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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 √FW 13, 14

댓글: 8 / 조회: 1240 / 추천: 0



본문 - 03-26, 2016 19:33에 작성됨.

점심시간


메구미 「그러고 보니 말이야」


메구미가 파스타를 먹으면서 우리에게 물었다.

 

메구미 「너네들은 골든위크 어쩔 거야?」

P 「골든위크라」

토우마 「나는 딱히 예정은 없어」

쇼타 「나도 마찬가지려나. 골든위크 때는 댄스부도 쉬고」

우미 「나도」

메구미 「그럼 말이야, 다같이 캠핑 가지 않을래?」

타카네 「캐엠핑, 말입니까」

토우마 「캠핑이라. GW에는 상당히 붐빌 것 같긴 하지만, 상관없어」

 

메구미 「그럼 예정을 세워야겠네」

토우마 「러쉬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면, 이틀째에 가서 1박 2일을 하고 오는 게 좋을지도」

P 「1박 2일이라면 챙길 것도 그렇게 많지 않나」

우미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할까?」

P 「그렇네. 자세한 이야기는 돌아가서도 할 수 있고」

토우마 「지금은 밥을 먹어야지」

 

GW 이틀째


현장에서 집합하기로 했으므로, 조금 일찍 현장에 도착하니 메구미는 이미 와 있었다.


P 「안녕」

메구미 「안녕~, P뿐이야?」

P 「응. 그 쪽도 메구미뿐이야?」

메구미 「응. 코토하랑 엘레나는 아직 연락이 되지 않으니 전철 아닐까」

P 「토우마네랑은 연락이 되지 않았지만, 우미는 아침에 가봤더니 없어서 이미 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메구미의 스마트폰이 울었다.


메구미 「아, 코토하랑 엘레나한테서다…에?」

P 「왜 그래?」

메구미 「둘 다 못 온데」

P 「에에? 상당히 갑작스러운걸…앗」


내 스마트폰도 울길래 확인해보니


P 「…진짜냐」

 

메구미 「왜 그래?」

P 「토우마랑 쇼타, 우미도 못 온데」

메구미 「에? 그렇다는 건…」

P 「우리들 뿐이야」

메구미 「에~!?」

P 「…어쩔래. 우리들도 캔슬하고 돌아갈까?」

메구미 「하지만 캔슬하면 위약금을 내야하고…」

P 「텐트 렌탈은 사람 수대로 빌려야하니, 하나 밖에 못 빌려서 같이 자게 될 텐데」

메구미 「…」

P 「역시 캔슬하고…」

메구미 「괘, 괜찮아」

P 「에?」

메구미 「나, 나는 P랑 한 텐트를 쓰더라도 신경 쓰지 않으니까」

 

렌탈을 해주는 곳에서 필요한 것을 빌려, 바로 텐트를 치는 작업에 들어갔다.

설명서를 보고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면서도 어떻게든 텐트를 친다.

그리고 약 2시간 후, 드디어 텐트가 완성됐다.


P 「드디어 다 됐군」

메구미 「꽤나 중노동이었지. 나 땀투성이야」


메구미가 가슴팍을 벌리고 파닥거리며 부채질 하고 있다.

벌린 가슴팍 사이로 골짜기가 보이고, 거기로 흘러들어가는 한 방울의 땀이 보였다.

그 광경에 시선을 빼앗겨, 무심코 뚫어질 듯 쳐다본다.

 

내 시선을 알아챘는지 메구미가 히죽거리며 웃었다.

메구미 「어라어라~? P, 혹시 보고 싶어?」

P 「아, 아니거든?」


그렇게 말하면서도 시선은 떼지 않는다. 가슴만을 뚫어지게 보고 있다.


