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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 HED √TP 7, 8,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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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3, 2017 15:29에 작성됨.

P 「유리코…」


유리코의 말은 진지했고,

내 가슴을 깊게 후벼 파왔다.


유리코 「안 되…나요?」


내 얼굴을 올려다보며, 눈물을 흘리는 유리코.


P 「그럴 리가」


나는 유리코를 있는 힘껏 껴안았다.


유리코 「앗…」

P 「유리코 네 마음은 알고 있었어. 하지만 나는 네 마음으로부터 도망치고 있었던 거야」

 

P 「그런데도 유리코는 자신의 마음과 진지하게 마주보고, 나한테 마음을 전해줬어」

P 「그러니까 나도 이제 도망치지 않겠어. 자신과 마주보고, 답을 내도록 할게」

유리코 「선배…」

P 「처음 만났을 때, 솔직히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했어」

P 「갑자기 망상의 세계로 들어가 버리고 말이야」

유리코 「윽…」

P 「하지만 같은 도서위원이 되어, 같이 있는 동안 재밌는 아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P 「어느새 인가 네 모습을 눈으로 쫓게 되어 있었어」

 

P 「그 뒤로 많은 것을 같이 했었지. 정신을 차려보니, 내 옆에 유리코가 있는 게 당연하게 되어 있었어」

P 「그러니까 그 해수욕을 했던 날, 유리코가 물에 빠진 것을 봤을 때 솔직히 난 무서움에 떨어야 했어」

P 「옆에 있던 유리코가 사라지는 게 무서웠어」

P 「그렇기에 유리코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아서, 나는 내 마음을 속였어」

P 「하지만 유리코는 지금 이렇게, 마음을 나한테 전해 주었어」

P 「그걸 들었더니 말이야, 내가 하고 있던 행동이 유리코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상처입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는 걸 알아차리게 된 거야」

 

P 「하지만, 나는 이제 도망치지 않아」


유리코의 어깨를 잡고 눈을 똑바로 응시한다.

눈물로 가득한 눈동자에, 내가 비쳐지고 있었다.

 

P 「유리코가 만든 이야기를 좋아해.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즐거운 듯 이야기하는 유리코를 좋아해」

P 「의미를 알 수 없는 망상에 빠져, 현실로 돌아올 생각을 안 하는 유리코를 좋아해. 내 옆에서 웃어주는 유리코를 좋아해」

P 「나는…유리코를 좋아해」

P 「그러니까 유리코, 내 대답은…고마워, 유리코」

P 「오히려 내가 부탁하고 싶을 정도야」

 

유리코가 내 말을 듣고, 달라붙는다.

가슴에 얼굴을 묻고, 등에 손을 두르고 껴안는다.

 

유리코 「…꿈 같아요」

유리코 「실은 이게 망상 안이라고 해도, 믿어버릴 것 같아」

P 「뺨 잡아당길까?」

유리코 「싫어요. 그러면 꿈에서 깨어나니까」

유리코 「…선배」

P 「왜?」

유리코 「이번에는 선배 쪽에서, 키스를 해주세요」

P 「알겠어」


유리코가 눈을 감고 발돋움을 한다.

나는 유리코의 뺨에 손을 얹고


유리코 「…음」


유리코와 키스를 했다.

 

입술을 떼니, 유리코가 갑자기 균형을 잃었다.


P 「유, 유리코!?」


바로 유리코를 부축한다.


P 「괜찮아?」

유리코 「네…하지만 역시, 키스라는 건 굉장해…」


뭔가를 황홀해하면서 중얼거리고 있었지만, 잘 들리지 않는다.


P 「일단 집까지 데려다 줄게」

유리코 「네…」


탈진한 유리코를 끌어안고, 유리코의 집으로 향했다.

 

P 「자, 유리코. 집에 도착했어」


집 앞에서 유리코를 내린다.


유리코 「가, 감사합니다」

P 「설 수 있겠어?」

유리코 「네」

P 「…」


솔직히 연인이 된 이상, 여기서 헤어지는 건 조금 아쉽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렇게 있을 수는 없으므로, 이제 돌아가 봐야 할 것이다.


P 「그럼 유리코, 또 보자…」

 

그렇게 말하고 돌아가려고 했을 때


유리코 「기, 기다려 주세요!」


유리코가 셔츠 옷자락을 잡았다.


P 「유리코 …?」

유리코 「아. 으음, 그게…」


유리코가 우물거린다.

그리고 심호흡을 한 뒤, 뭔가를 결의한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유리코 「오, 오늘은 부모님이 외박을 하셔서 안 계시므로…제, 제 방에 와주시지 않을래요!?」

 

 

유리코 「드, 들어오세요」

P 「시, 실례합니다」


유리코의 방에 오는 건 두 번째지만, 상황이 다르기 때문인지 완전히 다른 방으로 보였다.


유리코 「차, 끓여올게요」


유리코가 그렇게 말하고 방에서 나간다.

P 「…」


솔직히 진정이 되지 않는다.

전하고 달리 왠지 달콤한 냄새도 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유리코 「오래 기다리셨죠」


안절부절 못하며 기다리고 있으니, 유리코가 돌아왔다.

 

전하고 똑같이 차랑 오하기를 먹는다.

이번에는 츠부앙 밖에 없었다.


P 「유리코가 만든 오하기는 맛있는데」

유리코 「어떠세요. 츠부앙파가 되지 않으실래요?」

P 「그건 아직 머나먼 이야기야」

유리코 「우우…」


유리코가 유감인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묘하게 방 안이 덥다.

 

에어컨은 틀어놓은 것 같은데…


유리코 「…선배, 옆으로 가도 괜찮나요?」

P 「응」


유리코가 일어서, 내가 앉아있는 침대 쪽으로 걸어온다.

하지만 그 도중에


유리코 「앗」


다리가 걸려 군형을 잃고, 내 쪽으로 뛰어들었다.

P 「영차」


바로 부축을 했지만, 유리코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P 「유리코…?」

유리코 「선배. 지금, 우리들밖에 없죠?」


유리코가 고개를 든다.


가슴팍이 미묘하게 벌려져 있어서, 시선을 떨어뜨리면 보일 것 같다.


P 「유리코…」

유리코 「선배랑 있으면 계속 두근거려요. 지금 또한」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는다.


유리코 「선배도 이 두근거림을, 알아줬으면 해요. 그러니까」

유리코 「만져 보시지…않을래요?」

 

그렇게 말하며 가슴팍의 단추를 푼다.


P 「…유혹하는 거야?」

유리코 「네」

P 「상냥하게 해줄 수 있을지 보장 할 수 없어. 그래도 괜찮아?」

유리코 「네. 선배의 모든 것을, 저한테 가르쳐 주세요」

P 「알겠어」


유리코의 손을 잡아당겨, 침대에 쓰러뜨린다.

 

유리코한테 키스를 한다.

