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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 P 「인류는 지금, 주말을 맞이한다…」

댓글: 10 / 조회: 2997 / 추천: 7



본문 - 10-15, 2016 00:45에 작성됨.


모바 P 「인류는 지금, 주말을 맞이한다…」
モバP「人類は今、週末を迎える…」


2: ◆30 lx83ehPU 2016/09/18(일) 01:28:42. 03 ID:iMa1eE1s0

  「………」타닥타닥타닥…

  창 밖은 거리의 가로등만이 반짝반짝 빛날 뿐, 이미 태양은 지구 반대편을 돌고 있었다.

  형광등 빛으로 가득한 방 한 가운데에서 키보드를 두드린다.

  요즘은 아무튼 바쁘다.
  한때는 꽤 위험했었지만, 그러나 지금은 그래도 마음은 가볍다.

  그 이유는 일이 조금 들어오기 시작했다는것도 있지만…

  「……이것만 끝나면 주말…이것만 끝나면 주말…♪」

  오늘은 토요일. 아니, 정확하게는 이미 일요일이 된지 좀 되었지만. 현재 나는 토요일 잔업때문에 이곳에 있다.

  「기분 좋아보이시네요」

  동료인 사무원과는 다른, 귀여운 목소리가 방에 울렸다.







  「아아, 이제 곧 끝나…그러면 바로 휴일이니까 말이지」

  「흐~응…내일 일정은 있으신가요?」

  이 방에는 자기 혼자뿐이라고 생각해서 조금 놀랐었지만, 애초에 그다지 리액션을 보이는 타입도 아니다보니, 별 생각 없이 대답을 했다.

  「일정이라…모처럼이니 점심까지는 숙면하고 싶은………응?」

  나는 이제서야 간신히 목소리에서 위화감을 느끼고 무기질적인 화면에서 고개를 돌렸다.

  「후헤…정말이지 게으르시네요 프로듀서씨는」

  「………이봐, 코시미즈」

  「네?」

  「…너 지금 왜 여기있냐?」

  현재 시간은 토요일 25시. 네온의 거리가 강하게 자기어필을 하는, 사람의 욕망이 소용돌이치는 주말의 심야.

  중학생인 담당 아이돌이, 지루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있었다.




  「왜기는요…프로듀서씨를 기다리고 있는게 당연하잖아요! 정말이지 그런것도아야야야야야야!?」

  보송보송한 아이돌의 머리를 손아귀로 조른다. 확실히 무슨 말을 듣기는 했지만, 쓸데없는 이유라는것만은 알 수 있었다.

  「부모님께 연락은? 사무소의 허가는? 이 시간에 집에 돌아갈 수단은? 순서대로 대답해라」삐걱삐걱

  「아야야야야야 아파요! 대답할테니까 놔주세요!」

  작은 머리를 조이고 있는 손을 놓는다. 머리를 움켜쥐며 오버스럽게 아픔을 표현한느 그녀는 자신과 정반대의 인간이다.

  「부모님에게 연락은 했어요. 여기 남아도 된다고 치히로씨한테 허가도 받았어요! 집에는 택시 불러서 들어갈게요!」

  순서대로 제대로 대답하는 그녀. 사무적인 수속까지 신경쓸 줄 아는 것은 그녀의 장점이다.

  하지만

  「택시는 안돼」삐걱삐걱

  「먀아아아앗!? 아파아아아앗!?」






  「어, 어째서인가요! 택시정도는 혼자 탈 수 있어요!」

  아무래도 그녀는 혼자 택시를 탈 수 없는 아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인것 같았다.
  귀찮으니 정정하지 않아도 괜찮을것 같았지만, 그녀의 성격상 정정하지 않으면 한층 더 시끄러울것이라는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쓸데없이 돈이 들어. 풋워크가 무거워. 애초에 이런 시간까지 여기에 남아있지 마」

  「큿…그, 그치만 프로듀서씨가…」

  「나는 어른이야.…너는 아이고, 코시미즈」

  「………」

  지나치게 엄하게 말했다, 라고는 생각한다. 거기에 그녀를 무조건적으로 아이취급한것에 나는 깊은 후회를 느꼈다.

  …모처럼의 주말인데, 이런 기분으로는 느긋하게 쉴 수도 없다.
  한숨이 새었다.





  「…집 갈 준비해라, 코시미즈」

  「네, 넵…그, 그런데 택시가 안되면 어떻게…」

  「……뭐, 일단 내가 기다리게 했으니까. 집까지 태워줄게」

  「…네, 넵!…저, 정말 어쩔 수 없네요, 프로듀서씨는! 이런 시간까지 기다리게 하다니…!」

  곁눈질로 밤샘소녀를 가볍게 노려보았지만, 그 입을 다물 기색은 없었다. 내가 정말로 화난건 아니라는것을 알고있는걸까.

  왠지 그건 그것대로 열받았기에 「가자」라고 말하고 머리를 한대 툭 친다. 그녀는 역시 오버스럽게 리액션하며, 정리한 짐을 들고 뒤따라왔다.