메구미 「앙, 그렇게 바위가 뚫어질 듯 쳐다봐도 설득력 없거든?」

P 「큭…」

메구미 「그런데 P도 역시 남자구나. 내 가슴을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다니」

P 「아니, 메구미는 귀엽고…특수한 성적취향을 가지지 않은 이상, 누구라도 눈을 떼지 못할 거라 생각해」

 

메구미 「귀, 귀, 귀, 귀여워!? 뭐, 뭐야~. 또 입에 발린 말이나 하고」

P 「아니, 입에 발린 말이 아닌데」

메구미 「귀엽다고 하는 건 코토하나 우미한테 말해주도록 해. 나 같은 게 아니라 말이야」

P 「메구미…」

메구미 「그런 것보다 점심 낚으러 가자. 나 배가 고파서 말이야」

P 「알겠어. 그럼 낚시 도구 빌려올게」

메구미 「다녀와~」

 

두 명이 쓸 낚시 도구를 빌려 텐트로 돌아오니, 남자 3명이 메구미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아니, 저건 헌팅인가?


「챠오☆ 엔젤, 혼자왔어?」

메구미 「아니, 저는…」

「혼자라면 우리랑 놀지 않을래? 재밌게 해줄게」

「맞아맞아. 우리들이랑 재밌게 놀자」

메구미 「전 친구랑 왔으니까 됐어요」

 

메구미 녀석, 떨고 있군. 도우러 가야겠지.


P 「죄송합니다. 저희 일행한테 무슨 용무라도?」

「뭐야, 관계없는 놈은 빠져」

메구미 「P …」

P 「한 번 더 말합니다. 저희 일행한테 무슨 용무라도?」

「우리들은 그 아이한테 용무가 있어. 넌 안 불렀어」

P 「그건 난처하네요. 전 제 여자를 건드리는 벌레새끼들을 보고 조용히 있을 만큼, 착하지 않거든요」

「뭐? 야이, 개자식아. 우리들이 이 근처에서 유명한『쥬피터』라는 걸 알고 시비 거는 거지?」

 

P 「모릅니다. 여기서 살지 않으니까요. 그것보다 눈에 거슬리니 빨리 사라져 주세요」

「토우…라세츠. 오늘은 일진이 나빠. 다시 오자」

「시꺼! 이렇게까지 바보 취급당하고 그냥 갈 수 있겠냐!」

「아~아, 난 (토우마군이) 어떻게 되도 몰라」

「우랴아!」


상대 남자가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나한테 찔러온다.

그런데 엄청나게 느리다. 마치 적당히 조절하는 듯이…

뭐, 상관없나.


P 「훗!」


가차없이 명치를 노렸다.

 

「」

「말했잖아」

「당연한 결과입니다」

P 「가주시지 않을래요?」

「애초에 우리들은, 이 아이에게 남자 일행이 있다는 걸 안 시점에서 물러날 생각이었지만」

「토우…라세츠군이 분위기를 타서…미안해」


P 「앗, 아니요」


싱겁게 물러났으므로, 조금 맥이 빠진다.


「뭐, 사이좋게 보내도록 해. 우리들은 돌아갈 테니까」

P 「아, 네. 안녕히」

「챠오☆」


기절한 남자를 짊어지고 쥬피터는 떠났다.

 

P 「괜찮아?」


메구미에게 말을 건다.

 

메구미 「으, 응. P가 바로 와줬으니까」

P 「혼자둬서 미안해. 무섭지 않았어?」

메구미 「괜찮아. 그 때랑 달리 P가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P 「그렇다면 다행이야」


딱히 영향은 없는 것 같지만, 당분간은 혼자 두지 않는 게 좋겠지.


P 「뭐, 마음을 추스르고 점심을 낚으러 가보도록 할까」

메구미 「오~!」

 

낚시를 시작하고 1시간.

어느 정도 낚아 올려 슬슬 접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메구미는 30분 정도부터 낚시에 질렸는지 맨발로 강에서 놀고 있었다.


P 「메구미~, 슬슬 접을까?」

메구미 「응, 알겠어~」


낚싯대와 도구를 다 정리했을 무렵, 메구미가 바로 옆까지 다가왔다.


P 「그럼 텐트로, 어흡」


갑자기 쏟아지는 물폭탄…차가워


메구미 「냐하하! 차가워서 기분 좋지!」

 

P 「했다 이 말이지!」


신발을 벗고 강에 들어가 물장구를 친다.


메구미 「어푸풉…꽤나 하잖아!」


그대로 물장난으로 번져, 시간을 잊고 계속 놀았다.

…정신을 차리니 저녁이었다.