입술이 닿는 것뿐만이 아닌 깊게 엉키듯, 서로를 요구하듯 깊게, 깊게 키스를 한다.


유리코 「…하아…」


떨어진 입술 사이에 실이 생기고, 한숨이 흘러넘친다.

P 「…유리코」

유리코 「음」


유리코의 귓가에서 숨을 내뿜는다.

유리코는 그 행위에 어깨를 떤다.

 

유리코 「서, 선배. 귀는…!」

P 「역시 귀가 약하구나」


귀를 가볍게 깨물으니, 유리코가 다시 교성을 내뱉는다.

 

유리코 「…하아…하아…」


귀에 의식이 쏠린 유리코의 허를 찌르기 위해

 

유리코 「…힉!?」


나는 유리코의 목덜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유리코 「선…배! 거기…!」


간지러운지 몸을 격렬하게 비트는 유리코.

 

유리코 「아, 안 돼…!」

P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기뻐보이는 걸」

유리코 「그, 그치만 선배가 만지니까…으음!」


유리코의 목덜미를 혀로 핥는다.


유리코 「괴, 괴롭히지 마요…」


축 늘어진 유리코가 요염하게 말한다.


P 「그렇다면…유리코는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유리코 「저는…」


유리코는 자신의 옷에 손을 대고

 

유리코의 신상품 미개봉인 책을 개봉했다.

 

유리코 「굉장했어요…」


침대 위에 늘어진 유리코가 중얼거린다.


유리코 「책 덕분에 지식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체험하니 전혀 달라서…」

유리코 「말로 잘 표현은 못하겠습니다만…기분 좋았어요」

P 「그렇구나」


유리코를 뒤에서 껴안는다.


유리코 「아직 당신이 제 안에 있는 것 같은…그런 감각이 들어요」

 

P 「…그 말은 더 하고 싶다는 거야?」

유리코 「어?」


그럼 그 기대에 응해줘야지.


유리코 「꺅…」


유리코의 귀를 가볍게 깨물며, 배를 만진다.

유리코 「서, 선배. 또 커졌…」

P 「유리코가 유혹을 하니까 그런 거야」

유리코 「저, 저 아직 몸이…꺅!」

P 「이 자세로 할까?」

유리코 「시, 싫어요…! 선배 얼굴도 못 보고, 키스도…으음」

 


유리코의 책을 다시 읽었다.

 

다음날


P 「그럼 나는 돌아갈게」

유리코 「네」


유리코가 현관까지 배웅을 한다.


유리코 「선배, 그게…오늘 또 전화해도 괜찮나요?」

P 「응, 물론. 나 또한 유리코의 목소리가 듣고 싶으니까」

유리코 「그럼 밤에 또 전화할게요!」

P 「응, 기대하고 있을게」

 

유리코 「선배」

P 「응?」

유리코 「…음」


유리코가 기습적으로 키스를 해왔다.


P 「유리코…」

유리코 「에헤헤…」

P 「한 번 더 침대로 갈까?」

유리코 「그, 그건 매우 매력적인 제안이지만…지금은 참을게요!」

P 「그래?」

 

P 「그럼 가볼게」

유리코 「네.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선배가 현관에서 나간 것을 확인한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유리코 「위험했어…」


방금 전에 키스한 것만으로 주저앉을 뻔했다.

만약 선배 앞에서 주저앉았다가는 침대로 직행할 것이 뻔했기에, 필사적으로 버텼지만…


유리코 「…조금 아까웠지」


주저앉았었더라면 어떤 식으로 날 방으로 데려갔을지 생각한다.

공주님 포옹? 아니면 다른?

아니면 현관에서 그대로…?


유리코 「…앗」


이래저래 망상을 한 탓에 옷을 갈아입었는데도 불구하고, 한 번 더 갈아입게 될 것 같았다.

 

그 날, 집으로 돌아가니 모모코가 어젯밤 어디서 뭘 했는지 캐물어왔다.

시호가 모모코를 달래고 있었지만, 나는 솔직히 유리코랑 사귀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니


모모코 「그렇다면 그걸로 됐지만, 외박을 할 거라면 설명을 꼭 해줘! 거, 걱정 되니까」


라며 혼났다.

시호는


시호 「……………………오빠가……그렇게 정했으니」


라며, 당장이라도 죽어버릴 것 같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상태가 안 좋아보이는 시호를 눕히고, 방으로 돌아온다.

침대를 점령하고 있던 소꿉친구를 방으로 돌려보내고, 드디어 한숨을 돌렸다.


P 「…후우」


어제는 일이 너무 많았다.

유리코랑 수영장에 가고, 유리코한테 고백받고

…유리코랑 선을 넘고.

어쨌든 분주한 하루였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너무나 소중한 하루였다.

가슴을 펴고 그렇게 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연인이 된 건 좋은데 대체 뭘 하면 좋은 건지.

연인다운 일이라는 건 뭐지?


P 「모르겠는데…」


주위에 알만한 사람은…메구미 정도인가?

메구미 본인은 어찌됐든 교우 관계가 넓은 메구미라면, 친구의 연애담을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

가까운 시일 안에 연락해볼까.

 

낮잠을 자거나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적당히 보내고 있으니


P 「오」


유리코한테서 전화가 왔다.


P 「여보세요」

유리코 『여, 여보세요!』

P 「좋은 밤, 유리코」

유리코 『아, 네. 좋은 밤이에요』

P 「…하핫」

유리코 『후후』


그냥 인사를 나누는 것뿐인데, 왠지 웃음이 나와서 웃어버리고 만다.

 

유리코 『저희들, 연인이 됐죠…』

P 「그래」

유리코 『왠지 꿈 같아요』

P 「오늘 침대 위에서 똑같은 말을 했지」

유리코 『침대…위에서………』

P 「방금, 무슨 상상을 했어」

유리코 『에!?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P 「…크큭」

유리코 『정말이지! 또 그렇게 놀리시고!』

P 「미안미안」

 

유리코 『…내일은 도서위원 업무를 하는 날이죠』

P 「그렇지」

유리코 『연인이 되어 처음 하는 위원 활동…왠지 두근거려요』

P 「그렇네. 방학 중에는 도서실에 사람도 별로 안 오고」

유리코 『저와 선배의, 아무한테도 방해받지 않는 공간이네요!』

P 「응. 누구한테도 방해받지 않는 특별한 공간이야」

 

유리코 『후후, 내일 오하기를 만들어 갈게요』

P 「코시앙?」

유리코 『유감, 츠부앙이에요』

P 「츠부앙인가…」

유리코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있는 걸 만들 거예요』

P 「좋아, 기대하고 있을게」

유리코 『네, 기대하고 계셔주세요!』


그 후에도 별거 아닌 이야기를 계속 나누는 우리들.

 

모모코 「오빠, 밥…앗」


방에 들어온 모모코가, 전화를 하고 있는 나를 보고 입을 다문다.