  방의 불을 끄고, 문을 잠근다. 사내에는 이제 아무도 없어서인지, 전등에서 들리는 노이즈가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

  「……왜, 왠지 기분 나쁘네요」

  「빨리 와라, 상무의 생령한테 잡아먹힌다」

  무섭게 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던 농담이었지만, 그녀는 진실로 받아들였는지 「무무무, 무서운 말 하지 말아주세요!」라며 나를 툭툭 찔렀다.

  그녀의 손에 잡힌 양복 소매는, 뿌리치지는 않았다.






  차에 탑승하고, 시동을 건다

  「그래서, 오늘 왜 늦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거냐」

  「그, 그건…」

  캐물을 생각은 없었지만, 대답하고 싶지 않은걸까.

  「……프, 프로듀서씨! 내일, 한가하지요!?」

  「사회인은 쉬는 것도 일이야」

  「한가하지요? 그럼 그런 회색빛 프로듀서씨에게 멋진 이야기가 있어요!」

  「거절한다」

  「아직 아무말도 안했잖아요!?」

  솔직히, 집에서 자는것 이상으로 멋진 이야기는 떠오르지 않았다.

  이 소녀의 성격상, 한번 들으면 승낙할때까지 밀어붙일것이다. 그러니까 듣기 전에 거절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녀는 나르시스트이지만, 오만하지 않다. 사람이 싫어하지도 않고, 눈치도 좋고, 신경도 잘 쓴다.

  그녀의 그런 면은 평가하고 있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 놀랐다.

  「…흐─흥! 거절해도 소용없어요! 프로듀서씨는 내일, 저랑 함께 쇼핑하러 갈테니까요!」

  그녀가 이렇게 떼를쓰는것은 보기 힘들다.…보기 힘들다고할지, 거절당하고도 밀어붙이는건 처음이었다.

  차가 신호를 받고 멈춘다.
  조수석의 소녀를 응시한다.

  「왜, 왜그러시죠? 저랑 같이 쇼핑하는게 그렇게 기쁜건가요? 흐─흥 정말이지 프로듀서씨는…

  「무슨 일 있었냐?」

  그녀의 표정이 굳어졌다.




  「…저기…그…」

  그녀의 눈이 흔들린다. 그것은 무언가를 숨기려는것이 아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어줬으면하는, 그런 내색이었다.

  신호가 초록으로 바꼈다..

  「……………」

  그녀에게서 눈을 돌리고, 액셀을 밟는다.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그것을 태도로 보여준 나를 그녀는 어떻게 생각한것인가.

  조수석이 지금 어떤지는 모른다. 운전중에는 의외로 시야가 좁아지는구나, 라는 별 의미없는 생각이 떠오를 뿐이었다..

  그리고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그녀의 집은 알고 있다. 사무소에서 별로 멀지 않은 주택가의, 적당히 큰 단독주택.

  아직 시간이 좀 걸릴것이다.







  「……편의점, 들를까」

  「…괜찮은가요? 빨리 가고 싶으신게…」

  「너를 보내주는 시점에서 별 차이 없어」

  무뚝뚝하게 대답하고 편의점 근처에 차를 세운다.

  뭔가를 사주겠다, 라고 말했지만, 쌀쌀한 대답과 함께 그녀는 차안에 남았다.
  술과 마른안주, 과자와 커피를 2개. 편의점 봉투의 내용물을 그녀가 보면 분명 「귀엽지 않다」라고 말할것이다.

  「아, 어서오세요」

  차로 돌아오자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혼자 산지 오래됬다보니 상당히 오랜만에 들은 말이었다.

  「이거, 마셔라」

  봉투속에서 캔을 2개 꺼낸다. 하나는 그녀에게, 하나는 자신에게.

  「아뜨, 아뜨뜨…」

  계절이 이렇다보니, 밤은 춥다.

  「커피는 핫이 맛있어」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억지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동의는 얻지 못한것 같다.




  「…아무것도 묻지 않으시네요」

  캔의 내용물을 홀짝거리며 그녀가 말했다.

  「물어볼 필요가 없으니까」

  「……프로듀서씨는…프로듀서씨도…왜, 제 말을 들어주시지 않는건가요」

  그녀의 어깨가 떨고 있다. 밤이라 쌀쌀하지만, 추위때문이 아니란것은 분명 그녀 자신도 알고있을것이다.

  「물어볼 필요가 없으니까야」

  캔을 쥐고있는 그녀의 손이 꽉 쥐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그 표정은 알 수 없지만, 들여다보는것보다 편한 방법은 있다.



  「…사치코」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그녀는 놀란 얼굴로 나를 보았다.

  실수했다, 이래서는 방금전까지의 표정을 알 수 없다.




  「…네가 무슨 고민을 하고있는지는, 물어볼 필요가 없어」

  「……」

  그녀의 표정이 슬픔으로 비틀린다.
  고개숙이고 있을 때의 표정과 같을 것이다.
  예상대로다.

  「부모님과 싸웠다.」

  「!」

  「정답이지?」

  그래, 일부러 물어볼 필요가 없다.
  그녀의 고민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것이 프로듀서라는 것이다.