P 「우왓. 하늘이 빨간데」

메구미 「진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아버렸네…재밌었지만」

메구미 「으아…속옷까지 다 젖었어」


그 말을 듣고 메구미를 보니, 옷이 젖어 속옷까지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P 「!!」


메구미는 나를 슬쩍 본 후


메구미 「부, 부끄러우니까, 너무 이쪽 보지 마」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그렇게 말했다.

 

만일을 위해 가져왔던 목욕타월을 메구미에게 건네주고, 텐트로 돌아왔다.

그리고 장작을 모아 불을 지폈다.

옷을 갈아입고 젖은 옷과 속옷은 불 옆에서 말렸다.

말리는 건 메구미가 해줬지만, 젖은 속옷을 넘기는 것은 너무나 부끄러웠다.

메구미도 똑같았는지, 얼굴을 새빨갛게 하며 속옷이랑 옷을 받아 불 옆으로 가져갔다.


P 「후우…따뜻한걸」

메구미 「그렇네~. 이렇게 불을 둘러싸고 있는 것도 캠핑의 한 묘미일지도」

P 「엣취」


젖은 채로 돌아와서 추위가 뼛속까지 스며들었는지, 재채기가 나온다.


메구미 「젖은 채 그대로 돌아와서 감기 걸렸어?」

P 「아니, 아마 괜찮을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도 다시 재채기를 한다.

그러자 매구미가 내 곁으로 다가와 자기 무릎에 걸치고 있던 모포를 내 어깨에 걸쳐준다. 그러자 하나의 모포를 둘이서 덮는 모양새가 되었다.


메구미 「이렇게 하면, 조금은 따뜻해지지?」

P 「응, 응…」


바싹 달라붙어 있으므로 메구미의 체온이 전해져온다.

…좋은 냄새도 난다.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서로 몸을 데웠다.

 

P 「슬슬 잘까」

메구미 「그렇네. 상당히 피곤하니까 의외로 푹 잘 수 있을 것 같아」

P 「그렇네」


텐트에 들어가 침낭을 깐다.

물론 어느 정도 거리를 둔다.


메구미 「왜 거리를 벌려놔? 이러면 되잖아」


하지만 메구미에 의해 침낭의 거리는 좁혀졌다.


P 「…」

메구미 「괜찮다니까. 나는 P를 믿고 있으니까 말이야」

P 「아, 응」


그건 그거대로…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신뢰에 응해야겠지.

 

P 「잘 자, 메구미」

메구미 「응, 잘 자」


눈을 감자마자 바로 졸음이 몰려왔다.

 

희미해져가는 의식 가운데, 메구미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메구미 「…벌써 잠들었어?」

P 「…」


대답이 없다. 학원에서도 그렇지만 정말 머리만 대면 바로 잠든다니까.

몸을 일으켜 잠자는 얼굴을 들여다 본다.

나는 긴장돼서 잘 수가 없는데, 태평하게 잠들어서는…

자고 있는 P의 뺨을 찌른다. 그러자 간지러운듯 몸을 비튼다.

그 반응이 재밌어서 무심코 몇 번이나 찔러댄다.


P 「으~음…」

메구미 「앗차차…」


분위기를 너무 타버려, 일으켜버릴 뻔했다.

 

메구미 「…고마워, 여러모로」


내가 하는 말이 본인에게 전해지지 않기에, 솔직해질 수 있다.

비겁하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 마음은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내 마음을 본인에게 직접 전하면 안 되기에.

가령 마음을 전한다고 해도 나로서는 분명 P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할 테고, 그것은 다른 아이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니까.

오늘 하루, P를 독점했다.

이런 사치는 앞으로 누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마음을 가슴에 담고, 내일부터 또 평소처럼 친구로서 행동하자.

나는 이대로 친구로서 곁에 있을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 만족하니까.

그러니까 이건 내 마지막 욕심.


메구미 「…미안해」


내 처음이자 마지막 키스. 입술을 맞출 뿐인, 어린애라도 할 수 있는 유치한 키스.

이걸로 마지막이니까

입술을 뗀 후, 어째서인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P 「…음」


의식이 각성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푹 잘 수 있었던 것 같다.

…눈을 뜨니 메구미의 얼굴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P 「어, 어째서 메구미가 내 방에!?」


무심코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자 지금 있는 곳이 내 방이 아니라 텐트인 것을 생각해냈다.


