬 뿐. 이건 프로듀서씨도 원하는거야.
  마침내 이성조차도 그런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P 「이야~ 죄송합니다. 후미카도 미안했어. 애매한 시간에 졸아서인지 속이 좀 안좋아져서」

  불쌍한 남자가 태평하게 들어오자 방의 분위기가 변한다.
  본인은 잘 속였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이것에 관해서 음마를 속일 수 있을리가 없다.
  그가 화장실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그녀들의 코는 민감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미유와 후미카가 무심코 군침을 삼켰다.
  지금부터는, 치히로 공인으로 이 진수성찬을 받을 수 있는것이다.

  후미카 「황송하네요・・・」

  후미카가 불쑥 중얼였다.

  P 「뭐라고?」

  후미카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괜찮으신가요?」

  미유 「맞아요. 맛있・・・, 프로듀서씨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걱정했어요.」

  P 「이제 괜찮아요. 지금부터 열심히 일해야죠」

  프로듀서는 미나미가 한마디도 말하지 않고, 공허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것을 깨달았다.

  P 「미나미, 왜그래! 무슨 일 있어?」

  그러나, 사랑하는 그가 자신을 걱정하는 목소리조차 지금의 미나미에게는 닿지 못했다.



  그것의 냄새를 풍기는 남자는 여태까지 여럿 봤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에게 귀중한 영양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영양만점이라도, 미나미에게 그것은 그로테스크한 곤충요리처럼 보였기에 전혀 식욕을 느끼지 못했다. 다행히 인간과 같은 식사로도 영양을 조달할 수 있었기에 문제는 없었다.

  그렇기에, 이 향기는 충격적이었다.

  비유하자면, 눈앞에 펼쳐진 만한전석.
(*만한전석満漢全席:중국 요리에서 2-3일 걸려서 먹는 산해진미를 모은 요리)
  이런걸 먹어버리면, 자신은 앞으로 이것 말고는 입에 대지도 못하게 되는것이 아닌가.
  그런 예감조차 느껴졌다.

  몸이 떨린다. 입속에 타액이 모인다. 눈의 초점이 흐려진다.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던 마지막 이성이 임계점을 맞이하고 있는 것을 자각했다.

  치히로는 확신한듯이 속삭였다.

  치히로 「처음엔 꿈속만이지만, 프로듀서씨의 몸이 익숙해지면 그 외의 장소에서도 허가할게요?」

  마지막 밀기라기에는, 너무나도 흉악한 한마디였다.



  미나미 「치히로씨」

  치히로 「네?」

  치히로가 목을 갸웃하며 되물었다. 행동만 보면 참으로 귀여웠다.

  미나미 「부탁드릴게요」

  미나미는 프로듀서에게서 조금도 시선을 돌리지 않고 말했다.
  공허하게 빛나는 그 눈은, 그녀의 이성이 음마의 식욕과 여자의 정욕에 의해 산산조각 난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미나미를 보고 치히로는 만족스럽게 대답했다.

  치히로 「알겠어요.」




  P 「미나미? 치히로씨랑 무슨 이야기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프로듀서가 다가온다.

  치히로 「정말, 이상한 억측하지 마세요. 그냥 셋이서 슬슬 점심 먹자고 이야기했을 뿐이에요.」

  미나미 「네, 죄송해요. 배고파서」

  미나미는 곧 평소의 미소를 만들었다.

  P 「아아. 벌써 그런 시간이네요. 어떡할까요? 배달이라도 시킬까요?」

  치히로 「저는 오늘 도시락이에요. 3인분은 준비됐어요」

  P 「3인분이면, 당연히 제 몫은 없군요. 알고 있었지만요」

  프로듀서는 조금 주눅든 얼굴로 말했다.

  치히로 「자자, 프로듀서씨는 이거에요!」

  치히로가 평소의 드링크와 다른 패키지의 병을 전했다.

  P 「이건?」

  치히로 「신작 드링크의 샘플이에요. 이전것보다 진하고 효력도 2배에요.」

  P 「하지만 비싸죠?」

  치히로 「놀랍게도 같은 가격이랍니다!!」

  P 「정말로요!?」

  치히로 「네. 프로듀서씨를 위해서 노력했어요. 이건 샘플이니 무료로 드릴게요.」

  치히로 「그리고 그 드링크에는 가벼운 수면유도제같은게 들어있어요. 요즘 피곤하신것 같으니, 그거 마시고 선잠실에서 푹 쉬세요. 눈을 뜨면 시원하실거에요. ・・・다양하게」

  P 「하지만 일이・・・」

  프로듀서가 당황하며 말한다.

  치히로 「일은 저에게 맡기세요. 프로듀서씨에게 평소의 감사를 담은 약간의 선물이라고 생각해주세요.」

  프로듀서의 눈매에 조금 눈물이 맺혔다. 치히로에게 이런 말을 들은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P 「천사! 여신! 그럼 감사히 실례합니다!」




  P 「미나미, 미유씨, 후미카, 미안!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깨워줘」

  미나미 「아뇨아뇨! 그럴리가 없잖아요. 그렇죠?」

  미유 「맞아요. 천천히 쉬어주세요」

  후미카 「깨우지 않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미유와 미나미는 미소짓고 있었다. 그러나 그 미소는 묘하게 부자연스럽고, 무언가를 숨기기 위해서 가면을 쓰고있는것 같았다.

  후미카은 고개를 숙이고, 평소보다 난폭한 숨결을 손으로 입을 가려 숨기고 있는것처럼 보였다.

  P 「그럼!」

  그렇게 말하고 프로듀서는 드링크를 단번에 들이켰다.
  즐겁게 사무실을 나가는 그는 깨닫지 못했을것이다.
  맹금류처럼 날카롭게 빛나는 6개의 눈동자가 기다리지 못하겠다는듯이 자신을 응시하고 있다는 것을.




  프로듀서가 나가고 얼마 후, 3명, 아니 3마리는 확인하듯이 치히로를 바라보았다.

  치히로 「네, 부디. 배불리 드시길.」

  그 말을 들은 3마리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옷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마성을 해방시킨 후, 연기처럼 사라졌다.
  어디에 갔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을것이다.

  치히로 「조금 위험할지도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참고있었으니 조절을 못할지도 모르겠어요.」

  치히로 「뭐, 그래도 프로듀서씨라면 괜찮겠죠. 그것보다 이걸 들키면 다른 아이들도 가만히 있지 않겠죠. 뭐, 음마정도라면 신경쓸것도 없겠지만, 요시노쨩, 코즈에쨩, 카에데씨에게 들키면 좀 귀찮겠어요.」

  치히로 「아──모처럼의 빅 비즈니스의 찬스인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돈버는건 정말 어렵네요・・・하지만 그래서 즐겁단말이죠」

  치히로는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진심으로 즐겁다는듯이 깔깔깔 웃었다.




  정신을 차리니 어두운 곳에 앉아있었다.

  지금 몇시지? 여기는 어디지? 일은 어떻게 됐지?
  엉망진창이 된 사고가 떠오르고 사라지는것을 반복한다.

  주변을 둘러보자 붉은 달과 천천히 다가오는 6개의 빛나는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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