나는 모모코한테 알겠다고 손짓을 했다.


P 「저녁이 다 된 것 같으니, 슬슬 끊을게」

유리코 『네, 알겠어요』

P 「내일 보자」

유리코 『네, 내일 봬요』


전화를 끊으려고 버튼을 누르기 직전


유리코 『선배, 좋아해요』


라는 소리가 들렸다.


P 「…나도」


그렇게 대답하고, 나는 전화를 끊었다.

 

다음날

나랑 유리코는 도서위원 업무를 위해, 도서실에 와 있었다.


P 「으~음. 오늘도 아무도 안 오네」

유리코 「그렇네요~」


역시 여름방학까지 도서실에 올 유별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이렇게 조용한 공간을 단 둘이서 보내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 둘 밖에 없는데, 책만 읽는 건 조금 따분하기는 하다.

모처럼 연인이 된 이상, 꽁냥거리고 싶은 것이 남자의 성미일 것이다.

 

P 「유리코, 잠시 만세해줄래?」

유리코 「이렇게 말인가요?」 만세

P 「그래그래. 그런 느낌, 그런 느낌…영차」

유리코 「후에? 서, 선배? 대체 뭘?」

P 「음~, 무릎베개」

유리코 「갑자기 왜」

P 「거기에 유리코의 허벅지가 있었으니까」

P 「거기다 그저께 만졌을 때, 이보다 부드러운 것은 없다 생각할 정도로 부드러웠으니까」

유리코 「서, 선배는 변태!」

 

P 「응. 역시 유리코 네 허벅지는 좋은데」

유리코 「정말이지…칭찬해봤자 아무것도 안 나온답니다?」

P 「말은 그렇게 하지만,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기뻐하는 유리코였다」

유리코 「윽…그, 그치만 제가 무릎베개를 해줌으로서 선배가 기뻐해 주시면, 저도 기뻐서…」

P 「유리코…」

유리코 「채, 책! 그것보다 책을 읽도록 하죠!」


그렇게 말하고 유리코는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유리코가 책에 집중하기 시작했으므로, 나도 책을 읽기로 했다.


P 「…」

유리코 「…」

P 「…」

유리코 「…」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유리코의 허벅지가 숨 닿는 곳에 있었다.

누가 집중할 수 있겠어?

 

책을 덮고 뭘 할지 생각한다.


P 「!」


그리고 어떤 생각이 내 머릿속을 지나갔다.


P 「…」


유리코는 오늘 치마를 입고 있다. 즉 허벅지가 그대로 드러난 상태.

그렇다면

나는 유리코의 허벅지를 검지로 긁었다.

 

유리코 「!? 서, 선배!?」

P 「후우~」


허벅지에 숨을 분다.


유리코 「힉!」


유리코의 몸이 굳어진다.


P 「흠. 유리코는 온 몸이 민감하구나」


유리코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면서 물어본다.


유리코 「아, 아니에요…! 선배가 만지니까…!」


몸을 움찔거리며 부정하는 유리코.

 

P 「흐~응」

유리코 「음…큭…!」

P 「왜, 왜 그래?」

유리코 「허, 허벅지를 그렇게 쓰다듬으시면…저…!」

P 「유리코 네 허벅지는 기분이 좋으니까, 답례로 쓰다듬어 주고 싶어」


그렇게 말하며 허벅지를 이리저리 쓰다듬는다.

 

유리코 「이…이제 안 돼요. 그 이상은…!」

P 「어떻게 안 되는데?」

유리코 「와요…! 온다고요…!」

P 「그렇구나」


다시 한 번 허벅지를 검지로 긁은 순간


유리코 「~~!!!!」


유리코가 몸을 젖히고 경련했다.

 

유리코 「…하아…하아…」

P 「허벅지를 쓰다듬었을 뿐인데, 유리코는 왜 그래?」

유리코 「시, 심술쟁이…진성 S…」

P 「자, 그럼 다시 독서를 하도록 할까」

유리코 「기, 기다려 주세요…」

유리코 「저…아직…그게…하고 싶어요」

P 「뭐가 하고 싶은데」

유리코 「시, 심술쟁이…」

P 「하하…유리코는 놀리는 보람이 있는걸」

유리코 「허벅지뿐만이 아니라…제 몸 전체를, 괴롭혀주세요…」

P 「알겠어」


도서실에서 비밀스러운 공부를 했다.

 

P 「후우…」


냉방이 되고 있다고는 해도, 역시 땀은 흐르는구나.


유리코 「도, 도서실에서…」


유리코가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었다.


P 「미안. 역시 너무 지나쳤나」

유리코 「아, 아니요. 기분 좋았으니까, 상관없지만…」

유리코 「만약 누군가가 왔었다면, 그렇게 생각하니…」

P 「그야 그렇지…」

 

유리코 「하, 하지만」

P 「?」

유리코 「가끔이라면…괜찮지 않을까 하고」

P 「…유리코는 변태구나~」

유리코 「아, 아니에요! 분명 선배가 저한테 음란해지는 마법이라던가, 그런 걸 건 거예요!」

P 「호오. 그럼 마법을 좀 더 걸어도 괜찮아?」

유리코 「으, 으음…적당히라면」

P 「좋아, 알겠어」


유리코가 요구하면 어쩔 수 없지.

 

P 「있잖아, 유리코」

유리코 「네」


뒷정리를 하면서 유리코한테 말을 걸었다.

 

P 「내일, 어디 놀러가지 않을래?」

유리코 「그 말은…」

P 「데이트 하자」

유리코 「네! 갈래요! 가고 싶어요!」

P 「좋아, 그럼 내일은 데이트를 하자고」

유리코 「네!」

 

그날 밤


P 「여보세요. 메구미?」

메구미 『P잖아. 무슨 일?』

P 「할 이야기가 좀 있어서 말이야」

메구미 『이야기? 뭐야뭐야. 혹시 데이트 가자고 꼬시는 거?』

P 「잘도 알았네」

메구미 『냐하하! 농담이지만…에?』

P 「데이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은데」

메구미 『데, 데이트에 대한 이야기를…나한테?』

P 「그래」

 

P 「그래서, 묻고 싶은데」

메구미 『으, 응. 들을게』

P 「데이트라는 건 어떤 식으로 하는 걸까」

메구미 『그거, 본인한테 묻는 거야? 뭐, 상관없지만…』

메구미 『나 같은 경우에는 같이 있어 즐거웠다면, 그게 제일 좋다는 느낌이려나』

메구미 『예를 들어 피크닉은 게임 센터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잖아?』

메구미 『그러니까 나는 중요한 건 어디에 가느냐가 아니라, 누구랑 무엇을 하느냐, 그것이라 생각해』

 

P 「과연」

메구미 『그, 그래서…』

P 「응?」

메구미 『어디 가는 거야?』

P 「보자…일단 본인이랑 상담해볼게」

메구미 『…본인?』

P 「아, 그러고 보니 말 안 했던가?」

P 「나, 여자친구 생겼어」

 


P 「어라? 메구미~?」


갑자기 전화가 끊겼다.

