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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후네씨를 크리스마스에 주웠다. - 8 -

댓글: 1 / 조회: 597 / 추천: 3



본문 - 01-19, 2019 10:59에 작성됨.

08




그래서 수영복을 사러 왔다. 아까부터 카에데씨가 어색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뭐, 상관없나“라고 되뇌묘 싱글벙글하기 시작했다. 아니, 싱글벙글이 아니라 히죽거리기 시작했어. 이거 왠지 무섭다.


 역시, 쇼핑몰인 만큼 수영복도 있다. 게다가, 여성전용.. 하지만 괜찮지? 카에데씨와 함께니까, 나도 아무렇지도 않아?


 약간 불안해하면서도 수영복을 둘러봤다. 하지만 여성용 수영복은 여러종류가 있네. 

남성용은 단빵같은거랑 부메랑밖에 없는데.


 대충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비키니, 학교 수영복 같은거, 허리에 감는 바스타올 같은게 달린 녀석, 하늘하늘한 녀석, 또..…저건 뭐야? 끈?


 


“후후, 슬링샷이 신경 쓰이세요?”


 


 나의 시선을 깨달았는지, 카에데씨가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어, 슬링샷이란 말인가요? 어떻게 붙이는 거예요, 저기 수영복이에요?”


“그래요. 입으면....…보는 게 빠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말하며, 카에데씨는 스마트폰을 켜서 나에게 화면을 보였다. 화면에는, 가슴...…라고 할까 유두와 여성의 배뇨 기관의 찢어진 틈에 V자형의 끈을 통해 어떻게든 숨기고있는 수영복이 나왔다.


 


"...!? 음..뭐에요 이거!?”


"슬링샷이에요?"


"이, 이런 수영복은 안 돼요! 다른 걸로 하겠습니다!”


“어머, 그렇네요."


 


 그건 그렇고, 슬링샷은 이거 야한 아이템이지! 무엇을 팔고 있는 거야 이 가게는!?


 ……뭐랄까, 수영복을 선물하는 건 역시 안되겠구나. 역시 그만 두는 편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니, 하지만 카에데씨가 수영복이 좋다는 거니니까 괜찮겠지. 여기는 나같은 아마추어 말고 아이돌의 의견을 믿을 수 밖에 없어.


 거기에, 슬링샷 이외에도 수영복은 많이 있고, 그 안에서 베스트 초이스를 하는거다.


 


"……음, 어떻게 하죠? 뭔가 유행 같은 게 있어요?”


“글쎄요.…역시 미하루군이 미유씨에게 입어줬으면 하는 수영복으로 좋다고 생각해요.”


“그건 미유씨 취향이 아니잖아요. 만약 내가 슬링샷을 입기를 바랐다고 해서 그걸 사가면 아마 쫓겨날 겁니다.”


 


 비록 좀 극단적이긴 했지만 역시 기뻐해야 한다.


 하지만 카에데씨는 고개를 가로젓고 설명해 줬다.


 


“그런게 아니라.…예를 들어 노출이 많은 것이라면 비키니이고, 어른스러운 것이라면 파레오, 반대로 피부를 드러내지 않았으면 수영계, 나잇값도 않고 어린애 같은 것이라고 하면 하늘하늘 한거……요컨대 어떤 수영복을 입었으면 좋겠느냐를 고르는 거죠.”


 


 ……과연, 그런 어떤,인가. 그리고 나잇값도 않고 하는 말 필요있어? 그러고 보니 요전엔 나잇값도 못하고 원아복 입었고.


 


“물론 사이즈는 제가 알아니까 무늬가 정해지면 제게 말해 주세요.”


 


 ……내 상상력이 정말 중요하다!! 가슴의 사이즈라던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그 근처도 상상력이다. 속옷차림은 본 적 없고 무심코 봐 버린 적도 없지만, 최근에는 여름이 되어 얇게 입는 것이 늘어나니까 가슴이 큰 것은 알고 있고.


 그런 까닭에 수영복 집 안을 신중하게 둘러봤다. 하지만, 내가 미유씨에게 입기를 원하는 수영복, 인가...…。


 ……아무거나 다 어울릴 것 같다. 뭐랄까, 뭐라도 좋은 레벨. 역시, 미유씨가 입고 싶은것이지만...…그런 건 내가 상상할 수 있을까? 무리네.