P 「아, 그렇구나. 분명 캠핑을 하러 왔었지…」


냉정을 되찾고 상황을 파악한다.


P 「…다시 보니 상당히 가까운데」


어제 당했던 헌팅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무서웠을지도 모른다.

 

메구미를 깨우지 않게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온다.

이슬에 젖은 캠핑장의 공기는 서늘해서, 심호흡을 하니 기분이 맑아졌다.

 

P 「이것도 캠핑의 한 묘미려나」


텐션이 조금 올랐으므로, 바로 커피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커피가 완성될 무렵, 메구미가 텐트에서 나왔다.

 

메구미 「후아암…안녀엉…」


기지개를 켜면서 인사를 한다.


P 「안녕, 커피 마실래?」

메구미 「응…줘」


커피컵을 받자 한 입 마신다.

 

메구미 「…뜨거워」

P 「식혀서 마시도록 해. 화상입을라」

메구미 「응」


메구미가 숨을 불며 커피를 식히는 걸 보면서, 아침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메구미 「도와줄까?」


잠에서 완전히 깼는지 메구미가 분명한 말투로 그리 말했다.

 

P 「보자, 그럼 베이컨을 구워줘」

메구미 「오케이」


둘이 나란히 서서 요리를 만든다.

…뭔가 좋은데, 이런 건.


메구미 「왜 그래?」


무의식적으로 메구미한테 시선을 보내고 있었는지, 메구미가 나를 보며 묻는다.


P 「아니, 딱히 이유는…응?」


메구미의 얼굴에서…정확히는 눈에서 위화감이 느껴졌다.

 

P 「메구미, 눈가가 조금 부어있는 것 같은데 왜 그래? 그리고 눈물 자국 같은 게…」

메구미 「에?」


메구미가 눈가에 손가락을 대고 확인한다.

 

메구미 「아, 아하하. 기지개를 너무 힘줘서 폈을지도!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얼버무린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메구미 자신이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한다면 더 이상 묻지 말자.


메구미 「자, 밥도 다 됐고 먹도록 하자」

P 「그렇네」

 

 

텐트를 정리하고 캠핑 도구 세트를 반환한다.

짐 정리도 끝냈으니, 이제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

 

P 「끝나고 보니 상당히 재밌었는걸」

메구미 「그렇네」

P 「또 오고 싶은데」

메구미 「다음에는 다 같이 말이지」

P 「응」


우리들은 전철을 이용해 마을로 돌아갔다.

 

765 학원에서는 매년 1회, 근처의 모래사장을 전세 내어 학원 전체가 해수욕을 실시하고 있다.

이 때 가져오는 수영복은 딱히 지정되어 있지 않으며, 학원 지정 세일러 수영복을 입어도 되고, 자기가 수영복을 가져와도 상관없다.

뭐, 매년 과격한 수영복을 가져오는 학생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수욕을 하는 날, 다행히도 장마는 직전에 개였고 뜨거운 태양이 우리를 비춰주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제각각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므효~! 카렌의 수영복! 이건 영구보존 확정이네요!」

「아, 아리사씨. 너무 찍지 마…!」

「자자, 아리사. 분위기 너무 타지 말고」

「노, 노리코씨! 아리사의 카메라를 제발…! 제발~!」

 

「시호~!」

「카나, 더우니까 달라붙지 말라고 항상 말하고 있잖아」

「에헤헤. 미안」

「못 말려…」

「아, 시호 수영복. 검은 고양이가 그려져 있어 귀엽네!」

「벼, 별로 귀엽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아, 내 수영복은?」

「괘, 괜찮은 것 같은데? 귀여워서」

「고마워, 시호!」

「그러니까 달라붙지 말라고」

「에헷♪」

「정말이지…」

 

「저, 저기, 마츠리. 정말로 이런 수영복이 아니면 안 되는 거야?」

「물론인 거예요. 스바루는 매우 러블리 하므로, 좀 더 자신감을 가지는 거예요」

「그래도 말이지~!」

「우후후. 스바루, 너무나 귀엽답니다~?」

「토모카까지! 우우~, 부끄러워~!」

「새빨개져서 부끄러워하는 스바루! 이건 영구보존 확정이네요!」

「아리사」

「앗」

 