그 후에도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지금 거신 전화는, 전파가 닿지 않는 곳에 있거나…』


연결되지 않았다.


P 「배터리라도 다 떨어진걸까」


가까운 시일 안에 또 답례를 하도록 하자.

 

다음날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유리코가 이미 와 있었다.


P 「빠른데? 기다렸어?」

유리코 「아니요! 저도 방금 온 참이에요!」

P 「그렇구나」


이런 뻔한 대화도, 유리코랑 하면 즐겁기 그지없다.


P 「그럼, 갈까」

유리코 「네!」


유리코가 내 손을 잡는다.

나는 유리코의 손을 잡은 뒤, 그대로 걷기 시작했다.


일단 시내로 나와봤는데…


P 「흠…유리코,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

유리코 「가고 싶은 곳 말인가요? 으~음…」

P 「일단 적당히 돌아다녀 볼까」

유리코 「네!」


가고 싶은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눈에 띄는 곳에 가면 된다.

그렇게 생각해 우리들은 걷기 시작했다.

 

유리코 「아, 이거」


유리코가 멈춰서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 끝에는…


P 「영화라」

유리코 「네. 반에서도 상당히 호평이라서」

P 「헤에…그러고 보니 우리 반에서도 화제로 떠오르고 있었지」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장르는 연애물인것 같다.

메구미가 엘레나한테 무슨 말을 듣고, 얼굴이 빨개졌다는 걸 기억하고 있다.

 

유리코 「실은 이 영화의 원작을 읽은 적이 있어요」

P 「오, 어땠어?」

유리코 「화려함은 없었지만, 재밌었어요!」

P 「그럼 기대할 수 있겠군」

유리코 「이 영화로 하실래요?」

P 「그렇네. 처음은 여기로 하도록 할까」

유리코 「네!」


티켓을 두 장 끊어, 안으로 들어간다.

 

구석에 있는 자리에 앉아, 짐을 둔다.

팜플렛에 쓰여 있는 거장 조이・로터스의 인터뷰를 읽고 있으니, 버저가 울리고 극장 안이 어두워졌다.


유리코 「저 있잖아요, 실은 영화관의 이렇게 어두워지는 걸 좋아해요」

P 「호오?」

유리코 「영화에 대한 기대치도 올라가고, 무엇보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

P 「그건 왠지 모르게 이해가 가는데」


어두운 곳에 있으면 생각이 쉽게 정리되고.

 

로고가 스크린에 떠오르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내용 자체는 정말로 왕도적인 스토리였다.

하지만 연출이 좋아, 나도 모르게 끌려들어갔던 장면도 많이 있었다.

역시 로터스라는 건가.

이야기는 후반을 향해 치닫는다.

그러자 드디어 주인공이 히로인에게 마음을 전하고, 두 사람은 이어졌다.

그리고 그대로 베드신으로 돌입했다.

 

P 「호오」


물론 성인 전용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가려져 있었지만…

13세 히로인의 베드신은 좀 그렇지 않나?

유리코를 힐끗 보니

 

유리코 「…!」


얼굴을 붉히면서도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나는 그런 유리코에게 얼굴을 접근시켜


P 「…유리코」


귓가에서 속삭였다.

유리코 「꺅…!」


목소리를 낼 뻔한 유리코가, 당황하며 자신의 입을 막는다.


P 「유리코는 원작을 읽었다고 했지? 즉 베드신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을 터」


유리코가 나한테서 시선을 돌린다.


P 「역시 알고 있었군…그렇다는 건」


나는 유리코의 허벅지에 손을 뻗어 쓰다듬었다.


유리코 「…크음!」

P 「날 꼬셨다고 해석해도 괜찮아?」

 

P 「…뭐, 영화관에서 할만한 짓이 아니니까」


역시 여러모로 위험하므로, 허벅지에서 손을 뗀다.

 

유리코 「앗…」


유리코는 어째서인지 유감스러운 듯한 목소리를 냈다.

P 「…설마, 기대하고 있었어?」

유리코 「윽…아주 조금…네」

P 「유리코는 정말 음란하기 그지없는데…」

유리코 「우우…」

P 「나중에 많이 하자고, 응?」


일어서지도 못할 때까지.

 

참고로 나중에 유리코가 가르쳐 준 거지만

원작에서 주인공과 히로인의 나이는 18세였던 것 같다.

하지만 로터스가 감독을 맡는 조건으로 히로인의 나이를 낮춘 것 같다.

예전부터 떠돌던 로터스의 취향이 사실이 되어 가고 있었다.

 

P 「그럼 다음은 어디로 갈까」

유리코 「맡길게요」


떠맡은 건 상관없지만, 갈만한 곳이 없다.

아마도 지금 유리코가 가고 싶은 곳은, 내가 데려가는 곳일 것이다.

우리 둘이 있을 수 있으며, 나도 그렇고 유리코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하면…


P 「앗」


좋은 곳이 있었다.

 

P 「유리코」

유리코 「네」

P 「우리 집에 가지 않을래?」

 

유리코를 집에 데리고 가니, 어째서인지 시호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모모코가 냉큼 방으로 가라며 재촉해 방으로 올라갔다.

 

P 「유리코는 내 방에 오는 거 처음이었지」

유리코 「네. 그렇다기 보다 남자 방에 오는 게 처음이에요!」

P 「그렇구나. 그럼 편히 쉬고 있어줘」

유리코 「네!」


방석을 준비했지만, 어째서인지 그것을 무시하고 내 침대에 앉았다.


그대로 침대에 누워 심호흡을 한다.


유리코 「선배 침대, 선배 냄새가 나네요」

P 「그야 그렇지」

유리코 「선배의 냄새를 맡으면 온 몸이 짜릿짜릿하고, 몸 속부터 뜨거워져요」

P 「내 냄새가 무슨 마약이냐」

유리코 「저를 이렇게 만들어 버린다, 그런 의미에서는 위험물이네요」


그렇게 말하며 베개를 안는 유리코.


P 「하고 싶은 거야?」

유리코 「하고 싶어요」

 

P 「유리코는 솔직한 걸」

유리코 「숨겨봤자 어쩔 수 없으니까요」

P 「다만 뭐…잠시만 기다려줄래?」


나는 창문으로 접근해, 창문 건너편을 확인한다.

창문 건너편에 있는 방의 커텐이 열려 있어, 안이 보인다.

…아무래도 방의 주인은 부재중인 것 같다.

커텐을 친 나는 만약을 위해 새로 설치한 자물쇠를 삼중으로 잠궜다.

그 뒤로 2번 정도 따였으므로, 자물쇠를 강화했던 것이다.