 즉, 내가 미유씨의 입장에서 받으면 기쁜것, 인가...…조금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으로부터 물건을 받을 때의 기준...…어떤 것이면 기쁠까? 왠지 모르게 파레오나 비키니는 이미 질릴 정도로 입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무튼 아이돌이라 사진촬영도 하고


 반대로 입지는 못할 것 같은 것, 이라면 원피스 스타일이다. 하지만, 학창시절에 몇번이나 입었을테고, 단순히 좋은 점을 찾을 수 없다. 나로서는.


 그렇게 되면 마지막 하나는 하늘하늘이 되지만...…얼마 전에 원아복을 있기도 했었지. 앳된 복장은 수영복이라도 트라우마를 생기게 할것 같다.


 ……어라? 이걸로 수영복은 끝이야? ……어떡하지, 결국, 무엇을 사도 지뢰가 될 것 같은...…。


 턱에 손을 얹고 골머리를 앓자 뒤쪽에서 쿡 쿡 하고 웃는 소리가 들렸다.


 


“진지하게 고민중 이네요?”


"……좀 같이 생각해 주세요.”


생”각하고 있어요. 오늘 저녁은 뭐 가 좋을까요?”


“생각하는 내용이..…"


 


 맥주에 맞는거잖아, 알고있어요. 뭐 리퀘스트 해줘도 좋지만말야.


 


"후후, 우리도 수영복 사진 촬영은 많이 하거든요. 가끔 겨울, 봄이라도 입을 정도죠."


“에, 그렇습니까?"


 


 ……뭐지, 갑자기. 세상이야기야? 아니면, 카에데씨도 자신의 수영복을 둘러보고 싶다는 것인가?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이돌로서 그라비아의 촬영이므로, 귀여운 수영복이나 노출이 많은 수영복 밖에 입지 않습니다"


 


 아, 그건 역시 예상대로구나. 그런데, 수영복 촬영회는 무슨 의미가 있는거야? 최근 아이돌이란 무엇일까 철학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구나


 


"그러니까, 보이쉬한 것은 미유씨도 저도 별로 입지 않았습니다"


 


 음, 그런..…응? 보이쉬? 보이시..…。


 


“보이쉬라는 게 뭐예요? 남성용 슈크림?”


“남자답다는 거죠.”


“아니 여성 수영복이고 남장은 좀 그런게.…”


"미하루군은 그거예요? 요리 이외의 사고 회로나 지식은 모두 존재하지 않나요?”


"갑자기 심하지 않나요!? 나도 요리 이외에도 여러가지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게는 말하지만, 조금 짜증이 난건지 카에데씨는 눈이 웃지 않은 웃는 얼굴인 채, 갑자기 나에게서 눈을 돌렸다.


 뭐야? 벌레라도 날던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그 쪽을 향하자, 청바지 천 같은 단빵의 수영복이 떨어져 있었다. 상반신 수영복은 다른 비키니와 다를 바 없는 느낌이지만 하체 수영복이 보통 옷인 만큼 위화감 없이 남자다운 분위기를 내고 있다.


 


"……이건.”


 


 ……그렇구나, 이것이 보이쉬인가. 하지만, 이런 것 어느 쪽인가 하면 가슴의 작은 사람이 어울리는게 아닐까……아니, 하지만 이런 미유씨도 보고 싶은 생각도...…。


 


"미하루군이 이걸 입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나요?"


 


 ……과연.이래서 아까는 여러 가지 잘 모르는 이야기를 해 준건가? 역시 카에데씨도 어른이구나...…오늘은 열심히, 맥주에 어울리는 맛있는 밥을 만들어야겠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저, 색깔라던지 같이 정해주실래요?”


"물론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두 사람은 수영복을 고르기 시작했다.


 


 ×××××××××××××××


 


 수영복 구입을 마치고 쇼핑몰을 나설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쇼핑몰 중앙으로 걸어갔다. 수영복 구입 시 영수증 복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 수영복 엄청 비싸거든.


 쇼핑몰 중간에 복권 뽑기가 있어서 한번 해보기로 했다. 나 이런거 엄청 약하니까 하는 의미 없을텐데.


 왜냐하면 운도 나쁘니까, 나. 기본적으로 불행 남자인 까닭인지, 매년 운세는 흉이고, 얼마 전에도 집이 불났으니까.