  「부모님이랑 싸우고, 집에 돌아가기 힘들어서, 그래서 나를 핑계로 최대한 오랫동안 사무소에서 버티고 있었다…겠군」

  「핑계…는…그렇지는…」







  「뭐, 그건 아무래도 좋아…그래서, 어떡할거야?」

  「…어떡, 하냐니…그건…」

  그녀는 다시 고개를 숙인다. 나도 참 성격 나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래서야 중학교시절의 재수없는 선생님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쓴웃음지었다.

  「………」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코시미즈의 부모님은 너에 대해, 아마 너 이상으로 알고 있을거야」

  「…………」

  「부모에게 자식은 무엇보다도 사랑스러운 법이야. 너 이상으로 너를 좋아할거라고.」

  「……………」

  「…………」

  「……………」

  「……자, 자냐…!」

  「안자요」






  「……………」

  커피캔을 바라보면서, 옆의 소녀를 곁눈질한다.

  그녀는 작은 양손으로 캔을 감싸고,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하지만」

  그녀가 중얼거린다. 그 음색에 조금, 눈물을 담아.

  「…그러면 왜…!」

  「잠깐」

  「……헤…?」

  당장 울것만같은 그녀를 제지한다. 커피를 마시고 진정하라고 재촉하자, 그녀는 납득할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내 말에 따랐다..

  「…코시미즈, 그 다음은 나 말고, 부모님에게 직접 말해라.」

  「…에…하지만…」

  「…괜찮아. 지금은 조금 오해하고 있을 뿐이야. 너랑 부모님이나, 양쪽 다. 그러니까 네가 지금 생각한건 부모님한테 제대로 부딪혀봐」




  「…하지만…」

  「괜찮아. 인간은 뭘 해도 의외로 괜찮아. 자, 괜찮다고 말해봐.」

  「…괜, 찮아…」

  「그래그래. 그러니까 안심하고 싸우고 서로 이야기해보고 자라. 그러면 오늘 밤은 쾌적한 수면이 널 기다리고 있을거야.」

  시동을 걸면서 그렇게 말하니, 그녀는 여전히 울듯한 표정으로, 그럼에도 조금 기막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때마저도, 잠 이야기를 하시나요? 정말이지 말도 안되게 한가한 프로듀서씨네요…」

  「지금이 몇신줄 알아? 나 지금 졸리다고.」

  「정말 어쩔 수 없네요. 사고만 일으키지 말아주세요. 귀여운 저를 위해서라도!」

  「그 정도로 기운차면 괜찮겠네. 그럼 가자」

  「위해서『도』」라고 말한 부분에서 그녀의 장점이라고 할지, 그녀의 천성이 보이는거 같아,

  자연스럽게 입가에 호가 그려졌다. 커피를 입가로 옮기고 억지로 표정을 굳혔다.




  ・・・・・・・
  ・・・・・・・・・・・・・
  ・・・・・・・・・・・・・・・・・・・・

  현관 앞에서 소녀를 내려준다. 당연하게도 그녀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런 그녀와는 정반대로, 코시미즈가의 거실은 밝았다. 이런 시간까지 깨어있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것이다.

  현관 앞에서 도저히 집안에 들어갈 낌새를 보이지 않는 그녀에게, 외부인으로서 마음을 가볍게 해주려고 했다.

  「코시미즈」

  「네, 넵」

  「내일 쇼핑, 차 가져갈테니까 몇시에 출발할지 생각해둬라」

  무심코 웃어 버렸다. 그녀가 이렇게 멍한 표정을 지은건 처음봤다.

  「그러니까 내일을 위해 오늘은 일찍 자라. 부모님이랑 잘 화해하고 나서.」

  「프로듀서씨…」





  설마 집에 가는데 이렇게 시간낭비를 할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저기, 프로듀서씨…감사합니다!」

  정말이지, 내일은 모처럼의 휴일이건만.

  「오, 드디어 웃었네. 그 기세로 가라. 너는 귀여우니까 웃으면 어떻게든 된다.」

  게다가 그 모처럼의 휴일도 눈앞의 소악마에게 빼앗기게 생겼다.

  「흐흥! 당연하죠! 제가 귀엽다는건, 태어나기 전부터 알고있었으니까요!」

  정말이지, 엄청나게 귀찮다.

  「예이예이, 내일보자, 코시미즈」

  일은 싫다. 상사도 싫다. 가능하다면 일하고싶지 않다.
  하지만

  「프로듀서씨!」

  「왜 불러? 코시미즈」

  「사치코에요!」

  「뭐?」

  「프로듀서씨는 특별하니까! 저를 사치코라고 부를 권리를 드리겠어요!」

  「…예이예이, 생각해둘게」

  「…뭐, 지금은 그 대답으로 넘어가드리죠! 그럼 내일 약속 잊지 말아주세요!」


  하지만

  아이돌은 정말 좋아한다.
  밝고 기운찬 자칭 귀여운 소녀의 뒷모습을 보고,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가끔은, 쉬지 못하는 주말이라는 것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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