 

유리코 「어, 엄중하기 짝이 없는 잠금장치네요…」

P 「일단 이걸로 안심이라고는 생각하는데…」


그대로 문을 잠근다.

 

P 「이걸로 끝」


내가 침대에 앉으니 유리코가 배추벌레 같은 움직임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내 무릎에 머리를 눕혔다.

 

유리코 「무릎베개…좋네요」

 

P 「딱딱하지?」

유리코 「이 딱딱함, 역시 남자라고 생각하게 되요」

P 「그래?」


쓰다듬기 쉬운 위치에 있었으므로, 유리코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문득 생각난 걸 물어본다.


P 「그러고 보니 유리코가 머리를 어떻게 땋았는지, 자세히 본적이 없네」

유리코 「이거 말인가요?」


유리코가 잘 보이도록 얼굴을 내 쪽으로 돌린다.

 

유리코 「…」

P 「그래그래, 이거. 어떻게 되어 있는 거야?」


유리코한테 물어보지만 대답이 없다.

P 「유리코?」


상체를 돌려 유리코의 얼굴을 본다.


유리코 「…」


유리코는 얼굴을 붉히면서 나의 어떤 부위를 보고 있었다.


P 「…그러고 보니 제대로 본 적이 없지」


지금까지 했던 행위들을 떠올려 보지만, 그런 장면은 기억에 있지 않았다.

 

P 「유리코가 보고 싶다고 하면, 보여 줄 텐데」

유리코 「부, 부탁드려요」

P 「대신 유리코 거도…알겠지?」

유리코 「네」


나는 허리띠에 손을 가져가고

유리코는 치마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책을 펼쳐 차분히 보았다.

 

너무 많이 해서 제대로 설 수 없게 된 유리코를 위해 마실 것을 가지러 간다.

거실로 내려오니 테이블 위에는 쪽지가 있었다.


P 「뭐지?」

시호 『오빠한테』

시호 『모모코, 메구미씨, 우미씨랑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어쩌면 늦어질지도 모릅니다만, 걱정하지 마세요』

시호 『유리코씨랑 사이ㅁ낭ㅎ~ㄴ호미너이험ㅁ낭럏ㅇ』


도중부터 문자가 흐트러져 읽을 수 없었지만, 아무래도 시호랑 다른 사람들은 외출을 한 것 같다.

 

마실 것을 가지고 방으로 돌아갔다.

유리코는 아직 침대 위에서 뻗어 있었다.


P 「괜찮아?」

유리코 「괜찮지 않아요…」

P 「자, 마실 거」

유리코 「감사합니다…」


유리코는 몸을 일으키고 컵을 받고는 그대로 나한테 몸을 기대어 왔다.


유리코 「후우…」

 

나는 그런 유리코의 어깨를 껴안는다.


유리코 「지금 이 상태, 선배한테 감싸여 있는 것 같아서 너무나 좋아해요」

P 「그렇구나」

유리코 「…저, 동경하던 것 중 하나였어요. 좋아하는 사람이랑 이렇게 느긋하게 보내는 게. 그래서 지금 굉장히 가득 차있어요」

유리코 「마음도, 몸도」

유리코 「그래서 일까요. 좀 더 선배랑 같이 있고 싶어요」

유리코 「저는 분명 욕심쟁이네요」

 

P 「욕심쟁이면 돼」

P 「좋아하는 사람이 그만큼 요구해 주면, 남자로소는 더없이 행복해」

유리코 「그럼 선배, 저를 더욱 채워주실래요?」

P 「물론. 유리코야말로 흘리지 마」

유리코 「네!」


유리코가 기운차게 대답한다.

그래서 나는 바로 유리코의 희망에 응하기로 했다.

결국 이 날 유리코를 집에 데려다 준 건, 날짜가 바뀌기 직전이었다.

 


유리코와 사귀기 시작한 후, 여름방학은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둘이서 불꽃을 보았다.

불꽃 때문에 기분이 고양되었던 우리들은, 그 기세로 유카타를 입고 프로듀스를 해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둘이서 바다에도 갔다.

선크림을 바르고 있자니 흥분이 되어, 그 기세로 프로듀서를 해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둘이서…어라?

돌이켜보면 상당한 빈도로 프로듀스를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P 「뭐, 신경 끌까」


그만큼 유리코가 매력적이라는 거고.

 

오늘은 어쩔까 생각하고 있으니


P 「오, 전화왔네」


유리코한테서 전화가 왔다.


P 「여보세-」

유리코『선배! 큰일났어요!』


유리코가 갑자기 외쳐 귀가 먹먹해진다.


유리코『아아~. 어쩌지, 어쩌지!?』

P 「진정해. 무슨 일이 있었어」

 

유리코『그, 그게…』


유리코가 말하기 어려운 듯 우물거린다.


P 「…유리코?」

유리코『…새하얘요』

P 「하아?」

유리코『새하얘요! 과제용 노트가!』

P 「하아? 어?」


이제 3일만 지나면 여름방학은 끝나는데…

 

유리코『선배랑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즐거운 나머지, 무심코 뒷전으로 밀어서…』

P 「윽」


듣고 보니, 유리코를 늦게까지 데리고 돌아다녔던 나한테도, 책임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상급생으로서도, 연인으로서도 힘이 되어주도록 하자.


P 「유리코」

유리코『네』

P 「지금 우리 집에 오지 않을래? 과제를 들고」

유리코『에?』

P 「같이 과제를 정리하도록 하자」

 

유리코 「잘 부탁드립니다!」

P 「그래」


내 방에 온 유리코는 바로 노트를 펼쳤다. 그야말로 할 의지가 넘쳐흘렀다.


P 「만약 막히거나 모르는 곳이 있으면, 사양하지 말고 말해줘」

유리코 「네!」


유리코는 진지한 표정으로 노트를 바라보며 과제를 시작했다.

나는 유리코한테 방해가 안 되도록, 침대에 앉아 책을 읽기로 했다.

 

읽고 있던 소설이 일단락 되었을 무렵, 유리코를 살짝 본다.


유리코 「…」


유리코는 아직 진지하게 과제를 풀고 있었다.

분명 수학과제부터 시작했었지.

뒤에서 들여다보니

노트에는 수많은 문자가 쓰여 있어, 그건 마치 소설 같은…


P 「…」

유리코 「앗!」


유리코가 글을 쓰고 있던 노트를 잡아 들어올린다.

 

노트를 대충 훑어본다.

…그곳에는 유리코의 망상(프로듀스 포함)이 쓰여 있었다.


P 「…유리코」

유리코 「뭐, 뭔가요?」

P 「과제, 어디까지 했어?」

유리코 「으~음…」


유리코의 시선이 흔들리고, 그 뒤


유리코 「하, 한 문제 정도?」


유리코한테 딱밤을 먹였다.