 늦었지만, 이번 경우는 미유씨나 카에데씨가 있으니까 마사지기도 당첨 안되겠지.


 


"카에데씨, 돌려보세요”


"미하루군이 해보세요“


“아니, 난 정말 이런건 약해서.…"


“후후, 괜찮아요. 1등이 아니면 다 똑같으니까요.”


"……그렇습니까?”

 


 그치만 빗난가는건 무서워...…카에데씨 너무 기대중 이잖아.


 ……뭐 어때, 그런 이유로 내가 돌리게 되었다. 돌리는 횟수는 한번. 


 경품을 보지도 않고 굴렸더니 금빛 구슬이 나왔다.


 


“……네?”


“1등 당첨~! 2박3일 여행 티켓 선물!”


 


 ……엣, 그게 무슨 일이야? 지금 뭐? 대박이야? 


 


“여기있습니다.”


“엣..…”


 


 멍한 사이에 여행표를 받고 말았다.


 ……엣, 뭐야 이거. 무슨 일이야? 당첨이 뭐야? 음..…티켓을 얻었다는 뜻이지? 이건 1등에 당청 되서 운이 좋았다는 거고, 이번에 이렇게 운이 좋았다는것은 다음에는….


 


"축하합니다. 미하루군"


“아..…”


"아?"


“아, 안되.…‼︎”


“미하루군? 무슨 일이에요?”


“지, 지구가 멸망한다"…!"


"미하루군!?"


 


 내, 내가 1등을 맞추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진짜로 지구가 멸망한다구! 오늘은 마지막 만찬이다!


 황급히 카에데씨의 손을 잡고 소리쳤다.


 


“엣, 아, 저..…미하루군? 진정하세요?”


“지구가 멸망합니다!”


“괜찮아요?”


"괜찮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돌아가서 마지막 만찬을...…!"


“좋아요, 2학기 중간고사 공부를 미리 시작할까요. 이번에는 저랑 미유씨 2명이서 봐줄게요.”


 


 거기서 정신을 차렸다. 지구가 멸망하는 것 이상의 공포를 생각해, 어깨에 손을 올려지고 진정했다.



"괜찮습니까?"


“네.…”


“그래서 어디예요? 목적지는.”


 


 아, 그러고 보니 보지도 않았구나...…。


 2박 3일의 여행지는 이즈였다.…후후 그렇구나 이즈인가...…。


 


"……그냥 우리집이잖아..…"


 


 친가로의 여행티켓이란건 뭐야...…。


 조금이나마 운이 좋아져 춤추고 있던 10초전의 자신을 죽이고 싶어지지만, 카에데씨는 그렇지도 않았다. 조금 기쁜 모양이다.


 


“어머, 그런가요?”


“네..…저.. 그런거라 이거 괜찮다면 드릴게요……”


"괜찮나요?”


"친정에 티켓으로 돌아간다니, 뭔가 아니죠.”


"그럼 고맙게 받겠습니다."


 


 그렇게 미소 지으며 카에데씨는 내 손에서 티켓을 가져갔다. 가방안에 넣고, 이번에야말로 둘이 돌아갔다.


 


 ×××××××××××××××


 


 집에 돌아오기 전에 저녁밥 재료를 사들고 집에 도착했다. 방에 들어서자, 이미 미유씨는 귀가한 듯 거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인사를 하자 미유씨는 조금 삐진 표정으로 이쪽을 돌아보았다.


 


"……어서오세요. 어디 갔었나요?”


"후후, 데이트입니다"


 


 카에데씨가 그런 말을 했지만, 이 사람과 농담을 주고 받으면 체력이 몇개 있어도 부족하기 때문에 가볍게 흘리고 내가 설명했다.


 


"뭐, 좀 밖에 나갔어요"


“음..…둘이요?”


“네.”


"……모처럼 미하루군의 시험이 끝났고, 저한테도 말을 걸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요컨데 세명이서 외출하고 싶었단 말인가? 왠지 확실히 가족같아 졌네~. 나도 카에데씨의 속옷차림을 봐도 조금 놀라고 살짝 두근거리고,그 후 감정을 죄악감으로 지배되는 것만으로 아무것도 느끼지 않게 되어 왔고...…어라? 당초와 아무것도 다르지 않지 않아?


 


“후후, 미안해요. 삐치지 마세요, 미유씨.”