「저기 있잖아, 치하야」

「왜?」

「이 아이, 해변 동굴에서 주웠는데」

「캇카~」

「하루카랑 닮았네」

「그치!? 거기다 이 아이 굉장해~. 바닷물에 들어가면 커져!」

「그건 굉장하네」

「응, 그러니까 보고 있어. 알겠지? 에잇!」 부웅

「캇카」 첨벙

 


P 「저 편이 소란스러운데」


뭔가 비명이 들린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

 

우미 「저기 있잖아!」

P 「응?」

우미 「비치발리볼 하자!」

쇼타 「그거 좋네」

토우마 「비치발리볼이라…헷, 묵사발로 만들어주지!」


비치발리볼이라…으~음, 그다지 그러고 싶은 기분이 아닌데.


P 「미안. 그럴 기분이 아니야」

우미 「그렇구나~. 조금 유감」

타카네 「그럼 제가 참가하도록 하겠습니다」

P 「또 권해줘」

 

모래사장을 이리저리 걷고 있다 보니 메구미랑 그 일행을 발견, 말을 건다.


P 「안녕」

메구미 「어라, P잖아. 혼자야?」

P 「뭐, 그렇지」

코토하 「엘레나, 어서…」

엘레나 「알고 있SER」

P 「뭐하고 있었어?」

메구미 「우리는 수영을 할까 싶었는데, P도 같이 할래?」

P 「그럼 같이 하도록 할까」

메구미 「코토하랑 엘레나도 그렇게…어라?」


타나카씨랑 엘레나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의도치 않게 단 둘이 된다.


P 「아, 아~. 어쩔래?」

메구미 「나는 상관없어. 이대로 해도」

P 「그래?」

메구미 「응」

P 「…」


캠핑을 하고 온 때부터 메구미의 태도에서 약간 위화감이 느껴진다.

잘 표현할 수 없지만…가면을 쓰고 있는 듯한…뭔가 벽같은 것을 느낀다.

 

P 「아~, 수영복. 잘 어울려」

메구미 「그렇구나. 고마워」

P 「…」

 

힘을 빼고 바닷물에 몸을 띄운다. 이대로 흔들흔들 흘러가 버릴 것 같다.


P 「하아…」


무심코 한숨이 쉬어진다.


메구미 「이렇게…」

P 「응?」

메구미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떠 있으면 머리가 텅 비어버리지」

P 「…그래」

메구미 「아무것도 생각지 않고 살 수 있다면, 분명 편하겠지…」

P 「메구미, 무슨 일 있었어? 저번부터 뭔가 이상해」

메구미 「별로. 나는 평소랑 변함없어」

P 「…」

 

떠 있는 걸 그만두고 메구미의 곁으로 다가가려고 했을 때, 조금 높은 파도가 우리를 덮쳤다.


P 「푸하!」

메구미 「아후!」

P 「우엑, 바닷물 삼켰어…」

메구미 「푸하! 콜록콜록」

P 「괜찮아?」

메구미 「으, 응. 물은 마셔버렸지만…」


딱히 이상한 점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메구미 「!」


메구미의 몸이 갑자기 어깨까지 바닷물에 잠겼다.


P 「괜찮아!?」

메구미 「괘, 괜찮아. 일단 이쪽 보지 마!」

P 「하지만 갑자기 가라앉아서…」

 

메구미 「괜찮으니까! 저쪽 봐!」

P 「저쪽이라니, 어디…」

메구미 「어쨌든 내가 없는 쪽!」

P 「대체 뭐야…」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몸을 돌린다.

그 때, 조금 앞에서 떠다니는 무언가가 보였다.


P 「응…?」


자세히 보니 저건…수영복?

게다가 본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P 「저거, 설마…」

메구미 「저, 저기」


뒤에서 메구미의 목소리가 들렸다.

메구미 「수영복, 주워주지 않을래…?」

 

P 「으, 응. 알겠어」


조금 떨어진 곳에 떠있는 수영복을 주우러 간다.

수영복을 주위에서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물속에 숨겨가며 메구미한테 돌아간다.


P 「수, 수영복. 가져왔어」

메구미 「고, 고마워」


수영복을 건네주니, 메구미는 나한테서 등을 돌리고 수영복을 입었다.