 

유리코 「아, 아야…」

P 「과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당분간 응석 안 받아줄 거야」

유리코 「그, 그럴 수가! 너무해요! 귀신! 악마! 사나이!」

P 「예이예이. 똑바로 해」

유리코 「우우…」


다시 한 번 노트를 바라보는 유리코.

내가 침대로 돌아가려고 했을 때


빠각


눈앞에서 창문 자물쇠가 부숴졌다.

 

P 「…이게 꿈이냐 생시냐」


눈앞에서 부서진 자물쇠를 보고 무심코 중얼거린다.

그리고 창문이 열렸다.


우미 「놀자!」


우미가 창문을 통해 방으로 들어온다.


P 「우미…창문을 어떻게 연 거야? 잠궈놨는데」

우미 「피킹!」

P 「그렇구나…」


이미 딴지를 걸 마음도 들지 않았다.

 

P 「노는 건 상관없는데, 일단 조용히 해」

우미 「어라? 유리링」

P 「전에 말했지? 유리코랑 사귀게 되었다고」

우미 「응」

P 「그래서 여름방학 동안 너무 놀아재꼈거든? 덕분에 과제를 안 했나봐」

우미 「…과, 과제」

P 「그러니까 과제를 끝내기 위해, 내 방에…잠깐만」

우미 「뭐, 뭔데?」

P 「왜 도망치려는 건데」

 

창문을 통해 돌아가려는 우미의 손을 잡는다.


우미 「보, 볼일이 떠올라서」

P 「호오」


우미의 시선이 흔들리는 걸, 나는 놓치지 않았다.


P 「그런데 우미, 묻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우미 「뭐, 뭔데?」

P 「과제, 어디까지 했어?」

우미 「저, 전부!」

P 「그럼 노트를 보여줘. 답을 한 번 맞춰보자고」

우미 「전부 안 했어!」

P 「지금 당장 노트 가지고 와!」

 

우미 「고, 공부 같은 건 해봤자, 장래에 도움 하나도 안 돼~」

유리코 「그렇죠!」

P 「됐으니까 입다물고 해」


투덜투덜 불평하는 두 사람을 조용히 시킨다.


우미 「아, P는 과제 다했어?」

P 「당연하지. 그런 건 7월 안에 다 한다고」

P 「것보다 우미 너야말로, 매년 빨리 끝내는 게 좋다고 해도 말을 안 듣잖아」

우미 「그치만~」

 

문득 시선을 유리코한테 향하니, 유리코가 이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P 「왜 그래?」

유리코 「앗, 아니요…선배랑 우미씨, 역시 사이좋구나 싶어서요」


유리코가 부러운 듯 말한다.


P 「뭐, 오랫동안 같이 지냈으니까」

우미 「소꿉친구니까!」

유리코 「조금 부러워요」


…혹시 질투를 하고 있는 걸까?

 

P 「걱정할 필요 없어」


그렇게 말하며 유리코의 머리에 손을 얹는다.


P 「우미랑은 애기였을 때부터 같이 지내왔으니, 내가 보기에는 그저 소란떠는 여동생에 지나지 않아」

우미 「내가 생일이 더 빠르니까 누나인데요!」

P 「시끄러! 그러니까 괜찮아. 내가 좋아하는 건 너 뿐이야」

유리코 「선배…」

우미 「내가 더 연상인데요!」

P 「에이잉. 알겠어. 알겠으니까 침대에서 뒹굴지 마. 과제 해」

우미 「쳇」

 

그 뒤에도 이유를 붙여가며 땡땡이를 치려는 우미랑 유리코를 지켜보았다.

정신을 차리니 오후가 되어 있었다.

 

P 「좋아, 잠시 쉬도록 할까」

유리코 「우우…수학따위…수학따위…」

우미 「피곤해~」

P 「나는 너희들을 말리느라 진을 다 뺐거든…」

P 「둘 다 점심 먹고 갈 거야?」

우미 「먹을래!」

유리코 「잘 먹겠습니다!」

P 「갑자기 기운이 돌아왔군…그럼 잠시만 기다려줘」

 

선배가 방에서 나가니, 우미씨가 진이 빠진 듯 엎드렸다.


우미 「우…머리가 터질 것 같아」

유리코 「저도요…」


수학따위…수학따위…


우미 「…있지, 유리링」

유리코 「네?」

우미 「P랑 있는 거, 즐거워?」


우미씨가 한 질문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알 수 없었지만…


유리코 「…네! 최고로 즐거워요!」

 

우미 「그렇구나」


우미씨는 방긋 웃었다.


우미 「즐겁다는 건 좋은 현상이야. 그러니까!」

우미 「P와 함께하는 시간, 잔뜩 즐기도록 해!」

유리코 「앗…」


왠지 모르겠지만, 이해했다.

우미씨가 전하고 싶어하는 것.


유리코 「우미씨」

우미 「응?」

유리코 「감사합니다」

우미 「뭐, 뭔가 부끄러운데」

 

우미 「있잖아, 유리링」

유리코 「네」

우미 「나 말이야, 앞으로도 P의 소꿉친구로 있어도 괜찮아?」

유리코 「당연하죠! 선배의 소꿉친구는 우미씨 밖에 없어요!」

우미 「고마워!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유리코 「네! 저도 우미씨한테 선배가 옛날에 어땠는지, 묻고 싶은 게 많아요!」

우미 「응응. 잔뜩 가르쳐 줄게!」

 

위에서 뭔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무래도 우미랑 유리코는 사이가 좋아진 것 같다.

캐치볼을 할 때 혹시 싶었지만, 둘 다 성격이 잘 맞는 것 같다.


P 「이걸로 완성」


소바랑 국물을 쟁반에 올리고, 나는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계단을 올랐다.

방을 들여다보니 눈을 빛내면서 우미한테 말을 걸고 있는 유리코랑, 웃으면서 거기에 대답하는 우미가 있어서

왠지 흐뭇해졌다.

 

P 「자, 그럼 공부를 재개하도록 할까」


점심을 다 먹고 한숨 돌린 후, 두 사람에게 말했다.


우미 「에~…배불러서 졸려~」

유리코 「저도…」

P 「너희들…」


아무래도 모티베이션은 한없이 낮은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이 두 사람한테 의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P 「앗」


우미는 어찌됐든, 유리코한테 의지를 불어넣는 방법은 있었다.

…실행해볼까.

 

P 「…할 의지가 없다면 어쩔 수 없지」

우미 「응, 어쩔 수 없지!」

P 「영차」


나는 유리코의 노트를 들어올렸다.


유리코 「선배?」


나는 노트를 넘겨, 유리코의 망상이 적혀진 페이지를 펼쳤다.

 

유리코 「그, 그 페이지는!」


나는 심호흠을 하고


P 「…그것은 어느 여름날에 있었던 일」


유리코의 망상을 음독하기 시작했다.