 


 카에데씨..…삐진 사람에게 제일 말해서는 안되는 말을...…。


 


“삐지지 않았아요. 다만 두 분 모두 친해졌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할 뿐입니다."


"그런 미유씨에게 줄 것이 있대요."


“……네?”


 


 아, 지금 당장 주는 게 좋을까? 뭐 그렇지


 손에 들고 있는 종이 봉지를 미유씨에게 건넸다.


 


"그럼, 이거 시험 공부하느라 신세진 답례입니다."


“에잇..…? 일부러...…?"


"그걸 사러 나갔는데....…하지만 저만으로는 불안해서, 카에데씨에게 함께 나가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래요?…어쩐지 죄송합니다, 별거 아닌데..…"


"아니, 미유씨도 바쁜 와중에 어울려주셨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열어봐도 될까요?”


"아무쪼록."


 


 종이봉투를 받은 미유씨는 설레는 마음으로 종이봉지를 열고 안을 본 직후 급격하게 굳어졌다.


 ……어라, 뭐지.마음에 안 들었나? 조금 식은땀을 얼굴에 흘리는 나에게, 미는 미묘한 미소를 띄워 듣고 왔다.


 


"……미하루군, 이것은 수영복입니까?


"그렇습니다."


"……왜 수영복을?


"아~ 여러가지 고민했지만, 일단 면뽑기, 과즙기, 빙수기를 골랐는데, 카에데씨가 그만두는 게 좋다고 말해서"


 


 그렇게까지 설명해 미유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정말로 선물에는 적합하지 않은것 같다.


 어느샌가 미유씨와 함께 자리에 앉아 있는 카에데씨는, 정말로 피곤하게 만들어 버린 것 같아서, 한숨을 쉬면서 중얼거렸다.


 


“힘들었거든요? 미하루군과의 쇼핑은 여러가지로 눈이 가서……”


“좋잖아요. 편리한 조리도구.”


“됐으니까 계속해 주세요"


 


 미소 지으며 딱 말해져서, 계속 말했다.


 


“그래서 옷가게,악세사리,가구점 등 여러가지를 돌아다녔는데, 어떤거든 팅하고 안와서……그랬더니 카에데씨가 “수영복은 어때요?” 라고 하셔서 수영복으로 했어요.”


"……그래요?”

 


 ……왠지 미묘한 분위기다. 혹시 수영복은 별로 좋지 않은거야? 하지만 카에데씨가 말해줬으니까..…。


 불안해하면서 일단 들어보기로 했다.


 


"……저, 혹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나요?…?"


"이, 아니, 기쁩니다. 아주. 하지만 미하루군. 지금부터 카에데씨가 하는 말은 들으면 안되니까요?”


“에, 어떤걸...”


"뭐든지요."


 


 응..…나의 양어깨에 힘차게 손을 얹은 미유씨는 미소 지으며 얼굴을 가까이했다. 앗, 무서운데…。


 


“알았나요?”


"……네, 네..…"


 


 ……혹시 수영복은 별로 좋지 않았던건가...…?


 혼자, 즐거운 듯이 미유씨가 마시고 있던 커피를(맘대로) 마시고 있는 카에데씨에게, 미유씨가 미소지으면서 말했다.


 


"카에데씨? 너무 순수한 아이를 놀리지 말아주세요.”


"후후, 하지만 미유씨, 수영복 갖고 싶어했잖아요"


"……하지만 남자아이에게 선물받는것은 조금 부끄럽고...…그런데 사이즈는 어떻게 알았나요?”


"미하루군이 고르고 돈 내고 내가 샀어요."


“아, 과연.…"


"미하루군, 아주 진지하게 생각하고 골랐어요. 초이스는 대부분 빗나갔지만.”


“카, 카에데씨. 부끄러우니까 그만둬요...…"


 


 왜 그런 말을 본인한테 하는건지..…。


 그 본인인 미유씨는, 이쪽을 향해 반짝반짝 빛나는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고맙습니다, 미하루군. 소중하게 쓸게요?”


“어..…아! 이제 저녁 만들게요!”


 


 황급히 부엌으로 도망치듯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그 사람 아이돌이었구나……지나칠 정도로 예뻐서 순간 설렜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부엌에 서서 양손을 씻고 요리를 시작했다. 맥주에 맞는 메뉴였지. 최선을 다해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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