…이상한 긴장감이 있었지.


메구미 「이, 있잖아」

P 「왜, 왜?」

메구미 「뒤에 끈…묶어줬으면 하는데…」

P 「아, 알겠어」

 

메구미가 묶기 쉽게 머리카락을 앞으로 가져간다.

평소에는 머리카락에 숨겨져 보이지 않는 흰 목덜미가 보였다.


P 「…꿀꺽」


무심코 침을 삼킨다.

이 세상 것이 아닌 것 같이 흰 목덜미를 정신없이 보고 있으니, 메구미가 재촉한다.


메구미 「빠, 빨리 해. 부끄럽단 말이야」

P 「으, 응. 미안」


끈을 조금 빡빡하게 묶는다.


P 「빡빡하게 묶었는데…어때, 아프지 않아?」

메구미 「으, 응. 괜찮아…고마워」

 

P 「이, 일단 밖으로 나가자」

메구미 「으, 응」

 

 

엘레나 「삼바 스크류 스파이크!」

토우마 「우와앗!」

우미 「일단 다리를 노려 못 움직이게 하는 게 확실해!」

엘레나 「그렇NE!」

토우마 「네, 네놈들…!」

P 「…」

메구미 「…」


바다에서 나와 파라솔 아래에서 놀고 있는 학생들을 구경한다.

다들 정말로 즐거워 보인다.

 

P 「저기, 메구미」

메구미 「응?」

P 「혹시 내가 뭐 화나게 할만한 짓이라도 했어?」

메구미 「왜?」

P 「저번 캠핑이 끝난 후부터 너의 태도에서 위화감이라고 할까…왠지 벽을 느껴서 말이야」

P 「그러니까 혹시 화나게 했다면 사과하고 싶어」

메구미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평소대로라니까」

P 「그렇다면…」

P 「그렇다면 왜 그렇게 괴로워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메구미 「…그런 표정 안 지었어」

 

P 「짓고 있어, 모르는 거야?」

메구미 「…그러니까 나는 평소랑 다름없다고 하잖아」

P 「…」

메구미 「나는 딱히 화도 안 난데다, 괴롭지도 않아. 그러니까 괴로워 보이는 건 눈의 착각이야」


그렇게 말하고 메구미는 웃었다.

하지만 그 표정은 평소의 즐거워 보이는 표정이 아니라…

미소를 억지로 지은 듯한 표정으로, 즐거워 보이는 표정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아마 계속 물어봤자 고집을 부리며 대답을 들려주지 않겠지.

유감이지만 일단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올해의 해수욕은 끝이 났다.

 

 


찝찝한 마음을 안은 채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여름방학에 돌입한 이후부터는 메구미랑 딱히 만날 일도 없었고, 그것이 나의 마음을 더욱 소란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예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메구미에 대한 것만이 머릿속에서 빙빙 돌고 있었다.

그 아무 걱정없는 멋진 미소를 한 번 더 보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내 마음과는 반대로, 7월 달에 메구미를 만나는 일은 없었다.

 

8월, 어느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 메구미한테 전화를 건다.

P 「부탁해, 제발 받아줘…」


전화음이 몇 번 울린 뒤, 메구미가 전화를 받았다.


메구미『여보세요』

P 「여보세요, 메구미?」


오랜만에 메구미의 목소리를 들어, 무심코 텐션이 올라간다.


메구미『무슨 일이야? 전화를 다 하고?』

P 「응. 실은 메구미한테 부탁이 있어서 말이야」

메구미『나한테?』

P 「그래」

메구미『일단 들려줘』

 

P 「좀 있으면 우미의 생일이잖아」

메구미『응』

P 「모처럼이니까 뭔가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말이야」

메구미『…그래서?』

P 「그러니까, 메구미가 도와줬으면 해. 선물 고르는 거」

메구미『…큭. 그거, 꼭 나일 필요는 없잖아?』

P 「의지할 사람이 너밖에 없어. 부탁해」

메구미『…알겠어. 언제 갈 거야?』

P 「내일 시간 돼?」

메구미『응, 괜찮아』

P 「그럼 내일 데리러 갈 테니까」

메구미『응. 그럼 내일 보자』

오랜만에 메구미랑 만난다. 단지 그것뿐인데 마음이 들뜬다.