유리코 「히익! 으, 음독이라니, 너무 부끄러워요! 진성S! 심술쟁이…!」

P 「나는 동경하는 선배를 만나기 위해 아침 일찍-」

유리코 「죄송해요. 과제 똑바로 할 테니, 용서해주세요!」


…좋아, 유리코는 의지가 생긴 것 같다.

 

유리코한테 노트를 돌려주자, 바로 과제를 하기 시작했다.


P 「자, 그럼 다음은 우미인데…」

우미 「P가 놀아준다면 과제 할게!」

P 「그렇구나. 과제를 할 생각은 없는 것 같네」

P 「그렇다면 절교다」

우미 「…에?」

P 「우미가 과제를 안 하면, 절교하고 방에도 들이지 않을 거야. 학원에서 만나도 무시하겠어」

우미 「거, 거짓말이지…?」

P 「있잖아, 내가 숙제를 하라고 한 게 벌써 10년 가까이 된다고」

P 「그런데 매번 말을 안 듣고, 여름 방학이 끝나면 울며 매달리잖아」

 

우미 「그, 그건 P랑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었으니까…」

P 「그렇게 작은 목소리로 말해봤자 안 들려」

우미 「우~…」

P 「어쨌든」

P 「만약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과제를 다 하지 않을 경우, 실행할 테니까 말이야」

우미 「」

유리코 「아아!? 우미씨가 은탄환이랑 십자가랑 마늘이랑 태양광을 동시에 받은 흡혈귀 같이 새하얗게」

P 「그게 싫다면 빨리 과제를 끝내도록 해」

 

그 뒤로 몇 시간 후, 우미랑 유리코가 새햐얀 재가 된 시점에서 오늘의 공부는 끝을 맞이했다.


P 「둘 다 노력하면 할 수 있잖아」


끝난 교과목의 과제를 확인하면서, 두 사람한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유리코 「목숨이 걸려 있으니까…」

우미 「지쳤다…」

P 「고생했어」

 

P 「그럼 유리코, 내일 보자」


너무 늦어져도 좋지 않으므로, 공부를 일단란 짓고 유리코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유리코 「아, 선배.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P 「왜?」

유리코 「으, 으~음. 그게…오늘은 과제를 열심히 했으므로, 칭찬해줬으면 하는데…에헷」

P 「…본래라면 과제를 방치해둔 거였으니, 칭찬은커녕 하는 게 당연한 거였지만…」

P 「뭐, 이번에는 됐어. 열심히 노력했구나, 유리코」


유리코의 머리에 손을 얹고 쓰다듬는다.

 

유리코 「그, 그거뿐인가요…?」

P 「응?」

유리코 「아무것도 아니에요…」

P 「…」


유리코가 뭔가를 기대하는 눈으로 바라보지만, 지금은 무시.


P 「그럼 유리코, 이번에야말로」

유리코 「네. 내일 봬요…」


눈에 띄게 침울해 하고 있는 유리코를 보고 있으니, 장난을 조금 치고 싶어진다.

 

P 「유리코」


나는 유리코의 귀에 입을 가져갔다.


P 「과제 똑바로 한다면…유리코가 바라는 거, 해줄게」

P 「…어디 보자. 예를 들면 그 노트에 적혀 있는 일을」

유리코 「~!」


유리코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진 것을 확인한 나는, 유리코를 등지고 걷기 시작했다.


유리코 「바, 바보! 선배는 심술쟁이!」

P 「하하하. 과제 열심히 해」

 

우미 「어서와」

P 「응. 아직 있었어?」

우미 「응」


방에 돌아오니 우미가 내 방에서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다만 항상 있는 일이므로, 이제와서 신경은 안 쓰지만.


P 「적당히 돌아가. 알겠어? 열쇠도 고쳐야 하고」

우미 「열쇠를 달지 않으면, 고칠 필요가 없어질 거야!」

P 「바보」

 

P 「…응? 잠깐만, 우미」

우미 「왜?」

P 「눈가가 부은 것 같은데?」

우미 「에?…아, 아무것도 아니야」

P 「그래?…」


하품을 하고 너무 문지른 것일까.

 

우미 「그럼 난 돌아갈게」

P 「응」


우미가 창문을 열고, 몸을 내민다.


우미 「…있잖아, P」

P 「응?」

우미 「유리링을, 소중히 해줘」

P 「그건 당연」

우미 「응, 안심했어」

P 「갑자기 왜?」

우미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또 보자!」


우미는 자기 방 창문을 열고 돌아갔다.

이 날을 기점으로, 우미가 내 방에 오는 일은 없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오늘부터 다시 학기가 시작된다.

지루한 수업을 끝내고 나는 맨 먼저 도서실로 가려고 했지만, 교실을 나갔을 때 누군가랑 부딪혔다.


「꺅」

P 「앗, 미안」


부딪힌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한다.


P 「…어라? 유리코」

유리코 「아, 선배」

P 「분명 도서실에 먼저 가 있었을 줄 알았는데」

유리코 「시, 실은 말이죠」

 

유리코 「도서실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P 「얌마…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유리코 「아무리 해도 길이 안 외어져서…」

P 「뭐, 상관없지만. 그럼 같이 갈까」

유리코 「네!」


유리코를 데리고 교실을 나간다.


유리코 「저기…선배」

P 「응?」

유리코 「손, 잡아도 괜찮나요?」

P 「…도서실에 가는 동안만」

유리코 「네!」


우리들은 손을 잡고 도서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유리코랑 꽁냥거리다가 이따금 괴롭히고, 맨날 프로듀스를 하고 있자니 문화제가 코앞에 닥쳐 있었다.

 

P 「좀 있으면 문화제인가」

유리코 「선배네 반은 뭘 하나요?」

P 「우리 반…이라고 해야 하나, 3학년은 자율이야」

P 「다들 자기 마음대로 하니까, 반 단체로 나가는 일은 없으려나」

P 「유리코는?」

유리코 「저는…프로덕션 사원이고, 도서위원 일도 있으니까」

P 「아아…그랬지」

 

도서위원으로 활동하는 건 어찌됐든, 유리코가 프로덕션 사원으로서 활동할 때 나는 유리코와 같이 있을 수 없다.

코토하가 계속 프로듀서였다면 융통성을 발휘해 주었겠지만, 코토하는 이미 프로듀서를 퇴직했고 이오리가 그 자리를 잇고 있었다.


P 「으~음. 어쩔까」


유리코랑 같이 문화제를 즐길 수 있는 건 올해가 마지막일 것이다.

그렇기에 같이 돌아다니고 싶었는데…


유리코 「선배」

P 「응?」

유리코 「저, 문화제는 선배랑 같이 있고 싶어요」

유리코 「그러니까」

유리코 「문화제 날, 도서실에서 기다릴게요」

P 「유리코 …알겠어」

 

그리고 맞이한 문화제.