내일은 기합을 넣어야겠지.

 

다음날. 약속시간보다 빨리 메구미네 집에 가니, 메구미는 이미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메구미 「안녕」

P 「응, 안녕」


같이 쇼핑을 하러 간다…몇 번이나 해온 일인데 오랜만에 만난 지금, 가슴이 고동치고 있었다.


P 「그, 그럼 갈까」

메구미 「응」


나란히 서서 걷기 시작한다.

오늘은 좋은 날이 될 것 같다.

 

시가지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선물 고르기를 시작한다.


P 「그런데 어떤 선물이 좋을까」

메구미 「으~음. 마음의 문제라고 말해버리면 끝이지만…역시 좋아하는 물건이나, 도움이 되는 걸 주고 싶지」

P 「응」

메구미 「우미가 좋아하는 거 알고 있어?」

P 「근육」

메구미 「…」

P 「…」

메구미 「무난하게 액세서리려나~」

 

P 「액세서리라…우미는 육상부이니 도자기 액세서리가 좋으려나」

메구미 「그렇네. 도자기 액세서리라면 운동 중에도 차고 있을 수 있을 테고」

P 「그렇다면 그걸로 할까…」

메구미 「이런 가게보다는 스포츠 용품점에 가는 게 좋지 않아?」

P 「그것도 그런가. 갈까」

 

 

 


P 「도자기 액세서리라고 해도 잔뜩 있네」

메구미 「그렇네」


우미한테 줄 선물을 고르면서 메구미를 살짝 훔쳐본다.

메구미는 진지한 표정으로 선물을 고르고 있었다.

오늘 메구미랑 같이 와서 다행이다. 분명 혼자서는 선물을 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메구미 「…왜 그래? 나를 그렇게 쳐다보고?」

P 「아니…오늘은 메구미가 와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서」

메구미 「…분명 내가 아니라 히비키나 엘레나였어도, 별로 다르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

P 「그렇지 않아. 내가 메구미랑 오고 싶었어. 그러니까 오늘은 고마워」

메구미 「…더 이상 착각하게 만들지 말아줘」

P 「에?」

메구미 「아무것도 아니야. 정했다면 계산하러 가자」

P 「으, 응」

 

P 「오늘은 정말로 고마워. 이거라면 우미도 기뻐해 줄 거라 생각해」

메구미 「…그렇구나. 그렇다면 나도 온 보람이 있네!」


또다.

또…괴로워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다.


메구미 「그럼 난 돌아갈 테니까 말이야, 생일날에는…」

P 「메, 메구미」


돌아가려고 하는 메구미를 불러세운다.


메구미 「…왜?」

P 「아~, 내 사정으로 끌고 와버렸고…점심 정도라면 사줄 테니까, 뭔가 먹으러 가지 않을래?」

메구미 「…」

P 「…」

메구미 「…알겠어. 그럼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가자」

P 「! 응, 가자!」


그 후, 저녁까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드링크 바를 즐겼다.

 

…또 메구미를 생각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일까. 정신을 차리면 매구미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신경 쓰이는 이성을 계속 생각한다…이것이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고 하는 걸까?

경험은 없지만…이게 좋아한다고 하는 기분이라면, 연애는 참 큰일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더 그 미소를 보여줬으면 한다.

이제 그렇게 괴로워 보이는 표정을 짓게 만들고 싶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 미소를 지킬 수 있다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해주고 싶다.

솔직히 자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무언가를 한다고 해서, 메구미가 미소지을 거라고는 할 수 없으니까.

그래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름 축제


학교 근처에 있는 신사를 중심으로 번화가에서 다양한 포장마차를 내세우고, 불꽃놀이로 막을 닫는 1년에 한 번 있는 이벤트이다.

나는 오늘 메구미한테 마음을 전하려고 한다.

 

토우마 「너, 뭔가 긴장하고 있지 않아?」

P 「아, 아, 아, 아니거든!?」

토우마 「아아, 이제 됐어. 알겠어」

진정해라…진정해라, 나…


토우마 「뭐,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쇼타 「막히면 우리들한테도 이야기 해줘. 해결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지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편해지기도 하니까」

토우마 「그런 거야」

P 「토우마…쇼타…고마워」

토우마 「헷, 신경 쓰지 마」

토우마 「친구잖아」

 

엘레나 「기다렸GI~!」


여자들이 차례차례 다가온다.