평소보다 떠들썩한 학원을 뒤로 하고, 나는 도서관으로 향하고 있었다.

목적지가 가까워지는 만큼, 떠들썩함과는 멀어져간다.

그리고 도서실 앞에 도착한 나는, 문에 손을 가져갔다.

하지만


P 「…어라? 잠겨 있네」


문은 단단히 잠겨 있었고, 열릴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P 「이상한데…시간을 잘못 맞춰서 왔나?」


휴대폰을 꺼내어 보지만, 분명 유리코가 지정한 시간이었다.

 

확인을 위해 유리코한테 전화를 걸려고 했을 때


유리코 「죄, 죄송해요~!」


유리코가 복도 저편에서 달려왔다.


P 「이보세요, 사원이 복도를 달리면 어떡해」

유리코 「죄송해요! 다만 선배를 기다리게 하고 있다 생각하니 무심코…」

P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유리코 「실은…책에 푹 빠져버리는 바람에…」

P 「호오…」


책에 빠져 나를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이건 벌을 줘야겠는데?

 

유리코 「지금 문을 열게요」


유리코가 도서실 문을 연다.


유리코 「들어오세요」


나는 유리코한테 재촉받은 대로, 도서실에 발을 들여놓았다.

…올해 1년 동안 여기에 오는 날이 상당히 많이 늘었지.

도서위원이 되었으니 어쩔 수 없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여기도, 나쁘지 않아

1년 동안, 내 인식은 그렇게 변해 있었다.

 

유리코가 문을 닫는다.


P 「있잖아, 유리코」


이제 어쩔 거냐고 말을 하기 전에, 유리코가 내 등에 달라붙었다.

P 「…유리코?」

유리코 「선배 등, 따뜻해…」

P 「무슨 일 있었어?」

유리코 「무슨 일 있었던 건 아니지만…다만」

P 「다만?」

유리코 「선배랑 학원에서 같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이제 오늘 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외로워져서」

P 「…」

 

유리코 「짧은 기간이었지만, 선배랑 같이 있었던 시간은 무엇보다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유리코 「우리들은 따로 떨어지게 되어버리지만…선배는 절, 잊지 않으실 건가요?」

P 「…있잖아, 유리코」

유리코 「저는 선배를, 절대 잊지 않아요」

P 「얌마」

유리코 「그러니까…」

P 「들어」


폭주하기 시작한 유리코한테 꿀밤을 먹인다.


유리코 「아우!」

 

P 「마치 영원히 헤어지는 것 같은 말투 쓰지 말아줄래? 대학부가 돼도 언제든 만날 수 있는데」

유리코 「그, 그치만! 이런 건 분위기가 중요하답니다!?」

유리코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지는 것에 마음 아파하는 티 없이 순수한 문학소녀와, 자신의 무력함을 통감해 주먹을 피가 나도록 쥐는 남자…」

유리코 「따로 떨어지게 되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기에, 가련하고 청초한 문학소녀는 사랑하는 사람한테 마지막 추억을 원한다고 바라는 거예요!」


이상한데. 티 없이 순수한 문학소녀도, 가련하고 청초한 문학소녀도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없는데 말이야.,

 

내가 알고 있는 문학소녀는…


P 「저기, 유리코」

유리코 「네」

P 「왜, 원하는 거야?」

유리코 「…추억,을 원해요」

유리코 「선배랑 제가 같은 교사에 있었고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한 증거를, 원해요」


조금 자기멋대로인데다, 금방 자신의 망상으로 폭주하는 괴짜이지만


P 「…알겠어」


그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소중한 여자이다.

 

되돌아서 유리코를 껴안는다.

유리코도, 힘을 주어 나를 안는다.


유리코 「선배 심장, 조금 빠르게 뛰고 있네요」

P 「그렇게 말하는 유리코도, 얼굴은 새빨갛고 심장은 튀어나올 것 같이 뛰고 있잖아」

유리코 「후후, 들켰나요」

P 「응. 유리코에 대한 거라면 뭐든지 알고 있어」

유리코 「저도…선배에 대한 거라면, 뭐든 알아요」

P 「그렇구나」

유리코 「선배…제가 지금 뭘 원하는 지, 알고 계세요…?」

P 「그래」

유리코 「그럼…부탁드릴게요」

 

P 「유리코 …」

유리코 「네…」


뜨거움을 머금은 채 조금 글썽이는 유리코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본다.

그리고 어느 쪽이 먼저라 할 것도 없이, 키스를 했다.


유리코 「역시 저, 선배랑 키스하는 거, 너무 좋아요」

유리코 「선배가 저를 소중히 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기 때문에, 계속 하고 싶어져요」

P 「나도, 유리코랑 키스하는 걸 좋아해」

유리코 「기뻐…」

P 「그럼 유리코」

유리코 「네, 와주세요」


나는 유리코가 입고 있는 교복에 손을 가져가

도서실에서 유리코의 책을 영구 대출했다.

 

뒷정리를 하고,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연다.

그러자 문화제의 소란스러움이, 도서실까지 아주 조그맣게 들려왔다.

 

P 「유리코」

유리코 「네」

P 「추억, 어땠어?」

유리코 「마음에, 지워지지 않게 새겨졌어요」

유리코 「선배가 대학부로 가더라도, 추억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요」

P 「…그래」

 

유리코 「하지만 추억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선배가 졸업할 때까지 더욱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P 「유리코는 음란한걸」

유리코 「저를 이렇게 만든 건 선배니까, 책임을 지고 계~속 같이 있어주세요. 아시겠죠?」

P 「이런이런」


아무래도 앞으로도 많은 추억을 만들어야, 만족을 해줄 것 같은데.


P 「유리코」

유리코 「네」

P 「언젠가, 네가 이렇게 말했었지」

 

P 「너의 이야기는, 나한테 닿을 수 있냐고」

유리코 「제가 고백했을 때군요」

유리코 「그 날은 저라고 하는 책의 가장 소중한 페이지가 되었어요」

유리코 「그 날, 용기를 내서 덧붙인 마음의 페이지…」

유리코 「지금이라면 알 수 있어요. 분명 이 페이지는 선배와 함께 맞이할 미래의 해피엔딩이랑 이어져 있다고」

유리코 「그러니까 선배」

유리코 「저라는 책을, 끝까지 빠짐없이 읽어주세요♪」

P 「응, 맡겨줘」


분명 앞으로도 많은 추억을 만들 것이다.

그 때마다 틀림없이, 나랑 유리코의 책은 책갈피가 늘어가겠지.

하지만 그 책갈피는 하나하나가 소중한 추억.

 

P 「유리코」

유리코 「네」

P 「꼭 완결시키자, 둘이서」

유리코 「…네!」


분명 우리들의 미래에…지금은 아직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이제 막 시작한 투명한 프롤로그에 살을 붙여줄 것이다.

그런 기분이 든다.


유리코 「선배!」

P 「응?」

유리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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