토우마 「오, 드디어 왔군」

쇼타 「다들 잘 어울리네」


확실히 잘 어울린다.

P 「아, 메구미」

메구미 「얏호」


메구미의 유카타 차림은 마치 선녀가 내려온 것 같았다.

평소에 보여주는 흐트러진 차림도 잘 어울리지만, 유카타 차림도 거기에 지지 않을 만큼 예뻤다.


P 「잘 어울려…」

메구미 「그런 건 우미한테 말해주라니까. 그 아이, 상당히 의욕이 넘쳤으니까」

 

P 「메구미…왜 그렇게…」


자기자신을 소홀히 하는 거야…

 


코노미 「그럼 전부 모인 것 같고, 포장마차를 돌아보러 갈까」


코노미 누나의 구령에 따라, 다같이 포장마차를 보러간다.

여름 축제는 변함없이 다양한 포장마차가 들어서 있었다.

야키소바나 오코노미야키, 초코 바나나랑 솜사탕, 사과 사탕 등 먹을 것부터 시작해 과녁 맞추기, 금붕어 건지기, 뽑기 등 웬만한 것은 대강 갖추어져 있었다.

그 중에는 여기서만 볼 수 있는 아카네쨩 인형 과녁 맞추기 등의 색다른 것이나 베이징 오리구이, 도너츠, 안경 등의 별난 것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포장마차보다, 조금 앞에서 걷고 있는 메구미가 더욱 신경 쓰였다.

 

포장마차를 돌아보다가, 뭉쳐있는 단체랑 엇갈렸다.

그 때 덩치가 조금 큰 남자와 메구미가 부딪칠 뻔하고, 메구미가 균형을 잃는다.


P 「메구미」


무심코 손을 잡고 끌어당긴다.

메구미 「고, 고마워…」


하지만 단체가 비스듬히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일행들과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P 「큰일났네…」

메구미 「방금 연락을 해봤는데…불꽃놀이가 시작되면 평소에 모이는 그 장소에서 집합이래」

P 「…」


이건…어떤 의미로 찬스일지도 모른다.

 

P 「메구미. 그렇다면 불꽃놀이가 시작될 때까지, 같이 둘러보지 않을래?」

메구미 「에?」

P 「어차피 이 상태에서 합류는 힘들 테고, 그렇다면 확실하게 합류하기 위해 불꽃놀이가 시작 될 때까지 기다리자」

메구미 「…알겠어」

P 「그럼 가자, 자」


손을 내민다.


P 「떨어지지 않게, 응?」

메구미 「…응」


메구미가 손을 잡았다.


그 뒤로 과녁게임을 하거나, 수수께끼의 카메라맨에게 좋은 표정이라면서 사진을 찍히거나,

포장마차를 초토화시키는 은빛 마물의 이야기를 듣거나, 노상 라이브를 하고 있는 록가수 두 명을 보거나 하면서 축제를 즐겼다.

 

메구미 「아까 그 라이브 굉장했지」

P 「응, 둘 다 굉장한 박력이있어」


시계를 보니 이제 슬슬 불꽃놀이가 시작 될 시간이었다…


메구미 「슬슬 갈까」

P 「…」


심호흡을 한다.

…각오를 다진다.

 

메구미 「P?」

P 「메구미」

P 「할 이야기가 있어」

 

길을 벗어나, 인기척이 없는 곳으로 간다.


P 「…」

메구미 「그래서, 할 이야기라는 건?」

P 「응…」


한 번 더 심호흡을 한다.

눈을 크게 뜨고, 메구미의 눈을 보면서 전한다.

 

P 「메구미」

메구미 「…」

P 「좋아해, 나랑 사귀어줘」


메구미 「…」

P 「…」


한 순간의 침묵.

메구미는 고개를 숙이고 있으므로, 표정을 알 수가 없다.

그대로 영원한 것 같으면서도 한 순간인 것 같은 시간이 흐른다. 불꽃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메구미 「…미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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